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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수능] 간절함 모두 담아···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치러진 18일 오전 인천 계산동 계산고등학교 전경. 2011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82개 시험지구, 1,206개 시험장에서 1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저녁 6시 5분까지 일제히 치러진다. ▲ 인천 계산동 계산고등학교 정문 앞. 수능기원을 위해 학부모와 교사, 선후배가 모두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 "따뜻한 차 마시고 가거라" "이거 드세요, 선배님" 따뜻한 차를 건네는 계양고 선생님과 학생들. ▲ "10분 남았어요. 바빠요, 바빠!" ▲ 인천제일고등학교의 학생들과 봉사동아리 '예그리나' 학부모 회원들. 계산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과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에게 따뜻한 차와 먹거리로 마음을 나눴다. ◀ "우리 아이 시계를 안가지고 갔어요! 교실에 시계가 없다는데, 좀 전해주시면 안될까요?" 인천 논현동에서 계산동까지 단숨에 날아 온 한 학부모가 학교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에게 시계 전달을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 "아저씨! 계양고등학교 어디 있는지 아세요?" 오전 8시 10분. 입실이 막 종료되려는 시점에 계산고 수험장에서 뛰쳐 나온 한 학생이 급히 다시 택시를 찾고 있다. ▲ '울지말자... 울지말자...' 수험생 자녀를 안으로 들여보내고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한 학부모. ▲ 8시 40분이 되자 쪽문까지 모두 닫혔다. ▲ 문이 닫히자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기도를 올리는 학부모들. ▲ 모두가 가고 난 자리 문 너머 시험을 시작한 손자를 위해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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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18
  • [특별기획] 우리시대의 교사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선생님, 선생님, 우리들의 선생님' 6학년 담임만 11년째, 앞으로 19년 더…30년간 6학년 담임 맡고 싶어 '티볼', 사물놀이, 영화제작, 학급재판소까지…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 키워 줘 매년 학년 담임반 '큰빛 ○기' 이름붙여…올해 11기째, 매년 말 선후배 모여 축제도 철저한 토론식 수업…주제발표와 질문 모두 학생 주도, 서로 부족한 부분 채워가 매년 맡는 6학년 '큰빛'이라 이름붙여, 올해 6학년 5반은 '큰 빛 11기' 서울 문백초 유상용 교사는 2000년 3월 첫 교단에 발을 디딘지 올해로 11년이 됐다. 그 동안 서울 남부지역의 초등학교 두 곳을 거쳐 문백초는 유 교사의 세 번째 학교이다. 유 교사는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재량 휴업일 제외) 낮시간 동안은 거의 시간이 없다. 수업이 끝나면 매일 오후 5시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반 아이들의 티볼 연습을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필수적인 보직업무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른 데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 학기별로 이루어지는 반 학생들의 학부모 상담도 학교 운동장 스텐드에서 이루어진다. 취재를 위해 학교를 찾은 기자는 한시간여 동안 유 교사와 학교 스텐도에 앉아 이색적인 야외인터뷰를 진행했다. 유 교사의 꿈은 간단하면서도 매우 어렵다. 교직에 발을 디디면서 시작한 '큰빛' 학생활동을 30년간 계속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30년간 6학년 담임을 맡는 것이다. 현재 11년이 지났으니 앞으로 19년간 6학년 학급담임을 더 맡겠다는 것이다. 19년 후 유 교사의 나이는 57세, 현실적으로 봤을 때 결국 교감 승진도 포기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다. 그만큼 즐거울까? "교직에 들어서기 전 대학교 때 시골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했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여러가지 활동은 그때 예비교사로서 꿈꾸고 계획했던 모습입니다." 즐겁다기 보다는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유 교사가 펼치는 활동은 여느 초등학교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범위를 중학교나 고등학교로 확대해도 그 남다름은 유독 눈에 띈다. 유 교사가 '큰 빛'이라 이름붙인 이 활동은 그만큼 특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큰빛'은 '세상에 나가 커다란 빛이 되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00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 유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문백초 6학년 5반 학생들이 11기이다. 유 교사는 교사 첫 해부터 현재까지 계속해 6학년 담임만을 맡고 있다. "큰빛 활동은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을 온몸으로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를 배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개념을 어느정도는 인식을 해야 하구요. 그런 점에서 볼때 6학년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이루어지는 티볼연습과 성베드로 학교 봉사, 영화촬영, 댄스 등 동아리 활동과 공연, 사물놀이,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토론식으로 펼쳐지는 수업까지…1년 내내 학교 생활과 함께 이루어지는 '큰빛' 활동은 발달단계로 볼 때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이 가장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 교사가 굳이 6학년을 선택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현실적인 판단이다.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은 서로가 맡기를 원치않는 보직이다. 생활지도가 그만큼 힘들고 신경써야 할 것이 다른 학년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6학년 담임을 자원해서 맡는 경우는 학교마다 한 두명에 불과하다. 다른 학년에 비해 지원자가 적으니 유 교사가 원한다면 안정적으로 담임을 맡을 수 있다. 정보헌 교장 - 내가 본 유상용 교사 "현실의 벽 허무는 선생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얼마전 성베드로 봉사활동을 따라간 학부모님 두 분이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떨어지는 할머니를 구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무척 위험한 순간에서 자칫하면 구하는 사람도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가 부모님에게 까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정보헌 교장이 기자에게 전한 이야기이다. 학교를 맡아 살뜰히 학교를 살피고 있는 정교장은 단정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유 선생님이 맡고 있는 반 전체가 형제라는 느낌이 듭니다. 현실에 놓여 있는 벽(한계)을 포기하지 않고 허무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 그런 선생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정 교장은 유상용 교사의 모습이 현실의 어려움으로 고민하는 다른 교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티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즐기면서' 배운다, 전국대회 우승 등 실력도 짱! 해마다 유 교사가 맡는 6학년 반 학생들로 이루어지는 '큰 빛'활동의 눈에 띄는 가장 큰 상징은 '티볼'이다. '티볼(T-볼)'은 야구와 유사한 운동경기로 우리나라에는 1998년 협회가 처음 만들어져 국내에 소개된 지 십년이 조금 넘은 종목이다. 교사 첫해인 2000년 협회로부터 경기 세트를 건네 받으면서 티볼과 인연을 맺은 유 교사는 티볼을 통해 반 학생들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이끌고 있다. 매년 그랫듯 티볼 경기에는 유교사의 6학년 5반 학생 전원이 참여한다. 28명의 반 학생들 이외에 올해부터는 다른반 학생 가운데 희망하는 학생들이 함께 연습을 한다. 유 교사와 학생들은 매일 수업이 끝난 후 오후 5시까지 티볼 연습을 한다. 봉사활동을 펼치는 수요일은 오전 체육시간을 활용해 연습을 한다. 학생들의 실력은 놀랍다. '큰 빛' 활동의 특성상 매년 6학년생들이 1년 동안만 활동을 하기 때문에 매년 선수구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다른 학교팀처럼 저학년부터 학년이 올라가면서 단계적으로 실력을 늘리는 것과는 다르다. 이같은 현실적인 한게에도 불구하고 유 교사가 이끄는 문백초 티볼팀은 지난해 1학기 천국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대표로 일본 선수권 대회(제12회 일본 티볼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일본팀들을 누르고 준우승을 차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단 1년의 연습과 훈련, 반 학생들만으로 구성된 선수 구성 등 이 팀만의 특별함을 생각할 때 이 같은 성과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협동심을 기르는 데 있어 티볼만큼 좋은 운동도 없습니다." 유 교사의 말대로 학생들은 취재가 있었던 금요일에도 연습이 한창이었다. 특이한 것은 연습이라고는 하지만 노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은 웃고 떠들며 자기들이 알아서 볼을 치고 달리고 잡으며 두 시간동안 운동장을 누볐다. 이따금 아이들이 유 교사를 불렀다. "선생님, 아웃이에요?" 인터뷰 중에도 운동장에서 눈에 떼지 못하던 유 교사의 팔이 아웃을 선언한다. 학생들은 티볼을 즐기고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신나게 연습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중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주위에 있던 학생들이 넘어진 학생을 일으켜 수돗가로 데려간다. 학생들은 티볼을 '즐기며' 몸으로, 마음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배운다. 선배와 학부모 적극 지지, 주요 행사에는 어김없이 함께 해 티볼은 학생들에게 또 다른 '선물'을 준다. 티볼과 '큰 빛'으로 인연을 맺은 학생들은 학교를 떠난 후에도 다시 학교를 찾는다. '후배'들의 티볼 대회가 있거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졸업한 '큰 빛' 선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6학년 5반의 대회 활동이 있는 날이면 학부모들이 언제나 함께 한다. 선배들이나 학부모 모두 누가 시켜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티볼 대회에는 유 교사와 선수들을 비롯해 '큰 빛'선배들과 학부모 등 무려 100여명이 함께했다. 선배들을 통해 후배들은 또 다른 소속감을 배운다. 그 가운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은 이들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학생들의 변화는 학부모들의 변화를 이끈다. '큰 빛'의 학부모들 역시 남다른 봉사정신을 보여준다. 지난 달에는 학생들의 대회활동에 따라나섰던 학부모 두명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하던 할머니를 구해내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반 모든 학생 동아리 활동…율동, 영화, 행사진행, 학급재판까지 학생들의 손으로 티볼이 운동을 즐기며 배려와 협동심을 배우는 과정이라면, 6학년 5반의 동아리 활동은 더욱 특별한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6학년 5반에는 모두 4개의 동아리가 부서형태로 있다. 각 부서는 모두 7명씩 구성돼 있다. '큰 빛 율동부'는 금천구청이 지원해 근처 금빛공원에서 열리는 초중고 학생 동아리 공연에서 댄스공연을 선보인다. 다음주에는 서울랜드에서 열리는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에 남부교육지원청 대표로 출전한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금빛공원 동아리공연은 매 공연때마다 4~5백여명의 지역민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매 달 한 번 1학년생들을 도와주며 열리는 1학년과의 협동수업이나 성베드로 봉사활동 등에 있어서도 율동부는 분위기를 이끌며 앞장선다. '큰 빛 재판부'는 학생들의,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학급 사법부이다. 누구나 학급 활동이나 다른 학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려는 학생은 재판부에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재판은 철저한 배심제로 운영된다. 매 사건마다 주임판사와 보조판사가 있어 사건을 심리하며 7명의 재판부 소속 학생들과 소송 당사자를 제외한 모든 학생이 배심원이 돼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질의와 응답과정을 거쳐 평결을 한다. 재판 결과에 따라 일주일간 청소 등의 벌칙이 내려지기도 한다. 재판결과에 대해 이의가 있는 학생들은 항소를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재판 결과를 받아들인다. 재판 결과에 대한 학생들의 수용태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학기초 아직 '재판'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재판결과에 대해 적지않은 이의를 제기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2학기가 되면 재판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 재판과정을 통해 타인을 심판한다기 보다는 내 모습과 태도를 되돌아보는 '성숙'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큰 빛 방송부'는 학급 뉴스와 영화를 제작하는 부서이다. 2학기초 방송부는 첫 번째 영화의 제작을 끝냈다. 현재는 두 번째 영화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방송부는 오는 11월 13일 금천구청이 여는 초중고 영상동아리 축제에서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시나리오 집필과 촬영, 연기, 감독 영화 제작의 주요역할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다. '큰 빛 스튜디오'는 학급 내 각종 행사와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각종 활동의 행사진행을 도맡아 한다. 매년 12월 '큰 빛'을 거쳐간 선후배들이 모여 여는 축제 진행도 이들이 맡는다. 수업은 토론식으로, 주제발표와 질의 응답…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 유 교사가 맡는 학급의 수업은 특이하다. 수학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유 교사는 수업에 앞서 다음 시간 배울 내용을 소개하고 주제 발표자를 정한다. 발표를 맡은 학생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면, 다른 학생들은 발표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발표학생과 질의학생 사이의 문답과정을 통해 수업은 이루어진다. 이 토론식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제발표자와 질의학생 사이의 문답과정을 통해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공동체 정신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서로가 자기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줘야만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마음가짐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성베드로 학교와의 특별한 협동수업 유 교사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이면 학급 학생들과 함께 근처의 지적장애인 특수학교인 성베드로 학교를 찾는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성베드로 학교 학생들과 어울려 함께 티볼 연습을 한다. 지적장애인의 특성상 쉽게 어울리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있을만큼 친해졌다. 내년에는 이들과 함께 전국대회에 참가해 번외경기를 할 계획도 갖고 있다. 1학년과 함께 하는 특별한 협동수업…선생님의 역할을 해 보며 매달 첫째 주 수요일은 교내에서 1학년 학생들과 협동수업을 펼치는 날이다. 이 날 학생들은 동아리별로 나누어 20분씩 1학년 어린이들을 지도할 수업안을 마련해야 한다. 주로 놀이를 통해 펼쳐지는 협동수업시간 동안 학생들은 교사의 역할을 하게 된다. 책임감과 리더십,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인내심 등의 덕목을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양로원 봉사와 사물놀이, 이어지는 특별활동들 매주 넷째 주 수요일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는 날이다. 성베드로 학교와 1학년 생들과의 협동수업에 이은 봉사활동이다. 학급의 특별한 모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6학년 5반 모든 학생들은 모두 사물놀이를 한다. 얼마전에는 모 우유회사가 주최해 열린 우유팩을 활용한 재활용 공모대회에서 학급 학생이 모두 모여 자기 키보다 더 높은 거대한 청자조형물을 만들어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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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11
  • [특별기획-동행취재] 교사의 하루
