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질문) 교원 인사 조기 실시와 2월 정상근무를 희망한다. 졸업식까지는 1월에 처리하고 2월 초 교원을 인사 발령하여 2월에는 전 교원이 새 임지에서 정상 근무하여 새 학년도를 준비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당히 높다. 교육감 후보님께서는 교원 인사 조기 실시와 2월 정상근무 의견에 대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교육정책은 여러 가지 사회 제도와 맞물려 있습니다. 교육감 재량으로 교원의 인사를 조기에 실시할 수 있지만 법률 및 사회적인 준비 등의 제도적 장치가 따라와 주어야 합니다.우선 초·중등교육법 제24조는 학교의 학년도를 3월 1일부터 시작하여 다음 해 2월 말일까지로 한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법률을 재정비하는 일부터 앞장서야 하고 여러 가지 제도정 정비가 따라주어야 합니다.1월 조기졸업은 학적을 갖지 못 하는 학생들의 신변상의 불이익이 없는 조치를 강구해야 합니다. 가령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교 3학년 졸업생들이 졸업 후에 어디에도 학적을 갖지 못 한 상태가 2월 한 달 가까이 계속되는 것은 여러 가지 위험이 있습니다.전남은 교원들의 인사가 발표된 이후에 권역을 옮기는 사례가 많아 이사를 해야 하는 등의 실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 있습니다. 시내권이라면 2월 중에 새로운 학교에서 근무를 하는 일이 크게 어려움이 없을 수 있지만 전남은 지역이 넓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화순에 근무하는 선생님이 2월초 완도로 발령을 받았다 하더라도 완도에 주거지를 마련하거나 가정을 정비하는 일이 완료되어야 완도에 가서 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꼭 근무지에 출근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학년 및 업무를 배정받아 이사를 준비하는 중에라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학교장 재량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전남에 맞는 제도적 정비를 갖춘 이후에 실시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학교장의 무한 책임만을 요구하지 말고 리더십을 지지하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학교장의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정책은 전남교육을 침체하게 만든다. 학교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최 일선에서 수고하는 사람은 교사이지만 방향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행․재정적 지원과 변화를 이끄는 선장은 학교장이다. 학교장의 마인드와 열정에 따라 학교는 크게 달라지고 학부모의 신뢰를 얻는다. 교사는 전보 점수 산정 시 근무성적평정이 반영되지 않지만 학교장은 학교경영실적평가점이 전보에 반영되고 있다(교사들이 점수화되는 사업을 주도적으로 해주지 않으면 학교장 경영실적은 평가 절하되는 현실). 교육감 후보님께서는 학교장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다면 어떤 방법이 있으신지요?

 

답변) 학교장의 리더십이 학교 경영에 절대적인 것은 맞는 말입니다. 따라서 학교장의 리더십을 키우는 일은 학교 교육력을 향상시키는 일이고, 학교장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교육감의 리더십일 것입니다. 신나게 일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를 자율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하고 싶은 업무를 하게 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학교가 하고 싶은 계획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 교육부의 공모사업과 이를 답습하는 전남교육청의 공모 사업에 맞추어 학교가 계획을 쓰고, 그나마 그렇게 작성한 계획서가 당선되면 계획대로 진행하지만, 그렇지 못 하면 또 다른 공모사업의 계획을 합니다. 이런 식의 공모 사업은 일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학교가 단위 학교의 환경과 특성에 맞는 연구와 사업을 계획하고 그 계획서가 타당하다면 예산 지원을 해 주는 Top-Down이 아닌 Bottom-Up 방식의 예산 지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고 싶은 연구와 사업을 하게 되고 신나게 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공모 사업을 폐지한다면 일정 부분 모든 학교의 기본 예산을 증액할 수 있습니다. 결국 교장 입장에서 학교를 소신껏 운영하고자 한다면 예산이 필요하니까 어느 정도 교장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학교마다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소통이라는 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교장, 교감이라는 관리자와 승진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일하는 교사가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무사 안일한 삶을 추구하는 교사들에게는 불편한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나는 일하기 싫지만 다른 사람이 일하는 것도 보기 싫어 방해하는 잘못된 학교문화를 아시는지요? 교장, 교감이 학교와 아이들을 위해 제시한 안건은 무조건 관리자의 얼굴을 살리기 위한 잘못된 것으로 매도하고, 교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을 하지 않으면 소통이 안 된다고 이야기 한다. 현장에서의 이러한 소통의 문제를 교육감 후보님께서는 좋은 해법이 있으신지요?

 

답변) 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성은 결국 토론과 협의라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데 있습니다. 우리들의 회의 문화는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교장이나 관리하는 자리의 일방적인 지시 전달이 아닌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권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통은 서로의 진심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이상적인 말이지만 진심을 전달하고 이해할 때 학교문화가 바람직한 민주적인 형태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현재 학교에서 추진하는 각종 위원회 구성에서 교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올 수 있도록 하고, 배움의 공동체를 추진하고, 정기적인 협의회를 통해서 민주적인 제도적 정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운영위원회가 위원장 호선이나 위원의 역할에 대해서 각기 한 표를 행사하는 것처럼 학교 내 모든 교원들의 의사가 각기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를 하는 것이 상호 평등한 소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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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남교육감 출마자에게 듣는다⓶ - 오인성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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