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위클리피플= 오미경 기자, 신재윤 기자]

 

환자와 의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치과건강보험진료의 ‘고수’

 

치과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최희수 21세기치과의원 대표원장 / 대한치과보험학회 학술이사

 

“병원이 불황이라고 환자들에게 무작정 과잉진료를 권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저렴하게 진료비를 책정해 미끼식 광고를 하는 것은 치료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어요. 보험진료는 경제적으로 경영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치과들과, 값비싼 치료항목들로 인해 치과에 가기 망설여지는 환자들의 입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당신은 알고 있는가. 전국에 있는 치과의 수가 무려 1만 5천여 곳이 된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 많은 치과들이 1년 내내 호황을 누릴 수는 없는 노릇일터. 매년 경영적인 문제와 잇따른 경기침체로 인하여 문을 닫는 치과들도 비일비재하다. 여기, 이러한 현실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의료인이 있다. 치과원장이 직접 공부하고, 환자들에게 소개하는 보험진료를 통해 병원과 환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비법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21세기치과>의 최희수 원장. 그가 말하는 ‘치과건강보험진료’의 모든 것과 그만의 의료철학을 들어보자. _취재 오미경, 신재윤 기자 / 글 신재윤 기자

 

 부천에 위치한 21세기치과는 2007년 개원하여 햇수로 7년차가 된 지역 내의 대표 치과이다. 지난해부터 대표원장을 맡게 된 최희수 원장은 주중엔 진료와 협회업무로, 주말엔 강의와 세미나 등 학술활동으로 인하여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진료를 모두 마치고 마스크를 벗지도 못한 채 부랴부랴 기자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에서 그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열혈’ 치과 의료인으로의 출발점이 된 39개월간의 군 생활


 여러 매체의 인터뷰 제의에도 한사코 자신을 노출하지 않았던 최희수 원장에게 가장 먼저 들었던 것은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에 대한 배경적 이야기였다. 최 원장은 수의대 교수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수의대 진학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수의사 보다는 사람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더 좋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의 권유로 그는 대학 입시를 얼마 남기지 않았을 때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고 운을 띄웠다. “그렇게 치과대학에 들어가 교정과 의사가 되고자 했으나 하다 보니 구강외과를 전공하게 되었고, 주전공은 턱관절 수술이었어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치과의사엔 관심이 전혀 없었다가 치의학을 공부하면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죠. 작은 진료기구들이 많은 치과의 특성상 여러 도구들을 만지는 것을 좋아한 것도 한몫 했던 것 같아요.”

 최 원장은 남들과는 다른 군 생활을 꿈꿨다. “당시 군의관의 복무 기간은 39개월 정도였어요. 그 긴 시간을 산 속의 작은 군 병원에 있기 보단 수술 여건이 좋은 병원으로 가고 싶었고, 능력을 발휘하며 실질적 배움이 있을만한 곳을 희망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해외파병이었어요. 마침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로 우리나라도 의무부대를 파병하게 되었고, 치과군의관으로 자원하여 결국 아프가니스탄 인접 국가인 중앙아시아의 키르키즈스탄에서 6개월간의 파병생활을 보내게 되었어요. 귀국 후엔 분당의 수도병원에서 군 생활을 마무리 했는데, 군 시절 겪었던 수많은 진료경험은 지금의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보험진료의 ‘고수’가 되다

 

 현재 ‘치과건강보험진료’로 치과계 안팎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꼽히는 최희수 원장. 처음부터 그가 병원경영과 보험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환자들에게 진료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여느 ‘평범한’ 치과의사였다. 그러다 2007년 초, 새로 개원하게 된 <21세기치과>의 공동 원장으로 부임하며 의사로서 2막이 열렸다고 생각했지만, 그 내막은 밝지만은 않았다. 비교적 큰 규모의 병원에 비해 가장 중요한 ‘환자’들이 오지 않았던 것. “그전 병원에서 있을 때와 다른, 개원의 현실에 봉착하게 되었죠. 이전에는 환자들이 제 진료를 받기 위해서 몇 달의 대기도 아랑곳 않고 기다릴 정도였으니까요. 그 때 깨달았죠. ‘아, 그동안 난 환자가 있는 곳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진료만 한 거였구나’하고요.”

 

 

 그 후 최 원장의 눈에 들어온 것은 ‘치과건강보험진료’다. 본디 보험청구나 행정적인 부분은 직원들의 몫으로 치과원장들은 대개 최소한의 선에서만 관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 원장은 환자들의 입장과 병원의 이익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방향을 ‘보험진료’로 보고 가장 기본이 되는 각각의 보험항목들에 관한 원가분석부터 시작했다. 그 결과 그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들이 나왔다. “청구 금액이 플러스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항목이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었고, 경우에 따라선 그 반대가 나오기도 했죠.”

 최 원장은 본격적으로 보험을 더 공부하기 위해 관련 세미나들을 알아보았지만 직원이나 위생사들을 위한 ‘보험청구’ 관련 교육은 많았던 반면, 그가 원했던 실질적인 보험행정을 배울 수 있었던 교육은 없었다. 결국 최 원장은 독학을 했고, 현재는 수많은 치과의사들이 그에게 자문을 구하는 치과보험의 ‘고수’가 되었다.

