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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맛있는여행 기사

  • 스토리가 있는 쿠킹클래스 서울쿠킹클럽, 오픈 5개월만에 이용자 500명 돌파
    〔교육연합신문=이유연 기자〕 스토리가 있는 쿠킹클래스 서울쿠킹클럽(대표 김주헌)은 오픈 5개월만인 10월 기준 이용자가 5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K-Drama, K-POP 등 한국의 문화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콘텐츠가 됐다. 그중에서도 K-Food는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서 많은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로 한국 드라마를 통해 흥미와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고, 한국음식을 직접 조리하며 체험해 보고자 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쿠킹클럽은 외국 관광객이 한식 조리를 통해 한국의 문화, 예절, 트렌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쿠킹클래스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과 그 조리법을 소개하고, 한국 요리 전문가의 전문적인 지도를 통해 한국의 맛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서울쿠킹클럽은 2022년부터 준비해 2024년 5월 정식 오픈했고, 10월 현재까지 500명 이상의 외국 관광객과 국내외 다국적 기업의 임직원 및 주재원이 수업에 참여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우수 프로그램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서울쿠킹클럽에서는 유학 등 해외 경험이 풍부한 직원이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고 한국의 음식 문화를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을 포함해 한식 자격증을 소유한 전문 셰프 인스트럭터가 수업을 진행하고, 한국의 대표 음식인 △부침전 △김밥 △불고기 △비빔밥 등을 가르친다. 특히 비빔밥의 경우 전주시의 기업 전주비빔밥주식회사와 제휴해 한국의 시그니처 메뉴인 전주비빔밥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디저트인 한국 차, 다과, 빙수 등도 다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각 지역의 특산물을 사용하고 지자체와 제휴하는 등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쿠킹클럽은 서울 관광의 중심지 종로 거리에서 운영하고 있고, 더 많은 음식 문화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연중무휴 하루 3번의 클래스를 운영한다. 자세한 정보와 문의는 웹사이트(www.seoulcookingclub.com)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서울쿠킹클럽을 운영하는 JKDG는 글로벌 사업의 일부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종로 중심가에 오픈할 예정이다. 관광 업계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외국 관광객이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여행사 단체 관광객, 한국 주재 대기업, 다국적 기업 등의 워크숍, 소규모 그룹 모임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해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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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15
  • [맛있는 여행] 네부타 축제의 열기 속으로...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유난히도 무더운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2일,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남들은 이 더위에 왜 덥고 습한 일본을? 하지만 도호쿠의 3대 마츠리를 만나러 가는데 이런 무더위쯤이야 하는 나름의 속셈이 있었다. 웹 사이트에서 숙소 예약을 하려는데, 허걱, 아오모리 역과 부근의 호텔이나 숙소는 이미 예약이 다 차 있다. 밤늦게까지 이리저리 뛰어다녀 지치므로 얼른 숙소에 들어가야 하는 일본 현지인들도 빛의 속도로 광클하여 예약 전쟁을 벌인다. 음~~ 어차피 외국인 대상 JR 신칸센 5일 이용권을 구입하였으므로 비싼 티켓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노란 건물이 인상적인 모리오카 역 앞 냉면으로 유명한 푠푠사 뒤에 위치한 R&B 호텔을 예약했다. 모리오카는 도호쿠 라인과 아키타 라인의 교차로에 위치하므로 교통의 편의성이 높다. 축제는 오후에 진행되므로 모리오카 명소도 둘러볼 겸 오전 시간을 슬기롭게 보낼 수 있으나 차라리 잘되었다. 아오모리현의 경제를 지탱해 주는 관광산업의 대표는 일본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히는 네부타축제이다. 매년 8월 2일~7일에 개최된다. 아오모리의 네부타 마츠리는 센다이의 타나바타마츠리, 아키타의 칸토마츠리와 함께 일본 도호쿠 지방 3대 마쓰리 중 하나이다. 모리오카에서 신칸센 타고 40분 거리의 신아오모리역에 도착하니 오후 3시 정도. 아오모리역으로 이동하는 jr 플랫폼부터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혼잡했다. 화려하고 독특한 네부타 조형물이 반기는 아오모리역사를 빠져나오는데 인파의 행렬이 길다. 역 앞 관광안내소, 맞은편, 붉은색의 독특한 단층 건물이 눈에 띈다. 네부타의 집 와랏세! 사진으로 봤던 이 멋진 건축물은 4면 외관을 다크 붉은색 철기둥으로 덧대고 곳곳은 휘어지게 만든 구조물이었다. 이곳은 실제 축제에 사용된 대형 네부타가 전시 중인 네부타 박물관이다. 내부에 들어가니 축제 모습이 스크린에 상영되고 있고, 시대에 따라 변화되어 온 네부타의 제작 기술과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터치할 수 있는 네부타와 장인들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공연장에서는 축제 상황을 재현하며 큰 북을 치고, 바라보는 관람객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 와랏세 옆 광장에는 벌써부터 노점상들이 줄지어 있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아오모리 호타테쑈유아키로 유명한 가리비 간장구이를 구입, 쫄깃한 식감과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베이브리지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한입 베어 먹으니 달콤 짭조름하다. 함께 구입한 신선하고, 상큼한 지역 명물 사과주스도 너무 맛있다. 해변에 세워진 노란색 아오모리에 서서 사진을 찍고, 사과모양의 조형물에 앉아 포즈를 취하며 고향이 아오모리여서 오사카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왔다는 하네토 복장의 여성들과 서툰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는데 여기저기 하네토 복장을 한 사람들 모여들어 북적이기 시작했다. 아오모리현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삼림과 평야 지역이 있어 전년 사과 수확량 45만 7900톤, 전국 1위이며, 마늘도 많이 재배한다. 와랏세 건너편에 줄지어 선 A팩토리는 아오모리 사과로 만든 사과주와 사과주스를 비롯. 과자류, 가공품,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 현지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 스타일의 면세 쇼핑센터이다. 사과주 제조 과정을 관찰하고 시음권을 구입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아오모리 관광 물산관 아스팜 가는 길 오른편으로 네부타 오두막이 세워져 있고, 행렬에 나갈 형형색색의 거대 네부타들이 칸칸이 들어서 있다. 회사 동료와 친구들, 가족 단위 등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고깔을 쓰고 사진들을 찍고 있어서 나도 한컷 찰칵.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홍보 효과도 좋아 단체 후원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좌석 판매 등으로 행사를 유지할 비용을 충당할 수 있어, 아오모리현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고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네부타란, 사람, 또는 여러 가지 모형의 등의 구조물을 말한다. 나무로 큰 틀은 나무로, 상세한 틀은 철사로 조정 후 종이를 붙인 후, 그림을 그려서 만든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다 보니, 네부타 제작의 기술 전수 및 전통 계승의 장인이 따로 있다. 과거에는 등불로 불을 밝혔기 때문에 불이 붙고 화재가 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화재와 발열이 위험이 적은 LED 전구로 불을 밝히고 마이크와 스피커까지 설치하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초경량 알루미늄을 사용하기도 한다. 네부타를 제작하는 데는 3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공들여 만든 네부타는 축제 기간 평가를 받고, 심사를 거쳐 수상한 네부타는 해상 운행의 영광과 왓세라 박물관에 보관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행사 마지막 날인 7일에는 대미를 장식하는 해상 운행과 대형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대형 네부타는 무게가 무려 1톤을 넘어가기도 한다. 무척 무겁기 때문에 여러 명이 모여 끌고 가야 하고, 코스를 한 바퀴 돌면 다들 지쳐서 조용히 끌고 가기도 한다. 나머지 네부타는 축제가 끝난 뒤 해체돼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전해지거나 등불이나 부채 등으로 재활용된다. 네부타의 경제 효과는 10년 전 이미 3,00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을 정도이다. 점포나 가게에서 자체적으로 네부타를 제작해 수레에 자신들의 가게나 점포 이름을 다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비용이 많이 들어 점차 지역 기업 단위로 참가하기 시작하여 대기업까지 가세하여 현재에 이른다.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는 큰 축제다 보니, 네부타 축제를 관람하려면 미리 좌석을 예약하지 않고는 발 딛고 설 자리를 확보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저녁 7시에 3.1km의 코스를 행진하는 네부타는 20여 개이며, 네부타 대상작은 마지막 날 해상에서 축제 후 네부타 박물관 와랏세에 전시된다. 둥둥! 북소리에 맞춰 네부타 수레의 앞 혹은 뒤에서 춤을 추거나 뛰는 사람을 하네토 라고 한다. 하네토가 뒤따르거나 앞장서며 리더가 '랏세라~! 랏세라~!'라고 외치면 나머지 하네토들이 '랏세 랏세 랏세라!'하며 뛰는 동시에 더욱 흥을 돋우기도 한다. 의상만 갖춰 입으면 남녀노소 국적 불문하고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가 가능하다. 하네토 의상을 대여 비용은 대략 5000엔 정도, 마츠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하네토가 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미있다. 한번 네부타 축제 참가의 중독성이 매우 높다. 한번 참가해 보면 다음 해에도 잊지 못해 다시 찾는다고 한다. 나 역시 내년 8월 초에 다시 찾아오고 싶다. 해변 쪽 길에 Red String Monument "Two Persons“ 멀리 바다를 쳐다보고 서 있는 소년과 소녀의 청동 동상. 발밑이 빨간 실로 묶여 있다. 아오모리시와 하코다테시의 교류 사업으로 똑같은 조각상이 서로 마주 보도록 설치되었다. 인간실격이라는 자전적 소설을 유작으로 남긴 아오모리현 출신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의「붉은 絲」에 연관되어, 아오모리와 하코다테가 붉은 실로 묶여 있다고 하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2020년에 공개된 일본 영화‘실: 인연의 시작’은 서로를 그리워하는 렌과 아오이, 두 사람이 1989년 헤이세이시대의 변천과 함께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는 18년간의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영화에서는 실로 만든 팔찌를 통해 소중하고도 따뜻한 인연과 운명을 담고 있다. ...이 실들이 엮어 빚어낸 천은 언젠가 누군가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줄지도 몰라. 날실은 당신 씨실은 나, 만날 수밖에 없는 실이 만나게 된 것을 사람들은 행운이라 부른다지요...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를 통해 2023년 10월 안동의 국제탈춤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국가무형문화재 24호로 지정된 차전놀이가 생각났다. 협동 단결성이 강한 차전놀이는 수백 명의 힘이 필요해서 안동시는 업무 협약을 통해 50사단 군인들의 힘을 빌렸다. 2024년 5월 국립무형 유산원에서 무형 유산의 대중화를 위해 38건의 기획 행사를 펼쳤다. 그중 마을 청장년들이 동서로 편을 갈라 나무로 만든 동채를 서로 부딪혀 승부를 겨루는 안동 차전놀이가 진행되었다. 안동의 발전을 위한 귀중한 자원이 바로 차전놀이이다. 이렇게 우리의 협력과 상생의 문화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네부타 축제처럼 세계의 사람들을 중독시킬 수 있는 전통 놀이 축제의 참여 방안을 고민해 보며, 특별한 색깔이 있는 아오모리 여행이 참 좋았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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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08