    많은 사람들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오해를 한다. 성직 다음으로 고귀한 직업이라 치켜세우는 한켠에선 비리의 온상이라 수근거리고 비난한다. 자기 자녀가 점수를 잘 받으면 공정한 것이라 힘주어 말하면서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공정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섯시면 '칼퇴근'에, 방학때면 학생들과 같이 쉬면서 급여는 꼬박꼬박 받는 '철밥통'이란 생각도 한다. 연차휴가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휴무토요일에도 출근해 밤늦게까지 밀린 잡무를 처리하는 현실은 알지 못한다. 방학 중에도 교과연수를 비롯해 각종 연수에 참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실제로 맘 편히 방학을 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이 기사는 본지기자가 일선 학교에서 교사의 하루를 동행 취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기사가 나간 후에도 우리 교육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만 본지의 노력이 그 오해와 편견을 깨는 작지만 의미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아침 7시 50분 출근, 수업, 공문처리, 회의 계속 이어져 인천 함박중학교(교장 이종덕) 진윤기 교사는 이 학교 1학년 1반 담임과 연구부장을 겸하고 있는 교직경력 24년의 중견교사로 담당과목은 수학이다.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집 근처 공원에서 40여분간 산책을 겸한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한다. 7시50분 정도면 학교에 도착한다. 8시 50분부터 시작하는 첫 수업 전 까지 대략 한 시간 동안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수업준비를 한다. 사이사이 진 교사가 맡고 있는 교과교실제 관련업무와 인천시교육청 특색사업인 기후보호 시범학교 업무 처리를 위해 외부통화를 하고 처리해야 할 공문서도 살펴본다. 진 교사가 근무하는 함박중은 지난 1학기 교과부로부터 교육과정 혁신학교(A형 교과교실제)로 선정됐다. 덕분에 교과교실 구축 실무업무를 총괄하는 진 교사의 업무량은 전보다 더 늘어났다. 시교육청과 언론사에 보낼 보도자료도 챙긴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언론사 보도자료 제공, 교과교실제 리모델링 계획서 작성, 기후보호시범학교 체험전 준비 등이다. 이틀 뒤에 있을 학교축제에서 반 학생들과 함께 인기아이돌 그룹인 2PM의 댄스를 선보이기로 했는데 연습할 시간이 없어 걱정이다. 오늘 수업은 오전 세 시간 오후 한 시간 모두 네 시간이다. 수업이 없는 5교시 시간에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열릴 예정인 담임반의 야외 체험학습을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 6교시가 끝나는 오후 3시부터는 기획회의에 참석하고 바로 이어서 전체 교직원 회의에 참석한다. 다행히 오늘 외부출장 일정은 없다. 작성 중인 교과교실제 리모델링 계획서는 분량만 40페이지가 넘는다. 진 교사는 며칠 째 계획서를 작성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업무의 중요성 때문에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것이 아니다. 설계를 맡은 설계사무소 담당자에게 교과교실제의 개념을 정확히 설명하는 일도 진교사의 몫이다. 아침 8시 40분, 아침 조회…하루일과의 시작 교무실 벽시계가 8시 40분을 가리키면 담임을 맡고 있는 1학년 1반 교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 갓 초등학생 티를 벗은 30명의 남학생들이 올망졸망 자리에 앉아 담임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과 인사를 한다. “오늘 과학수업 있지?” “기후보호 시범학교 수업이 있을 테니까 야외에서 체험학습하자고 과학선생님께 잘 말씀드려 알았지?” 내일 있을 학교 축제 예행연습과 모레 축제 일정도 설명한다. “분리수거 잘하고 오늘도 즐겁게 생활하자” 그 사이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선생님이 과학선생님께 말씀해 주세요” “체력검사 언제해요?” 일순간 교실이 소란스러워진다. “○○야, 너 여자친구 사귄다며?” 진 교사가 앞자리에 앉은 학생에게 다가가 여자친구 관계를 물어보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짧은 조회시간을 마치고 서둘러 첫 수업이 있는 교실로 향한다. 첫 수업이 열리는 반은 여학생 반이다. 남녀공학인 함박중은 올해부터 남학생반과 여학생반을 구분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보다 조숙해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 여간 아니다. 수업분위기를 유지하고 오늘 목표인 단원을 제대로 학습시키는 것이 또래 남학생반보다 더 어렵다. 오늘은 오전 수업 세 시간 가운데 두 시간이 여학생반 수업이다. 오전이 끝나면 온몸에 힘이 빠진다. 아침 8시 50분, 1교시 첫 수업…1교시 수학수업은 힘들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부터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가 소란스럽다. 반장의 인사가 이어진다. 바로 수업이 시작된다.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은 한 꼭지점에서 구할 수 있는 대각선의 합을 구하는 법이었어요. 오늘 배울 것은 다각형의 내각과 외곽의 합을 구하는 것입니다" 수업이 시작됐어도 학생들의 수다는 그칠 줄을 모른다. "○○아" 산만한 학생의 이름을 불러 주위를 환기시키며 수업을 계속한다. "사각형의 내각의 합은 360도 지요?" 진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의 응답이 시원치 않다. 맥이 빠질 법도 한데 진 교사는 얼굴 빛 하나 변하지 않고 수업을 이끈다. "자, 교과서 덮고 익힘책으로 갑니다. 256쪽" 학생들이 익힘책을 펼쳐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그러나 뒷자리 학생들의 잡담은 계속된다. 간간히 "○○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이, 손톱깍기 집어넣어" 칠판 바로 옆에 있는 대형 프로젝션 모니터를 켜고 익힘책 문제를 함께 풀어나간다. "문제해결 1번 봅니다. 특히 이런 문제 유형은 잘 배워둬야 합니다" 수업 중반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진 교사의 질문에 대한 반응도 시작할 때보다 나아졌다. 작게나마 질문에 답을 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들 사이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린다. "아, 어떻게 풀어" "○○아, 다 풀었어?", "○○는?" "○○이는 매일 매일 즐거운 비결이 뭐야?" 누군가가 말했다. "생각없는 거요"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다. "누구 나와서 풀어볼 사람?" 세 명의 학생들이 나와서 칠판에 문제를 푼다. 그 사에 다시 뒷자리가 소란스러워 진다. "○○야, 여기 봐. 그림 그리고 있어. 지금? 바로 앉아" "자,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합니다. 공식은 외우려 하지 말고 이해를 해야 해"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시간 배울 내용을 소개한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이 조금씩 어수선해지더니 수업종이 울리자 소란스러움은 극에 달한다. 진 교사는 서둘러 교무실로 걸음을 옮긴다. 오전 9시 35분~10시40분…수업 없는 시간은 빈시간? No!, 잡무처리의 시간 교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전화기를 집어 든다. 2교시는 수업이 없다. 진 교사는 남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분주하다. 전화기를 내려놓자마자 전화가 걸려온다. 기후보호 시범학교와 관련한 문의전화다. 교무실을 둘러보니 다른 교사들도 저마다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밤에도 교사들은 학교 축제 준비로 대부분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했다. 교무부장을 맡고 있는 김원화 교사는 아침부터 교사들 사이를 다니며 업무를 처리하느라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작성 중이던 교과교실제 리모델링 계획서를 다시 펼쳐든다. 진 교사가 근무하는 함박중의 전체 교사는 모두 34명. 그 가운데 4명은 순회교사로 인근 지역의 다른 학교로 출장수업을 나간다. 학교에도 다른 학교에서 순회교사가 와서 일부 과목의 수업을 맡고 있다. 교사 수가 학교의 학급 수에 비례해 정해지다 보니 학생 수가 줄어드는 지역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교사정원이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학교마다 일부 교과목 담당 교사가 모자라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인근 학교끼리 순회교사제를 활용해 서로 모자란 교과목의 수업을 돕고 있는 것이다.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교사의 역할과 업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수업은 말할 것도 없다. 오전 10시 40분, 3교시 두 번째 수업…'거울과 귀고리' 3교시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아, 거울 집어넣어" 한눈을 파는 학생에게 주의를 주며 수업을 시작한다. "오늘 배울 것은 원과 부채꼴의 개념에 대해 배울건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진 교사의 질문에 답이 시원스레 나온다. 진교사의 목소리에 힘이 붙는다. 십여분이 흐르자 뒷자리 학생 가운데 책상에 엎드리는 학생이 나온다. "○○, 어디 아프니?" "○○, 귀고리 가지고 그만 장난해" 진 교사는 수업 중간 중간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지 수시로 살핀다. "○○이, 나와서 풀어보자" "실제로 시험문제는 269쪽과 같은 문제가 나오는 거야" 수업이 끝날 시간이 다가오면서 진 교사가 수업 내용을 정리해 준다. 동시에 교실도 소란스러워 진다. "수업을 하다보면 책상에 엎드리는 학생,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옆자리 학생과 잡담을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귀고리나 거울 등을 보면서 한눈을 파는 학생도 있지요. 문제는 이 같은 학생의 태도를 바로잡기 위해 지적을 계속 하다보면 수업분위기가 흐트러지고 원하는 대로 수업을 이끌기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가만 보고 있을 수도 없구요…착잡합니다." 오전 11시 35분, 4교시 세 번째 수업…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세 가지 태도 오전 11시 35분 이날의 세 번째 수업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남학생반이다. 수업종이 울렸는 데도 빈자리가 많다. "다들 어디 갔어?" "교무실이요" 쉬는 시간 학생들 사이에 싸움이 있었던 모양이다. 수업을 시작한 지 5분쯤 지나 학생들이 우루루 들어온다. 애써 잡은 수업분위기가 일순간 흐트러진다. "어디 같다 온거야?" "○○, 싸웠니? 다들 얼른 앉아" 수업 중반이 흐르면서 조금씩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휘파람 부는 사람 누구지?"예외 없이 진 교사의 지적이 이어진다. "세 번째 문제는 외곽의 합을 구하는 문제인데…" 교실 풍경은 크게 세 가지 모습으로 나누어진다. 수업을 적극적으로 따라오는 학생, 조용히 칠판을 응시하며 수업을 듣는 학생, 쉼 없이 몸을 비틀고 한눈을 팔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 수업종이 울린다. 그러나 진 교사는 소란스러워 하는 학생들을 제지하며 칠판에 도형을 그린다. 다행히 학생들은 진교사의 지시를 잘 따라온다. 이렇게 오전 수업은 끝났다. 교직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수업과 회의를 준비한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연이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아직 마무리 하지 못한 공문과 계획서는 회의가 끝난 후에야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축제 때 선보일 댄스 연습도 해야 하는데 연습이 너무 부족해 걱정이라며 겸연쩍게 웃는다. 진윤기 교사는 이 날 밤 10시 40분 퇴근했다. 금요일(15일) 있었던 학교 축제에서 진 교사는 걱정했던 대로 댄스공연에서 많은 실수를 하며 축제에 참석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수준별 수업이 필요한 이유?…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진 교사는 반 아이들을 포함해 학년 전체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거의 다 외운다. 고3 자녀를 둔 진 교사에게 이들은 또 다른 자식들이다. 그러나 교직 경력 20년이 훨씬 넘는 진 교사에게도 요즘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어렵다. 학기 초가 되면 교직에 발을 디딘지 얼마 안 되는 저경력 교사들 중에는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교사에 대해 가지는 마음가짐이 전과는 전혀 다르다. 학부모의 경우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역적 특성이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자녀의 일상생활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는 가정인 경우 학생의 수업집중력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생활지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는 것은 예사다. 아이의 학교생활로 학부모와 상담을 하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별 관심이 없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학생의 닫혀있는 마음을 열고 상처를 어루만지며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살리면 그 학생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한다. 스스로 성취동기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 마음을 다잡고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진 교사가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데도 시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진 교사가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시간을 쪼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해당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에 무관심한 경우에는 교직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수준 별 수업…하위권 학생들의 탈출구, 마음의 상처 어루만지는 맞춤형 수업 펼쳐야 그래서 진 교사는 수준별 수업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수준별 수업이 이뤄지면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수업과정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도태되지 않고 최소한의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라도 수준 별 수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진 교사가 수준별 수업을 바라는 이유는 또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부모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수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수업에 흥미를 느끼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문제풀이나 입시는 그 다음문제입니다. 기본적인 개념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며 흥미를 높이고 틈나는 대로 아이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열게 이끌어야 합니다. 수준별 수업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현재와 같이 각기 다른 수준을 가진 학생들이 한 교실에 모여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상위권 학생도, 하위권 학생도 모두 원하는 수업을 받을 수 없다. 특히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도 크나큰 손실이다. 분위기를 잡아가며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1/3정도의 학생들만 수업을 따라온다. 또 다른 1/3은 수동적이라 수업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진교사가 수업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을 해도 응답이 시원치 않은 경우가 많다. 나머지 1/3은 수업에 관심이 없다. 이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진 교사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아이들이다. 그러나 주어진 현실에서 진 교사가 이 학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 하지 않고 수업분위기를 해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 기자노트 > 진 윤기 교사는 매주 20시간의 수업을 담당한다. 대부분의 교사는 수업이외에 보직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 부장교사의 경우 그 업무량은 여느 사기업 못지않게 많다. 진 교사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4~5시간. 다른 교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각종 비리뉴스를 접하면서 교사들을 보는 눈은 더욱 매몰차졌다. 가뜩이나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현실에서 교사에게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모습은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바라본 교사는 고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직업이다. 편한 직업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교사들이 매일 접하는 학교 현실을 고려할 때 소명의식을 가지라고 채근만 할 수는 없다. 수업능력 향상, 수업의 질 개선, 교수법 개발…교사들에게 학교 안팎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이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교사의 하루를 체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요구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교총과 전교조, 교육관련 시민단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교사에게 수업능력을 향상시키라고 촉구할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교권을 어떻게 복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교권이 복구되지 않는다면 수업의 질 향상은 공허한 울림이 될 뿐이다. 수업능력 향상보다는 효과적인 '생활지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먼저이다. 체벌 할 수 있는 권한으로서의 교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학교에서 합당한 존중을 받을 수 있는 교권을 말하는 것이며, 교사들이 자기의 의지대로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수업을 이끌 수 있는 교권을 말하는 것이다. <양원석 기자>
    • 기획·연재
    • 기획
    2010-10-21
  • 공주영상대학 이벤트연출과 국토대장정 340km 완주!
