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김미영 기고]
교육적 상상력이란 교사들이 실제 학생들에게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을 학생들에게 적합한 형태로 변형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의 정답, 가치, 신념을 갖고 있으면 교육적 상상력은 길러질 수 없고 발휘될 수 없다. 학교디자인 측면에서 교육적 상상력과 교육적 감성을 정리하자면, 교사의 눈으로 보는 시각은 교육적 상상력이며. 학생과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각은 교육적 감성이다.
온실 속 화초를 가꾸듯이 보호하려만 들지 않고 생명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하고 보다 넓은 세계를 경험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도록 도약하는 것이 교육적 상상력이다. 아이들은 낮에 혼신을 다해 놀다가 해가 저물면 집으로 들어온다. 언제나 따뜻하게 반겨주는 집은 고향이나 어머니에 비유된다. 그들은 우리가 바르게 설 수 있을 때까지 지켜 봐준다.
아이들은 언젠가는 부모의 보호를 벗어나야 한다. 놀이는 혼자 날기를 연습하는 활동이고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둥지를 떠나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시간을 허용하는 것이 바로 사회와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의 교육이다.
교육적 상상력과 교육적 감성은 독일의 놀이터 디자인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독일의 놀이터 디자인의 첫인상은 한 마디로 알록달록 색을 입힌 우리 놀이터에 비하면 너무나 소박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원목으로 아이들의 놀이터를 구성해 있고 튀어나온 작은 가시를 그냥 두기도 한다.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다소 위험한 부분도 과감하게 적용하고 있고 매우 활동적이다.
그렇다고 소홀하다거나 아무렇게나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그 위험성조차도 의도된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관점에서는 놀이터는 아이들이 탐색해 체험하는 공간으로써 놀이터는 다소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 환경으로 보는 것이다. 사실 우리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 때 바위나 돌, 나무나 벌레들로부터의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놀이터의 채색도 그런 맥락에서 나무의 원래 색상 그대로 둔다.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면서 그대로 아름다운 색들이 연출되는 것이다.
인위적인 구조나 인공적인 느낌을 배제해 가장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놀이터를 구성하고 있다. 처음부터 놀이터를 통한 아이들의 자유로운 체험을 방해할 수도 있는 완벽하게 안전한 디자인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독일의 놀이터 디자인에서 교육적 상상력과 교육적 감성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가장 자연스러운 환경이 가장 교육적이라는 바탕 위에서 아이들에게 놀이터와 놀이기구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배움조차도 배제하지 않으려는 감성과 아이들에 뛰어다니는 공간 속에서 놀이기구만 고려하지 않고 놀이기구와 아이들이 어울려 있는 풍경에 대한 교육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이 배울 것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이 상상력을 통해서 아이들도 상상력을 키운다. 요즘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어른이 통제하는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어 있는 곳이 있다. 이렇게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바로 교육적 감성이다. 그리고 장애아동을 위한 놀이터를 따로 분리해서 만들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의 몸과 상상력으로 자유롭고 개성있게 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감성이라는 중심이 강할수록 상상력은 높이 높이 오른다.
교육적 감성과 교육적 상상력이 잘 반영된 학교는 학생들이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제약하여 보호하며, 단호하고 선명하게 반응해 대응성이 높아 학생과 구성원들에게 활력을 준다. 지나친 배려는 지나친 제약이 되고 아이들의 경우 결국 과잉보호가 된다. 도움은 상대가 필요한 만큼 지원되어야 한다.
학교디자인의 목적으로 '도전과 안전' 이 두 가지의 요소는 상상력과 감성으로 바꾸어 표현된다. 도전은 상상력을 펼칠 기회를 통해서 날개를 펼 수 있고, 그러한 도전은 항상 안전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양자의 적절한 조화와 균형이 학교디자인의 핵심이며, 교육적 상상력과 교육적 감성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필요와 요구를 제공하는 것이 학교의 본질적 역할에 충실한 것이다.

▣ 김미영
◇ 前신남초등학교 교장
◇ 前부산한솔학교 교장
◇ [특수교육 교구 제작의 이론과 실제] 저자
◇ [학교디자인의 실제] 공동 저자
◇ 부산교육대상 수상
◇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