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학생 편의 고려한 학교 환경 조성…교과교실제 환경조성 영역 우수학교 선정

'애플 프로젝트' 학교 차원의 학력향상 및 진학지원 프로그램, 대입 수시전형에 큰 도움

 

동아리 61개…야생화, 경호동아리 등 이색 동아리 많아

영어교과교실제 정책연구학교…국제학교 못지않은 영어몰입환경 구현

 

 

인천 부흥고(교장 지혜경)는 지난 2005년 문을 열었다. 개교 6년째 학교는 올해 8월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교과교실제 우수학교(환경조성영역)로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시교육청으로부터 교육정보화우수학교로도 선정됐다.

 

특히 학교는 빼어난 시설과 환경으로 많은 학교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각 층 로비에는 학생들이 편히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아늑한 휴식공간(홈베이스)이 마련돼 있다. 마치 가정집 거실을 연상시키는 휴게공간은 층마다 서로 다른 파스텔톤 색상으로 꾸며져 있어 학교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된다.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2층), 무려 61개나 되는 동아리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공간(4층), 여기에 대학 전용강의실을 연상케 하는 영어전용교실과 잉글리시 카페까지(5층) 학교의 시설과 환경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국제학교를 연상케 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혜경 교장을 비롯한 이 학교 교직원들의 학교에 대한 섬세한 애정이다. 학교의 모든 시설은 철저하게 학생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기둥의 색상부터 교실커튼에 인쇄된 명화, 복도와 창가 사이 사이 눈길이 가는 곳마다 마련된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의자들까지 학생과 학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이는 현재와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시설과 환경 못지않게 학교의 교육과정도 섬세하고 아름답다. 학교가 자랑하는 애플 프로젝트는 학교가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준비해 놓은 애정의 결실이다.

 

 

지혜경 교장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어서 지혜경 교장이 말했다. "공부 못하는 학생도 행복해야 하잖아요?"

 

공부 못하는 학생도 행복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이 당연한 진실이 기자에게는 무척 낯설게 들렸다. 얼굴이 잠시 달아올랐다.

 

지 교장은 저녁을 방금 먹고 매점가에 둘러 앉아 있는 학생 하나 하나를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너희들은 저녁 먹고 또 먹니? 키 클려고 그런가 보다" "춥지 않니?"

 

지 교장이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은 마치 큰 누나가 막내동생을 대하는 듯 했다. 편하면서도 엄격한 , 그러면서도 애정이 담뿍 담겨 있는 모습이었다.

 

지극히 당연한 진실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학교, 분명 그 학교에는 미래가 있다.

 

 

학교 차원의 진학지원 프로그램, '애플 프로젝트'

 


부흥고 교사들은 시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올 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가신청을 해 조성한 예산만 1억 5천여만을 상회한다. 수업과 각종 공문서 처리등으로 인한 업무부담을 고려한다면 교사들이 보여주는 열정은 놀랍다.

 

대학 진학을 위한 체계적인 학력향상 프로그램인 애플프로젝트는 이같은 교사들의 열정으로부터 시작됐다.

 

부흥고가 학교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애플 프로젝트'는 입학사정관제 전형 확대 등 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적인 학력향상 프로그램이다.

 

'APPLE'이란 계획하고(Aiming) 역동적이며(Powerful) 적극적으로 참여하고(Participating) 함께 배우며(Learning) 평가하고 격려하는(Evaluation) 일련의 학교교육활동을 뜻하는 이니셜로, 학생들 스스로 자기의 인생에 사과나무를 심고 잘 가꾸어 탐스런 사과열매를 수확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학교는 이 프로젝트에 따라 전교생에게 자기관리 노트인 애플플래너를 나눠줬다. 학생들은 자기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진로를 탐색하고 3년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성취한 모든 이력을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개인 클리어 파일에 정리해 대학 진학시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학생들은 담임교사와 교과담당교사의 지도아래 매월 개인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교사들로부터 지도와 조언을 받는다. 학생들이 관리하는 개인별 파일에는 학생 개인별로 중장기 장래희망, 성정향상을 위한 세부실천 계획과 변화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각종 대내외 체험활동 경력 등이 담겨 있다.

 

이렇게 3년간 관리된 애플플래너와 개인 포트폴리오 파일은 대학 진학에 있어 소중한 참고자료로 그 가치를 증명한다.

