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발명교육센터 내 여수중앙초등학교 발명동아리(중앙호), 제72회 전국과학전람회 지구 및 환경 분야 특상 쾌거
잠든 왕우렁이 깨워 잡는 친환경 복합 유인 트랩 개발
[교육연합신문=문태석 기자]
여수발명교육센터(센터장 김영신) 내 여수중앙초등학교(교장 류덕숙) 발명동아리 '중앙호'가 제72회 전국과학전람회 지구 및 환경 분야에서 특상을 수상했다고 8일(목) 밝혔다.
제72회 전국과학전람회 학생작 지구 및 환경 분야 특상 수상팀(왼쪽부터 이준서, 박인우, 박기봉 학생)
수상작은 6학년 박기봉, 박인우, 이준서 학생이 여수발명교육센터 오지환 지도교사와 함께 탐구한 「잠복 왕우렁이를 깨워 잡는 친환경 복합 유인 트랩 개발」이다. 탐구는 학생들이 지역의 논에서 발견한 한 가지 물음에서 출발했다.
왕우렁이는 본래 제초제를 대신해 잡초를 없애 주는 친환경 벼농사의 고마운 일꾼으로, 친환경 벼 재배면적의 88.9%가 이 농법에 기대고 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얼어 죽어야 할 왕우렁이가 월동에 성공했고, 이듬해 어린 모까지 갉아 먹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이 주목한 것은 그다음 문제였다. 피해를 본 농가가 왕우렁이를 없애려고 다시 화학 약제를 쓰게 되면, 애써 지켜 온 무농약 농법이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논물을 뺀 뒤 진흙 속에 숨어 버린 개체는 기존 수거 방식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한계도 확인했다. 학생들은 농약을 쓰지 않고 숨어 있는 왕우렁이를 스스로 나오게 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
탐구 결과 48시간 발효시킨 두부 비지는 생비지보다 약 16배 강한 유인 효과를 보였고, 흙을 울리는 100Hz 저주파 진동에는 잠복한 왕우렁이가 평균 1분 이내에 껍질을 열고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냄새와 진동을 결합한 복합 자극의 포획률은 60%로, 냄새만 썼을 때의 15%보다 약 4배 높았다.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폐 배달 용기를 재활용한 트랩을 제작했다. 스프링 결합 구조로 진동 전달 거리를 30cm에서 50cm로 늘려 1m 간격으로 설치할 수 있게 했으며, 실제 왕우렁이 농법 논에서 진행한 현장 검증에서도 65%의 포획률을 기록했다. 버려지던 두부 비지와 폐용기를 되살리고, 포획한 왕우렁이와 남은 비지를 액체 비료로 되돌리는 자원 순환 방안까지 제시했다.
학생들은 "왕우렁이가 원래는 농사를 도와주는 고마운 동물인데 겨울이 따뜻해져서 문제가 됐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실험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뿌듯하고, 우리가 만든 트랩이 농약 없는 논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덕숙 교장은 "학생들이 우리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끝까지 탐구해 얻은 값진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호기심이 탐구와 발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