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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社說] 딥페이크는 가상의 흉기다
    [교육연합신문=사설] 딥페이크로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번져가는 딥페이크 범죄는 온 나라가 팔 걷고 나서야 한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인 ‘딥 러닝’과 가짜(fake)의 합성어로, AI를 활용해 기존의 인물 얼굴과 특정 신체 부위를 합성하여 이미지나 영상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얼굴 사진만 넣으면 10초 만에 바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사진 한 장으로 손쉽게 누구나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할 수 있다는 말이다. 통계는 충격적이다. 1년 만에 딥페이크 범죄가 464% 증가했으며, 10대 청소년들이 이러한 디지털 공격을 만들고 피해자가 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법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 문제이기도 하다. 이는 젊은이들의 성장기에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기존 법률과 학교 교육만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단순히 현행 규정을 시행하고 학교에서 디지털 윤리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딥페이크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딥페이크가 제기하는 독특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현행법은 이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해 구식이며 비효율적이다. 더욱이, 학교 교육만으로는 교실을 훨씬 넘어서는 문제, 특히 학생 자신이 가해자인 경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수적이. 특히 딥페이크 생성 및 배포를 겨냥한 더 강력한 법률이 필요하다. 학교는 윤리뿐 아니라 딥페이크의 실제 결과도 포함하도록 커리큘럼을 확장해야 한다. 동시에 사회는 책임 있는 디지털 행동에 대한 문화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가 없으면 딥페이크 위기는 더욱 악화되어 개인과 사회 전체에 더 큰 해를 끼칠 것이다. 학교에서 아무리 공자, 맹자의 예의를 가르친다 해도 학교 밖에서의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범람한다면 무슨 교육이 필요한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미래가 파괴된 모습이다. 발본색원해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도 허위 영상물 편집 및 반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딥페이크는 가상의 흉기다. 이런 유형의 성범죄는 반영구적 피해를 낳게 된다.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독초를 뿌리뽑아야 한다. 정부는 범죄 차단을 막을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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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9-02
  • [社說] 코로나19 확산, 학교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많은 학교들이 이번 주에 개학을 맞이하면서 집단 감염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현 상황에서 교육부의 방역 지침은 충분하지 않으며,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현재 교육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들이 호흡기 증상이 사라진 다음 날부터 등교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결석한 기간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등의 예방 수칙을 배포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학교 내 감염 확산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 최근의 감염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학교는 더욱 철저한 방역 체계를 갖추고 모든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방역 지침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일상 회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감염병 위기 단계가 '경계'로 하향된 상황에서 지나친 방역 조치는 과도하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학생들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을 위해 학교생활이 중요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여전히 다수의 학생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공간으로,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통로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유행이 이달 말까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질병관리청의 전망은 심각한 경고를 준다. 방역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기 초부터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학생들의 학습권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건강과 안전이 전제되지 않으면 학습권도 보장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교육부가 보다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손 소독제와 같은 방역물품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정기적인 감염 모니터링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원격 수업을 병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방역을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조금의 불편함과 제한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 교육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보다 철저한 방역 조치를 통해 학교가 안전한 배움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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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8-26
  • [社說] 대학가에 침투한 마약,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고급 호텔과 뮤직 페스티벌에서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대학 연합동아리 사건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서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학생들로, 미래의 사회 지도층이 될 가능성이 큰 이들이다. 특히 연합동아리의 주범이 연세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이 사건은 대학가,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마약이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사건의 전말을 보면, 대학 연합동아리 회장은 2021년부터 호화 술자리와 고급 레스토랑을 활용해 단기간에 300여 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이들은 MDMA, LSD, 케타민 등 다양한 마약을 접하게 하여 중독시켰고, 텔레그램과 암호화폐를 이용해 고가에 마약을 판매하며 이익을 챙겼다. 심지어 호텔 스위트룸에서 집단 투약까지 벌어졌으니,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최근 홍익대 주변에서 마약 판매 광고가 뿌려지고, 청소년들이 마약 투약으로 실신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마약은 이제 청소년과 20~30대 젊은 층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일상 구석구석까지 침투한 마약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국내 마약 인구를 약 1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수사기관에 적발된 마약 사범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의 인지 수사가 어려워지면서 마약 범죄 수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제는 보다 촘촘하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검찰, 경찰, 관세청 등으로 다원화된 마약 수사 체제를 ‘마약수사청’ 설립을 통해 일원화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대학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마약의 위험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대학이라는 배움의 터전이 마약 범죄의 온상이 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 아울러, 대학가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를 통해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마약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의 미래를 갉아먹는 중대한 위협이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마약 근절을 위한 철저한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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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8-19
  • [時論] 전체적인 성장과 포용적 리더십 육성을 위한 교육 다양성의 힘