    [기고=이진국(공주영상대학 이벤트연출과)] - 폭풍을 뚫고 나아가는 도전과 폭염도 이겨낼 패기로 진행된 국토대장정 이번 2010년 8월 12~23일, 11박12일로 공주영상대학 이벤트연출과에서 '백제여 다시 한번!' 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국토대장정이 사고 없이 참가자 전원이 완주를 하며 성황리에 끝마쳤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국토대장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버스를 타고 해남에 도착하니 뜨거운 태양이 우리를 맞이해 폭염과 함께 하루를 걸었고, 이튿날에는 아침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리고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지만 폭풍을 뚫어가며 행군을 계속했다. 이틀이나 폭풍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 나아갔다. 폭풍이 끝날 무렵 폭염이 몰려와서 더욱 험난한 국토대장정이 되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참가자와 기획팀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북돋우며 끝까지 완주했다. 참가자 중에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여러분 날씨에 질만큼 우리는 나약하지 않습니다. 우리에 젊음과 패기로 모두 함께 국토대장정 완주합시다.” 젊음을 느낄 수 있는 한마디였다. 행사 자체가 많은 예산으로 진행된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여유로운 행사가 되지 못했지만 많은 후원을 해주신 세계대백제전에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고, 행사가 전체적으로 진행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협찬을 해주신 익산시 농협 쌀 조합분들 덕분에 행사기간 동안 맛있는 밥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또한 썬크림을 협찬해 주신 마이너스제로 측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행사기간 동안 피부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으며, 공주시 신관동 한우타운에서 삼겹살을 협찬해주셔서 허기를 느끼지 않을 수 있었고 행사진행 중 숙소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마을회관, 교회에서 잠을 잘 수 있었고, 때로는 길에서 모포를 깔고 노숙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국토대장정이었다. 마지막 날 걸어오며 목적지인 공주영상대학이 보이기 시작하자 참가자 전원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공주영상대학에 입성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국토 팀을 맞이해주는 선배, 동기들과 해단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완주를 축하하는 해단식에선 발을 닦아주고 발도장을 찍고 해단주를 다같이 마심으로써 340km의 긴 여정이었던 제7회 국토대장정은 단 1명의 낙오자도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국토대장정은 공주와 부여에서 열리는 '2010 세계대백제전'을 맞이해 끼와 꿈을 가지고 있는 스무 살의 프로! 공주영상대학 이벤트연출과 재학생인 20살이 직접 기획을 하는 것이라 미숙한 점도 많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생소한 것들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 이번 국토대장정의 참가자로 함께 완주한 박수지(20세) 학생은 “혼자가 아닌 우리 이벤트 연출과 친구들과 함께라서 성공할 수 있었던 국토대장정이었습니다. 11박 12일이란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계획들을 다 접어놓고서 참가를 하게 됐지만 돈으로도 살수 없는 '우리'라는 동기애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개인이 아닌 모두가 같은 목표와 생각을 가지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기에 힘들고 지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고 누구보다 보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국토대장정도 매년 가장 중요시했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완주를 목표로 하지만 그보다는 보람찬 그리고 친근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친구들과 자동차가 아닌 신발을 타고 떠나는 여행이라는 또 다른 의미로 젊은 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국토대장정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공주영상대학 관계자분들과 세계대백제전, 익산시 농협 쌀조합, 마이너스제로, 한우타운 그 밖에도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 기획·연재
    • 기획
    2010-08-28
  • 이해를 통한 '소통'
    매주 금요일 내가 맡은 업무 전 직원 대상 교육 의학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전공의(레지던트)나 수련의(인턴)들이 대학병원 '의국'에서 '컨퍼런스'라는 것을 하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전공의와 수련의들은 컨퍼런스에서 정해진 주제를 가側� 자신이 정리하고 연구한 내용을 발표한다. 다양한 영역과 분야의 의학지식과 경험을 서로 나누며 장래 전문의로서의 능력을 기르는 중요한 수련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의국의 컨퍼런스는 이른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gence)'의 전형적인 예이기도 하다. 업무 다양성 비해, 이해·공유의 기회는 부족 지역교육청에서 대학병원 의국의 컨퍼런스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직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전문직과 행정직, 기능직, 기술직 등 교육청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직렬은 다양하다. 직급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직렬, 다양한 직급만큼이나 그들이 맡고 있는 업무도 무척 다양하다. 그러나 이 다양성은 때론 상호간의 오해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름'이 '낯설음' 또는 '불편함'이란 단어와 연결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기도 한다. 에듀파인(학교회계시스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시설과에서 전기 설비를 담당하는 기술직 공무원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초등교육과에서 전입학업무를 담당하는 장학사는 학교급식팀에서 급식이나 위생분야의 업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 모두가 '교육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이다. 톱니바퀴처럼 이들 모두가 모여 우리 교육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만한 공유의 장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직원연찬회나 워크숍 등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행사의 특성상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같은 이질적인 분위기는 업무의 효율, 민원업무의 만족도 등을 고려할 때 결코 바람직하다 할 수 없다.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지역교육청, 9월 1일 현장 지원 중심 '교육지원청'으로 거듭나 지역교육청은 오는 9월 1일 교육지원청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명칭의 변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선 학교 현장과 학부모 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관리에서 지원으로의' 기능 변화는 자연스럽게 지역교육청 교직원들에게 내면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서비스마인드'에 대한 가치는 교육지원청을 평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2008년 신속한 민원업무 처리 위해 시작, 민원응대 및 업무 효율↑ 인천 동부교육청(교육장 김진석)은 지난 2008년 2월 '직원상호간 자체교육'이란 낯선 활동을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교육청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자기가 맡은 업무를 소개하고 관련업무를 다른 직원들에게 알리는 자리이다. 이 과정을 통해 직원들은 서로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해당 업무의 어려움과 특성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민원인에 대한 응대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교육전문직과 행정직, 기술직과 기능직 등 교육청 공무원들이 직렬과 직급에 관계없이 어느 부서 누구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가를 기본적으로 알고 민원인을 응대함으로써 그만큼 민원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부서간 연계된 업무를 처리할 때도 상호 이해가 바탕을 이루면서 그만큼 업무효율성이 높아진다. 올해 모두 20회 열어, 장학사·행정직·기술직 모두 참여…다양한 주제 눈길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2일부터 11월 19일까지 모두 20회에 걸쳐 운영되는 직원 상호교육은 교육청이 학습의 날로 지정한 매주 금요일 1시간씩 열린다. 각 발표자는 부서별로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정해지며 발표자로 선정된 직원은 발표 일주일전까지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원고와 자료를 교육지원과에 제출한다. 발표는 약 1시간 동안 이루어지며 발표주제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직원 상호교육이라는 취지에 맞게 현장에 즉시 적용할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한다. 참여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교육청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교육청은 지난해까지 발표자를 일반직으로 한정했으나 올해부터 교육전문직(장학사)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의 경우 교육지원과 이미옥 과장의 첫 강의(주제 :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하려면')를 시작으로, 'Wee Center의 역할 및 활용방법(중등교육과 전문상담교사 김수현)', '에듀파인 성과, 지식관리의 이해(교육지원과 성과예산관리팀 행정 8급 김형준)', '전기설비 관리요령(교육시설과 학교시설지원팀 공업 7급 주장주)' 등의 교육이 열렸다. 하반기에는 9월 3일 '학교 급식 위생·안전 점검의 이해(평생교육과 학교급식팀 식품 9급 노현경)'를 시작으로 '정보보안(중등교육과 과학교육정보화팀 전산 8급 문희영)', 'BTL 학교 관리 운영 요령(시설 6급 이성근)' 등의 교육일정이 예정돼 있다. 지난 6월 4일 발표자인 차영희 장학사(초등교육과, 주제 '초등 전입학 및 편입학 업무의 이해')는 "다른 과, 다른 직원이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업무의 특성과 어려움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업무에 대한 이해가 사람에 대한 이해로 발전했다."며 "특히 민원인에 대한 응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청은 직원 참여를 독려하고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우수 발표자(강사)를 선정해 연말 월례조회 또는 전 직원 워크샵에서 발표 기회를 부여하고 도서상품권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연간 최다 참석률을 보인 교육생도 선정해 포상할 계획이다.
    • 기획·연재
    • 기획
    2010-08-24
  • 글로벌 인재 만들기 위한 교육 요람
    교직 전문성·책임감 강조하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 참여 연수생 만족도 100% 이를 정도로 내실있는 교육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전남교육연수원의 'BIG THINK' 전라남도교육연수원 전행열 원장은 '참되고 창의적인 인간육성을 위한 현장 중심 교직원 연수'의 살아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교직 전문성과 책무성 제고를 위한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맞춤식 현장 지원연수, 인성교육 지원 연수, 전라남도 외국어교육 프로그램(JLP) 등의 3대 역점 사업으로 세계와 미래로 웅비하는 참되고 창의적인 인간 육성을 위한 전라남도 교육의 견인차 역할을 쉼없이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의 요람 JLP는 Jeollanamdo Language Program의 약자이다. JLP의 생각은 한 마디로 '창조적'이고 'BIG THINK'이다. 외국어 담당 교원의 회화 능력을 원어민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이 JLP의 가장 큰 목적이다. 의사소통기능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현장 적용을 위한 실용적인 교수·학습 방법 개발이 JLP의 큰 방향이다. 좀 더 자세히 JLP의 얼굴을 소개한다. 먼저 다양한 영어연수 프로그램(합숙) 개발로 수준별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1주 연수와 1개월 합숙연수를, 중등영어교사대상으로 1개월 합숙, 2개월 합숙, 6개월 합숙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초·중등 영어연수요원 연수과정을 운영하는데 국외의 영어교육 전문가를 초빙한다. 초등은 영국문화원과 계약하여 운영하고 중등은 미국 오레곤 대학, 캐나다 요크교육청, 호주 본드 대학과 계약하여 운영한다. 전남교육연수원에는 전임 원어민 교사가 있다. 이 전임 원어민 교사는 8명으로서 수업을 상시 공개하고 지속적인 자기 연찬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라남도교육연수원 국제교육부에는 원서 4,608권, DVD 212장, 소프트웨어 5종 등의 영어 교수·학습 자료가 준비되어 있다. 영어뿐만 아니라 제 2외국어 연수과정 운영으로 초·중등 중국어, 중등 일본어 등의 과정도 운영한다. 교원만 연수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을 대상으로 전라남도 학생영어체험캠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총 5캠프로 1,560명(초6년 780, 중2년 780)에게 실시할 예정이다. 학생의 기본적인 영어의사소통능력 신장 및 외국문화에 대한 체험 기회 제공으로 글로벌 인재의 소양이 함양되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를 보면 도내 중등영어교사 JLP 1개월 합숙연수 1,280명 중 1,084명(85%)이 이수하였고 중·장기 영어 연수 계획 수립을 통한 연수 사전 예고제 실시, 중등영어교사 6개월 심화연수(1, 2기) 운영으로 연수생 58명중 56명(97%) 국외(호주) TESOL 자격 취득,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사 6개월 심화연수 성과 분석 결과 6개 분야 중 4개 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 등을 자랑할 수 있다. 이제 6개월 심화연수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본다.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실시한 영어교사 6개월 심화연수 성과 분석 결과 6개 분야 중 4개 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되었다(2010.3.12). 6개월 중등영어교사 심화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전국 대학 및 연수원 22개 기관에 대한 성과를 평가한 것인데 평가항목으로 인적자원, 수행과정, 물적자원, 교육성과, 발전계획, 국외연수 등 6개 항목이다. 총 6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이 최우수 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수행과정, 물적자원, 교육성과, 국외연수 등이 최우수로 선정된 것은 22개 심화연수 실시기관 중 최고의 연수기관임을 증명하고 있다. JLP 중등영어교사 6개월 심화연수가 최우수의 연수로 평가받은 바 그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참여식·토론식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였다. 실습, 토의학습, 분임토의, 사례발표, 현장연수 등과 같은 연수생 활동 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하였다. 둘째, 연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영어 습득 환경을 마련하였다. 외국어교육연수관을 'English Only Zone'으로 지정하고 전임원어민과의 합숙활동 및 담임제를 통한 24시간 영어환경을 조성하였다. 셋째, 수준별 학급 편성·운영이다. 기 이수한 JLP 중등영어교사 직무연수 수료성적 및 진단평가를 바탕으로 한 수준별 학급을 편성·운영하였다. 넷째,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 제공이다. 연수생의 듣기 능력에 따른 수준별 듣기 프로그램 제공, 연수생의 읽기 능력에 따른 수준별 필독 영어도서 선정, 영어 저널 쓰기 후 담임 원어민 교사의 개인별 피드백을 실행하였다. 다섯째, 영어교사의 설문조사 분석을 통한 연수 만족도 제고로서 사전 설문조사, 수료 설문조사, 추수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여섯째, 연수생 소속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분석하여 연수 효과성을 측정하였다. 연수생 수업에 대한 사전, 사후 설문 조사 후 비교 분석을 철저히 하였다. 특히 중등영어교사 6개월 심화연수(1, 2기) 운영으로 연수생 58명중 56명(97%)이 국외(호주) TESOL 자격을 취득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 교직 전문성과 책임감 제고를 위한 연수 교육연수원의 근간은 교직 전문성과 책임감을 제고하는 것이다.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은 2010년에 총 127개의 연수 과정을 10,318명의 연수생에게 운영할 계획이다. 그 가운데 교직 전문성과 책임감 제고를 위한 직무연수는 84.3%로 교과교육 역량 제고, 직무능력 신장, 관리자 역량 강화의 3분야이며 총 107과정, 8,029명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교과교육 역량제고를 위한 심화과정을 확대 개설하였다. 2009년에는 중등 국어과 문학영역 심화직무연수 등 6개 과정을 개설하였고 2010년에는 중등 국어과 문학영역 심화 직무연수, 중등 적분과 통계 심화 직무연수, 중등 미적분과 통계기본 심화직무연수, 중등 역사과 문화사영역 심화직무연수, 중등 지리과 기후지형영역 심화직무연수, JLP 중등 영어교사 6개월 심화연수(3, 4기), JLP 중등 영어교사 2개월 심화연수(2기)등을 운영하여 교실수업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과학기술연수원의 교원능력개발평가와 연계한 맞춤형 교원연수 실시 기본계획에 의거 중등 음악과 맞춤형 직무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교육 연수의 새로운 틀 창조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의 맞춤식 현장 지원 연수는 히트 브랜드(Hit Brand)이다. '연수원을 찾아가서 연수원이 정해준 주제로 연수원이 정해준 시간에 하는 것이 연수다'라는 고정관념을 깨며 우리나라 교육연수의 새로운 틀을 창조하였다. 전국 최초로 2000년도부터 시작된 '찾아가 봉사하는 현장연수'를 확대 발전시킨 맞춤식 현장 지원 연수는 학교 및 지역별 교과연구회의 요청에 의해 '우리원 강사 방문형, 외부위촉강사 지원형, 소그룹 연수팀 공모형'으로 운영된다. 2009년에는 우리원 강사 방문형 94팀(3,048명), 외부위촉강사 지원형 44팀(1,260명), 소그룹 연수팀 공모형 6팀(226명) 등 총 144팀(4,534명)을 운영하였으며 2010년에는 우리원 강사 방문형 60팀(3,000명), 외부위촉강사 지원형 50팀(1,500명), 소그룹 연수팀 공모형 7팀(300명)으로 총 117팀(4,800명)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 변화를 주도하는 연수 창조 전라남도교육연수원에서는 교육현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연수를 위하여 다양한 인성교육 지원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봉사활동을 60시간 이상 과정에서 전면 실시하고 있다. 