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지킴이기자단] ‘한강버스’ 타고 떠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물길 따라 만나는 자연의 미학
[교육연합신문=원선재 학생기자]
![[포맷변환]1.jpg](https://www.eduyonhap.com/data/tmp/2610/20261007123342_okfmxkug.jpg)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10월 27일까지 서울숲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취재해 보았다. 시작은 우연히 집 근처에 홍보로 붙어있는 ‘한강버스타고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가자!’ 문구를 보고 호기심이 시작됐다.
회색빛 빌딩 숲을 벗어나 계절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서울정원박람회로 향하는 길. 지하철이나 승용차 대신 한강을 가로지르는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를 타고 박람회장에 다다르는 이색 여정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서양식 현대 정원의 감각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했던 한국 전통 정원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비교해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되고 있다.
□ ‘시원한 바람과 물길 따라’ 한강 위에서 누리는 운치
선착장에 들어서자 잔잔한 한강 물결 너머로 우뚝 선 도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승선 절차를 마치고 한강버스에 탑승하자,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선상 위로 탁 트인 서울의 풍경이 펼쳐진다. 자연을 인위적으로 가공하지 않고 경관 자체를 정원의 일부로 받아들이던 우리 선조들의 ‘차경기법처럼, 한강버스 창밖으로 지나가는 교량과 물비늘, 멀리 보이는 산세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입체 정원이 되어 준다.
□ 현대적 시도와 전통의 숨결: ‘인공미’ vs ‘차경과 조화’
목적지인 선착장에 내리면, 다채로운 정원의 풍경이 본격적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박람회장은 크게 현대 정원의 참신함과 한국 전통 정원의 예스러움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ㅁ 현대 정원 (작가·기업 정원):
기하학적인 동선과 과감한 조형물, 화려한 유색 식물의 배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형물 중심의 시각적 연출과 명확하게 구분된 구역 분할은 관람객에게 강렬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선사한다.
ㅁ 한국 전통 정원 (K-헤리티지 및 전통 테마 정원):
지형을 크게 바꾸지 않고 흙과 돌, 우리 고유의 수목을 자연스럽게 배치한 모습이 돋보인다. 계단식 단을 만들어 화초를 심은 ‘화계’나 야트막한 담장, 기와와 어우러진 공간은 자연을 정복하기보다 ‘자연의 일부로 스며들고자 했던’ 조상들의 정원 철학을 느끼게 한다.
서양과 동양의 정원을 조사해 보니 “서양의 현대 정원이 '보여주는 예술'로서 개성과 조형미를 강조한다면, 한국의 전통 정원은 경계를 허물고 자연 속에 사람이 동화되는 '휴식과 풍류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 한강버스로 완성하는 정원 나들이의 마침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정원 산책을 마친 뒤 돌아가는 길 역시 한강버스가 훌륭한 마무리가 되어준다. 해가 저물고 조명이 켜진 정원의 야경을 뒤로한 채 다시 한강버스에 오르면, 강물 위에 반사되는 도심의 야경 투어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시원한 물길을 타고 떠나 자연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이번 나들이는, 바쁜 일상 속 도심 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특별하고 운치 있는 휴식을 선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