    [교육연합신문=시론] 교육에서의 다양성은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다양한 배경, 능력, 그리고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함께 공부할 때, 그들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인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교육의 다양성을 주장하는 이유는 첫째,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면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에 뛰어난 학생이 있는 반에서 다른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동기부여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술이나 체육에서 탁월한 학생이 있는 반에서는 창의성과 신체적 활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이러한 환경은 학생들에게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영감을 주고, 다양한 능력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서 자란 학생들이 함께 공부할 때, 그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량이며, 다양한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다양한 사회적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포용력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특정한 능력이나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목고나 영재학교가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특화된 교육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러한 학교가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들은 오히려 학생들 간의 서열화를 조장하고,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 특정 능력을 가진 학생들만 모여 있는 환경은 그들끼리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며, 다양한 능력을 가진 친구들과의 교류를 제한하게 된다. 이는 학생들이 한정된 시각을 가지게 하고, 포용력 있는 사고방식을 기를 기회를 줄일 수 있다. 진정한 교육의 다양성은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부할 때 실현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서열화된 학교 시스템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교육에서의 다양성은 단순히 학생들을 능력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환경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촉진하며, 미래 사회에서 포용력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그러므로 우리 교육 시스템은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는 진정한 교육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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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8-12
  • [社說]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양궁에서 배워야 할 시스템
    [교육연합신문=사설] 유난히 무덥고 푹푹 찌는 더위를 한칼에 날려줄 올림픽이 열렸다. 8월 11일까지 열리게 된 파리 올림픽은 시작부터 우리 사격(총), 양궁(활), 펜싱(칼)에서 금빛 낭보가 수를 놓고 있다. 국가 대표 선수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우리를 기쁘게 한 종목은 양궁이다. 여자 양궁이 10연패를 했고, 남자 양궁이 3연패를 했다. 10연패면 무려 40년을 계속 1위를 지킨다는 뜻이다. 여기서 우리는 교육에도 양궁 시스템을 도입하여 활용하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한국인을 만들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우선 국내 선발전이다. 오로지 공정하게 실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올림픽에서 3관왕을 한 안산 선수가 떨어졌다. 이는 인맥이나 학맥을 따지지 않는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이 한몫을 한 것이다. 또한 양궁 협회의 아낌없는 지원이다. 지원만 하고 간섭은 일체하지 않는 협회의 시스템이다. 실력 있는 축구 선수를 뽑지 않고 자기들끼리 연고대 인맥에 우선한 선수를 대표선수로 발탁하는 한국축구협회와는 대비되는 점이다. 여기에 로봇 이용 슛팅 머신, 양궁이 열리는 파리 앵발리드 광장을 모사한 양궁훈련장을 갖춰 실전 연습에 매진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40년 넘게 해오고 있는 현대차 그룹(정의선회장)의 아낌없는 지원 시스템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훈련이다. 양궁이니까 활만 잘 쏘면 되니까 활쏘기 훈련만 하는 것 같으나 실제로 다이빙이라든지 고공낙하훈련, 설원 달리기 등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지원, 선수, 발탁기준의 삼위일체가 하나가 되어야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란 사실을 실제로 증명했다. 올림픽은 국가 간 스포츠의 경쟁이다. 그러나 또 한 가지 국격을 겨뤄보는 경기라고도 할 수 있다. 자칫 스포츠 경쟁에만 초점을 맞춰 우리나라의 품격이나 국격을 잃어서는 안 된다. 여자 양궁이 이룩한 10연패의 저력 속엔 우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계도 교육부가 적극 지원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격과 실력, 품격이 있는 교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삼위일체의 시스템이 갖춰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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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8-05
  • [社說] '디지털 교과서'를 '디지털 교재'로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등 디지털 인프라 개선 계획’에 따르면 2025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과목별, 단계적으로 도입하여 2028년까지 초3∽고1학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교육부는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여 개별 학업 성취도에 따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여 교육격차를 줄이려는 취지다. 가상 세계(메타 버스), 대화형 AI 등을 접목한 학습 콘텐츠를 테블릿 등 디지털기기로 공부하게 하려는 것이다.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다. 영국은 ‘서드-스페이스 러닝(Third Space Learing)’, 에스토니아는 2018년부터 e-솔루션(opidie-Schooling)’을 활용 중이다. 옆에 있는 일본도 2019년부터 ‘기가(Giga) 스쿨’ 정책을 통해 학생 1인당 1대의 스마트 기기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디지털 교과서는 ‘개별화’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고, 아날로그(종이 교과서)는 협업화를 강조하는 교육이다. 문제는 디지털 교과서가 자칫 문해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 등영상 매체 과다노출(73%), 독서 소홀(54%)이라는 통계(한국교총, 중복응답, 2021년 초중고 교원 1,152명 대상 설문)를 보더라도 디지털이 문해력과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것은 전체 학습이 이루어지기보단, 검색에만 의존해 깊은 사고나 기억을 방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멍하니 영상만 보고 있는 것으로 전인적인 인간을 기를 수 없다. 따라서 디지털 교과서는 종이 교과서를 대체물이 아닌 보완물로써 기능해야 하는 도구다. 또한, 학습에 디지털 기기를 오래 사용할수록 수학 성적이 하락한다는 분석도 있다. 1시간마다 3점씩 점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의 62%가 AI 서비스를 수업에 활용해 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아직 준비도 많이 미흡하다. 학습은 교사와 학생이 마주 보는 눈빛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만큼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왜 만들어졌겠는가? 가르치려는 열정과 배우려는 목마름이 함께할 때 시너지가 생산된다. 우리는 디지털 만능론을 우려한다. 곧 나오게 될 디지털 교과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교과서’라는 개념보다 수업 능률을 높이는 ‘디지털 교재’라는 개념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교육의 모든 것을 디지털로 바꾸려는 시도는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유일성, 전체성보다는 다양성을 적용하는 것이 불의의 돌발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그것은 21세기 신문명시대에 창조성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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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7-29
  • [社說] 서이초 교사 1주기, 교권은 앞으로 나아갔는가?
    [교육연합신문=사설] 서이초 1주기다. 지난해 7월 18일.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20대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공교육 멈춤의 날이라 했다. 교사의 인권은 없었다. 비극적 결말만 목도했다. 교사들의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한목소리로 교권 신장을 요구했다. 교권 보호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교육 기본 5법도 개정됐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이 교권 보호 대책을 인쇄소에서 종이를 찍어내듯이 쏟아냈다. 그 외양간은 튼튼하게 수리됐을까? 대부분 교사들은 달라진 환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현실은 멀어져만 갔다. 그렇게 서이초 교사도 잊혀졌다. 문제 학생 한두 명을 제지하느라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전쟁같은 일들이 학교 현장에서 펼쳐진다. 10명 중 2명이 장차 꿈이 교사라는 통계는 현재 교사의 현실을 말한다. 학습권을 침해하는 학생들은 교사가 법적으로 제지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의 질적 수준도 재고되어야 한다. 서이초 교사 1주기를 맞아 교권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학교는 건강하지 않다. 행복한 학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학교는 교육공동체의 장이기 때문이다.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이상적인 행복한 교육 현장을 조성해 나갈 수 있는 바탕이다. 교권을 바로 세우는 것이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는 토대다. 교권 보호 제도가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 서이초 교사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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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7-22