 

학교는 매월 교사지도 이외에도 매 학기 포트폴리오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 학생을 시상함으로써 학생들 사이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61개의 동아리 활동…영어, 토론, 경호동아리까지 다양

 

 

애플 프로젝트는 학력만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학교는 올해부터 애플 프로젝트의 하나로 학교 동아리 활동을 크게 장려하고 있다. 학교는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따른 창의적 체험활동의 중요성을 한 발 앞서 인식하고 있다.

 

학교는 '1교사 1동아리'와 '1학생 1동아리'를 원칙으로 각 동아리별 주제 선정, 활동 계획과 결과, 진로체험활동 후 느낀 점과 자기 평가 등 모든 활동을 개인 포트폴리오에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은 인천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문화연구부를 비롯해 모두 61개의 동아리가 있다. 또래상담부, 녹색성장동아리, 다사랑청소년 봉사단, 셰익스피어연구부, 천체관측부, 경호동아리 등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이색동아리들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교는 1년 동안의 동아리 활동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해 올해의 경우 학교 축제를 이용해 우수 동아리로 선정된 5개 동아리가 연구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학교는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는 동아리활동 내역을 담은 책자를 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영어교과교실제 운영, 기초/교과 학습 부진아 위한 교사 1대1 결연도

 

 

학교는 현재 영어교과교실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돼 있다. 5층에는 영어전용교실과 별도의 잉글리시 존, 잉글리시 카페가 있다.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도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더욱 눈길을 잡아끈다.

 

4층이 동아리 학동과 학생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면 5층은 전체가 영어몰입 환경이다. 학생들은 5층 영어전용교실에서 수준별 수업을 듣고 잉글리시 존에서 영어책을 읽고 영화를 감상한다. 잉글리시 카페에서는 음료수를 마시며 각종 영어잡지를 본다.

 

5층의 영어몰입환경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울렁증'을 없애고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기초 및 교과학습 부진아에 대한 관심도 소홀하지 않다. 학교는 이들을 위해 교사와 학생을 1대1로 맺어줘 해당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개별 지도를 펼치고 있다.

 

 

명강의 동영상 녹화…교사들 학교 홈피에 자발적으로 수업 동영상 올려

 

학교가 추진하는 또 하나의 특색사업이 명강의 동영상 녹화이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학교특색')에는 모두 12개의 수업동영상이 탑재돼 있다.

 

모두 이 학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수업동영상이다. 처음 수업동영상을 올린 이유는 교원능력평가때문이었다. 학부모가 교사 평가를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교사들의 수업동영상을 올리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것이 계기가 돼 학교의 특색사업이 된 것이다.

 

영어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의 특색을 살려 특히 영어 담당교사들의 수업동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학부모의 불편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나 교사들이 본인의 수업동영상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 생각 만큼 간단한 일은 아니다. 수업에 자신이 없다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허울뿐인 Wee클래스 No!, 언제나 스스럼 없이 찾을 수 있는 쉼터와 같은 곳

 

 

학교의 또 다른 자랑 가운데 하나가 Wee클래스 이다. 특히 학교의 Wee클래스는 그 시설과 환경이 매우 뛰어나다. 화사하고 아늑한 인테리어가 먼저 눈에 띈다.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매일 언제든 스스럼 없이 찾아와 온라인 게임도 즐기고 수다도 나눈다. 문제가 있는 학생, 부적응 학생만이 찾아 오는 무거운 분위기의 공간이 아니라 열린 쉼터와 같은 느낌을 준다.

 

교실 2~3개는 돼 보이는 넓은 공간에는 개별상담실과 집단상담실이 별도로 갖춰져 있고 미술치료, 음악치료, 심리역할극, 진로탐색 상담 등의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진다. 학급임원들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열린다.

 

 

머리깍는데 단돈 천원, 학부모 미용봉사단

 

학생들의 동아리활동 못지않게 학부모 활동도 눈부시다. 학교에는 매달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학부모 미용봉사단이 주인공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고민을 하던 중 학생들의 두발관리를 어머니들이 하면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아래 학부모 미용봉사단을 만들었다.

 

이들은 매월 1회 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머리를 깍아준다. 최근에는 교사들도 이곳을 애용한다고 한다. 이용료로 단 돈 1천원. 이렇게 모은 수익은 저소득층 가정 등을 돕는 기금으로 활용된다.

 

학부모들의 학교참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학부모 독서동아리는 단순히 사서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책을 나눠 일고 독서토론을 하는 학부모 동아리이다. 특히 학부모 독서동아리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입학사정관제 전형 특강 등을 열어 학교의 진로교육활동을 측면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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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흥고등학교] "공부 못하는 학생도 행복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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