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양산중의 수학여행은 학생들이 교사가 정해준 장소와 일정대로 따라다니는 여행이 아니다. 학생들 스스로 여행의 목적을 정하고, 목적에 맞는 장소와 활동을 구성하는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프로젝트 여행이다.
여행 4주 전부터 요리, 역사, 과학, 에너지, 엔터테인먼트, 미술, 음악, 문학 등 관심 분야가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모둠을 구성하고, 모둠별로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여행의 목적을 구체화 시키고, 세부 일정을 구상하고, 필요한 자료를 조사했다.
각 일정에 소요되는 교통비, 식비, 입장료 등의 비용도 미리 조사하여 준비 계획서에 기록했고, 방문할 장소간의 이동수단과 교통 수단도 하나하나 조사하여 계획서에 담았다. 체험의 예약과 면담자 섭외도 모두 학생들의 몫이다. 각 반의 담임들은 모둠의 멘토가 되어 3차에 걸친 멘토링을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학생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을 꼼꼼하게 지도했다.
또한 2주에 걸쳐 각 교과에서는 ‘궁궐의 구조와 역사(역사)’, ‘서울의 주요 건축물(미술)’, ‘영문판 서울 관광안내지도(영어)’, ‘민주주의와 서울 여행 가이드북 만들기(도덕)’, ‘도시 재생, 미래 에너지(과학)’ 등 다양한 주제수업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여행을 출발하기 전 서울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왔다.
준비과정도 실제 여행도 쉽지만은 않았다. 생각이 다르고 욕구가 다른 다섯명의 모둠원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조율하는 것, 방대한 자료들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구조화시키는 일,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여행을 계획해 보았을 아이들에겐 이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 여행에서는 준비한 것과 달리 여행 당일 문을 닫은 곳도 있었고, 여러 변수로 일정이 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 와 쓴 아이들의 배움 일기 속에는 저마다의 성찰과 보람이 담겨 있다. “준비과정과 당일의 여행은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의논해가며 서울을 다닐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은 참 귀한 경험이었다.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