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의 교육칼럼] 교사는 어떻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하는가?
"이 시대의 교사는 단순히 과거에 교육받은 것을 뛰어 넘어서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선구자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한때 ‘세계의 교사 상’을 수상한 케냐 출신의 피터 타비치는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행동을 더 많이 하고 말을 더 적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프란치스코회 수도사로서 자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과거, 케냐의 시골 지역에 있는 작은 학교에서 과학, 수학,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사 역할을 맡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교육, 지속가능성, 평화에 초점을 맞추는 지역 공동체프로그램에 매월 월급의 80%를 기부했다. 그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교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자라면서 교사로서의 길이 자기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 진흙으로 만든 오두막이 학교였어요. 어느 것도 충분치가 않아서, 도서실도 없고, 불을 켤 전기도 없고, 신발도 없고, 심지어는 탄탄한 나무 바닥도 없었어요. 어디나 먼지투성이였어요. 항상요. 우리가 침을 뱉으면 먼지가 가득했죠. 우리가 배우는 모든 것은 우리 앞에 서 있는 선생님들한테서 나오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선생님들께 의지했죠.”(안드리아 자피라쿠 지음, 장한나 옮김 『세계의 교사』)
피터 타비치는 자신을 가르쳐주었던 바로 그 선생님이 되었고, 또 그 이상이 되었다. 그는 여러 동아리를 설립해 학교의 다양한 영역과 더 넓은 공동체에 도움을 주었고, 하나하나 모두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의 과학 동아리는 2018년에 케냐에서 높이 평가 받는 과학 엔지니어링 대회에 나가 전국에서 손꼽히는 다른 학교들을 제치고,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측정 장치 발명품으로 우승을 했다. 이 동아리는 계속해서 미국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도 실력을 드러내어, 식물로 전기를 만드는 기술로 수상했다.
그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안, 학생 수는 두 배로 늘어났고 학생들의 행동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이는 그의 향기가 만 리까지 퍼져 나가는(人香萬里) 스승의 표상이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줌으로써 가능했다. 즉, 가능성을 향해 눈을 뜨도록 한 것이다. 또 학생들에게 그치지 않고, 더 넓은 공동체도 눈을 뜰 수 있게 해주었다. 그는 시대가 바뀌면서 젊은 세대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 기회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많은 여자아이를 학교에 나오도록 했다. 이른바 ‘교육무류(敎育無類)’의 실천에 앞장섰다.
지극히 가난한 환경을 극복하고 오늘의 케냐 젊은 세대들에게 수없이 많은 자극과 동기를 제공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 성공한 사람으로 키운 피터 타비치의 교육관 덕분에, 케냐는 아직도 선순환을 이루어 곳곳에서 제자들이 인재로서 살아가고 있다. 이는 그의 교육자로서의 헌신과 봉사의 삶에서 소중한 결과로 잘 드러나고 있다. 그는 사람을 키우고 공동체의 발전을 이끄는 교사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증명해 보였다. 그로 인해 교사는 공인(公人)으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큰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피터가 교육자로서 걸어온 삶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오늘날 우리의 교육 환경은 과거 케냐처럼 빈곤의 그늘에 가려 어렵게 생활하던 시절에 비해 물질적, 사상적으로 부족함이 없고 또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의식과 성장 동력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러기 아빠’를 탄생시킨 높은 교육열의 민족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밑바닥에 존재하던 그야말로 순수한 배움과 가르침 즉, 교육에의 열정과 신념, ‘배워서 남 주자’는 교육 가치는 얼마나 우리 사회에 지속가능한지 이 시대는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해야 할 때다.
‘영감을 불어 넣는다’는 영어 inspire는 원래 ‘숨을 들이 마신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교사는 바로 학생에게 “성장의 공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왜냐면 교사는 학생들이 살아가고 성장할 수 있는 공기를, 생명의 힘을, 희망의 메시지를 불어 넣어 주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을 만나는 모든 교사는 그들에게 낙관주의와 열정, 연대와 협력, 창의력과 상상력, 나눔과 배려, 봉사와 헌신 등 핵심 교육 가치들이 흠뻑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이 시대의 교사는 단순히 과거에 교육받은 것을 뛰어 넘어서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선구자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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