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질문) 교육감은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본인은 어떤 자질과 능력을 보유하였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교육감은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살아갈 전남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남교육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자질을 살리는 책임교육이 필요합니다. 37년간 평교사로 교실에서 전남의 아이들과 함께 숨 쉬며 살았습니다. 전남교육 및 대한민국 공교육을 개혁하기 위해 교원단체 대표, 교육사회시민단체 대표 등을 맡아 제도개선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교육주체들과 함께 전남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 학교급식전남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아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현재는 5.18민족통일학교 이사와 전국혁신학교의 중심축인 새로운학교 네트워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행복한 전남교육 행복시대를 열어갈 경험과 비전을 모두 갖춘 현장교육 전문가라고 자부합니다.

 

질문)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 중에서 가장 먼저라고 생각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敎와 學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답변) 우리교육은 지식기반 교육을 지나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은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가르치는 일에 치중하여 학생들 스스로 배우는 교육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교육부도 2015년 개정교육과정을 통해서 ‘인성’와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협력적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실혁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질문) 학교는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교육과정을 구현하는데 교육감은 어떤 역할과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학교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자율권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교육부 및 교육청의 관리감독이 학교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초, 중등 교육에 대한 권한을 대폭 교육청에 이관하려고 합니다. 중앙집권적인 교육과정의 흐름을 지방으로 이양하고, 궁극적으로는 학교로 이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입니다. 전남교육청도 학교에 실질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보장해주는 교육행정 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교육청 중심의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학교마다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지원하는 역할로 교육지원청이 개편되어야 합니다.

 

질문) 우리 도에는 교육연수원, 학생교육원, 국제교육원 등 교직원 연수기관을 두고 있는데, 문제점은 무엇이고,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특히 전라남도교육연수원 직원 구성을 보면 학교장 중임을 회피하기 위한 자리로 회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고, 직원들의 능력이나 자질, 그리고 인사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답변) 전남교육에 있어 핵심은 교원의 전문성입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에 의해 좌우됩니다. 따라서 전남의 각 연수기관이 미래교육에 필요한 전문성을 선도적으로 길러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연수체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각 연수원은 교육행정 및 학교 현장보다 몇 걸음 더 앞서가는 흐름을 체계적으로 연수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맡아야 합니다. 앞으로는 중임 및 퇴임 전 인사를 위한 자리보전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혁신적인 교육마인드를 가진 분을 중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왜 학교 현장이 이렇게 황폐화되고 교원과 학생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신뢰를 잃고 있는 원인과 대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답변) 학교 현장이 황폐화되었다는 말씀에는 선뜻 동의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여러 면에서 힘들어져 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갈수록 학교 교육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학교교육이 수용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교육여건은 크게 개선되고 있지 못합니다. 여전히 교육 행정은 관료적입니다. 새로운 교육을 감당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지원은 부족합니다. 때문에 학생들과 차분히 눈 마주칠 시간도 없다는 하소연도 많습니다. 학교폭력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 또한 학교에 책임을 맡기는 상황입니다. 빈번해지는 교권문제가 발생해도 개인의 문제로 취급해버리는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교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하기도 힘듭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래사회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에 적합한 학교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학교의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교육행정 혁신, 학교의 교육 부담을 나누는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의 교육협력 모델을 구축하겠습니다. 더불어 학교민주주의를 정착시켜 학교를 민주시민교육의 모범으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정보가 너무도 부족해서 이에 대한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겠습니다.

 

질문) 교육은 교직원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들 합니다. 교직원의 자질과 능력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생각에 대해 이야기해주십시오.

