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위클리피플=오미경 기자]

 

뻔뻔(Fun Fun) 하게 말을 잘 하고 싶다면 주목하라!

 

나만의 매력을 담는 ‘펀스피치’의 세계로

 

이한분 <이한분펀스피치연구소> 대표 / 한국인재교육연구원 대표

 

지금은 고인이 된 영원한 천재 스티븐잡스, 언론인 손석희, 개그맨 김제동, 김구라 까지. 얼핏 무슨 조합인가 싶은 이들의 공통점은 ‘말을 잘한다는 것’이다. 사실 굳이 유명인에서 찾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재치 있는 이야기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친구나 어려운 이론을 쉽게 설명하는 선생님, 유난히 좋은 설교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성직자 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세상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참 많다. 그리고 방법이나 스타일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이 ‘말 좀 하는 사람’으로 꼽히는 데에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하기’를 구사한다는 공통된 이유가 있다. 하지만 태어나서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함께하는 것이 말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람들에게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말을 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과연 복잡하고 바쁜 우리 사회에서 가치 있으면서도 유의미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하기 방법은 무엇일까? 그래서 오늘은 그간 우리가 놓쳤던 말하기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 줄 숨은 주인공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취재/정리_오미경 기자


황금연휴가 끝난 지난 9일,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이한분펀스피치연구소>에 들어서자 호기심과 궁금증을 동시에 품게 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강단 앞에 마련된 노래 반주 기계와 한 쪽 벽면을 꽉 채운 악보책 및 시집 등이 그것이었다. 마침 책을 정리하고 있던 이한분 대표는 환한 미소와 밝은 음색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마주한 그녀는 <이한분펀스피치연구소>가 주목하는 말하기의 가치와 의미를 하나 둘 풀어놓기 시작했다.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말하기, 펀스피치

 

스피치학원 하면 으레 잔뜩 힘이 들어간 웅변 식 말하기나 단순히 화술을 익히는 정도의 교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한분펀스피치연구소>는 웃음이 먼저 떠오르는, 조금은 유별난 곳이다. 그리고 그 유별남은 2004년 1월 1일 문을 연 뒤로 10년 째 말하기의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 멘토가 되어 온 <이한분펀스피치연구소>가 특별한 광고나 홍보의 힘없이도 수강생들의 입소문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강사로서의 활동 초창기에는 이미지메이킹 분야를 강의했었어요. 그런데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가 조금 더 오래 할 수 있고, 수강생들과 좀 더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리던 중 스피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많은 스피치 강의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들어보기 시작했고, 결국 스피치에는 나만의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지금의 원칙에 도달하게 되었어요.”


특히 목소리에 관심이 있던 이한분 대표는 자신만의 개성을 목소리에서 찾기로 마음먹고 2000년부터 목소리 연구에 매달렸다고. 그녀에게 연구란 곧 경험이었다. 그만큼 직접 자신이 체험하고 느껴야만 직성이 풀리고, 교육에도 신빙성이 따른다고 여긴 그녀였다. 그래서 발품을 팔아가며 노래지도를 통해 목소리를 다루는 교육기관을 찾아 나선 이 대표는 우연히 복식호흡을 이용해 집념 있게 노래를 가르치는 교육 기관을 알게 된다. 그것이 목소리의 기본기와 변화를 만들어낼 좋은 방법이란 생각한 그녀는 6개월 간 직접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악보를 가지고 노래 연습에도 무던히 매진한 끝에 음치인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를 느끼게 되고, 점점 자신감도 커지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한지 3년 여 만인 2004년, 악보(음악)를 스피치에 적용하여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펀스피치를 전파할 수 있게 되었다.

 

스피치에 대중가요 입힌 <이한분펀스피치연구소>
몸과 마음 힐링 되는 말하기를 전하다

 