  • [맛있는 여행] 살아 있는 화산 사쿠라지마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비행기로 1시간 10분 거리에 위치한 일본 땅끝마을 가고시마. 닛산 자동차를 빌려, 남쪽 이부스키 코코 노요라도 온천 호텔을 향해 달려갔다. 빗방울은 갈수록 굵어지고 있었고, 어둠이 몰려와 길을 분간하기 힘들었다. 드디어 도착, 유가타로 갈아입고 천연 온천탕에 들어가는데 처마부터 바닥까지 한 줄로 이어진 작은 왕관들. 차곡차곡 쌓여 길게 매달린 독특한 물건이 눈에 띄었다. 빗물이 모여 다 채워지면 아래로 흘러가는 물받이 장치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처마의 낙숫물이 떨어지는 것에서 끈기, 수적천석을 배우지만 그들은 다 채우면 넘쳐나는 영과후진의 생활철학을 배우는 듯하다. 다음날, 우중의 큐카무라 캠핑장과 검게 펼쳐진 모래, 치린가시마 육계사주를 살펴보았다. 치린가시마는 둘레 약 3km의 무인도로 '인연의 섬'이라 불린다. 간조 때 모래길이 열려 신비한 광경을 연출한다. 태풍이나 날씨로 사라져도 또 생기므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부스키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천연모래찜질이다. 지면 아래 뜨거운 해수가 흐르는 이부스키의 모래는 항상 열기를 뿜어낸다. 유카타를 입은 채 해안에서 솟아나는 온천의 열로 데워진 검은 모래에 감싸 안기는 독특한 입욕법이다. 팔순 노모는 여름 온천여행이라도 딸과 함께여서 참 행복해하셨다. 가고시마는 우리 역사와 관련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1598년 노량해전, 이순신 장군은 이곳의 번주 시마즈 요시히로의 함대와 전투 중 전사했다. 가고시마는 일장기와 기미가요의 고향이며 수많은 조선 도공을 납치해 간 곳이기도 하다. 1875년 운요호 사건을 일으켜 강화도 조약을 맺게 한 이노우에 요시카, 메이지유신을 이끌고 군권을 장악하고 정한론을 주장하던 사이고 다카모리의 고향이다. 그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 중 하나. 메이지유신 150주년을 기념하여 NHK는 그를 소재로 한 대하사극 ‘세고돈’을 방영했다. 육군 대장, 근위 도독으로 군권을 장악한 메이지 정부의 실권자, 1등 공신이면서도, 메이지 정부에 반역하다 죽어간 인생 역정에 공감하며, 솔직 담백한 성향이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다. 2003년 상영된 라스트 사무라이는 세이난 전쟁과 사이고 다카모리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시로야마 전망대에 오르니 시가지가 한눈에 보였다. 큰 나무들이 공원의 역사를 말해주고, 공기는 청량함을 내뿜는다. 아래쪽에는 사이고 다카모리가 최후를 맞이했던 동굴이 있다. 또한 잘 정리된 시로야마온천 노천탕에서 사꾸라지마 화산이 연기를 내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쿠라지마는 가고시마 앞바다 4㎞ 지점 화산섬으로 반복 분출하고 있으며, 1914년 대분화로 5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친 곳이다. 화산이 쏟아낸 용암으로 만들어진 지형과 산호 등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 해 130차례 이상 폭발적인 분화가 관측되었고, 화구에서 약 1㎞ 이상 떨어진 곳까지 용암 조각이나 암석 파편이 날아가고 고온의 분출물이 사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현상도 있다. 비지트센터에서 어린이들이 안전 모자를 써야 하는 이유와 화산토에서 재배하는 커다란 무를 만날 수 있다. 용암해안공원, 100미터 길이의 족욕탕을 지나 373미터 높이에 위치한 유노히라 화산 전망대에 도착한다. 가고시마의 전경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1km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이다. 연두빛 스타벅스건물을 지나 이소 정원이라 불리는 센칸엔 정원을 찾았다. 나무와 돌이 꾸며놓은 자연경관의 한 축을 형성하는 것. 창을 액자로 만들어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방 안으로 가져온 ON Site view인 셈이다. 에도시대 사쓰마의 영주 시마즈미쓰히사가 1658년에 건축한 정원으로 화산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독특한 시설이 많다. 제11대 번주는 근대식 공업시설인 슈세이칸을 설치, 근대화를 위한 부국강병 정책을 추진하고, 사이고 다카모리를 발탁하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 제철용 반사로, 기계공장 등 각종 근대 산업시설을 지었다. 1865년 만들어진 슈세이 칸 유적들은 2015년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중앙정부와 독자적으로 13세부터 34세에 이르기까지 인재를 파견하여 문물을 익히려 한 그들의 자세에서 시의 적절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본다. 내려오는 길에 가고시마 미술관, 근대문화관을 찾았다. 지역예술가들의 작품이 검은빛과 회색 위주다. 화산재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술관 전시를 둘러보고 커피를 마시는데 매시간 정각이 되면 창 밖 조형물 뚜껑이 열리고 인형들이 나와 춤을 추는 모습이 아기자기하다. 가고시마 관광버스들에 그려진 메이지 유신의 인물들. 가고시마 중앙역에 있는 ‘젊은 사쓰마의 군상’은 1864년 영국으로 2년간 선진문물을 배워와 사쓰마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17명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이 필요하고,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실천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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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17
  • 한국의 색다른 주황빛 석양 맛집…다대포서 즐기는 감성 가득 ‘2024 별바다부산 나이트캠크닉’
    [교육연합신문=백성언 기자] 부산시는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2024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이하 나이트 페스타)’를 부산 전 지역에서 개최, 국내 최고 야간관광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은 다채로운 야간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만의 밤 매력을 다양한 형태로 선보인다. 국비 사업으로 시작돼 이제 부산의 시그니처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나이트 페스타는 국제관광도시사업과 야간관광특화도시사업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부산 야간관광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 중이다. 나이트 페스타의 대표 콘텐츠인 ‘2024 별바다 부산 나이트 뮤직 캠크닉(이하 나이트 뮤직 캠크닉)’은 작년 큰 호응에 힘입어 한층 강화된 프로그램으로 오는 8월 9일부터 3주간 다대포 해변공원에서 음악과 어우러진 피크닉으로 낭만 가득한 한여름 밤을 선물할 예정이다. 나이트 페스타는 그동안 부산의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로 알려진 M드론라이트쇼, 불꽃축제 등 화려한 야간경관보다 중소규모의 ‘참여·체험형 야간관광’을 지향하는 트렌디한 프로그램들로 구성해 부산 야간관광의 스펙트럼을 확대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관광 콘텐츠화에 오히려 유리한 스토리와 감성이 있는 용두산공원, 수영강, 다대포 등을 전략적 대상지로 선정했다. 여기에 2030 MZ세대의 감성에 맞춘 ‘힙한’ 트렌드를 가미, 지난 2년간 나이트 뮤직 캠크닉, MZ 인기캐릭터 컬래버 야간 팝업스토어, 주막 콘셉트 나이트마켓 등 참여·체험형 야간관광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야간관광 콘텐츠’의 힘을 증명했다. 나이트 뮤직 캠크닉은 MZ세대에서 유행하는 캠크닉(캠핑과 피크닉의 합성어)을 야간 콘텐츠에 반영한 음악과 어우러진 도심 속 캠핑 콘셉트의 감성 피크닉이다. 개최 장소인 다대포 해수욕장은 세계 3대 석양 명소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견줄 만하다는 뜻으로 일부 누리꾼들이 지어준 ‘다대키나발루’라는 별명을 가진 부산의 대표 선셋 명소이자 핫플레이스로 부상 중인 휴양지이다. 긴 모래사장이 장관인 다대포는 동부산의 화려한 도심형 바다 야경과는 상반된 한적한 매력에 감성 충전 가능한 ‘힐링’에 제격이다. 나이트 뮤직 캠크닉은 8월 9일~10일, 16일~17일, 23일~24일 총 6회 진행돼, 매주 △크로스오버 △인디음악 △감성보컬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다. 행사장 바로 옆 제1잔디광장에서는 한국관광공사 부울지사에서 진행하는 ‘썸머 트래블쇼’가 동시 운영돼 부·울·경 관광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 및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의 제품 구매와 각종 체험을 통해 한여름 밤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나이트 뮤직 캠크닉은 그동안 저평가된 서부산의 명소 다대포의 매력을 담은 프로그램이 가득하다."며, "이 외에도 나이트 페스타에서는 부산만의 밤 매력을 담은 야간 콘텐츠들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므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나이트 뮤직 캠크닉의 프로그램과 예약, 나이트 페스타와 관련된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 야간관광 전용채널인 인스타그램 ‘별바다부산(@starry_night_busan.kr)’과 부산관광포털 누리집(www.visitbusan.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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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1
  • 부산 다대포 매력에 첨벙!…'제28회 부산바다축제' 개최
    [교육연합신문=백성언 기자]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오는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다대포해수욕장 일원에서 부산 대표 여름 종합축제인 '제28회 부산바다축제'를 개최한다고 7월 16일(화) 밝혔다. 올해 바다축제는 상대적으로 축제의 불모지였던 서부산권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인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어느 때보다 힙(hip)하고 풍성하게 열린다. 석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다대 불꽃쇼’와 젊음과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나이트 풀파티’를 시작으로 한여름 다대포 바다의 매력에 첨벙 빠져들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7월 26일에는 이번 바다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로 '다대 불꽃쇼'와 '나이트 풀파티'를 준비해 뜨거운 여름밤을 더욱 뜨겁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대 불꽃쇼’는 일몰 명소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일몰 황금(골든)시간대에 진행되는 다대포만의 다채로운 불꽃쇼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힘, ‘추억(Memories)’을 주제로 저녁 8시부터 약 22분간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또한, 바다축제의 킬러 콘텐츠인 ‘나이트풀파티(Night Pool Party)’가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다대포 해수욕장의 인공풀장을 활용해 올(All) 스탠딩 공연으로 진행된다. 다대포에서 처음 마련돼, ▲힙합 뮤지션 스윙스 ▲한요한 ▲비오 ▲폴블랑코가 출연해 다대포 해수욕장을 뜨거운 힙합의 열정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백사장 한쪽에서는 다대포 해변포차인 ‘다대포차’에서 낭만 가득한 부산 밤바다를 배경으로 맥주, 하이볼 등 다양한 주류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공모를 통해 선정한 '부산·여름·바다' 주제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다대포 해수욕장을 구석구석 누비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참여 프로그램'도 축제 기간인 3일 동안 운영된다. ▲26일에는 장애인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장애인 한바다축제’ ▲27일에는 전 세대가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열린바다 열린음악회’와 해변에서 펼쳐지는 춤의 향연 ‘다대포해변 살사댄스페스티벌’이 열리며 ▲28일에는 다대포 낙조를 배경으로 어우러지는 음악 힐링 공연 ‘다대포 포크락(樂)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또한, 천혜의 자연에서 즐기는 건강관리(웰니스) 체험 프로그램 ▲‘선셋 요가’와 ▲‘별바다부산 선셋 서핑’ ▲ 반려견과 함께하는 ‘별바다부산 댕댕서핑’ 프로그램이 마련돼 사전 참가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디제이(DJ) 분수 파티 ▲‘워터 스테이지’와 해변공원의 숨은 공간 푸른광장에서 진행되는 캠크닉 프로그램 ▲‘히든 스테이지’도 즐길 수 있다. 한편, 개막행사가 열리는 26일에는 관람객 안전을 위해 다대포 해수욕장을 총량제로 운영하고 다대로 1개 차로 및 공영주차장을 통제할 예정이다. 해수욕장 내 밀집 방지를 위해 백사장 내 관람 인원을 약 3만2천 명으로 제한해, 초과 시 불꽃 조망이 가능한 고우니 생태길 등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다대포역 인근의 좁은 인도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고려해 당일 오후 5시부터 다대로 1개 차로를 통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1시간 앞선 오후 4시부터 해수욕장 인근 공영주차장 3곳의 출입을 통제한다. 부산시는 행사장 인근 주차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축제 참가자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공식 누리집(www.bfo.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근록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올해 부산바다축제는 떠오르는 일몰 지역(선셋 스팟)이자 부산의 숨은 휴양지인 다대포 해수욕장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시민 여러분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며, “아울러, 우리시는 서부산권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모든 관람객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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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16
  • 전남 완도군, 13일부터 해양치유센터 이용객에 음식점 쿠폰 증정