 


 지난 5월에 출간된 최희수 원장의 저서 <치과보험 경영지침서>가 탄생된 배경 역시 의미가 깊다. 이 책은 시중에 나오는 의학상식들이 담긴 다른 서적들과는 달리 개원가의 치과원장들이 필수로 알아놓으면 좋을 정보들을 담고 있으며 최 원장이 수년간 연구하고 수집한 치과보험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보험청구가 솔직히 쉬운 것은 아니에요. 원장의 입장에서 봐도 진료하느라 바쁜 와중에 환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위한 공부도 많이 필요하죠. 또한, 비보험 진료의 높은 단가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이익이 되는 것도 아니지요.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하나하나 쌓인다면, 치과를 운영하는 입장의 원장님들은 향후 놀라운 결과를 보게 되실 거예요.” 하지만 보험진료가 반드시 병원 측에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최 원장은 비싼 치료비에 대한 인식으로 환자들이 가기 어려운 병원들 중 한 곳이 치과임을 꼬집으며 “이 같은 보험진료가 활성화된다면, 환자들도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질 높은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을뿐더러 치과에 대한 만족감도 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픈 환자를 안 아프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치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향한 그의 의료철학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제가 진료해 준 환자가 다른 의사한테 진료를 받았을 때보다 조금 더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 결과가 임상적인 면이 될 수도, 심리적인 부분일 수도 있지만, 제가 아직 젊어서인지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완벽하게 보듬어 줄 순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파서 온 환자들을 안 아프게 해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임상적인 결과만큼은 제게 온 환자들에 대해 보장을 해 주겠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최 원장은 의료적인 면에서 확실히 환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자신의 소신을 이 같이 밝혔다.

 


 평범한 의사였던 최희수 원장이 차츰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만의 경영관은 <21세기치과> 전체가 발전하도록 물들여졌다. 때문에 최 원장은 더 큰 미래를 보고 있다. 요즘은 더 좋은 진료 환경을 위하여 치과의 확장과 관련해 도면까지 직접 그려볼 정도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개원 초기에 제가 경영에 참여를 못했던 것이 아쉬움이 남아요. 물론, 7년 전보다 장비적인 면은 좋아졌지만 시설적인 면에서 더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강의를 통해 내 안의 ‘나’를 느끼다

 

 현재 치과의사들 내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있는 <치과보험 경영지침서>를 내기 위해 수년간 분석과 연구를 해온 최희수 원장. 의료계에선 이러한 입소문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그의 강의를 듣고 싶어 하는 치과 원장들이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강의를 열 때마다 예상했던 참석인원을 항상 초과한다는 최 원장의 이야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매주 이렇게 강의를 하며 지내는 바쁜 일정이 그에게 버겁지는 않을까. 질문을 던지자 최 원장은 괜찮다는 듯 웃으며 답변을 이어갔다. “교육자인 아버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인지 때로는 진료보다 강의에 더 재미를 느낄 때도 있어요(웃음). 제가 잘하는 것을 알려주고, 제게 배운 사람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들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현재 꾸준히 하고 있는 보험 강의도 누군가의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언제까지라도 행복하게 할 것 같아요.”

 


 최근 많은 치과들의 특징을 보면 치과 진료 항목들 중 한두 항목만을 전문화 하여 다루는 치과들이 많다. 반면, <21세기치과>는 각 분야에서 우수한 의료인들이 양악수술, 임플란트, 교정, 심미치료 등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최 원장 역시 <21세기치과>의 경쟁력이자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치과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진료는 대부분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 원장의 진료실에는 오늘도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다. “진료가 일찍 끝나는 날이 있어도 제가 소속된 협회 일들과 각종 학술 모임으로 평일에도 일찍 귀가할 틈이 없어요.” 남들보다 치열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자신만의 ‘열혈’ 인생을 살고 있는 최희수 원장. 앞으로도 그의 경영관이 빛을 발할 <21세기치과>, 그리고 환자, 병원, 동료의료인 등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오늘도 강의와 병원을 오가는 최희수 원장을 <주간인물>은 열렬히 응원해본다.

 

 

profile.

21세기치과(부천) 대표원장, 구강외과 담당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보험실행이사(현)
대한치과보험학회 학술이사(현)
대한치과의사협회 임플란트 보험급여화 대책 TF팀 위원(현)
대한치과협회 보험위원회 위원(현)
대한치과협회 청년특위위원장(현)
부천시 치과의사협회 총무이사(현)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 인정의 및 지도의
한국치과임플란트 연구회 Director
한국치과건강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
ICOI Fellow, AO Active member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졸업(1991~97)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수련 및 동대학원(~2001)
미공군 제 376 부대(Ganci Air Base) 구강외과 군의관(~2002)
국군수도병원 구강외과 과장(~2004)
서울보훈병원(현, 중앙보훈병원) 구강외과 과장(~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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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치과 최희수 대표원장 특별 인터뷰]치과 진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는 그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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