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서옥란 기자]
중마고등학교(교장 서금열) 학생들이 한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담아낸 책, 『언니가 들려주는 한국사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전라남도교육청이 운영하는 ‘나도 작가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통해 발간됐다. 고등학생 9명과 두 명의 지도교사, 한 명의 교장이 함께 작업해 만들어졌다. 사서교사와 역사교사가 도서관 협력 수업의 결과물로 출판된 책은 도서관 활용 교육의 새로운 사례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발간 이후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책의 판매 수익 전액을 ‘정의기억연대’에 기부하고, 9명의 저자가 직접 단체를 방문해 기부를 약속한 점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학생들은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우리 역사를 친근하게 느끼고,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책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한국사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동생과 언니가 이야기하듯 문답식으로 쓰여 있다. 학생들은 한국사의 중요한 개념 중 이해하기 어렵거나 오해하기 쉬운 43가지 키워드를 선정해 선사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의 주요 사건, 인물, 그리고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탐구했다. 특히,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 감정이입을 시도해 독자들이 역사를 자신의 이야기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 과정에서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며 개념을 설명하기도 했고,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럭키비키’ 등 시쳇말을 사용하여 원고를 작성하기도 했다.
‘임신서기석’이라는 다섯 글자만 보고 임금과 신하에 대한 기록인지, 아기를 가진 것에 관한 기록인지 오해하는 학생들에게 ‘나만 모르는 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공부 방법을 돌아보게 하는 일까지 꽤 괜찮은 역사 공부 과정이 글로 쓰여 있는 셈이다.
‘금수저, 은수저 말고 뼈수저? 골품제’, ‘양천제와 4 신분제’ 등을 통해 차별이 주는 문제, 차별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사회, 현재의 사회와 비교하는 등의 사유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조심스레 꺼내놓기도 했다. 읽는 이에게 작은 영감을 주려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지금도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펼쳐봐도 좋겠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중마고등학교 3학년 학생 7명, 1학년 학생 2명이 참여했다. 역사, 사서교사가 협력 수업을 통해 책의 내용과 꼴을 갖출 수 있었다. 지도교사들의 세심한 지도와 학생들의 열정이 더해져 원고는 점점 더 충실해졌고, 출판기획안을 작성해 ‘기역(ㄱ)’ 출판사를 통해 책이 발간됐다.
서금열 교장은 역사 전공자로서 책의 내용을 검토하며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했다. 그는 “학생들이 역사 속 선택과 결과를 탐구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다. 새로운 사실을 아는 것도 어렵지만,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글로 풀어쓰는 일은 엄청난 수준에 도달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학생들의 시각과 고민이 담긴 귀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제가 역사를 전공해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조언할 수 있었다. 의미 있고 즐거운 작업에 참여하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2024년 12월 17일,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책의 출판 과정을 공유하며 더 많은 청소년 작가가 나오고 성장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중마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수빈 양은 “친구들의 책과 나눔의 정신이 자랑스럽고, 어려워하던 한국사를 이 책을 통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한국사는 암기가 아니라 사유의 과목이라는 점을 깨닫고 간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역사를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며 함께 만들어낸 ‘언니가 들려주는 한국사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책을 넘어 교육과 사회적 기여의 모범 사례가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