  • [社說] 마가 꼈나? 한국 스포츠 스타들의 사생활 논란
    [교육연합신문=사설] 마가 꼈나? 올해 상반기 스포츠계에서 일어난 사건은 우리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먼저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사건으로부터 부천체육회 여팀장의 성추행까지 각종 스포츠 스타들의 논란은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마약사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오재원의 마약 상습 투약으로 두산 베어스 현역 선수 9명과 29명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사건, 골프의 전설인 박세리의 눈물의 아버지 고소 사건,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건.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인 이해인이 해외 전지 훈련 기간 중 음주 행위와 미성년자 성추행한 사건. 농구 대통령인 허재의 아들 허웅이 전 여친을 협박과 공갈 혐의로 고소하면서 그의 사생활 논란. 전 펜싱국가대표인 남현희의 추락, 전청조의 연쇄 사기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서울시 펜싱협회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은 사건. 부천체육회 팀장의 남직원 무릎에 앉아 입맞춤을 하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던 사건으로 남자 피해자가 10명이 넘는다. 이 사건으로 2개월 정직당한 상태다. 스포츠 스타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적 사건들로 도배를 하고 있다. 스포츠계가 무사 안일하다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다이나믹하게 떨치고 일어서야 한다. 스포츠 정신이 이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물론 스포츠 스타들 당사자들에게 있겠지만 우리 교육계에도 책임이 있다. 사회 분야의 최후의 보루는 교육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교는 운동부 선수들을 매사 ‘열외’라는 특권을 주고 있다. 그 영향으로 스포츠 선수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특권이 있는 것마냥 행동한다. 외국의 경우를 보자. 미국은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성적이 평균 B 학점 이상이 되어야 운동선수가 된다. 학교에서 상식과 교양을 배워서 사회에서 존경받는 공인으로서의 인격과 품위를 갖춘 시민으로 양성된다. 우리 학교에서도 운동부에 대한 열외라는 특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 특권의식은 또 다른 특권으로 행동한다. 그래서 사생활 논란을 낳게 된다. 물론 김연아나 손흥민 같은 선수도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학교라는 제도권 내에서 운동선수에게도 할 수 있는 시민 교육은 제대로 시키는 것이 그 선수의 앞날을 잘 닦아주는 길임을 명심하자. 하인리히 법칙이 체육계에 적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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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7-15
  • [時論] 교육은 옹달샘
    [교육연합신문=시론] 27년 만에 의대 정원이 확정되었다. 의대 입시 열풍이 몰려 왔다. 25년 의대 모집인원은 4,695명으로 늘어난다. 이공계열(AI, 반도체, 핵발전 등)에서 우수한 인재 부족과 불균형적 국가 발전을 초래한다. 이러한 영향은 초등생까지 사교육으로 내모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사집단이 잘 먹고 사는 집단이란 의식만 강하다. 자신도 그런 집단에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나 의사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며,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아이에게 주어진 달란트, 즉 잠재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걸 알아야 그 바탕 위에 교육이 필요하고, 나아가 세상에 홍익인간의 정신을 펼칠 수 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 했다. 『주역』의 네 번째 괘인 산수몽괘에 나온 교육의 5단계가 의대 열풍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교육은 피교육자가 가진 작은 잠재력을 키워 어리석음을 걷어내는 일이다. 그래서 씨앗을 커다란 나무로 만드는 일, 옹달샘이 바다로 가는 일이 바로 교육이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교육은 옹달샘이다. ‘Education’이라는 단어를 영어 어원에서 분해하면 ‘E-’는 ‘out’을 의미하고 ‘-duce + -ate’는 ‘to lead’를 의미하므로 ‘to lead out’이라는 의미를 생성한다. 즉, 인간 안에 존재하는 잠재력, 본성 등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을 뜻한다. 소파 방정환도 교육을 ’어린이로 하여금 순결한 본성을 개성 있게 있는 그대로 발현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즉 교육받을 자가 가지고 있는 본성과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게끔 가르쳐서 기르는 일을 말한다. ’평생교육‘이란 말이 강조되는 시대다. 더불어 ’학습‘이란 말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것을 학(學)이라 한다면 습(習)은 깃털(羽)이 하얀(白) 어린 새가 부단한 날갯짓 연습으로 결국 날 수 있게 되듯, 스스로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는 과정이다. 배움에는 연습은 물론 내면적인 성찰과 사고의 과정 또한 필요하다. 『논어』에서 공자는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은 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고 했다. 배운 것에 대한 깊은 성찰과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단지보(邯鄲之步)라 하여 배움에 있어서 자기 주체성이 가장 중요함을 알려준다. 배움은 모방에서 출발하지만 주체적 사고를 중심에 놓고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자세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죽으면 제사 지낼 때 쓰는 지방(紙榜)에 관직명을 써 주지만 관직이 없는 사람은 남자인 경우 모두 학생(學生)이 된다. 평생동안 무언가를 배우려고 애쓰면서 살아왔다는 것이 죽은 사람에 대한 최고의 평가이자 예우인 셈이다. 그 유명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말에도 ’배움‘과 ’가르침‘을 같은 것으로 인식했다. 學은 집(宀) 안에서 아이에게 매듭짓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인데, 매듭짓는 법(×)은 결승(結繩)이라고 해서, 문자가 생겨나기 전 기억의 보조수단으로 쓰였던 방법이라 한다. 또한 學은 斅(가르칠 효)라고도 쓰는데, 이는 원글자에 매를 들고 있는 모습(支)이 추가된 형태다. 敎 역시 매를 들고, 아이에게 매듭짓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이다. 예로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는 매가 필요했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매가 논란거리가되고 있는데, 문제는 매의 사용이 아니라, 매의 오용에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게 해주는 글자다. 『예기』의 학기(學記)편에 “배워 보고서야 부족함을 알고, 가르쳐 보고서야 어려움을 알게 된다. 부족함을 알고서야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으며, 어려움을 알고서야 스스로 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가르침과 배움은 다 같이 자신을 자라나게 한다.” 고 되어 있다. 옛 사람들은 그 유명한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진리를 일찍부터 간파했던 것을 아닐까? 하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발몽(發蒙)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는 과정을 의미하며,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때 부모는 무한한 사랑을 주어야 한다. 이때 어른들은 올바른 교육관이 필요하다. 조기교육, 선행학습을 지양해야 한다. 사교육에 기웃거릴 시간에 백과사전을 펴서 자녀와 함께 소통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 외에 고전 문학작품 등을 덧보태면 정서 함양에 더할 나위 없다. 작은 일에도 칭찬하고 박수를 쳐 주어야 한다. 어린이는 이때 부모로부터 배운 각 경험을 각인하게 되고 이는 평생을 좌우한다. 포몽(破蒙)은 더욱 깊은 이해와 지식을 얻기 위해 예전에 받아들인 지식을 깨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집 안에서 집 밖으로 나가 지식을 배운다. 즉 부모로부터 부모 이외의 사람들(선생님)들로 대체된다. 곤몽(困蒙)은 포몽을 극복한 후 발생하는 고민과 어려움을 의미한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서 불안하고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어려움을 말한다. 이때는 교육의 사춘기다. 머릿속에서 질풍노도(Sturm und Drang)의 시기를 겪게 된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서 불안하고 혼란스러워지는 때이다. 이때 교육자의 책임이 크다. 올바른 사고를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공부는 왜 하는가?’ 하는 질문부터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뜻을 인식시켜야 한다. 더불어 ‘대동 사회로 가는 길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하는 인식을 통해 거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소명의식을 주어야 한다. 