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위클리피플=오미경, 이준영 기자]

‘감사’와 함께한 도전, 일등 천지를 만들다!

 

세무사계에 던진 이유 있는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 / 평화복지재단 이사

 

인터뷰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누군가는 만나고 싶어야 하고, 이야기가 남아야 하고, 헤어진 다음엔 생각이 나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같지 않듯 만남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형태도 제각각이기에 우리는 만남을 경우에 따라 기억과 추억, 혹은 그 외의 어떤 형태로 이름 붙여진 저마다의 다양한 공간에 저장시키곤 한다. 그런 점에서 오늘 만난 주인공은 두 번째 만남이었단 것만으로도 분명 특별하게 저장 될 인터뷰였다. 주인공은 바로 국내 세무업계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혁신적인 인물로 평가 받으며, ‘감사 나눔 운동’을 통해 더욱 잘 알려진 천지세무법인의 박점식 회장. 과연 무엇이 ‘한 번 더’ 그와의 만남의 끈을 잇도록 한 것일지, 기대를 안고 찾아간 기자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열정적으로 이어졌던 박점식 회장과의 특별한 두 번째 만남을 지금부터 따라가 보자. 취재_오미경 기자, 이준영 기자/ 글_오미경 기자

 

기업의 리더 들을 만날 때면 으레 별도의 집무실에서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거리만큼이나 좁히기 어려운 벽을 느끼며 이야기를 주고받곤 하는 반면, 박점식 회장과의 인터뷰는 사내 한쪽에 자리한 비어있는 작은 회의실에서 격식 없이 이뤄졌다. 이곳이 더 편하다 말하는 그는 털털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무업계의 새바람 천지세무법인


올해로 창립 24주년을 맞이하는 천지세무법인은 어엿한 중견세무법인으로 성장해 오는 동안 그 역사만큼이나 내실 있는 발전으로 세무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아 온 저력의 주인공이다. 박점식 회장은 지나 온 시간을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 세무업계에 발을 내딛은 당시로 돌아가니 감회가 남다른 듯,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세무사가 되고서 제게 세무사의 길을 권한, 이 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선배의 밑에서 10년 정도 같이 일하며 경력을 쌓았는데 정보통신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던 그 곳을 통해 1982년 국내 최초의 PC용 회계프로그램을 개발하고, 1988년에는 각종 조세 관련 DB구축도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수준의 전산 프로그램 개발이었고, 천리안 통신 시절이던 당시의 조세 DB는 느린 속도와 검색어를 하나하나 뽑아 입력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사업에서 실패를 했지만, 지금의 세무사업계에 밑거름이 된 시도였지요.” 시대를 앞서간 도전의 경험은 자양분이 되어 박점식 회장의 자신감을 만들었다. 그래서 박 회장은 그 즈음 선배의 세무 법인을 나와 천지세무법인을 창립하였고,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혜안과 실행력은 천지세무법인을 전산경영팀, 택스앤컨설팅팀이 있는 본사와 14개 직영 지사를 유기적 시스템으로 연결하여 체계적인 전문화를 이루어 냄으로써 업계의 리딩컴퍼니로 성장할 계기를 만들었다.

 

변화와 혁신의 정신, 감사를 만나 빛을 발하다

 

