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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아동교육에 안전의식을 다시금 고취(高趣)하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상큼한 봄날의 햇살이 온 누리를 비추고 날로 푸르러가는 자연은 온갖 아름다운 색상의 꽃들로 만개하여 향기를 내뿜는 계절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자연학습이든 야외수업이든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힘찬 기운을 내뿜는 청소년들이 단체로 자연 속애서 활동하는 광경이 자주 눈에 띤다. 특히 고만고만한 키에 비슷한 복장으로 서로 손을 잡고 같은 모양의 앙증맞은 조합을 이루는 새싹들의 모습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에 가슴을 부풀게 한다. 어느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지만 주변의 실상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모습이 훈훈한 계절이다. 하지만 노파심에 우려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바로 어린 생명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어른들의 의식의 결여와 순간적인 방심에 따른 무책임이다. 한 무리나 집단의 아동들을 이끄는 야외 활동에는 반드시 책임 있는 어른이나 교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습관화된 행동이나 교육 현장에서 방만한 행동을 보이는 어른들은 이른바 ‘제 버릇 개 못주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를 맡긴 학부모나 교육을 하는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와 결례를 범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바로 아이들과 따로따로 행동하는 어른들의 무책임과 무분별함 때문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인근 공원에 걷기 운동이나 산책에 나선다. 그런데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모습에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선가 한 무리의 아이들이 줄을 지어 이동을 한다. 자연 속에 던져진 아이들의 모습은 의례 들떠 있고 특유의 생동감, 역동성이 넘쳐 난다. 그렇기에 몸동작과 발걸음에 나타나는 행동은 이성(理性)적이라기보다는 감정(憾情)에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 곧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아이들의 특성이고 특히 자연과 함께 할 때 천진난만한 영혼들의 야성(野性)의 발현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들 주위에는 반드시 누군가 안전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어른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보육 담당자든 교사든 안전에 대한 책임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안전제일(safety first)’은 공사장에만 있는 구호가 아니다. 그런데 그들은 인솔하는 아이들 앞에서 책임을 방기하고 사적인 스마트폰 사용에 몰입해 있다. 뒤를 따르거나 일정한 장소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은 연령대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제각각 흥에 겨워 대열에서 이탈하기 쉽다. 그런데도 책임질 교사는 자신들의 오장칠부의 하나가 되어 버린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거나 귀에 댄 채 무엇인가 또는 누군가에게 온 정신이 팔려있다. 결국 몰입의 순간이 지나쳐 책임마저 방기하는 사고가 유발된다. 그런 결과를 이미 우리는 무수히 반성하고 새롭게 결의하곤 했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일찍이 넬슨 만델라가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그 사회의 영혼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한 말은 우리를 두고 한 말 같다. 전국의 초중등학교는 일과 시간 중에 얼마간은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규정에 의해 자제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그것이 아이들의 협의에 따른 자체적인 규정이든 아니면 학부모의 동의를 구한 교사나 학교의 규정이든 분명히 교육 목적상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소중한 결단이다. 따라서 아이들과의 수업 중에 교사 역시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상식이자 아이들과의 수업 예절이다. 하지만 교실을 야외로 옮긴 순간에 이를 망각한 채 자신의 중독성 습관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 앞에서 교사답지 못한 행동을 범하는 것은 강력한 경각심과 규제가 필요하다. 왜냐면 무책임한 교사로 인해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과 방심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방심하면 큰 코 다친다”는 옛말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 주변에 도사린 안전사고에의 불감증은 이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체험학습이나 야외수업 등으로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 할 시에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의 사용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용의 목적이 불가피한 것이 있을 수 있어 지나치다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여기엔 상시 대비하고 준비하는 마음과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자세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투철한 책임과 사명의식이 함께 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오늘도 곳곳에서 우리의 미래인 새싹들에게 닥쳐 올 비극적인 사고로부터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어른들의 강력한 성찰과 책임의식, 영혼에서 오는 것임을 잊지 말자.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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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교사와 의사의 명예가 빛날 때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음절 하나 차이다. 의사와 교사. ‘님’과 ‘남’도 그야말로 점 하나 차이다. 의사와 교사는 님과 남과의 차이만큼이나 대우가 다르다. 국민과 환자가 우선이라며 2,000명을 고수하던 정부가 의대정원을 50%에서 100%로 대학 자율적으로 하라는 양보안을 냈다. 의사협회는 거부했다. 대형병원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한 지 두 달이 되어 간다. 2020년에도 집단휴업을 했지만 지금처럼 길지는 않았다. 당시와 다르게 서로가 상대의 타협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사태 수습을 위한 대화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상대에게 무릎 꿇고 두 손 들고 항복을 하라는 결연한 대결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작년 7월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들은 토요일마다 폭염에도 검은 정장을 입고 ‘질서정연’한 집회로 항의를 했다. 교사들은 신속한 법률개정을 요구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교사들은 움직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작년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했다. 단 하루의 연가였다. 정부는 그날 연가를 내는 교사에게 중징계하겠다는 엄포를 계속 방송에 내보냈다. 당시 거리로 나섰던 교사와 지금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는 비슷한 연배다. 젊은 세대로서 국가고시를 통하여 자격을 얻은 전문직종 종사자이다. 전공의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교사정원을 다 채운 학교가 거의 없다. 학교에 기간제 교사와 다양한 공무직이 증가하고 있다. 학교는 수업도 힘들지만 복지, 건강, 급식 등 다양한 요구로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 교대와 사범대 학생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교생실습을 거부하고 휴학을 집단으로 한다면 지금의 교육부는 어떻게 대응을 할까. 교사가 교사 정원이나 교육 정책이 불합리하다고 어린 학생을 두고 무기한으로 교실을 이탈하고 이후 대화를 모두 거부하고 휴직을 한다면 여론과 정부는 어떻게 했을까. 1989년에 교사 1,500명을 해직시키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들이 해임된 이유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 하나였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학교의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 것이었는지를 국민이 깨닫게 되었다. 부모들은 학교가 단지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의대 정원파동으로 전공의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의료가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가를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뿐인 생명을 다루고 있는 의사와 부모에게 소중한 자녀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교사는 국가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교육계 출신 12명이 국회에 입성한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1명 많다. 9명이 대학교수 출신이고, 초등교사 출신 2명과 학교 비정규직 출신이 1명이다. 4명이 지역구 당선자이고 비례대표가 8명이다. 교사가 죽거나 주말마다 집회를 하지 않더라도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 입법을 해주기 바란다. 교사와 의사의 명예는 자기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때가 아니라 자신이 아닌 국민에 봉사할 때 더욱 빛난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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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周易산책] 풍천소축의 철학–작은 축적의 위대함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는 삶에서 어떻게 위대함을 달성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람이 멈추니 작은 쌓임이다”라는 소축괘에 담긴 철학에 있다. 이 철학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작은 노력과 경험의 축적이 어떻게 위대함을 창출하는지 그 핵심을 알려준다. 「대상전」에 소축괘를 보면 ‘바람이 하늘 위를 간다. 그러니 작게 쌓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 구석진 곳으로 낙엽이 쌓여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크게 비가 내리거나 해서 민중에게 혜택을 베풀거나 할 수가 없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내면의 덕을 아름답게 축적시켜야 한다. 멈춤은 작게 쌓인다. 그러니 더욱 자신의 덕성을 다듬는데 온 힘을 길러야 한다. 풍천소축괘는 바람이 불어 땅에 떨어진 낙엽들이 모여 한 곳에 쌓이는 모습이다. 종잣돈이 쌓이면 더욱 분발하여 끌고 가야 한다. 중간에 주저앉아버리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탄탄해질 때까지 부지런히 반복해서 일해야 한다.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풀잎」(Leaves of Grass)은 작은 축적의 본질을 반영하는 시다. 그의 시는 일상적인 경험들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전체를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한 아이가 두 손에 잔뜩 풀을 들고서 "풀은 무엇인가요?"하고 내게 묻는다. 내 어찌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겠는가. 나도 그 아이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필연코 희망의 푸른 천으로 짜여진 내 천성의 깃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것은 주님의 손수건이다. 하느님이 일부러 떨어트린 기념품일 터이고, 소유자의 이름이 어느 구석에 적혀 있어, 우리가 보고 "누구의 것"이라고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추측하노니- 풀은 그 자체가 어린 아이, 식물에서 나온 어린 아이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은 모양이 한결같은 상형문자일테고 그것은 넓은 지역에서나 좁은 지역애서도 싹 트고 흑인과 백인, 캐나다인, 버지니아인, 국회의원, 검둥이, 나는 그들에게 그것을 주고 또한 받는다. 또한, 그것은 무덤에 돋아있는 깎지 않은 아름다운 머리털이라고 생각한다. (생략) 풀잎 하나하나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상징하며 작은 축적의 과정을 강조한다. 작은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위대한 것으로 만든다는 것을 시로 나타낸 것이다. 그는 위대함을 추구하려면 인내와 끈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은 이익을 축적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작은 축적의 과정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세상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풀잎’과 ‘작은 축적’의 관계는 위대함이 하나의 거창한 몸짓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인격을 형성하는 소소한 일상적 경험의 축적을 통해 이루어짐을 시사한다. 삶의 웅장함은 단순한 기쁨, 평범한 경험,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의 융합에서 나타난다. 행복한 존재의 비결은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발걸음이 아무리 작더라도 인생의 위대한 걸작을 만든다는 깨달음에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유약승강강(柔弱勝剛强)’이란 말이 나온다. 유약한 것,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이다. 노자의 이 말은 자연의 본래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노자 자신이 기획한, 부드럽고 여성적인 문명이, 공자나 법가식의 남성적인 문명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약한 것들은, 굳세고 강한 것들의 파괴적인 속성과 맞서 왔고, 문명의 저항에 맞서 자연의 가치들을 옹호해 왔다. 특히 고은의 「열매 몇 개」는 ‘유약승강강’의 진리를 실천하는 시로, 작고 약하지만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짧으니 시 전문을 보자. 「지난 여름내 땡볕 불볕 놀아 밤에는 어둠 놀아 여기 새빨간 찔레 열매 몇 개 이룩함이여. 옳거니! 새벽까지 시린 귀뚜라미 울음 소리 들으며 여물었나니」 시인은 가녀리고 약한 것들을 아끼고 중요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여름 한 철 찔레가 겪어야 했을 고통과 시련(땡볕, 불볕, 어둠)을 떠올린다. 고통과 함께 논다는 긍정성을 보여준다. 2연에서 시인은 열매를 맺는데 숨은 공로자를 찾아낸다. 바로 귀뚜라미다. 귀뚜라미가 열심히 울어주어서 자그마한 찔레 열매 몇 개가 맺어질 수 있었다는 유쾌한 상상이다. 