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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 칼럼] 다문화 사회! ‘한국어 적응’을 넘어 ‘생각하는 정주형 인재’를 길러내는 새로운 학교를 생각한다
[교육연합신문=김춘식 칼럼] 학령인구 감소의 한파가 대한민국 공교육 현장을 거세게 흔들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6년 교육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유·초·중·고 학생 수는 536만 여명으로 전년 대비 3.4%나 감소했다.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은 유치원이 160여 곳 이상 문을 닫는 등 교육 현장의 지형도가 급변하는 와중에도 확연한 역주행을 보이는 지표가 있다. 바로 이주배경학생 수의 증가다. 올해 초·중·고 이주배경학생 수는 약 22만 명으로 전년 대비 4.3%나 늘어났으며, 이주배경 고등학생만 해도 최근 5년 새 2.7배 증가해 3만 3천 명을 넘어섰다. 이제 이주배경학생은 우리 교실의 일상적인 구성원이자 공교육의 핵심 주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같은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다문화 교육 정책은 여전히 과거의 '소수 적응 지원'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 전교생 중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학교가 전국 350곳에 달하고, 재학생 100명 이상인 '다문화 학생 밀집학교'가 급증하면서 심리·정서적 상처, 교육과정의 양극화, 한국어학급 과밀화 등 복합적인 문제가 분출하고 있다. 최근 김도연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이 강조했듯, 핵심은 몇 명을 유치했는가가 아니라 이들이 얼마나 제대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제는 단순한 한국어 습득을 넘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생각하는 근육’을 키우는 교육 체계로의 대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실질적 이정표를 제시하는 현장이 전남미래국제고등학교다. 이 학교는 AI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활용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교과 지식과 한국어 학습을 접목한 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혁신의 중심에는 이창민 교장과 안상묵 교감, 그리고 현장 교사들의 헌신적인 열정과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이 학교는 다문화 교육을 하나의 '복합적 성장 시스템'으로 접근한다. 교과 성취기준과 한국어 성취기준을 융합하고, 다양한 언어가 공존하는 발표·토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대학 연계 기술 교육과 독일·우즈베키스탄 등과의 국제직업교육교류, 한국문화 체험학습을 접목하여 졸업 후 자립의 발판을 제공한다. 이는 다문화 학생을 단순 '배려의 대상'이 아닌 '미래의 자산'으로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의 결정체다. 하지만 이러한 선도적 모델이 지역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책·제도적 보완이 수반되어야 한다. 미성년 외국인 유학생 관련 제도 운용에 있어 출입국 관리 당국의 관리·검증 기준과 지자체·교육청의 인구 소멸 대응 방향 간의 시각차를 정교하게 조정하고, 직업계고 현실에 부합하는 유연한 행정 가이드라인을 정립해야 한다. 이미 30~40년 전부터 이민자 수용과 직업교육을 체계적으로 결합해 온 독일의 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독일은 학교와 현장을 오가는 이중 직업교육(아우스빌둥) 체계와 지자체·기업·학교가 참여하는 공공 관리망을 통해 유학생의 인권 보호와 안정적인 지역 정주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현장 실무와 학문적 깊이를 병행하는 선진 교육 인프라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공교육과 지역 사회의 상생을 위해 추진해야 할 대안적 과제는 명확하다. 첫째, 취업과 대학 진학을 아우르는 '입체적 성장 로드맵' 구축이다. 고교 단계의 직업 교육에 그치지 않고, 지역 대학과의 연계교육과정을 신설하여 전문학사 및 학사 학위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다문화 청소년들이 고숙련 전문 인재로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유연한 비자 및 제도적 트랙을 다각화해야 한다. 둘째, 관계 부처 간 협력 및 유연한 제도 운용이다. 지자체와 교육청의 인재 양성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출입국 및 외국인 정책 당국 역시 미성년 직업계고 유학생에 특화된 정주 연계 가이드라인과 비자 기준을 전향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셋째, 교육청 차원의 사전 검증 및 관리 역량 강화다. 재외한국교육원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전 검증으로 입국 전 한국어·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가변적 학급 운영과 교원 배치, 지자체 연계 인권 보호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넷째, '교과 융합 및 사고력 중심 교육과정'의 전국적 확산이다. 에듀테크 인프라를 적극 지원하여 언어적 부족함이 지적 성장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교과 수업의 질적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저출산 위기는 역설적으로 다문화 사회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전남미래국제고가 보여준 공교육 모델이 중앙부처의 유연한 결단과 교육청의 정교한 보완을 거쳐 전국으로 확산될 때, 대한민국 공교육은 '준비된 미래'를 당당히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춘식 동신대학교 교수이자 한국독일사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교 역사철학부 석사학위(역사학, 교육학, 정치학), 동 대학 철학박사학위(서양근현대사)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한국의 교육, 독일의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만나다』(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 소명, 2025) 등이 있다. ◇ 교육연합신문 논설위원 ◇ 2024 칼만 펠로우(독일연방교육연구부, 아헨공과대학교) ◇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 이사 겸 인문교육위원장 ◇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미래과학인재양성특별위원회 전문위원 ◇ 前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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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 칼럼] 부산에서 다시 묻는다: AI 시대, 기억을 다루는 성숙한 시민의 역량
[교육연합신문=김춘식 칼럼] 본지는 ‘기억은 누구의 것인가?: 기념관에서 알고리즘까지, 역사를 둘러싼 네 가지 질문’을 주제로 김춘식 논설위원의 기획 칼럼을 총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본 칼럼은 필자가 포스텍(POSTECH) 재직 당시 공동 저자로 참여한 기획 도서 《기억하는 인간, 호모 메모리스: 기억과 망각에 관한 17가지 해석》(책세상, 2014) 제3장 수록작 〈기억과 망각의 역사: 역사 소환과 기억 정치〉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원작의 학술적 통찰을 토대로, 오늘날 급변하는 사회적·기술적 맥락과 현안에 맞게 한층 깊이 있게 재구성된 이번 연재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2026년 7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부산선언'을 통해 세계유산을 통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회의의 주요 담론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유산의 지정에 그치지 않고, 이미 지정된 유산이 '과거의 역사를 얼마나 온전하고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있는가'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었다. 일본 사도(佐渡)광산 관련 논의가 대표적이다.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되었던 '전체 역사(Full History)'의 정직한 반영과 강제노동 현장에 대한 성실한 해설 문제로 인해, 이후 개최된 추도식 등에서 상호 간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미흡했던 아쉬움이 남았다. 이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문은 당사국의 이행 노력을 점검하며, 광산 개발의 모든 시기를 아우르는 역사적 진실을 현장 전시에 균형 있게 반영하고 성실한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역사의 어두운 면까지 포함한 전체 역사의 기록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신뢰를 얻는 기본 조건임을 재확인해 준다. 이 같은 경과는 기억의 장소를 조성하는 일과, 그 장소에 담길 역사적 진실의 깊이를 다듬는 일이 얼마나 세심한 외교적·문화적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 잘 보여준다. 그리고 나아가 역사적 기억의 문제가 단일 국가의 영역을 넘어 국제사회의 보편적 인권과 신뢰의 가치와 직결되어 있음을 일깨워준다. 한편,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새로운 도전은 미디어와 디지털 공간에서 비롯된다. 역사를 기억하고 공유하는 무대가 오프라인 기념관이나 종이 교과서를 넘어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의 영역으로 한층 넓어졌기 때문이다. 