학생의 인성교육 강화 특히 언어순화 지도 방안으로 교사 역할 훈련(TET)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감·전문직에는 STET과정으로 효과적인 의사소통, 성공적인 갈등관리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주제심화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모든 연수생이 연수시 독서활동을 하고 있으며 과정을 운영하는 교육전문직도 동참하여 독서활동을 하고 있다. 2009년에는 생활지도, 학급경영, 특별활동 직무연수를 운영하였으며 2010년에도 생활지도, 학급경영, 특별활동 교과를 연수에 적극 반영 운영하여 인성교육 역량을 기르는 데 노력하고 있다. 대인관계 및 리더십 함양 교과목을 반영한 과정으로는 초등 교장 학교회계관리자과정(1, 2기), 초등 교육행정 직무연수, 장학관 역량강화 직무연수, 초 ? 중등 학교경영전문가 과정, 중등 학교장 회계관리과정, 중등성공적인 갈등관리훈련 과정, 중등교육행정 직무연수, 교육행정리더십 역량강화과정(1, 2기) 등이 개설되었다. 또한 교사들의 교직윤리, 교육책무성 강화를 위한 교과목을 편성·운영하고 있으며 인성교육 함양 프로그램으로 합숙연수도 뺄 수 없다. 합숙연수 프로그램은 심성수련, 다짐의식, 주제토의, 분임활동, 체육·오락 활동, 전통예술 체험 등으로 꾸며지고 마음 열기(관계개선 훈련)→마음알고 나누기(자기 발견, 타인 이해)→마음 관리하기(삶을 새롭게 조명)등의 단계로 구성된다. 합숙연수를 통해 자아 발견, 타인 이해, 관계 개선, 공동체 의식 배양 등의 연수효과를 얻고 있다. 교과부, 전남교육연수원 영어교사 심화연수 최우수 기관 선정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지난 1월 영어교사 6개월 심화연수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22개 기관을 평가한 결과,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이 6개 평가 분야 중 4개 분야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교과부는 2009년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을 영어교사 6개월 심화연수 운영 기관으로 선정하고 국고를 지원하여 중등학교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6개월 심화연수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번 연수기관 평가에서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은 '인적 자원'과 '장기 발전 계획' 분야를 제외하고 '수행 과정', '물적 자원', '교육성과', '국외연수' 등 4개 분야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되었다. 2009년 3월 처음으로 6개월 심화연수를 실시하기 시작하였음에도 이와 같은 좋은 평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그동안 수년간의 JLP 외국어연수 프로그램 운영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다.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은 2003년부터 2009년 초까지 도내 중등 영어교사 중 1,084명을 대상으로 1개월 합숙연수를 실시하였으며 작년부터는 기존의 교육과정 외에도 6개월 심화연수를 실시하기 시작하였다. 현재까지 1, 2기에 걸쳐 총 58명이 이수하였는데 이중 56명이 국외 TESOL 자격을 취득하였다. 영어교사 심화연수 성과 분석을 위한 평가단의 일원인 경인교대 김혜련 교수는 죸심화연수 성과 거양을 위한 전라남도교육연수원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매우 놀랐다. 심지어 어떤 설문 항목은 연수생의 만족도가 100%에 이른 것도 있었다.죹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은 우수 현장교사를 초빙하여 실시한 수업 시연, 추수 설문을 통한 현장 적용도 점검, 의무 수업 공개, 국외 TESOL 자격 취득, 높은 연수생 만족도 등이 타 연수기관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이는 전라남도교육청의 TEE 인증제 시행에 발맞추어 영어 교사의 자신감과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행열 연수원장 희망찬 전남교육의 내일을 가꾸는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은 무등산 줄기 성산 자락에 자리 잡고 ‘가르치는 보람, 배우는 즐거움’의 원훈 아래 지식정보화 사회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세계와 미래로 웅비할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교직원 연수, 학생, 학부모 연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실의 변화가 교육을 혁신시키고 마침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노력하며 교실 수업 개선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교직원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요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맞춤식 연수, 함께 만들어가는 연수, 찾아가는 연수, 원격 연수 등을 확대 운영함으로써 감동을 주는 연수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전행열 연수원장은 우리 연수원을 통하여 소통과 참여의 마당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각종 연수 정보를 보다 충실히 안내하고, 양질의 교육, 연수 관련 컨텐츠를 개발하고 공모하여 여러분께 아낌없이 제공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전 연수원장은 교육 가족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나날이 발전하는 연수원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한결같은 관심과 성원이 '함께하는 교육, 행복한 변화'를 이끄는 초석이 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은 변화하는 교육사회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세계와 미래로 웅비할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교직원 연수에 대한 의지와 에너지를 오늘도 총결집하고 있다. 참되고 창의적인 인간육성을 위한 현장중심 교직원 연수의 터전으로서 교육현장의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항상 교직원을 생각하고 교육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수요자 만족을 위한 무한 서비스로 감동 연수를 실천하고 있는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은 사랑받는 전라남도교육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
    • 기획·연재
    • 기획
    2010-07-27
  • [기획]"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⑨
    세오갤러리(SEO GALLERY) > '보이지 않는' 미술 본래 가치 중시, 상업화된 미술계 신선한 '반란' 초등생·중고생용 체험학습지 제작, 관객 참여 적극 유도 작가 3인 공동전, '접속지대 - 우리는 전시(준비중)입니다'展 열어… 갤러리(화랑)에는 일반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대안공간으로서의 갤러리가 있고 미술작품의 매매가 이루어지는 상업갤러리가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세오갤러리(대표 서자현)는 상업갤러리이다. 7년 전 문을 연 이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2~30대 신진작가의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맡아 왔으며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나 깊고 넓은 안목과 뛰어난 능력을 갖춘 4~50대 중견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역할도 함께 해 왔다. 이곳을 통해 발굴된 작가는 '세오 작가'라는 경력만으로도 미술계에서 인정을 받을 만큼 엄격한 작가·작품 선별 과정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도 순수한 창작열정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돕는 전시·기획으로 정체된 우리 미술계에 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이곳은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완성작품 위주의 단순한 상업적 전시보다는 건축과 구성, 월페인팅(wall painting) 등 미술 전 영역을 아우르는 폭넓은 전시·운영을 하고 있다. 이른바 스타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위주로 매매중심의 전시운영을 하는 한계에서 벗어나 예술 본래의 가치를 되찾기 위한 것이다. 미술작품을 고급 가구나 인테리어를 위한 장식품으로 여기는 현실에서 눈에 보이는 가치(작품)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작품)를 중시하는 이곳의 결진 정신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신선한 도발이다. 더구나 이같은 경영이념을 개관이래 현재까지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다는 것은 상업갤러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창작과정' 공개 갤러리 전체 공간이 하나의 작품 이곳에서 다시 한 번 우리 현대미술에 한 획을 그을만한 도발적인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기획 김미진, 홍익대 미술대학원 부교수, 예술의전당 전시예술 감독). 지난 2월 4일부터 전시중인 '접속지대-우리는 전시(준비중)입니다(CONNECTION ZONE-WE ARE (WORKING ON) THE SHOW)'는 3인의 중견작가(안성희, 이윤미, 황성준 작가)가 1년 동안 각자의 작품 창작과정 전제를 고스란히 일반 대중에 공개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매우 이색적인 전시이다. 특히 이 전시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예술작품을 장식품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에 맞서 예술작품 본래의 순수한 정신과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가치를 일반 대중과 공유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작품)'야말로 진정한 작가 정신이라는 사실을 '오감(특히 시각)'을 통해 깨닫도록 한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예술 본래 가치의 구현을 위해 작가들은 대중과의 소통에 주저하지 않는다. 벌거벗듯이 창작과정 전체를 공개하고 심지어 관객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려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작품은 서서히 완성되고 해체돼 갈 것이다. '창작과정'이 작품이고 1년 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작품이며 대중과의 '소통'이 또한 작품이다. 따라서 오늘 갤러리에 설치된 작품의 모습과 내일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 1년 동안의 창작과정 전체와 갤러리 전체가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다. 낯설고 이질적이지만 신선한 충격… 전시실 곳곳은 3인 작가의 서로 다른 작품으로 채워졌다 비워지고 다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채워졌다 비워지기를 반복할 것이다. 미술관 속 완성된 예술작품만을 보고 이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이 전시는 상당히 낯설고 이질적일 수밖에 없다. 때론 그 이질감이 너무 강해 불편해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제된 완성품에서 부족한 그 무엇을 느끼고 상업화된 미술이 아닌 미술 본래의 가치에 목말라 해 본 경험이 한번만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전시는 더 없이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서자현 대표는 "작가의 모든 것을 드러내 놓고 (창작의 전 과정이)노출된 상태에서 1년 동안 연속된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전시로, 갤러리도 참여작가도 무척 고단한 전시"라고 말하며 "날로 상업화되는 미술계가 '균형'을 잡고, 단절된 대중과의 '소통'을 회복하기 위한 작은 날개짓이자 몸부림"이라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공간'의 제약을 넘어 '소통'으로 관객이 창작활동에 직접 참여도 4월 28일까지 3인 작가의 preview 전시가 끝나면 이어서 작가들의 개인전이 내년 2월까지 연속해 열린다. 전시기획과 운영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통'이라는 주제로 연결된 공동작업이기도 해 보는 이의 잠자던 감성과 심미안(審美眼)을 깨워준다. 세 작가의 공통점은 눈에 보이는 '장소'와 '공간'에 대한 재해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이 어떻게 교감하고 소통하는지를 끊임없이 살피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한 작가들의 수단은 서로 다르다. 황성준 작가는 '흔적', 이윤미 작가는 '선', 안성희 작가는 '빛'을 수단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실제의 시간과 '가상'이라는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관통하며 일반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어떤 작품은 관람객들과의 공동작업으로 진행돼 흥미를 자아내고 있으며(이윤미 작가 - '행위를 중첩하다 overlap') 또 다른 작품은 갤러리 구석 곳곳에 '숨어있다'(황성준 작가 - '오브제를 덧씌우다 pause'). 또 관람객들에게 쑥갓, 상추, 케일 등의 채소 씨앗을 나눠주고 작은 화분에 이를 키우게 한 다음 관람객들이 보내주는 화분을 소재로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어 작품 하나 하나가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안성희 작가 - '환경에 개입하다 intervention'). 갤러리 1층 오른쪽에 작은 방이 하나 있다. 어두운 실내를 은은한 조명이 비추고 있고 방 왼쪽에 길다란 장방형 탁자가 놓여 있다. 탁자를 덮은 테이블보는 은은하게 조명 빛을 반사시키고 있다. 전체 분위기가 마치 고풍스런 분위기의 카페와 같다. 갤러리를 찾는 관람객들은 이곳에 둘러 앉아 담소를 즐길 수도 있다. 만약 설명이 없다면 어느 누구도 이 탁자가 '작품'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눈치채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탁자는 '기억'과 '흔적'을 주제로 한 황성준 작가의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테이블보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점과 선들이 흩어져 있다. 군데군데 얼룩도 있다. 길고 짧고, 굵고 가는 다양한 모양의 선과 점들은 황작가가 만들어 낸 흔적이며 또한 지난 2월 전시회가 시작되고 나서 이곳을 찾은 관람객과 비평가들이 남긴 '흔적'들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생긴 '흔적'들이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다. 이 작품은 '소통'과 '접속'이라는 전시회의 주제를 잘 보여주고 있는 방을 나와 2층으로 올라가기 전 기둥 모서리 아래 대각선으로 파란색 점선이 둘러쳐 있다. 1년 이라는 시간동안 점선으로 둘러친 곳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숨겨진' 작품이다. 1층 건너편에 있는 작은 방 벽면에서도 '숨겨진' 작품을 볼 수 있다. 작품은 벽면 한 가운데 뚫려있는 '구멍'이 그것이다. 황성준 작가의 '흔적 찾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공간 중앙에 'ㄱ'자 형태의 가상공간이 들어서 있다.원래 갤러리의 창고였던 이곳의 '흔적'을 찾아내 천정부터 바닥까지 무거운 추를 단 가는 실선을 늘어뜨려 놓아 현재 공간에 과거의 사라진 가상공간을 복귀시켜 놓았다. '기억'과 '시간'과 '우연'속에 감춰진 '흔적'의 의미를 관람객들에게 말없이 되묻고 있는 듯하다. 이윤미 작가는 '공간'과 '선'을 주제로 삼아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평면(2차원)'과 '입체(3차원)'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윤미 작가는 2층 전시 공간 안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색색의 벽돌모양 색종이(스티커)를 소재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함께 하는 창작활동으로 이윤미 작가는 평면과 입체와 '회화'를 넘나들며 경쾌한 '선'을 창구삼아 '공간'의 의미에 대해 관객들과 대화를 이어간다. 1층 작은 방에 별도로 자리한 안성희 작가의 주제는 '빛'이다. 안 작가는 이방 안에서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의 '교감'을 시도한다. 황성준 작가가 '흔적'으로, 이윤미 작가가 '선'으로 공간을 넘나들고 있다면 안성희 작가는 '빛'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또 관객들에게 식물의 씨앗을 나눠줘 자연의 빛을 받아 자라난 식물들을 다시 갤러리 안쪽으로 들여와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빛'의 '소통'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 전시회 정보 전시회는 지난 2월 4일 문을 열었다. 4월 28일까지 유기적인 공동전시 '접속지대-우리는 전시(준비중)입니다'가 계속된다. 이어서 9월 2일부터 9월 30일 이윤미 전, 11월 4일부터 12월 2일까지 황성준 전, 내년 2월 10일부터 3월 3일까지 안성희 전이 열린다. 전시회가 끝난후에는 전시회 전 과정을 담은 '열어보는 전시'라는 서적도 출판될 예정이다. ■ 세오갤러리 관람정보 문여는 시간 :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관일 : 매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문을 연다. ※ 매년 1월과 7월은 재충전의 시간으로 전시가 없다. 관람료 : 무료 찾아오는 길 : 교대역 1번 출구로 나와 하나금융프라자 끼고 골목으로 약 100미터 직진하면 골목 끝 부근 오른쪽에 세오갤러리 간판이 보인다. ※ 참고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7시에는 숙명여대 선교회 '사랑의 물결'에서 펼치는 무료 음악회가 갤러리 지하에서 열린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갤러리 누리집(www.seogallery.com)이나 전화(02-583-5612)로 문의. '교대'역> 매주 목요일 무료법률상담 실시복지관 자매결연…봉사에도 앞장 교대역(역장 차동국)은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환승하는 곳이다. 하루 이용객은 약 11만 여명이다. 그러나 환승이용객은 35만명이 넘는다. 특히 출퇴근시간 대에는 인근 강남역 등과 함께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혼잡이 극심하다. 인근에는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중앙지방법원, 검찰청 등 법조타운이 있으며 인근에 로펌과 변호사 사무실 등이 밀집해 있다. 서울교대(5번 출구), 대한법률구조공단(10번 출구), 강남성모병원(6번 출구) 등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지역 특성상 젊은층 이용객이 많다. 교대역이 위치한 서초동의 지명에서 서초(瑞草)란, 직역하면 '상서로운 풀'이란 뜻으로 '서리풀'이란 말에서 나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서 나는 쌀을 임금께 바쳤다는 기록을 볼 때, '서초'는 상서로운 풀, 즉 벼를 뜻한다고 한다. 교대역은 얼마전 역 이용객이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게이트의 구조를 바꾸는 등 고객의 편의를 위해 세심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근처에 있는 대한법률구조공단과의 제휴를 통해 매주 목요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역내에서 무료법률상담실을 운영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차동국 역장은 "늘어나는 환승객의 편의를 위해 환승통로를 확장할 계획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현재는 설계단계로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는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대역 역무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근처 복지관(서초중앙노인종합복지관)과 자매결연을 맺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대민봉사에도 적지 않은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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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27