이는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도 비슷한 발상을 보여준다.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울고 천둥이 울었다는 그 싯구. 시인은 ‘찔레 열매 몇 개’라고 하는 이 작고 소박한 생명체의 탄생에서 생명력을 발견하고 놀라워한다. 어떤 것에 감탄할 줄 안다는 것은 그것의 가치를 안다는 것이다. 작고 가녀린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작고 가녀린 것의 생명력 앞에서 감탄할 줄 안다. 감탄할 줄 아는 능력, 그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많은 것들 중 하나다. 작은 축적의 철학을 받아들이자. 그것이 위대함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집요하게 낙엽을 쌓듯이 경험과 덕과 승리를 모으자. 평범한 것이 비범한 것으로 탈바꿈하면서 꾸준한 발전이 가져오는 변혁의 힘을 목격할 것이다. 위대함은 결국 가능성의 지평을 넘어 꿈을 꾸는 인내와 용기의 실에서 엮이는 것이기 때문에 흔들림 없는 정신으로 도전하며 안락함의 한계를 넘어 나가야 한다. 이처럼 바람이 하늘 위를 가니 작게 쌓일 뿐이다. 이런 때는 내면의 덕을 아름답게 온축시키는 데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주역』은 말한다. 인간의 경험과 세계 이해를 형성하는데 있어 작은 순간과 경험의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적 축적은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 풍천소축괘의 효사를 보자. 지(地)의 자리다. 바람이 부니 무엇이든 변동이 심하다. 선택할 수 없을 때는 스스로 열리는 마음이 정한 길을 따라가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운명이다. 인(人)의 자리다. 수레바퀴에서 축이 빠진다. 조금씩 아껴가면서 모은 종잣돈을 굴리려고 살피고 있는데 돈 쓸 일이 많아지고, 여기저기서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여 종잣돈을 쓰게 된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럴 때는 자기 내면의 성실함을 믿고 열심히 자기 일에 매진해야 한다. 인의 자리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면 수레바퀴의 축이 빠졌어도 수레를 끌 수 있다. 작게 쌓였으나 크게 된다. ‘네 시작은 미미했으나, 너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처럼. 천(天)의 자리다. 달이 초승달에서 보름달이 되었다. 인생 말년에 베풀고 봉사하는 삶을 살자. 그리하면 남들에게 존경을 받을 것이다. 인생 말년이 평화롭고 안정된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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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교육계의 민심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민심이 대폭발했다고 하고 민심이 매섭다고도 했다. 서로가 민심의 무서움을 보았다고 했다. 치열했던 선거이기에 어느 한 쪽은 선거후유증이 남을 것이다. 선거결과에 따른 후폭풍은 대단했다. 선거를 이끌었던 여당지도부가 사의를 표명했다. 국정 기조에서도 인적쇄신을 한다고 한다. 국정쇄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선거를 통하여 민심을 확인한 결과이다. 교육에서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민심은 무엇인가. 국가교육위원회는 4월 12일에 ‘대국민 교육현안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한국 교육이 직면한 문제점으로 ‘과도한 학벌주의’와 ‘대입경쟁 과열로 인한 사교육시장 확대 및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꼽았다.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과 학벌주의를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았다는 내용이다.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2점이었다. 변화가 가장 시급한 교육 분야는 고교교육(4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육에 대한 민심에 정부가 얼마나 발 빠르게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늘봄학교는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과 함께 강력하게 추진하는 정책이다. 맞벌이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학교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학교 현장에 얼마나 자리 잡았을까. 돌봄교실 확충과 늘봄전담사 인력 충원이 문제다. 돌봄교실을 겸용교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가 수업준비를 할 교실이 없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술형 문항 폐지 및 교원 인권침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한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어떠한가.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전국 초·중·고, 특수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교원의 능력과 전문성을 신장한다는 취지로 2010년에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교사노조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폐지를 교육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깜깜이 평가, 보복성 평가, 교사 외모 평가를 비롯한 성희롱 등 부작용이 많다고 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의 교육적 효율성은 증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권침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은 분명하다. 교육개혁은 왜 구호에 그치고 있는가. 진정성 있는 교육개혁은 왜 성공이 어려운가. 교육에서 많은 개정과 쇄신을 한다고 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교육 현장과 함께 가지 못한 원인이 클 것이다. 교육 현장의 민심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지 못한 원인도 있다. 정부가 정책을 수행하면서 현장의 의견수렴을 형식적으로 하면서 밀어붙이거나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한 교육 개혁은 힘들 것이다. 민심은 물과 같고 배는 물이 있어야 항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출에 의한 승진시스템과 보직으로의 전환, 교사 행정 업무를 대신할 충분한 인력 확보, 교사에게 평가의 자유, 교육과정 편성의 책임과 자유, 표현의 자유를 주어야 한다. 학교와 교사를 통제하기보다는 학교와 교원에게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이 가야 한다. 그것이 교육 현장의 민심이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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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周易산책] 파괴와 변화-'파리대왕'에 담긴 인간 본성의 철학적 고찰(산풍고괘)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대상전」에 산풍고괘를 보면 ‘바람이 산 밑에서 불다가, 산을 만나면 산을 휘돌아가면서 산의 모든 질서를 깨뜨린다.’고 되어 있다. 즉 바람ㅁ이 산을 휘돌아나가면 초목과 과실이 어지러이 흩어진다. 쇠락의 조짐이다. 이를 인간 세상으로 보면 아랫사람이 굴종하면 윗사람은 정체하니, 부패하는 세상을 말한다. 그러나 부패 자체에는 원시와 형통이 포함되어 있어서 거듭 변화한 다음에 질서로 돌아간다. 그래서 큰 내를 건너면 이롭다(移涉大川). 변화가 일어난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일이라는 것이다. 일은 타락, 무질서, 파괴로부터 일어난다. 즉 썩어 문드러져야 비로소 진정한 일이 생겨난다. 혁명도 그러하다. 변화는 썩음, 파괴를 그 계기로 삼는다. ‘일’은 시(時)와 의(義)에 의해 나타난다. 시(時)는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운명적, 종교적이다. 반대로 의(義)는 형이하학적인 것으로 우리 삶의 문제이다. 다시 말해 시는 우연이, 의는 필연이 지배하는 것이다. 우연과 필연의 교착점에서 ‘일’이 만들어진다. 산풍고의 ‘고(蠱)’라는 글자도 그릇(皿) 속에 벌레(虫)가 세 마리(蟲) 들어 있다. 그릇은 생존할 수 있는 도구를 상징한다. 그것에 생존을 위협하는 벌레(독충)가 세 마리나 있다. 갑골문에 이 글자가 ‘저주’를 의미하는 이유다. 고괘는 부패와 파괴의 모습이다. 군자는 대중에게 리더십을 발휘하여 구체적인 사업을 대대적으로 감행하여야 한다. 윌리엄 골딩(William Golding, 1983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 1954』에는 산풍고괘가 말한 무질서, 혼란, 파괴, 타락 등의 환경에 놓인 무인도에서 15소년이 겪는 갈등과 해결 방안을 이야기로 풀이한다. 즉 이 소설은 영국 소년들이 핵폭탄이 터져 영국 전역이 초토화 되어버린 상황에서 비행기가 추락하여 15명의 아이들만 무인도에 남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동인물인 랄프와 반동인물인 잭의 갈등이 주요 화소(話素)를 이룬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싱클레어는 존재 양식적 삶을 지향하고 크로머는 소유 양식적 삶을 지향하듯이, 랄프는 존재 양식적 삶을, 잭은 소유 양식적 삶을 지향한다. 무인도의 소년들은 투표를 통해 가장 성숙해 보이고 잘 생긴 랄프를 대장으로 선출하고, 랄프는 성가대원을 이끌던 잭을 이인자로 포섭한다. 랄프는 나름 리더십을 발휘하여 지나가는 배들에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불을 피우자고 제안한다. 소년들은 피기의 안경을 햇빛에 반사해 불을 피운다. 그러나 불은 잘못하여 정글까지 퍼지게 된다. 소년들은 심기일전하여 오두막과 봉화를 짓는다. 잭은 열심히 무인도를 탈출하려 애쓴다. 한편 잭은 돼지 잡는데 온 신경을 쓴다. 하지만 해변에 피운 불을 감독하는 임무를 소홀히 한다. 지나가던 배가 구조 신호를 못보고 지나치게 만든다. 그 일로 랄프와 잭의 사이가 벌어져 갈등이 시작된다. 한편 소년들은 산 위에서 짐승을 보았다는 악몽을 꾼다고 호소했다. 랄프와 잭은 산을 수색한다. 랄프 일행이 짐승의 그림자를 보고 기겁한다. 서둘러 무리에서 돌아온 후 잭이 랄프는 겁쟁이라며 놀린다. 이어 새로운 대장을 뽑자고 제안한다. 이후 무리는 분열한다. 잭은 돼지 사냥을 통해 얻은 고기를 미끼로 랄프 편에 선 소년들을 빼내오기 시작한다. 잭의 무리들은 야만인들처럼 얼굴에 돼지피를 칠하고 창을 들고 불 주변을 도는 광기어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소년들은 이에 동조한다. 한편 사이먼은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정글 깊숙이 탐험한다. 그러다가 산언덕에서 조종사의 썩은 시체와 낙하산이 바위에 매달려 있는 기괴한 형상을 목격하게 된다. 공포로 넋이 나간 상태에서 환상을 보게 된 사이먼. 그 앞에 파리대왕이 나타나 인간은 절대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며 비웃는다. 잭은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한다. 랄프 일행을 습격한다. 피기의 안경을 훔친다. 이 일을 계기로 서로 싸우게 된다. 결국 피기가 절벽으로 떨어진다. 홀로 남겨진 랄프는 잭의 일행에게 쫓기게 된다. 잭은 랄프를 잡기 위해 섬 전체에 불을 지른다. 섬을 덮친 대화재를 목격한 해군이 섬에 상륙한다. 무인도의 소년들과 조우하게 된다. 모두가 오열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작가는 제 1, 2차 세계대전에서, 전 인류의 역사를 통해 목격한 인간의 숨겨진 사악한 내면을 소년들이 조금씩 야만인같이 변질되어 가는 과정으로 묘사했다.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파리대왕’은 막연한 공포, 내재된 익명성을 상징한다. 인간의 생존 욕구가 인간을 가장 쉽게 타락시키는 심리적 기제임을 고발하는 것일 수 있다. 실제 역사에서도 전쟁이나 학살을 벌인 지도자들이 가장 강력하게 내세우는 논리도 다름 아닌 생존이다. 생존 본능이 양심을 누르는 순간부터 악은 그 본능을 외부로 표출하기 시작한다. 즉 범죄를 용인하는 사회가 펼쳐진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주역』에서는 ‘진민육덕(振民育德)’이라 했다. 진민(振民)은 사회적 사업, 그러니까 구제사업이다. 육덕(育德)은 개인적 내면의 진실을 쌓는 사업이다. 진민은 외적인 것, 육덕은 내적인 것을 함께 해 나가는 것만이 혁명을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이다. 썩어야 혁명이 일어난다. 일이 생긴다. 혁명이 일어나야 일시에 새롭게 바뀐다. 총이나 칼로 일어난 혁명은 부질없다. 인간의 의식이 변화되는 혁명이라야 한다. 그래야 그 혁명이 오래간다. 그렇기 때문에 ‘진민육덕’이다. 외부적으로 대대적인 구제사업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 개인들의 의식이 변화되도록 힘써야 한다. 산풍고의 ‘고(蠱)’라는 글자는 ‘고혹’이라는 단어와 같이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서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든다’는 의미다. 마치 요즘의 마약처럼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만드는 독충이다. 그릇에 독충이 세 마리나 들어가 있다. 그릇에 밥을 담아 먹는데, 그 독충도 함께 먹는다. 병에 걸리거나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 마약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증상과 유사하다. 이런 유혹에 빠지면 파괴, 저주, 혼란, 무질서가 득세하여 썩어 문드러져야 끝이 난다.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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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周易산책] 호랑이 꼬리를 밟는 행위–'안나 카레니나'와 안수등정(천택리괘)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는 삶에서 종종 작은 노력이 큰 성취로 이어지는 순간이 있다. 천택리괘의 철학은 우리가 열망을 추구할 때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대상전」에 천택리괘를 보면 ‘위에 하늘이 있고 아래에 연못이 있는 모습’이다. 하늘은 건괘라서 호랑이를 뜻하고, 아래에 있는 연못은 기쁨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즉 호랑이를 머리에 이고 기쁘게 따라가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것은 이상을 향한 우리의 열정을 나타낸다. 또한 미지의 신성에 도전하는 모험 같기도 하다. 이상을 향한 꿈의 도전은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서 있으면 그저 땅 위일 뿐이지만 걸으면 길이 된다. 사회원들의 조심스런 실천(밟음)을 통해서만 사회는 안정된다. 그런데 조심스레 밟아 나가도 호랑이 꼬리를 밟을 때가 있다. ‘안수등정(安樹藤井)’이라 했다. 미친 코끼리에게 쫓겨, 우물에 빠지는 순간, 등나무 덩굴을 잡고, 추락을 모면하면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데, 위에서는 코끼리가 씩씩대고, 밑에서는 뱀들이 우글거리고, 중간에는 쥐들이 나무 덩굴을 갉아 먹고 있다. 그때 어디선가 꿀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꿀맛에 취해서 입을 벌리고 그 꿀을 받아먹는다. 달콤한 꿀에 취해 모든 상황과 고통을 잊어버린다. 이게 인간이다. 이런 ‘안수등정(安樹藤井)’의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는 문학작품을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가 썼다. 바로 『안나 카레니나』 다. 안나의 여정을 따라가 보자. 안나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무미건조한 성격의 카렌닌에게 시집을 가 8살 난 세료자라는 아들을 두고 산다. 그들의 결혼은 사랑보다는 조건을 중시한 결혼이었다. 나이 차이뿐만 아니라 성격 차이도 그들의 결혼 생활을 불행하게 했다. 안나는 매력적이고 저돌적인 귀족 청년 브론스키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유부녀의 사랑은 그 자체로 이미 불길한 전조를 띠고 있었다. 