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교과서박물관 둘러보기 – 교과서전시관②
‘국어교과서관, 추억의 교실, 세계교과서관’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미래엔교과서박물관(관장 김동래)의 주 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는 <교과서전시관>은 모두 열두 개의 코너로 운영되고 있다. 한글 창제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나랏말쌈관>, 교과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과서역사관>, 옛날 교실을 재현한 <추억의 교실>, 전문계 교과서를 소개하고 있는 <전문교과서관>, 특수학교에서 주로 사용되는 <특수교과서관>, 국어 교과서를 주요 소재로 기획·운영되고 있는 <국어교과서관>,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를 볼 수 있는 <세계교과서관>, 북한의 교과서를 소개하고 있는 <북한교과서관>, 교과서 개발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교과서개발관>, 첨단 미래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미래교실관>, 각종 교육 관련 자료를 소개하고 있는 <교육유물관> 등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목활자 제조 과정을 소개하는 코너도 한 편에 마련돼 있다.
<교과서전시관>에서는 교과서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관람과 체험을 통해 교과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국어 교과서를 주요 소재로 기획·운영되고 있는 ‘국어교과서관’
<국어교과서관>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발행하고 있는 발행사로서 국어 교과서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발행됐던 초·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분석하고 연구해 주제를 선정하고 콘텐츠를 제작·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특별 기획전시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 전시하고 있는 주제는 ‘위인들, 교과서 속에 살다!’이다. 미 군정기 및 교수요목기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기까지 ‘국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국내외 위인들을 소개하고 각 시대별로 국가와 국민에게 어떠한 위인상이 필요해 교과서에 반영됐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국내 위인으로는 신라의 관창, 조선시대의 이순신 장군, 일제 강점기의 유관순 열사 등 삼국시대부터 일제 강점기의 항일 운동가에 이르기까지 많은 위인들이 소개돼 있는데, 후학들이 그분들의 삶을 본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각 시기별로 추구하는 위인상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40년대에는 ‘교육은 곧 건국’이라는 과제가 있었다. 해방 직후 교육의 당면한 문제는 당시 우리 교육의 구석구석에 스며든 일본 제국주의 교육의 잔재를 깨끗이 불식하는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교육은 반드시 민족적이어야 하며, 새로운 국가는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곧 건국’을 위한 것이라는 독립 정신과 민족 주체성을 내세우는 교육을 강조했다. 해방 이후 최초로 ‘초등 국어독본 상’에 실린 교과서 속의 위인이 ‘한석봉’의 이야기인 이유도 국어 교육의 절대적인 필요성, 학업에 몰두하는 학생상과 공부의 터전을 닦아 주도록 가르치기 위한 일일 것이다.
1950년대는 ‘새 교육’의 시기로, 6.25 전쟁을 겪으면서 반공 교육이 강조됐고,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과 인간 존엄, 겨레 사랑에 대한 교육이 강화된 시기였기 때문에 이러한 위인들을 중심으로 교과서에 등장하게 됐다.
1960년대는 ‘재건 국민운동 시대’로 4.19 혁명, 5.16 군사 정변 등과 같은 시대적인 격변기에 근대화와 재건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교육의 기본 목표를 제시된 것이 인간 개조와 사회 개혁이었다.
1970년대는 국가관, 민족관, 자주성을 강조하는 ‘국적 있는 교육’의 실천을 강조하는 시기였다. 우리를 찾고 우리 시각의 정립을 통해 조국에 대한 사랑과 민족 유대의식을 견고하게 하기 위한 교육이 실시된 시기였다.
1980년대의 교육은 ‘전인교육·인간 교육의 강화’로, 정부가 국정 지표로 밝힌 민주주의의 토착화, 정의사회의 구현, 복지 사회의 건설에서 조명되는 미래사회를 민주사회, 고도 산업 사회, 건전한 사회, 문화 사회, 통일 조국으로 전망했다.