동몽(童蒙)은 곤몽을 극복한 후, 이전에 받아들인 지식과 새로운 지식을 융합하고 더 깊은 이해를 이루는 과정이다. 이때의 교육은 융합과 창의다. 프란츠 카프카도 말했다. ‘독서란 고정관념으로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자신이 그동안 배운 지식을 융합하고 나름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지식이어야 한다. 그 지식을 홍익인간, 대동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손질해야 한다. 또한 고정관념으로 세상을 보는 확증 편향적인 관점을 바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봐야 한다. 이것이 팩트의 힘이다. 세상을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 자신이 봐야 하는 대로 세상을 보면 확증 편향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마지막으로, 격몽(擊蒙)은 이전의 지식과 인식을 깨고 새로운 지식과 인식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격몽은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는 학습으로, 기존의 생각과 인식을 깨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패러다임을 만들어 준다. 지식의 추종자에서 지식의 창조자가 된다. 강 상류의 돌은 날카롭다. 하류의 돌은 둥글둥글하다. 조금 아는 자는 오만과 편견에 빠진다. 그것이 날카로운 돌이 되어 남을 해친다. 많이 아는 자는 겸손하다. 둥근 돌이다. 남과 어울리며 소통한다. 노자는 말했다.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知者不言, 言者不知)”라고. 이런 교육과정(발몽 – 포몽 – 곤몽 – 동몽 – 격몽)은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직업을 구하려는 자는 먼저 그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는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맹자는 ‘영과이후진(盈科而后進)’이라 했다. 그러나 현대의 교육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와 같은 교육 시스템은 과도한 사교육과 선행학습으로 실제 학습 과정에서 느끼는 호기심과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서두르지 않고 단계를 밟아 체계적으로 학문을 이뤄가는 태도다. 아직 초등생으로서 발몽의 단계에 있는데, 사교육을 통해서 포몽, 곤몽으로 나아가려는 태도가 그것이다. 물이 아직 차오르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구덩이에다 물을 대다보면 물의 자연스런 흐름을 이룰 수가 없다. 스스로 에너지를 갖지 못한 물은 웅덩이에 갇혀 버리고, 이내 말라버린다. 교육은 잠재력을 발산시키는 것이다. 마치 옹달샘이 냇물로,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도록 그 환경(잠재력)을 잘 가꾸어 주어야 한다. 교육자는 잠재성의 계발에, 피교육자는 자발성을 전제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 ‘줄탁동시(啐啄同時)’는 교육의 시너지를 활성화해주는 디딤돌이다. 의사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소명의식이 없는 사람이 공부만 잘해서 의사집단에 들어가면 그 다음에 무얼 하겠는가. 사람을 살리는 의료 행위가 본인이 잘 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겠는가. 이제야 의대 정원이 확대됐다. 환영한다. 그러나 앞으로 의대에 어떤 인재가 올지는 이 사회가 모두 지켜보아야 한다. 올바른 소명의식을 가진 실력 있는 사람이 의사가 되어 생명을 올곧이 지키는,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사람을 기르는 것이 교육자의 의무요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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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8
  • [社說] 교육부는 수습교사제 도입 재고해야
    [교육연합신문=사설] 수습교사제 도입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수습교사제는 임용시험 합격했더라도 일정 기간 수습교사로 평가를 거쳐 최종 정교사 임용 여부를 결정하는 채용 방식이다. 서울시교육청의 발주를 받은 수습교사제 연구용역 연구진은 수습교사제 도입을 검토하고, 교육부가 최종결정을 한다. 수습교사제 찬성 입장은 일반 공무원도 수습 제도 운영을 하고 있고, 예비교사들에게 1 : 1 학교 실무를 익혀 실무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는 말한다. 반대 입장은 사대 교대 재학생들은 대학 시절 교생실습을 했고, 임용 고사에 합격을 했고, 교육대학원을 수료하는 등 교사로서의 자격을 이미 갖추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연 일반직 공무원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각 학교는 수습교사를 평가할만한 여건은 갖추었는지, 평가에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고 만약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면 주관적인 평가를 해야 할 텐데 이러면 수습교사는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눈치 보기’를 해야 한다. 장차 나라의 스승이 될 사람이 맨 먼저 해야 할 일이 상사의 눈치 보기다. 남의 눈치를 보며 어떻게 제자들에게 진리를 말할 수 있나?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교육부는 수습교사제 도입보다도 교사들의 무능과 무사안일을 경쟁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육정책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교육계의 자격 강화를 위하는 일이라면 수습교사제 도입하기보다는 교사양성기관의 질적 강화 개선이 시급하다고 본다. 수습교사제의 대안으로 교대 사대를 6년제로 전환한다든지, 교육실습 기간을 최소 6개월∽1년 정도로 늘린다든지, 임용시험을 개선하여 수업 실연, 면접, 상담 활동, 협력, 소통 등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 방식을 개선·보완하는 일들이 있을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교육개혁이 이루어진다. 교사의 자질 향상을 위해서라면 초임 교사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지 말고, 일반교사들도 부적합하면 교육계를 퇴출할 수 있는 제도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교육부는 수습교사제를 재고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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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1
  • [時論] 영상 시대와 우리 청소년의 문해력
    [교육연합신문=시론] 10대 학생들은 영상 시대를 살고 있다. 유튜브 영상이나 사진형식의 미디어를 접한다. 자연히 문장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만화를 즐기다 보니 “헐”, “대박” 등 짤막한 단어에 익숙해 있다. 거기다 한자어를 공부하지 않는다. 직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이해하려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전문가는 문해력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교체에 따른 문화적 현상이라 치부하기 한다. 그러나 문해력의 저하는 다른 교과 능력의 부실을 가져온다. ‘심심(甚深)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사흘간 쉰다’를 ‘4일간 쉰다’로,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고지식하다’를 ‘지식이 높다’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려가 크다. 아이들 말로 웃픈 일이다. 문해력은 긴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일명 센스가 없다. 감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문해력의 원인은 어휘력이 낮은데 있다. 우리말의 68%가 한자 말이다. 도무지(塗貌紙), 혹시(或是) 등도 한자 말이다. 60대들은 옛날 문교부에서 1,800자 필수 한자를 중·고교 시절 학교에서 배웠다. 그래서 문제가 덜했다. 호모 사피엔스는 말과 글을 사용한다. 말은 10만 년 전부터, 글은 5천 년 전부터 사용했다. 우리 민족은 글을 2천년 전부터 사용했다. 말은 충분히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인류가 글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률적으로 밝혀졌다. 현재에도 인류의 문맹인 비율이 50%다. 호모 사피엔스는 문자생활에 익숙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문해력을 키우려면 얼마나 많은 문자화된 정보에 노출되었는가 하는데 있다. 여기서 문자화된 정보에 노출된다는 말은 문자 생활, 즉 독서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카톡을 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하는 일을 문자 생활이라 생각하는데, 그것은 언어생활이긴 하지만, 일종의 잡담에 해당된다. 잡담이 독서는 아니잖는가.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삼류인생으로 떨어진다는 말과 동의어다. 열심히 축구를 하여 공 차는 기술을 스스로 체득하여야 하는데, 공 차는 기술 언저리에서 문고리만 잡고 뱅뱅 도는 삶과 닮아 있다. 삼류인생을 살지 않으려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 즉 문해력의 출발은 얼마나 문자 생활의 개념을 가졌는가 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그것은 통찰력의 힘을 가진, ‘총명한 인간’이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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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4
  • [時論] 청소년 마약 팬데믹 시대,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 적용되는 시점에 와 있다