    [교육연합신문=김선숙 기자] 전남 완도군(군수 신우철)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 13일부터 해양치유센터 이용객을 대상으로 음식점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추진한다. 이벤트는 해양치유센터 이용과 더불어 완도읍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할인 쿠폰 증정 대상은 해양치유센터 방문객(군민 제외)으로 입장권 발권 시 신분증을 제시하면 1인당 1만 원권의 음식점 할인 쿠폰 1장을 받을 수 있다. 할인 쿠폰 사용처는 영업장 주소가 완도읍으로 돼 있는 일반·휴게음식점(식사, 커피, 분식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할인 쿠폰 사용 기한은 9월 30일까지이며, 2천 매가 소진되면 이벤트는 종료된다. 음식점에서는 매달 말일 할인 쿠폰을 모아 완도군청 위생관리팀으로 제출하면 쿠폰 비용을 받을 수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완도를 찾는 관광객이 해양치유를 통해 힐링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며 좋은 추억을 쌓고, 지역 경제에는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동하 완도군음식업지부장은 “경기 침체로 음식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벤트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손님에게 깨끗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완도해양치유센터는 해양기후, 해수, 머드,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 증진 활동인 해양치유를 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해양치유 시설이다. 개관 이후 3만 명이 넘게 다녀갔으며, 지난 4월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다. 완도군은 해양치유센터가 자리한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개장을 맞아 8월 31일까지 주요 관광지 무료·할인 이벤트도 추진 중이다. 완도해양치유센터 이용 후 완도타워와 장보고기념관을 찾으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완도타워 모노레일(2천 원), 짚라인(3천 원), 청해포구 촬영장(20%)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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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11
  • [맛있는 여행] 일본 소도시 기행-오노미치 푸른 바다 수려한 풍경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세토 내해를 따라 서쪽으로 달려간 곳은 오노미치. 해안선을 따라 시가지가 동서로 길다. 부산 초량마을처럼 산비탈 나무들 사이에 집들이 모여 있다. 수직으로 늘어선 집 사이를 골목길이 이어주고 있다. 인구 13만 명의 오노미치는 에도시대 개통한 철도와 시마나미 해안도로 건설로 동서와 남북을 잇는 교통도시로 발전 중이다. 낮은 수심으로 대형 항구의 가치는 약하지만, 여전히 상업 기능은 유지되고 있다.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아 옛 시가지와 명소가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바다 경치가 아름다워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이다. 오노미치 역 바로 뒤 높은 곳에 위치한 하얀색 세이잔 호텔을 예약했다. 센코지 산으로 난 길을 따라 구불구불 올라가면 오른쪽 갈래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예약 확인 후 열쇠를 받아 방으로 들어갔는데, "와~이럴 수가!" 전망이 너무 멋지다. 곡선으로 이어지는 푸른빛 바닷물, 하얀 대교가 섬들을 이어주고 있다. 양 쪽 해안에 들어선 건물들과 오고 가는 배들. 하나 둘 가로등에 켜지기 시작하는 불빛들. 참으로 곱고 수려한 물빛 도시다. 짐을 내려놓고 골목길을 따라 해안가로 내려갔다. 좁고 가파른 길이지만, 어디서 바라봐도 해안의 경치가 아름답다. 골목길에 고양이가 많아지면서 명소가 되었다. 이 동네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 빈집이 생기자 길 고양이들이 모여들고, 사람과 고양이가 서로 의지하는 일본 문화도 여기에 한몫했다. 고양이 골목에서 복을 부르는 돌 고양이가 하나 둘 보인다. 보물 찾기처럼 재미가 쏠쏠하다. 슌지 소노야마라는 지역 작가가 만들어 낸 돌 고양이들. 똑같은 모습 하나 없이 1,000마리 이상이 살고 있단다. 한 손을 흔들고 복을 부르는 하얀색 고양이 마네키 네코를 전시하는 박물관도 이 골목에 있다. 고양이 4마리를 자식처럼 기르는 미라클 샘이 생각났다. 같이 왔으면 고양이 찾아보느라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다. 참 좋아했을 텐데... 골목을 내려오니 노란색의 레트로 기차가 지나간다. 기차가 노란색이라니! 따뜻한 정감이 느껴졌다. 길 건너 오노미치 혼도리 상점에 내려오니 주변이 점점 어두워졌다. 화사한 계절이라 관광객들이 제법 있을 텐데 일찍 문을 닫는지 적막하다. 역으로 가는 길에 하야시 후미코 기념상이 예쁘게 앉아있다. 그녀는 일본 대공황 시대 '방랑기'라는 소설이 60만 부가 팔렸을 정도의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문체로 하층 노동자의 삶을 표현하여 공감을 얻은 작가. 역 부근 여인숙이 있던 자리에 그녀의 동상이 세워졌다. 이곳에서 여고시절까지 문학의 꿈을 키웠다. 자전적 단편소설 ‘풍금과 물고기의 마을’에 오노미치에 대한 향수와 가족 사랑이 진하게 배어있다고 한다. 길 건너 U2 건물은 부둣가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핫 플레이스. 바닷가에 있어 시원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품고 있다. 오노미치는 60Km 세토 내해 섬을 이어주는 자전거 라이딩의 출발점이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자전거 도로로 선정된 곳이다. 곳곳에 라이딩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카페, 기념품 샵 외 자전거 물품을 판매하는 곳도 보인다. 바닷가를 둘러보고, 출출하여 오노미치 라면을 먹으려고 역 부근 식당에 들어갔다. 2차 대전 중 조선소에 동원된 화교들의 경기가 쇠락하자, 포장마차에서 판매한 츄카소바에서 비롯된 라면. 닭 뼈에 돼지 뼈를 약간 섞어 추출한 국물로 만든다. 그 위에 액상 지방이 떠 있어 기름지고 진한 느낌을 준다. 즉, 국물에 돼지기름이 올려져 있는 짭짤한 쓰유 라면이다.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만두는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다음날, 숙소 옆에 위치한 오노미치 성 외관을 구경했다. 낡은 성은 방치된 상태이다. 1964년에 오노미치 상공회가 관광 상품으로 지은 3층 3단 망루형의 시멘트 건물이다. 1990년 폐쇄, 30년이 지났는데 아직 그대로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찾지 못한 곳이다. 역사적 의미가 없어 세워질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 한다. 그러나 전망대에 올라 성을 바라보니 주변 경치와 묘하게 어울려 나름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깊이 있게 고민하고 전문가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개발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흉물로 남는 것들이 더러 있다. 인천 월미도에서 동인천까지 이어놓은 모노레일도 그렇다. 반면 충분한 가치를 가진 건축물들이 감정에 좌우되어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재생 사업을 통해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생산적 고민이 필요하다. 센코지 공원 전망대 오르는 길에 만난 오노미치 시립미술관은 전통 가옥과 현대적 건물이 조합을 이룬 독특한 모습이다. 구 방송국 부지를 이용하여 1980년에 개설되었다. 이후 2003년에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리뉴얼되었다. 본관과 신관 모두 높은 언덕에서 해안 경치를 차용하고 있다. 유리에 반사된 센코지 공원의 아름다움, 주변 경치까지 건축가는 계산에 넣은 듯하다. 고양이가 입구에서 반기고, 카페 메뉴도 고양이 그림으로 꾸며져 있다. 검은 고양이 ‘켄’과 친구 갈색 고양이 ‘고’. 둘은 매일 미술관에 모습을 나타내고 미술관 경비원이 이름도 지어주었다. 동물 사진작가 이와고 미츠아키의 고양이 사진전이 한창일 때, 전시관에 들어가려는 두 고양이와 이를 저지하는 경비원의 모습이 포착 인터넷에 업로드되었다. 좋아요! 10만 개, 동영상 5만 개가 넘어섰고, 이를 보려고 각국에서 찾아온 인파들로 미술관이 붐빈다. 바로 아래쪽 고양이 길 스토리와 이어진다.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게 로프웨이가 당연히 여기도 설치되어 있다. 센코지 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시립미술관도 보인다. 오노미치 시내와 세토 해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같이 올라온 노인분이 이 곳에 벚꽃이 필 때 몹시 아름답다고 한다. 벚꽃 명소 100에 선발된 공원으로 1,500 봉의 사쿠라가 피는 모양은 꽃구름이라고 자랑한다. 벚나무가 많기는 하다. 공원 전망대 앞 인연의 성지 안에는 고양이 한쌍이 다정하게 서있고 근처에 멋진 조각품도 있다. 아래쪽 문학의 작은 길 산책로에는 문인들의 시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어디를 봐도 아름다운 곳이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자주 사용되는 곳이다. 전망대 뒤쪽, 지은 지 1,000년 넘은 오래된 절 센코지(천광사)가 있다. 절에는 한알이 성인 남자 주먹만큼 큰 거대한 염주가 걸려 있는데, 그 염주를 돌리면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한다. 이 지역에 유서 깊은 절들이 22개 있다고 한다. 다 둘러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자. 오노미치,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풍경을 담고 45분 거리에 있는 히로시마 공항에 차를 반납하러 갔다. 푸른 바다에 화사하게 어울리는 오노미치의 풍경은 오래 마음에 남을 듯하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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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9
  • [맛있는 여행] 일본 소도시 기행–4월의 후지노미야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4월 중순, 후지산 시즈오카 공항에 도착할 무렵 창 밖을 내다보면 머리 하얀 후지산이 구름을 뚫고 둥둥 떠 있다. 후지산은 3,776m 원뿔 모양의 화산이다. 워낙 높은 산이라 그런지 윗부분은 아직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후지산은 공항에서도 보이고, 시즈오카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 어디라도 찾아볼 수 있다. 곳곳에 딱 버티고 서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후지산, 일본은 후지산을 그들의 근본으로 여긴다. 미니 패스를 이용하여 시즈오카에서 후지로 이동, 미노부선으로 갈아타고 후지노미야로 이동한다. 후지산의 서쪽 경치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이다. 후지 하코네 국립공원에 속하며 후지산 등산객이 많이 찾는 이 곳은 아사마(淺問)신사의 문전 거리로 발전했으며, 일본의 수많은 문학작품과 전설, 시와 그림 속에 등장한다. 역 앞 구로타케 호텔에 짐을 풀고, 가볍게 마을 골목길을 산책하다 일찍 자리에 들었다. 이른 새벽, 후지산의 분화를 진정시키기 위해 건립된 후지산 혼구 센겐 타이샤 신사를 찾아 나서는데, 바로 앞에 후지산이 보인다. 신기하게도 후지산이 구름 모자를 썼다. 머리 하얀 후지산 위에 구름이 둥글게 산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마치 모자를 쓰고 있는 듯하다. 참으로 독특한 모습이라 검색을 해보니 cap cloud, 산꼭대기를 둘러싸고 있는 삿갓이나 모자 또는 목도리 모양을 한 구름을 말한다. 붉은색이 인상적인 센겐 타이샤는 1,200년 역사를 자랑한다. 후지산을 신으로 삼는 센겐신사는 일본 전역에 약 1,300개가 있다. 그중에서도 후지산 본궁 센겐 신사가 총본산이다. 후지노미야라는 마을 이름도 본궁(本宮)에서 왔다. 후지산 등반객은 입산 전 꼭 이곳에 들러 안전을 기원한다. 후지산이 아이를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하므로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눈에 띈다. 본당에서 오른쪽 길로 빠져나오면 작고 예쁜 와쿠타마 연못이 있다. 후지산에 오르기 전 연못물을 마시는 것은 오래된 전통. 물은 후지산에서 내려온 지하수라 바닥이 훤히 비칠 정도로 맑다. 아직은 차가운 아침 공기, 물 위에 떨어진 낙화, 벚꽃들이 곱다. 센켄신사에서 약 500미터 내려오면 노란 빛깔의 장구를 세운 듯한 목조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후지산 세계문화유산센타이다. 주목받는 건축가 쿠마 겐고의 목조 건축물인데 후지산을 엎어놓은 형태이다. 섬세하고 세밀한 선으로 이어진 역삼각형 원뿔 모습이다. 건물 앞 수면에 비친 모습은 실타래처럼 완전 대칭을 이룬다. 기울어지는 비탈 모양을 올라 가상의 등산을 하며, 뒤집어 놓은 후지산 벤치 사이 수면에 비치는 후지산을 만나는 곳, 생태계를 길러내는 후지산을 영상으로 만나게 된다. 바로 옆에 세워져 있는 붉은 도리가 일본의 전통을 보여주고, 밤에는 푸른 조명으로 아름답게 빛난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시라이 토노 타키 폭포. 높이는 20m이지만 폭이 150m로 와이드 버전 폭포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폭포 절벽에서 명주실을 늘어뜨린 것처럼 하얀 물줄기가 우아하게 흘러내린다. 후지산 눈이 녹아서 지층과 푸른 나뭇잎 사이사이로 흘러내리는데 그 모습이 청아하다. 비치 빛깔 수면이 색색으로 곱다. 반면, 바로 옆에 위치한 오토 폭포는 시원한 소리를 내면서 큰 물줄기로 떨어진다. 다이아몬드 후지를 볼 수 있는 다누키 호수는 해발 600m의 분지에 형성된 호수다. 후지산 정상 분화구에 태양이 걸리는 모습을 ‘다이아몬드 후지’라고 부르는데 매년 4월 20일 전후 1주일, 8월 20일 전후 1주일이 다이아몬드 후지 현상을 보기 좋은 날로 꼽힌다. 일본 지폐 1,000엔에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후지산 기슭 5개 호수 중 규모가 큰 가와구치코를 찾아갔다. 10분 정도 안쪽으로 걷다 보면 넓고 푸른 호수 위로 우뚝 선 후지산이 반겨준다. 하얀 후지산과 연분홍 벚꽃이 가와구치 코 호수 위에서 조화를 이룬다. 너구리가 지휘하는 로프웨이를 타고 후지산 전망대를 오르니 바로 앞에 이마 하얀 후지산이 버티고 서있고,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호수의 경치는 고즈넉하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하얀 눈을 배경으로 피어난 꽃들이 곱다. 오래오래 간직할 순간들이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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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7
  • 부산시, '크루즈선 4척 동시 입항' 최초 유치!
