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교육연합신문=김대선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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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에 대한 개념적인 정의는, 탄소 순배출(net emission)이 ‘0’이 되게 하는 것이다. 아마, 탄소 순배출(net emission) 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생소하지만 순배출이란 (탄소 배출량 − 탄소 감축량)을 의미하는 것이다. 순배출이 양수(>0)라면,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는 뜻이고, 순배출이 음수(<0)라면 탄소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순배출이 ‘0’이라면, 탄소 배출량과 탄소 감축량이 균형을 맞춰 ‘0’이 된다는 뜻이다. 즉,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제거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탄소중립은 기후위기에 대응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205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이자 의지를 담은 개념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이다. ‘환경’은 말 그대로 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사용하는 자원이나 에너지, 발생시키는 쓰레기나 폐기물의 양 등이 이에 속하며,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탄소 배출량은 물론 자원의 재활용이나 처리 건전성 또한 포함한다. ‘사회’는 기업이 기업으로서 마땅한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한 항목이다. 주로 인권이나 지역사회 기여와 연결된다. 노동자의 처우나 다양성 존중, 기업이 관계 맺은 지역사회나 기관 등에 대한 영향을 포괄한다. ‘지배구조’는 경영의 투명성이라 볼 수 있다. 의사결정 과정이나 기업구조, 인사 또는 경영 정책 등이 민주적으로 책임성 있게 운영되는지 판단하는 요소이다.


ESG가 왜 중요한가?. 바로 돈 때문이다.  오늘날 벤처캐피탈 및 금융기관 등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투자 결정에 대한 지표로 ESG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주요 지표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ESG 종목을 지금의 2배로 늘리고 화석연료와 관련한 매출이 25%이상 발생한 기업에는 아예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까지 밝힌 바 있다. 기업 평가의 절대 기준이였던 재무적인 요소, 즉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의 실적으로 가치를 평가하던 것과 다르게 ESG는 너무 추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환경 영향,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기업의 가치는 이제 인정받지 못하게 되고 있다.  그러므로 재무적인 이익을 내기 위해서라도 ‘환경’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인류가 고통받았으며,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대형 산불과 가뭄, 한파, 폭우와 폭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인간의 탐욕과 욕망이 빚은 천지배은, 동포배은의 결과다. 그것도 강자가 약자를 위험에 몰아넣고 원인을 제공하지만, 그 피해는 오롯이 약자들의 몫이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2019년 전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는 0.8~1.2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2030년~2052년 사이 1.5도 상승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을 초과할 경우, 폭염과 같은 고온 현상뿐만 아니라 폭풍우, 가뭄, 홍수 등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커지게 된다.  


지구상 동식물중 15~40%이상이 멸종할 수 있으며, 3~4도 이상 상승한다면 전 세계 인구 중 약 2억 명에 해당하는 인구의 이주가 필요하다고 예측한다. 산업화 이후 지구의 평균온도가 약 1℃가 상승했고, 2030년부터 2050년까지 0.5℃로 온도상승을 막지 못하면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후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 될 경우 21세기 말의 지구 평균기온은 4℃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급격한 기후 변화는 급격한 온도상승과 폭우와 가뭄, 혹한 등을 일으키며, 해수면의 상승과 북극 툰드라지역 영구 동토층의 탄소배출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는 경작지를 상실시켜 식량위기와 대규모의 환경난민을 발생시켜 빈곤계층과 사회적 약자는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국가시스템이 붕괴돼 사회적 문제도 확대 될 것을 예견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 2021.5.18) 최종보고서의 기후변화 4대 핵심지표는 △온실가스 농도 △해수 온도 △해양 산성화 △해수면 상승이다. 지속적인 온실가스 증가와 기온 상승 등의 극한 기후가 수천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고, 인류의 삶과 복지에 막대한 피해를 줬으며, 2022년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식량안보 문제까지 유발하고 있다.


지구 평균온도 1℃ 상승하면 북극과 안데스 산맥 빙하가 녹아 세계 곳곳 침수 도시가 발생되며 킬리만자로의 만년빙이 사라지고, 기후 질병으로 30만 명 이상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은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 환경파괴, 사회적 활동 등 인간의 행위에 의한 대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의식개혁이 필요한 절대절명의 시대적 과제이다. 