안나는 아들을 포기하는 것으로, 브론스키는 군대를 떠나는 것으로 그들은 불륜의 톡톡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사회는 인습적으로 자유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사회에서 격리된 생활을 했고, 안나 역시 남편이 이혼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 수밖에 없었다. 한편 지방 귀족으로 사교계의 청년과는 거리가 먼 레빈은 순진하고 때묻지 않은 키티를 사랑한다. 하지만 키티는 브론스키에게 빠져 레빈의 청혼을 거절한다. 이에 실망한 레빈은 시골로 내려가 농민들을 계몽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펼치지만 키티에 대한 사랑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아내의 불륜을 알고도 이혼조차 해주지 않는 남편과 사교계의 배척으로 안나와 브론스키는 괴로움을 겪고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브론스키와 안나에게 상처를 입은 키티는 레빈의 진지한 사랑을 받아들인다. 이탈리아 여행도 지겨워질 무렵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의 정열이 점차 식어간다. 이때 브론스키는 젊고 예쁜 소로키나와의 연애를 하게 된다. 안나는 브론스키의 말과 행동을 의심하며 괴로워하고 점차 우울증에 빠진다. 브론스키와의 첫 만남의 장소였던 기차역으로 가서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진다. 『안나 카레니나』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사랑 이야기가 서로 대조되며 전개된다. 하나는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키티와 레빈의 행복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다. 전자는 에로스에서 타나토스로 이어지는 불행한 로맨스다. 이들에게 사랑은 죽음에 이르는 병인 것처럼 연루된 모든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후자에서의 사랑은 아름다운 한 편의 시이며, 건전한 사랑의 모델이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은 정열의 과잉에서 생겨난 이기적이고 수치스런 사랑으로 결국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톨스토이는 그들의 사랑보다는 고통에서 행복으로 이어지는 키티와 레빈의 사랑을 이상적인 사랑으로 제시한다. 사랑은 많은 신비와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들만의 사연과 사랑의 코드를 가지고 있다. 누구의 사랑이 아름답고 누구의 사랑이 추하다고 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름 고통의 용광로를 거치면서 성숙해지고 사랑의 빛과 그림자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스의 시인인 에우리피데스는 ‘사랑은 가장 달콤하면서도 가장 쓰라린 것’이라 했다. 안나가 처음으로 느낀 사랑은 자기 영혼의 구원자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은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바뀌었다. 안나는 운명적으로 다가온 사랑에 솔직했으나, 그녀의 사랑은 금지된 사랑이었다. 금지된 사랑은 매혹적이지만 언제나 치명적이다. 금지된 불륜은 파멸과 죽음을 경고하는데, 그럴수록 매혹의 힘은 강해진다. 사랑은 죽음을 불 지피고, 죽음은 사랑을 완성한다. 안나는 자신이 선택한 사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인 여성이다. 안나의 사랑에서처럼 있을 수 없는 사랑은 없다. 다만 이룰 수 없는 사랑이 있을 뿐이다. 7080시대 양희은의 노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처럼. 주인공 안나의 비극은 애정 없는 결혼 생활에서 비롯된다. 자기보다 20살이나 나이가 많은 남편과 사랑의 감정 없이 결혼했다. 이 과정이 호랑이 꼬리를 밟는 행위인 것이다. 여리박빙(如履薄氷)이라 했다. 이는 『시경』에 있는 말인데, ‘살얼음을 밟듯 언행을 조심하라’는 뜻이다. 우리의 속담에도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다. 인생길을 별것 아니라고 자만하지 말고 살얼음을 밟듯이 조심스레 밟아나가다 보면 호랑이 꼬리를 밟는 일이 있더라도 호랑이를 머리에 이고 기쁘게 따라가는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천택리괘는 상천하택의 모습, 즉 위에 하늘이 있고 아래에 연못이 있는 형상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백성들이 모두 자기 위치에서 자기의 뜻하는 바를 올바로 실천해 나가면 사회는 안정된다. 우리는 살면서 마치 호랑이 꼬리를 밟은 듯 자책할 때가 있다. 우리는 중요한 시험을 망치거나 가지 말아야 할 회사에 들어갔거나 잘못 투자해서 큰돈을 잃거나 반드시 잡아야 할 인연을 놓쳐버렸을 때 스스로를 자책한다. 천택리괘가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호랑이 꼬리를 밟았어도 호랑이가 물지 않으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우리가 호랑이 꼬리로 봤던 일이 사실은 호랑이 꼬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에게도 극적인 희망은 있는 법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속담처럼. 지의 자리와 천의 자리는 무대의 배경이 되므로 여기서는 인의 자리를 보자. 63효사를 보면 설치고 장담하는 사람들은 대개 사기꾼들이다. 사기꾼들에게 호랑이 꼬리를 밟게 된 것이다. 위기다.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까? 바로 신중함과 발 빠른 행동이다. 자기가 스스로 떠 안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안 된다. 주위 사람에게 알리고 현명한 대책을 강구해서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착한 삶보다 현명한 삶이 더 좋은 것이다. 대개 착한 사람들이 일종의 가스라이팅의 희생자가 된다. 착한 것이 악한 것보다는 좋을지 몰라도 자신의 착한 성격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망치게 되고 자기로 인해 친구들, 가족, 친척에까지 해를 끼치게 되는 일이 많다. 착해지려 하기보다 현명해지려 노력해야 한다. 사기꾼들은 착한 사람들을 먹이로 생각한다. 필자도 사기당한 적이 있다. 젊은 시절 사기꾼한테 속아 주식투자를 했다. 실패했다. 실패는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그 이후 발생하는 후폭풍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한다. 가족의 분열, 직장의 실패, 나아가 내 자신의 인생까지 그야말로 핵폭발급 해악이 뒤따라 온다. 호랑이 꼬리를 밟은 것이다. 고민하다가 아버님을 찾아가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아버님은 필자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계시다가 산행이나 하자며 필자를 보문산으로 데려갔다. 함께 산행하던 중에 아버님이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한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 하지만 똑같은 돌부리에 걸려 두 번 넘어지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필자는 아버님 뒤를 따라 걷다가 옆에 있는 소나무를 붙들고 한참을 울었다. 그 후 주식투자를 끊었다. 아버님의 말씀이 호랑이 꼬리를 밟은 필자를 빠져나오게 한 것이다. 누구나 삶을 살면서 ‘안수등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천택리괘를 보면서 그런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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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이장님, 그리고 이사장님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최근 지인에게서 일자리를 소개받았다. 소개해주신 분이 평범한 분은 아니었는지라 소개해준 곳도 그런 곳이겠거니 생각했다.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면접 일정을 잡고 미팅 자리에 나갔는데, 동네 이장님이 한 분 앉아계셨다. "반갑습니다. 아무개 마을 이장 이 아무개입니다." 앞니가 하나 빠진 얼굴로 호탕하게 웃으시는데, 영락없는 동네 어르신이었다. 내용인즉슨, 시골 마을에서 사회적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무일을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신축건물을 짓고 있으니 우선은 '마을 경로당'에서 따뜻하게 보일러 켜놓고 일하면 된다고 하시며, 내가 처음 사회생활할 때 받던 연봉을 제시했다. 직책은 사무국장이었다. 연이은 실패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다소 적다 싶은 연봉과 경로당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가치였다. 더 높은 연봉에 화려하게 보이는 일자리는 차고 넘치는 시대 아닌가. 공업도시의 특성상 글이나 쓰고 컨설팅하는 일만으로는 밥벌이가 어려웠으나, 그렇다고 해서 배울 점이라고는 단점밖에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과 별 볼 일 없는 일을 하며 인생을 허비하는 건 내 성격과 맞지 않았다. 나는 이장님에게 '이제는 무슨 일을 시작하던지 300년 뒤에도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고, 내 말을 들은 이장님은 즉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 사업은 천 년을 가야 되는 사업입니다." 그 말이 마음에 꽂혔다. 천 년을 가야 하는 사업이라면 다소 어렵고 힘들지라도 해볼 만한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사장 타이틀을 가진 '이장님'은 '별로 하는 일은 없을 테니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쓰시라'라고 격려를 해주었다. 눈빛, 말투, 호탕한 웃음에서 웬지 모를 깊이가 느껴졌다. 이장님은 컴퓨터를 잘 모르는 분이었다. 무한잉크 프린터기가 왜 정품 토너보다 저렴한 지도 잘 모르셨고, 공인인증서가 언제 쓰이는지도 잘 모르셨다. 그렇다 보니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하기 위한 사업계획서를 쓰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독수리 타법으로 A4용지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내심 끈기가 있는 분이구나, 하고 생각할 따름이었다. 80년대 후반에 국내 최고 명문 사립대인 K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학생운동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 이후 울산의 핵심 언론사인 모 신문사의 창립자라는 것, 상당한 사회적 위치를 가진 거물급 인사들과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 이사장님은 나에게 그저 '생각보다 매우 일을 잘하시는' 동네 이장님에 불과했다. 상당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된 이장님의 안목, 앞으로 350년 간 지역사회에 먹거리가 생길지도 모르는 역사적인 일 앞에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난 이후의 일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두고 ‘까막눈’이라고 표현했다. 세대차이를 두고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의 일이다. 언젠가 이사장님의 이력을 보게 되었다. 굵직굵직한 이력은 2,000년 이후에 시작되었다. 88년 대학 졸업 이후 2,000년 초까지 긴 공백이 있었다. ‘사람을 부당하게 감옥에 집어넣는 정부 밑에서 정직한 사람이 있어야 할 진실된 장소는 당연하게도 감옥’이라고 이야기한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처럼, 스스로를 두고 ‘까막눈’이라고 표현한 그에게는 잊고 싶은 아픔의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삶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곱씹게 된다. 올바른 정신, 올바른 신념이 그로 하여금 힘들고 고된 젊은 시절을 보낼 수 밖에 없도록 인도했지만, 다만 그로 인해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올바른 일을 하게 되었다는 믿음이 있다면, 어쩌면 그의 젊은 시절도 빛으로 승화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생을 사는 동안 필요한 것은 지식과 정보의 습득능력이 아니라 진솔하게 삶을 대하는 자세에 답이 있다는 확신이 든다. 그를 통해 어떤 미래를, 어떤 신념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인가, 고민해본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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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이장님, 그리고 이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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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징병제(徵兵制)와 모병제(募兵制)
-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한국은 개병주의 원칙에 따라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징병제 대신 지원병 제도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에 모병을 알리는 글을 보고 출전한 청년들이 많았다. 인류 역사는 전쟁 역사라고도 할 수 있어. 남을 지배하려는 욕망과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욕망, 그리고 이 욕망을 막아내려는 의지가 충돌하면서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은 군인을 필요로 했지. 군인을 모집하는 방법에 모병제와 징병제가 있는데 ‘모집할 모(募)’의 모병제(募兵制)는 군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만 모집하여 군대를 유지하는 제도야. 징병제(徵兵制)는 ‘부를 징(徵)’ ‘군사 병(兵)’으로 불러서 군사를 만든다는 의미이고. 일정 연령에 도달한 국민에게 병역 의무를 지우고 강제로 군복무를 하게 하는 제도인 것이지. 징병제(徵兵制)와 같은 말에 국민개병제(國民皆兵制)가 있는데 ‘모두 개(皆)’로 국민 모두가 병사가 되게 한다는 의미야.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 모병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분단국가인 우리는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모병제로 전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때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 군 입대자에게는 영장이 전달되는데 영장은 징집영장의 준말이야. 징집(徵集)은 ‘부를 징(徵)’ ‘모을 집(集)’으로 장정을 불러서 모은다는 의미지. 그리고 영장(令狀)은 ‘명령할 영(令)’ ‘문서 장(狀)’으로 명령하는 문서라는 의미야. 그렇기 때문에 징집영장은 군대에 갈 적령자를 불러 모이게 하는 명령서인 것이지. 한자 공부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분석하고 이해하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 모병제의 ‘모’를 모집할 모(募)라 하였는데 이 ‘모(募)’를 가지고 설명해 볼께. 기본 글자는 ‘없을 막(莫)’이야. 여기에 ‘힘 력(力)’이 더해진 ‘募’는 ‘모을 모’이고, ‘마음 심(心)’이 더해진 ‘慕’는 ‘그리워할 모’이며, ‘태양 일(日)’이 더해지면 ‘暮’는 ‘저물 모’야. ‘손 수(扌)’가 들어 간 ‘摸’는 ‘찾을 모’고, ‘나무 목(木)’이 더해진 ‘模’는 ‘본뜰 모’이며, ‘말씀 언(言)’이 들어간 ‘謨’는 ‘꾀할 모’야, ‘수건 건(巾)’이 들어간 ‘幕’은 장막 막(幕)이고, ‘몸 육(⺼)’이 들어간 ‘膜’은 ‘꺼풀 막’이야. 한글도 과학적인 글자이지만 한자 역시 과학적인 글자이기 때문에 억지로 외우려 하지 말고 글자를 분석하여 이해하는 것이 먼저야. 이해한 다음에 암기하게 되면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는 거야. 군 복무를 마치면 전역(轉役)을 하게 되는데 전역(轉役)은 ‘구를 전(轉)’ ‘역할 역(役)’으로 역할이 굴러 바뀌었다는 의미야. 현역(現役)에서 예비역(豫備役)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인 것이지. 