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시론]
10대 학생들은 영상 시대를 살고 있다. 유튜브 영상이나 사진형식의 미디어를 접한다. 자연히 문장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만화를 즐기다 보니 “헐”, “대박” 등 짤막한 단어에 익숙해 있다. 거기다 한자어를 공부하지 않는다. 직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이해하려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전문가는 문해력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교체에 따른 문화적 현상이라 치부하기 한다. 그러나 문해력의 저하는 다른 교과 능력의 부실을 가져온다. ‘심심(甚深)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사흘간 쉰다’를 ‘4일간 쉰다’로,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고지식하다’를 ‘지식이 높다’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려가 크다. 아이들 말로 웃픈 일이다.
문해력은 긴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일명 센스가 없다. 감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문해력의 원인은 어휘력이 낮은데 있다. 우리말의 68%가 한자 말이다. 도무지(塗貌紙), 혹시(或是) 등도 한자 말이다. 60대들은 옛날 문교부에서 1,800자 필수 한자를 중·고교 시절 학교에서 배웠다. 그래서 문제가 덜했다.
호모 사피엔스는 말과 글을 사용한다. 말은 10만 년 전부터, 글은 5천 년 전부터 사용했다. 우리 민족은 글을 2천년 전부터 사용했다. 말은 충분히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인류가 글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률적으로 밝혀졌다. 현재에도 인류의 문맹인 비율이 50%다. 호모 사피엔스는 문자생활에 익숙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문해력을 키우려면 얼마나 많은 문자화된 정보에 노출되었는가 하는데 있다. 여기서 문자화된 정보에 노출된다는 말은 문자 생활, 즉 독서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카톡을 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하는 일을 문자 생활이라 생각하는데, 그것은 언어생활이긴 하지만, 일종의 잡담에 해당된다. 잡담이 독서는 아니잖는가.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삼류인생으로 떨어진다는 말과 동의어다. 열심히 축구를 하여 공 차는 기술을 스스로 체득하여야 하는데, 공 차는 기술 언저리에서 문고리만 잡고 뱅뱅 도는 삶과 닮아 있다. 삼류인생을 살지 않으려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 즉 문해력의 출발은 얼마나 문자 생활의 개념을 가졌는가 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그것은 통찰력의 힘을 가진, ‘총명한 인간’이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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