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2017년 인천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에 그림 그리는 소방관이 있었다. 지난달 42년 만에 독립한 소방청 발족을 축하하며 특히, 소방시설 등에 ‘공공미술’의 형태로 미술 작업을 해 소방 시설에 독특한 예술의 아름다움을 입히고 있는 이병화 소방사를 만나보았다.
 
인천 계양소방서의 이병화 소방사는 “그림으로 소방관의 활동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큰 꿈을 갖고 틈날 때마다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이 소방사가 그린 미술 활동은 그 형상이나 특징은 전업화가들과는 달랐지만 목적만큼은 같았다. 그림을 통해 소방활동을 널리 알려 국민과의 공감대를 만들고 넓히고 싶다는 이유가 있었다.
 
이 예술작업 그림 속에는 소방을 향한 애틋함이 숨어 있다. 때로는 그림을 통해 국민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스스로 마음을 위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방에 대한 그들의 애정은 미술작품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이병화 소방사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앞으로도 붓을 놓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유가 “소방관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언젠가 소방관들의 생활상의 작품을 가지고 다이어리 용품을 제작해 기부문화에 참여하고, 소방시설 환경에 입체적인 공공미술의 아름다움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 6월에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인 이병화 그는 인천중부소방서 이순모 소방령의 아들이기도 하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력이 컸다고 말했다.
 
1990년 인천 출생으로 인천고등학교, 용인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나와서 소방관이 된 것은 현직에 계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늘 자신보다는 남을 위한 삶을 사는 아버지의 소방관 생활을 보고 그 모습을 닮고 싶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소방관이 되고서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항상 자신을 단련하며 국민들에게 믿음직한 소방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체력단련과 전문지식을 쌓을 생각만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소방학교에서 훈련에 임하게 되었고, 훈련을 받는 도중 같이 훈련을 받는 동기들에게 힘내자는 마음으로 작게나마 그림 선물을 했습니다. 힘든 훈련 속에서도 선물을 받을 때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니, 내가 여기서 이들에게 이렇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훈련을 마치고 소방을 위해 내가 가진 능력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소방의 이미지를 좀 더 친근하게, 멋있게 보여주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쉬는 날 틈틈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소방학교 ‘훈련탑 셔터 벽화’는 소방학교 훈련을 받을 때, 동기들과 추억거리를 하나 만들고 싶어서 회화동아리를 만들게 되었고, 동기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면서 뭔가 우리만의 것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학교의 동의를 얻어 셔터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인천 문학경기장에 위치한 소화전과 급수탑 그림은 소화용수 시설을 꾸미자는 취지로 소화전에는 문학경기장에 맞는 콘셉트로 각각 야구 선수와 축구 선수로 정해서 그림을 그렸고, 급수탑은 네모난 형태를 보자마자 펌프차가 생각나서 국민들에게 친근한 ‘빨간 소방차’를 그렸다고 했다.
 
또한, 다른 소방시설 등에도 ‘공공미술’의 접목을 계속 시도하여 국민들에게 소방 관련 시설물에도 애정과 예술적 매력을 더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도 전했다.
 
“앞으로 소방관으로서, 또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활동해 나가고 싶습니다. 소방관인 제가 가진 예술적 재능이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면서 힘찬 어조로 다짐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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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소방서 이병화 소방사, '그림 그리는 소방관'으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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