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육연합신문=이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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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 소속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가 위탁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7일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에 따르면 학생들은 힐링수업을 받은 후 센터에서 기르는 아기 고양이와 산책을 하고, 고민이 있으면 스쿨닥터와 상담을 한다. 지난해 위탁수업을 들었던 학생 3명은 지난 21일 보듬센터를 다시 방문해 학생마음보듬센터에서 받았던 위로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학생마음보듬센터 직원들이 지난 4월 22일부터 키우고 있는 아기 고양이(보듬이)가 학생들의 정서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보듬이는 당시 어미 길고양이가 센터 입구 길가에 물어다 놓았고 당직전담원과 담당 주무관이 이를 발견했다. 생후 2~3주 된 상태였고 강직과 저체온이 심각한 상태였다. 직원들은 즉시 병원으로 보듬이를 옮겼고 의사에게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만 따듯하게 체온을 유지하며 젖을 잘 먹이며 지켜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보듬이는 낮에는 센터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집으로 데려가 돌봤다. 밤에도 최소 4시간에 한 번씩은 젖을 먹이고 투약도 해야했다. 직원들은 보듬이를 동물보호소에 맡기는 방향도 고려했으나 분양이 되지 않을 경우 안락사될 수도 있다는 부분을 확인한 후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는 곳에서 생명을 버릴 수는 없다.”며 계속 함께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후 보듬이는 건강한 어린 고양이가 됐고 학생들과 놀아주며 건물 순찰도 돌며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스쿨닥터인 양혜정 전문의(조선대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는 “(학생들이 동물과 함께 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정서 안정, 삶의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책임감과 배려심을 배울 수 있다.”며 “자기보다 연약한 존재를 돌보며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심리적 문제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5월 위탁 학생들은 “계속 이곳에 있고 싶다”고 말하고 있어 직원들은 “학교로 돌아가 잘 적응하길 바란다.”고 달래는 상황이다. 

 

광주시교육청 학생마음보듬센터에서는 출석인정 교육과 정신건강 관련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센터가 운영하는 힐링교실은 광주 관내 초·중·고등학생이 참여할 수 있고 마음건강 중심 대안교육을 제공하며 필요 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과 정신건강임상심리사의 종합심리검사, 학부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교육과정은 인지요법, 사회기술·적응훈련, 운동요법, 놀이·미술상담, 음악상담, 적성·진로상담으로 구성됐으며 식사와 교통비, 교재·부교재가 제공된다.

 

매해 학생 자살예방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는 해마다 광주 학생 5~6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총괄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 자살 예방을 위해 교직원 게이트키퍼 교육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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