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부산 대광고등학교…"Design Your Dream!"
한국 최초 발명·특허 특성화고, AI 시대 모델로 키우는 배동윤 교장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 아이디어가 특허가 되고, 특허로 꿈을 실현하는 학교… Design Your Dream!!
- "발명 특허 창의성이 교육이 아닌 학교 문화로 살아 움직이는 학교를 만들다!!
부산 사하구 당리동의 사립 특성화고등학교 한 곳이, ‘누적 특허 등록 100건, 특허 출원 2,180건, 학생 발명아이디어제안 1만 9,351건’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쌓았다. 2007년 교육부와 특허청, 부산광역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정한 발명·특허 분야 특성화고인 대광고등학교다.
2000년 5월 '아이디어가 곧 돈'이라는 구호와 함께 시작한 발명아이디어제안제도는 27년째 전교생이 참여하는 학교 문화가 됐고, 부산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14년째 연속 단체 최우수학교상, 고등부 수상자의 절반 이상의 상을 휩쓰는 학교가 바로 대광고의 저력이다.
2025년에는 교육부·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우수학교로 선정됐고, 전국 발명·특허 고등학교 연합교류전에서는 매년 지식재산처장상(구, 특허청장상)을 받아 오고 있다. 올해는 부산광역시교육청 'AI 융합교육 중심학교'와 'AI·디지털 활용 선도학교'로 선정돼, 발명에 AI를 더한 자체 교육모형인 '대광고 AIDER 교육 모형'을 전 교과·전 교사 수업에서 가동하고 있다.
이 학교를 이끄는 주인공은 바로 배동윤 교장이다. 배동윤 교장은 1994년 공립 경남공업고등학교 교사로 처음 교단에 선 뒤, 교육부 교육연구사로 사이버가정학습·이러닝 정책과 직업교육 정책 및 마이스터고 업무를 맡았고, 2010년 대광고로 자리를 옮겨 특성화사업단장과 교감을 거쳐 현재 교장으로 재임 중이다.
교사에서 교육정책가로, 다시 학교 경영자로 32년을 오직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 대광고의 성과는 특정 교사의 열정이 아니라 "발명 특허 창의 교육을 통해 학교 문화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움직이는 학교", “꿈을 디자인 하는 학교(Design Your Dream!)”를 만든 결과다. 교육연합신문이 대광고를 찾아 그가 말하는 교육철학과 리더십, 그리고 대광고의 다음 도전을 들었다.
■ 한국 최초 발명·특허 특성화고, 대광고의 18년
학교법인 상록학원 대광고의 뿌리는 1972년 당리동 현재의 바로 이 자리에서 시작한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대에 학생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서 올바른 직업인으로서 성공한 기술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학교를 설립하고 ‘창조적 변화 거대한 도전’ 건학이념으로 지금까지 세계에서 보기 힘든 명문 특성화고로 성장해 왔다. 1992년 대광공업고등학교 개편을 거쳐 2007년 12월 교육부·특허청·부산광역시교육청의 정부부처 지원 특성화고 육성사업에서 '발명·특허 분야 특성화고'로 지정됐다. 학교 전체가 발명과 특허를 교육과정의 중심에 둔 사례는 국내 최초였고, 학교 측은 학교 단위 발명·특허 특성화 모델로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고 설명한다. 2009년 대광발명과학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발명과학관을 열었으며, 2010년 부산교육청 인가 발명영재학급을 설치했다. 2019년 학과 개편과 함께 지금의 대광고등학교가 되었다. 2008년 정부부처(특허청) 지원 발명특허 특성화고 제1기(2008~2012년) 사업을 시작으로 특허청 특성화고 평가 전국 1위를 수차례 기록하며 제4기(2023~2027)까지 연속적으로 재선정되어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발명 특허 특성화고로서 혁신적 교육을 실현해 왔다. 지금의 학과는 뷰티아트과·AI디자인과·VR콘텐츠과를 운영 중이고, 3개 학과 모두 부산 지역 특성화고에서 최초로 개편된 학과들이다. 현재 3학년에 운영중인 3D프린팅과는 한국 고교 최초로 개편된 학과였던 것과 같이 배교장은 급변하는 산업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학교를 선제적으로 끊임없는 변혁을 추진해 왔다. 교육의 성과는 숫자로 확인된다. 학교가 집계한 발명아이디어 제안은 2023년 7월 1만 6,774건에서 2026년 7월 1만 9,351건으로, 특허 출원은 1,864건에서 2,180건으로, 등록 특허는 66건에서 100건으로 늘었다. 3년 사이 등록 특허가 34건 늘어난 셈이다. 이 수치는 전국 어느 고등학교도 갖지 못한 기록이다.
