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06(수)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김홍제2.jpg

눈발이 사방으로 흩어지듯 마음이 어수선하다. 현직 대통령 수감, 새해 경제 어려움 예상 등 뉴스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뉴스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를 통해 유튜버들이 많은 후원금을 번다는 뉴스였다.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정치적 음모론이나 강성 발언을 하고 자신만이 진실을 알려준다고 하며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은 자신이 믿고 싶은 뉴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양극단의 혐오와 음모론은 이제 실제적 행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로 돈을 버는 것은 성을 상품화하여 돈을 버는 포르노 사업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 자극적이고 더 허황된 음모론과 증오로 돈을 버는 ‘슈퍼챗(공식 후원금)’ 사업은 사회의 공적 기능을 무너뜨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의 주장을 맹신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반대 증거가 나오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용자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적화한 시스템이다. ‘믿고 싶은 대로만 믿는’ 경향은 강화된다. 유튜브는 조회수가 곧바로 돈이다. 그 중심은 성향이 다른 상대에 대한 혐오이다. 독버섯처럼 자리 잡은 유튜버 폐해는 더 커지고 있다. 지금 호미로 막지 못한다면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된다. 

 

지난해 말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brain rot)’을 선정했다. 이 단어는 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을 경고할 때도 사용한다. 자극적인 쇼트폼 콘텐츠 과잉 소비로 인하여 집중력 저하와 문해력 약화 같은 지적 퇴화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은 중독성이 있어서 청소년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허위와 알고리즘이 가진 편향성과 위험성을 이해하고 이를 경계하는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체계적인 대응 방안과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디어 비평가인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가 메시지'라고 했다. 그는 미디어 변화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사회조직 방식까지 달라지게 한다고 하였다.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는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선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능력을 말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미디어가 주는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대하여 대비해야 한다. 

 

미디어에 대한 문해력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왔다. 디지털로 변화하는 현실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민주주의의 지표가 됐다. 국회가 관련 법을 제정하고 정부는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미디어 문해력 교육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교육은 이러한 과제에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디지털 미디어가 활성화하면서 충분히 예견된 사태였지만 그 쓰나미가 우리 눈앞까지 성큼 와 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올바르게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할 일이다. 이와 함께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의 순기능을 활용하고 역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김홍제2.jpg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전체댓글 0

  • 8117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홍제의 목요칼럼]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 교육이 필요한 이유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