유네스코와 세계유대인회의(World Jewish Congress)의 보고서가 지적하듯, 생성형 AI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사료를 환각(Hallucination)하여 제시할 위험성에 대한 세심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디지털 공간에서는 기술을 활용하여 가짜 희생자 프로필이나 검증되지 않은 사진을 유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시각 자료가 가져온 "진실의 증거력"에 대해 보다 엄정하고 비평적인 사료 검증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이 역사 기억에 위험요소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쇼아재단(USC Shoah Foundation)의 '증언 360' 프로젝트나 생존자 홀로그램 작업처럼, 기술은 참상의 기억을 후대에 생생하게 전승하는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때 기술진이 생존자의 실제 언어와 증언 범위 내에서만 AI가 응답하도록 엄격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세운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술의 편의성을 누리되, 사료의 원본성과 역사적 진실성을 훼손하지 않는 윤리적 절제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어 공교육과 시민사회는 다음과 같은 성숙한 대안을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첫째, 초등 교육 단계에서부터 '디지털 사료의 출처 확인'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것이다. 온라인상의 역사적 콘텐츠를 접할 때 이미지 역검색을 해보고, C2PA 등 출처 정보 표시를 확인하며 정직한 사실을 선별해 내는 습관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둘째, 중·고등학교 답사 프로그램의 내실화다. 기념관 관람을 단지 정서적 감상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세 가지 질문-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가, 어떠한 전시 장치가 활용되었는가, 사료적 근거는 충분히 제시되어 있는가-을 바탕으로 공간을 능동적으로 분석하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다. 셋째, 고등학교와 대학 과정에서 AI 생성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훈련의 도입이다. 출처 확인, 맥락 파악, 타 사료와의 대조 등 전통적인 사료 비판 메커니즘을 디지털 정보에도 동일하게 적용하여, AI의 답변을 완결된 사실이 아닌 '검증이 필요한 기초 자료'로 바라보는 주체적 시각을 확립해야 한다. 넷째, 논리적 글쓰기와 토론 교육의 획기적 강화다. 역사적 주장을 펼칠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사료와 통계의 근거를 밝히고, 단순한 감정적 수사와 객관적 인과관계를 구분하며, 상대방의 합리적 의견을 충분히 경청한 뒤 논리적으로 반론을 다듬는 토론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다섯째, 교사와 시민이 함께하는 교육적 연대다. 디지털 기술과 역사학의 사료 비판을 융합한 종합적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교육 현장과 지역사회가 다변화되는 정보 환경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역사를 둘러싼 갈등은 대개 사료의 부족보다는, 기억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와 이를 다루는 정보 환경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해법 역시 성숙한 시민들의 자율적인 비판 의식과 윤리적 통찰에서 찾아야 한다. 사실을 정직하게 확인하고, 왜 이 기억이 호출되었는가를 깊이 있게 질문할 수 있는 시민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역사와 기억은 서로를 이끌어주는 두 바퀴와 같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사실의 엄정함과 성찰의 마음을 균형 있게 유지할 때 비로소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넘어 평화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부산의 세계유산위원회가 던진 성찰적 메시지처럼, 우리가 고민해야 할 핵심은 단순한 기억의 소유가 아니라 '기억을 다루는 우리의 성숙하고 정직한 태도'일 것이다. ▣ 김춘식 동신대학교 교수이자 한국독일사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교 역사철학부 석사학위(역사학, 교육학, 정치학), 동 대학 철학박사학위(서양근현대사)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한국의 교육, 독일의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만나다』(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 소명, 2025) 등이 있다. ◇ 교육연합신문 논설위원 ◇ 2024 칼만 펠로우(독일연방교육연구부, 아헨공과대학교) ◇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 이사 겸 인문교육위원장 ◇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미래과학인재양성특별위원회 전문위원 ◇ 前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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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왕 김광휘] 2027 대입논술 비법 - 연세대학교 논술
[교육연합신문=김광휘 논술] 2027학년도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 가운데 상당수는 논술을 어렵게 생각한다. 긴 제시문을 읽어야 하고, 여러 글을 비교해야 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 답안까지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세대 인문논술은 제시문을 단순히 읽고 요약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것은 화제에 대해 다면적 사고를 요구한다. 따라서 극단적 대립성을 주의하고 양립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다. “논술은 제시문의 내용을 외우는 시험이 아니라, 제시문의 관계를 찾는 시험이다.” 연세대 논술을 준비할 때는 어렵게 접근할 필요가 없다. 다음 순서만 정확하게 익히면 된다. 화제→쟁점→핵심어→비교 기준→제시문 관계→답안 작성이 여섯 단계가 연세대 논술의 기본 틀이다. ■ 1단계, 가장 먼저 ‘화제’를 찾는다. 논술 문제를 받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제시문이 공통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찾는 것이다. 이것을 화제라고 한다. 예를 들어 세 제시문이 인간의 행동, 자유, 사회적 규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공통 화제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가 될 수 있다. 쉽게 말해 화제는 다음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이 글들은 모두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 화제를 찾지 못하면 제시문을 각각 따로 읽게 된다. 그러면 세 글의 관계를 놓치기 쉽고 답안 역시 단순한 내용 정리에 머물 수 있다. 반대로 화제를 먼저 잡으면 제시문 전체를 하나의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다. ■ 2단계, 서로 의견이 갈리는 ‘쟁점’을 찾는다. 화제를 찾았다면 그다음에는 쟁점을 찾아야 한다. 쟁점은 같은 화제를 놓고 제시문들의 생각이 달라지는 지점이다. 예를 들어 공통 화제가 ‘인간의 행동’이라고 하자. (가)는 인간의 행동이 타고난 본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나)는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더 중요하게 본다면 두 제시문의 쟁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인간의 행동은 본성에 의해 결정되는가,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가.” 이렇게 질문형으로 바꾸면 쟁점이 훨씬 쉽게 보인다. 수험생은 논술을 읽을 때 늘 다음 질문을 해야 한다. “이 글들은 무엇을 두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가?” 바로 그 답이 쟁점이다. ■ 3단계, 각 제시문을 한 두 단어로 압축한다. 쟁점을 찾았다면 각 제시문의 입장을 대표하는 핵심어를 찾아야 한다. 제시문 전체를 길게 외우거나 정리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가)가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고 ▲(나)가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한다면 다음처럼 정리할 수 있다. ▲(가) = 개인·자율 ▲(나) = 공동체·규범 이처럼 핵심어를 잡으면 두 글의 차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좋은 논술 답안은 어려운 표현을 많이 쓰는 답안이 아니다. 복잡한 제시문을 짧고 정확한 개념으로 정리하는 답안이 좋은 답안이다. ■ 4단계, 세 제시문의 ‘자리’를 정한다. 연세대형 논술에서는 세 개 이상의 제시문(영어 제시문 1개)이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각각의 제시문을 읽은 뒤 “이 글은 어느 쪽에 서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구조가 나올 수 있다. ▲(가) : 개인의 자유를 강조 ▲(나) : 사회의 규범을 강조 ▲(다) :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규범을 모두 인정 이 경우 (가)와 (나)는 서로 대립하고, (다)는 두 입장을 절충하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문제에서는 (다)가 양쪽을 절충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관점에서 두 입장을 모두 포함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험생은 제시문을 읽은 뒤 반드시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누가 누구와 반대되는가?” “누가 누구와 비슷한가?” “나머지 한 제시문은 절충하는가, 보완하는가, 포괄하는가? ” 이 세 질문만 제대로 해도 제시문 구조가 상당히 명확해진다. ■ 5단계, 답안 첫 문장에 ‘비교 기준’을 쓴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는 답안을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제시문 (가)는… ”이렇게 시작하면 제시문 요약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다 좋은 방법은 세 제시문을 나누는 비교 기준을 첫 문장에 먼저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세 제시문은 인간 행동의 원인을 개인의 본성과 사회적 환경 가운데 어디에서 찾는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이 한 문장이 정확하면 이후 답안은 훨씬 쉬워진다. 그다음 (가)의 입장을 설명하고, ‘반면’을 이용해 (나)를 쓰고, ‘한편’을 이용해 (다)의 입장을 정리하면 된다. 즉, 답안 작성의 기본 공식은 간단하다. ▲첫 문장 = 비교 기준 ▲다음 문장 = 각 제시문의 입장과 근거이 구조를 기억하면 답안이 훨씬 안정적으로 정리된다. ■ 6단계, 접속어를 이용하면 관계가 선명해진다. 