  • [선택! 교육자치2010] 인천광역시 교육감 예비후보
    본지는 지난호를 통해 인천광역시 교육감 예비후보자들의 주요 공약과 현안 및 쟁점사안에 대한 각 후보의 견해를 살펴봤다. 이번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최근 지방선거 최대의 초점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에 대한 후보별 견해와 학력향상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후보별 공약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지는 앞으로 후보별 심층 대담을 통해 후보로부터 직접 핵심공약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 일러두기 ◆ 후보별 공약 및 쟁점사안에 대한 후보의 견해는 현재까지 인천광역시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모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통 질문지를 보내고 이에 대한 서면답변을 받아 취합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지면에 표시되는 후보자 순서는 후보의 이름 '가, 나, 다' 순으로 정했으며, 후보의 사진과 약력은 각 후보자가 제공한 자료에 기초했습니다. 공통 질문 사항 제13번(서울 지역에서 실시한 '고교선택제'에 대한 후보 의견과 도입의사)에 대해서는 인천의 경우 현재 서울과 유사한 고교선택제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이 제도에 대한 후보별 견해와 앞으로의 발전방안을 중심으로 답변이 이루어졌음을 밝힙니다. 권진수 예비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준비기간 등으로 답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음을 밝히며, 유권자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제공을 위해 별도로 후보의 주요공약 및 쟁점사안에 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4월 5일자로 등록한 최진성 예비후보는 추후 별도로 지면을 할애해 '공통질문사항'에 대한 후보의 답변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 인천광역시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명부 및 경력(순서는 가나다순) 후보소개 (사진, 약력, 주요공약, 강점 및 차별성 순) 김 실 후보 주요공약 ▶ 교육감이 평가받는 제도 구축 ▷ 교육감 먼저 평가를 받겠으며 정책이나 행정 집행과정을 평가받아 교육정책 수립·보완의 기준으로 삼겠다. ▶ 그룹별 네트워크 구성▷ 인문계고교를 중심으로 인근의 초등, 중등학교를 그룹으로 구성하는 그룹별 네트워크를 구성해 그룹 내 학교 간 학교평가와 장학지도, 유기적인 교육계획의 공유 등을 통해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 초·중등교육에서 직업 적성 및 진로교육 강화▷ 초·중등교육에서 직업 적성 및 진로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 영·유아교육 및 사립학교 지원 강화▶ 소외계층 장학사업 강화▷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장학사업을 통해 도서벽지, 저소득층, 장애인 등 소외계층 학생들에 대한 학자금 지원활동을 모색하겠다. ▶ '생활지도 전담교사제' 신설 ▷ 지역 네트워크을 담당하는 생활지도 전담교사제를 신설해 폭력없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다. ▶ 교원 업무경감▷ 공문 발송량 감소 등을 통해 교원업무를 경감시키고 탄력적인 인사제도의 개선을 통해 능력 있는 일꾼을 키워 인천교육의 질을 높이겠다. 강점 및 차별성 ▶ 경륜과 교육전문성▶ 협의와 소통의 마인드▶ 도덕성과 청렴성▶ 과감하고 창의적인 제도운영(학부모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운영, 학생 선택에 의한 급식운영 등) 김용길 후보 주요공약 ▶ 동북아 공영 교육재단 설립한, 중, 일, 러 참여 / 송도에 설립▶ '생명교육'의 정착▶ 다양한 학교(학급) 설립(설치)▶ 학교내 작은 학교·학급▶ 프래네·발도로프교육, 벽 없는 학교, 특수전문 학급(ADHD, 미혼모 등) 등 설치·운영▶ 학교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공교육 신뢰회복▶ 학교내 체벌 완전금지 강점 및 차별성 ▶ 학부모 출신, 평교사 출신, 교육봉사자 출신, 교육운동가 출신, 목회자 출신으로 여러 각도에서 교육을 경험한 점(공교육, 사교육, 교육운동 등)▶ 교육 관료를 경험하지 않은 약점이 동시에 강점(청렴성, 개혁성, 새로운 시도)▶ 교육의 변화를 이끌 참신성 ,개혁성, 도덕성▶ 고정관념 탈피, 폭 넓은 사고력, 창의력, 결단력, 판단력 보유 나근형 후보 주요공약 ▶ 기본 방향 '바른 심성을 가진 능력 있는 사람 육성'▶ 인성교육의 중심인 '효(孝)' 교육 강화▶ 교육의 자율성과 책임 강화▷ 자기주도적 학습 정착, 교원연수 확대, 교원 사기 진작책 마련, 자립형 사립고 설립, 자율형 공립고 지정과 설립, 초빙교장제 확대, 특목고 신설 등▶ 교육환경 개선▷ 학교이전 재배치, 자연친화적 학교환경조성, 학교별 다목적실 완비 등 ▶ 교육복지 확대▷ 전면 무상급식 실시, 유치원 무상교육 확대, 학교 운영 지원비(옛 육성회비) 폐지, 도시형 대안학교 설립, 전문계고 장학금 확대,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저학년용 분교 설치 등 ▶ 교육행정 개선▷ 행정조직 개편-교육협력반 확대·기능조정, 교육청 직속기관 및 지역교육청 기능 조정, 교원연수기관·학생체험 학습장 확대 및 시설 개선 등 강점 및 차별성 ▶ 인천교육에 대한 앞선 지식과 경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아이디어 유병태 후보 주요공약 ※ 인천 교육의 5대 새바람(5대 공약) ▶ 전국 최하위권 '학력 역전'의 새바람▶ 폭력, 왕따 없는 새학교 새바람▶ 무상급식 실현 및 사교육비 절감 새바람▶ 부패, 비리없는 일하고 싶은 교육일터 새바람▶ 새산소로 호흡하는 녹색 교육환경 새바람 강점 및 차별성 ▶ 다양한 경력(교원, 연구·행정직, 교육위원 등 풍부한 경험)▶ 다부진 추진력(작은 거인, '생각하는 인간 컴퓨터')▶ 참신한 이미지(청렴, 결백, 진솔한 마음씨) 이청연 후보 주요공약 ▶ 먹거리부터 심리치료까지 책임지는 돌봄 네트워크 구축▷ 무상급식 초·중·고 전면실시, 친환경 로컬푸드 학교급식 지원센터 운영, 과잉행동장애(ADHD) 및 게임중독 예방·검사·치료 시스템 구축, 에듀케어 전문가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공교육에서의 대안교육기관 설립) ▶ 공예에서부터 첨단과학까지 다양한 학생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 제공▷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학생 개인 맞춤 교육과정 운영, 지역사회 경제 협력형 교육과정 개발 보급, 기초학력 지원조례 제정 ▶ 교원평가에서 학교장 인사까지 시민 참여형 제도로 정착▷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부모에 의한 교원평가, '거버넌스' 참여형 관리직 인사, 특성화고등학교와 개방형교장공모제를 연계해 공교육 활력 모색 ▶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예산 집행▷ 기초학력 책임지는 실질적 교육재정 투자, 학부모 만족도 높이는 공동화 학교 집중지원, 교육재정 부실 해소, 예산공개심의제 도입 강점 및 차별성 ▶ 현장중심의 교육적 소신과 원칙(현장경험 풍부)▶ 교육계 갈등 조정 능력(균형 잡힌 시각과 포용력)▶ 도덕성과 친화력이 높은 젊은 리더십 ▶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순발력, 역동성, 참신성▶ 교육개혁 추진력(교육민주화 운동 경험) 조병옥 후보 주요공약 ▶ '효의 본고장 인천' 효 교육 확대▶ 인천학력 전국3위 달성▶ 나눔과 모둠(통합)교육 충실▶ 공립 기숙형 대안학교 설립▶ 취업지도 및 우수기능인 육성▶ 최고수준의 특수교육 체계구축▷ 최고의 교육환경 조성, 개개인 맞춤형 지도▶ 최우수 정보화 교육도시, 청렴도 최상위권 3년내 달성▶ 평생교육 종합 시스템 구축, 일원화 강점 및 차별성 ▶ 인천 최초의 컴퓨터 교사▶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가장 적합한 디지털 리더십, 디지털 마인드 공통질문 사항 1. 인천교육의 현실을 진단해 주십시오. 2. 인천교육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위 두 가지 질문에 대해 후보께서 생각하시는 해법(대안)과 인천교육의 미래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4. 주요공약을 설명해 주십시오. 5. 후보께서 가지고 있는 강점과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이 있다면 설명해 주십시오. 6.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교육계 비리에 대한 의견과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7. 입학사정관제 등 변화하는 입시정책과 관련해 인천교육의 학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8. 사교육비 경감과 관련해 후보께서 생각하시는 효율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아울러 학원 불법영업 등 일련의 교육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학원가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계시다면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9. 학교 교육활동에 있어 학부모의 역할이 점점 더 중시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학부모 참여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10. 전문계고 발전방안(진학, 취업 등 전문계고 전반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가지고 계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11. 무상급식과 관련된 후보의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저소득층 가정 학생을 위한 지원방안도 함께 언급해 주시기 바랍니다) 12. 학습부진아, 학교부적응 학생, 학교 폭력에 대한 대안 (사전 예방적 방안과 사후적 대응방안으로 나누어)을 말씀해 주십시오. 13. 서울지역에서 처음 실시한 고교선택제에 대한 후보의 견해와 함께 이를 도입할 의사가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14. 교사의 사기진작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 예비 후보자들의 생각은? > [질문 1.] 인천교육의 현실을 진단해 주십시오. 김실 후보▷ 만족스럽지 못한 학력수준▷ 청렴성과 도덕성에 문제 있다. 김용길 후보▷ 학력저하 ▷ 인성교육취약 ▷ 교사와 학생 사이의 진정한 관계성 부족(교사에 대한 신뢰·존경 실종) ▷ 학교다양성(구조, 기능, 역할이 다양한 학교 및 학급) 부족 및 우수학생 지역 이탈▷ 정책·제도를 포함한 전체 교육경쟁력 부족, 교육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 부재 나근형 후보▷ 지속적인 교육환경 개선▷ 교육복지·학력·교육환경 등 문제 있는 모든 것을 계속 개혁·개선해 나아가는 '롤링 플랜(Rolling Plan)'이 필요※ 학습능력 개선 성과 강조(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초·중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전국 평균보다 적음, 2009년 평가 결과 같은 수도권은 서울 및 경기와 비교할 때 인천 학력 중·상위권) 유병태 후보 ▷ 학습력 저하, 전국 최하위권 학력▷ 부실한 학생 복지정책▷ 낮은 교(직)원 사기▷ 인사행정의 난맥상▷ 열악한 교육환경 이청연 후보▷ 교육자치 시대에 걸맞는 리더쉽의 부재로 인천교육 만의 차별화된 전략도 자기반성과 성찰이 없는 상황▷ 지역간 교육격차 심화, 구도심의 교육공동화 현상 가속화▷ 학력 수준이 전국 최하위 ▷ 학교폭력 및 높은 중도 탈락생 비율▷ 교육환경개선 사업비 감소(전년도 대비 71.6%로 전국 최하위)▷ 청렴도 최하위▷ 낮은 교원 법정정원확보율▷ 안정적인 교육예산 확보 문제(인천시의 법정전입금 2,270억원 미지급)▷ 교육복지의 축소 조병옥 후보▷ 인천 교육의 총론과 각론 불일치▷ 지도자 도덕성 결여▷ 미래 지식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갈 전문지식·지도력 부재로 인천 교육 추락 [질문 2.] 인천교육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실 후보▷ 학력향상▷ 교육 수요자를 위한 인사관리▷ 공교육환경개선▷ 소외계층,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 지원 김용길 후보▷ 신나는 학교, 보람된 직장으로 학교를 변화▷ 교육동력을 살려 내는 일▷ 교사의 신뢰회복(교육경쟁력 회생)▷ 내실있는 인성교육▷ 교사의 긍지, 자부심 회복 나근형 후보▷ 공교육 책무성 강화를 통한 교육효과 제고(교원 연수 확대, 자립형 사립고 설립 추진, 자율형 공립고 지정 및 신설 추진, 초빙교장제 확대 등)▷ 교육환경 개선(학교이전 재배치, 자연친화적 학교환경조성, 학교별 다목적실 완비 등)▷ 교육복지(전면 무상급식 실시, 유치원 무상교육 확대, 학교 운영 지원비(옛 육성회비) 폐지, 도시형 대안학교 설립, 전문계고 장학금 확대,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저학년용 분교 설치 등)▷ 교육행정 개선(행정조직 개편-교육협력반 확대·기능조정, 교육청 직속기관 및 지역교육청 기능 조정, 교원연수기관·학생체험 학습장 확대 및 시설 개선 등) 유병태 후보▷ 학습 능력 신장(전국 최하위권 탈출)▷ 무상급식 추진 및 사교육비 절감▷ 학교폭력, 왕따 없는 학교 추진▷ 학습에 열정 쏟는 교직원 사기 양양▷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 이청연 후보 ▷ 지역간 교육 격차 해소와 학력신장(최우선 과제)▷ 보편적 교육복지 수준 향상 ▷ 인천을 교육문화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 필요 ▷ 초등 기초학력 향상 조병옥 후보▷ 학부모와 시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정책 추진▷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가 서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천 교육 실현▷ 리더십과 실천력을 갖춘 지도자 필요 [질문 3.] 위 두 가지 질문에 대해 후보께서 생각하시는 해법(대안)과 인천교육의 미래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실 후보▷ 학교급별 학생 학력 향상을 위한 교육계획수립▷ 교육현장 지원 중심의 인사관리▷ '생활지도전담교사제'를 통한 생활지도▷ 학부모, 교사, 시민들과 항시 소통 가능한 '민원담당관제' 신설▷ 소외계층,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지원사업 확대 김용길 후보▷ 교사의 질 향상과 이를 통한 학생과 교사의 관계성(신뢰) 회복▷ '생명교육(교육본질이 숨 쉬고 소통, 순환되는 교육)'의 정착▷ 소질과 적성을 조기에 찾고 이를 계발할 수 있는 교육 실현 나근형 후보▷ 인천교육의 현실, 교육구성원 모두의 책임임을 자각▷ 학력 실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 선행▷ 교원연수 확대, 교원평가제 정착▷ 외국어 교육, 교육복지 투자 확대▷ 획일적 교육 지양, 다양성·창의성·자율성을 살리는 교육 실현 유병태 후보▷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 언론과 함께 가는 '열린' 교육행정▷ 교육현장 분위기 쇄신(공부하고 싶은 학생, 가르치고 싶은 교원)▷ 동기 유발, 개방적이고 자율적인 행정 추진▷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인사행정 이청연 후보▷ 잘못된 교육정책 개선 ▷ 교육현장 지원 중심의 교육행정 시스템 구축▷ 학생들의 개성과 적성을 존중하는 맞춤형교육과정 개발·운영▷ 고교다양화 정책, 고교 교육과정 다양화정책으로 전면 수정▷ 수월성교육과 기초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책임교육▷ 초등교육 집중지원을 위한 기초교육지원조례 제정 조병옥 후보▷ 인천교육 현실과 문제점에 대한 냉철한 비판·분석▷ 분석에 따른 종합 대책 수립▷ 디지털 정보화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 필요▷ 불신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도덕성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지도자 선택 [질문 4.]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교육계 비리에 대한 의견과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실 후보▷ 최근 교육청 비리 문제들이 언론 매체에 대서특필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인천 교육감 예비후보로서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대안>▷ 예방차원의 청렴 교육 및 연수 강화▷ 개방형 자율 감시단(학부모, 교사, 시민 등으로 구성)을 통한 수시 감시체계 구축▷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사정기관에 대한 고발 등 책임행정 구현 김용길 후보▷ 교육계 전체에 만연된 무사안일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 긴장감이 없는 구조 속에서 비리가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대안>▷ 학교급식, 방과 후 학교, 현장학습은 관련 업무 자체를 학교가 아닌 학부모회와 교육청에서 운영해 비리 원천 차단(교사 업무경감, 학부모회 교육자치 참여 등 부수적 효과도 있음)▷ 비리 및 업무태만 교직원, 관리직 하위 5% 퇴출 나근형 후보▷ 교육계 비리는 교육자의 양심문제. 양심을 지키고 정의와 정도에 따른 맑은 행정을 하는 데는 비리가 있을 수 없다. 유병태 후보▷ 학교경영, 교육행정 모두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공명정대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스스로 공명정대한 삶을 살아가려는 소신과 능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청연 후보 ▷ 지금 불거진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교원승진체계를 그대로 두는 한 해결될 수 없다. 근무평정제도와 교원승진제도 개선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소신을 갖고 진심으로 학생을 위해 자기 희생하는 선생님이 발탁되도록 하는 것도 문제해결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학업중단,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 대해 책임교육을 실천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교직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조병옥 후보▷ 교육계 비리는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대안>▷ 교육현장에서 발생 될 수 있는 비리 사전 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비리 적발 시 'one-strikeout' 제도 적용 등 엄단. [질문 5.] 입학사정관제 등 변화하는 입시정책과 관련해 인천교육의 학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실 후보▷ '그룹별 네트워크(일정한 소지역 단위로 초중고등학교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교육과정 수립, 운영의 기준단위로 삼음)'를 통해 책임 학력 시스템을 구축하겠으며, 초·중학교 우수학생들이 상급학교에서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도록 함으로서 수업을 받은 인근 고등학교에 쉽게 적응하고 지원하도록 유도해 인천의 인재를 타 지역에 뺏기지 않도록 하겠다. ▷ 교육청에 '학력관리담당관'을 신설해 변화하는 대학입시제도와 복잡한 전형방법 등의 정보를 일선고교교사들에게 신속하게 제공해 대학진학률을 실속있게 높이겠다. 김용길 후보▷ 멀티미디어 중심 자기 주도적 자율학습 정착/확산▷ 수준별 이동수업▷ 교사와 학생간의 '권력거리'를 줄여 학습 의욕 고취▷ 학교스트레스 해소로 신나는 학교, 즐거운 학습 분위기 조성▷ 다양한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학교(학급) 설립으로 학습동기 유발 나근형 후보 ▷ 입학사정관제 등 변화하는 입학제도의 핵심은 개인의 '포트폴리오'에 의한 선발이라는 점이다. 이같은 선발방식은 학생의 내면에 있는 잠재능력, 체험으로 얻은 능력, 생활 철학 등 인간의 총체적 가능성을 평가 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형요소 가운데에는 학력도 포함된다. ▷ 공약에서 말했듯이 학력향상은 교사의 열정과 봉사 그리고 학생본인의 의욕과 실천력을 이끌어 내는 유인책에 달려 있다. ▷ 특히 교사의 열정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사연수 확대는 학력향상의 주요 요인으로 필수적이다. ▷ 학생의 학습의욕 고취를 위해 개별 학생의 특징, 취향을 파악해 자극하고, 내적동기유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즉,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끌어내야 한다. 