    [교육연합신문=시론] 학교 복도에서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모습의 학생. 비행 청소년이 아니다. 모범생이다. 모범생이 마약에 중독되어 비틀거린 모습이다. 남의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이제 학교는 신성한 지식의 장이 아니라, 마약 중간상과 판매책이 판치는 마약 시장으로 변모했다. 마약 팬데믹 시대다. 마약을 하면 문해력이 떨어지고 독서 능력이 저하된다. 뇌가 녹아내려 지능이 80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피부가 괴사되고 혈관이 썩는다. 일단 한 번만 복용해도 중독되고, 중독되면 심각한 금단 증상에 때문에 끊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청소년의 미래를 빼앗아 간다. 이제 청소년 마약은 안전지대가 없다. 청소년 마약 사범은 48명에서 235명(389%)으로 전년(2023) 대비 3배 폭증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마약 청정국이었다. 그때에는 마약 범죄자가 전국 20명 정도였다. 그러다가 2015년에 마약 범죄는 1만 6000명으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른들은 모른다. 마약은 어른에게서 대학생으로 이제는 중학생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에게로 전이되고 있다. 왜 이렇게 마약하는 청소년이 폭증했나? 원인은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외부적 요인은 구매가 쉽다는 점이다. 마약 접근성이 높아졌다. SNS를 통한 대리구매라든가, 텔레그램이나 해외직구로 마약 구매가 쉬워졌다. 거기다가 펜타닐 40알이 불과 몇 천원 정도라서 10대들이 싼 값으로 마약을 쉽게 살 수 있다. 이러한 마약 지옥은 ‘살빼는 약’으로부터 시작된다. 사과 맛, 풍선껌 맛이라는 광고에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호기심이 더해져, 마약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일단 중독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친구들에게 마약을 되파는 중간상, 판매책이 되어간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마약에 대한 호기심 증가, 학업성적 부진, 친구 관계, 장래 문제에 대한 불안감 해소 욕구 불만, 외로움 등의 영향으로, 텅 빈 골방에 홀로 앉아 상상, 공상, 망상으로 이어지는 생각 속에서, 이런 것들을 마약으로 풀어보려는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된다. 그래서 마약을 ‘나를 위한 선물’로 인식한다. 학력 경쟁에서 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마약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치료가 우선이다. 의지력만으로는 마약을 끊을 수 없다. 의지력만으로 마약을 뿌리칠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마약을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현재 마약 전문치료기관이 전국에 2개 밖에 없다. 따라서 인력확충과 함께 마약 전문치료기관을 늘려야 한다. 더불어 청소년 유해 약물에 대한 교육강화도 필요하다. 첫째, 개념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약은 나쁜 것이라는 개념이 없으면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마약은 악마가 주는 선물’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개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둘째, 강제적으로라도 정규 교육과정 속에 고전 문학 작품을 많이 읽도록 해야 한다. 고전 문학 작품을 읽으면 개념 정립이 확고하게 되고, 유혹에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경쟁을 다변화하는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성적 위주의 줄 세우기를 지양하고 생명 존중과 생태와 환경에 관심을 집중하는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넷째, 청소년이 마약의 유혹에 빠지는 원인은 청소년의 건전한 놀이마당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만 움직이는 게임보다는 실제로 땀을 흘리는 운동을 통해 자아실현할 수 있는 체험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다섯째, 마약은 단순한 타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라는 인식 속에 공감, 협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청소년이 마약에 찌든 학교의 마약 시장화, 9살 난 아이가 교감 선생님의 뺨을 때리고 욕을 해대고, 여교사가 남학생 제자와 연애를 하고, 학교에서 버젓이 학생들이 불법 도박을 하는 등 현재 교육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그런데도 정부의 청소년 마약 실태조사는 2025년에나 가능하다는 보도다. 그 이유가 부처 간의 협의 문제 때문이란다. 어처구니가 없다. 정부의 행정 능력이 개발도상국 수준이다. 지금이 바로, 한 번의 큰 재해가 발생하기 전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와 징후들이 일어난다는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 적용되는 시점에 와 있다.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 마약 문제는 단순한 처벌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 치료, 사회적 지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와 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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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7
  • [社說] 군기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가혹행위
    [교육연합신문=사설] 사건은 지난달 23일에 일어났다. 전날 밤 떠들었다는 이유로 20kg 완전군장을 한다. 연병장을 구보하는 얼차려를 받았다. 6명의 훈련병 중 한 명이 쓰러졌다. 후송된 지 이틀만인 25일 오후에 숨졌다. 군 훈련 규정에는 완전군장을 한 경우는 걷기만 해야 한다. 걷더라도 1회에서 4회까지 가능하다. 1회 1km 이내다. 팔굽혀 펴기도 맨몸이어야 한다. 군은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입대한지 10일만에 청년은 죽었다. 현재까지 나온 팩트다. 군에 다녀온 선배들은 말한다. “그까짓 얼차려에 훈련병이 죽어? 우리 때는 그보다 더 힘든 얼차려도 받았다. 우리 때는 다 그랬다. 요즘 청년들은 몸과 정신이 약해서 탈이야.” 댓글이 넘쳐난다. 옛날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이나 6.25 전쟁 때의 백병전에는 그 말이 맞았다. 그때는 그랬으니까 지금도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정의는 아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드론 전쟁, 핵전쟁 시대다. 사이버 전쟁이다. 인구소멸시대다. 군 인권센터는 “제보에 따르면 이번 사망사고는 집행 간부가 훈련병의 이상 상태를 인지하고도 꾀병 취급해 발생한 참사”라고 주장했다. 군은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군 사망사고는 매년 발생되고 있다. 이에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보낸 자식을 왜 부모가 걱정해야 하나? 그건 나라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나? 청년들은 국방의 의무를, 나라는 청년의 목숨을 지켜주는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군은 무슨 무슨 훈련이나 교육이란 말만 갖다 붙이면 마음대로 얼차려를 해도 된다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군기교육이 아닌 군기를 가장한 가혹행위였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자랑스럽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입대했다. 그런 자랑스러움에 흠집이 나지 않게 교육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진정으로 국방에 도움이 되는 훈련, 자랑스럽게 훈련을 받는 모습을 우리는 진정으로 원한다. 물론 규정에 맞는 훈련이어야 한다. 이제는 훈련의 교육과정도 세상의 흐름에 맞게 변화된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사망 사고의 수사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 그것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입대한 청년에 대한 국방부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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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0
  • [社說] 삼성전자 파업을 지켜보며
    [교육연합신문=사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다. 1969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파업의 원인은 노사 교섭의 파행이다. 사측에서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5.1% 인상했다. 삼성전자 평균연봉은 1억 2000만 원이었다.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면 1억 3800만 원이다. 이번 파업으로 삼성전자는 위기에 빠졌다. 인공지능시대가 도래했다. 삼성전자는 변화에 민감히 대비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경쟁기업인 TSMC에 뒤졌다. HBM 공급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보다 못한 실적을 냈다.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적자가 14조 8800억 원이다. 생산설비 투자액이 50조 원이다. 여기에 창사 이래 첫 파업을 겪고 있다. 전삼노(전국삼성전자 노조위원회) 측에서는 한국노총 소속인 삼성전자를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로 상급단체를 바꾸려 한다. 국가적 위기다. 미국, 중국, 대만 등은 국운을 걸고 반도체 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빈약한 반도체 지원법마저 국회에서 폐기되고 기업만 홀로 뛰는 형편이다. 이번 전삼노의 파업은 자칫 삼성전자를 다시 수렁에 빠뜨릴 수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생산라인 특성상 수천억 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강경정치투쟁 일삼다가 기업 경쟁력 훼손을 넘어 국가 경제 개발의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국가 산업이다.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전삼노가 시행한 파업 선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답게 상생하는 성숙한 노사관계를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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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6-03
  • [社說] 가수 김호중, 트바로티에서 '튀바로티'로 전락하는가?
