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01(금)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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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교과서박물관(관장 김동래)의 이번에 살펴 볼 내용은 지난호에 게재한 '기획전시관' 코너에서 소개한 팽이치기 놀이, 연날리기, 윷놀이, 칠교놀이, 고무줄놀이 다섯 가지 놀이 이외에 나머지 다섯 가지 놀이에 대해 소개하겠다. 바로 구슬치기, 숨바꼭질, 그림자놀이, 바람개비놀이, 눈사람 만들기가 그것이다.


1. 구슬치기

구슬치기 놀이는 주로 남자아이들이 유리구슬을 땅에 던져 놓고 다른 구슬로 그것을 맞혀 따먹는 놀이이다. 구슬의 지름은 1cm 정도이며, 발바닥으로 밀어 차기, 손가락으로 퉁기기, 선 채로 던지기 등의 여러 방법 중 하나를 정해 구슬을 맞히는 방식이다. 두세 명이 하기도 하고, 여럿이 편을 짜서 하기도 한다.

놀이 방법으로는 ①가운뎃손가락 손톱과 엄지손가락 바닥으로 자기 구슬을 퉁겨서 상대편 구슬을 맞히는 방법, ②세모꼴이나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그 속에 차례로 각자의 구슬을 퉁겨 맞히는 방법, ③일정한 높이의 벽면에서 구슬을 떨어뜨리거나 미리 정한 거리에서 벽면에 구슬을 부딪혀 튀어나오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제2차 교육과정기에 해당하는 1971년 발행의 『국어 3-1』 교과서에 등장하는 구슬치기 모습을 볼 수 있다. 국어 교과서이다 보니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구슬치기 하는 장면과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을 풍경화처럼 ‘봄’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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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슬과 교과서에 실린 모습◀

2. 숨바꼭질

숨바꼭질 놀이는 여럿 가운데 한 사람이 술래가 되어 숨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놀이이다. 술래가 정해지면 술래는 벽에 얼굴을 대고 다른 사람들에게 숨을 시간을 준다. 이때, 술래는 숫자를 세거나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를 일정 횟수만큼 외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술래는 큰소리로 “찾는다!”를 외친 뒤 숨은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숨은 사람을 모두 찾으면 술래가 이기고, 찾지 못해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면서 항복을 선언하면 술래가 지게 된다.


숨바꼭질 놀이는 제1차 교육과정기에 해당하는 1961년 발행의 『산수 2-1』 교과서와 1962년 발행의 『국어 1-1』,  제3차 교육과정기인 1980년 발행의 『국어 1-1』 교과서에서 볼 수 있다. 산수 교과서에서는 숨바꼭질 놀이를 통해 찾은 친구의 숫자를 세어 더하기와 빼기 공부를 하고 있으며, 국어 교과서에서는 ‘어머니, 가위바위보, 나, 너’ 등의 낱말을 배우는 학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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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에 실린 숨바꼭질 모습◀


3. 그림자놀이

그림자놀이는 촛불이나 등잔불 등 불빛 가까이에서 손을 움직여 벽이나 창문에 여러 가지 모양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을 즐기는 놀이다. 한 손 또는 두 손으로 뜻하는 모양을 만들기 어려울 때에는 종이나 나무 막대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개, 여우, 오리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동물의 그림자를 만들어 진짜 동물이 움직이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 놀이는 인도에서도 성행했는데, 그곳에서는 이를 ‘손가락 예술(finger art)’이라고 높여 부르며 수련을 쌓은 전문 예능인들이 행했다.


제2차 교육과정기인 1959년 발행의 『국어 1-2』과 제2차 교육과정기인 1972년 발행의 『자연 1-2』 교과서에 이러한 그림자놀이 장면을 볼 수 있다. 국어 교과서에서는 그림자놀이로 표현되는 여러 가지 물건 또는 동물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과자, 수염, 염소, 고양이, 토끼’ 등의 낱말을 익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버지와 어머니를 등장시켜 사물, 동물 및 인물에 대한 낱말 학습을 하고 있다. 자연 교과서에서는 빛을 비춰 그림자를 만드는 원리와 빛의 각도에 따라 물건의 모양이 달라지는 학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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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에 실린 그림자놀이 모습◀

 

4. 바람개비놀이

바람개비놀이는 두꺼운 종이를 접어 만든 날개를 손잡이 자루에 꽂은 뒤 자루를 쥐고 바람을 마주해 뛰면서 날개를 빙글빙글 돌리는 놀이다. ‘팔랑개비’ 또는 한자어로 ‘회회아(回回兒)’라고도 한다.

