[김홍제의 목요칼럼] 국가별 행복지수 56위 한국, 함께하는 친교의 시간을 늘려 주자
"학교는 배려와 공감을 위해 학생들이 서로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3월 19일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웰빙 연구센터와 갤럽,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는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에서 국가별 행복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행복 점수 7.736점을 받은 핀란드였다. 8년 연속 가장 행복한 국가로 올라와 있다. 한국은 58위(6.038점)로 작년(52위)보다 6계단 떨어졌다. 높은 순위에 북유럽 국가들이 많다. 북유럽은 사회복지국가 체제로 경쟁적 자본주의보다 사회복지에 힘쓴 국가들이다.
연구진은 특히 배려와 나눔이 사람들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조사 결과 타인의 친절에 대한 믿음이 행복과 훨씬 더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타인과 자주 식사하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누구와 친한지 알고 싶으면 그 학생이 학교 급식 시간에 누구와 함께 밥을 먹는지 보면 된다. 왕따 학생은 보면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계의 단절을 보여주는 증표이다. 식사를 어떻게 영양에 맞게 먹느냐도 중요하다. 하지만 누구와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대화를 하면서 먹느냐도 중요하다. 밥은 생존을 위한 사료의 의미만이 아니다. 식사에는 공감과 관계의 의미가 중첩한다.
행복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진 것보다는 내면의 만족과 감사함에서 온다. 에피쿠로스 철학에서는 행복은 외부가 아닌 소박한 내면의 충족에서 온다고 했다. 행복은 경쟁에서 오지 않는다. 김누리 교수의 ‘경쟁교육은 야만이다’의 책에서는 그것이 얼마나 인간성을 말살하는 심각한 인식인지를 비판하고 있다. 행복은 경쟁이 아닌 만족과 감사, 공감과 배려의 관계에서 온다.
함께 사는 공동체의 의미를 절실하게 느낀 것은 코로나19 시대로 학교가 정상적인 등교를 못할 때였다. 당시에 지식은 원격수업으로 가능하지만 인성과 공동체 교육은 등교를 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의 존재이유가 바로 그 경험의 공유라는 것을 사회는 크게 깨달았었다. 벌써 그것을 모두 잊어버린 듯하다. 행복은 함께하는 것에서 온다. 함께하려면 배려하고 공감해야 한다. 배려와 공감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과정에서 온다. 학생의 행복을 위해 학교는 공유의 경험을 늘려야 한다. 서로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학교는 배려와 공감을 위해 학생들이 서로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토의, 토론, 동아리, 캠프, 상담, 친교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생각해 보면 도시락 반찬을 나누어 먹고 학급 단위로 합창 연습을 하고 학원에 가기보다는 친구들과 운동과 놀이를 하고 친구 집에 놀러 가서 라면을 먹었던 그 시절에는 행복했다. 힘든 시기였지만 서로 함께여서일 것이다. 학교가 단지 지식을 위한 기관이라면 원격으로도 충분하다. 학교는 학생의 행복을 위해서 서로 배우고 존중하고 도와주고 기쁨을 느끼는 경험의 장을 최대한 많이 제공해 주어야 한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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