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초, 전교생의 특별한 하루
바닷물에 몸을 맡기니 마음도 열렸다
[교육연합신문=이용호 기자]
마량초등학교(교장 유경종)는 지난 9월 10일(목) 전교생 20명과 함께 완도해양치유센터 일원에서 '2026학년도 해양치유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했다. 이번 체험학습은 '강진형 작은학교 특성화 브랜드 운영'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교실 밖 현장에서 배움을 확장하고, 바다가 지닌 치유적 가치를 직접 경험하며 스스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힘을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9시 30분, 완도해양치유센터에 도착한 학생들은 해양치유 기본 2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따뜻한 해수풀에 몸을 맡기고, 갯벌에서 얻은 머드를 온몸에 바르며 학생들은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연신 탄성을 터뜨렸다. 머드를 서로의 팔에 발라주며 웃음을 나누는 모습, 물속에서 천천히 숨을 고르며 몸의 긴장을 풀어보는 모습에서 바다가 주는 편안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 학생은 "몸이 둥둥 뜨는 느낌이 신기했고, 끝나고 나니까 몸이 가벼워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센터 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는 완도문화치유센터로 자리를 옮겨 학년군별 맞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3학년은 아로마캔들과 디퓨저 만들기에 참여해 라벤더, 시트러스 등 여러 향을 하나씩 맡아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골랐다. 낯선 향 앞에서 코를 찡그리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향을 찾으면 친구에게 먼저 맡아보라며 건네는 모습이 이어졌다. 저학년 학생들은 "내가 만든 향초를 집에 가서 엄마한테 선물할 거예요"라며 완성품을 소중히 품에 안았다.
4~6학년은 바다를 주제로 한 공예품 만들기에 몰입했다. 재료를 다듬고 붙이는 세밀한 작업에 시간이 걸렸지만, 학생들은 서로의 작품을 살펴보고 방법을 알려주며 끝까지 자기 작품을 완성해냈다. 한 6학년 학생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친구랑 같이 하니까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완성하고 나니까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체험에서 눈에 띈 것은 학생들의 달라진 태도였다. 평소 조용하던 학생이 먼저 손을 들어 체험에 나서고, 고학년이 저학년의 옷매무새와 준비물을 챙기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전교생이 함께 이동하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차례를 기다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법을 몸으로 익혔다.
유경종 교장은 "교실에서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자'고 백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스스로 호흡을 고르며 편안해지는 경험을 한 번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훨씬 크게 남는다"며 "오늘 아이들은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직접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감각에 낯설어하던 아이들이 결국 스스로 해보겠다고 나서는 모습, 어려운 작업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친구와 함께 완성해내는 모습에서 아이들이 한 뼘 자란 것을 느꼈다"며 "작은학교이기에 가능한 전교생이 함께하는 배움 속에서 학년을 넘어선 돌봄과 협력이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량초는 이번 해양치유 체험학습을 비롯해 '강진형 작은학교 특성화 브랜드 운영'을 통해 지역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과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