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의 교육칼럼] 왜 ‘인간’을 넘어 ‘사람’이 되기 위한 교육이어야 하는가?
"단지 인간으로서의 존재감만이 아닌 사람답게 살려는 의지와 행동, 그리고 바람직한 스토리가 각자의 역사에 녹아 들어야 한다."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인간’과 ‘사람’은 완전 동일어인가? 아니면 현격한 의미 차이를 가진 말인가? 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별다르게 구분하지 않고 상호교환 하듯이 쓰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이란 단어는 좀 부정적인 뉘앙스(예, 개만도 못한 인간)가 있는 반면에 사람이란 단어는 다소 긍정적인 뉘앙스(예,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를 풍기고 있다. 이 단어들이 쓰인 표현들을 좀 더 비교분석해보면 인간은 선천적이고 수동적인 존재라면, 사람은 후천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판명된다. 이는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또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사람은 되어가는 존재이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사람이 되어가는 정도를 사람 ‘됨됨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구실’이라는 단어와 조합을 이룬다. 즉, 사람은 그냥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어떤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해 제구실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사람이 되어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살릴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로 간주한다. 바로 여기에 가르치고(敎) 기르는(育) 역할이 필요하고 이는 ‘사람다운 사람’ 육성이란 숭고한 교육 목표가 되는 것이다.
교육은 양육과 훈육이란 방식을 통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난 존재를, 사람 구실하며 가치 있게 살아가는 존재로 성장시켜 준다. 이는 인간은 명사이며, 사람은 동명사로 움직임을 전제로 양자를 구분한다. 움직임에는 시간의 흐름이 있으며 그래서 과거와 현재가 있고 그 사이에 개인의 스토리가 역사로 존재하며 꿈과 비전이 함께 목표로 존재한다. 바로 교육은 그 움직임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기르기 위해 통제(돌봄)하고 관리(보호)하는 책임을 사명으로 한다.
따라서 교육자는 아이들이 어떤 비전과 열정을 품고 살아가는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 살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교육은 지금처럼 단지 아이들의 스펙을 높게 쌓아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좋은 스토리로 자신을 꾸미고 채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듯 교육은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고유한 이야기를 창조하도록 키우고 도와주며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당위론에 이른다.
우리의 학생들은 고교 시절 대학입학을 위해서든, 대학 시절 취업을 위해서든 남보다 돋보이기 위해 많은 스펙을 쌓아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스펙 쌓기는 곧 양적 비교에서 남보다 더 높거나 많은 것으로 인해 이른바 베스트가 되고자 하는 경쟁이다. 이는 내신 성적, 토플⋅토익점수, 각종 수상 실적, 봉사활동 횟수 등 한정된 몇 가지 항목만의 내적 경쟁이다. 이는 인간 됨됨이나 성숙도, 그리고 품격 있는 행동으로 이끄는 봉사와 선행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오히려 피 터지는 각자도생의 경쟁에서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심과 출세와 성공의 맹목적성이 확실히 드러나 바람직한 인성, 성숙한 인격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기 쉽다.
교육으로 기르는 학생 개개인의 스토리는 타인과 얼마나 다른가 하는 것이 핵심 개념이다. 즉, 모두에게 해당하는 보편적인(Universal)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이 드러난 자신만의 독특한(Unique) 것이다. 이는 유사성이 아닌 유일성이 핵심이다. 또한 남과 다름으로 죽을 때까지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개개인의 스토리는 인간의 특성을 넘어서 사람이 되어가는 품격이자 업그레이드 된 개성이다. 이는 저절로 주어지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의도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계발하는 자세와 노력의 산물이다.
학생으로서 스스로의 인생을 진심으로 살아온 사람은 남에게 감동을 주기 마련이다. 이는 벼락치기 공부와 시험 날 컨디션에 따라 특별하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절차탁마의 수련과 학습과정이 요구된다. 여기에는 단지 인간으로서의 존재감만이 아닌 사람답게 살려는 의지와 행동, 그리고 바람직한 스토리가 각자의 역사에 녹아 들어야 한다. 결국 단순한 인간의 범주를 넘어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 지속적인 교육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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