■ 발명에 AI를 더하다… 대광고 'AIDER' 교육모형
AIDER 교육 모형은 AI(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발명(Invention)-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융합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가치실현(Realization)으로 잇는 대광고 자체 개발 교육모형이다. 2026학년도 부산광역시교육청 'AI 융합교육 중심학교'와 'AI·디지털 활용 선도학교'로 선정되면서 전 교과·전 교사가 참여하는 AI 활용 발명 융합교육으로 본격 가동됐다. 교사들은 매년 AI 역량 강화 워크숍과 32시간의 AI 디지털 연수를 거쳤고, 학생들은 생성형 AI로 선행기술을 검색하고 특허명세서를 쓴다. 학생 1인 1지식재산권 출원, 산업 맞춤형 교육과정 재구조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정착, 첨단기술 교수·학습자료 연 5종 이상 개발, 메이커 및 창업교육 기반 구축이다. 2024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우수학교 선정으로 외부 검증을 받았고, 올해는 AI 정서케어시스템(엠씨테크 협약)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 교단에서 교육부로, 다시 학교로: 32년의 궤적
배 교장의 이력은 '교사→정책가→학교 경영자'로 요약된다. 1994년 공립 경남공업고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 부설 전자계열공동실습소 교사로 일하며 부산 고교 최초의 영상제작실습실을 구축했고, 교사·학생 대상 영상편집 연수 프로그램을 최초로 개설하고 직접 강의를 해서 교육 현장에 영상편집 활용을 도입, 확대하였습니다. 이 시기의 실천은 「Blended Learning 전략을 적용한 공동실습소 교수-학습 모형 개발」(대한공업교육학회지, 2005)이라는 논문으로 이어졌다. 2006년 교육부 교육연구사로 자리를 옮겨 사이버가정학습·이러닝 정책과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정책 업무를 수행했다. 2008년 정부부처 연계형 특성화고 지원사업 주무 담당관으로 7개 부처·청의 106개 특성화고를 총괄했고, 마이스터고 업무를 담당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고등학교(마이스터고) 입학식에 참석하시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탑다운이 아니라 시도교육청과 서로 연계·협력해야 정책이 현장에 착근한다"는 것이 그가 교육부에서 얻은 원칙이다.
2010년 대광고로 옮겨 특성화사업단장과 교감을 거쳐 2024년 3월 교장에 취임했다. 교감 시절 전교생 발명아이디어제안제도와 발명영재학급을 학교 운영 체계로 다듬었고, 교직원 워크숍에서 '4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지식재산권 창출 전략'을 직접 발제했다. 2018년 한국 고교 최초의 3D프린팅과, 2020년 부산 특성화고 최초의 뷰티아트과, 2021년 VR콘텐츠과, 2025년 AI디자인과로 이어진 학과 개편 실무를 이끌었다. 교장 취임 뒤에는 AI를 기반으로 발명·디자인 사고·기업가정신을 가치실현으로 잇는 '대광고 AIDER 교육모형’을 직접 설계해 전 교과에 적용하고 있다. 학생과 함께 고안한 특허 및 실용신안은 '발목밑까지 오는 구두용 양말'(제20-0462706호)을 비롯해 특허 6건을 보유한 발명가이기도 하다.
학교 밖에서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 정책자문위원과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하며, 일선에서 힘들게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의 교권을 보호하고 문제발생시 누구보다고 빨리 선생님께 달려가서 외롭지 않게 선생님 옆을 지키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고하고 있다. 한국교총 미래직업교육특별위원회 위원과 부산교총 이사를 역임했다.
대한공업교육학회 부회장, 한국직업교육학회 이사, 부산광역시지식재산위원회 위원으로 연구와 정책 자문을 이어가고, 2022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 책임집필위원으로 대광고에서 검증한 발명교육 노하우를 전국 교실로 확산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교경영 및 교수학습 연구대회 학교경영분과 교육부장관상,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사학육성공로자 '봉황장'을 받았다.
