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교육연합신문=손덕원 기자]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변혁을 이루었던 붉은 닭의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광주교육은 행복한 배움을 꿈꾸는 ‘학생중심 교육’에 모든 정성을 쏟았습니다.

 

교육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희망의 길에 믿음으로 동행해 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래사회는 서로 협력하고, 다양하게 사고하며, 가진 지식을 폭넓게 활용할 줄 아는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지난 1년, 저는 교육의 힘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상식과 정의가 살아있는 밝은 미래를 선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의 꿈보다 더 큰 가치는 세상에 없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역량을 키워 스스로 자기 진로를 설계하고, 밝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미래교육’입니다. 차별과 경쟁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교실에서 우리 학생들은 꿈과 끼를 키워 스스로 자기 진로를 설계하고, 희망의 날개를 활짝 펼쳤습니다.

 

광주교육, 참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일반고 학생들에게도 핵심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협력학습, 프로젝트 학습, 교과 간 융합 학습 등 학생 참여와 활동이 활발한 배움 중심의 수업을 도입했습니다. 특히 진로진학체험 확대를 위해 지역대학과 연계해 ‘꿈꾸는 공작소’를 운영했고, 방과후학교·야간자율학습 완전선택제를 실시했습니다.

 

주고받는 질문의 깊이만큼 아이들의 꿈과 행복이 커지는 교실을 실현하기 위해 평가를 혁신했습니다. 경쟁보다는 성장의 교육을 이끌기 위해 초등학교 일제형 지필평가를 폐지하고, 중·고등학교의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확대했습니다. 학생들을 입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획일적인 중·고등학교 반배치고사도 폐지했습니다.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6,200여 개 희망교실은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가정형 Wee센터’를 개소해 학업중단 위기의 초등학생들에게 돌봄과 교육, 상담을 병행함으로써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교육을 실천했습니다.

 

43개의 마을교육공동체와 22개의 씨앗동아리를 통해 학교와 마을이 손을 잡고 학교의 교육과정까지를 함께 논의하고,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광주교육원탁토론회·광주교육시민대회를 열어 폭넓게 소통했으며, 특히 ‘광주교육1번가’에서는 128건의 혁신적인 교육 정책들을 발굴, 서울 ‘광화문1번가’에 36건을 건의해 국가교육을 견인했습니다.

 

차별 없는 학교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신념으로 체험학습비·학습준비물비 지원, 광주희망교실 확대 등 보편적 복지를 견고히 다졌습니다.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중학교 전체에서 고등학교 1개 학년(3학년)으로 확대해 차별 없는 교육복지 시대를 열었습니다.

 

모든 성과들은 광주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응원과 동참이 큰 힘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일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교육여건 개선과 학교 재구조화를 위한 통·폐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와 동문 등의 반대에 부딪혀 원점 재검토를 결정했습니다. 학교 재구조화는 학교 과밀화가 심한 광산지역 여자고등학교 신설, 부족한 특성화고와 특수학교 설립이 목적이었지만 지역사회와의 소통 부족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학부모와 동문, 지역주민, 교육·시민단체, 시의원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뒤 새롭게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가 낮게 평가돼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제는 청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반부패를 척결하는 청렴을 넘어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소통하는 개방적 청렴의 시대입니다. 교육행정의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전문가 감사관’을 운영해 활동 결과를 모든 시민과 공유하겠습니다. 공익 제보 활성화를 위해 제보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교육행정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청렴 게시판’을 개설하겠습니다.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더욱 소통하는 청렴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2017년은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시기였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암흑 속에서 작은 촛불을 모아 사악함을 부수고 바름을 천하에 드러냈습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로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확인시켰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촛불은 우리 교육에도 희망을 안겼습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문제가 해결돼 파탄 났던 지방교육재정이 되살아났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특히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박정희 정권 우상화로 얼룩진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기시켜 우리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 정체성과 통찰력을 심어줄 수 있게 됐습니다.

 

모든 국민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기 위해 뭉쳤던 촛불의 현장은 민주주의를 배우는 교실이었고, 민주주의에 관한 훌륭한 교재였습니다. 새해에는 촛불로 세운 시민혁명의 정신이 교실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학교 민주주의’ 실현에 모든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붉은 닭의 해 잘 마무리 하시고,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2월 29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장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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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송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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