 

답변) 교직원 자질과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노력은 가장 기본적이고 절실한 전남교육의 요구입니다. 교직원의 질 관리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우선, 개개인의 선택에 맡겨져 있는 교원연수 시스템을 생애별 연수시스템으로 전환하고 필요한 연수 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더불어 가장 효과적인 연수는 학교중심의 전문적학습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업무감축 등을 통해 학습 여건을 조성하고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에 필요한 물적, 행정적 지원을 대폭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교직원이 전문성을 기르는데 부족함이 없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질문) 교직원의 자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연수도 중요하지만 현장연구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현재 교직원이 가장 많이 받는 연수 형태는 온라인 원격연수입니다.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를 개선하는 노력은 부족했습니다. 현장 중심의 오프라인 연수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운영하는 적극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현장연구의 활성화를 교사 개개인의 문화에서 학교문화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교사 개개인의 교육활동만큼이나 교사공동체의 협업과 융합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동연구와 공동실천을 학교문화로 정착하는 노력은 미래지향적 학교교육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반입니다.

 

질문) 교육감의 철학과 비전이 학교현장에 접목되기 위해서는 일선 교육장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장을 임명하기 위한 첫째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교육장은 교육지원청의 책임자입니다.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지원 마인드를 갖춘 교육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평균 2년마다 바뀌는 교육장이 본인의 교육철학과 교육경험을 관내 학교에 요구하는 문화를 개선해야 합니다. 교육지원청은 관내 학교들의 교육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주 역할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청의 사업을 학교들에 요구하지 않고 학교마다의 교육격차가 학생들의 교육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지원청마다 중장기발전계획을 만들어놓고도 교육장이 바뀔 때마다 수정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질문)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입니다. 어떤 사람을 키워야 하며,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말과 글자에 깊은 연구과 실천의지가 중요합니다. 초등학교만 하더라도 교과서 내용의 70% 이상이 漢字語입니다. 漢字敎育을 조기 도입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시고, 더 나아가 漢字敎育의 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사실 우리말 중 개념어의 대부분이 한자입니다. 따라서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용하려기 위해서는 한자교육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를 초등학교 단계에서 도입하여 가르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고가 필요합니다. 교육부가 2015년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을 밝혔다가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올해 1월에는 공식적으로 폐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조기교육의 필요성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매우 컸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을 충분히 읽히기도 전에 중요성만으로 도입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걷잡을 수  없게 된 조기영어의 경우처럼 한자교육의 조기도입은 현재로선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합니다. 현재 중학교 단계에서도 선택교과로 되어 있는 한자교육을 초등학교 단계에서 전면화하는 것은 아직은 성급하다고 판단됩니다.

 

질문) 교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서 다양한 연수제도가 운영되고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연구라고 생각되는데, 후보자의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답변) 공감합니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일방적인 원격연수나 집단연수는 학교현장의 적용단계에서 효과를 제대로 거두기 어렵습니다. 가장 좋은 연수형태는 같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함께 연수를 받는 것입니다. 연수에서 익힌 전문성을 바탕으로 집단적으로 실천하고 이를 피드백하는 연구실천으로 이어져야 비로소 효과를 거둘 수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를 교육활동 중심의 전문적학습공동체로 전환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실질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것입니다. 개개인의 실천을 장양하는 것에서 학교단위의 연구실천을 활성화시키는 데로 나아가겠습니다.

 

질문)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 학교 간의 인사 재배치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 학교 현장 근무자에 대한 지원 대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답변) 기본적으로 학교 중심의 교육행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각종 사업을 축소해야 합니다. 조직을 개편하여 학교를 지원하는 일에 배치하려는 노력은 꼭 필요한 사항입니다. 사람을 줄여야 사업도 줄어듭니다. 먼저, 사업 중심의 교육청 조직을 지원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교에 필요한 인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인사를 재배치하려고 합니다. 또한 학교에 근무해도 인사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8년간 도교육청의 인력이 대폭 늘어났고 직속기관도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조직 확대가 학교 교육을 위해 필요한 역할로 이어지지 못함으로써 인사 승진자를 위한 자리만 늘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면밀하고 세심한 조직 진단을 통해서 ‘학교혁신, 교실혁명’을 이룰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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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남교육감 출마자에게 듣는다① - 장석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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