    [교육연합신문=사설] 가수 김호중(33)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언론이 시끄럽다.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그 사후 처리 때문이다. 김호중의 사고처리 미흡이 국민들의 호된 질책을 받는 이유는 이렇다. 그가 입고 있는 혐의는 음주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대리 자수, 사고 후 미조치, 도주치상 혐의, 범죄은닉을 위한 증거 인멸 혐의 등이다. 김호중의 언행 하나 하나가 범죄의 연속이었다. 팬심 정치는 편향 왜곡으로 치우치기 쉽다. 김호중은 사고를 낸 후 10일간에 걸쳐 거짓말, 버티기, 팬심 이용 등 일종의 회피전략을 동원했다. 자신의 죄를 피하기에 급급했다. 김호중의 이런 행동은 사회적 분노를 키웠다. 처음 음주운전 사고를 냈으면 곧바로 시인하고 조치를 취했으면 이렇게까지 사건이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게 일을 키웠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그는 인기가수다. 한때의 실수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그의 노래를 듣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후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자기의 인격을 저울질하는 척도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죄값을 받아야 한다. 톱스타의 인생에는 ‘실패’라는 화소가 따라 다닌다. 그래야 스토리텔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호중의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 전 불법 도박을 했을 때도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같은 돌부리에 두 번 넘어지면 바보다. 김호중은 ‘트로바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강행했고, 공연이 끝나자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결국 김호중은 돈 때문에 자기 양심을 판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김호중이 살 수 있는 길은 무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스타라는 선민의식을 버리고 개과천선해야 한다. 소탐대실의 해결은 개과천선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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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5-27
  • [時論] 체육은 모든 교과 활동의 주춧돌이다
    [교육연합신문=시론] 얼마 전 대니얼 코일의 『탤런트 코드』를 읽었다. 이 책은 우리가 모두 타고난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나, 꾸준한 노력만으로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를 밝히고, 그 대안으로 재능 폭발의 비밀을 밝히는 자기계발서다. 브라질은 왜 축구를 잘하는가? 하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브라질 사람들은 풋살경기를 많이 한다. 축구와 풋살이 무슨 관계인가? 축구는 11명이 큰 운동장에서 경기를 한다. 풋살은 5명의 선수가 작은 경기장에서 공을 찬다. 그리고 공이 작다. 이것은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우선 자기에게 공이 오는 횟수가 축구보다 6배 많다. 작은 공으로 5명의 선수에게 공을 주려면 정확해야 한다. 그리고 빨라야 한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뇌에서 전기가 빨리 흘러야 한다. 이것을 신경섬유의 절연체를 감아준다고 한다. 그러려면 신경섬유가 많은 가지를 만들어 옆으로 새지 않고 정확하게 빨리 가야 한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미엘린화(수초화)라 한다. 즉 풋살을 잘하려면 수초가 감기는 횟수가 많아져야 한다는 결론이다. 풋살을 많이 한 브라질 사람들이 축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자현미경으로 뇌를 살펴보면 수초가 100번 정도 감겨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한편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겨진 수초가 풀어지는데, 완전히 풀어지게 되면 루게릭병처럼 운동도 못하고 꼼짝할 수조차 없단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정확성, 민첩성, 강함이다. 운동선수가 빠르고 정확하게 운동을 하는 것은 수학자가 계산을 빠르게 정확하게 하는 것과 같다. 세계적 기량을 가진 운동선수가 되려면 단위시간 당 횟수가 많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활동을 많이 한 사람은 뇌의 신경세포(뉴런) 가지가 많아지게 된다. 가지들은 서로 연결되는데 이를 시냅스라 한다. 시냅스가 많아야 머리 회전이 빨라진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의 뇌세포를 보면 시냅스가 많다. 따라서 아주 복잡다단한 일을 즉각적으로 처리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결론은 체육을 잘하면 머릿속의 신경세포가 많아져 즉 시냅스가 늘어나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추론이 가능해진다. 세계 보건 기구(WHO)는 10대 청소년들에게 매일 1시간씩 숨이 가쁠 정도의 격렬한 운동을 하라고 권장한다. 하지만 WHO가 146개 국가 11∽17세 학생들의 운동량을 비교한 결과 한국 학생들의 경우 권장 운동량을 채우지 못한 비율이 94%로 가장 높았다(2019년)는 보고다. 지난해 10대 학생들 중 주 1회 30분 이상 운동한 비율은 53%로 70세 이상 고령자보다도 낮았다. 코로나로 인한 활동량의 감소로 과체중이거나 비만 학생 비중이 30.5%로 늘어나고 저체력으로 분류된 학생도 16.6%로 증가했다는 언론의 보도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시설이 부족하고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로 인해 교실에서 이론 수업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부가 초・중・고교 체육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초등 1, 2학년 체육 시간을 80시간에서 144시간으로 늘리고 미술・음악과 ‘즐거운 생활’로 묶여 있는 체육을 독립 교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학교는 2025학년도부터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시간을 136시간으로 30% 확대하고,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고교에서도 체육 수업이 충실히 이뤄지도록 별도의 대책을 세울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 바람직한 정책이다. 문제의 핵심은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체육 수업 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체육 활동이 뇌 기능을 향상시켜 타 교과에도 영향을 미쳐 우수한 인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체육 교육을 아침에 등교해서 바로 전체 학생들이 참여하게 하여 1, 2교시에 모두 운동장이나 실내 체육관에 모여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물론 지도는 체육 교사만이 아니라 전 교사가 참여해야 한다. 그러면 뇌기능이 향상되어 이후 이론 교과 활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정부 당국은 앞으로 학생들에게 당연한 권리인 학습권과 함께 운동권 강화를 위해 체육 시설 확충과 체육 전담교사 확보,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체력은 국력이다. 더불어 체육은 모든 교과 활동의 주춧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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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5-21
  • [時論] 교육은 안전한 위험이다