기자가 바라본 배 교장의 리더십은 세 단어로 압축된다. 특정 교사의 열정을 학교 전체의 제도로 바꾸는 '시스템', 학교 담장을 넘어 지역·전국·정책과 잇는 '연결', 그리고 교원의 전문성과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먼저 믿는 '사람'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중앙현관의 노벨상 부조 옆으로 학교의 기록을 담은 액자들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2021년 8월 학교 소식지에 "학교 중앙현관을 들어서면 노벨상 부조물이 제일 먼저 보인다"고 썼던 교감은 4년 뒤 그 현관 앞에서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우수 운영교' 현판을 든 교장이 되어 학생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 사이 학교의 등록 특허는 60건에서 100건이 됐고, 아이디어 제안은 1만 6,203건에서 1만 9,351건으로 늘었다.
배 교장이 되풀이한 말은 '담장'이었다. 교육부에서 배운 현장과의 연계, 교감 시절 직접 그린 실습실 동선, 교장이 된 뒤 전국으로 확산하려는 AI 발명교육 모형까지, 그의 관심은 늘 학교 담장 안에 머물지 않았다. "학교는 지역과 함께 산업을 키우고 지역의 인재를 길러내는 곳이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대광고 한 곳의 비전이라기보다 부산 직업교육, 나아가 부산 교육 전체를 향한 제안으로 들렸다.
"꿈을 디자인하세요. 그 꿈은 현실이 됩니다." 소식지마다 그가 붙여 온 이 구호는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면서, 32년 동안 교사·정책가·경영자로 교육의 세 자리를 모두 거친 그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발명·특허 특성화고는 지금 'AX 시대 직업교육의 성공 모델'이라는 특허를 출원 중이다.
■ 대광고의 건학이념과 교육목표, 그리고 교장으로서 추구하는 교육철학은?
“학교건학이념은 '거대한 도전, 창조적 변화'입니다. 1972년 형편이 어려워 배움의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에게 '기술이 곧 힘'이라며 기술을 가르쳐 당당한 직업인으로 서게 하겠다는 뜻으로 학교를 세우며 내건 말입니다(설립자 송수천 이사장, 故배상태 이사). 교훈은 학문·발명·봉사이고, 교육목표는 '큰 뜻을 품고 자신과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이롭게 헌신하는 창조적 CEO 육성'입니다. 학교의 건학이념은 '거대한 도전, 창조적 변화' 교훈은 '학문·발명·봉사'이다. 교육목표는 인재상인 ‘대광인(큰 뜻을 품고 자신과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이롭게 헌신하는 창조적 CEO) 육성'입니다. 교명의 洸(광)은 '물이 용솟음친다'는 뜻으로, 학교명인 대광(大洸)은 "큰 샘에서 물이 용솟음치듯 창의성과 아이디어, 발명이 솟아나고 글로벌 인재가 펑펑 솟아져나오는 학교"로 풀이합니다. 제 교육철학은 두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2000년 발명교육을 선포하며 내건 '아이디어는 곧 돈이다'입니다. 발명을 위한 발명이 아니라 생활 속 불편을 찾아 해결하고, 그것을 특허로, 진로와 창업으로 연결하는 교육입니다. 다른 하나는 '발명은 엉뚱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학교 운영의 핵심 가치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에 대한 '무한 투자'입니다.”
■ 교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둔 리더십과, 그로 인한 변화는?
“제가 꿈꾸는 학교는 몇몇 특정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며 꿈을 디자인하고 마음껏 실현해 나가는 문화가 살아 있는 학교입니다. 특정 교사 한두 명의 열정에 기대면 그 교사가 떠나는 순간 교육도 끝납니다. 그래서 세 가지를 제도로 만들었습니다. 첫째, 전교생이 연중 수시로 아이디어를 내고 학기별로 시상하며 학년 말 최우수작은 변리사의 도움으로 특허 출원까지 가는 발명아이디어제안제도의 일상 생활화입니다. 시행 첫해에는 아이디어 1건에 1,000원, 최우수작에 30만 원을 현금으로 줬습니다. 아이디어의 가치를 몸으로 느끼게 하려는 것이었지요. 둘째, 전교원 대상 지식재산처 발명교사 인증을 받고 교사 1인당 1권 이상의 발명 수업교재를 만드는 교원 전문성 체계 확립. 셋째, 2010년 부산교육청 인가를 받아 16년 넘게 운영해 온 발명영재학급입니다. 매년 1, 2학년 30명 안팎이 정규수업 외 100시간의 심화교육을 받고, 지금까지 322명이 수료했습니다. 지난해 한 해에만 특허 104건과 디자인 50건이 출원되고 특허 13건이 등록됐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발명 특허 교육의 결과가 누계 아이디어제안 19,351건, 특허 출원 2,180건, 그리고 올해 4월의 100번째 특허 등록입니다. 숫자보다 더 큰 변화는 학령인구가 줄고 직업계고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도 대광고가 평균 1.5대 1의 경쟁률을 유지하는 '가고 싶은 학교, 아무나 갈 수 없는 학교'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 교직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신뢰를 얻는 학교 운영 원칙은?