제대(除隊)라고도 하는데 ‘제외할 제(除)’ ‘군대 대(隊)’로 군대에서 제외되었다는 의미야. ‘현역’ ‘예비역’에서의 ‘역(役)’은 ‘일을 시키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여기서는 ‘병사’라는 의미로 쓰였어. 현역(現役)은 현재 복무 중인 병사라는 의미고 예비역(豫備役)은 ‘미리 예(豫)’ ‘준비할 비(備)’로 전쟁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여 미리 준비시켜 놓은 병사라는 의미인 것이지. ‘만기 전역’ ‘만기 제대’라 하는데 만기(滿期)는 ‘꽉 찰 만(滿)’ ‘기간 기(期)’로 기간이 꽉 채워졌다는 의미야. ‘군필자 우대’ ‘미필자는 응시할 수 없음’이라는 이야기도 듣게 되는데 ‘필’은 ‘마칠 필(畢)’이야. 군인의 역할을 마친 사람이라 해서 군필자(軍畢者)이고, 마치지 못한 사람이라 해서 미필자(未畢者)인 것이지. 입대하면 훈련병(訓練兵)이고 훈련이 끝나면 작대기 하나의 계급이 주어지는 것 알지? 작대기 하나는 일병일까 이병일까? 하나이니까 일병 같지만 이병이야. 두 개이면 일병이고. 이해가 안 된다고? 이병은 이등 병사, 즉 이등병(二等兵)의 줄임말이거든. 일병은 일등 병사, 일등병(一等兵)의 줄임말이고. 상병(上兵)은 위에 있는 병사라는 의미고, 병장(兵長)은 병사들 중에서 대장이라는 의미야. 별 하나의 계급은 소장일까? 소위 계급이 다이아몬드 하나이고 소령 계급이 무궁화 잎 하나이니까 소장도 별 하나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아니야. 두 개가 소장(少將)이고, 세 개가 중장(中將)이며, 네 개면 대장(大將)이야. 하나는 뭐냐고? 준장(准將)이야. ‘준할 준(准)’인데 어떤 명사 앞에 붙어서 그 명사에 비길만한 자격을 가졌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어. ▣ 지은이 권승호 ◇ 전주 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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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징병제(徵兵制)와 모병제(募兵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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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질문의 부재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사람마다 주어진 운명의 길이 다르다. 사업을 해서 큰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평생 직장인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호위 호식하며 살다가 사업의 실패로 평범 이하의 삶을 사는 경우도 있고, 느지막한 나이에 어렵사리 시작한 사업이 순풍을 만나 대형 프랜차이즈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생명의 방향도 제각각이다. 젊은 나이에 요절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100세를 넘어 장수하는 경우도 분들도 계신다. 사람마다 삶의 모양이 모두 다르다. 어느 것 하나 일치되는 것이 없다. 그렇다면 운명은 정해진 것일까, 아니면 창조되는 것일까. 나는 운명의 힘을 믿는다. 사람마다 가진 운명, 다르게 창조되는 운명의 길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주위분들에게 듣자 하니, 나는 젊은 시절에 많은 실패를 겪고 어려움을 만나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성공의 궤도로 올라간다고 한다. 100% 믿지는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니 나쁘지 않은 노후를 맞이할 거라는 기대로 하루하루 살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잘못된 선택에 의해 좋은 운명이 나를 비껴가면 나 역시 나쁜 운명의 길로 빠지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운명이라는 것은, 그러니까 생로병사를 제외한 선택 가능한 운명이라는 것은 자유의지와 전혀 반대되는 입장에 위치한다. 만약 내가 왕이 되어야 하는 운명인데,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운명인데, 최상위 부자 혹은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자로 살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인데, 실수로 혹은 자의로 교통사고나 그에 버금가는 생명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사고를 유발함으로써 오늘부로 세상을 떠나버리는 일이 생긴다면, 운명이라는 것도 한낱 이론에 불과한 것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미신, 혹은 사주팔자와 같은 운명에 나의 모든 것을 거는 것은 그만큼 위험한 일이다. 무당, 미신, 나아가 종교인 등 유일신인 하나님을 제외한 모든 신과 종교인들이 인간의 생로병사와 후래사(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 미래)를 주관한다는 증거는 인간이 집필한 세상 어느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어떤 집단이나 개인이든, 불의의 정체가 개입되면 불화를 조성하고 일을 망치게 하노니, 나 자신은 물론 나아가 대치되는 모든 것들, 그 외에 정의와도 대립되도다. 부정한 자는 신들과 적이 되며 정의로운 자는 친구가 되리라. -<국가론> 소크라테스와 트라시마코스의 대화 중 나는 토속신앙을 믿지 않는다. 사주팔자도 절반밖에 믿지 않는다. 인간의 후래사를 주관할 만한 신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만한 기회를 박탈해버리기 때문이다. 막연한 믿음을 가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어떤 문제와 어려움 앞에서 단 한 번이라도 ‘왜’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면, 우리 인생에 찾아오는 크고 작은 문제들, 비극으로 몰고 갈 수도 있을법한 문제들은 지극히 단순한 문제로 바뀌어지게 될 것이다. 인간은 숙명적으로 ‘어떻게’와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만 가치 있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대다수의 문제는 질문의 부재에 있다. 추구하는 것이 경제적 성공이든, 사회적 명예든, 끊임없이 ‘어떻게’와 ‘왜’를 던져야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스스로 ‘어떻게’와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을 길러보자. 인생이 몰라보게 다른 모습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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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질문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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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선거(選擧)
-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민주주의는 공명정대한 선거에서 출발한다. 선거 결과는 결정된 것이라 할 수 있음에도 후보자들은 저마다 당선을 장담했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무엇일까? 제각각 생각이 다른데 어떻게 정답이 있을 수 있느냐고? 맞아. 정답은 없어. 다만 오늘 걸어서 퇴근하는 길에 선거관리위원회 청사 현관에 쓰인 문구를 보고 질문답지 않은 질문을 해본 거야. 눈치 챘겠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말하는 정답은 ‘선거’였어. 선거(選擧)는 대표자를 뽑아서 그들에게 대표성을 부여하는 행위를 말하지. 민주주의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야. 헌법에도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되어 있잖아. 국민들에게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고 참여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지만 쉬운 일 아니고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대리자를 선출하여 나라의 일을 담당할 사람을 뽑게 되는데 이를 ‘가려 뽑을 선(選)’ ‘들 거(擧)’를 써서 선거라 하는 것이야. 일 잘할 사람을 가려 뽑아 일꾼으로 들어 올린다는 의미지. 그럼에도 선거를 최선의 사람이 아니라 차악의 사람을 뽑는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명언 아닌 명언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어. 가슴 아프고 서글픈 현실이지. ‘선량을 뽑는 선거’라는 말이 무색하다고? 아냐. 그건 아니야. ‘착할 선(善)’의 선량(善良)이 아니라 ‘가려 뽑을 선(選)’의 선량(選良)이니까. 학급 반장 선거나 동네 이장 선거, 또는 각종 모임에서의 선거 아닌 정치적인 선거 즉,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나 자치단체장 선거에는 정당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들이 선거에 나서는데 누구는 여당 후보라 하고 누구는 야당 후보라 하지? 여당은 왜 여당이고 야당은 왜 야당일까? ‘함께 할 여(與)’의 여당(與黨)이고 ‘들 야(野)’의 야당(野黨)이야.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정부와 함께 정책을 펴고 함께하는 당이니까 여당(與黨)인 것이고, 들에서 고생하면서 정치하는 정당이니까 야당(野黨)인 것이야.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대통령선거’의 줄임말로 대선(大選)이라 하는 이유는 알겠는데 국회의원선거는 왜 국선(國選)이 아니라 총선(總選)이라 하냐고? ‘국회의원총선거’의 줄임말이기 때문이야. 왜 ‘총’이 들어가느냐고?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300명이잖아. 300명 모두를 뽑기 때문에 ‘모두 총(總)’을 써서 총선거라 하는 것이야. 대통령도 공무원이냐고? 그럼. 공무원이지. 대통령, 국회의원, 교육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도 모두 공무원이야. 다만, 선거에 의해 공무원이 되었다 해서 선출직 공무원이라 하지. 선거의 4원칙 알지? 일정한 연령(만 18세)에 도달하면 선거권을 준다는 보통선거(普通選擧), 모두 평등하게 한 표라는 평등선거(平等選擧), 직접 투표해야 한다는 직접선거(直接選擧),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없어야 한다는 비밀선거(秘密選擧)라는 것도 알지? 그런데 하나를 덧붙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자유선거가 그것이야? 무슨 말이냐고? 자유 의지로 선거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 아니냐고? 아니야. 투표권 행사를 국민의 의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거든. 정당한 이유 없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면 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를 의무투표제(義務投票制)라 해.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등 몇몇 나라에서는 의무투표제를 실시하고 있어.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있고 의견이 갈리기에 상당한 논의가 필요하긴 하지. ▣ 지은이 권승호 ◇ 전주 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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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친해지는 미친 어휘력] 선거(選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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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실패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
-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살아갈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본 말일 것이다. 누구나 실패했을 때의 결과가 두려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결국 생각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실 뭐든 일단 하기로 맘먹고 실천에 옮긴다고 해서 다 성공적인 결과를 맞이하진 않는다. 그 결과의 여파가 크면 클수록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다. 또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우리의 발목을 잡는 이유는 굉장히 많다. 게으름 때문에, 용기가 없어서, 너무 나이가 많아서, 너무 어려서, 머리가 나빠서, 돈이 없어서, 학벌이 딸려서 등등. 이 외에도 수많은 사람의 숫자만큼 수많은 갖가지의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왠지 조금만 노력하면 나도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쉽게 그들을 따라 하기도 한다. 쉽게 따라 하고 머지않아 실패한다. 그리고 실패할 수밖에 없었음에 갖가지 핑계들을 갖다 붙인다. 참 말도 많고 이유도 많다. 갖가지 이유를 갖다 붙여 떠들어대기 전에 조용히 나를 돌아보고 이유를 찾아봐야 할 것인데 말이다. 수년 전, 취미로 발레를 한 적이 있다. 음악을 하면서도 무용에 대한 갈망이 늘 나를 따라다녔고 그 갈망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무작정 무용학원을 찾아갔었고 발레를 하게 되었다. 그때 나를 쫓아서 무용을 시작했던 후배가 한 명 있었다. 그 후배는 음악을 전공하던 친구였는데 그 시기에 어느 유명한 교수님께 레슨을 받다 소질이 없으니 음악을 그만두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정말로 크게 낙심하고 좌절하고 있었던 친구였다.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헤매다 뭐라도 시작해 보자는 심정으로 나를 따라갔던 것인지, 무용에 대한 강한 끌림이 갑자기 생긴 것인지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그 후배는 나를 따라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참고로 그 친군 몸이 완전히 뻣뻣할 대로 뻣뻣한 유연성이라고는 찾아보려야 찾을 수가 없는 남자였다. 무용을 시작하고 다리에 피멍이 들 정도로 찢고 또 찢고.... 음악에 대한 좌절을 보상받으려고 그랬는지 정말 열심히 연습을 하고 배웠다. 사실 나이가 들어서 다 굳은 몸을 찢으며 유연하게 만든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해 본 사람만 알 것이다. 그렇게 그 후배는 열심히 배우고 익혀 결국 무용으로 다시 대학을 들어가고 대학원까지 졸업했으며 그렇게 공부한 무용으로 해외로 나가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다.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어떤 분야든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겉으로 보이지 않는 이면엔 여러 번 좌절하고 실패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패가 실패로 끝나지 않게 하려면 반드시 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은 명상하는 시간을 만들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들며, 많은 책들을 읽어 지식과 지혜의 폭을 넓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좋은 인성을 갖추려 노력하고 그렇게 선한 영향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끼치게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결국 나를 아는 것이 내가 어떤 일을 하던 정말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실패에서 우리는 배운다. 실패해본 사람만이 그 반대의 길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실패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무엇도 알 수 없다. 그러니 시작해보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는 기회도 없고, 실패하지 않으면 배울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그러는가 보다. 