논술에서 접속어는 매우 중요하다. ‘반면’ ‘그러나’ ‘한편’ ‘공통적으로’ ‘이에 비해’ 등의 표현은 단순히 글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제시문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표시다. 예를 들어 (가)와 (나)가 반대라면 ‘반면’을 사용하고, (다)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면 ‘한편’을 사용할 수 있다. 채점자는 이러한 표현을 통해 수험생이 제시문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쟁점이 보이지 않을 때는 세 가지부터 확인하라. 가끔은 제시문을 읽어도 무엇이 다른지 쉽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다음 세 가지 기준부터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첫째는 시간이다.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변화 전과 변화 후가 대비되는지 본다. ▲둘째는 공간이다. 동양과 서양, 도시와 농촌, 국가와 세계처럼 위치나 범위가 다른지 확인한다. ▲셋째는 관점이다. 철학적 관점과 과학적 관점, 개인 중심과 사회 중심처럼 접근 방식이 다른지 살펴본다. 이 세 가지를 적용하면 숨겨져 있던 차이가 비교적 쉽게 드러난다. ■ 예시 하나로 정리해 보자. ▲화제 : 인간의 본성 (가) : 인간은 본래 선하다 (나) : 인간은 본래 악하다 (다) : 인간에게는 선과 악의 가능성이 함께 존재한다 이 경우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화제 = 인간의 본성 ▲쟁점 =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핵심어 = 선 / 악 / 양면성 ▲제시문 관계 = (가)와 (나)는 대립 (다)는 절충답안 첫 문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할 수 있다. “세 제시문은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인다.” 이후에는 (가), (나), (다)의 주장을 차례로 설명하면 된다. 이렇게 구조를 먼저 잡으면 답안을 쓰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 ■ 연세대 논술은 ‘많이 쓰는 학생’보다 ‘정확히 나누는 학생’이 강하다. 논술 답안이 길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답안은 아니다. 제시문 내용을 많이 옮겨 적었지만 비교 기준이 없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반대로 분량이 조금 짧더라도 쟁점과 비교 기준이 분명하고 각 제시문의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면 논리적인 답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은 제시문을 읽으면서 늘 다음 질문을 반복해야 한다. "무엇이 같은가?", ”무엇이 다른가?”, “왜 다른가?”, “이 차이를 어떤 단어로 정리할 수 있는가?” 이 네 가지 질문이 논술 독해의 기본이다. ■ 기출문제를 풀 때도 반드시 구조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풀고 답안을 작성했다면 끝내서는 안 된다. 답안을 쓴 뒤 다음 사항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화제를 정확하게 찾았는가. 쟁점을 질문으로 만들 수 있는가. 각 제시문을 한두 개의 핵심어로 정리했는가. 세 제시문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가. 첫 문장에 비교 기준이 들어가 있는가. ‘반면’, ‘한편’ 등의 접속어를 정확하게 사용했는가. 이 과정을 반복하면 처음 보는 제시문이 나오더라도 일정한 순서에 따라 문제를 풀 수 있게 된다. 나는 학생들에게 늘 강조한다. “논술은 글을 잘 쓰는 시험이기 전에, 글의 구조를 찾아내는 시험이다.” 수험생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여섯 가지다. 화제 → 쟁점 → 핵심어 → 비교 기준 → 제시문 관계 → 답안 작성이 순서를 반복해서 훈련하면 어렵게만 보이던 연세대 논술도 점차 구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논술의 핵심은 복잡하지 않다. 무엇을 말하는지 찾고, 어디에서 생각이 갈리는지 확인하고, 그 차이를 정확한 말로 정리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드시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출제자는 왜 이 제시문들을 함께 제시했을까?” 이 질문을 계속 던지는 수험생은 제시문을 단순히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문제의 구조를 읽게 된다. 제시문의 내용을 읽는 학생에서 제시문의 관계를 읽는 학생으로 바뀌는 순간, 논술의 방향이 보이기 시작한다. ▣ 김광휘 ◇ 前현광문리학원 원장 ◇ 前부산종로학원 원장 ◇ 前부산학원 부원장 ◇ 언어영역 문학(창과창) ◇ 언어영역 독해(한샘출판사) ◇ 홀로서기 논술(대학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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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 칼럼] 피해자의 고통을 직시하는 정직한 추모: 난징대학살기념관이 지향해야 할 역사적 진실과 보편적 성찰
[교육연합신문=김춘식 칼럼] 본지는 ‘기억은 누구의 것인가?: 기념관에서 알고리즘까지, 역사를 둘러싼 네 가지 질문’을 주제로 김춘식 논설위원의 기획 칼럼을 총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본 칼럼은 필자가 포스텍(POSTECH) 재직 당시 공동 저자로 참여한 기획 도서 《기억하는 인간, 호모 메모리스: 기억과 망각에 관한 17가지 해석》(책세상, 2014) 제3장 수록작 〈기억과 망각의 역사: 역사 소환과 기억 정치〉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원작의 학술적 통찰을 토대로, 오늘날 급변하는 사회적·기술적 맥락과 현안에 맞게 한층 깊이 있게 재구성된 이번 연재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1937년 12월 13일,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중국 난징(南京)을 점령했다. 이후 약 6주 동안 자행된 무차별 학살과 성폭력, 방화와 약탈은 인류 문명사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상흔을 남긴 비극이었다. 짓밟힌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과 참혹한 범죄가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역사적 진실이다. 이 거대한 비극 앞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가져야 할 태도는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들의 깊은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그들의 아픔을 온전히 위로하는 일이다. 역사적 사실관계를 차분히 돌아볼 때도 피해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장제스(蔣介石) 휘하 국민당 군대와 중국 민중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기울인 치열한 항전의 역사적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이러한 희생을 올바르게 기리기 위해서라도 객관적인 사료 검증을 거친 정밀한 사실을 바탕으로 역사적 진실과 비판의 정당성을 더 한층 굳건히 세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희생자 수치를 둘러싼 논쟁 역시 피해자의 입장에서 온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 공식 입장의 '30만 명' 수치나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의 '20만 명 이상' 판정, 그리고 여러 사료에 기반한 학계의 다양한 추정치는 저마다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기록하고 증언하려는 간절한 노력의 산물이다. 일부 일본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자의적인 수치 축소나 학살 부인 시도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두 번 짓밟는 행위로서 엄격히 경계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피해의 크기를 둘러싼 소모적인 '숫자 줄다리기'에 매몰되어 정작 개개인이 겪은 삶의 파괴를 잊는 일이다. 숫자의 다과를 넘어, 한 사람 한 사람이 겪어내야 했던 참혹한 고통과 인권의 짓밟힘 그 자체를 아프게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추모의 출발점이다. 난징 대학살 희생자 기념관((중국어: 侵华日军南京大屠))의 건립과 발전 과정은 이처럼 아픈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피해국 중국의 절박한 기억 투쟁이었다. 과거 일본 교과서 검정 파동 이후 침략 역사를 미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깊은 우려가 높아지자, 난징시는 사료를 모으고 현장을 보존하여 집단학살 유적지인 장둥먼(江東門) 위에 기념관을 개관했다. 이후 자료실 확장과 '평화의 배' 형상의 신관 건립, 그리고 국가 추모일 지정에 이르기까지 기념관은 억울한 희생을 기억하고 참상을 세계에 알리는 성찰의 공간으로 발전해 왔다. 다만 국가적 차원의 의례와 제도가 공고해지는 과정에서, 자칫 피해자가 겪은 숭고한 슬픔과 애도의 본질이 정형화되거나 정치적 대립의 언어로 소비되는 경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성찰이 필요하다. 진정한 추모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가적 선전이나 외교적 대립의 틀을 넘어, 방문객 개개인이 피해자의 억울한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자발적인 슬픔과 평화의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따뜻하고 유연한 감성적 여백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 가해의 역사를 모호하게 흐리거나 봉인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역사적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 과거의 비극을 다루는 가장 성숙한 태도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피해자의 관점'을 확고히 중심에 두고, 엄정한 역사적 사료와 사실에 기반하여 참상을 정직하게 직시하는 일이다. 역사학계와 시민사회가 오랜 시간 강조해 온 것처럼, 참상의 기억은 단지 과거의 분노를 재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보편적 인권과 평화를 향한 배움터'로 승화될 때 더욱 깊은 울림과 설득력을 얻는다. 하나의 정해진 국경의 서사에 갇히기보다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다양한 역사적 증언이 생생하게 소통하게 하고,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보편적 평화의 연대로 나아가는 포용적 태도가 기대된다. 