    [교육연합신문=시론] 지난 5월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사거리 인근 15층 건물 옥상에서 중학교 때부터 사귀었던 여자 친구 B씨에게 A씨가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 A씨는 수능 만점자 출신으로 서울 소재의 명문대 의대생으로 확인됐다. A씨는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고, 자신이 의대생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그런데 이 사건은 계획범죄라는 사실이 밝혀진 더욱 충격을 고 있다. 경동맥을 지나는 목 부위를 수 십 차례 찔렀고, 범행 두 시간 전 집 근처의 경기 화성의 한 대형 마트에서 흉기를 산 뒤 피해자를 범행 장소로 불러내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밤 시간도 아닌 사람들이 활동하는 오후 4시쯤에 사건이 발생한 것도 이례적인 것이다. 가해자가 수능 만점자라는 이력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우리가 아는 그냥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다.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사회가 인정하는 학생이 그런 끔찍한 사건의 가해자라는 사실이다. 공부만 강조하고 인성·윤리 교육은 등한시한 학교 교육의 문제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이별 통보를 패배로 받아들이는 엘리트의 일그러진 추락이라는 것이다. 이 사건을 보면서 현재 우리의 교육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해야 한다. 경쟁교육에 목매어 치달려온 우리 교육의 폐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끼었다. 이제부터 전 근대적 교육 방법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략에서는 승리하고 전쟁에서는 지는 우를 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선 이런 일들이 생긴 근본적인 이유부터 알아야 한다. 이런 우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나. 바로 일제 식민지 교육에서부터였다.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체결되었고, 이때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일본은 우리 국민에서 총,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놓았다. 우리 민족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 같은 삶을 살게 되었다. 식민교육은 인문학이 완벽히 배제된 보통학교교육, 즉 우민화 교육이었다. 인류의 문명을 진보시키고 역사를 바꾼 원동력인 인문학적 대화와 치열한 사색, 위대한 깨달음은 찾아볼 수 없다. 나와 너와 우리가 하나 되어 공동체를 위대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교육 또한 찾기 힘들게 되었다. 죽은 지식의 강제적 주입, 맹목적 암기, 기계적 문제 풀이, 친구와의 무의미한 무한 경쟁만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영혼이 병들고 마음이 파괴되었다. 요즘 인성교육의 문제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행하고 나약하고 소극적인 20대가 되어 사회에 나온다. 광복 이후 지난 70여 년 가까이 우리 교육을 지배한 이 사악한 교육의 목적은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인간’을 길러냈던 것이다. 지금도 우리 학생들은 살인적인 취업 경쟁에 내몰려 스펙에 목을 매고 회사에 취업하고 얼마되지 않아 회사에서 쫓겨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교육은 이렇게 정리된다. 일제의 식민교육, 공장 노동자와 직업군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계된 미국 공립학교 교육, 친일파의 우민화 교육, 군사정권의 독재 교육이라 할 수 있다. 교육 이론을 따지지 않아도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하는 동요 가사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 학생들의 인생이 꼬일대로 꼬여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당신의 생각 구조, 즉 두뇌 회로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경쟁교육에서 협동교육으로 구조 전환해야 한다. 지금은 지식 정보화 시대, chat GPT 시대다. 이제 T.S 엘리엇이 말한 지혜보다 상위의 것인 ‘생동하는 생명, 기쁨, 즐거움, 감동에 찬 삶’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 정보의 바다에 떠다니는 수많은 지식을 어떻게 조합, 가공, 응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방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 지식의 소비자에서 지식의 창조자로 탈바꿈해야 한다. 각 교과과정 속에 인성교육을 넣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임시방편이다.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가 요구된다. 공장 같은 학교 교육으로 만들 수 없는 원형-순환적 패러다임의 출현으로 학교는 이제 순종교배의 순수함을 보전하려는 엘리트주의가 아니라, 잡종 교배의 다양함과 풋풋함이 넘쳐나는 새로운 실험과 교제가 이루어지는 곳, 21세기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문턱을 넘어서 세계의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교육이 필요하다. 진정한 공부는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한 현상에 대하여 남다른 호기심과 의심의 눈초리로 시비를 걸면서 의문을 던지고 구체적 질문으로 만들어 보는 데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독서교육이 필요하다. 그냥 독서가 아니라 체계적인 고전 읽기를 해야 한다. 인문 고전 특히 문학 작품 속에는 인간의 갈등과 그 갈등의 해결 방법이 비유와 상징으로 제시되어 있다. 고전을 읽으면 사회생활을 해 나갈 때 부딪히는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자기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준다. 그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을 넘쳐나게 한다. 자존감은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기를 수 있다. 자신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생각 주간’은 좋은 성찰의 시간이다.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할 경우, 그 여자 친구를 해칠 생각을 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에 대해 반성했어야 했다. 내게 무슨 잘못이 있어서 그런가 하면서 자기 성찰을 먼저 했어야 한다. 그런 일을 고전 읽기가 해 준다는 것이다. 카프카는 독서를 ‘고정관념으로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다’라고 정의했다. 즉 독서는 도끼다. 새로움이란 기존의 한계를 깨부수고 거기에 다시 뭔가를 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했다.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 이름은 언어로 만든다. 그러므로 사물은 언어다. 언어는 개념을 만들고, 개념은 사고를 만든다. 언어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생각할 수 있다는 증거다. 어떻게 하면 언어를 많이 알 수 있을까? 바로 독서다. 매일 꾸준히 고전 읽기를 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면 얇은 층이 겹겹이 쌓이고 그것이 나중에 큰 힘을 발휘한다. 왜 인문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세상을 살면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게 해 준다. 대개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무슨 문제에 부딪히면 마치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마냥 어쩌지 못하고 떠들어댄다. 매사를 침소봉대한다. 교육의 길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길이다. 이제 교육은 안전한 위험이다. 기존의 장기형 교육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즐비하다. 길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바둑형 교육이 되어야 한다. 장기형 교육은 이미 나 있는 길을 그저 걸어가면 되었다. 부모가 선배가 가르쳐 주는 대로 그대로 따라 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고, 그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4차 산업시대, 모든 시스템이 바뀌고 있다. 교육도 변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그런 변화에 적응하는 교육이 바로 바둑형 교육이다. 서로 관계를 맺고 서로 협력하여 장애물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이제 그저 나 있는 길은 사라졌다. 그때그때 변화에 맞게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서 교육은 안전한 위험이라고 하는 것이다. 부모나 선배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른다. 교육을 받으면 안전하지만, 이제 그 길이 없어 새로운 지식의 창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위험하다. 장기형 교육을 통한 지식의 소비자는 이제 안전한 위험을 걷는 자이고, 바둑형 교육으로 새로운 지식의 창조자가 된 이는 안전한 위험을 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다. 제로섬게임인 경쟁교육에서 서로 협동하여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협력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법리로 해결하면 되고, 정치가들은 시급히 데이트 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하면 된다. 그러나 그보다 근본적인 교육의 문제, 즉 경쟁과 욕망의 충족에 교육의 목표가 있는 현재의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명적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교육은 안전한 위험이고, 최후의 보루다. 이제 교육의 목표는 지식이나 지혜가 아니라, 앞에서 제시한 생동하는 기쁨, 생명, 즐거움, 감동에 찬 삶이 되어야 한다.