“스승의 날 행사에서 '교육은 지식보다 먼저, 사람을 향한 존중과 신뢰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교장의 일은 지시가 아니라 선생님들이 전문가로서 마음껏 시도하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입니다. 교육부에서 정책을 담당하며 배운 것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보내는 정책은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시도교육청·학교와 서로 연계하고 협력해야 비로소 착근한다는 것입니다. 학교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마다 교직원 워크숍에서 발명특허 사업과 AI 역량 강화 전략을 함께 세우고, AI·디지털 활용 수업을 공개하는 '수업공감 DAY'를 열고, 교사 소그룹이 3Ds MAX·라이노 CAD·네일 드릴처럼 자기 수업에 필요한 기술을 직접 골라 배우는 연수를 지원합니다. 올해 4월에는 학생·교직원·학부모 대표가 함께 서약한 '학교문화 책임 규약'을 선포했습니다. 교사가 존중받아야 학생도 존중받습니다. 학교폭력·교권침해 근절 선포식을 이어온 이유입니다.”
■ 다른 학교와 차별되는 대광고의 자랑 세 가지와 특색 프로그램은?
“첫째, 발명·특허 교육의 깊이입니다. 정규 교육과정에 연간 200시간 이상의 발명 특허·지식재산교육이 들어 있고, 학생들이 생성형 AI로 선행기술을 검색하고 특허명세서를 쓰는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졸업할 때쯤이면 특허 출원서를 한 번은 써 본 아이들이 됩니다. 둘째, 산업 수요를 앞서 읽는 학과입니다. 2018년 한국 고교 최초의 3D프린팅과, 2020년 부산 특성화고 최초의 뷰티아트과, 2021년 VR콘텐츠과, 2025년 AI디자인과까지 급변하는 산업의 변화 속도에 맞춰 학과를 바꾸어 왔습니다. 셋째, 담장 밖으로 나가는 학교입니다. 2001년부터 25년째 전국 중·고생이 참여하는 전국대광발명창작대회를 열고, 지역 중학생 대상 발명·디자인 진로체험을 운영하며, 뷰티아트과는 2020년부터 당리동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지역어르신과 함께 하는 미용봉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손자, 손녀같은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기술로 어르신께 서비스하는 마음을 너무도 예뻐하시고 학생들도 어르신에 대한 공경심과 함께 하는 작고 예쁜 마음을 배우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매년 이어온 해외 발명체험연수, 1학년 전체가 당일 항공편으로 일산 킨텍스 3D프린팅 컨퍼런스를 다녀온 일도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일 겁니다.”
■ 최근의 대표적인 교육성과를 꼽는다면?
“올해만 꼽아도 제47회 부산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참가 고교 중 최다인 16명이 입상해 14년 연속 단체 최우수상을 받았고, 4월에는 학생 발명 '크기 조절이 가능한 신발'이 100번째 등록 특허가 됐습니다. 8월에는 IP마이스터 프로그램 수상작이 '전기 플러그용 발광 장치'로 특허 등록되었고 기업에 기술 이전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전국 9개 발명·특허고가 겨루는 연합교류전에서는 개최년도부터 매년 지식재산처장상(구, 특허청장상)을 받았는데, 올해의 발명품은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깊이 감지 세이프 스텝'이었습니다. 교육부·한국과학창의재단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우수학교 선정, 부산기능경기대회 헤어디자인·애니메이션 직종 메달과 전국기능경기대회 부산 대표 선발,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챔피언대회 전국 본선 입상도 있었습니다. 학교 교기인 스쿼시부는 남, 여 부산고교대표팀으로 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발명영재학급 수료생 중에는 삼성전기·한국전력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거나 UNIST·연세대·고려대·부산대 등으로 진학하고, 뷰티아트과 1기 졸업생들은 벌써 헤어디자이너로 데뷔했습니다. 학교 중앙현관에는 노벨상 부조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는 발명왕! 노벨상을 꿈꾼다!’는 슬로건으로 졸업생이 노벨상을 받으면 그 얼굴을 황금으로 만들어 걸겠다는 약속입니다. 아이들이 그 앞에서 '내 얼굴을 꼭 달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가장 큰 성과입니다.”