    [교육연합신문=백성언 기자]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4월 3일(수) 크루즈선 4척이 부산에 최초로 동시 입항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크루즈선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부산항만공사,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부산관광공사, 부산관광협회 등 유관기관들과 공동으로 노력해 4척의 크루즈선이 동시 입항하는 성과를 거뒀다. 크루즈선 3척 동시 입항 사례는 (3월 2일)를 비롯해 과거에도 종종 있었으나, 4척 동시 입항은 이번이 최초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에 입항하는 4척은 ▲월드와이드 노선 ▲1박 2일 체류 등의 럭셔리급 크루즈선들이다. 입항하는 4척은 ▲부산 첫 방문인 세레나데 오브 더 씨즈(SERENADE OF THE SEAS, 9만t급, 2,700명)를 비롯해 ▲140여 일의 월드와이드 노선 중 1박2일(4.2.~4.3.)을 부산에서 체류하는 씨번 써전(SEABOURN SOJOURN, 3.2만t급, 470명) ▲럭셔리 급의 실버 문(SILVER MOON, 4만t급, 690명) ▲르 소레알(LE SOLEAL, 1만t급, 200명)이다. 대형 크루즈선 4척이 동시 입항함에 따라, 차질 없는 입항 및 방문객 대상 관광 마케팅을 위해 유관기관들도 힘을 보탠다.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터미널의 최대 수용 능력을 활용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동구)에 ▲세레나데 오브 더 씨즈 ▲씨번 써전 ▲실버 문이,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영도구)에 ▲르 소레알이 각각 입항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는 부산을 최초로 입항하는 ‘세레나데 오브 더 씨즈’를 환영하기 위해 선사 관계자에게 기념패를 제공한다. 또한,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3월2일 ‘씨번 써전’에 탑승해 선내에서 관광객 대상 ‘크루즈 관광도시 부산 강연’을 진행했다. 부산관광협회는 크루즈선들의 입항부터 출항 전까지 개별관광객 등의 편의 제공을 위한 관광안내소 운영, 부산역까지의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 방문객 수용 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크루즈선 내 방문객들은 크루즈선 출항 전 부산의 주요 대표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해당 크루즈선의 탑승객들은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로, 이들은 해동용궁사, 자갈치시장, 감천문화마을 등 부산 대표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다. 박근록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이번 크루즈선 4척 동시 입항을 계기로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침체됐던 크루즈산업이 다시금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크루즈선을 부산에 유치해 크루즈 관광 활성화는 물론,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조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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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2
  • 전남 완도군, "해양 기후·문화 치유프로그램 만 원에 즐기세요!"
    [교육연합신문 =김선숙 기자] 전남 완도군(군수 신우철)이 해양기후와 해양문화 치유프로그램을 만 원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완도 해양치유센터가 3월 4일부터 19일까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임시 휴관함에 따라 휴관 기간 동안 주민과 관광객이 다양한 해양기후·해양문화 치유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해양기후를 활용한 해변 노르딕워킹과 시청각(미디어 아트), 후각(비누·캔들 만들기), 촉각(조개 모빌·자개 약통 만들기), 미각(유자 마들렌, 해초 롤 만들기) 등 인체 오감을 활용한 해양문화 치유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운영일은 해양치유센터 휴관 기간 중 화, 목, 토요일 주 3회이며, 해양기후는 1시부터 해양문화는 2시에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이용 요금은 이벤트 기간 동안 대인(만 12세 이상) 10,000원, 소인 6,000원이다. 참여 신청은 완도군 해양치유담당관 센터운영팀(061-550-7693)으로 프로그램 이용일 전날 오후 4시까지 해야 하며, 참여자가 5인 이상이어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편 해양기후 치유 프로그램은 2018년부터, 해양문화 치유 프로그램은 2022년부터 운영되며 참여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치유 1번지, 치유의 섬 완도에서 색다른 체험을 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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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9
  • [맛있는 여행] 일본 소도시-온천으로 특화된 노보리베츠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홋카이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이 곳의 폭설은 주민들에게 순백의 고립과 혹독한 겨울을 버티게 한다. 대신 설경을 바라보며 추위에 지친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온천도 많다. 삿포로역에서 JR 패스를 사용하여 지옥 계곡으로 알려진 노보리베츠를 향해 출발. 치토세 라인을 따라 남서쪽을 향해 달리던 기차는 도마코마이역 부근부터 왼편에 푸른 바다를 보여준다. 오른편에는 멀리 머리 하얀 다루마에산이 서 있고, 마을 바로 위에 둥둥 구름이 떠있다. 1시간 조금 넘으니 소박한 노보리베츠 역사에 도착이다. 유명 온천답게 제법 사람들이 많다. 플랫폼에 발을 내딛는 순간, 꾸리꾸리한 유황 냄새가 스멀스멀 코끝으로 올라온다. 역사 앞에는 송곳니를 보이며 눈을 치켜뜬 빨간 도깨비 오니가 보인다. 울퉁불퉁 방망이를 머리 뒤로 들고 앉아있는 인상이 살짝 무섭긴 하다. 지옥 온천을 만나러 가는 길 곳곳에 거대한 오니가 방망이를 휘두르고 서 있었다. 문득, 우리나라와 일본의 도깨비는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진다. 사전에 도깨비는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비상한 힘과 괴상한 재주를 가져서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는 귀신이라고 되어있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사람을 벌주거나, 가끔 바보 같고 재미있게 표현된다. 반면, 일본 도깨비 오니는 남성 모양을 한 상상의 괴물이다. 방망이를 들고, 머리에 뿔이 있다. 훈도시 차림에 피부는 파란색 또는 붉은색으로 무서운 눈과 괴기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오니가 털이 많고 우락부락한 외모에 원시적인 복장을 한 것은 아이누인과 닮아서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이승을 침범하여 사람을 잡아가는 저승 세계에 대한 불안, 타자에 대한 공포가 형상화된 것이라 한다. 15분 쯤 지나 도난 버스는 지옥곡에 도착, 지옥곡으로 향하는데 오른편에 곰 목장 로프웨이역이 있다. 박제된 곰을 비롯 인형들, 사진을 지나 로프웨이를 타고, 해발 550m 시호레이 산 정상까지 4분이면 도착한다. 곰 목장은 1958년 홋가이도에만 서식하는 에조 불곰을 관찰하고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8마리로 시작해서 지금은 100여 마리가 되었다. 제1목장에는 수컷, 제2목장에는 암컷이 먹이 달라고 조르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곰 바로 앞에서 먹이를 주는 ‘인간우리’는 인간이 오히려 우리 안에 갇히는 제미난 구조이며 외 소소한 볼거리들이 있다. 올라가는 길에 크렁크렁 소리와 함께 색색의 도깨비 방망이가 빙 둘러서 있는 센켄공원이 보인다. 계단 아래 유황냄새와 연기 사이로 용출하는 온천수에서 잠시 지옥을 실감한다.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원천은 화산의 분화 활동으로 생성된 거대한 화구호 굿타라 호수로 곰목장에서 보았던 그 호수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노보리베츠 지옥곡에 도착. 곳곳에서 뜨거운 김이 솟아오르고 미백색의 온천수가 여러 갈래 노천으로 흐른다. 지옥곡은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지옥이 있다면 이런 곳일 것이라고 생각해 붙인 이름이다. 이름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활화산의 지열로 인해 천연 성분이 고루 섞인 10,000여 톤의 물이 매일 마을 온천탕으로 들어간다. 전망대에서 아래쪽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보라색 휘장을 두른 작은 법당을 만나게 된다. 온천수로 눈을 씻은 사람의 눈병이 나았다는 전설을 믿는 사람들이 약사여래석상 앞에 건강을 기원하며 물과 음료 등을 올려놓고 있다. 안으로 쭉 들어가면 지옥곡 중앙에 있는 텟센이케를 볼 수 있다. 철이 샘솟는 작은 연못의 의미를 가진 텟센이케는 용천수가 매우 뜨거워 나무 울타리를 둘러놓았다. 뽀글뽀글 용천하는 샘을 가까이 볼 수 있다. 물 위로 크림 하늘색의 뽀얀 빛깔이 하늘이 담긴다. 산책로 아래 산즈노카와는 죽은 사람이 저승에 갈 때 건너는 강이라는 뜻이다. 이 강을 건너면 장수한다고 하여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곳곳에 뿜어 나오는 연기 사이로 작은 강 주변 토양은 초록과 화이트 등 여러 빛깔이다.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여주는 이곳을 온천의 백화점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제2전망대를 지나 조릿대 숲 사이 언덕을 오르며 오유누마 분화구로 향했다. 산책로 주변 원시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다. 고산 식물 등 약 60종류의 수목과 약 110종류의 초목을 관찰할 수 있고, 사슴이나 딱따구리 등을 만날 수도 있다. 오유누마에 도착할 때까지 관련 퀴즈 간판에는 총 7문항의 문제가 있어 흥미를 더해주었다. 약 20분 정도 걸으면 오유노마와 다소 작은 오쿠노유 칼데라호가 보인다. 다이쇼시대 작은 폭발로 생긴 유누마, 뜨거운 물의 늪이 나온다. 둘레 약 1km의 바가지 모형의 오유누마이다.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광경이 신비한 느낌을 주었다. 계절과 날씨 조건에 따라 물 색깔이 회색이나, 녹색으로 바뀐다. 신비한 자연의 힘이다. 130℃ 정도의 유황샘이 용출된다고 하는데, 보기에는 뜨거워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오유누마 강이 시작되어 하얗고 혼탁한 김이 피어나며, 숲 사이를 흐른다. 강 줄기 따라 내려가면 천연 족탕이 있다. 강에서 흘러나온 50도 정도의 물이 한 곳에 모여들어 족탕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사람이 거의 없어 한산하게 혼자 족욕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명당이다. 아이누어로 노보리베츠는 하늘색의 짙은 강이라는 뜻인데 노보리베츠 지명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 마을로 돌아와 다이이치 타미모토칸 온천탕에 들렀다. 지옥곡이 보이는 목욕탕은 여러 종류의 온천탕과 노천탕이 있고, 규모 있고 시설도 아주 좋았다. 온천수는 생각보다 뜨겁지 않았으나 지옥곡을 보며 온천을 즐기던 여운은 지금도 남아있다. 온천 수질이 자연적인 느낌이라 더 좋았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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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1
  • 부산 이기대 해안산책로, “야간 경관 명소”로 재탄생!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1월 23일(화) 부산 남구(구청장 오은택) 이기대 해안산책로가 아름답고 신비로운 볼거리를 가득 채운 야간 경관 명소로 재탄생한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지역주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걷기 명소로 동생말~어울마당까지 총 1,260m 구간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많은 이용객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난다. 구간 내에는 이기대 아름다운 경관을 야간에도 조망할 수 있는 암반 조명, 구름다리 조명, 반딧불이 조명, 산책로 조명 등이 설치됐고,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한 CCTV, 안전벨 등도 설치가 완료됐다. 야간 산책로는 1월 22일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일몰 후부터 밤 10시까지 산책하며 즐길 수 있다. 오은택 구청장은 “이기대를 찾는 많은 분들께서 야간 경관조명을 보고 즐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담아가시길 바란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특색 있는 경관 개선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여 아름다운 남구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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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24