뻔한 말 같지만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말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 희망은 보이지 않고 좌절만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이 좌절과 실패에서 배우기 위해, 깨닫기 위해, 부지런히 생각하고 또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씨앗을 틔우기 위해 현명하게 시작하자. 또다시 실패할지라도 경험의 깨달음으로 희망의 씨앗을 심으면 된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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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실패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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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아낌없이 베푸는 친절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최근 3분의 작가님들과 함께 공동저서를 집필하고 있다. 서로 으쌰으쌰해가면서 글을 쓰는데 재밌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서 반갑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그런 와중에도 같은 주제를 바탕으로 글을 쓰다 보니 주제에 대해 세밀하게 파고 드는 수준의 차이라는 게 있었다. 그리고 이분들의 수준은, 소위 말하는 '넘사벽'이었다. 어쩌다 보니 책을 출간해서 작가님 작가님 소리도 듣지만, 사실 글을 쓴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나름의 계기라는 것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적성에 맞아서 시작한 일이었고, 그렇다 보니 쓰는 글의 수준도 고만고만했다. 당연히 내가 넘을 수 없는 수준의 글이라는 게 존재했다. 문제는 '내가 쓸 수 없는 수준의 글'을 이 분들이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함께 글을 쓰는 분 중 엘리트 코스만을 거쳐서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분이 계시는데,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박사학위 논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 높은 저서를 출간하셨다. 또 다른 한 분은 책이 출간되자마자 방송사,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고, 심지어 최근에는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셨다.(본인의 요청에 의해 상세한 내용은 이야기할 수 없지만, 그야말로 엄청난 기회라고 우리는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또 다른 한 분은 업무일정상 아직 출간은 안되었지만 벌써 몇 년 전에 첫 책을 출간 계약했다고 한다. 공동저서를 집필해보자는 제안도 내가 했고 시작도 내가 했는데, 정작 함께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차원일 때 느껴지는 그 묘한 기분, 참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놀라운 것은, 이분들에게서 느껴지는 친절과 겸손이 나로 하여금 상당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어두움을 찾아볼 수 없는 겸손, 밝은 목소리, 그리고 친절. 그런 것들이 나에게 꽤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 한 꼭지 글을 올렸는데, 이분들에게서 칭찬일색이 쏟아졌다. 글이 넘 아름답다, 넘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좋은 기운을 받아간다 등등... 글을 올리면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글쓰는 사람에게 있어서 칭찬이 늘 좋을 수는 없다. 때로는 약이 되지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무엇보다 글이라는 건 날카롭게 다듬어진 칼로 깎듯이 철저한 퇴고가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연약함은 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잘 쓴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을 분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긴다. 평소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잘 쓴 글을 읽는 순간 '잘 쓴 글이다.'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반해 내가 쓴 글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금방 알 수 있다. 그렇다 해서 글쓰는 수준이라는 게 하루 이틀 사이에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보니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나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모든 작가의 숙명이다. 눈에 빤히 보이니 피할 수 없다. 칭찬은 그런 연약함에 대한 배려인 셈이다. 그런 연약함도 보듬어줄 수 있는 친절, 그 배려의 자세를 갖춘 사람을 나는 존경한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사람들과 동행하는 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모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친절처럼, 배려처럼, 나 역시 그들에게서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글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되, 올바른 사람들을 선별해서 훌륭한 관계를 맺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기회이자 권리다. 훌륭한 생각을 갖고 하루하루 의미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불필요한 관계를 맺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우스갯소리인지 과학적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친절한 자세와 배려는 지적능력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상대방이 나의 말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마음에 아픔이 남지 않을까'를 생각하는 것, 그리고 이후의 상황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인지능력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100% 믿진 않지만, 요즘엔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배운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죽음 앞에 서면 학벌이나 성공이라는 것도 한 줌의 흙보다 못한 가루로 변해버리겠지만,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다. 죽음과 이상에 관련된 심오한 철학적 진리는 항상 마음에 품고 살되 현실과 공존하는 법도 배울 필요가 있다. 오늘, 마음 깊이 존경하는 분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하는 하루를 보내보련다. 그들의 인생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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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아낌없이 베푸는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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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근고지영[根固枝榮]
-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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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근고지영[根固枝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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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꾸준함이 힘이다
-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학생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다 보면 다양한 경우를 접하게 되는데 그중 안타까운 경우가 하나의 악기를 꾸준히 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악기로의 시도를 하는 경우이다. 어느 정도 악기를 다룰 줄 알게 돼서 새로운 악기를 배우려는 그런 상황이 아니고 겨우 악기의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또다시 새로운 악기를 해보려는 그런 경우. 새로운 봄 학기가 시작되고 두 학생이 찾아왔었다. 첼로를 배우고 싶다고. 얘기를 들어보니 이 학생들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피아노, 우쿨렐레, 플룻, 오카리나, 바이올린을 전전하며 지금은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어떤 악기든 제대로 연주하려면 꾸준함이 생명이다. 배우고 익히며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갈 수 있다. 그 속도와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꾸준히 하면 반드시 누구나 다 된다. 특히 취미로 악기를 배우는 사람에게는 꾸준함 만큼 중요한 지름길은 없다. 꾸준히 하지 못할 때도 여러 이유와 핑계들이 있지만 자기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쉽게 결론을 내버리기도 한다. 첼로를 배우는 사람들도 그렇다. 초반에 팔이 아프거나 힘들면 자기와는 안 맞는 악기인가 고민한다. 그러나 첼로라는 악기를 편하게 연주하려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첼로를 연주하기 쉽도록 그에 맞는 근육들이 생겨야 하고 그러려면 꾸준히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꾸준히 올바른 자세로 하다 보면 차츰 악기와 내가 편안해지는 시간이 다가온다는 걸 알게 된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만 꾸준함이 필요할까? 꾸준함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루고자 하는 그 어떤 분야에서도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 싶다. 꾸준하다는 것은 성실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성실함은 성공의 가장 큰 조건이지 않나? 신은 재능을 주시고 노력은 그 재능을 천재로 만든다고 하였다. 우리가 잘 아는 러시아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가 한 말이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연약함을 극복하고 큰 영향력을 미치는 무용수가 되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꾸준하면 성공한다고 하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인터넷과 주변엔 정보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성공이니 대박이니 쉽게 말하곤 하지만 정말 성공하거나 대박 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건 그 많은 정보를 누구나 쉽게 말할 순 있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긴 쉽지 않기 때문 아닐까? 한 가지의 일을 꾸준히 하여 성과를 맛본 사람은 다른 일들도 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하나의 악기를 꾸준히 하여 어느 정도 잘 연주할 수 있게 된 사람은 다른 악기를 배우더라도 금방 더 잘할 수 있게 된다. 한 가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얻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세상에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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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꾸준함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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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운명에 대항하라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최근 지역 유지들과 더불어 고위직 공무원들과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겼는데, 덕분에 전혀 뜻하지 않게 정치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들도 조금씩 주어졌다. 당파싸움이나 이권다툼 같은 부분은 관심도 없을뿐더러 정치색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배척하는 일도 나와 맞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많은 기회와 인맥의 확장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그들로 인해 크고 작은 기회들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겸손하게 행동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부분에 조심히 행동한다면 좋은 경험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 정치권의 세계인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권이 마냥 행복하거나 감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은 아니라는 사실을 덧붙이고 싶다. 민주주의 국가는 공화국이나 군주국처럼 민중에 대한 지배권력을 가진 통치체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자유의지를 갖고 발언할 수 있으며 소신 있게 자신의 뜻을 피력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긴 하다. 그러나 좀 더 내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공천제도라는 것이 있고, 각 구와 군, 읍마다 지역을 이끌어가는 결정권자와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의 영향력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자신만의 잣대가 없다면 큰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고,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 이면에는 운명이라는 잣대가 마음에 기둥으로 굳게 세워져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본인의 일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기에 어렵고 고달파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자세를 보여주곤 한다. 어려운 일을 당해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고통스러운 일을 당해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훌륭한 가치관이자, 삶의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말의 존경심도 느낀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나도 운명을 믿지만, 어느 정도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나가며 창조하는 세계라고 생각한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으며, 또한 그 자유의지대로 움직임으로써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지게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삶과 움직임이 오직 전지전능한 신의 뜻에 의해서만 움직인다면, 인간은 꼭두각시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불과한 셈이지 않은가. 