유병태 후보▷ 학생들의 학습력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도서관 활용 극대화▷ 교원들이 교재 연구와 수업에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수업 외 업무 경감 방안 적극 강구▷ 초·중·고 학생들의 접근성 및 학습력 극대화를 위한 인터넷 교육방송국 설립운영 이청연 후보▷ 입시제도 변화에 대한 후보의 견해 입학사정관제 등 새로운 입시제도가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더 늘어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대학별 전형, 특히 3불정책 폐지도 어떤 결과를 낳을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내놓은 정부정책이 오히려 사교육비를 더 늘어나게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 인천교육의 학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교사의 근무여건 개선(교사 업무 절반이상 감축), 기초학력지원 조례 제정 추진(초등 학습부진학생 집중 지원), 공교육에서의 대안교육 도입 및 확대, 새로운 학교 모델 '행복한 학교 만들기', 학생 맞춤식 교육과정 운영(맞춤식/수준별/이동식 수업모형) 조병옥 후보▷ 학생 개인별 초·중·고 맞춤형 포트폴리오 작성 및 지도사업 추진 :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학생 개인의 학력과 소질·적성에 맞춘 학력신장, 인성교육, 특기·적성 계발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학생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개별 학생의 맞춤형 지도에 있어 기본 자료로 활용 ▷ 위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사교육과 공교육이 상호 공존할 수 있다. ▷ 양질의 방과후교육으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 [질문 6.] 사교육비 경감과 관련해 후보께서 생각하시는 효율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아울러 학원 불법영업 등 일련의 교육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학원가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계시다면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김실 후보▷ 사교육은 상위학생들의 선수학습 혹은 특목고 진학을 위한 학습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적 수준별 학생들이 그룹별 네트워크 내 상급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 현재 이루어지는 교육정책에 반발하는 학원가와의 상생을 위해서는 학원연합회가 스스로 학원 불법영업 등 부조리를 자율적으로 관리·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책임도 함께 부여). ▷ 사교육도 공교육과 마찬가지로 인천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큰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하겠다. 김용길 후보▷ 수업의 질 향상,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성 회복으로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 방과후학교 수업 폐지 후 이를 대체할 '자연 발생적인 동아리식 2부 학교(독서방, 탁아방, 공부방)' 운영▷ 학교, 학원, 2부학교의 역할 및 기능 분담 : 학교는 인성 교육 측면, 학원은 심화학습 측면, 2부학교(지역사회 학교)는 보충학습 측면 나근형 후보▷ 공교육은 주식이고 사교육은 간식이다. 따라서 학교 교육의 부족한 면을 학원(사교육)이 보완해 주는 것이 정도이다. 또 학원은 학생의 발전을 보조 해주는 역할 외에 사회(평생)교육도 담당한다. 배움의 기회를 잃은 사람, 사정에 의해 학교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을 위한 교육(검정고시 준비),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다. ▷ 학원이 다양한 기능을 다 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주되 불법영업을 근절하고 특히 고액 불법 개인과외는 용인 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회 구조에 맞는 본래의 기능, 즉 학교와 학원이 본래의 기능을 서로 충실하게 지키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다. 유병태 후보▷ 공공교육과 사회교육은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 공교육의 부족한 점인 다양성, 개별화 등을 사교육이 보완하되 고액과외, 불법학원운영 등 건전하지 못한 사회교육은 적극적으로 선도해 나가야 한다. 이청연 후보▷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이 사교육비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 근본적으로는 현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 학생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내고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학교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이 일을 해낼 수가 없다. ▷ 고교다양화가 아닌 '교육과정 다양화'로 정책방향이 수정돼야 한다(학교의 다양화가 아닌 학교 교육과정의 다양화). ▷ 야간자율학습 재검토(고교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 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단,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 계도가 필요하며 동시에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야 한다. ▷ 학생 각자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가정학습 및 진로교육이 강화돼야 하고 사교육의 협력이 대전제이다. 조병옥 후보▷ 지나친 통제보다 개방적인 방과후 교육이 사회 통합적 차원에서 더 중요하다. 누구나 쉽게 접근해 원하는 과목이나 특기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해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면 사교육과 공교육이 상호 공존할 수 있다. ▷ 양질의 방과 후 교육으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 [질문 7.] 학교 교육활동에 있어 학부모의 역할이 점점 더 중시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학부모 참여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실 후보▷ 초중고별로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교육현장에서 학부모의 역할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 김용길 후보▷ 교장이 변해야 학부모 역할이 살아난다. 무엇보다 교장의 변화가 중요하다. ▷ 학부모회 조직을 강화하겠다(100만 학부모회원-교육감 직접리드)▷ 교육배우기를 통한 교육 살리기에 동참시켜 교육주체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담당케 하겠다. ▷ 학교 급식, 현장학습, 방과후학교 등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주체로 참여시키고, 두발, 교복, 앨범 문제도 학생회, 학부모회, 교사회, 교육청에서 조정합의안을 만들어 풀어가겠다. 나근형 후보▷ 학부모는 '보호자'라는 말로도 불린다. 여기서 말하는 '보호자'는 학생의 앞길을 인도(Guide)해 주는 역할을 말한다. 학부모는 학교와의 교육상담 등을 통해 학교와 함께 학생의 앞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 부모는 자식에 대한 편견이 있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이제 학부모는 '내 자녀'만이 아닌 '우리 자녀'를 위해서 학부모 조직과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 또 학부모가 교사를 존중하고 학교를 존중해야 한다. 적어도 자녀가 듣고 있는 자리에서는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비난을 삼가야 한다. 유병태 후보▷ 대한민국의 부모님들만큼 자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지대한 나라는 없다. 이와 같은 학부모의 열정, 사랑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교육에 잘 녹아들게 해, 학교교육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학부모 참여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청연 후보 ▷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교육계획 입안이나 예산 운용에 대해 학부모가 참여하고 있으며, 교원평가에도 학부모가 참여하게 됐으므로 학교의 '개방성'과 '쌍방향성'은 많이 좋아질 것이다. ▷ 지역사회(학부모) 리더쉽은 학교가 지역사회와 연계되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학부모를 활용한 사서·상담 도우미 네트워크 구축에 학부모(회)를 적극 활용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학부모 참여를 더욱 넓히겠다. 조병옥 후보▷ 우선, 학부모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학교운영 시스템이 개방적이어야 한다. ▷ 교육과정, 학교의 행사일정 및 내용, 학부모와 학생에 각종 부담을 주는 모든 행사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화 해야 한다. ▷ 학교 교육에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학부모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질문 8.] 전문계고 발전방안(진학, 취업 등 전문계고 전반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가지고 계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실 후보▷ 전문계고의 발전을 위해서는 초, 중등교육에서 직업적성 및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청소년기에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고 미래 직업에 대한 비젼을 갖게 될 것. ▷ 전문계고 입시를 개선(전산화)해 효율적인 입시사정을 하겠다. ▷ 전문계고는 졸업 후 취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동일계 진학을 통해 전문적인 기술인이 되고자 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많은 학생들이 (전문)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전문대학과의 연계된 교육과정 운영 등 연구를 활발히 해 나가겠다. 김용길 후보▷ 전문계고 학생의 자긍심을 회복시켜 주기 위한 철저한 산학연계 기술교육 실시▷ 산업체와 연계해 공동으로 교육과정 편성▷ 마이스터고 지원 확대 나근형 후보▷ 지금은 전문계고가 많이 달라졌다. 산업현장과 밀착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발전 속도에 학교가 따라가기 힘든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현재는 학교 및 학제를 제도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다양한 (전문계고) 학교를 설립하기 어렵고 예산 확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별 (전문계고) 학교에 더 넓은 자율권을 주어 학교가 순발력 있게 현안에 대처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 공약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교육비 투자를 늘려야 한다. 유병태 후보▷ 전문계고는 시대상황, 학부모와 학생의 수요·선호도 등을 감안하고 다양화, 특성화 등을 고려해 과감한 개선과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이청연 후보▷ 인천의 중소기업 구인난과 고졸 출신 일자리 창출의 문제로 전문계고 학생들이 무분별한 대학진학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 지역사회 경제 협력형 교육과정을 개발 보급해야 한다(해양 산업과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경제계·교육계가 협력체계 구성. 산학간 협력체계 구축이 인천시 - 산업체 - 교육청간에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경제계의 긴밀한 협력관계로 고졸 출신 일자리 창출을 추진. 조병옥 후보▷ 현재의 전문계고를 각각의 특성화고로 개편·육성방안 적극 추진▷ 전문계 고교생의 진학기회 확대(병역 특례, 취업 후 일정기간 경과 시 수시입학 기회 확대 등).▷ 전문계고 교사들의 승진제도를 개선해 일반계고와 형평성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 [질문 9.] 상급식과 관련된 후보의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저소득층 가정 학생을 위한 지원방안도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김실 후보 ▷ 무상급식을 전제로 한다. 현재의 여건과 예산을 고려해 집중투자하겠다. ▷ 의무교육기관부터 완전 무상급식이 이루어지도록 점진적으로 확대 실시해 나가겠다. 김용길 후보 ▷ 초등, 취약부분부터 선별적 복지 시행, 취약계층이 아닌 학부모는 학교에 급식발전 기금 협조·지원▷ 학교 내 '2부 학교'에서 공부방, 탁아방, 독서방을 운영해 저소득층 급식문제 해결(연중무휴 운영, 교육청 직접 운영) 나근형 후보▷ 초·중·고의 무상급식은 이루어져야 한다. 예산이 문제가 되지만 현재도 무상급식을 하는 도(예 : 경남)가 있다.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무상급식은 꼭 이뤄져야 한다.▷ 급식비 지원이 (대상 학생들이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남모르게 이루어져가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를 고려할 때 어린이들에게는 차마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유병태 후보▷ 완전 무상급식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 다만 예산상 2~3년 계획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하되 3년 안에 무상급식 전면시행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이청연 후보▷ 학교급식에 관한 논의가 급식비 부담 문제로만 협소하게 진행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급식 문제는 '교육과정의 일부'로 다뤄져야 한다. ▷ 초·중·고 무상급식 전면실시의 문제는 예산운용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면 가능하다. '학교급식 지원센터'를 구축해 체계적인 무상급식 지원 시스템을 갖추겠다. ▷ 어떤 어린이도 급식비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되며, 우리의 어떤 어린이도 굶주린 상태로 잠자리에 들어서는 안 된다. 조병옥 후보▷ 나눔과 사랑의 정신으로 최소한 의무교육기간에는 무상급식을 적극 추진하겠다. ▷ '저소득층'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도록 관심과 배려로 나눔·사랑 실천운동이 필요하다. [질문 10.] 학습부진아, 학교부적응 학생, 학교 폭력에 대한 대안(사전 예방적 방안과 사후적 대응 방안으로 나누어)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실후보▷ 방과 후 수업의 수준별 수업을 강화하고 멘토링을 통해 학습부진아를 맞춤형으로 관리하겠다. ▷ 기관별로 대안교육을 확대해 영재대안교육 뿐만 아니라 부적응학생들에 대한 대안교육도 깊이 있게 실현해 나가겠다. ▷ '대안교육과'에서는 직업, 취미, 여가 등의 학교 밖 프로그램과 연계된 학원들과 협의해 학업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이 오전수업 후 오후에는 대안프로그램을 수강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부적응 학생들의 일탈을 최소화하고 폭력없는 학교만들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지역별, 학교급별 그룹 생활지도를 전담하는 '생활지도 전담교사제'를 신설해 생활지도 관련 행정 업무와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조 등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김용길 후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한 별도 학급 운영(교사와 학생 희망에 따라 해쳐 모여)▷ 학교 권위 해소 노력, 교사와 학생의 신뢰회복, 학교 스트레스 해소 노력▷ 현재의 학교 폭력 예방 위원회는 무용지물이다. 상담분야를 강화하고 위원회를 전문화·상설기관화 하겠다. ▷ 학교 폭력사건을 전담 처리하는 전담부서('교육청119') 설치 나근형 후보▷ 공부하려는 의지가 있는 학생은 절대로 학습부진아가 될 수 없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학생들 스스로 배우기를 즐거워하고 배우고 싶어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좋아 하는 것이 다르다. 따라서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개별학습 등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특성을 찾아내 그에 맞는 학습을 해야 한다. ▷ 부적응학생과 학교폭력 문제도 마찬가지다. 먼저 교사와 학부모가 개별 학생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정확한 진단에 따라 학생 맞춤형 교육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무성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다. 유병태 후보 ▷ 학교폭력 사전예방을 위해 각급학교 전체에 상담 전문교사와 학교 안전 지킴이를 선발·배치▷ 생활지도 기본 방향을 적발위주에서 사전예방식 지도로 획기적 전환 이청연 후보▷ 성적 낮은 학생과 부적응 학생이 학교에 설 자리를 잃게 만드는 게 문제(학교간, 교사간 경쟁이 근본 원인). ▷ 기초학력이 모자라는 학생과 부적응 학생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가르치는 교사가 좋은 교사로 평가받아야 한다. 결과에 대한 단순 비교보다는 성적 향상도에 따라 평가하고 그에 따라 (학교와 교사에 대한)행·재정적 차등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전 예방적 방안)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습결손 방지, 학습부진아·학교 부적응 학생에 대한 집중적인 행·재정적 지원(초등방과후 보육교사 지원 확대, 돌봄교육 네트워크 구축) ▷ (사후 대응 방안) 공교육에서의 대안교육기관 및 대안교육 프로그램 운영 조병옥 후보▷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개별 학생의 특성에 맞는 연계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저학년에서 정확한 적성과 지적수준을 진단해 학습부진아에 대한 개별 맞춤형 지도체계가 이루어 져야 한다. ▷ 부적응 학생에 대해서는 우선 심리검사, 적성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실시해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에 따른 개별지도가 필요하다. ▷ 특히, 장기적인 지도가 필요한 경우에는 '공립 대안학교'를 만들어 종교기관 등에 위탁 운영하는 방법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질문 11.] 서울지역에서 처음 실시한 고교선택제에 대한 후보의 견해와 함께 이를 도입할 의사가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실 후보▷ 현재 인천은 교교선택제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학교)선택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 김용길 후보▷ 고교선택제를 확대 실시 하겠다. 나근형 후보 ▷ 우리 인천은 이미 100% 고교선택제를 실시하고 있고, 지원 상황에 대해서도 중간발표와 최종발표를 하고 있다. 본 후보자가 주도하여 실시한 것이다. 유병태 후보▷ 제도의 효율성과 문제점을 좀더 깊이있게 분석한 후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도출하도록 연구하겠다. 