  • [맛있는 여행] 일본 소도시 기행-동화 속 겨울왕국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수년 전 겨울, 대림미술관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 전시를 관람한 적이 있다. 아틀리에 오이(atelier oï)의 작품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이 꽤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색, 향기, 빛의 요소에 그림자, 움직임 등을 더해 공감각적인 감성을 담아낸 작품 앞에 멈춰 한참을 살펴보았다. 가벼운 종이로 만든 꽃송이는 간결했고, 눈송이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이 작품의 재료는 일본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기후현의 전통 종이 ‘혼미노시’이다. 전 과정을 장인이 직접 손으로 만드는 얇고 은은한 전통 종이. 그리고 항공사 잡지에서 만난 동화 같은 마을, 기후현 시라카와고! 순백 속에 빛나던 겨울 왕국을 보고, 결국 나고야행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메이테츠 버스센터에서 쇼류도 고속패스를 이용, 북쪽으로 달리다 기후현을 지날 때부터 눈이 쌓인 산지가 보인다. 히다지방의 시라카와고는 3시간 걸려 도착할 만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다. 96%가 숲으로 덮여 있고, 해발고도는 500m 정도이며 세계적으로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 평균 강설량은 10미터 정도이지만, 2006년 최대 적설량은 29.7cm로 3M에서 3cm 부족한 높이를 기록했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내려다보니 지붕 위 소복이 쌓인 눈들, 하얀 마을 하얀 세상이다. 마을을 흐르는 쇼가와의 푸른 강물이 w자모양으로 돌아 흐른다. 그래서 이름이 시라카와고, 우리말로 하얀 강의 고향이다. 정류장에서 가나자와행 버스를 예약해 놓고 마을 중앙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길이 미끄럽다. 폭설에 대비해 지붕에 눈이 쌓이지 않고 흘러내리도록 하는 갓쇼즈쿠리 지붕을 올려 지었다. 갓쇼(合掌)는 우리말로 합장, 기도할 때 두 손을 모으는 모습으로, 억새를 이어 만든 지붕의 모양을 말한다. 우리나라 맞배지붕과 유사한 형태로 지붕의 경사가 가파르고, 책을 엎어 놓은 듯 독특하다. 못이나 금속 재료 없이 주변의 짚과 나무, 억새를 말려 촘촘하게 엮었다. 처마 아래 길게 매달린 두툼하고 묵직한 갈색 고드름, 위험하기도 하여 주의 표지판이 붙어있고, 곳곳에 눈을 치우는 도구들이 달려 있다. 아래층은 일하거나 농기구 등을 보관하고, 주요 생활공간은 이층이다. 한여름에도 1층 전통 화로에서 불을 지펴 연기를 피운 후 윗부분까지 곰팡이와 습기를 없애주는 시스템이다. 가장 크고 낡은 ‘와다케저택’은 현재 주거로 사용되지만, 일부는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간다가’는 곡물 건조장과 비단 만드는데 사용된 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화재와 역병에 대비하여 불복신을 모시고 평안한 생활을 기도하기 위해 건립한 오기마치아키하 신사와 그 옆에 이어진 107M 데아이바시를 건너는 동안 만나게 되는 쇼가와 강의 겨울 풍경도 아주 좋다. 근처 ‘민가엔’은 폐가들을 모아 민속박물관으로 재건, 옛 생활방식을 재현하고 있다. 갓쇼즈쿠리 지붕의 유지 비용이 비싸고, 많은 인부가 필요하다 보니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 전에 현대식 지붕으로 개조한 집도 있다. 현재는 마을의 소중한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에 따라 보존되고 있다. 지붕을 손보려면 마을 사람들이 함께 도와야 하는 협동의 구조가 얽혀있는 마을이다. 주변 개발에 흔들리지 않고 약 1,600명의 주민들이 협의하고 토론하는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합장하는 모양의 전통 가옥을 보존하자는 친환경 재개발 정책이 성공했다. 지역 재개발의 모범 사례를 보인 곳이다. 전통이 상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주민들의 지혜가 모인 결과이다. 마을에서 판매하는 짭짤한 당고와 크로켓으로 허기를 채우고, 눈 덮인 시라카와고 마그네틱 기념품 2점을 샀다.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길이 미끄러워 셔틀버스를 타고 천수각 전망대에 올라갔다. 비용은 200엔, 버스는 강줄기를 따라 우측으로 빙 돌아 10분도 채 되지 않아 시로야마 천수각 전망대에 도착했다. 대만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동남아 국가는 눈을 볼 수 없는 기후 환경이다 보니, 겨울 자체가 상품이 된다. 우리도 강원도 스키장들 외 너와집 등 전통을 만나볼 수 있는 자원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마을 뒷산 사토야마 아래 쇼가와 강과 나란히 이어진 도로를 따라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흑백 사진처럼 보이는 그 속에 셔틀 기다리는 사람들,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점으로 보였다. 나를 이곳으로 끌어당긴 바로 그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하, 참으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이다. 합장하는 두 손의 모양의 지붕을 바라보는 이 곳 이름이 왜 하얀 천수각 전망대인지 겨울에 올라와 봐야 알 수 있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골짜기를 따라 마을의 집들이 모두 동서 방향으로 배치되어 바람을 덜 맞고 지붕에 빛이 잘 들어오는 마을, 시라카와고. 기후와 지형이 만들어 놓은 전통을 지켜낸 사람들의 의지와 열정이 바로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이었다.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며 이루어 가는 이 곳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이다. 결국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그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 그 곳에 사는 주민들이 정답을 찾아가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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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08
  • [맛있는 여행] 일본소도시 기행 -교토 북부 아마노하시다테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이네만에서 제시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아마노하시다테로 향했다. 30분 후 도착한 곳은 가사마쓰 공원 정류장. 맞은편 모토이세코노 신사를 휘리릭 둘러보았다. 둥근 원기둥을 머리에 얹은 신사 지붕의 이끼들은 긴 시간을 축적하고 있었다. 거북이 석상 위를 실제 거북이들이 기어 오르던 장면 때문인지 절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규모도 있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아마노하시다테 뷰는 맞은편에서 보기로 하고, 이치노미야 부두로 가서 유람선을 탔다. 갈매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10분 후 건너편에 도착했다. 붉은색으로 칠해진 카이센 다리는 배가 지날 때 90도 회전하여 뱃길을 만들어 주는데 다리 아래 원형 모양의 기계 장치가 달려있다. 뜬 다리는 보았지만, 회전하는 다리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배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니 일본 3경비라는 석조물이 세워져 있다. 히로시마현의 미야지마, 미야기현의 마츠시마와 더불어 일본 3경으로 꼽히는 아마노하시다테. 이곳은 미야즈만과 아소해 사이에 위치한 길이 3.6km, 폭은 약 20~170m의 사주이다. 조류와 바람, 바닷물의 흐름이 바다 사이 길게 이어진 사주를 만들고, 사주 위에 7천 주의 소나무가 숲을 이루었다. 자연발생적 소나무는 평균 나이200~300년이며,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팻말이 서 있다. 곳곳에 신사와 비석, 기념물이 있는 이곳은 1952년 국가지정특별명승, 2007년 국정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가 들려준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 모래사장, 오래된 솔 숲의 향기는 평화와 고요를 선물하고 있었다. 모래밭 산책 중 808년에 창건된 치온지라는 절에 들렀다. 지혜를 내려주는 문수보살을 모시는 절로 규모는 크지 않다. 학업 성취의 뜻을 내리는 절이라 학부모와 수험생이 많이 찾는다. 본당 안에는 가마쿠라 막부 시대의 중요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고, 경내 다보탑은 1500년 무렵 무로마치 시대 지어졌다. 나뭇가지에 작은 부채모양의 오미쿠지가 잔뜩 걸려있다. 소나무에 걸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일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카페와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선 거리를 지나, 건널목 너머 뷰랜드로 향했다. 바삐 걸음을 옮겨 몬주산 쪽 경사진 길을 오르니 리프트 타는 곳이다. 1day 티켓과 별도로 비용을 지불했다. 그냥 의자만 달랑 놓여있는 리프트는 살짝 무섭고, 심장이 쫄깃해졌다. 남쪽 몬주산 뷰랜드는 케이블카와 관람차, 놀이기구 등 유원지로 꾸며져 있다. 아마노하시다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곳에서 바다를 등지고 상체를 숙여 다리 사이로 머리를 넣고 보면, 마치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엉덩이를 들고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냥 보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양심적으로 200엔을 넣고 3개의 도자기 둥근 조각을 집어 들어 동그라미 속 아마노하시다테로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따라 해보니 쉽지 않았다. 재미난 스토리보드 하나 추가해 놓은 셈이다. 올라갈 때는 제대로 보지 못한 아마노하시다테 풍경을 내려올 때 바라보니 대단했다. 아마노하시다테 역 부근에 지혜의 온천이 있어서 이용했다. 목조로 지어진 건물은 크지 않지만, 레트로한 느낌을 전해준다. 소금기가 있는 해수온천으로 냄새도 없고, 적당히 뜨거워 기분 좋게 목욕할 수 있었다. 탕의 규모와 탈의장 크기도 작았지만, 얼른 씻고 나오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흐린 날씨, 간간이 내리던 빗 속에서 많이 걸었던 나를 위로해 준 700엔짜리 온천이었다. 어느덧 사방이 어둑어둑해졌고, 시간에 맞춰 도착한 버스도 좋았다. 이제 교토로 출발이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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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2
  • [맛있는 여행] 일본소도시 기행 - 교토 북부 이네후나야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오후 3시 20분쯤 간사이공항에 도착, JR인포메이션에서 간사이 쓰루 패스 4일권 티켓을 교환했다. 교통비 비싼 일본에서 꿀팁으로 활용하는 외국인 대상 할인 Rail pass이다. 오사카, 교토, 고베, 히메지 등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하얀색 기차에 키티 그림으로 장식된 하루카 열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플랫폼에는 다양한 형태와 색감의 기차들이 보였고, 기차 자체가 관광 상품이 되는 디자인 전략이 엿보였다. 1시간 20분 정도 지나 교토역에 도착하니 어두워졌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데, 역사 맞은편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교토타워! 짝수 일은 핑크빛, 홀수 일은 푸른빛 교토타워와 함께 분수 쇼가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다음날, 아침 일찍 아마노하시다테 가는 첫 버스를 타려고 일찍 줄을 섰으나 사전 예약 승객 먼저 태우고 남은 자리에 앉았다. 시가지를 벗어나 북쪽으로 2시간 정도 달리니 미야즈만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어 아마노하시다테 역에 도착했다. 작은 규모이지만, 역사는 깔끔했다. 관광안내소에서 버스표를 예매하고, 인터넷에서 구입한 아마노하시다테와 이네 후나야 1day 티켓을 교환했다. 아쉽게도 날씨가 흐렸다. 이네 후나야와 아마노하시다테를 하루 만에 둘러보려면 서둘러 다녀야 했다. 주어진 상황을 즐기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 아닌가? 교토행 마지막 버스를 예약했으니 나름 시간을 벌어놓은 셈이다. 더 북쪽에 있는 이네 후나야를 둘러보고, 아마노하시다테를 보기로 했다. 소나무 사이로 길게 이어진 새부리 모양의 모래밭을 걸어서 건너고 싶었지만, 역 앞에서 단고지역 버스를 타고 이네만으로 향했다. 버스는 마을 골목을 지나 둥근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쭉~~ 달렸다. 독일의 와인 제조법을 받아, 현지에서 생산하고 수확한 포도로 지역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를 지난 버스는 잔잔한 바다를 끼고, 작은 섬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길게 이어진 모래사장과 갈매기, 차창을 통해 내다보는 풍경에 취해 있는데, 이네 후나야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관광안내소 앞쪽 이네 포구 공원으로 나갔다. "와!!"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잔잔한 쪽빛 바다를 품고 있는 마을이 이네만을 따라 둥글게 모여있고, 이층집 후나야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참으로 멋진 풍경이었다. 일본의 할슈타트라는 별명을 갖는 고즈넉한 느낌의 이네 후나야는 이네 마을에 수상가옥을 의미하는 후나야가 합쳐진 이름이다. 바다에 붙어 있는 목조가옥 1층 어선 수납소, 2층 주거지로 만들어진 독특한 건축물이다. 