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07(목)
 

[교육연합신문=문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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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여도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가물다, 그 사이로 움트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학생들이 소설책을 읽고 모둠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소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떠오른 자신의 경험을 담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메마른 감정의 땅에서도 교감과 희망의 새싹이 움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학생들은 각자의 글을 통해 친구와의 갈등, 가족과의 오해,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 등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솔직히 풀어냈다.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두었던 내면의 어두운 경험을 대화를 통해 곱씹어보고,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오래도록 가물어 있는 자리에 작은 희망의 새싹을 틔워낸 것이다.


책을 집필한 학생 중 한 명은 "처음에는 내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내 마음을 정리하고 치유하는 기분이 들었다"라며, "내 경험이 다른 친구들에게도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늘져 있던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공유하는 과정에서 말과 글을 통한 치유의 효과를 직접 경험한 것이다.


책이 완성되기까지는 긴 여정이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과 아침 독서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글을 써 내려갔고, 서로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나누며 작품을 다듬었다. 편집과 책 디자인 과정에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기쁨을 직접 경험했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지지해 주었을 뿐, 학생들이 원고 집필부터 책의 출판까지 자신들의 힘으로 해낸 셈이다. 


한 교사는 “아이들이 내면의 목소리를 글로 풀어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라며,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누구에게나 그림자가 있음을 이해하고, 서로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상처를 숨기기보다 직접 마주하며 나누고, 이 과정을 통해 타인의 아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학생들. 그들의 이야기는 이미 많은 상처를 숨긴 채 어른이 되어버린 나의 삶까지도 돌아보게 한다. 가장 연약했던 순간에 피어난 강인한 성장의 기록, ‘가물다, 그 사이로 움트다’는 읽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며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드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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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도중, 1학년 학생들의 특별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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