어느 정도 정해진 운명이라는 것은 있지만, 외적인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운명의 물레바퀴도 바뀐다고 믿는다. 전적으로 운명에만 의지하는 사람은 운명의 변화에 의해 몰락한다. 이렇다 할 도전정신이 없이 모든 것이 운명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개인이나 단체, 기업도 마찬가지다. 운명의 굴레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긴 사람은 그 나름대로 선한 뜻을 따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실의 패망과 실수에 대해 신을 탓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책임을 질 것이 없으므로 편하기까지 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공부를 못했다는 둥, 집에 돈이 없어서 대학을 못갔다는 둥, 주변에 멘토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둥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30년 전의 이야기다. 지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집에 돈이 없어도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먹으면 배울 길이 수도 없이 많다. 상당히 훌륭한 복지체제와 교육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고, 심지어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사회적 제도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흙수저로 살아갈 가난한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흙을 빚어 구워서 천년의 역사를 만들어갈 도자기 인생으로 삶의 이름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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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운명에 대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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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칼럼] 기독교의 생명사랑 정신과 자살예방-⑥
- [교육연합신문=김대선 기고] 일반적으로 교회는 예배공동체, 친교공동체, 교육공동체, 봉사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마틴루터가 ‘교회는 아프고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여인숙과 병원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독교의 생명사랑 정신은 ‘인간은 자신의 형상을 통해 만든 존엄한 존재라는 정신, 따라서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해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며,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정신, 따라서 생명은 어떤 것과도 바꿀수 없는 절대적 가치를 지니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정신과 이웃을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정신으로 하나님과 이웃과 나는 분리된 실체가 아니라 한 몸이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기독교의 생명사랑은 이 세상을 떠나가고 있는 현실을 지켜볼 수 없다는 소명이자 서로 다른 사람의 짐을 지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루는 공동체 정신으로 거듭나고자하는 하는 것입니다. 이웃종교의 교리에 대한 짧은 견해이지만 ‘생명은 철저하게 그 원천인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이는 기독교 신앙의 생명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명제이다’(창2:7:시36:9)라 함은 생명의 창조주이고 생명의 원천은 생명 존중의 사상의 선포요, 표현입니다. ‘살인하지 말라’ 율법의 살인 금지 계명은 생명 사랑과 보호를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말씀은 제6계명의 생명 존엄의 정신을 더 철저하게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그러면 자신을 죽이는 행위도 제6계명과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가르침을 부정하는 것에 해당하는가? 아우구스티누스는 제6계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행위도 금지하고 성경은 어떤 경우에도 자살을 결코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엄격하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퀴나스나 칼뱅은 십계명의 살인금지 계명을 결코 자살과 관련시키지 않았습니다. 독일 신학자 칼 바르트’는 자살은 ‘하나님의 권리를 침범한 결정이요, 불신의 행위요, 생명을 은혜의 선물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누구도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살을 감행할 수 없다하였으며. 독일 신학자 본 회퍼’도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정당화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는 분명하게 죄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독일 신학자 몰트만’은 자살은 ‘곧 자기 살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지만 모든 죽음과 동일하게 자신을 죽임도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생명을 적대시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라고 말씀하셨듯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여러 신학자들은 “하나님은 생명의 창조주로서 생명의 원천이자, 은총의 선물이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자살예방은 정부만의 노력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고,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범 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되어야 그 효과가 증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물질만능주의와 생명 경시 문화를 생명 존중 문화로 바꾸어 나가고, 무관심과 단절의 문화를 상호존중과 배려의 공동체성 회복의 문화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생명 존중 문화가 조성이 될 때,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생명의 전화’는 1971년 시작, 대한민국 최초 전화상담 기관으로서 24시간 365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상담하고, 생명존중 문화확산과 자살예방을 실천하는 국제 NGO단체입니다. 또한 ‘기독교 자살예방센터 lifehope’는 2010년 출발, 사명선언문(Mission Statement)에서 LifeHope는 이 땅에 상처입고 소외된 이웃들을 예수그리스도의 심정으로 섬기고, 이를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영적가치를 회복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삶 가운데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에게 어떠한 격려나, 사랑의 어떠한 위로나, 성령의 어떠한 교제나, 어떠한 동정심과 자비가 있거든, 여러분은 같은 생각을 품고,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이 되어서, 나의 기쁨이 넘치게 해주십시오”(빌2:1-2) 자살은 더 이상 그 원인을 개인 혹은 사회로 구별하여 생각하는 자세를 넘어서서, 우리 모두가 동참하여 예방하고 치유해야 할 중요한 세대 통합, 사회 통합의 주제입니다. 교회도 이제 이러한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하나님의 나라의 진정한 평화의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 땅과 하나님 나라를 연결하는 "생명의 소중함"을 핵심가치로 가지는 교회는 학교와 가정 그리고 사회 전반을 아우르며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관계와 자원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교회의 이러한 힘을 극대화하여 자살률을 낮추는 일에 다음과 같이 헌신 할 것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서 자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자살예방을 위해서 교회와 교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가르칠 것입니다. -.연구 활동을 통해서는 자살에 대한 신학적 논의들을 이끌고, 동시에 전문가들을 통해서 자살에 대한 연구와 예방 프로그램 개발을 할 것입니다. -.상담을 통해서 자살 위험자들과 예비자들을 직접적으로 섬기는 기회를 갖을 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을 치유하고 섬기는 일을 지속적으로 할 것입니다. 생명존중, 생명사랑은 모든 종교의 공통적인 가르침이며 중요한 종교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교계가 생명존중 문화 확산과 자살예방 대책을 위해 앞장서, 자살률을 낮추고 출생률 높이는 생명 파수꾼이자 전도사로 거듭나야합니다. 그 중심에 한국 기독교가 ‘하나님은 생명의 창조주로서 생명의 원천이자, 은총의 선물이다’란 생명사랑 정신을 선양하고, 자살예방의 단체인 생명의 전화, LifeHope 등 모든 교회가 생명살리기 자살예방인 생명문화 확산에 앞장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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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칼럼] 기독교의 생명사랑 정신과 자살예방-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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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질문의 품격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최근에 <천로역정>이라는 책을 읽었다. 존 버니언이라는 사람이 쓴 책으로, 세계적인 고전이다. 종교적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고전문학이라는 선입견만 없다면, 펼치는 순간 글의 깊이에 압도당한다. 그만큼 수준이 높은 책이다. 책은 한 남자가 꿈에서 크리스천이라는 사람의 여행기를 기록하면서 시작된다. 천국을 향한 여정에서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어려움을 만나고, 위기를 만난다. 그리고 험난한 여정 끝에 비로소 천국이라는 목적지에 다다르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크리스천의 아내와 아이들이 뒤따라 길을 떠나는 내용은 천로역정 1부가 끝나고 수년이 지난 뒤에 2부로 출간되었다. 너무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므로 한 번 읽고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천로역정을 고전 중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고전으로 만들 수 있었던 이유를 꼽으라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성경과 질문의 깊이다. 성경 속에는 수많은 왕과 왕비,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로 기록되어 있지만,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는 거의 기록되어 있지 않다. 반면에 성경은 사람이 가진 마음의 흐름에 대해 매우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마음에 해당하는 단어들(소심, 대담, 믿음 등)이 천로역정에서는 등장인물들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매우 수준 높은 질문을 주고받으며 순례자의 길을 걷는다. 살다 보면 누구나 나름의 권위(Authority)를 가진 과정들을 만난다. 처음에는 권위의 수준이 높지 않다. 학생들에게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이 권위를 가진 과정이다. 이미 그 과정을 거친 사람들에게는 어렵지 않기 때문에 권위가 높지 않다. 4년제 학사과정을 마친 성인이 책 한번 읽어보지 않고 초등학교 3학년 중간고사 수학시험에서 무리 없이 만점을 맞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그 권위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그 권위는 주로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10대의 끝에는 수학능력시험, SAT, 바칼로레아(Baccalauréat)라는 권위가 던지는 질문에서 가장 정확하고 지혜롭게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학생들만이 (등급대로) 대학생이 될 수 있으며, 그중에서 가장 훌륭한 해답을 가진 학생들은 엘리트 그룹으로 선별된다. 대학생이 되면 한층 더 수준 높은 질문들을 받는다. 그리고 그 질문에는 정확한 해답이 없다. 알아서 찾아야 한다. 리포트, 논문, 석박사 과정이 그 예다. 대학을 졸업하면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로 이동하게 되지만, 그곳에서도 위치에 맞는 권위가 있고, 거기에 걸맞은 해답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류 역사상 현존하는 가장 높은 질문 체계의 권위를 가진 단계는 사법시험이며, 법을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직업의 특성상 그 권위의 최고봉은 아무래도 판사가 아닐까 싶다. 좌우지간 대부분의 권위는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그에 걸맞은 적절한 해답을 찾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삶의 한 과정이자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천로역정은 인간이 세운 학문이 아닌 성경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해답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상당한 권위가 있다. 그리고 무지, 수다쟁이, 사심, 구두쇠 등 부정적인 면모를 가진 순례자들의 대답은 조악하고 힘이 없는 반면 믿음, 소망, 담대, 경건, 자비심과 같은 순례자들의 질문과 대답은 상당한 힘과 지혜가 있다. 마음의 힘에 따른 내면의 차이다. 역사를 톺아보면 성경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해답을 찾는 책들은 대부분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파스칼의 <팡세>,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은 모두 성경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해답을 찾는다. 성경 그 자체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인문고전이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기록한 책이 고전의 반열에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때로 말과 질문에 졸한 사람들을 만난다. 쉽게 사람을 잃고,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안타깝게도 사회적 위치나 경제력과는 무관하다. 이처럼 적절하지 않은 말과 질문은 내면의 깊이를 낮추지만, 적절한 말과 적절한 질문은 내면의 깊이를 더한다. 얕은 책은 얕은 질문을, 훌륭한 책은 대부분 훌륭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독서가 중요한 이유다. 올바른 질문의 힘을 키우기 위해, 이번 기회에 천로역정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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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클래식 음악엔 초현실주의가 있을까?
