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나가면 아이들은 졸업을 못 합니다”…부산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 주민들의 절박한 호소
졸업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전학해야 할 수도…주민들 “아이들의 마지막 학교생활만큼은 지켜달라”
[교육연합신문=한난희 기자]

“12월 15일 나가면 아이들은 졸업을 못 합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국가시범도시 내 스마트빌리지 퇴거를 앞두고 졸업을 불과 한두 달 앞둔 학생들이 학교를 옮겨야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면서 학부모들이 관계기관에 절박한 호소를 보내고 있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계약기간을 무시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졸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스마트빌리지 54세대는 오는 12월 15일까지 퇴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가정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을 앞둔 자녀가 있다. 한 가정의 경우 현재 재학 중인 학교의 학사일정은 12월 말까지 이어지고, 중학생 자녀는 2027년 2월 3일, 초등학생 자녀는 2월 12일 졸업식이 예정돼 있다. 퇴거일과 졸업식 사이에는 불과 한두 달의 시간이 남는다.
12월 15일 퇴거가 현실화될 경우 아이들은 졸업을 앞두고 새로운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전학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학부모들은 이 점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아이에게 12월 15일은 단순한 퇴거일이 아닙니다.”
학부모인 조 모씨는 “어른들에게는 계약상 날짜 하나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교생활이 걸린 중요한 시점”이라며, “몇 년 동안 함께 지낸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학교를 옮겨야 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특히,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학교는 단순히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다. 친구들과 마지막 추억을 만들고, 담임교사와 마지막 수업을 하고, 학교생활을 마무리하며 졸업장을 받는 공간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전학하게 되면 아이들은 수년간 함께한 친구들과 헤어지고 새로운 학교에 적응해야 한다.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또 한 번의 환경 변화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졸업은 한 번뿐”이라며, “성적이나 입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친구들과 웃고, 선생님께 인사하고,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퇴거 유예가 특혜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모든 입주민에게 장기간 거주를 허용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졸업 등 명확한 학사일정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학생 가정에 대해서만 현실적인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한 주민은 “계약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아이들의 교육과 졸업이라는 문제 앞에서 몇 주 또는 한두 달의 유예가 가능한지 관계기관이 한 번만 더 살펴봐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학교를 옮기지 않고 지금의 학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마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찾아달라”며, “어른들의 행정적인 일정 때문에 아이들의 마지막 학교생활이 끊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지난 5년간 스마트빌리지에서 생활하며 국가 스마트도시 실증사업에 참여해 왔다. 아이들 역시 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집과 학교에서 지켜보며 성장했다. 주민들은 그만큼 사업의 마지막 과정에서도 아이들의 삶과 교육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한다.
한 주민은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라면서 스마트빌리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경험했다”며, “미래도시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사업이 끝나는 순간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관계기관에 요청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다. 학생들의 학사일정을 고려해 졸업을 앞둔 아이들이 현재 학교에서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퇴거 유예 등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거듭 호소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졸업은 한 번뿐입니다.”, “12월 15일이라는 날짜 때문에 아이들이 마지막 학교생활을 잃지 않게 해주세요.”,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웃고, 선생님께 인사하고,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해주세요.”
스마트빌리지 주민들은 사업의 마지막 순간만큼은 계약과 행정의 날짜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교육과 삶을 함께 바라봐 달라고 관계기관에 호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