세무 업계의 위기 속에서도 천지세무법인이 그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꾸준한 성장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대표적인 비결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다. 박 회장은 국내 세무업계 최초로 자체 전산정보센터를 운영해 온 것에 이어 2012년에는 스마트오피스시스템을 다시 한 번 최초로 구축, 과감한 발상의 전환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오피스는 클라우드컴퓨터시스템 Tax OS를 바탕으로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만 있으면 시공에 제약 없이 서버에 접속해 고객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세무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인데 천지세무법인은 이를 통해 ‘2013스마트워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모든 임직원이 업무의 특성에 맞게 자리를 선택해 앉는 변동좌석제를 도입하여 남는 공간은 휴식과 독서 등을 위한 공간으로 쓰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인용 프린터기를 없애고, 클라우드프린터를 설치해 낭비를 막으면서 문서의 보안도 강화시킨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박점식 회장은 처음에는 주목의 대부분이 우려였다며, 업계에서는 변화에 드는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걱정과 그 실효성에 대한 걱정을 앞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스마트오피스 구축의 궁극적인 이유를 필요성에서 찾았다. 외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업계의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통해 고객과 세무사 모두에게 유익한 길을 가야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전자세금계산서의 도입으로 세무사업계의 고유 업무인 기장대리 서비스가 위협받을 것을 생각했어요. 게다가 회계사, 변호사 등 세무 사업을 할 수 있는 유사직역들까지 기존 세무시장에 뛰어들면서 서비스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가격덤핑 등의 문제가 늘어나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업계가 공멸의 길을 벗어나 현 위기를 개선하고,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세무업무 소비행태가 서비스의 질을 기준으로 선택되어져야 한다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박 회장은 자신이 먼저 시도해야겠다는 생각 끝에 경영에 관한 교육과정까지 이수한 뒤, 천지세무법인의 20주년 비전선포식 자리에서 변화와 혁신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변화와 혁신의 핵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박 회장은 우연히 읽게 된 책에서 직감처럼 "감사’를 알게 되었고, 그것은 변화와 혁신을 여는 열쇠이자, 천지세무법인이 성장 해 온 두 번째 비결이 되었다고.

 

“‘하루에 5가지 정도의 감사 일기를 3주간 작성하면 자기 자신이 스스로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되고, 3개월을 쓰면 자신이 바뀌는 것을 남이 알게 된다’는 구절이 있었는데 긍정심리학자와 뇌 과학자의 연구로 과학적인 입증이 된 사실이었어요. 직접 한 달 간 해본 뒤, 직원들에게도 권유했죠. 당장에 습관의 변화는 역시나 어려웠지만 직원들은 이후 자발적으로 ‘감사 일기’에 대한 안건을 논의해 사내 게시판에 올리기로 하였고, 그렇게 시작된 감사 일기는 회사에 긍정과 소통이라는 커다란 변화를 가져 왔어요.” 변화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금융권의 자동화 흐름 및 천지세무법인의 세무업무 시스템 개선 노력과 맞물리면서 고객 소통을 전제로 하는 감사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직원들은 자신들의 주업무를 입력업무로 한정 짓던 인식에서 벗어나 업의 재 정의를 할 수 있었다. 입력업무는 전산센터에서 전담하고, 스마트오피스시스템을 통해 자연스레 고객과의 만남에 시간과 노력을 더 할애할 수 있게 되면서 컨설팅의 범위로 업이 확장된 것이다.
박 회장은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고객 속으로 뛰어 들어가 답을 찾겠다”는 철학으로 ‘긍정의 힘을 믿고,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매력 있는 전문가가 된다면 당당하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진정한 일등 천지’의 비전을 그렇게 실현시켜 오고 있었다.

 

감사하게 해주어 감사 합니다!
나를 있게 한 세 글자 어.머.니

 

박점식 회장은 2010년 감사를 접한 뒤로 5년 째 하루도 빼놓지 않고 감사 일기를 쓰고 있다. 그의 휴대폰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감사 일기는 하루 최소 10개씩 쓰는 것이 원칙인데 이는 당장 생각나는 것만이 아닌, 모르고 지나친 것들에 대한 감사함도 놓치지 않기 위한 그만의 방법이다.

