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07(목)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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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47대 대통령이 되었다. 이민자에 대한 강한 어조와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태도에도 예상보다 수월하게 승리를 했다. 한국 대통령은 국회와 협치를 원한다고 선언했지만 24번의 거부권을 행사했다. 유럽에서도 이민자에 대한 증오의 보수 정당이 호응을 얻고 있다. 힘의 논리가 다시 세계를 휘감고 있다. 
 
두 개의 전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1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복구 기간으로는 350년을 예상한다. 이제 가자지구에서 수십 명의 민간인이 죽는 것은 큰 뉴스도 아니다. 크로아티아와 러시아의 전쟁은 점입가경이다. 전쟁으로 인한 비참한 피해는 가난한 자, 약한 자에게 더 크게 다가온다. 남과 북의 대결 양상에 국민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 
 
과거에 폭력과 강한 톤의 목소리로 학교를 지배하던 시대가 있었다. ‘사랑의 매’라는 역설적 말이 있었다. 과거에 교육은 폭압의 현장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교문 앞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단체기합이나 체벌은 일상이었다. 교칙을 크게 어기지 않았어도 학교는 공포의 공간이었다. 모의고사 성적에 따른 등수를 모두가 보는 복도에 붙여 놓는 것도 당시는 학생에게 성취동기와 자극을 준다는 명목이었을 것이다. 교사나 교장의 순위를 게시판에 붙이면 더 잘 업무를 수행할까. 이러한 개념은 교원능력을 학생과 학부모, 동료가 평가해서 동기유발을 시킨다는 해괴한 논리와 다르지 않다. 
 
열린 사회를 지향할 때 국가와 사회는 번영했다. 하지만 패망으로 가는 조짐이 보일 때는 폐쇄적이고 폭압과 불평등이 커질 때이다. 이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폭압은 퇴행의 조짐이다. 우리가 소망하는 시대는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이다. 폭압의 시대는 불행한 어둠의 시대이다. 성숙한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한 기반은 폭압이 없는 올바른 교육이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유신반대 운동을 하다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끌려간 이야기를 했다. 반공법과 국가보안법이라는 죄명으로 극심한 고문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재오 이사장은 “40일간 물고문, 전기고문, 몽둥이찜질 등 고문이란 고문은 다 받아봤다. 사람으로 태어난 게 한스러워 죽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예상을 뒤엎고 왜 젊은 한강을 수상자로 정했을까? 한강이 인류의 보편적 고민거리인 인간의 폭력성에 천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24년은 어떤 시대로 기록될 것인가. 그 안에 사는 우리는 인간의 폭력성에 둔감해지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트럼프의 나라가 나온다. 트럼프 병사들은 하트 여왕의 명을 받아 흰 장미를 붉게 칠한다. 흰 장미를 붉게 색칠하는 ‘이상한 나라’가 현실에서 재현되지 않게 해야 한다. 상식과 배려와 공정이 있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이다. 인간에 대한 폭압을 멈추게 해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교육이 해야 할 과제이다. 우리는 이 폭압의 시대를 건너는 방법은 상생의 교육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실천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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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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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폭압의 힘이 지배하는 시대 건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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