이청연 후보▷ 서울지역에서 실시한 고교선택제는 모의배정 결과 일부지역 학교는 20-30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아 감당할 수 없었고, 거주지에서 먼 학교를 배정받는 학생을 최소화 하기 위해 거주자 우선 배정원칙을 뒤늦게 적용해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 무늬만 고교선택제였고 포퓰리즘에 근거한 고교선택제 였다. ▷ 인천지역은 이미 부분적인 고교선택제가 시행되고 있다. 선지원 후추점제를 통해 학생·학부모의 선택권을 넓혀 왔다. ▷ 그러나 이로 인해 (소)지역간 교육격차가 더욱 심화되었다는 분석이 있다. 고교선택제를 실시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역효과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학교간 격차, 소지역간 격차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인천지역의 선지원후추점제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면밀한 검토와 평가 전제돼야). ▷ 일부 학생들의 기득권을 지켜주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을 우롱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서울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조병옥 후보▷ 서울과 같이 개별 학교에 학생선발권을 부여하고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 본 후보자의 교육위원 선거 당시 공약이기도 했으며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개별 학교의 학생선발권 부여 및 확대를 줄곧 요구해 왔다. ▷ 단,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현재의 학군제도를 유지하되 서울에서 실시된 고교선택제도를 시범실시 후 적극 도입하는 방법도 고려 할 수 있다. 공교육의 경쟁력을 되 살리는 대안으로서 개별 학교의 학생선발권을 적정한 수준에서 보장해 학교간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질문 12.] 교사의 사기진작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김실 후보 ▷ 교육현장에서 선생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교원 우대방안'을 수립하겠다(승진·전보 등 인사제도의 변화,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업무경감, 학교별 평가 축소, 감사제도의 개선 등). 김용길 후보▷ 교사 연수 강화, 평가 결과 상위 5% 우수교원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급, 업무경감(행정실 확대, 보조교사 운영, 자원봉사자 운영 등) 나근형 후보▷ 교원평가제가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고 조기 정착돼야 한다. ▷ 교사의 전문성과 사명감, 업무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그러나 정신적인 면이 훨씬 중요하다. 물질적인 면은 단기적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 점에서 교사를 존경하는 풍토가 아쉽다. 교사는 마땅히 존경받고 가치도 인정받아야 한다. 유병태 후보▷ 수업 외 업무경감 적극 추진(6학급에 1명씩 사무보조교사 또는 인턴교사 배치 방안 연구)▷ 교원 안식년제 도입 연구▷ 종합병원과 협약을 체결해 교원 건강복지제도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 이청연 후보▷ 교사가 교육 개혁의 주체로 일어설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 앞에서 학생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하는 선생님을 아낌없이 지원해 모범이 되도록 해야 한다. ▷ 눈치만 보며 점수만 따려고 하는 교사가 승진하고 대우받는 일이 사라지기만 해도 성실한 교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 교사 안식년제 도입, 행정보조 전문인력 확대(교사 업무경감)▷ 단위학교 교무분장 재 편성 ▷ 공문 생산량·유통량 50%축소▷ 교사 자율성 확대 조병옥 후보▷ 교사 잡무 완전해방, 오직 가르치는 일에 전념토록 하겠다. ▷ 누구나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 우수한 교육적 결과(성과)를 낸다면 과감하게 승진 할 수 있는 인사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수석 교사제를 도입해 교사 사기를 진작시키겠다. <인천광역시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명부 및 경력(순서는 가나다순) 후보소개(사진, 약력, 주요공약, 강점 및 차별성 순)> 정리=양원석 기자(yws@eduyonhap.com)
    • 기획·연재
    • 기획
    2010-04-14
  • [기획]"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⑧
    samsung d'light(삼성전자 홍보관)> 기술 · 문화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최신기술제품 누구나 무료 체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은 서울메트로 소속 120개 역사가운데 혼잡하기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다. 역사가 지하상가와 바로 연결돼 있어 혼잡함은 정도를 더한다. 역사를 빠져나와 정신없이 걸음을 옮기다보면 4번 출구 앞에 아래로 나있는 계단을 만나게 된다. 지하상가에서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나하며 잠시 갸우뚱하다 아래로 내려가면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어깨를 부딪치는 것쯤이야 애교로 넘길 수 있는 바깥세상의 혼잡함과는 딴판의 고요함이다. 삼성전자 홍보관 'samsung d'light'는 바로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 최첨단의 디지털 신기술과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신기술과 신제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곳, 기술과 함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체험공간…'samsung d'light'를 찾았다. '빛', '대지', '물'의 조화…3개 층별 전혀 다른 공간 구성 홍보관은 지난 2008년 12월 문을 열었다. 'd'light(Digital과 Light의 합성어)'는 '디지털 세상의 길을 밝히는 빛'이라는 뜻이다. 또 상상력의 빛, 즐거움의 빛, 따뜻한 감동의 빛을 디지털에 더해 디지털과 융합된 미래 우리의 생활상을 보여준다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하루 평균 1,600~1,700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토요일에는 더욱 늘어나 2,000명을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교와 각종 단체의 관람도 줄을 잇는다. 최신기술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먼저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다른 일반 기업의 홍보관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단지 기업의 신기술과 제품에 대한 단순한 홍보만이 아니라 세계 최첨단의 신기술과 제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무료로 이들 기술과 제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지 기업과 제품을 위한 마케팅 측면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개발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체험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술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감성, 문화가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홍보관은 지하층, 1층, 2층의 3개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층마다 전혀 다른 느낌으로 디자인돼 있다. 지하층, 삼성 최신제품과 기술 가장 먼저 전시돼… '얼리어답터' 필수 코스 지하층의 디자인 주제는 디지털과 소통하는 '빛'이다. 모바일과 디지털 영상, PC가 융합된 다채로운 디지털 제품과 기술들을 만날 수 있다. 지하층 중앙 벽면('Light Wall')은 사람이 다가서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빛이 바뀐다. 파란색에서 녹색으로 다시 붉은 색으로 바뀌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1957년 미국의 사회학자 에버릿 로저스가 'Diffusion of Innovation'이란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에게 있어서는 빠뜨릴 수 없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누구나 마감시간까지 최신 제품과 신기술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지하층에서는 사무실과 거실, 주방의 모습을 재현해 최첨단의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신제품들을 둘러보고 미래 주거공간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으며, 실시간 화상시스템, 포토존 등 관람객들의 발길을 끄는 매력적인 전시물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실시간 화상시스템은 하나의 캠코더가 최대 8명의얼굴을 동시에 인식해 모니터로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관람객들의 인기가 높다. 포토존은 인기연예인의 실물사진과 함께 사진을 찍고 즉석해서 사신을 출력해 가지고 갈 수 있다. 물론 무료이다. 참고로 포토존은 1층에도 설치돼 있다. '3D TV' 체험공간도 하루 천 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영화보다 더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의 3D TV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지하층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최신제품과 디지털 기술이 가장 먼저 전시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북미와 유렵 등 각 지역의 수요와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출시되는 다양한 수출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얼리어답터'가 아니더라도 '디지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를만한 곳이다. 지하층 오른쪽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게임공간도 마련돼 있다.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다양한 스포츠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이곳은 반응이 좋아 상설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1층, '감성'의 옷을 입은 기술… 프로포즈도 여기에서 1층은 지하층과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지하층이 '첨단'의 세련된 옷을 입고 있다면 1층은 따뜻한 '감성'의 옷을 입고 있는 듯하다. '대지'를 주제로 한 이곳은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공간이다. 이곳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왼쪽벽면에는 다양한 크기의 모니터 82대가 설치돼 있다. 설치된 모니터는 우리가 흔히 보는 LCD나 PDP가 아니라 옥외광고 등에 쓰이는 LFD 모니터라고 한다. 모니터와 디지털 카메라 등이 결합된 장치를 이용해 원하는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모니터에 올리면 3분 안에 관람객이 올린 사진이 나타난다. 편집기능도 있어 흑백, 칼라, 일러스트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사진을 편집해 올릴 수도 있다. 내가 직접 편집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 공간이다. 가운데 공간은 '감성'이라는 1층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정면에는 지난 화이트데이 이벤트 행사 때 촬영한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고 그 아래 바닥에는 휴대폰이나 메신저에서나 볼법한 문자메시지가 흐르고 있다. 이곳은 화이트데이 이벤트, 프로포즈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열리는 공간이다. 원하는 문자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잠시 후 바닥에 입력한 문자메시지가 떠 오른다. 이곳에서 프로포즈를 하는 연인들도 있다고 한다. 엄마와 자녀가 문자로 마음을 전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행사가 열리는 곳도 이곳이라고 한다. 오른쪽 공간도 재미있는 공간이다. 듣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함께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헤드셋을 이용해 원하는 음악을 들으며 다양한 이모티콘과 동물모양을 선택하면 오른쪽 벽면에 이모티콘들이 등장한다. 연주 악기도 선택할 수 있다. 2층, 대형 'WATER WALL' 눈길 사로잡아… 10년 후 미래제품 가상체험도 할 수 있어 2층은 '물'의 공간이다. '글로벌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삼성전자를 세계적 기업으로 이끈 명품 휴대폰 모델들과 반도체 칩 모델 등 회사의 '명품'들이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 이곳은 중앙에 설치된 푸른색의 'WATER WALL'이 가장 눈길을 끈다. 실제 물이 쉼 없이 흘러내리고 이 대형 벽면은 거의 균일한 속도로 물이 흘러내리면서도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물방울도 튀기지 않는다. 벽면 앞으로 걸음을 옮기면 벽면에 동영상이 나타난다. 물이 흐르는 벽면이 스크린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건물 반대편에는 10년 후 미래의 생활상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가상체험공간도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화면에 손가락을 대면 미래에 쓰일 가상 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옆으로는 '삼성 소프트웨어 맴버십'에서 수상한 대학생들의 작품들도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 관람정보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휴관일 : 매주 일요일, 공휴일관람료 : 무료찾아오는 길 :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4번 출구와 연결연락처 : 삼성전자 홍보관 누리집(www.samsungdlight.com), 전화 02-2255-2277 도움말 : 삼성전자 홍보관 고영신 매니저 국기원 태권도 기념관> 국비지원 없이 자비로 운영, 위상에 비해 규모 작아 국기원은 태권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1972년 문을 연 국기원 이곳에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 곳뿐인 특별한 장소가 있다. 바로 태권도 기념관이다. 그러나 그 역사적 의미나 가치에 비해 기념관의 모습은 소박하다. 나라의 국기이며 한국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태권도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기념관은 겸손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와 시설만으로 이곳의 가치를 낮게 봐서는 안 된다. 이곳에는 '태권도'의 역사가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입구 벽면에 걸린 호구(護具), 금메달 리스트만 서명 할 수 있어 기념관을 들어서자마자 왼쪽 벽면에 낡은 호구(태권도 시합 중 몸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장비)가 하나 걸려 있다. 호구 겉면에는 여기저기 서명이 있다. 이 서명은 모두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의 것이라고 한다. 오직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만이 이곳이 서명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을 방문한 전, 현직 국가원수도 방명록에 서명할 뿐 여기엔 서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국기 태권도의 역사 한눈에 볼 수 있어 전시공간은 작지만 알차다. 먼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의 기나긴 과정을 알려주는 전시물들이 눈길을 끈다. 태권도는 지난 1986년 서울에서 열린 86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88서울 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으나,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이었다. 전시물들은 수 십년에 걸친 세계태권도의 역사를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정식종목 채택의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태권도의 기원을 알려주는 고구려 무용총 벽화와 영문설명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서 현재 태권도연맹에 가입한 회원국의 지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 태권도연맹 회원국은 191개국이다. 73년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념 포스터 등 그 동안 열린 각종 경기의 역사도 함께 전시돼 있다. 기념관을 찾는 외국 선수들은 각종 대회와 관련된 사진 등 자료를 살펴보며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기념관 가장 안쪽 진열장에 놓여 있는 9개의 금속제 접시들이다. 접시에는 청도관, 연무관, 무덕관, 지도관, 송무관 등 9개 도장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태권도의 탄생과 관련된 매우 의미 있는 전시물이다. 국기로서의 태권도가 탄생하는데 있어 그 바탕이 됐던 10개 개인 도장(道場) 가운데 9개 도장의 문장을 접시에 새겨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태권도를 무술이 아닌 무도로 숭상하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전시물이다. ※ 관람정보관람시간 : 오전 9시~11시30분 am, 오후 1시~5시30분 휴관일 : 공휴일 및 국경일, 국기원 휴원일관람료 : 무료찾아오는 길 : 서울 지하철2호선 강남역 8번출구 나와 도보 약 10분, 국기원 본관 옆 2층위치 연락처 : 누리집(www.kukkiwon.or.kr 홍보마당→국기원 기념관) 전화 02-567-1058 '강남' 역> 고객들과 차 한잔… 강남역(역장 허순석)의 하루 이용객은 33만명에 이른다. 역사가 바로 지하상가와 연결돼 있어 더욱 혼잡하다. 역사도 상가도 사람들로 늘 붐빈다. 지난 82년 개통된 이래 역사 규모를 늘리지 못해 이용객 수에 비해 더욱 좁은 느낌을 준다. 여유공간도 부족하다. 바로 맞닿아 있는 상가로 인해 다른 역과 같이 문화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직원들은 출근해서 퇴근할 때가 돼서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을 만큼 업무량이 많다. 그렇다고 고객편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니다. 강남역은 지난해 민원상담실 바로 옆에 모유수유실을 마련했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내부는 아이를 안고 온 어머니가 편안하게 수유할 수 있도록 살뜰히 꾸몄다. 마감재를 모두 친환경 소재로 할 만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살핀 역무원들의 노력이 인상적이다. 강남역은 고객들과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역에서는 매 달 한 번 고객들과 '차 나누기'행사를 가진다. 겨울에는 따뜻한 한방차를 제공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를 제공한다. 올해로 2년째 강남역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윤상돈 과장은 "역사가 좁고 주변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용객 대부분이 젊은이들로 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나도 젊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어렵고 힘들지만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힘이 느껴져 좋다."라고 웃었다.