-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얼마 전 초현실주의 전시를 하나 보고 왔는데 여러 미술 작품들이 방마다 전시되어 있고, 그에 어울리는 음악들이 정말 다양하게 나오는데 참으로 좋았다. 그런데 그 전시에서 흘러나오던 음악들은 유명한 현대 작곡가들의 음악이었는데, 그 음악들도 초현실주의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질문한다면, 그건 아니고 현대 음악을 적절하게 각 미술 작품마다 잘 쓴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궁금해지는 것, 클래식 음악엔 초현실주의 음악이 없을까? 초현실주의라는 것은 인간의 무의식이나 꿈의 세계를 흘러가는 대로 표현해내는 걸 지향하는 20세기의 문학, 예술 사조이다. 이미 미술이나 영화, 문학 등 에서는 많은 작품들이 있고,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 같다. 그런데 클래식 음악은 상당히 수학적이고 이성적인 학문이다. 그래서 과거 소크라테스 시대에는 음악가가 과학자이며 수학자이고 천문학자였던 것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봐도 수학을 잘하는 학생은 음악도 잘한다. 물론 음악이라는 것이 그것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성적이고 수학적인 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초현실주의 음악을 만들려면 조성을 파괴하고, 악기의 존재 자체를 위협받아야 하며, 정통적인 연주법을 부정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이다. 물론 20세기 이후에 우리가 현대 음악이라고 부르는 음악들엔 다양한 시도가 있기는 하다. 기존의 형식을 탈피한 조성, 무대에서 악기를 부수기도 하며 심지어 존 케이지라는 작곡가의 피아노 곡 <4분 33초>라는 작품은 연주자가 피아노 앞에 앉아 '4분 33초'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들리는 모든 소리(관객들의 기침소리나 숨소리, 시계 초침 소리 등)가 음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듯 여러 시도가 있긴 하지만 이 또한 또 다른 형식을 갖고 있기에 완전한 형식의 탈피라고는 보기 어렵다. 초현실주의가 지향하는 무의식의 세계나 꿈의 흐름을 그 모든 형식을 파괴하고 표현하기란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음악적 내용이 무의식의 세계를 그린다거나 꿈의 세계를 노래하는 건 찾아보면 많이 있다. 초현실주의를 얘기할 때 아프리카 미술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하는데,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미술계에선 수학적이고 이성적인 원근법이 파괴된 아프리카 미술이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그 당시 아프리카의 노예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음악, 즉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의 소울을 따라 자유롭게 노래하는 음악이 서양인들의 음악과 접목되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흑인 재즈의 시작이 되었다. 재즈뿐만 아니라 팝, 그리고 클래식 음악까지 자유로움이나 꿈을 노래한 음악은 참으로 많은 걸 보면 인간은 구속보단 자유로워야 하는 존재임에 틀림 없는 것 같다. 결국 현실을 부정하고 무한한 꿈을 좇는 초현실주의의 세계도 그런 인간의 의지가 표현된 예술사의 하나일 것이다. 초현실주의 음악을 생각하다 보니 결국 인간의 자유로움 추구, 인간의 꿈으로 귀결된다. 인간은 자유가 없으면 슬퍼지는 동물인가 보다. 하긴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체에겐 다 자유가 필요하다. 그런 우리에게 코로나19라는 구속 아닌 구속의 시간들로 자유가 제한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우리와 함께할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자유롭고자 하는 의지는 우리의 꿈을 따라 우리의 무의식의 자유로운 흐름을 따라 여러 예술의 형태로 멈추지 않고 표현될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의 영역에서도 비록 초현실주의 음악이라 명칭할 순 없지만 좀 더 형식을 탈피하고 좀 더 자유로우며 좀 더 인간의 욕망과 무의식의 저 깊은 곳까지 자유롭게 표현하는 음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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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클래식 음악엔 초현실주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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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나의 삶에 희망을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서른 중반이 넘어가면서, 이전에 가져보지 못했던 꿈이 생겼다. 60대에 슈퍼카를 타는 디지털 노마드, 다소 두루뭉실해보이는 꿈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차는 관심 밖의 대상이다. 차는 이동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20대에서 30대로 넘어오는 동안, 한 번도 슈퍼카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차에 관심이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이고, 감가상각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엄청나게 가격이 하락하는 슈퍼카를 타고 다닐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게 두 번째 이유였다. 수천억의 재산이 있어도 슈퍼카를 타고 싶진 않다, 하는 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져갔다. 슈퍼카 그 자체에 관심이 생긴다기보다는, 60대에 슈퍼카를 타는 삶이 내게 주는 의미 때문이었다. 젊을 때 크게 성공해서 한평생 재미있게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인생이 항상 그런 식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삶에는 반드시 반등구간이 존재하며, 그 구간을 얼마나 지혜롭게 넘기느냐에 따라 노후의 삶이 큰 폭으로 달라진다. 존경하는 어느 지인은 젊은 시절 크게 사업을 하며 수백억의 자산을 구축했지만, 정치활동을 하는 동안 상당한 부를 잃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지금은 정치권에 입문해서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나에게 주어진 재물이 아니라면 반드시 내 손을 떠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 3,40대였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누구나 삶의 기준이 있다. 초고속 승진, 좀 더 넓은 아파트, 외제차, 급등하는 주식의 가치 등. 어느 것 하나 나쁠 것 없다. 느린 승진보다는 초고속 승진이 좋고, 좁은 집 보다는 넓은 집이 좋다. 국산 경차보다는 외제차가 좋고, 급락하는 주식보다 급등하는 주식이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문제는 그 해답의 끝이 무엇인지를 아는가 하는 데 있다. 살면서 한번쯤 접해본 철학적,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옳은 것과 바른 것을 구별할 만한 지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추고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삶은 결코 이론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인생에 정확한 목적이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반면, 그에 못지 않은 허탈감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 철학적 이론이 결코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채 이론으로만 중무장한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취약점이다. 인생에는 반등이 존재하듯, 초로의 삶에 접어들 때까지 성공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성공에 대한 욕심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질 때마다, 똑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했음에도 훨씬 더 앞서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나의 성공은 60대에 비로소 완성된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각인시키곤 했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쓰고, 공동저서와 소설을 집필하고, 현명한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공부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발전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마음 깊이 느끼고 있다. 그리고 느릿느릿하게 움직이지만, 결코 안일한 태도로 삶을 대하고자 하는 비겁함에서 이 모든 태도가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 느린 것은 느린 게 아니다. 지금 실패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초로에 접어들었을 때, 어느덧 노신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낄 때, 그 때에도 성장하고 있다면 가장 앞선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직 젊으며, 꿈을 꿀 수 있는 나이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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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나의 삶에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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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위타위기[爲他爲己]
-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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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위타위기[爲他爲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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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코로나19와 우리 인생의 무대
-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얼마 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오케스트라 연주를 했다. 작년 2월 신년음악회를 앞두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연주가 무기한 연기된 이후 첫 연주였으니 이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물론 그 사이 인터넷 중계를 통한 연주는 몇 번 했지만 공식적인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주하는 연주자도, 그 자리에 나와 음악회를 즐기던 시민들도 다 감격스러웠음은 말이 필요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존재가 아니다. 지구상엔 수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렇게 이미 존재하던 바이러스라고 한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무엇 때문인지 2019년에 갑자가 변이를 일으키며 우리에게 치명적인 고통을 주고 결국 팬데믹이라는 전 지구적인 사태까지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 무서운 건 이 변이가 또 우리를 언제 팬데믹에 빠뜨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일은 없길 바라지만 말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우리가 겪었던 이런 상황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지금 지구는 인간이 만들어놓은 환경 파괴로 기후변화를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끊임없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더 무서운 재앙들이 닥친다면 나 같은 연주자는 연주할 수 있는 상황이 없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작년 코로나19 이후 거의 2년 동안 연주 없는 세상에서 살았다. 연주가 삶이고, 거기에서 힘과 에너지를 얻는 연주자에게 연주 없는 삶이란 암흑과 같았다. 암흑 속에서 2년 가까이 헤매고 나니 내 영혼이 엄청 황폐해진 것 같다. 팬데믹 시대는 비단 연주자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였다. 이중적이게도 팬데믹의 덕을 본 직업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으니 이런 전 지구적인 상황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으리라. 이제는 뉴노멀의 시대라고 한다. 뉴노멀은 표준을 뜻하는 신조어로서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을 말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새로운 신조어들이 많이 생겼는데 그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연주자에게도 뉴노멀은 해당된다. 위드코로나라며 많은 부분에서 방역이 완화되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지만 코로나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고 위중증자도 늘고 있다. 언제 또다시 모든 것이 정지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얼마 전 오랜만에 다시 시작된 연주 또한 언제 다시 중지 될지 알수 없다. 얼마 전 연주는 야외 연주였는데 뉴노멀 시대의 훌륭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아직은 보완해야 될 숙제들이 많이 있다. 야외 연주는 청중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른 연주자들만의 고충이 여러 가지 있다. 날씨, 바람, 무대 장치, 음향 등등. 연주 날 바람이 많이 불면 악보가 날아가고 그 악보를 날아가지 않게 고정시키기 위해 연주자는 예민해진다. 해외에는 야외 상설 무대가 예전부터 활성화되어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무대도 없다. 무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장소에서 연주하려면 바닥부터 연주자에겐 고난 시작이다. 음악 자체 외에도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은 것이다. 그러니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우리에겐 많이 있다. 인생이라는 큰 무대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역할이 있고,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역할이 없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우리의 역할도 그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이 변화가 빨라도 너무 빨리 다가왔다. 누구나 혼란스럽고 정신이 없겠지만, 아날로그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에게 초특급 디지털 시대는 더더욱 혼란스럽다. 온라인으로 연주를 중계하고 줌으로 학생들을 레슨하고 야외에서 연주회를 하며 뉴노멀 시대의 인생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아직은 모든 것이 불안정하다. 인생은 미완성이라고 했던가. 이 생의 삶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라 다 불안하고 두려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불안에만 빠져 있을 순 없다. 무대가 새롭게 변했다면 우리의 역할도 그에 맞게 새롭게 변화시키면 된다. 변화를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우며 생각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삶의 무대. 그 위에서 자신의 역할을 멋지게 펼치기 위해 지치지 마시길. 아날로그 연주자가 파이팅을 외쳐 본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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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코로나19와 우리 인생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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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선별적 인간관계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언젠가 CEO클럽 모임에서 만난 분이 계신다. 공과계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사립대학교 교수님으로, 젊고 유쾌한 분이었다. 모임에 참석한 분들과 한참 대화를 나누던 중, 그 교수님이 나에게 하신 말씀이 있다. "경청을 정말 잘하시네요." 최근에 행사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알게 된 또다른 분이 계신다.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평범한 분이었다. 그 분은 술자리에서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원래 말이 그렇게 없어요?" 어떤 말을 하는가보다 중요한 것이 어떻게 말하느냐 하는 것이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어떤 질문을 하는가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말은 누구나 잘 한다. 어릴 때부터 배우기 때문이다. 질문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배울 수 없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드문 이유다. 상대방을 만날 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를 유심히 지켜보라. 상대방이 가진 마음의 깊이와 품격은 말보다 질문에 담겨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사람들은 곧잘 우울증에 걸리거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외에 말을 많이 해서 이득을 보는 경우는 홈쇼핑과 세일즈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상대방의 질문에 집중하면, 훨씬 더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를 기준으로 한 인연에도 깊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3개월 인연. 3년 인연. 30년 인연. 최근 들어 만나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모두 나보다 20세 이상 많은 분들이고, 사회적으로 큰 명성을 쌓은 분들이다. 나는 그 분들처럼 성공하지도, 인생의 많은 풍파를 만나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 분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 분들이 세상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내 인생에도 스며들어서 가치있는 일에 몰두하고자 하는 마음의 그릇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분들과의 인연은 대개 5년이 넘어간다.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사업상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내 주위에 있다. 나이대는 모두 다르지만, 그들은 내 친구들이다. 나이가 많은 친구, 나이가 어린 친구, 비슷한 또래의 친구도 있다. 하지만 진짜 친구들은 주로 책에 있다. 진짜 친구들 중에는 오래 전에 죽은 친구도 있고, 아직 살아서 전 세계에 훌륭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친구도 있다. 지그 지글러, 피터 드러커, 카네기, 나폴레온 힐, 투퀴디데스, 나폴레옹, 브라이언 트레이시, 찰스 디킨스, 로버트 치알디니, 호메로스, 예수 그리스도,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내 진짜 친구들이다. 그들은 내게 용기를 주고, 자신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나의 실수와 연약함을 너그럽게 포용해준다. 그 속에서 상당히 큰 힘과 믿음을 얻는다. 그들과의 인연은 10년, 20년이 아닌 100년, 200년, 심지어 수천년의 역사적 괴리를 품고 있다. 내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들인 셈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누가 만든 말인지는 모르지만, 참 훌륭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했다. 짧은 인생에 예술적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비난하고 힐난하며 수군수군하는 사람들, 돈관계가 깨끗하지 않은 사람들, 술담배를 권하는 사람들, 말이 많아 탈도 많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많다. 그들과 가까이하며 인생을 허비하고 싶은가, 아니면 훌륭한 진리와 가치를 추구하며 의미있는 일에 시간을 쏟는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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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선별적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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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하고싶은 것이 뭔지 모르는 10대에게‥학교 선생님의 특급 진로상담
