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미래엔교과서박물관(관장 김동래)의 2층에 위치하고 있는 '기획전시관'은 교육 및 교과서와 관련된 여러 소재 가운데에서 특별한 주제를 선정해 전시하는 전시관이다. 현재 교과서에 등장하는 ‘놀이’를 주제로. ‘동무들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라는 타이틀로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즉, 교과서를 통한 학습 활동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놀이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요소를 선별해 전시했다.
어린음악대 놀이를 통해 음악적 감수성과 정서를 익힐 수 있으며, 나뭇잎놀이, 비눗방울, 바람개비, 물총놀이, 비행기, 자석놀이 등을 통해 자연 현상 및 과학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
또, 학교놀이, 운동장놀이 등을 통해 단체 생활과 협동의식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며, 겨울놀이(눈사람 만들기, 연날리기 등)를 통해 자연과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공부할 수 있다. 또, 연날리기, 팽이치기, 널뛰기, 숨바꼭질 등의 전통·민속 놀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전통을 계승하고 보존하고자 하는 의식을 고취할 수 있다.
사실, 같은 놀이라고 할지라도 교과별로 추구하는 학습 목표나 성취 목표는 다르다. 즉, ‘국어’ 교과서에서의 ‘연날리기’ 놀이와 ‘자연’ 교과서에서의 ‘연날리기’ 놀이가 등장했을 때 각 교과별로 이 놀이를 통해 학습하고자 하는 까닭과 성취 목표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전시돼 있는 교과서와 놀이 도구를 비교·분석하며 관람하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놀이에는 무엇이 있으며, 오늘날에도 전승되고 있는 놀이에는 또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관람을 통해 확인해 보는 추억 여행을 떠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에는 팽이치기 놀이, 연날리기, 윷놀이, 칠교놀이, 고무줄놀이 다섯 가지 놀이와 교과서 게재 모습을 소개하겠다.
1. 팽이치기 놀이
‘팽이치기 놀이’는 주로 겨울철에 어린이들이 얼음판 위에서 원뿔 모양으로 깎아 만든 팽이를 채로 쳐서 돌리는 놀이다. 팽이는 지역에 따라 뺑이, 핑딩, 뺑돌이, 도래기, 패이, 팽돌이, 빼리, 뺑생이, 봉애, 포애, 세리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 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신라 성덕왕 19년인 720년에 쓰인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일본의 팽이가 우리나라에서 전래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뤄 보아 삼국 시대에 이미 널리 유행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제1차 교육과정기인 1972년에 발행된 『자연 1-2』와 제3차 교육과정기인 1980년에 발행된 『국어 1-2』 교과서에 이 놀이가 등장하고 있다. 자연 교과서에는 팽이 만들기를 통해 회전의 과학적 원리를 학습하고, 국어 교과서에는 인수와 순이가 전통 놀이를 즐기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2. 연날리기
‘연날리기’는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행하던 민족 전래의 기예(技藝)로, 연을 공중에 띄우는 민속놀이다. 해마다 음력 정초가 되면 우리나라 각처에서 연날리기를 했다.
정월 보름날에는 연날리기를 하다가 줄을 끊어 연을 날려 보냄으로써 액막이를 했다. 연날리기는 정월 보름날 마감했는데, 이날 이후에도 연을 날리면 ‘고리백정’, 즉 ‘때를 따라 할 것을 때가 지난 뒤까지 한다.’고 놀리는 말로 놀림을 받기도 했다.
전시된 바와 같이, 제1차 교육과정기에 해당하는 1962년 발행 『사회 생활 1-2』와 동일 교육과정기의 1964년 발행 『미술 3』 교과서에 등장하는 연날리기 놀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사회 생활’ 교과서에서는 ‘철수’와 ‘일구’라는 두 친구가 연을 띄우기 위해 협동하고 서로 연을 빌려 주는 의좋은 모습을 표현하고 있으며, 미술 교과서에서는 연 만들기 공예를 소개하고 있다.
3. 윷놀이
‘윷놀이’는 네 개의 윷가락을 던져서 나온 결과에 따라 말[馬]을 움직여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다. 설날 놀이의 하나로,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날까지 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유서 깊고 전통 있는 놀이다.
이 놀이의 명칭이 ‘윷놀이’인 까닭은 나무막대기 네 개를 가지고 노는 놀이로서 ‘도·개·걸·윷·모’ 중에서 ‘넷’을 뜻하는 ‘윷’과 ‘놀이’가 복합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윷의 한자어 ‘사(柶)’도 ‘나무 막대기 넷을 가지고 논다.’는 뜻이다.
제1차 교육과정기인 1963년에 발행된 『산수 1-2』와 1961년에 발행된 『산수 2-2』 교과서, 또 윷놀이의 종류 중에서 ‘밤윷’이 등장하는 윷놀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수 1-2』에는 윷놀이를 통해 말판이 몇 단계까지 이동하는지에 대한 숫자에 대한 수학 공부에 적용하고 있으며, 『산수 2-2』 교과서에는 놀이 중에 어머니가 주는 떡과 과일을 나누는 장면을 연출해 분수를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4. 칠교놀이
‘칠교놀이’는 사방 10cm쯤 되는 정사각형 나무판을 직각삼각형 큰 것 두 개, 중간 것 한 개, 작은 것 두 개, 그리고 정사각형과 평행사변형이 각각 한 개가 되도록 잘라 낸 뒤, 이 일곱 조각을 이리저리 움직여 가면서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 등의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놀이다.
‘칠교’라는 이름은 이 판이 일곱 개의 조각으로 이뤄진 데에서 왔으며, 이 판을 ‘칠교판(七巧板)’ 또는 ‘칠교도(七巧圖)’라고 한다.
제1차 교육과정기인 1959년에 발행된 『미술 2』 교과서와 제2차 교육과정기인 1970년 발행의 『산수 1-2』 교과서에 등장하는 ‘칠교놀이’를 확인할 수 있다. 미술 교과서에서는 칠교를 이용해 비행기, 주전자, 오리, 사람 등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공예 공부를 했으며, 산수 교과서에서는 개, 물고기, 배, 집 등의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보고 원기둥, 사각 기둥, 삼각뿔 등의 도형을 공부하는 데에 활용되고 있다.
5. 고무줄놀이
‘고무줄놀이’는 주로 여자아이들이 고무줄의 탄력성을 이용해 리듬에 맞춰 노는 놀이다. 고무줄을 가로지르고, 노래에 맞춰 줄을 넘으면서 고무줄이 발에 닿지 않게 하거나 고무줄에 다리를 높이 거는 것 등을 겨룬다. 고무줄 길이는 3~4m가 적당하며, 2∼4명이 하는 것이 보통이다.
놀이 방법은 사람 수에 따라 다른데, 두 명일 경우에는 고무줄의 한쪽 끝을 기둥 같은 데에 잡아매고 한다. 사람이 많으면 편을 나눠 한다. 사람 수가 홀수여서 한 아이가 남으면 그 아이를 ‘깍두기’라고 하는데, 깍두기는 양편에 번갈아 가며 가담한다. 때로는 가장 잘하는 아이가 깍두기가 되기도 한다.
1964년도에 발행된 『음악 1』과 『미술 4』 교과서, 제3차 교육과정기에 해당하는 1979년 발행의 『음악 2』 교과서에 등장하는 ‘고무줄놀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음악 교과서에서는 「줄넘기」 노래를 배우는 장면에 고무줄놀이가 등장하며, 미술 교과서에서는 내가 했던 일을 그림으로 그리는 활동 중에서 고무줄놀이가 등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