    • 칼럼·피플
    • 사설
    2024-05-13
  • [時論] 교육은 교사와 학생 간의 줄탁동시(啐啄同時)하는 관계
    [교육연합신문=시론] 충남도의회가 지난 15일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의결했다. 서울시의회도 26일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했다. 이 시점에서 한 번 묻고 싶다. 학생 인권을 억누르면 교사의 권위를 바로 세울 수 있나? 교육에도 어느새 정치적인 이념의 묵은 때가 끼었다. 대안으로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는 대신에 교사의 수업지도와 생활지도의 이원화 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다는 쪽의 입장은 학생의 인권만을 강조한 조례가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제약해 교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하던 경기, 광주, 서울, 전북 등 4곳에서의 교권침해 건수는 오히려 다소 줄었다는 언론 보도다. 따라서 교육권을 회복하기 위해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이 명백하다. 이런 편협한 사고의 정책이 결국 교육을 망치게 하는 것이다.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육권을 대립 관계로 이해하는 것은 학생의 권리를 억압하는 폭력적인 통제 방법으로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의 결과다. 1970년대식 교육의 사유 방식이다. 학생도 분명 인권이 있다. 많은 친구들 앞에서 구두 바닥으로 뺨따귀를 맞아 보라. 인격적 모독함은 상상을 불허한다. 지각했다고 출석부로 머리를 때리고, 수업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귀싸대기를 때리고,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 물론 7080년대에는 학급에 학생수도 70명 이상이 되어 빠른 통제를 하기 위해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 그런 과거의 일들이 교사의 권위인가. 그런 교사 밑에서 청출어람의 제자가 나온다. 구두 바닥으로 뺨따귀를 때리는 교사보다 더한 교사가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학생인권조례를 만든 것이다. 교육은 줄탁동시(啐啄同時)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교육자는 피교육자의 잠재성 계발에, 피교육자는 교육받으려는 자발성을 전제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 줄탁(啐啄)은 의성어로 어미 닭과 알 속에 있는 병아리가 서로 알껍질을 툭툭 쪼는 소리를 나타낸 것이고, 동시(同時)는 어미 닭과 병아리가 알껍질을 동시에 깨뜨린다는 뜻으로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도시에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교육을 잘 받으려는 학생의 간절한 마음이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게 만든다. 교육을 잘 받으려면 교사의 말을 잘 들어야 할 것 아닌가. 미국 뉴욕시 학생권리장전에는 ‘학생의 책임 있는 행동만이 이 권리장전이 보장하는 권리의 전제’라며 ‘의무를 위반하면 징계한다’고 되어 있다. 이처럼 교육은 상호 공존하는 관계이지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다. 과거처럼 학생의 권리를 억눌러야 교권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은 교육의 본질을 호도할 뿐이다. 학교를 신성한 장소로 생각해야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교육의 환경도 변한다. 옛날처럼 교사에 대한 존경심, 학생에 대한 애정이 있는 교육의 환경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학생인권조례만이라도 지켜야 한다. 교사와 학생의 권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공존 가능하다. 왜? 교육이니까. 서로의 권리를 적대적 관계로 규정해 가지고는 교육이 제대로 설 수 없다. 보다 실효적인 보완책이 필요한 이유다. 서울 서이초 교사의 사망 사건 이후 교권 붕괴의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학생인권조례를 교육권 붕괴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실행에 옮긴 사태는 정당한 해법이 될 수 없다. 학생인권조례는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근거해 모든 학생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면 교사의 권위가 올라가는가? 교사의 권위는 교사 당사자의 교과에 대한 실력과 인격이 만든다. 교사의 인격만큼이나 학생의 권리도 그 자체로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다. 의식 수준이 선진국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식 수준은 아직도 7080시대에 머물러 있다. 이제라도 의식의 수준을 한껏 높여 청소년의 인권과 공동체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언제까지 교사의 권위 타령만 할 것인가. 권위는 제도가 법이 세워 주는 것이 아니다. 교사 자신의 역량이 있어야 한다. 그런 역량이 없으면 교사를 하면 안 된다. 교사가 돈벌이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는 순간 교사의 권위는 땅으로 떨어지고 우리의 교육 수준은 후진국이 되는 것이다. 학생인권조례의 내용에 뭐가 그렇게 잘못되었는가. 내용을 보면 크게 차별받지 않을 권리, 표현의 자유, 교육복지에 관한 권리, 양심과 종교의 자유 등이다. 누군가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이들의 인권을 침해하려는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통과 반대되는 개념이 갈등이다. 갈등의 원인은 다름이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상대의 생각을 막고 갈등을 일으켜야 하는가. 갈등은 갈등 그대로 인정하면 안 되는가.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서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양보도 배우고 타협도 배우면서 성장해 가는 것이다. 갈등을 원초적 악으로 평가하고 무조건적으로 반대만 하면 올바르게 해결되는가. 학생 인권과 교사의 권위를 보완하여 상호 발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사와 학생의 상호존중의 필요성과 권리에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조례 개정을 하면 된다. 학생인권조례의 내용이 일부 문제가 된다면 그 대목을 수정하고 보완하면 되는 것이다. 균형잡힌 인권 교육을 하자는데 좌우가 있을 수 없다. 관계자들은 조례 개정에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교사들에게도 힘을 주어야 한다. 그 힘은 학생인권조례 폐지가 아니라, 교사는 오로지 수업에만 열중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다. 이에 정치가들은 더이상 이념의 힘겨루기를 멈추고 제도적 장치의 마련에 온 신경을 써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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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4-05-06
  • [社說] 성평등을 위한 전용 조직의 설립이 필요하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지난 주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불법 촬영 사건에 대해 한국교육노동조합 제주지부의 반응이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제주 경찰청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제주 모 중학교 2학년 A군을 제주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6일 오후 학교 교직원 여자 화장실에 숨어 있던 중 여교사가 옆 칸으로 들어오자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됐다. 붙잡힌 A군은 여러 차례 여교사들을 상대로 불법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A군은 중학교 2학년으로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아동・청소년인 촉법소년에 해당한다. 이 사건은 일종의 디지털 성폭력에 해당한다. 제주교육노동조합은 이 사건에 대해 재빨리 성명을 내고, "성평등을 위한 전용 조직을 신속히 설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디지털 성폭력은 여성 혐오와 순수주의에 근간을 둔 성교육의 유해한 태도로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본질적인 지점은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신성성이다. 학교는 안전한 학습과 성장의 본질적인 가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학생과 교직원 사이의 존중과 존엄성이라는 교육의 기본적인 원칙을 훼손하게 된다. 그러하기에 이번 사건에 대한 제주교육노동조합의 발언은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교육청은 선제적이고 포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성평등을 위한 전용 조직의 설립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이러한 조직은 성평등을 증진하고 성폭력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이를 통해 학교 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하고 불안감 없는 상호 신뢰할 수 있는 포괄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 칼럼·피플
    • 사설
    2024-04-29
  • [社說] 세월호 참사 10주기, 급증하는 악성 댓글 집단지성으로 막아내야
    [교육연합신문=사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았다. 세월호 추모공간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세월호 침몰 현장에는 노란색 부표가 있었다. 세상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시민들은 떠난 이들을 그리워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하며 통곡으로 초혼했다. 흰 국화꽃을 바다에 던졌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안전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서울 이태원에서 159명이 압사한 사건은 세월호 참사의 복사판이었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재난 안전 인식을 조사했다. 응답자의 60%가 우리나라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참사를 기억하지 않는 사회는 결코 안전해질 수 없다. 불편한 진실은 말해야 한다. 기억되어야 재발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 미국도 뉴욕 한복판에 9.11 메모리얼 파크를 만들어 그 의지를 보여주었다. 인류사에 처참한 비극인 유대인 학살 가족을 기억하기 위해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암스테르담에 설치되어 추모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모두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기억하는 것. 그래야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이를 짐짓 외면하거나 정치 논리로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있다. 참사를 기억하지 않는 사회는 결코 안전해질 수 없다. 상식이다. 온 국민은 10년 전 꽃도 피어나지 못한 채 스러져버린 어린 영령들에 대해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악담과 저주의 말들이 도를 넘고 있다. 혐오에 가까운 악성 댓글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이는 세월호 5주기를 맞이한 2019년부터 시작되었다. 구조나, 해경, 참사 등의 단어들이 이때부터 사라지고 쓰레기, 좌파, 빨갱이, 재앙 등의 단어들이 그 빈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집단지성을 믿는다. 안전교육에도 박차를 가해 초・중등 교육과정에 필수과목으로 편제하고, 적절한 수행평가도 시행하여 더 이상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의 집단지성이 가진 상식으로 극복해 나가리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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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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