인간의 욕심은 무한하다. ‘탐진치인 삼독심’은 마음의 생태계를 파괴해 평화와 행복을 멀리하는 의식의 온실가스이므로 가치의 전환이 돼야 삶의 전환인 소유보다 무소유인 배려와 존중으로 살림문화인 문명의 전환이 시급하다. ‘상생상화 공생공존’의 공동체 정신으로 생명문화 확산과 인식전환으로 인류의 행복공동체를 열어가야 한다.


◯ 탄소중립, 성역이 없다. 

 

① 삶을 생명 중심으로 전환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인간의 편리함과 안락한 삶을 위해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과 모든 생명체들이 희생될 수도 있다. 인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지구생명 공동체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과 생명들이 서로 공생하며 살아가므로 생명 중심으로의 대 전환이 필요하다. 오늘을 살아가는 종교인의 역할이자 궁극적인 평화와 생명을 존중하는 종교의 역할이 증진돼야 한다.


② 은혜와 나눔정신을 실천

자연을 오직 자본과 시장의 이윤 극대화로 바라보는 인간의 어리석은 탐욕은 지구생명공동체를 붕괴시켜, 산업화와 도시화의 미명아래 자연자원과 생명공동체를 파괴했다. 그러나 인간과 자연 간, 생명체와 생명체 간의 상호의존이자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따라서 공존, 상생의 정신이 더욱 요구 되는 은혜와 나눔정신이 절실하며, 상생상화을 위한 대 전환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는 종교의 본래 역할이자 시대정신이다. 


③ 상생문화와 신앙 공동체를 실현하자.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존귀함은 지구보다 더 소중한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영원불멸하지만 사회적 타살로 지금도 우리 곁을 떠나는 이웃과 형제들이 있다. 따라서 생명존중인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문화 확산에 종교가 우선해야 신앙공동체를 구현할 것이다. 공동체 정신은 자리이타요, 홍익인간의 정신이다. 영원한 생명윤리의 진리를 바르게 깨닫고 모든 인간과 생명체는 공동체로 존재하며 역사와 시간의 연속성임을 자각토록하자. 


지난 10여 전 원불교 경산종법사는 교단은 물론 국민 모두가 3덜(덜 개발, 덜 생산, 덜 사용)운동에 참여하자고 제창했다. 이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위한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웠다. 원불교는 낙원 공동체를 지향하므로 인류의 행복을 위해 탄소중립을 위한 성역 없는 교단적 활동은 매우 긍정적이자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 실례로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실천과 교육홍보인 지구살리기 캠페인 지속운동 ▶3덜운동과 교법실천 등 교육 ▶지구위기, 탄소 중립 등 지구살리기 지속 교육 ▶자원순환인 일회용, 쓰레기 분리배출 생활화 ▶탄소 중립을 위한 실천사례 지속 공모와 발표로 인식개선 등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대종경 교의품 30장서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그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환경이 도리어 죄업을 돕지 아니하는가. 그러므로, 천하에 벌여진 모든 바깥 문명이 비록 찬란하다 하나 오직 마음 사용하는 법의 조종 여하에 따라 이 세상을 좋게도 하고 낮게도 하나니,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다 낙원을 건설하는데 보조하는 기관이 되는 것이요, 마음을 바르지 못하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도리어 도둑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같이 되나니라.”라고 경계 했듯이 환경 지킴은 바른마음이 사용되면 낙원세상 이 건설된다고 강조했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 살리는 일은 모두가 다함께 나서야 되며, 인종, 국가, 종교를 넘어 함께해야 할 공동선이다. 인간도 탐욕으로 병들고 죽어 가듯이 국가의 이기주의로 야기된 지구온난화는 전 인류를 병들게 할 것이 자명하다.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는 실천운동에 참여하자.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종교인이 2050년 탄소 배출 제로(0)운동에 솔선하자. 하나뿐인 지구 살리기는 종교, 인종, 국가가 따로 없다, 지구가 병들면 우리들도 병든다. 행복한 세상을 위해 불편하지만 모두가 ‘탄소 배출 제로(0)운동’ 참여는 물론 지금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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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칼럼] 종교는 탄소제로의 생명공동체 전환에 앞장서야-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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