- [교육연합신문=편집국] 미래 기술인 AI와 로봇,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 등이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과학자들이 예측해 온 미래 사회가 예상보다 빠르게 눈앞에 다가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 교육의 변화는 여전히 더디기만 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발맞추어야 하는 진로 교육 역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목표 없이 학창 시절을 보내기보다 공부는 물론이고 미래 사회에 대비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전략적 로드맵을 설계해 하루하루를 살 때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AI와 인공지능 등으로 달라질 미래를 대비하며 진로를 정하는 학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 많은 학생이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한 채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고 심지어 직업과 진로에 대해 고민 없이 부모가 바라는 대로 직업을 택한 뒤 숱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진로를 설계하고 원하는 학교를 선택해 진학해야 할지 막연하기만 한 게 사실이다.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르는 10대에게』는 그러한 막연함의 물꼬를 트고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만들어 진로 로드맵을 설계해 갈 수 있는 방법과 함께 학생들이 스스로 체크하면서 생각해볼 수 있는 활동지를 함께 수록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르는 10대에게]는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미래 여행을 떠나보자’에서는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미래기술이 기반이 되는 4차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살펴보고. 미래기술들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급변하는 세상속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들로 구성했다. ‘2장. 내공부터 단단하게’에서는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복합적인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방법들을 사례와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3장. 습관과 학습방법 설계’에서는 팬데믹 시대 학습능력 하락을 우려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워가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공부하는 이유, 진로와 학습을 연결하는 방법, 공부습관만들기 등에서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만들어가는 단원이다. ‘4장. 직업관 설계’에서는 학습습관과 직업탐색을 연결하는 단원이다. 대부분 학생들이 진로목표가 없어서 공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진로목표가 없으면 만들면 된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 일해보고싶은 직업을 선택하려면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경험하고 탐색하는 만큼 진로 목표는 한발 다가선다.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하는 일, 삶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일을 찾아볼 수 있게 구성했다. ‘5장. 자아설계’는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소중한 가치와 도전과 긍정적인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직업활동에서 스트레스 받고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시기 자아탐색이 중요한 이유이다. ‘6장. 전략설계“에서는 직업, 학교, 학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 자신이 정한 진로 목표를 달성하도록 다양한 정보를 탐색하고 평가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 방향으로 의사결정하는 방법을 구성하고 있다. 진로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해야 하는 일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행복으로 향하는 단원이다. 하고 싶은 것이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찾아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실천이 진로 목표를 달성하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청소년들이 꿈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응원한다. ▣ 저자 김원배 ◇ 서울 장충중학교 진로교육부장 ◇ 커리어넷 사이버 상담위원 ◇ 前 서울중학교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부회장 ◇ 저서 <진로와 직업>, <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업무 매뉴얼>, <유망직업 미래지도>, <청소년을 위한 진로멘토링38> 외 ◇ 공저 <줌을 알려줌>, <줌 활용을 알려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멈춰진 시간들의 의미> 외 ▣ 출판 (주)비전비앤피·애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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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하고싶은 것이 뭔지 모르는 10대에게‥학교 선생님의 특급 진로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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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소망은 인내로부터 나온다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지난 몇 년 간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쌀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할 때도 있었다. 실패가 두려워 많은 책을 읽었다. 대부분 자기 계발서, 교육서적, 인문학 서적이었다. 적게는 하루에 1권, 많게는 하루에 5, 6권 이상을 꾸준히 3, 4년간 읽었다. 시간이 흐른 뒤 달라진 게 몇 가지 있었다. 작가가 되었다는 것과, 깊이가 있는 독서를 즐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뒤, 최근에는 다양한 부류의 문학작품들을 접하고 있다. 찰스 디킨스는 위대한 작가다. 그의 작품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위대하다는 단어는 좋다, 괜찮다, 흥미롭다와 전혀 다른 부류의 단어다. 그가 쓴 글은 매우 지적이고, 세밀하며, 감동적이다. 훌륭한 글을 쓰는 위대한 작가였으며, 빅토리아 시대가 낳은 천재 중의 천재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찰스 디킨스가 25살에 집필한 자전적 장편소설이다.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의 주인공인 올리버 트위스트는 구빈원(고아원)에서 태어나 불우한 유년시절을 거쳤으나, 따뜻한 심성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소년이다. 찰스 디킨스의 어린 시절 경험이 녹아 있는 올리버 트위스트는 어떤 역경이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그리고 따뜻한 영혼을 가진 아름다운 소년상을 창조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 모든 스토리의 중심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시대적 배경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극 중에 등장하는 극악무도한 인물들의 행태와 언변은 당시 사회분위기를 재조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21세기에 접어든 지금이야 사회적 제도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굶어 죽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고, 경제적 빈곤이라고 해봤자 남들보다 조금 못 사는 정도의 수준이겠지만, 찰스 디킨스가 <올리버 트위스트>를 집필하던 1830년대는 산업사회로 변화하면서 급격한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인해 상당한 빈민층이 양성되던 시기였다. 그리고 도덕적 엄숙주의(엄격주의 혹은 리고리즘)에 의해 성실과 품위, 검소함의 미덕을 자랑하는 반면, 인간 내면에 숨겨진 본질적인 추악함과 어우러져 도덕적 엄숙주의 그 자체가 결코 인간의 성숙함으로 미화될 수 없음을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에게 올리버 트위스트가 주는 소망은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그 무엇이었다. "삶과 죽음은 만인에게 똑같이 부과된 엄숙한 환희이며 가혹한 형벌임을 과연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일까." -대망 1권 119p, 야마오카 소하치, 동서문화사- 인간은 똑같은 육체와 정신을 갖고 태어나지만, 누구에게는 환희이며 누구에게는 가혹한 형벌과도 같다. 한적한 마을, 소설 속 인물의 가난한 탄생으로부터 첫 문장이 시작되는 소설이지만 결국은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자 찰스 디킨스 본인의 유년시절의 경험으로 말미암았듯이, 모든 사람에게 인생이라는 것이 즐거움이나 행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위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에 손을 얹고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어린 영혼의 순수함을 통해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을 비춰주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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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소망은 인내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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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당구풍월[堂狗風月]
- [교육연합신문=글.그림 임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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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만화로 풀어보는 당구풍월[堂狗風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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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 한국사회 주요 문제에 대한 대안과 해법 제시
-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사단법인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회장 박병식)는 전국 17개 시도협회와 42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기획분석·전략평가 전문가들의 단체로서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들의 정책과 사업을 엄밀하게 분석하고 평가해 개선방안을 도출해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는 '대한민국미래전략포럼'을 매년 6~8회 개최해 한국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과 방법을 제시해 왔다. 지난해에는 1월 17일(금) ‘서울시 일자리 정책의 제도적 개선방안 정책토론회’ 제1차 포럼 개최를 시작으로, 제2차 포럼 ‘서울시 사업성과 향상을 위한 사업감리제 도입방안’을 6월 22일(월)에 개최했고, 제3차 포럼으로 ‘대한민국 성공씨앗사례 공모대전 선발대전 워크샵’을 9월 24일(목)에, 제4차 포럼으로 ‘실패극복 원인분석 전문가토론회’를 10월 23일(금)에, 제5차 포럼으로 ‘우수행정 및 정책 사례 발표대회 및 시상식’을 11월 13일(금)에, 제6차 포럼으로 ‘대한민국 성공씨앗 공모대전 시상’을 12년 17일(목) 개최했다. 올해는 8월 20일(금) 제1차 포럼을 시작으로 ‘2021 대한민국 실패극복사례 성공지혜워크숍’을 개최했고, 제2차 포럼으로 ‘우수행정 및 정책 사례 발표대회 및 시상식’을 8월 25일(수) 개최했고, 제3차 포럼으로 ‘대한민국 성공씨앗 공모대전 발표대회와 시상식’을 지난 10월 5일(화) 개최했다.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는 행정안전부의 ‘2020년도 정보공개종합평가’를 맡아 공공기관의 정보공개 실태를 종합평가해 미흡 기관에 개선권고와 이행조치 추진을 통해 국민의 알권리 증진 및 국정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행정안전부 2020년과 2021년의 실패박람회에서 ‘대한민국 실패극복사례 공모대전’을 주관해 실패를 성공으로 전환시킨 경험사례를 공모하고 우수사례를 정책화 사업으로 추진하여 실패경험을 자산화하는 도전문화를 활성화시켰다. 또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기획·분석·평가 전문교육’의 비영리단체 지원사업을 추진해 시민사회단체 종사자들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문제해결 방법의 습득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별로 다원화되는 사회 문제들을 공익성을 바탕으로 합리적 분석과 상호 의사교류 방법을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서울시 일자리정책의 실효성 증대방안’ 연구를 통해 서울시 일자리정책의 세부단위사업들에 대한 성과를 점검하고 일자리사업의 실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사업감리제 도입방안을 제시했고, ‘괴산군 주요업무평가’ 연구를 맡아 충북 괴산군 주요업무에 대한 성과평가를 실시했다.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는 2013년부터 우수행정 및 정책사례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한국 공공부문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산출한 활동들을 선발해 시상하고, 성공사례를 널리 알려 다른 기관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공부문의 선순환적 발전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21년도 우수사례 신청은 77건이 제출돼 최우수사례로 행정안전부의 ‘숙박업소 민관협업 안전관리방식으로 개편’을 선정·시상했고, 우수사례로 광주광역시의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 만들기–함께 키우고, 함께 행복한 광주 맘(Mom)편한 광주’, 경기도 의왕시가 ‘새로운 희망의 기억을 만드는 치매카페 기억마루’, 서울 양천구의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 사업’, 충청남도 금산군의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새로운 공간’,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로 원하는 서류를 국민 손안에’, 인천시설공단의 ‘300만 인천 시민과 하이파이브–커뮤니티센터’을 선정해 시상했다.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는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받아 정책분석평가사, 사업감리사, 기획보고서전문가 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책분석평가사 자격제도는 사회 각 부문의 사업·경영기획, 신규개발사업의 타당성 검토, 수요조사 및 현황분석과 미래예측, 사업평가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등록번호 제2008-0609)으로부터 인증 받은 민간전문자격이며, ▲사업감리사 자격제도는 정부사업에 대한 사전점검과 과정관리 및 사후평가를 통해 사업의 효과성, 효율성, 적절성, 대응성을 증진시키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등록번호 제2021-000022호)으로부터 인증 받은 민간전문자격이며, ▲기획보고서전문가 자격제도는 공공 및 민간부문의 제반 사업들의 사전분석, 대안탐색, 집행계획 등에 대한 기획보고서를 수립 및 작성하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등록번호 제2021-002574호)으로부터 인증 받은 민간전문자격이다. (사)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 박병식 회장은 “사회변화에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수집·분석·공유해 공공부문의 합리적 정책수립과 집행의 이론과 분석평가틀을 제시하고, 정부정책과 사업을 합리적 객관적으로 분석·평가해 효과성을 증진시켜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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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 한국사회 주요 문제에 대한 대안과 해법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