바다가 육지로 쑥 들어온 이네만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춰 풍랑이 없는 평온한 바다를 유지하고 있고, 산이 병풍처럼 바다를 둘러싸고 있어 집 지을 곳이 부족하다 보니 바다에 붙은 집을 만들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중국과 무역으로 발전한 이네만 5km 해안선을 따라 약 230개의 후나야가 이어져 있으며, 현재 1,9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색다른 가옥 구조를 갖춰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2,000엔 보증금으로 자전거를 대여하여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카메라에 찰칵찰칵~ 눌러 담을 풍경이 너무 많아 걷기로 했다. 약 350m 거리에 배를 구경할 수 있는 Boat house Museum이 바다 쪽 골목에 숨어있다. 200엔을 지불하고 들어가니 벽면에 사진과 자료, 이네만 지도와 바다에서 사용하던 도구들이 전시 중이다. 경사로 위쪽에 배가 정박되어 있고, 둥글게 이어놓은 물고기는 바닷바람에 말리고 있는데, 참 정겹다. 친근한 바다마을 풍경을 뒤로하고, 50M쯤 왼쪽 계단 위에 후나야노사토 뷰전망대가 있다. 이네만 전망이 한눈에 보이고, 역시 너무도 잔잔한 바다, 쏙 들어와 앉은 둥근 이네만 멀리 미야즈만까지 볼 수 있다. 아래쪽 해안선에는 나무판자를 덧댄 건물 3채가 연달아 붙은 2층 구조의 검은빛 목조 건물이 있다. 가로로 통창을 길게 뚫어 보기에도 시원한 뷰를 자랑하는 이네 카페. 바다 위로 테라스가 길게 나 있어 바닷가 마을의 숨결과 전경을 느끼기에 아주 좋다. 이네 후나야의 독특한 마을 모습과 카페의 모습에 매료되어 이곳을 찾아왔다. 이네 카페, 여기에 내가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고 경이롭다. 가볍게 커피 한잔 마시고, 직원이 사진을 찍어 그 기분 그대로 마음에 담았다. 맞은편에 있는 わだつみ 레스토랑. 14시 30분까지 영업이라 다행이었다. 자리가 없어도 들어가 예약하면 전화해 준다. 주변 경치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연락이 왔다. 주방은 바다를 등지고 요리하는 공간, 손님은 맞은 편 긴 테이블에서 바다를 향해 앉을 수 있는 구조이다. 노을 시간에 맞춰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식 세트는 회와 생선튀김, 초밥 5점이 나오는데 3,300엔이다. 아침에 잡은 생선으로 요리하여 신선하고 맛있었다. 낯선 동네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곳. 집과 집 사이의 틈으로 바라보는 바다와 후나야의 조화는 세로로 길게, 혹은 가로로 드넓게 다가왔다. 마을 안쪽 길은 교토의 뒷골목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초등학교, 수산 시장과 우체국을 지나 고즈넉한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슬슬 걸었다. 옛날 일본식 가옥이 있었던 고향의 동네 어귀를 걷는 느낌이었다. 언덕배기 사찰과 신사를 지나 나타난 이네 포구 민속자료관! 소박하고 단출하지만, 여기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걷는 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읽는 것은 그래서 상대의 마음을 걷는 것이고, 걷는 것은 사유와 성찰의 과정을 통해 읽은 것을 쓸 수 있게 한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쓰는 것은 살기 위해서라는 말에 동의한다. 아지노 신사를 지나고, 慈眼寺라는 자그마한 절에 올라갔다. 절에는 붉은 도리가 세워져 있고, 앞치마를 입은 석상 맞은편 스님은 담장 너머 바다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경사진 곳에 부도탑이 보이고, 사당 앞 석등은 나란히 서 있었다. 여기는 이네 후나야의 풍경을 가득 담기 아주 좋은 눈높이를 갖고 있다. "찰칵 찰칵!!" 전망대와 성터를 지나니 드디어 붉은 등대가 기다리고 있다. 맞은편 아오섬 부속 섬에는 하얀 등대가 마주 서 있다. 남쪽으로 이네만이 형성되어 동해의 영향을 덜 받는 잔잔한 바다, 빛바랜 2층 후나야는 고요한 평안을 전해준다. 비가 오는데도 바다는 조용하고, 하늘을 나는 갈매기도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배 손질도 어렵고, 바다로 나갈 사람이 없어 점점 줄어가는 이곳을 등대는 그렇게 말없이 지키고 있다. 붉은 등대까지 돌아보고 다시 입구로 가려는데 꽤 멀리 왔다. 약 2.5km의 거리를 기웃기웃 사진 찍느라 걸어왔더니 다리가 아팠다. 잠시 쉬어가려는데 마침 자동차 한 대가 천천히 다가왔다. 시장 가려고 나선 노부부에게 무작정 손을 흔들고 태워달라고 요청했다. 웃는 모습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며, 큰 길로 이동하여 이네 마리나까지 데려다주셨다. 낯선 여행객의 요청을 기꺼이 들어주신 두 분께 감사했다. 1day 티켓을 이용하여 바로 순례 유람선 보트에 오를 수 있었다. 선착장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미니어처 크기의 섬들, 중간 규모 바위 섬에 호코라 신사가 위치하고 있다. 작은 섬, 작은 신사이지만, 오랜 세월 그 자리에서 바다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이네 니자키 신사와 도로 건너 야사카 신사가 이어지는 모양새였다. 이네만 순례 유람선에는 대만 단체 여행객이 우르르 함께 탔다. 보트에 일본어로 후나야의 역사와 볼거리가 안내되고 있었고, 사람들은 새우깡 스낵을 갈매기들에게 나눠주었다. 힘차게 비행을 한 갈매기들은 유유히 날아들어 익숙한 듯 먹이를 가로챘다. 그들은 갈매기들이 먹이를 들고 달아나는 모습에 놀라 소리치고 웃고 떠들었다. 바다에서 바라본 이네 후나야의 모습 역시 독특하다. 삶은 결국 자연의 일부분으로,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따라 완성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던 뷰랜드, 이네 카페와 식당, 절과 신사 등이 그 자리에 잘 있었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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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01
  • 대한항공, 中·日·동남아 등 주요 노선 확대
    [교육연합신문=오화영 기자] 대한항공이 계속되는 여행객 증가 추세에 힘입어 동계 시즌 신규 취항과 노선별 증편을 단행한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동남아에 신규 취항하고,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일본과 중국, 동남아, 대양주, 미주 노선을 늘려 승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스케줄을 제공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정한 동계 시즌은 매년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이듬해 3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다. 이는 겨울철 풍속 변화를 감안한 운항 소요 시간 차이를 조정하고, 세계 각국에서 시행하는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DST)에 대한 시차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올해 동계 스케줄은 10월 29일부터 2024년 3월 30일까지다. 현재 대한항공의 9월 여객 공급은 유효 좌석 킬로미터(Available Seat Kilometers) 기준 코로나19 이전의 85%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동계 스케줄부터 여객 노선 공급을 늘려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이상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 베트남 푸꾸옥 주 7회 신규 편성으로 고객 편의 증대 대한항공은 11월 26일부터 베트남 푸꾸옥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정기편을 신규 취항한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베트남의 진주’라 불리는 곳이다. 주 7회 운항하며 오후 3시 45분 인천을 출발해 오후 7시 50분 푸꾸옥에 도착하는 스케줄로 운영된다. 복편은 푸꾸옥에서 현지시간 오후 9시 20분 출발해 다음날 아침 4시 5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베트남 남부 최서단에 위치한 푸꾸옥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맑고 투명한 바다 등 청정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또한 골프장, 리조트, 해양 액티비티 등 즐길거리가 다양해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11월은 건기가 시작하는 시점으로 푸꾸옥 여행의 최적기로 꼽힌다. 이번 대한항공의 신규 취항으로 승객들은 더욱 편리하게 푸꾸옥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 가고시마·니가타·오카야마 일본 소도시 및 중국 3개 도시 복항 대한항공은 여행 수요 회복에 맞춰 동계 스케줄부터 일본 소도시 3곳과 중국 3개 도시의 재운항을 추진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항을 중단한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이번 복항으로 중장거리 노선 대비 상대적으로 공급 회복률이 낮았던 일본과 중국의 하늘길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과 인천~오카야마 노선, 오는 31일부터는 인천∼니가타 노선 항공편 운항을 주 3회 재개한다. 이번 복항으로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색다른 명소를 찾길 원하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노선의 경우 부산~상하이 노선과 인천~샤먼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인천~쿤밍 노선은 11월 19일부터 주 4회로 재운항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중국이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중국단체관광객(유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 고객 수요 맞춰 일본·중국·동남아·대양주·미주 등 주요 노선 증편 대한항공은 동계 스케줄에 맞춰 주요 노선 증편에 나선다. 먼저 일본 노선의 경우 대표적 관광 노선인 인천~후쿠오카 노선과 인천~오사카 노선을 매일 3회에서 4회로 운항편을 늘린다. 인천~나리타 노선도 매일 2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나고야 노선의 경우 12월 27일까지 한정으로 주 14회에서 17회로 늘린다. 중국 노선인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7회에서 18회로, 제주~베이징 노선도 정기편 기준으로 주 3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선전 노선과 인천~시안 노선은 주 4회에서 7회로 매일 운항한다. 인천~우한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인천~홍콩 노선은 매일 2회에서 4회로 늘린다. 동남아 노선도 공급을 늘려간다. 인천~방콕 노선은 매일 3회에서 5회로, 인천~마닐라 노선은 매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인천~델리 노선과 인천~카트만두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늘린다. 인천~치앙마이 노선의 경우 내년 3월 2일까지 매일 1회에서 2회로 증편한다. 대양주 노선의 경우 인천~오클랜드 노선과 인천~브리즈번 노선은 11월 10일부터 내년 3월 18일까지 주 5회에서 7회로 늘어난다. 미주 노선인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도 주 4회에서 5회로 확대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계절적 요인과 고객 수요에 따라 차별화된 스케줄을 제공하고 해외여행을 가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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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08
  • [맛있는 여행] 일본 소도시 기행 - 음악의 메카 하마마쓰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금요일 저녁 6시 나고야행 비행기 탑승, 입국 수속하고 밖으로 나오니 하마마쓰행 20시 40분 버스가 대기 중이다. 가케가와행 버스라 중간에 갈아타야 한다. 여직원이 웃는 얼굴로 티켓을 확인하고 운전기사는 하차 지역을 확인한 후 순서대로 가방을 늘어놓는다. 출발 시간에 맞춰 순서대로 버스에 짐을 실어준다. 다른 도시에서도 똑같이 경험하는 친절한 교통체계이다. 1시간 30분 정도 지나 가케가와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내린 후 바로 그 자리에서 대기중이던 하마마쓰행 버스로 옮겨 탔다. 지역 수요에 따른 공급의 조정이랄까? 편리성을 담보하는 것보다 우위에 선 함께 나눠 갖는 분담 체계. 나름 괜찮은 구조이다. 하마마쓰 시내로 들어오는데 하얗게 빛나는 성이 우뚝 서 있다. 옆자리 인상 좋은 노인이 하마마쓰 성이라고 알려준다. 하마마쓰의 생김새는 남북으로 길다. 남쪽은 사구와 해변공원으로 되어 있고, 북쪽으로 쭉 올라가면 푸른 산지와 강, 호수 등이 자리한다. 동쪽은 녹차를 품은 후지산 기슭의 가케가와, 서쪽은 하마나코를 품은 팔팔 유원지이다. 2차 대전 때 항공기지로 인해 폭격받아 폐허가 된 이곳이 현재는 음악과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변신, 인구 80만으로 성장한 제법 큰 도시이다. 한일 교류 역사 속에서, 태평양을 따라 조선 통신사들이 긴 행렬로 지나오고 가던 그 길 위에서 하마마쓰는 도쿄와 교토의 역참으로 발전한다. 하마마스는 색색의 모자이크가 모여 한 폭의 그림같은 느낌을 준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국왕의 명의로 일본 막부 장군들에게 보낸 공식적인 외교 사절이다. 조선시대 전기에 8회, 후기 12회 총 20회 정식적인 우호교류가 진행되었지만, 조선과 일본의 사절 왕래는 훨씬 더 많았다. 숙종 8년의 경우 통신사로 파견한 인원은 모두 270여 명 정도였으니, 당시 대규모의 일행이 이동한 셈이다. 통신사 일행의 배는 사람타는 기선 3척, 짐을 싣는 복선 3척 총 6척으로 편성되었다. 당시의 규모에 견주어보면 실로 대단한 이동이다. 통신사 일행은 한양에서 출발하여 동래까지 2달 정도, 해신제를 지낸 후 바다 건너 대마도를 거친 후 세토나이해를 거슬러 육로로 이동한다. 평균 5개월에서 8개월이 소요되는 사이 연회와 문화교류가 진행되면서 호화로운 향응이 진행되었다. 