■ AI·디지털 전환 시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혁신 방향은?
“2022년 12월, 챗GPT가 공개되고 한 달이 안 됐을 때 전교직원 AI 워크숍에서 배동윤 교장을 직접 특강을 통해 AI를 소개하고 앞으로 교육에서 AI혁신이 일어날 것을 예견하고 미리 미리 대비를 해야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든 교과에서 AI 활용 융합교육을 할 수 있는 교사들의 역량 제고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였습니다. 학교 소식지에 'AI는 선택이 아니라 바로 시작해야 하는 필수'라고 썼습니다. AI 전환 시대에 발명교육은 오히려 더 중요해집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고, AI는 그 아이디어를 특허로 만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AI를 기반으로 발명(Invention)·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가치실현(Realization)을 잇는 '대광고 AIDER 교육 모형‘을 전 교과·전 교사 수업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AI에 발명을, 디자인 사고를, 기업가정신을 하나씩 더해 결국 특허·창업·취업이라는 가치실현으로 잇는 구조입니다. 교사들은 AI 기반 특허명세서 작성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제미나이·노트북LM 활용,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노션 기반 수업혁신 연수를 32시간 이수했고, 학생들은 전교생 AI 디지털 교육과 특허명세서 작성 특강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이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우수학교로 평가받았고, AI 특허명세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전국 발명·특허고는 물론 일반고로도 확산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2026학년도에는 부산광역시교육청 'AI·디지털 활용 선도학교'와 'AI 융합교육 중심학교'로 선정돼 전 교과·전 교사가 참여하는 AI 활용 융합교육을 본격 시행하고 있고, AI디자인과 1학년들은 교외대회에서 AI로 부산 도시 브랜딩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다만 저는 늘 학생들에게 'AI에 종속되지 말고 AI의 주인이 되라!'고 말합니다. 올해 AI디자인과 비전 선포식에서도 'AI는 도구일 뿐, 그 도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결국 여러분의 창의력과 따뜻한 시선'이라고 당부했습니다. AX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술과 함께 성장하며, 자신만의 창의성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 산학협력·취업 지원, 그리고 인성·진로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
“대광고는 교육부·고용노동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전국 최초로 단일학교 1년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뷰티아트과 도제학급 학생은 3학년 때 주 2회 미용실로 출근하고 주 3회 학교로 등교합니다. 펠리아, 화미주헤어, 박승철헤어스투디오, 박준뷰티랩, 이철헤어커커, 약손명가, 고운빛깔에스테틱, 한국미용장협회 부산지회 등과 협약을 맺어 명장과 대표들이 직접 학교에 와서 가르치고,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사관 반도체인력양성사업으로 고교 2년–전문대 2년–협약기업으로 이어지는 4년 연계 과정도 운영합니다. 올해는 전국 직업계고 100곳만 참여하는 신한 커리어온 운영학교로 선정돼 3학년이 면접 트레이닝을 받았고, 도제 우수학생들은 독일·오스트리아·싱가포르에서 연수했습니다. 저희가 그리는 것은 '졸업→취업→후학습→창업 또는 관리자'로 이어지는 7년 정착 모델, 부산에 뿌리내리는 정주형 인재입니다. 기술보다 먼저 사람을 기르는 전인교육, 그것이 교훈의 마지막이 '봉사'인 이유입니다. 뷰티아트과 학생들이 2020년부터 해마다 당리동 어르신들께 염색과 손 마사지를 해드리는 '사랑나눔 미용봉사', 영상제작반이 만든 학교폭력 예방 영상, 지역 중학생 진로체험 도우미 활동이 그런 교육입니다.”