독일과 폴란드가 오랜 대화 끝에 출간한 공동 역사교과서 『유럽-우리의 역사』(Europa – Unsere Geschichte)는 좋은 이정표가 된다. 이 교과서는 단일한 정답을 강요하는 대신 동일한 사건에 대한 각국의 시각과 근거 사료를 나란히 제시하여 학생 스스로 비평적으로 검증하게 한다. 동아시아 역시 소모적 갈등을 넘어 피해자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역사적 진실에 기반한 공통의 평화 지혜를 모아갈 필요가 있다. 교실 현장에서도 숫자를 외우게 하는 주입식 교육을 넘어, 다양한 사료와 기록이 어떠한 맥락에서 나왔는지 스스로 추적하며 피해자의 삶을 이해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어느 쪽이 더 정치적으로 우위에 있는가"를 다투기보다 "무엇이 입증된 사실이며, 참혹한 전쟁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가"를 아프게 묻는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30만이라는 수치 뒤에 숨겨진 수많은 개인의 참혹한 희생과 중국 민중이 겪어낸 슬픔은 영원히 기억되어야 한다. 숫자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넘어, 엄정한 사료와 진실에 뿌리를 두고 피해자의 고통을 윤리적으로 직시할 때, 비로소 난징대학살기념관은 온 인류가 함께 고개 숙여 피해자를 추모하고 평화를 배우는 거룩한 성지로 완성될 것이다. ▣ 김춘식 동신대학교 교수이자 한국독일사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교 역사철학부 석사학위(역사학, 교육학, 정치학), 동 대학 철학박사학위(서양근현대사)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한국의 교육, 독일의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만나다』(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 소명, 2025) 등이 있다. 교육 ◇ 교육연합신문 논설위원 ◇ 2024 칼만 펠로우(독일연방교육연구부, 아헨공과대학교) ◇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 이사 겸 인문교육위원장 ◇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미래과학인재양성특별위원회 전문위원 ◇ 前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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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의 역설] "명문고 아닌 빈 교실 우려" 자사고 지원자 4년 연속 감소…지방 유치 신중해야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향한 학생들의 선택이 4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역단위로 운영되는 자사고들은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곳이 속출하면서, 지방 소도시에서 논의되는 신규 자사고 설립·유치 계획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입시전문 종로학원이 공개한 2026학년도 고입 지원 현황을 보면, 전국 32개 자사고 지원자 수는 1만 2,786명으로 전년(1만 4,228명) 대비 10.1% 감소했다. 자사고 지원자는 2023학년도 1만 4,527명을 정점으로 2024학년도 1만 4,050명, 2025학년도 1만 4,228명을 거쳐 올해까지 4년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평균 경쟁률도 1.36대 1에서 1.22대 1로 낮아졌다. 지역단위 자사고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전국 22개 지역단위 자사고의 평균 경쟁률은 1.09대 1에 불과해, 지원자 수(8,572명)가 사실상 모집 정원과 맞먹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부일외고(0.95대 1)를 비롯해 대전대성고(0.90대 1), 안산동산고(0.78대 1), 양정고(0.86대 1), 세화여고(0.85대 1), 경희고(0.77대 1) 등은 이미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강남권 전통 명문으로 꼽혀온 휘문고(0.50대 1)마저 2년째 미달을 기록했다. 취약계층을 배려하기 위한 사회통합전형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국 22개 자사고의 사회통합전형 평균 경쟁률은 0.52대 1에 머물렀고, 서울 소재 자사고 14곳은 6년 연속 단 한 곳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 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 수가 전년보다 2,823명 늘었는데도 지원율이 떨어진 것은, 단순한 학령인구 감소로는 설명되지 않는 '자사고 선호도 하락'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학 실적을 봐도 '자사고=입시 성공'이라는 공식은 예전만큼 단단하지 않다. 2025년 2월 졸업생 기준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평균 65.3%로 전년(59.7%)보다 올랐지만, 진학률 통계에서 빠지는 재수·N수 추정 비율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2025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중 자사고 출신은 500명으로 전체의 13.3%를 차지해 상위권 경쟁력을 유지했지만, 이 성과는 소수의 전국단위 명문 자사고에 집중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비 부담과 제도적 불확실성도 자사고의 발목을 잡는다. 국회 교육위원회 자료와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단위 자사고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약 1,335만 8,000원으로, 일반고(약 71만 3,000원)의 19배에 이른다. 자사고 측은 정부 지원 없이 재단 전입금과 학부모 부담금만으로 기숙사와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는 구조상 학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가 느끼는 부담은 상당하다. 정권과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정책 방향도 불안 요소다. 2019년 자사고 79개교를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가 2024년 1월 시행령 개정으로 존치가 결정됐지만, 2025년 12월 서울시교육감이 2030년까지 자사고를 다시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본지 2026.07.28. 보도) 교육감이 5년 주기 운영성과평가를 근거로 자사고 지정을 취소할 수 있는 법적 권한(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의4)을 갖고 있다는 점도 신규 설립을 검토할 때 짚어야 할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반대로 외고·국제고의 경쟁률은 같은 기간 4년 연속 올라(1.24대 1→1.54대 1) 자사고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내신 5등급제 개편으로, 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자사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신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자사고 기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교육계에서는 "기존 자사고조차 정원을 못 채워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학생 수급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없이 '지역 명문고 유치'라는 상징성만 앞세워 신규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와 교육 당국이 신규 유치를 검토한다면 단기적 이슈보다 지역 학생 배정 비율, 차별화된 교육과정, 정책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먼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본지 2025.08.14.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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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용의 100세 칼럼] 삐걱거리는 무릎 관절염, ‘연골 마모’ 가 아닌 ‘전신 대사 질환’ 관점으로 관리하기
[교육연합신문=최윤용 기고] 1. 단순 관절 퇴행이 아닌 전신성 만성 질환으로 인식되는 골관절염의 새로운 이해 - 골관절염(OA)은 전 세계적으로 6억 명 이상이 고통받는 대표적인 퇴행성 관절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골관절염을 단순한 역학적 과부하와 노화에 따른 '관절 연골의 물리적 손상'으로만 이해하였습니다. 그러나 최신 병태생리학 연구들은 골관절염을 연골뿐만 아니라 연골하골(subchondral bone), 활액막(synovium), 인대, 슬개하 지방패드(IPFP) 등 관절 전반의 조직과 전신 대사 환경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인 '전신 질환'이자 '전체 관절 질환(whole-joint disorder)'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골관절염으로 인하여 일단 관절 손상이 시작되면 손상된 조직에서 분비되는 손상 관련 분자 패턴(DAMPs)이 패턴 인식 수용체(PRRs)를 자극하여 활막염을 유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활성화된 대식세포와 연골세포에서 인터루킨-1베타(IL-1β),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인터루킨-6(IL-6) 등의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대량 방출됩니다. 이 물질들은NF-κB, MAPK, JAK/STAT 신호전달 경로를 자극하여 MMP-13 및 ADAMTS-4/5와 같은 세포외기질(ECM) 분해 효소의 합성을 유도하고 제2형 콜라겐(Col2a1)과 아그레칸(aggrecan)의 파괴를 가속화합니다. 나아가 연골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에 따른 활성산소(ROS) 축적과 소포체 스트레스가 연골세포의 조기 사멸(apoptosis)과 노화 연관 분비 표현형(SASP)의 분비를 유발하며 만성적인 관절 퇴행의 악순환을 형성하게 됩니다. 2. 