1811년 순조 시절, 대마도에서 국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변경, 이후 통신사라는 이름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도쿠가와이에야스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두 차례의 조선 침략으로 단절된 국교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이후 1607년 조선통신사 467명의 일본 방문을 성사시키고, 하마마쓰가 속한 시즈오카현의 세이켄지에 묵게 했다. 지금도 절 곳곳에 그들이 써준 글이 편액으로 걸려있다. 출입문에 쓰인 ‘동해명구(東海名區)’도 1711년 8회 통신사로 온 역관 현덕윤의 글씨다. 현덕윤과 아메노모리호슈가 새겼던 글, 성실과 믿음으로 사귄다는 ‘성실교란’은 한일교류에서 귀중한 인연이다. 이후 10회 이상 방문한 통신사들이 전해준 서예, 한시 혹은 회화, 천문계산법 등이 소중히 보존되어 1994년 일본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이렇듯 조선통신사는 한일간의 외교 외 학술, 사상, 기술, 예술 등 문화의 교류의 장이기도 했다. 메이지유신 시대 이후, 일본으로 파견된 사절단을 수신사라 불렀다. 수신사는 양국의 신뢰를 돈독히 하겠다는 뜻이다. 1차 수신사의 김기수 일행 이후, 임오군란 수습을 위해 파견된 4차 박영효에 이르기까지 국내 문제 협상과 정치 사건 수습 등 사절 파견의 성격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국제 정세 파악의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다음날, 아침 일찍 나섰는데, 다행히 날씨가 참 좋았다. 시청 앞 푸른 정원 사이로 높이 서 있는 하마마쓰성을 찾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570년에 히쿠마성을 확장하여 고쳐 지은 후 시즈오카 슨푸성으로 옮길 때까지 17년 동안 살았던 거성이다. 전국 통일의 기반이 되었고, 이후 성주들이 잇달아 출세해서 ‘출세성’으로 불린다. 우뚝 솟은 천수각은 수많은 전쟁으로 훼손되어 1958년에 시민 모금으로 다시 지어졌다. 성 안으로 들어가니 목책 부근 석비에 새겨진 ‘개괘송’ 뒤로 소나무가 서 있다. 개괘송은 철갑 두른 소나무라는 뜻이다. 개괘송은 헤이안 시대에 미나모토 장군이 자신의 갑옷을 소나무에 걸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자신의 갑옷을 소나무에 걸었다고 전해진다. 철갑 두른 소나무는 바로 후지산을 남산이라고 부르는 하마마쓰의 이 소나무라고 하는 의견이 있다. 우리 애국가 제2절에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부분이 있다.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소나무이고, 꿋꿋함을 표현하는 부분에 절대 공감한다. 철갑은 소나무의 표피 생김새를 말하는 줄 알았다. 어원을 찾아보니 소나무에 두른 철갑은 강인함을 표현하는 정도이다. 애국가 작사자 윤치호(일본명 이토 지코)는 젊은 시절 도쿄를 중심으로 생활했으니 무관하지는 않을 듯하다. 천수각에 오르니 일본 전역의 성 분포와 특징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에는 당시의 갑옷과 엽전, 무기, 그림 등 기념품이 전시돼 있다. 전망대에서 하마마쓰 전경을 360도 둘러볼 수 있다. 하마마쓰성은 돌로 쌓은 담과 지붕의 솟아오른 곡선이 예쁘게 치장되어 있다. 하얀 벽면에 까만 나무판, 그 위에 새겨진 화려한 문양이 곱고, 건물의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성의 뒤편 내려오는 길은 일본정원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개울물 위에 놓인 돌다리와 둥근 나무다리, 작은 폭포가 흘러내리는 풍광 속에서 편히 걸었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기분좋게 한 바퀴 돌아 내려왔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스타벅스가 자리잡고 있고, 부근에 하마마쓰 미술관이 다소곳하게 자리하고 있다. 하마마쓰역 부근 민관 복합시설 액트시티 타워가 높다. 음악의 도시답게 하모니카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어 있다. 하마마쓰의 상징적 건물로 나고야 쌍둥이 빌딩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중부지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휴일인데도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바로 옆 악기박물관에 모여든다. 하마마쓰는 세계적인 악기 제조사 야마하와 카와이, 스즈키 세 본사가 창업한 곳이다. 수요 감소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를 악기업체와 하마마쓰시가 공동 대응하여 음악도시 만들기로 승부수를 띄었다. 음악 행사 및 전시, 체험 활동 등을 활발하게 추진했다.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세계 피아니스트 등용문으로 알려졌다.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에서 2009년 15세 나이로 최연소 우승자로 선정된 사람이 바로 조성진. 하마마쓰는 악기산업과 함께 음악도시로 성장, 2014년 12월 유네스코 창의 음악도시로 승인됐다. 일본 최초이자 유일한 공립 악기 박물관에 들어가면 손소독제 누르는 곳이 피아노 페달 밟는 모양이다. 지상 1층은 일본 및 아시아 악기 전시가 이어진다. 고대 쌀농사의 시작을 소리로 알리는 동탁종이 반기고, 우리나라 고전 장구와 풍물패 악기 영상, 박 등이 전시 중이다. 샤미센 등 200여 점의 일본 악기가 모여있어 거의 모든 종류의 악기를 만날 수 있다. 일본에서 만드는 서양악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전자악기들, 가야금과 비슷한 고토의 전자악기 다이쇼고토, 보급형 작은 피아노와 체험할 수 있는 악기도 있다. 이곳의 소장 악기만도 3,000개가 넘는다. 다양한 악기의 소장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다. 지하 1층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하고 놀라운 형태의 악기들이 전시되고 있다. 세계의 악기 1,300점을 상시 전시하고 있고, 19세기 유럽의 화려한 피아노가 돋보인다. 헤드폰으로 악기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고, 체험 코너에서 연주도 가능하다. 하마마쓰는 이제 한 폭의 그림을 뛰어넘어 교향곡을 연주하는 음악 도시로 다가온다. 하모니카에서 울려 퍼지는 오빠 생각, 북소리와 오르간 등 리듬을 타는 소리, 시민들의 합창하는 소리가 하마마쓰의 색깔을 만들어간다. 시내버스를 타고 동경돔 6개 반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하마나 플라워파크에 도착했다. 예쁘게 치장한 관람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 건너편으로 갔다. 화사한 빛을 받아 플라워파크에 생기가 느껴지고 곳곳에 예쁘고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지나치게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예쁘게 잘 가꾸어놨다. 유리로 꾸며진 온실 안으로 들어갔다. 촉촉함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호수 주변에는 물파초가 하얗게 자라고 있다. 청초하고 귀한 느낌이다. 오제 국립공원 습지 사이로 피어나던 6월의 물파초들은 잘있는지 궁금하다. 둥글게 꾸며놓은 장미덩쿨 사이로 쑥쑥 자란 나무들이 조화롭다. 그야말로 일본 정원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칸잔지(관산사)로 올라가는데 온천지역이라 호텔들이 많다. 곳곳에 이곳의 특산물 장어 요리를 판매하는 그림들이 붙어있다. 하마나호수를 끼고 있는 이 곳은 장어덮밥이 유명하다. 칸잔지 전망대에 오르니 호수 너머 마을이 보인다. 우아한 관음상 아래 잠시 쉬고 있으니 바람이 살랑 거린다. 가만히 즐기는 여유 있는 시간이 그냥 행복하다. 내려오는 길에 내게 주는 작은 선물은 칸잔지 온센호텔에서 피로 풀기. 오쿠사야마 산 위에 있는 오르골 박물관을 가기 위해 호수를 가로지르는 로프웨이를 타야 한다. 로프웨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섬과 마을이 호수와 조화를 이룬다. 이때, 호수를 반으로 가르면 달려오는 경정 한 대가 물보라를 일으킨다. 하얀 뱃길을 내며 시원하게 내달린다. 어느덧 도착한 전망대 앞 쪽에 연인의 종이 있다. 곳곳에 사진 스팟은 다소 상업적이다. 호수의 절경을 내려다보는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 과거 다이묘들이 배로 건너던 이 호수 위를 지금은 대교가 지나고 있다. 이색적인 재미를 느끼는 오르골 박물관, 60이 넘어 보이는 초로의 신사가 오르골을 조심스럽게 만지고, 설명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지켜보는 이들도 감정이입이 되어 정성스럽게 듣는다. 하얀 장갑을 끼고 소중히 다루는 모습이 감동이다. 약 80종류의 오르골 컬렉션을 즐길 수 있는 박물관에서는 손수 작곡과 장식을 해 자신만의 오르골을 만들 수도 있다. 아기자기 예쁜 오르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예쁜 오르골을 하나 샀다. 하마마쓰 역으로 돌아오는데 어린 학생들이 토요일 행사하고 귀가하는가 보다. 하얀 셔츠에 감색 바지를 입고 어깨 둘러 가방을 매고 있다. 하얀색 반타이즈 양말을 신은 모습은 어렸을 적 우리들의 모습이다. 학생들과 시민들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펼쳐진 모습을 뒤로하고, 역사 안쪽에 있는 교자 집에 갔다. 사람들이 붐벼서 조금 기다렸다. 하마마스에 300개가 넘는 교자 집이 있다. 하마마쓰 사람들은 밥보다 교자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퇴근길에 들러 교자로 저녁을 먹는 하마마쓰 사람들이 많다. 그들 속에 섞여 숙주나물이 올려져 있는 교자를 한입 베어 먹으니 오홍! 너무 맛있다. 단숨에 10개를 다 먹어버렸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하마마쓰 역에서 버스로 15분 정도 남쪽 해안가에 나카타지마 사구가 있다. 일본 3대 사구에 해당된다. 역과 가까워서 잠깐 다녀오기 좋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동서 4km, 남북 600m의 사구가 펼쳐진다. 이곳에 붉은 거북이가 알을 낳기 위해 올라온다고 한다. 매년 5월 초 3일 동안 하마마쓰 축제 메인 회장이 되어 연날리기 대회도 열린다. 150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들고, 밤에는 축제 마차가 마을을 돌아다닌다. 축제에서 중요한 것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 지역의 색깔이 담긴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것은 뿌리이고 미래이다. 하마마쓰에서 시즈오카로 돌아가는 길, 가족이 그립고, 함께 연주회 다니던 친구가 떠올랐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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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03
  • 고양국제꽃박람회, ‘2023 고양가을꽃축제’ 개막
    [교육연합신문=김세연 학생기자]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는 9월 27일(수) ‘2023 고양가을꽃축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9일까지 13일 간 일산호수공원 주제광장과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개막식에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국회의원, 고양시의회 및 유관기관장, 화훼 산업 관계자, 화훼 농가, 시민, 관람객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가을꽃 여정의 시작을 함께했다. 가을꽃축제 개막 퍼포먼스로 한가위 보름달 아래 방문객들의 건강과 평화 그리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떡메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이동환 이사장(고양특례시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가을꽃축제는 비밀의 화원을 주제로 꾸며진 주제정원, 화훼장식 연출, 고양시 생산 농가 화원과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행사 등 문화 이벤트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야외는 가을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있으니, 추석 연휴 기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오셔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 보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3 고양가을꽃축제는 실내 화훼 장식 연출 및 전시, 야외 가을꽃 공간으로 구성된다. △고양꽃전시관인 비밀의 화원 △100개의 화예작품이 전시되는 화예인의 화원 △고양시 대표 화훼·특산품을 전시하는 고양의 화원 △버스킹 공연, 한궁체험, 한복 입기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는 문화의 화원 △가을 장미와 코스모스로 꾸며진 야외정원 등 다양한 실내외 전시가 진행된다. 또한, 고양 화훼농가에서 재배한 식물을 구입할 수 있는 고양플라워마켓을 운영한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상 꽃 자전거, 꽃다발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이벤트 등이 구성돼 있다. 축제는 행사가 진행되는 13일 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입장권 및 행사 세부 내용은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누리집(www.flow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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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28