![[크기변환]09_학교문화책임규약선포식-2.JPG](https://www.eduyonhap.com/data/tmp/2611/20261102162916_xoocdwrw.jpg)
■ 학교 운영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제와, 이를 풀어낸 과정은?
“학령인구가 줄고 직업계고 전체가 힘을 잃던 시기에 '학생이 오고 싶은 학교'를 어떻게 지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발명교육으로 이름은 알려져 있었지만, 산업과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학과가 함께 가야 했습니다. 답은 '산업이 원하는 학과'였습니다. 2017년 교육부 학과 개편 사업에 선정돼 2018년 한국 고교 최초의 3D프린팅과를 만들었고, 2020년 뷰티아트과, 2021년 VR콘텐츠과를 신설했습니다. 기존 학과 교사의 전환, 실습실 투자, 학부모 설득이 모두 걸린 결정이었습니다. 1층 뷰티 실습실은 설계 단계부터 선생님들과 학생 동선을 그려가며 만들었습니다. 2021학년도 VR콘텐츠과 특별전형 경쟁률 2대 1을 시작으로 흐름이 바뀌었고, 지금은 평균 1.5대 1 안팎의 경쟁률을 유지하는 학교가 됐습니다.”
■ 중장기 발전 목표와 실천 계획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발명·특허 교육의 AI 전환을 완성해 대광고 AIDER 교육 모형을 전국의 발명·특허고와 일반고로 확산하는 것. 둘째, K-뷰티·AI디자인·VR콘텐츠 학과를 지역 산업·대학과 더 단단히 묶어 '부산 지역의 인재를 지역이 키우는' 정주형 인재 모델을 완성하는 것. 셋째, 발명교육을 고교 담장 밖으로 넓혀 사하구와 부산의 초·중학생이 발명을 처음 만나는 거점이 되는 것입니다. 2023년 지식재산처(구, 특허청) 제4기(2023~2027) 발명·특허 특성화고에 재선정된 지금, 다음 5년은 '한국 최초 발명·특허고'에서 'AX 시대 직업교육의 성공 모델'로 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교장 취임시 '앞으로 100년을 선도하는 명문 중의 명문'을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는 중입니다.”
■ 학생들 사이에서는 '같이 노는 교장'으로 통한다고 들었다.
“대광축제 무대에서 학생들과 지코의 '새삥'에 맞춰 학생들과 함께 춤을 추고, 교내합장대회에서 복면가왕처럼 '조째즈' 가면을 쓰고 깜짝 무대에 선 적도 있습니다. 학교장 인사를 숏츠 영상으로 찍어 올리기도 합니다. 아침맞이 행사 날에는 셰프복을 입고 선생님들이 구운 와플을 학생들에게 일일이 건넵니다. 신입생에게는 이름을 새긴 USB와 가위를 직접 전달하며 ’학생이 미래의 인재이자 주인공임‘을 강조하며 학생 한명 한명 직접 전달하며 학교가 우리 학생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격식 있는 교장도 필요하지만, 아이들이 먼저 말을 걸 수 있는 교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이벤트에도 아이들이 크게 웃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학교는 결국 사람과 마음이 중심이 되는 곳임을 다시 느낍니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 웃는 학교, 그게 제가 생각하는 좋은 학교입니다.”
■ 교육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 기억되고 싶은 모습, 그리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졸업생과 함께 고안해 등록한 특허증이 있습니다. 제자 이름 옆에 제 이름이 나란히 적힌 그 증서를 볼 때마다, 교사의 일은 아이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등록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는 '네 아이디어가 돈이 되고 진로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 선생님'으로, 교직원들에게는 '선생님들이 전문가로서 마음껏 시도하도록 뒤를 받쳐준 교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교단에서 12년, 교육부에서 정책을 만들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경영을 하며 확인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교사가 전문가로 존중받고 안전하게 가르칠 수 있을 때 비로소 학교가 바뀐다는 것입니다. 부산의 선생님들께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에는 대광고가 '거대한 도전, 창조적 변화'로 늘 새롭게 시작하는 학교라는 약속을 드립니다. 꿈을 디자인하세요. 그 꿈은 현실이 됩니다. 대광고가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크기변환][포맷변환]교장셰프_사색한마당 와플.jpg](https://www.eduyonhap.com/data/tmp/2611/20261102163112_mvigxfdp.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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