펀스피치를 직역하면 ‘재밌는 말하기’ 정도로 풀이 되긴 하지만, 조금 더 이해가 필요할 듯 해 질문하니 이한분 대표는 수강생이 지었다는 사행시로 설명을 대신했다.
“‘펀-펀스피치를 배우면, 스-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피-피로도 풀리고, 치-치료(힐링)가 된다’라는 그 분의 표현처럼 펀스피치는 단순히 말하기 기술을 익히는 개념이 아니라 말에 자기만의 매력을 담아내는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의 치유까지 가능케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말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인 것이 이야기를 할 때 상대에게 나의 매력을 보여주는 거예요. 펀스피치는 나만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웃음과 나만의 음성, 교양, 음색 등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말하기이며, 그 과정을 통해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몰랐던 매력을 알 수 있고, 자기 힐링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한분펀스피치연구소>에서는 보이스클리닉, 파워스피치, 청소년스피치 등의 스피치교육프로그램과 펀 경영, 서비스매너 등 사회생활을 위한 특별 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목소리 코칭 프로그램인 보이스클리닉을 핵심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나만의 악기인 목소리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부터가 말하기 문제의 원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그래서 <이한분펀스피치연구소>의 스피치 교육은 대중가요를 접목시킨 목소리 코칭을 통해 노래 가사를 세밀히 분석한 뒤, 목소리에 감정을 넣어 생동감 있는 말하기를 구사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교육 방식 상의 특징은 매뉴얼에 따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수강생 개개인에 맞춘 전문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한분 대표는 “말하기가 나를 드러내고 사회적인 관계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 인만큼 개인의 목소리, 발음, 발성 등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물론이고, 말하는 이의 성향이나 생활환경, 대인 관계 등 잘 알기 어려운 부분까지 철저한 상담과 분석을 거쳐 그에 맞는 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방식의 1:1 개인지도를 통해 수강생 자신에게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자신감을 되찾도록 하는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이한분펀스피치연구소>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장년 어른까지 1:1 개인지도를 위해 찾아오는 다양한 수강생이 있으며, 그녀의 기억에 남는 수강생들도 유독 많다.


“초등학교 2학년생인 한 아이는 말을 더듬는 문제로 부모님과 함께 저를 찾아왔는데 상담을 왔을 때만해도 주눅이 들어있던 모습과 달리 이제는 아이들의 놀림에도 제가 가르쳐 준대로 당당하게 응대하게 되었을 정도로 스스로의 매력과 자신감을 정말 많이 찾았어요. 자신도 스피치 강사가 되고 싶다고까지 하더군요.(웃음) 또 한 번은 복지관에 강의를 갔을 때 제 강의를 듣고 찾아 온 시각 장애인이 있었는데 펀스피치를 배우러 연구소에 찾아와 교육을 받은 끝에 얼마 전에는 직접 강의를 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펀스피치가 마음까지 치유시키고, 나를 나답게 표현했을 때 행복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게 해주는 교육임을 절실히 느껴요.” 수강생들과의 일화를 이야기하자 그녀의 목소리는 유난히 더 들떠 있었다.

 

진짜 나의 이야기를 하는 말하기 교육 중요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함께해야

 

반면, 이 대표는 급격히 늘어난 화술·스피치 교육기관들 가운데 스타강사를 내세우거나 화려한 홈페이지상의 정보를 강조하는 등 외적인 것에만 치중하는 요즘의 일부 경향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하기를 가르치는 이의 철학”이라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말은 내가 가진 지식을 가공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새롭게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은 진실성이에요. 그리고 말에 관한 많은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 말이 지닌 힘은 크고 다양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이의 장점과 매력을 극대화하여 진짜 ‘나의 이야기’를 해야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진실성 있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이 대표는 “교육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스피치 교육기관을 찾을 때 충분한 상담을 통해 특색이 있고, 교육 방향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한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인간이 말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아 평생을 이것과 함께 하는 만큼 말에 대한 고민과 공부는 평생교육의 개념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것처럼, 말하기도 필수로 여겨 평상시에 꾸준히 말하기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또 말하기만이 아닌, 듣기·쓰기·읽기 능력을 위한 훈련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성적인 소녀에서 말의 힘에 눈을 뜨기까지

 

듣는 이로 하여금 귀를 세우게 하는 목소리와 시종일관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얼굴로 이야기하는 이한분 대표. 그런 모습은 그녀가 외향적인 성향을 타고났을 거라 예상하게 하기에 충분했지만, 오히려 이 대표는 어린 시절 내성적인 아이였다고 고백했다. 한 가지 적극적이었던 것은 변화를 즐기는 취향 정도였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성격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 이 대표는 친구와 함께 그 방법으로 ‘세일즈’를 선택했고, 판촉회사 주부 모집광고를 보고 무작정 찾아갔다.