진통제와 대증 치료만으로 골관절염 관리가 힘든 이유 - 현재 골관절염의 표준 약물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아세트아미노펜, 마약성 진통제(opioids) 경구 투여 및 히알루론산,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관절강 내 주사 등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들은 일시적인 통증 경감에 그칠 뿐, 질병의 구조적 진행을 정지시키거나 역전시키는 근본적인 구조 개선 치료제(DMOAD)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장기복용하게 되면, 소화성 궤양, 위장관 출혈의 발생률이 높아지며, 신혈류 감소로 인한 급성 신장 손상 및 심혈관계 혈전 질환,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여 고혈압, 당뇨병 등을 동반한 고령 환자에게는 지속적인 처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아울러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 역시 반복 시술 시 오히려 연골 손상을 촉진하고 감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습니다. 아울러 통증 조절에 실패한 환자들이 선택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은 인공 삽입물의 수명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근본적인 한계 이외에도, 상황에 따라 재수술을 해야 한다는 부담, 감염의 위험과 함께 수술 후에도 20~30% 환자에서 만성 중추성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3. 관절염과 비만·노화가 얽힌 ‘대사성 표현형’과 ‘SASP(노화 연관 분비 표현형)’ - 골관절염 환자의 60~85% 이상은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 근감소증 등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전신 질환을 동반합니다. 특히 비만은 단순한 체중 부하의 증가뿐만 아니라, 백색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 아디포넥틴, 아딥신(adipsin) 등 아디포카인(adipokine)과 보체계 인자의 만성적 분비를 통해 전신 및 손, 무릎 등 다발성 관절의 염증과 통증 감작을 촉진합니다. 세포 수준에서는 스트레스와 노화로 인해 영구적인 세포 주기 정지에 들어간 ‘노화 연관 분비 표현형’ 연골세포의 축적이 핵심 병인으로 작용합니다. 세포 분열을 멈춘 노화 연골세포는 사멸하지 않고 대사적으로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IL-1β, IL-6, TNF-α, MMP-3, MMP-13 등을 지속적으로 분비하여 주변의 건강한 정상 연골세포까지 연쇄적으로 분해합니다. 골관절염은 이처럼 국소 관절의 문제를 넘어, 체내 염증성 대사 이상과 세포 노화가 관절에 투영된 '전신 대사-면역 불균형 질환'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4. 골관절염에 대한 효과적 대안: 한약, 침, 전침 치료의 현대 과학적 근거 - 기존 약물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골의 구조적 보존 및 전신적 조절을 달성하기 위해 한의학적 복합 중재 치료가 전 세계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첫째, 침 및 침전기자극술(electroacupuncture) 치료의 우수한 진통 및 기능 개선 효과가 대규모 다기관 임상시험과 메타분석을 통해 명확히 규명되었습니다. 2024년 BMJ Evidence-Based Medicine에 발표된 80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RCT, 총 9,933명) 대상 네트워크 메타분석에 따르면, 침 치료는 가짜 침, NSAIDs, 일상 관리 대조군 대비 무릎 통증 강도(VAS)와 WOMAC 신체 기능 장애를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게 개선하였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메타분석(SUCRA 99.7%) 결과, 전침 치료는 일반 수기 침에 비해 통증 완화 효과가 유의하게 우수함(SMD -0.75, 95% CI -1.34 ~ -0.17)이 확인되었으며, 충분한 치료 자극 용량(주 2~3회 이상, 8주 이상)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2026년에 저명 의학 학술지인 eClinicalMedicine에 보고된 480명 대상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는 6주간의 전침 치료(주 3회, 혈위: 혈해, 양구, 독비, 내슬안, 족삼리, 양릉천, 삼음교, 현종)가 가짜 침 대비 WOMAC 총점을 현저히 개선하였고, 치료 효과가 30주간 지속됨을 입증하였습니다. 또한 이 연구에서 더욱 주목할 점은 정량적 무릎 MRI 분석을 통해, 전침 치료군가 슬개하 지방패드(IPFP) 신호 강도 및 관절삼출액 깊이를 유의하게 감소시켜 활막염을 억제하고, 대퇴 및 경골 연골 두께와 부피 손실을 지연시키는 초기 구조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독활기생탕, 양화탕 등 관절염에 전통적으로 활용되어 온 대표 한약 처방은 다중 경로·다표적 분자 조절 기전을 발휘합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독활기생탕은 TGF-β/Smad2/3 신호전달계를 활성화하여 제2형 콜라겐과 아그레칸의 합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MMP-13 발현을 차단하여 손상된 관절 연골을 회복시킵니다. 양화탕은 AMPK-SIRT3 경로를 매개로 미토파지(mitophagy)를 촉진해 산화 스트레스와 연골세포 조기 사멸을 유의하게 차단합니다. 아울러 관절염 치료에 널리 활용되어온 한약재들의 유효 성분(ASP, APS, Achyranthoside D, Tanshinone IIA 등)은 NF-κB 및 p38 MAPK의 인산화를 억제하고 Nrf2/HO-1 항산화 시스템을 가동하여 관절 내 만성 염증 환경과 SASP 분비를 정상화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5. 관절 건강 수명을 늘리는 일상 속 골관절염 자가 관리법 - 성공적이고 장기적인 관절염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한의학 치료와 더불어 관절에 가해지는 역학적·대사적 부하를 줄이는 생활 교정이 필수적입니다. • 체중 조절 및 전신 대사 관리: 과체중 및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은 무릎에 가해지는 기계적 압력을 줄일 뿐만 아니라 전신 혈액 내 전염증성 아디포카인(leptin) 수치를 신속히 낮춰 통증 감작을 완화합니다. 단순 식사 제한보다는 양질의 단백질 섭취와 결합된 체중 유지가 권장됩니다. • 관절 맞춤형 저부하 운동: 통증이 두려워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액 순환이 이루어지지 잘 이루어지지 않고 허벅지 근육은 위축되기 때문에 도리어 관절 불안정성이 심화됩니다.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체중 부하가 적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 등척성 근력 강화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 관절 손상 및 미세손상 예방: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 무거운 짐을 드는 동작은 무릎 관절 내 압력을 정상의 수 배로 치솟게 만들어 관절 파괴와 연골세포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는 좌식 대신 입식 의자 생활이 권장됩니다. 만성 골관절염은 단순한 세월의 흔적이 아닌 관절 조직과 전신 대사 면역계가 얽힌 복합 질환입니다. 관절의 비정상적인 미세 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 손상을 완화하는 과학적 한의 치료와 올바른 대사·운동 관리를 병행하여, 관절 통증의 굴레를 끊고 건강한 100세 관절을 지켜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참고문헌 (Referenc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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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g M, Shao Y, Lu W, Wang X, Xu H, Chen S, Yu X, Zhu J, Luo X, Yi H, Zhang J, Wang Y, Xue S, Liu S, Gong Z, Song Z, Xiao L, Xiang Z, Yan S, Zhang T, Yao R, Wang T, Tang Z, Cong L, Li Q, Zhao H, Meng W, Fan Y, Ao R, Liu B, Tao L, Gu X, Ding L, Wu T, Xu Y, Wang Y, Liang Q. Electroacupuncture for knee osteoarthritis: a multicentre randomised controlled trial assessing symptomatic and structural efficacy. eClinicalMedicine. 2026;96:103982. 6. Lu Y, Zhou H, Luo H, Hu W, Hu L, Xie J, Wu X, Li B, Zhou J, Fan S, Shan J, Chen Y, Zhang F. Molecular Mechanisms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in Treating Osteoarthritis. Am J Chin Med. 2026;54(3):763-793. 7. Zhang Y, Han Y, Sun Y, Hao L, Gao Y, Ye J, Wang H, Zhang T, Liu Y, Yang Y. Osteoarthritis: molecular pathogenesis and potential therapeutic options. Signal Transduct Target Ther. 2026;11(1):81. 8. Afzal M, Rekha MM, Sahoo S, Pandey SN, Maji C, Goyal K, Ali H, Singh SK, Gupta G, Hussain MS. Targeting the 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 to modify osteoarthritis in aging. Inflammopharmacology. 2025;33(11):6555-6575. 9. Collins KH, Haugen IK, Neogi T, Guilak F. Osteoarthritis as a systemic disease. Nat Rev Rheumatol. 2025;21(12):733-747. 10. Peng Z, Li Y, Sun N, Jia Y, Shi M, Xi K, Dong H, Zhou Z, Leng X. Advancements in Osteoarthritis Treatment: The Potential of Natural Herbs in Reducing Inflammation and Cartilage Degeneration. Phytother Res. 2026;40(1):1-23. ▣ 최윤용 ◇큰나무한의원 대표원장 ◇ (주)으뜸생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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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놀자~