바람개비를 만드는 방법은 정사각형의 두꺼운 종이를 세모꼴로 두 번 접어 중심점을 정하고, 네 귀퉁이에서 이 점을 향해 5분의 3쯤 되는 자리까지 자른다. 그리고 45도로 나뉜 끝을 하나씩 건너뛰어 가며 중심점에 모으고, 이에 작은 못 등을 꿰어 손잡이 끝 한가운데에 고정시킨다.

종이를 접을 때는 힘을 줘 누르지 않고 오긋하게 부풀려야 바람이 이곳으로 잘 모여들고, 또 잘 빠져나가서 바람개비가 잘 돌아간다.


제2차 교육과정기인 1968년에 발행된 『미술 1』 교과서와 1967년에 발행된 『자연 1-2』 교과서에서 바람개비놀이 장면을 볼 수 있다. 미술 교과서에서는 바람개비를 만드는 바람개비 만들기 공예 학습과 색칠하기 공부를 했으며, 자연 교과서에서는 바람이 불 때와 불지 않을 때의 바람개비가 도는 공기의 원리를 학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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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개비놀이 도구와 교과서에 실린 모습◀


5. 눈사람 만들기

눈사람 만들기는 겨울철에 눈이 쌓였을 때 눈 뭉치를 굴려서 사람 모양을 만드는 놀이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눈 뭉치를 굴려 크고 작은 눈덩이 두 개를 만든 뒤, 큰 눈덩이를 몸통으로 삼고 그 위에 작은 눈덩이를 올려놓는다. 눈, 코, 입은 숯덩이를 박아서 나타내고, 수염은 솔잎을 붙여 만든다. 양은 대야로 모자를 씌울 수도 있다.

눈사람 만들기는 혼자서도 하지만, 서너 명씩 모둠을 만들어 겨루기도 한다. 이때 눈사람의 크기는 물론 그 꾸밈새를 보고 잘잘못을 따진다. 이는 어린이들이 추위를 극복하고 체력을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다.


‘눈사람 만들기’는 겨울 놀이 중의 하나로 교과서에 소개하고 있는데, 제2차 교육과정기인 1968년에 발행된 『체육 4』 교과서에서는 빙판의 위험성과 안전한 생활, 겨울철 건강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눈사람을 등장시켰으며, 제1차 교육과정기인 1960년에 발행된 『자연 1-2』 교과서에는 계절의 변화와 겨울철 위험 방지에 대해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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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사람만들기가 교과서에 실린 모습◀


그 밖에도 자연 교과서에서는 ‘움직이는 장난감’ 놀이를 통해 경사면에서의 운동 원리에 대해 학습했으며, 미술 교과서에서는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만들기 학습을 했다. 또, 전화놀이의 경우에 자연 교과서에서는 소리의 전달을 공부했고 미술 교과서에서는 수수깡놀이와 전화기 만들기 공예 학습을 했다. ‘나뭇잎놀이’와 ‘나무 열매 장난감 놀이’를 통해 국어 교과서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공부하고 자연 교과서에서는 여러 가지 식물과 열매를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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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뭇잎놀이◀                                          ▶수수깡놀이와 전화기놀이◀


자연 교과서에서 ‘비눗방울놀이’는 공기의 전달과 더운물과 젓기를 통해 비눗물을 빨리 녹이는 방법에 대한 과학적 원리를 공부했다. 공기와 바람의 원리에 대해서는 낙하산 만들기와 비행기 만들기, 글라이더 만들기 놀이를 통해서도 공부했다. ‘물총놀이’와 ‘고무총놀이’의 경우에는 자연 공부를 하면서 사물을 멀리 보내는 에너지의 변환에 대해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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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라이더 만들기◀                                                 ▶새총과 물총놀이 도구◀

 

‘지남철(자석)놀이’는 자연 교과서에서 자석으로 모형 물고기를 낚고, 여러 가지 쇠붙이를 붙여 보는 활동을 통해 자석의 원리를 공부했다. ‘라디오놀이’는 소리의 전달이라는 놀이를 통해 국어 학습 영역인 ‘듣기’와 ‘말하기’ 학습을 했다. 운동장에서 하는 여러 놀이, 운동회를 통해 사회 교과서에서는 여럿이 함께하는 협동의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교과서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놀이는 지금도 행해지고 있는 놀이도 있고 이미 사라져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경험해 보지 못했던 놀이도 있다. 전시돼 있는 교과서와 놀이 도구들을 통해 놀이와 교과서의 연관 학습과 적용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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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석(지남철)놀이와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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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교과서박물관 둘러보기⑨ – 기획전시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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