1990년대는 20세기를 마무리하고 21세기를 주도할 건강하고 자주적이며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한국인을 육성하기 위한 ‘인성·과학·환경 교육의 강화’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교육의 질을 관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위인들을 교과서에 등장시켰다.
2000년대의 교육은 ‘창의적인 한국인의 육성’이라는 목표로 진행됐다. 즉,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인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위인들이 등장했다.
2010년대에는 사회 현상에 대한 통합적 이해 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경제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에 합당한 인물들이 등장하게 됐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위인뿐만 아니라 ‘국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옛이야기 부분도 소개하고 있다. ‘의좋은 형제’, ‘개와 고양이’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옛이야기가 수록된 교과서를 소개하고 있다.
주제별로 ‘나무꾼과 선녀’, ‘효녀 샛별’ 등과 같이 ‘보은과 효, 가족애’를 다룬 이야기, ‘벌거숭이 임금님’, ‘팔려 가는 당나귀’처럼 ‘지혜, 재치, 현명, 해학’ 등을 주제로 한 이야기, ‘크리스마스 송가’, ‘어린이와 키다리’와 같은 ‘사랑’을 주제로 한 이야기, ‘소가 된 게으름장이’와 같이 ‘정직과 근면’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분류해 제시하고 있다.
전시돼 있는 교과서 중에서 국내 위인 중심의 교과서를 선별해 영인본을 제작해 직접 펼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전시대 안에 있는 교과서를 보고 지나치는 것만으로는 아쉬운 면이 있어 영인본을 제작해 직접 넘겨 보며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옛날 교실을 재현한 ‘추억의 교실’
‘추억의 교실’은 1960~70년대 초등학교 교실을 재현해 구성한 코너이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어린이의 상징인 ‘철수와 영이’가 공부하던 교실이라고 할 수 있다. 교실 앞쪽에는 칠판이 위치해 있고 양 옆으로는 ‘참되게, 슬기롭게, 지혜롭게’라는 교훈이 보이고 ‘착한 사람이 되자. 정직한 사람이 되자.’라는 급훈이 보인다.
교단 옆에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풍금도 있다. 교실 중앙에는 난로가 있고 난로 위에는 양은도시락이 놓여 있다. 지금은 학교 급식으로 대체됐지만 김치, 멸치, 콩밥이 담긴 도시락을 교실 난로 위에 올려놓으면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하굣길에는 빈 도시락이 책가방 안에서 유난히 딸까닥거리기도 했다. 또, ‘불조심’, ‘통일’과 관련된 포스터도 교실 벽면에 붙어 있고, ‘교가’를 펼쳐 놓은 괘도도 있다.
‘추억의 교실’ 앞쪽의 전시대에는 이 시절에 주로 쓰였던 각종 문구류들이 전시돼 있다. 필통, 자, 연필, 크레용, 팔레트 등의 문구류와 선생님 책상에 놓여 있을 법한 잉크병과 스탬프도 있으며, 또 교련 시간이나 체력 검사의 멀리 던지기를 할 때 사용됐던 ‘모형 수류탄’도 있다.
◈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를 볼 수 있는 ‘세계교과서관’
미래엔 교과서박물은 외국 교과서를 약 4000여 점 정도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연변 조선족 자치구 등의 아시아권 국가들과 크로아티아, 라트비아, 리비아 등의 서남·중앙아시아 국가들,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등의 아프리카 국가들, 브라질, 미국 등의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 영국, 독일, 핀란드 등의 유럽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다양한 국가들의 비교적 오래된 것과 최근의 교과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저희는 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여러 나라 교과서를 수집하고 소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 일부를 전시하고 있는데, 외국 교과서 중에서 ‘지리’ 교과서를 대표로 선정해 세계지도의 해당 나라에 교과서를 위치시켜 소개하고 있다.
전시대에 전시돼 있는 외국 교과서는 동해와 일본해를 동시에 표기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외국 교과서를 소개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우리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외교적인 수단과 홍보를 통해 우리의 동해에 대한 명칭을 널리 홍보해야 할 사명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