“그 때가 스물두 살 때 쯤 이었는데 갓 결혼한 새댁이라고 둘러대고 교육을 받았어요.(웃음) 그런데 교육 후 실전으로 방문 판매를 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죠. 그러다 ‘안 되겠다’ 싶어 찾아간 어느 판자 집에서 우여곡절 끝에 겨우 첫 판매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 그 이후 자신감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용기라는 카드가 꺼내지더라고요.” 밀고 당기는 말의 힘을 알게 된 이 대표는 그 때부터 말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말의 매력을 느끼면서 웃음의 가치도 알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여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마음과 강한 신앙심으로 늘 행복을 곁에 두고 있는 그녀에게 가족들도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은 적극적이고 실행력이 빠른 저를 많이 지지해줘요. 특히 곧 정년을 앞둔 남편은 머지않은 미래에 저와 같이 말을 직업 삼는 교육자의 위치에 설 것을 꿈꾸고 있답니다.” 가족에게도 스며든 그녀의 말하기 교육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뜨겁기만 했다.

열정 넘치는 그녀의 내일은 이제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을까.

“말하는 이와 듣는 이 사이에 서로 공감대가 형성이 되는 것이 참 중요한데 그러려면 강사와 수강생의 연령층도 비슷해야하는 것이 사실이에요. 요즘 외부 출강을 요청하는 기업이나 단체의 니즈를 보면 젊은이들이 스피치를 많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젊은 강사를 많이 원하는데 그런 점에서 강사는 시대의 흐름을 빨리 빨리 읽는 것도 중요하기에 앞으로 외부 출강 분야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로서 노인 교육 쪽으로 준비할 생각이에요. 물론, 펀스피치연구소 또한 전문 지도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최소 10년은 더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꿈을 꾸자면 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에 작게라도 공간을 하나 마련해 누구나, 특히 시니어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말로 소통하고, 마음을 공유하며, 힐링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꾸며보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이랍니다.”

 

 

한낮에 시작된 이한분 대표와의 인터뷰는 어느 덧 저녁 시간을 훌쩍 넘겨 밖이 어두컴컴해지고서야 끝이 났다. 이야기를 마치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기자는 연구소 안을 둘러보던 중 커다란 액자에 적힌 글귀 하나에 눈길을 멈췄다. ‘평생 웃고 살자.’ 흔히 하는 말인듯 보였지만 연구소의 원훈이자 이한분 대표의 가훈이기도 하다는 그 문장은 많은 의미를 함축해 놓은 것이었다. ‘평-평생 가족과 일, 운동, 취미생활, 배움, 종교, 꿈이라는 7가지 끈만 잡고 즐기면 인생은 행복하며, 생-생활 속에서 긍정으로 그 행복을 찾고, 웃-웃음으로 소통하며, 고-고마움의 말을 많이 하고, 살-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자-자신을 사랑하자’는 뜻이 담긴, 그녀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또 하나의 시였다.

하루가 다르게 말을 대신할 수 있는 문명의 이기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사람은 말을 떠나서 살지는 않는다. 말은 인간이 존재하는 수단이자, 소통을 삶의 속성으로 하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듯 중요한 말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기 보다는 평생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진짜 내 이야기’를 하는 법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 인터뷰의 종착지는 바로 그것이었다. <주간인물>은 좁아지는 세상 속에 진정한 힘을 지닌 ‘진짜 내 말’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이한분 대표의 한결같이 Fun한 인생을 언제나 응원한다.

 

profile.
이한분펀스피치연구소 대표
한국인재교육연구원 대표
인천N방송 시민기자(분야-리포터)
펀스피치 1:1코칭 전문가
(수상)
2007년 장한 한국인상 금상(교육 부문)
1995년 보육교사 모범실습 모범상 (보건복지부 장관)
1989년 부평지구 교육공로상 (국회의원 심순범)
(저서)
2010년 평생 웃고 살자 -행복한 푼수로 살아가는 비결-
2008년 파워스피치의 이론과 실제
2008년 자신감을 키우는 발표의 힘
2006년 파워스피치 성공전략 3단계
2006년 조약돌 하나(시집)

 

※ 본 기사는 전문미디어그룹인 위클리피플넷(주안미디어홀딩스)와 교육연합신문이 공동 기획으로 제작된 정보콘텐츠이며 임의의 무단배포 및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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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분펀스피치연구소 이한분 대표 특별 인터뷰] 나만의 매력을 담는 ‘펀스피치’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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