- 기다리고 기다리던 ‘빨간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모처럼의 연휴에 들떠있지만, 정작 그날이 다가오면 뭘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그럴수록 계획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한가위를 맞아 시민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추석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추석,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참고로 환상의 연휴 일정을 짜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에서 신나는 추석 연휴 보내기 추석인만큼 가족과 함께 전통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연휴기간 동안 서울동물원, 서울열린극장 창동, 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전역에서는 다채로운 한가위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먼저, 서울동물원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전통 민속체험놀이 한마당잔치가 열린다. 추석민속놀이 체험은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이와 함께 친환경체험전시장에서는 가을 농촌 풍경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한 서울동물원에서는 기린에게 직접 먹이주기, 캥거루 먹이주기, 꽃사슴 먹이주기 등 동물을 직접 만져보고,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동물체험도 할 수 있다. 근사한 공연이 보고 싶다면, 열린극장 창동에서 열리는 ‘추석맞이 무료 특별공연’을 기억하면 될 것 같다. 이는 ‘서울사랑의 문화나눔’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으로, 이날 공연에는 ‘서울사랑의 문화나눔’ 공연팀 세 팀과 난타 하이라이트 팀이 출연한다. 진행은 KBS개그콘서트로 유명한 개그맨 장동민이 맡아 특유의 입담을 과시할 예정이다. 본 공연은 공연장 입구에서부터 한가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전통국악 팀 ‘청배연희단’의 길놀이로 시작된다. 이어 아카펠라그룹 ‘솔리스츠’가 국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한 퓨전 아카펠라를 선보이며, 비보이 댄스팀 ‘SC ENT’가 공연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특별 초청공연인 ‘난타 하이라이트’가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서울열린극장 창동의 전 좌석(약 800석)은 모두 무료이며, 추석맞이 특별공연의 관람을 원하는 이들은 서울열린극장 창동 홈페이지(http://www.sotc.or.kr/main.asp)의 공연후기 게시판에서 선착순 예매할 수 있다. 사물놀이가 함께하는 흥겨운 추석 사물놀이가 함께하는 명절도 기대할 만하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추석과 추석 다음날인 10월 3, 4일 오후 3시에 한가위맞이 ‘신명나눔’을 무대에 올린다. ‘신명나눔’은 온 가족이 함께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사물놀이’ 공연으로, 관람료는 평소 관람료의 4분의 1수준인 5,000원으로 책정됐다. 세종문화회관 특설무대에서도 한가위맞이 공연이 진행된다. 먼저 10월 3일 오후 7시 30분에는 숙명가야금 연주단의 가야금 연주공연이, 4일 오후 3시에는 사물놀이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특설무대 공연은 2009 세종별밤축제 기간 중 추석명절을 맞아 특별히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서울남산국악당의 사물놀이 공연은 김덕수, 최종실 등과 함께 사물놀이 원년멤버로 활동했던 이광수가 진행한다. ‘이광수 민족음악원’은 비나리, 삼도사물놀이, 판굿과 남도 무굿인 한영숙류 살풀이춤 등 전통춤과 사물놀이가 함께 하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공연시작 1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는 민족음악원의 악장 이영광이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에게 사물놀이를 직접 가르치는 체험교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체험료는 1인당 10,000원이다. 세종문화회관 사물놀이는 사물놀이 원조인 김덕수,이광수,김용배,최종실의 ‘첫 번째 공식제자’인 사물광대들이 진행한다. 이들은 ‘제1회 세계사물놀이겨루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실력자들이다. 가야금 연주회는 세종문화회관 특설무대에서 10월 3일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된다. 1999년 한국 최초의 가야금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숙명가야금연주단이 선보이는 이번 무대에는 새타령, 뱃노래, 창부타령 등 우리전통 가락과 함께 다뉴브강의 잔물결, 첨밀밀, 캐논변주곡 등의 외국곡도 연주된다. 도심을 벗어나 한강으로 가자~ 한강이 보이는 탁~ 트인 무대에서 공연을 보는 기분은 어떨까. 서울시는 올 추석연휴 기간을 시작으로 매 주말 여의도·뚝섬한강공원에서 색다른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우선, 지난 달 개장한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멀티미디어쇼와 함께 솔리드 김조한의 낭만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플로팅 스테이지 추석공연은 10월 2일 저녁 인디밴드의 공연으로 문을 연 후, 10월 3~4일 저녁, 우리나라 최고 R&B의 거장 김조한 등의 감미로운 음악이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다. 10월 3~4일 양일간은 오후 4시 인디밴드 공연 또한 예정돼 있어 더욱 다채로운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플로팅 스테이지까지 오시는 방법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하차, 2번 출구로 나온 후 도보로 서강대교 방면으로 150m 정도 가면 찾을 수 있다. 자세한 교통편은 여의도안내센터(☎02-3780-0561)로 문의하면 된다. 뚝섬한강공원은 시민들을 위한 시민의 광장인 ‘수변광장’에 워터스크린을 설치하여 10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애니메이션을 상영할 예정이다. 워터스크린은 흐르는 물에 빛이 반사되어 나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한강공원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매주 주말 7~약 8시 30분까지 애니메이션 상영을 즐긴 후에는 수변광장에 조성된 음악분수쇼까지 연계해 즐길 수 있는 만큼,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하다. 음악분수는 추석기간 오후 12~2시 40분까지, 저녁 5~9시 40분까지 총 8회 매 시간 40분씩 펼쳐진다. 뚝섬유원지역에서 연결되어 있는 전망문화콤플렉스 ‘자벌레’ 통로에서는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품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 전시는 10월 5일까지 1차 진행되며, 10월말 자벌레 완성과 함께 전시가 계속해서 진행된다. 뚝섬한강공원은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2,3번 출구에서 바로 연결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뚝섬한강공원 안내센터(☎02-3780-0521)로 문의하면 된다. ■ 추석 알짜정보 120으로 확인하세요 ○ 전화상담 이용방법 : 국번 없이 120(시외 02-120)○ 휴대폰 문자상담 이용방법 : 02-120120다산콜센터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추석 연휴기간에 총 285명의 상담원이 특별근무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더욱이 낮·밤 구분 없이 24시간 운영하고 있어 시민고객들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평소처럼 120다산콜센터의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20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교통, 문화행사, 직거래장터, 명절 동안 운영하는 당번약국과 응급의료 기관 등이 있다. 한편, 120다산콜센터의 모든 서비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도 받을 수 있다. 시민고객이 민원상담 내용을 02-120에 문자로 전송하면, 상담원이 접수받아 문자로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중교통 노선안내, 막차시간 및 버스위치안내 등 교통분야, 간단한 전화번호 안내나 날씨정보와 같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생활정보도 문자상담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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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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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예비소집일 발열검사 실시
-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신종 플루 확산을 대비하기 위한 대학수학능력시험 대책을 발표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 12일 실시된다. 수능 시험장마다 의무적으로 두개 이상의 '분리시험실'이 설치되며, 시험지구별로 인근 보건소 및 거점병원과 연계한 '병원시험실'이 설치된다. 수능 시험장에는 의료진이 배치돼 신종 플루 관련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했다. 또 수능 전날 예비소집일에 수험생에 대한 발열검사를 실시한다. 따라서 올 해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예비소집일에 반드시 참석해 발열검사를 받아야 한다. 교과부는 분리시험실, 병원시험장 등을 설치하여 환자 수험생이 불편 없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수험생 간, 수험생과 감독관 간의 추가 전염 예방을 목표로 대책을 수립하였다고 밝혔다. 또 대한의사협회, 병원, 보건소 등 의료계와 긴밀히 협조해 수능시험이 안전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험장마다 2개 이상의 분리시험실 설치, 운영 이날 발표한 대책을 살펴보면 우선 시험장마다 2개 이상의 분리시험실이 설치된다. 분리시험실은 가급적 별관 또는 별도 층에 2개 이상 확보하고 별관 또는 별도 층에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복도에 파티션을 설치하는 등 예방조치를 취해 최대한 환자 및 의심수험생과 일반 수험생의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수험생을 위한 분리시험실과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는 수험생을 위한 분리시험실로 구분해 운영된다. 단, 환자 수가 적은 경우에는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 동일 시험실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있다. 