 

박점식 회장은 “감사란 행복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힘”이라 강조했다. 회사 뿐 아니라 가족과 동료, 친구에게도 감사를 전하여 오는 동안 그 힘을 경험한 박 회장은 특히 2011년 7월부터는 병석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향해 ‘1000감사쓰기’를 해 온 끝에 얼마 전 그것을 ‘어머니’라는 책으로 완성했고, 자신의 삶을 가장 크게 행복한 변화로 안내해 준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되새겨 화제를 모았다.
“감사 편지를 200개 까지 쓴 후에는 생각이 잘 나지 않아 아예 저녁 약속을 포기하고 9시에 취침, 새벽 3시에 기상하여 명상도 하고 집중해 편지를 썼어요. 그런데 700개 쯤 썼을 무렵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700개의 감사 편지만 먼저 고이 넣어 어머니를 보내드렸죠. 다시 또 이어간 끝에 이렇게 1000감사를 완성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어릴 적 흑산도에서 유복자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박 회장은 술, 담배를 입에 대고 속을 썩이기 일쑤이던 방황의 성장기를 보낸 자신에게 “어머니는 상상을 뛰어넘는 신뢰와 사랑을 주신 분이었다”며 “1000감사를 쓰는 동안 지금의 나를 만든 세 글자가 어머니임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고, 감사란 자신의 내면 불균형을 바로잡는 과정으로서 그 파동이 전해질 때 행복 바이러스를 만들어냄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책으로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박점식 회장은 푸르메재단, 평화복지재단 등을 통해 나눔에 대한 뜻도 꾸준히 전해 왔다. 근위축증 장애를 앓는 아들이 있어 남들보다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표현할 기회가 많았다는 그는, 주는 것의 진짜 행복을 알게 되면서 아너소사이어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에도 18번째로 가입을 하는 등 도움을 전할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게 되었단다.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 속에 그가 꾸준하게 행동으로 실천해 온 까닭인지 그의 아들 역시 얼마 되지 않은 자신의 월급을 가지고 자발적인 기부를 하고 있다.

 

 

세무사계, 이렇게 가야 한다

 

세무사계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온 인물하면 늘 손꼽히는 박점식 회장이기에 그가 생각하는 세무업계의 위기 극복 그림은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했다. 박 회장은 “우선 내부의 과다 경쟁 구조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세무 및 컨설팅업무로의 전환을 통해 고객 소통 및 신뢰를 얻고, 세무시장의 전문화·대형화, 세무사 고유의 전문성에 대한 위상 강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가리키는 천지세무법인의 내일은 이제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천지의 오늘은 어렵지만 한 곳을 바라봐 준 직원들과 그들의 진심에 귀 기울여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어제도 감사 일기를 쓰면서 인간이 참 부족함 많은 존재임을 깨달았어요.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함께 해야 해요. 그리하여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이 영원히 함께 하고픈 회사, 모든 임직원이 행복과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 다른 회사가 벤치마킹하는 회사,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박점식 회장이 선물해준 에세이집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책을 통해 그와의 만남을 한 번 더 이어지게 해 준 그 특별함도 마주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감사와 행복으로 풍족해진 그의 삶 자체였다. 앞서가는 지혜와 그것을 관철시키는 카리스마, 그리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주도하고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해 온 박점식 회장. <주간인물>은 언젠가 다시 한 번 이루어질 그와의 세 번 째 만남을 조심스레 기대하며, 천지세무법인의 다음 행보와 그 속에서 빛나고 있는 박점식 회장의 감사함으로 행복한 삶을 언제나 응원한다.

 

profile.
<학력>
- 목포상업고등학교 졸업(51회)
- 국제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세무행정학과 졸업(행정학 석사)
<경력>
- 한국세무사고시회 제17대 회장 역임
- 한국세무사회 제26대 부회장 역임
- 학교법인 동랑예술원(서울예술대학) 감사 역임
- 평화복지재단 이사(현)
- 국회의원 백재현 후원회장(현)
- 성정문화재단 후원회장(현)
<수상>
-2006년 국세청장 표창
-2008년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유관업무 유공)
-2010년 보건복지부장관 감사장
-2011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11 나눔실천유공자)
<저서>
- 이봐! 왕경리 차・대변도 못가리나 <청림출판> 2001년 10월 20일
- 세금지식이 돈이다 <기획출판 거름> 2004년 11월 25일
- 어머니(부치지 못한 1000통의 감사편지) <올림> 2014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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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세무법인 박점식 회장 특별 인터뷰] '감사'와 함께한 도전, 이유있는 변화와 혁신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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