  • '친절한 수정 씨' 디에떼 에스프레소, 환경을 생각하는 맛‥우리 유기농 커피숍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충북 청주시 용암동 토마토마트 옆에 있는 특색 있는 유기농 커피전문점과 김수정 대표를 소개한다. 김 대표는 손님을 "오늘도 유기농 커피빈 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이한다. '편안한 수정 씨'는 "질 좋은 커피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디에떼 에스프레소로부터 시작되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최상의 원료를 엄선하고, 그것을 저렴한 가격에 여러분께 제공하며, 모든 사람이 훌륭한 커피를 즐길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디에떼 에스프레소에 대해 김수정 대표는 "우리 커피는 100% 유기농 재배로 생산돼 화학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에도, 건강에도 친화적이다. 신선한 유기농 원두로 제조하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 그리고 다양한 특별 음료는 오직 여기에서만 만날 수 있다. 지금 방문하면 유기농 커피의 진정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라고 자랑했다. 또한 "디에떼 에스프레소는 좋은 커피, 좋은 인테리어, 좋은 가격 세 가지를 완벽하게 맞추고 있다. 청주 지역에서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은 디에떼 에스프레소의 커피는 한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디에떼 에스프레소는 유기농 커피로 유명하며, 수제 자몽차, 레몬차, 대추차로 유명하고 최저 가격에 최고의 커피, 음료를 제공한다. 실제로 유기농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3500원으로 매우 경쟁력이 있으며, 커피뿐 아니라 초콜릿, 녹차 등의 부재료도 최상의 제품만을 사용해 아이들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울러 김수정 대표는 용암동 지역의 편안한 분위기에 친절함으로 용암동 지역에서 유명하고, 동네 사랑방과 같은 아늑한 분위기와 '친절한 수정 씨'로 커피만큼 아름다운 향을 자아내고 있다고 단골 손님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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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24
  • [맛있는 여행] 일본 소도시 기행 - 종이학에 담긴 평화 '히로시마'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2023년 8월 15일 영화 ‘오펜하이머’가 광복절 연휴에 우리나라에서 개봉, 55만 명이라는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나치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 미국이 추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끈 미국의 천재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작전명 ‘트리니티’ 핵실험의 성공과 함께 섬광이 비춘 40초 후, 12km까지 솟구친 버섯구름을 보면서, 그는 다가올 비극을 예견하고 두려움이 엄습하자 "나는 이 세계를 산산조각 내는 죽음의 신이 되었다."라고 독백한다. 과학과 군대가 함께 만든 원폭 하나가 1945년 8월 6일, 그렇게 히로시마에 떨어졌고, 당일에만 사망자 7만 명, 이후 5년 동안 피폭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20만 명, 한국인은 10%로 추정되고 있다. 섬광과 버섯구름, 검은 비는 모든 생명을 앗아가고, 선량한 시민들의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삼청동 현대미술관에서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의 전시회를 보고, 아직도 원폭으로 인한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기구, 기념비,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사회적 약자의 말할 수 있는 권리를 표현했는데, 히로시마 원폭돔 프로젝션을 빌려 반핵을 이야기했다. 물에 비친 원폭돔 프로젝션은 너무도 강렬했다. 1965년, 이부세 마스지가 히로시마를 배경으로 자전적 체험을 담담하게 풀어간 소설 ‘검은비’가 있다. 오래전 읽은 책이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원폭이 투하되던 날, 찐득한 검은비를 맞은 조카 야스코. 징용을 피하려고 야스코를 데리고 있던 시게마쓰 삼촌. 원폭 투하 당시 히로시마에 있었다는 이유로 조카의 결혼이 번번이 무산되자 원폭피해자가 아니라는 증명을 위해 당시의 일기를 필사한다. 그 속엔 웅크린 채 죽어간 사람들, 검은비에 살이 녹아 흘러내린 좀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5년 후, 친구들이 죽어가고, 결국 피폭증이 나타난 야스코를 구급차에 실려 보내면서 소설은 끝난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검은비’를 영화로 만들었다. 오전 8시 14분 폭발음과 함께 무너지는 시계의 모습으로 야스코의 삶을 보여준 장면과 정의의 전쟁보다 부정의 평화가 좋다고 말한 시게마쓰의 항변이 담겨 있다. 히로시마 역에서 히로덴 2호선을 타고 15분 정도 지나 겐바쿠돔마에역에 도착하니 바로 원폭돔 앞이다. 체코의 건축가 얀 렛트르가 설계한 3층 철골 돔을 지붕으로 얹은 상업전시관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지붕과 마루, 내벽이 무너지고 골조만 남은 파괴된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199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원폭돔을 찾은 사람들이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인류의 잔혹한 역사 현장에 눈물짓기도 한다. 당시 고단한 삶을 살아냈을 평범한 시민들을 기억했다. 마땅히 누려야 할 당연한 평화가 모두에게 그토록 어렵다는 것도! 길 건너 오리주루 타워, 13층에 오픈 테라스가 있다. 오리주루는 일본어로 종이학! 일본에서는 장수와 평화를 상징하는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병이 낫는다고 믿음이 있다. 히로시마의 비극이자, 평화의 상징으로 여러 곳에서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데, 연간 약 1천만 마리! 무게로 하면 약 10톤에 달한다. 여권을 보여주면, 입장료 50% 할인이다. 13층에 올라가니 히로시마 평화기념 공원, 원폭돔과 주변을 흐르는 초록빛 수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소설 속 수로에서 배를 타고 오던 발랄한 20살의 야스코를 생각하니 짠한 감정이 느껴졌다. 전망대는 예쁘게 꾸며졌고, 그물망이 있어 안전하며 히로시마 풍광은 뛰어나다. 스타디움을 따라 북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히로시마 미술관이다. 히로시마 중앙 공원의 녹지를 미술관 정원으로 끌어왔다. 1978년, 도쿄스카이 설계로 유명한 니혼세케이가 설계했으며, 사각형 안에 둥근 원의 구조물로 되어 있다. 중앙의 원이 본관이고 앞쪽은 출입구 뒤쪽은 특별관, 양쪽은 회랑으로 연결되었다. 인구 120만 규모의 도시인데, 일본 서양 걸작 100선 중 9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고흐, 르누아르, 피카소 등 인상파를 중심으로 프랑스 현대미술과 일본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 le jardin de daubigny가 인상적이었다. 특별관에서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를 주제로 하는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발상이 재미있었다. 정원에 서 있던 안톤 브루델의 ‘과일을 든 나부’를 흉내 내고, 에밀리오 그레코의 ‘Laura’ 브론즈 조각에 시선을 빼앗겼다. 곳곳에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 근처 히로시마성은 나고야성, 오카야마성과 함께 일본 3대 평성 중의 하나. 1589년 모리 데루모토에 의해 축조되었다. 원폭 투하 때 국보로 지정된 화려한 천수각이 무너지고 건물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1958년 재건되어 현재 성 내부는 히로시마의 역사를 알리는 향토관과 전망대로 쓰고 있다. 5층 전망대에서 히로시마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일본 전통 복장으로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을 구경하다 해자에서 배를 타고 성을 한 바퀴 돌았다. 뱃사공의 설명과 노래보다 여유롭게 성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히로시마 대표 요리는 오코노미야끼. 현지인의 안내를 받아 밋쨩 핫초보리 본점을 방문, 늦은 시간인데도 줄이 길다. 토핑 몇 가지를 골라놓고, 30분 이상을 기다렸다. 길게 이어진 철판 위에 남자 종업원들이 나란히 서서 부지런히 오꼬노미야끼를 굽고 있고, 맞은편 테이블에는 그 과정을 즐겁게 지켜보는 손님들도 있었다. 드디어 등장한 일본식 두툼한 빈대떡, 오꼬노미야끼. 볶은 면 위에 숙주나물과 양배주, 치즈와 달걀을 얹고 그 위에 마요네즈와 소스가 얹혀있는데 조금 짜다. 체험 코스로도 인기가 아주 많은 히로시마 명물을 먹어본 것으로 만족했다. 히로덴을 타고 우지나산초메에서 내려 찾아간 곳은 천연온천. 역에서 1km 거리에 위치하여 걷기에는 조금 멀었다. 찜질방과 노천탕이 잘 되어 있었고, 매끈매끈 수질이 아주 좋았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산소탕을 비롯 다양한 종류의 탕이 많았다. 유황 온천수에 피로를 풀고, 평화공원과 가까운 숙소 도미인 히로시마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 날 새벽, 고요한 평화공원을 둘러보려고 일찍 나섰다. 입구에 평화의 시계탑이 뒤틀린 모습으로 세워져 있다. 원폭이 투하된 시각인 오전 8시 14분마다 시계탑 종이 울린다. 평화기념 자료관을 비롯하여 원폭 희생자 위령비, 평화 도시 기념비 등이 세워져 희생된 사람을 위로하고 있다. 원폭 소녀상은 두 팔을 들어 학을 받치고 있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고, 종이학을 걸어 놓은 유리 상자가 눈에 띄었다. 종이학 천 마리를 접으면 소원을 이룬다 해서, 964마리를 접다 말고 죽은 사사키를 위해 동급생들이 건립했다. 일본 각지에서 종이학을 접어 보내기 시작, 여전히 공원에는 학이 배달되고 있다. 미국은 일본군 전략기지였던 히로시마에 ‘리틀 보이’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8월 15일 일본은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했으며, 우리나라의 광복과 더불어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었다. 피폭, 섬광화상, 질병과 부상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 도시의 90%가 무너졌고,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겼다. 서둘러 혼카와교 다리 부근 한국인 피폭자 위령비를 찾아갔다. 이국땅에서 헤매는 혼령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드렸다. 매년 8월 5일 위령제가 거행되지만 좀 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아직도 이해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 피폭자들에 대한 관심과 양심 있는 지원을 요청하고 싶다. 이런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아침 기운을 받아 새롭게 깨어나는 강물 위로 두루미들이 찾아와 쉬고 있다. 강이 주는 평화이다. 공원에는 휴일 아침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보이고, 위령비에 종이학을 놓는 사람도 있다. 일상의 평화로운 모습이다. 원자폭탄 투하 지점을 바라보고 있는 히지야마 언덕에 히로시마 현대미술관이 있다. 전망 좋은 야외에 설치된 녹색 청동문은 ‘아치’라고 불리는 헨리 무어의 작품이다. 원폭 투하 후 발생하는 버섯구름에서 모양을 따온 듯하다. 반대편 계단을 올라가니 푸른 공원에 은빛 미술관이 원형의 형태로 서 있다. 1989년, 유명 건축가 구로가와 기쇼가 설계한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외관은 돌로 기반을 만들고, 가운데는 타일, 위쪽은 알루미늄 사용으로 일본과 서양의 건축양식을 혼합했다. 핵무기 폐지와 세계 평화에 대한 염원 등 ‘히로시마의 정신’이 표현된 둥근 하늘과 열린 공간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예술이 표현하는 힘은 대단하다. 곳곳에 재질도 다양하고 표현도 멋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이 컸다. 특히, 청동으로 군상의 뒷모습을 늘어놓은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체험하는 학생들의 작품들이 벽면에 빙 둘러 전시되어 있었다. 일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두루 관람하고, 깔금하게 디자인 된 아사히 카페로 들어갔다. 커피를 주문하는데 커피잔에 새겨진 파란색의 여인 모습이 어쩐지 익숙했다. 청량한 색감 때문이지 스타벅스 로고보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슈케이엔은 1620년, 영주 아사노 나가아키라 별장 정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중국 항저우 서호를 본떠 ‘슈케이엔’이라고 불린다. 가운데 연못을 두고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회유식 정원이다. 근처 히로시마 현립미술관은 도서관 부지를 확장 신축하면서 세로로 길쭉한 형태를 띠고 있다. 지역 출신 작가를 조명하며 히로시마 미술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곳이다. 슈케이엔이 잘 보이도록 로비 한쪽 전체를 유리창으로 만들에 정원의 대형 풍경화를 볼 수 있다. 히로시마 여행은 내게 평화의 소중함에 대한 가르침을 주었다. 어제의 아픔을 이겨 낸 오늘의 성장이 내일의 자신을 만들어간다는 신념과 함께 분단된 우리의 현실이 마음 아팠다. 원폭 투하로 조국은 독립을 얻었지만, 독립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선열들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원폭으로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 평화를 지키는 것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고, 함께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종이학에 담긴 평화의 염원을 만난 히로시마 여행, 나를 찾는 시간이었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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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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