분리시험실 감독관은 신체 건강한 젊은 교사 위주로 매 교시 다른 교사로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예비소집일에 분리시험실 감독을 할 수 없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은 자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분리시험실 감독관에게는 분리시험실 감독을 한 다음 교시에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시험종료 후 분리시험실의 바닥, 책상, 의자 등을 깨끗이 청소하고 소독한다. 분리시험실내 수험생 사이 거리는 최소 1~2m 이상을 유지한다. 이는 신종 플루의 주요 전염경로로 알려진 환자의 '비말(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오는 침)'로 이한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교과부 대학자율화팀 최흥윤 사무관은 "감염내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신종 플루의 주요 전염 경로는 '비말'이라고 한다. 수험생 사이의 거리를 최소 1~2m이상 유지하면 환자 수험생의 '비말'로 인한 전염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자수험생이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는 것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분리시험실의 환경을 일반시험실의 환경과 동일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구별 1개 이상의 병원시험실도 설치 시험지구별 1개 이상의 병원시험장을 운영하여, 시험 당일 병원에 입원 중인 수험생은 병원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다. 병원시험장은 환자가 시험을 볼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있는지 여부 등을 고려해 각 시‧도교육청이 신종 플루 치료거점병원 중에서 지정할 예정이다. 수능 예비소집일 수험생 발열검사 실시 각 고등학교에서는 수능 시험이 있는 주의 월요일(11월 9일)과 화요일(11월 10일)에 고3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서 상담을 받도록 했다. 병원의 진단 결과, 확진판정을 받은 수험생과 의심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즉시 교사에게 알리고 교사는 해당 학생이 분리시험실에 배치될 수 있게 조치한다. 수능 전날인 11월 11일 있을 예비소집일에는 수험표 배포 시에 발열검사를 실시한다. 발열검사 후 의사로부터 신종 플루 증상이 의심된다고 진단 받은 수험생은 해당 시험장의 분리시험실로 재배치 될 예정이다. 따라서, 올해 수능 시험을 보는 모든 수험생은 예비소집일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발열검사를 받고 수험표를 수령해야 한다. 최흥윤 사무관은 "예비소집에 참석을 하지 못하는 수험생은 시험 당일 시험장에서 수험표를 교부받게 되는데, 이 경우 당일 수험표를 교부받는 학생 중 확진판정을 받거나 발열 등 의심중상이 있는 수험생이 있는 경우에는 시험 당일 해당 학생에 대한 분리시험실 배치 등에 자칫 혼란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예비소집일에 빠집없이 참석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수능시험장에 의료진 배치, 보건교사도 2명 이상 배치 시험 당일에는 신종 플루 관련 상황에 대한 신속대응을 위해 시험장별로 1인 이상의 의사가 배치될 예정이다. 시험장에 배치되는 의사는 시험당일 갑작스런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에 대한 진단 및 응급처치 등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시험장 배치의사는 적어도 시험당일 1교시가 끝나는 시간(오전 10시)까지는 시험장에 상주하고 그 이후에는 학교와 협의해 실정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의료진 배치와 관련된 사항은 학교 담당의사(교의) 또는 인근 병원, 보건소 등의 협조를 받아 추진된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수능 시험이 국가적인 시험이라는 점과 최근 신종 플루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시험장 의료진 배치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장 마다 의사이외에 복수의 보건교사도 배치한다. 이중 1명은 보건실에 상주하고 나머지 1명의 보건교사는 분리시험실을 중심으로 매 교시 2회 정도 순회하며, 상시 점검을 하도록 해 상주 의사와 함께 환자 수험생들이 불편 없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응급 상황에 의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신종 플루 관련 유의사항 배포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감독관과 수험생에게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한 유의 사항을 배포해 감독관과 수험생이 숙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분리시험실의 감독관은 반드시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감독을 실시하고, 마스크는 매 교시마다 교체하며, 마스크를 벗은 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또 응급 상황 발생에 대비해 복도 감독관 및 보건교사와 연락 체제를 유지한다. 신종 플루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이 사실을 감독관에게 지체 없이 알려야 하며, 모든 수험생은 기침 시 일회용 휴지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정해진 장소에 휴지를 버려야 한다. 되도록 다른 수험생과 접촉을 피하고 손은 가능하면 매 시간 비누로 씻고, 특히 기침한 이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환자수험생이 시험실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교과부와 평가원은 이 같은 유의사항을 담은 시험장 업무 매뉴얼을 배포해 전국 1,200여개 시험장에서 신종 플루와 관련해 공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 출입문, 현관 입구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신종 플루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도록 했다. 일반 시험실에도 손세정제 등 배치, 예비 마스크 준비 각 시험실에는 손 씻기 시설 및 수험생 개인별 일회용 휴지, 휴지통을 비치하고 환기시설 및 가습기로 습도를 유지한다. 환자 수험생 사용 시설(화장실, 온수시설 등)은 일반 수험생과 분리해 최대한 접촉을 회피하도록 한다. 시험장 별로 감독관용 의료용 마스크 30여개와 마스크를 요구하는 환자수험생 및 응급환자용으로 50여개의 일반 마스크도 준비한다. 수능 출제 및 운영 관련 준비 마지막으로 교과부와 평가원은 수험생이 수능 시험을 보는 것 뿐만아니라 감독관의 선정, 수능 시험문제의 출제 및 인쇄와 관련해서도 신종 플루 전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했다. 먼저, 감독관 선정 시에도 최근 증세를 확인해, 최근 일주일 동안 발열증세가 있었거나, 가족 등에 신종 플루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감독관 선정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또 수능 출제와 인쇄가 합숙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출제위원, 관리위원, 인쇄요원 선정 시에도 최근 증세를 확인하고, 출제와 인쇄를 위한 합숙소 입소 시에 열감지 카메라, 체온검사 등을 통해 발열검사를 실시하며, 입소 시에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지급한다.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의사, 간호사, 보건요원 등으로 구성된 보건실을 운영하고, 신종 플루로 인한 결원의 발생에 대비해 예비인력을 확보한다. 출제 및 인쇄본부에서 신종 플루 의심환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보건실과 인근 치료거점병원을 통해 진단 및 치료를 진행한다. 교과부는 향후 분리시험실과 병원시험장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 마스크 지급 등 신종 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서는 예산을 지원하며, 시도교육청이 신종 플루 대비 세부실행게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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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예비소집일 발열검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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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취업 후 상환제” 도입
- 내년에 대학을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를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취업 후 상환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7월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열린 대학생간담회에서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일명 학자금 안심대출, ICL : Income Contingent Loan)”를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이 필요한 등록금과 생활비를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사용하고, 취업 후 일정 소득 수준에 이르면 그 때부터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 제도로써, 이미 영국과 미국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다. 이 제도가 정부 발표대로 원활하게 시행된다면 학비가 없어 대학을 못가고,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재학 중 이자 상환 부담이나,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했어도 상환기일이 도래하면 이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 등 현행 제도가 가진 역기능 또한 근본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30일 재정경제부, 국세청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 제도의 시행을 위한 대출금 상환기준소득, 소득수준 연계 상환율, 재원조달 방식 등 구체적 실행방안을 오는 9월 말까지 마련하여, 2010년 1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관련 법률의 정비를 올 정기국회를 통해 마무리하고, 소요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 향후 추진일정과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경과조치로,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휴학생 포함)은 내년 1학기부터 현행 학자금 대출제도와 ‘학자금 안심대출’제도 중 하나를 선택해 적용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 동안 이 제도의 도입을 위해 2회에 걸쳐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공청회를 여는 등 제도의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교과부는 이 제도가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교육철학의 결정판으로서, 서민과 중산층 가정의 대학등록금 부담을 단번에 해소하는 획기적 조치이며, 수혜 당사자인 학생뿐만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 가정에도 큰 도움을 주어 가계(家計)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학자금 안심대출제’도입 발표에 대해 교육계는 물론이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대체적으로 그 취지에 공감하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제도의 시행을 위한 재원마련 및 정부의 재정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견해도 상당하다. 또한 일부 야당과 시민단체의 경우 이 제도의 실효성을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대출 이자율의 제한, 등록금 상한제의 도입 등 그 역기능 발생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30일 교과부가 발표한 시행계획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점에서 특징이 있다. 거치기간 중 이자 부담 없어 첫 번째, 현행 학자금 대출제도와 달리 대학 재학 중 이자 부담이 없다. 현행 제도에서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가정 및 소득 하위 1~3분위 가정 자녀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학자금을 대출해 주고 있으나, 소득 4분위 이상 가정(연간 가구소득 인정액 2,489만원, 현재 기준)의 자녀는 연간 1%에서 3.5% 정도의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이를 실제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학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의 경우 많게는 한 달에 30만원에 이르는 이자를 부담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이 도입되는 제도에 따르면, 소득 7분위(연간 가구소득 인정액 4,839만원 이하) 가정의 자녀들은 재학 중은 물론이고 일정 소득 기준에 이를 때 까지 이자부담이 전혀 없다. 이럴 경우 학생 본인뿐만 아니라 가정 또한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졸업 후 미취업자 상환부담 해소 두 번째, 대출 원리금은 취업 후 소득이 일정수준에 이른 후부터 상환한다. 현행제도에서는 재학 중 매월 수십만원의 이자를 갚아야 하고, 졸업 후 취업이 안 되어 소득이 없어도 상환기일이 도래하면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학자금 대출 연체로 인한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매년 크게 증가하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현행제도에서의 대출조건을 보면, 최대 10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이 가능하지만 통상 거치기간과 상환기간은 대략 5~6년으로 되어 있어, 소득 4분위 이상 가정의 자녀들은 재학 중에도 이자를 부담해야 하고, 졸업 후 취업이 안 되거나 소득이 없어도 상환기간이 도래하면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실제로 2006년 670명이던 학자금 연채로 인한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007년 3,276명, 올해에는 무려 13,804명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채무불이행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들 학자금 연체 학생과 그 가정이 받는 경제적 부담과 좌절감, 신용불량자 신분으로 인한 사실상의 취업제한 등 그 폐해가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그러나 ‘학자금 안심대출제’의 경우, ‘일정한 소득 발생 전’이 거치기간이 되고, 상환기간은 일정 수준 이상의 발생 후 최장 25년에 이르므로,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된다면 학자금 대출 연체로 인한 금융채무 불이행자 양산이라는 현행 제도의 폐해는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모 및 가계(家計)의 부담 크게 경감 세 번째, 이 제도는 학생 본인의 채무를 본인이 스스로 상환하는 것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학자금 대출에 따른 채무 상환은 많은 경우 그 부모의 책임이 되어, 부모의 채무 상환 부담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결국 고스란히 가계의 부담이 된다. 특히 노령화, 고령화가 그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부모의 채무 증가는 심각한 사회,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학자금 안심 대출제’는 재학 중은 물론이고 취업 후에도 소득이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원리금에 대한 상환부담이 없으므로 부모의 상환부담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교과부가 밝힌 세부 운용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수혜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소득 1~7분위(연간 가구소득 인정액 4,839만원)에 속하는 가정의 대학생으로서 학자금이 필요한 학생은 누구나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학점 최저기준은 C 학점 이상이다. 대출금액은 연간 등록금 전액과 연간 최대 200만원까지의 생활비이다. 생활비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는 전액 무상지원하며, 소득 1~3분위(연간 가구소득 인정액, 2,489만원) 가정 학생의 경우는 무이자 대출, 소득 4~5분위(연간 가구소득 인정액, 3,571만원)의 경우는 등록금과 같은 취업 후 상환대출 방식을 적용한다. 소득 6~7분위의 경우는 현행제도와 같다. 대출금리는 재원조달금리를 감안해 정부가 매년 결정한다. 교과부가 밝힌 재원조달 방식을 보면 이 제도 시행에 따른 소요재원을 올해 5월에 출범한 한국과학재단의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으므로, 시장에서의 채권조달 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위 재단이 발행하는 채권은 기존의 채권과 전혀 다른 채권으로서, 위 재단이 발행하는 채권을 전액 정부가 보증함으로써 사실상 국채에 가까운 채권이고 정부 보증에 따라 조달금리가 인하될 것이기 때문에 대출금리 또한 약 1% 정도의 인하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환은 해당 학생이 졸업 후 연간 소득이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상환부담이 없고,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때부터 원리금을 상환하면 된다. 단, 상환기간은 최장 2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 제도의 적용은 201년도 대학 신입생부터 적요되나, 현재 재학생(휴학생 포함)도 이 제도를 선택․적용 받을 수 있다. 대출 운용 방식을 보면, 우선 2009년 1학기까지는 학자금 대출이 필요한 학생이 금융기관으로부터 필요한 학자금을 대출받고, 정부가 이를 금융기관에 보증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의 회수는 국세청이 담당하며, 국세청은 이를 위해 향후 해당 학생의 소득상황을 면밀히 파악하여 원천징수 하는 방식으로 회수가 진행된다. 아울러 기존 장학금과의 관계를 보면, 기존 장학제도를 통해 받는 장학금 상당액은 학자금 대출액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복 수급을 방지하고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재정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한편 정부의 ‘학자금 안심 대출제’시행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일단 환영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정부 재정부담의 증가, 촉박한 일정으로 인한 졸속 시행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즉, 정부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 제도의 시행을 위해서는 2010년도부터 2014년도까지 연 평균 약 8천억원,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연 평균 약 2조원,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연 평균 약 1조2천억원 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막대한 재원을 한국과학재단의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를 우려하는 것이다. 또한 현재와 같이 연 평균 약 7%씩 대학 등록금이 인상되고 대출금의 회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정부가 떠안게 되는 재정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교과부가 밝힌 재원조달방식은 한국과학재단의 채권 발행을 통한 것인데, 이는 결국 채권시장의 조달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대출금리의 인상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없어, 높은 대출금리로 인한 또 다른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부가 대출금리를 낮추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영국의 예를 들면서 정부 재정부담을 줄이고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학 등록금 인상을 일정부분 제한 할 수 있는 등록금 상환제와 같은 추가적인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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