    • 기획·연재
    • 기획
    2010-04-07
  • [기획]"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 ⑦
    *조선 11대 왕인 중종대왕의 능인 정릉 조선왕릉은 지난 해 현재 보존되고 있는 40기 모두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재됐��(북한지역에 있는 2기의 왕릉-태조 원비 신의왕후의 능인 '재릉', 제2대왕 정종과 정안왕후의 능인 '후릉'은 제외). 현재 40기의 왕릉은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모두 18곳에 흩어져 있다. 특히 선정릉(선릉, 정릉)은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상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 그 가운데서도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 많을 때는 하루 3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 곳을 찾는다. 세계문화유산 '선릉·정릉','삼릉공원'으로 잘못 알려져정식명칭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선릉·정릉'…'선정릉' 도심 한 가운데서 맑은 숲속 향기에 온몸을 맡기고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새롭고 즐거운 체험이 아닐 수 없다. 서울 강남 한가운데 24만m²에 이르는 넓은 숲이 펼쳐져 있다는 것 또한 놀라운 사실이다.숲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능과 능을 연결하는 길은 그 자체가 뛰어난 산책로이다. 사이 사이 벤치와 야간에도 숲을 거닐 수 있는 은은한 조명시설이 갖춰져 있다.특히 4월 중순이면 숲 산책로 주변에 심어져 있는 산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라고 한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선릉·정릉'이다. 줄여서 '선정릉'이라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삼릉공원'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에도 '삼릉공원'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선정릉에 대한 명칭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성종대왕능만 능침 전체 개방 하루 두 번 현장 지도위원 설명도 들을 수 있어 * '선릉'은 조선 제 9대왕인 성종대왕의 능이다 선릉(宣陵)은 조선 제9대왕인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의 능이며 정릉(靖陵)은 제11대왕인 중종의 능이다. 두 능을 합쳐 선정릉(宣靖陵)이라 한다(사적 제199호). 중종릉인 정릉은 발음이 조선(朝鮮) 태조의 계비 신덕 왕후(神德王后)의 릉인 정릉(貞陵)과 같으나 한자가 다르다. 이 가운데 능침(陵寢) 전체를 개방하고 있는 곳은 성종릉뿐이다. 정현왕후와 중종의 능은 능침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오르는 진입로가 가팔라 관람객 안전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현왕후의 능은 능침을 둘러싼 담장까지 접근할 수 있어 담장안으로 능침을 둘러볼 수 있으나 중종릉은 능침을 오르는 길이 더욱 경사져 관람객들은 능침을 오를 수 없다. 가까이서 능침을 살펴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능침 아래 정자각에서 보면 능침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와 아쉬움을 달래준다. 성종릉 능침은 하루 두 번 개방한다(오전 10시반, 오후 2시 반). 이 때는 현장 지도위원으로부터 선릉과 정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조선왕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한다면 능침을 개방하는 시간에 맞추어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원래 능 주변에는 작은 시내가 흘렀다고 한다. 지금은 모두 고층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어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다. 조선왕릉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500년이 넘는 한 왕조의 역대 왕들의 능이 모두 보전돼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도 제례의식이 원형을 잃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도(神道), 신계(神階)…'어도(御道)', 일부러 다듬지 않아 성종대왕릉은 입구 왼쪽에 있다. 표지석을 기준으로 왼쪽 길로 들어서면 신성스런 구역을 나타내는 홍살문이 나오고 한 가운데 길게 뻗은 '참도(參道, 선대왕의 영혼과 후대왕이 지나는 길)'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길은 제례를 올리는 정자각(丁字閣)으로 이어진다. 성종대왕 능침은 정자각 왼쪽 위에 있으며 정현왕후의 능침은 정자각 오른쪽 언덕 위에 있다.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진 참도는 자세히 보면 두 길로 나뉘어 있다.왼쪽의 길은 '신도(神道)'이고 오른쪽 길은 후손인 왕이 지나는 '어도(御道)'이다.후손이 몸을 높일 수는 없기에 어도는 신도보다 높이가 낮다. 신도는 오직 선대왕의 영혼만이 지나는 길로 후손인 왕은 물론이고 누구도 이 길을 지날 수 없다. 어도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돌로 만들어져 걷기가 불편하다. 길이라 하기에는 판석으로 쓰인 돌들이 너무 울통불통하다. 조선왕릉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들이나 관람객들의 눈으로만 본다면 조선시대 돌을 다듬는 기술이 이정도 밖에 안됐나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해다. 어도에 쓰인 박석(薄石, 얇고 넓적한 돌)은 강화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석조술이 모자라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일부러 다듬지 않은 것이다. 거친 어도를 지나면서 고개를 숙이고 몸을 굽혀 발길을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선대왕의 공덕을 기리고 예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어도가 정자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정자각 정면으로 길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자각 앞에서 오른쪽(동쪽)으로 휘어져 있다. 정자각 오른쪽에 이르러 길이 끝난다.그 앞에 두 개의 계단이 놓여 있다. 동쪽 한 가운데 나 있는 계단은 '신계(神階)' 즉, 신이 다니는 계단으로 선대왕의 영혼이 다니는 계단이다. 그 옆에 작은 계단이 하나 더 있다. '어계(御階)'이다. 어계를 통해 후손인 왕과 제관들은 정자각으로 들어간다. 관람 전 기본 지식 알고 오면 살아 있는 역사 배울수 있어 어계를 오르고 내려갈 때에도 법도가 있다. 왕과 제관들은 어계를 오를 때 오른 발을 먼저 계단에 올리고 이어서 왼발을 모아 올린다. 이른바 '합보'이다. 제를 치르고 정자각 서쪽으로 내려갈 때에는 이와 반대로 왼발을 먼저 내 딛는다. 참고로 신도와 어도, 신계와 어계 등에 대한 지식이 없이 산책하듯 왕릉을 드나드는 경우가 많다. 자녀나 학생들과 함께 왕릉을 찾는 부모나 교사들은 조선왕릉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먼저 찾아보고 실제 길을 거니면서 이를 자녀나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 준다면 살아 있는 역사공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자각(丁字閣)', 왕조의 제례의식 그 원형 엿볼 수 있어 정자각은 제향공간이다.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조선왕릉은 크게 진입공간, 제향공간, 성역인 능침공간의 세 가지로 나눠진다. 진입공간은 능에 도착해 제사를 준비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재실'부터 홍살문까지의 공간을 말하며, 제향공간은 실제 제사가 치러지는 정자각을 중심으로 그 동쪽(오른쪽)의 '수복방(능을 관리하거나 제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 일종의 숙직실)', '수복방' 뒤편의 '비각(표석)' 등을 포함한다. 정자각은 건물 모양이 '丁'자와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자를 보지 않으면 흔히 말하는 정자(亭子)를 떠 올릴수도 있으나 정자각은 선대왕께 제례(祭禮)를 올리는 공간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이며 정면 중앙에 제관들이 제를 지내는 공간을 '배전(拜殿)'이라 하고, 그 뒤 가로로 펼쳐진 공간은 왕의 영혼이 머무는 '정전(正殿)'이다. '대전'은 '정전'보다 단이 낮다. '어도'가 '신도'보다 높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선릉의 정자각은 조선왕릉 정자각의 가장 일반적인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정면 5칸 구조인 경우도 있다). 동쪽(오른쭉)에는 왕의 영혼이 오르는 신계와 어계, 두 개의 계단이 있고 서쪽(왼쪽)에는 제례가 끝난 후 왕과 제관들이 내려오는 '서계'가 있다. 북쪽에는 제례가 끝난 후 왕의 영혼이 능침으로 돌아가는 뒷문과 '북계', '신교-신의 다리'가 놓여 있다. 동쪽에 두 개, 서쪽과 북쪽에 하나의 계단이 있으며 동, 서, 북쪽에 각 하나씩 길이 나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계단은 동쪽의 어계와 서계뿐이다. 동쪽의 신계와 정자 뒷쪽의 북계, 그 앞에 난 신교는 오직 신만이 다니던 공간이다. 제례때에는 정면 3칸의 문이 모두 열린다. 뒤에도 문이 나 있다는 점이 신주를 모신 종묘나 사당과 다른 점이다. 지붕위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잡상·용머리 이채로와 정자각 지붕위에는 잡상(雜像)이 있다.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가 줄지어 있다.잡상은 궁궐과 궁궐에 관련 있는 건물에만 올릴 수 있는 귀한 토우들이다. 참고로 잡상은 3, 5, 7 등의 홀수로 올린다. 잡상을 4개나 6개 등 짝수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잡상 뒤에 놓이는 용머리를 잡상의 하나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용머리와 잡상은 액운을 쫒는 수호신의 역할을 한다. 정자각 오른쪽 뒤로는 비각이 보인다. 1755년 세워진 이 비각은 능이 누구의 것인가를 알려주는 표지석으로 글씨는 사도세자의 장인인 홍봉한이 전서체로 썼다.'조선국 성종대왕 선릉 정현왕후 부좌강(朝鮮國 成宗大王 宣陵 貞顯王后 부左岡)'이라 새겨져 있다. '부좌강'이란 부인(왕후)를 남편(왕)의 왼쪽 언덕에 안장했다는 뜻이다. 능침 병풍석, 위엄과 아름다움 모두 갖춰…난간석·무인석 왕릉의 상징 *능침을 지키는 정현왕후릉 석호(좌)와 성종대왕릉 석호(우) 조선왕릉의 능침은 크게 상·중·하계의 세 구역으로 나눠진다. 상계는 봉분이 있는 곳이며, 중계는 문인석이 하계는 무인석이 있는 곳이다. 특히 무인석은 오직 왕릉에만 있다. 조선왕릉의 능침에는 담이 둘러져 있다. 굽은 담이라는 뜻으로 곡장(曲墻)이라 한다. 흔히 별 생각없이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곡장 사이 사이에 박혀있는 원형 무늬는 조선의 별자리('성좌')를 뜻한다. 능침의 규모는 장대하고 각종 석물 조각은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넘친다. 능침 좌우를 지키는 석호(호랑이 석상)와 석양(양 석상)의 표정은 해맑다 못해 해학적이다. 문인석과 무인석의 표정은 굳어 있는 듯하나 웃고 있는 듯하고 미소 짓고 있는 듯하나 위엄이 있다. 절묘한 아름다움이다. 강한 왕권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이 능침은 위엄과 아름다움을 모두 갖추고 있다. 능침을 둘러싼 '병풍석'은 성종대왕릉의 기품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병풍석은 맨 아래 배수로의 역할을 하는 치맛돌('상석'-裳石)부터 맨위 봉분 사이 사이 튀어 나온 직사각형 모양의 인석(引石)까지 모두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다. 병풍석은 모두 12각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면은 12방위를 가리키고 있다. 방위를 가리키는 병풍석에는 12지신을 상징하는 동물상이 양각돼 있다. 인석에도 모란과 규화(해바라기) 등의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있다. 모란은 왕실의 부귀공명을, 해바라기는 다산을 상징한다. 병풍석 밖에는 난간석이 둘러쳐 있다. 난간석은 무인석과 함께 오직 왕릉에만 있는 석물로 왕릉을 구별하는 중요한 상징이다. 참고로 능 건너편에 있는 정현왕후릉에는 병풍석이 없다. 병풍석은 조선시대 왕권의 힘을 상징한다. 강한 왕권을 가졌던 왕의 경우 병풍석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왕권이 약했던 시기 조성된 능에는 병풍석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보존돼 있는 40기의 왕릉 가운데 병풍석이 있는 능은 15기에 불과하다. 능침 정면에 놓여 있는 거대한 판석은 '혼유석(魂遊石 )'이다.많은 경우 일반 무덤의 앞에 놓인 제대('상석')로 혼동하지만 제대가 아니다. 왕의 혼이 앉아 쉬는 자리라는 뜻이다. 정현왕후릉 병풍석 없어, 능 마다 석물 모습·표정 달라 *조선 9대왕인 성종대왕의 릉(선릉,좌)과 계비 정현왕후의 릉(우) 정현왕후의 능은 성종대왕릉에 비해 규모가 작다. 병풍석이 없이 난간석만 둘러쳐 있어더욱 작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아담하고 조용할 뿐 격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능침을 둘러싼 뒷담장은 성종릉에 비해 더 높으며 뒷담과 옆담을 이어주는 계단식 담장은 성종릉보다 더 아름답다. 석호와 석양, 문인석과 무인석의 표정이 성종릉의 것과 많이 다르다. 특히 무인석의 경우 성종릉의 무인석에 비해 험상궂다. 중종대왕릉의 무인석은 더욱 무서운 인상을 하고 있다.능을 둘러보면서 병풍석과 난간석, 각종 석물의 표정과 무늬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 정릉 중종대왕릉은 선정릉 입구 오른쪽에 있다.능침이 두 곳에 비해 가파르게 조성돼 있어 일반인은 오를 수없다. 그 아래 정자각에서 능을 바라볼 수 밖에 없으나 능침 아래 정자각이나 홍살문에서 바라보면 능침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 경관이 대단하다. 웅장함과 정교함이 어우러져 절로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게 한다. 능침 바로 옆 길 건너편의 아파트와 상가들이 더욱 낮설고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중종대왕릉을 거쳐 입구쪽으로 걷다보면 '재실'이 고즈넉한 모습으로 말 없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 고요함이 순간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준다. '재실' 담당 밖으로는 수령이 500년을 넘는다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두 팔을 하늘 높이 들고 치솟아 있다.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선정릉은 시민들을 위한 왕릉의 보전을 위한 문화공간이자 시민들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선정릉은 야간에도 저녁 9시까지 개방한다. 단, 입장은 8시까지이다. 가족과 연인의 테이트 코스로도 손색 없다. 문화재청 선릉관리소(소장 김용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4월 중 우리 전통악기와 음악을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 행사를 연다. 4월 10일 토요일 오후 2시 선정릉 재실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행사에는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어린이 정가단('正歌'-전통 성악곡을 뜻한다)의 공연과 가야금, 거문고 등 전통악기 공연 등이 이루어진다. 이 행사는 우리 문화유산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문화재 활용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용희 소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서양문화와 음악에 익숙해진 요즘 학생들이 신명나는 전통음악의 새로운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이 행사는 야외 행사로 비가오는 경우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선릉관리소(http://seonjeong.cha.go.kr / 02-568-1291)로 문의하면 된다. <도움말: 문화재청 선릉관리소 관람 지도위원 김유해, 김청언> 선정릉 관람정보 ▲ 관람 시간 - 하절기(3월~10월) : 06:00~21:00 - 동절기(11월~2월) : 06:30~21:00 - 정기휴일 : 매주 월요일 - 20:00시 이후 입장 불가, 야간에는 조명이 설치된 부분만 관람 가능 ▲ 관람요금 - 성인(19세~64세) : 1,000원, 단체 20인 이상 800원 - 소인(07세~18세) : 500원, 단체 10인 이상 400원 - 점심 정기권이나 1달 정기권도 있음. - 학생을 인솔해 교육활동을 위해 입장하는 유,초,중,고 교사는 무료 -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은 학생 무료 입장 ▲ 찾아오는 길 - 지하철 : 2호선 선릉역 8번출구. 도보로 약 5분 - 버스 : 472, 6411, 3420, 3219번 선릉역> 밝은 에너지가 한가득 '선릉역' 지상 도심 속 맑은 공기를 내뿜는 선정릉이 있다면, 지하에는 어둠을 밝히는 선릉역이 있다. 김종순 역장을 비롯 선릉역내 17명의 서울 메트로 직원들은 한 사람의 고객, 한 통의 전화에도 크고 밝은 목소리로 적극적인 응대를 실천하고 있다. 분당선의 종점과 연결 돼 있는 선릉역은 주변 삼성과 역삼, 강남역을 찾는 이용객들로 출퇴근 시간 하루평균 10만에서 13만여명의 환승객이 몰려든다. 자체 고객으로는 6만 5000여명의 승객이 선릉역을 이용하고 있으며 근처 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과 선릉을 찾는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종순 역장은 주변 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과 선정릉을 찾는 관광객들의 문의가 많아 고객 응대에 있어 항상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영어나 일어같은 외국어 공부는 물론 승객들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의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매주 금요일 무료법률상담을 시간을 갖고, 추운 겨울 따뜻한 '차 나눔'행사로 승객의 언 몸과 마음을 녹이며, 역내 설치된 무대를 통해서는 각종 공연을 진행해 승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릉역은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 한국능률협회에서 조사한 고객접점(역무, 승무) 친절모니터링 결과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선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선릉관리소와 함께 활발한 홍보 및 협조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김종순 역장이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김종순 역장은 "114에서 조차 '선릉역'을 분당선과 2호선으로 구분하지 않아 분당선과 연계된 업무 사항이 모두 2호선으로 몰려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고 곤란해 하면서도 "조만간 정비가 완료되는 지하상가와 함께 역에 대한 고객들의 더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 드린다"고 거듭 당부의 말을 전했다.
    • 기획·연재
    • 기획
    2010-04-01
  • [기획] "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 ⑥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 봉은사, 풀무원 김치박물관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은 코엑스(한국무역전시장)와 연결돼 있다. 삼성역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곳도 코엑스이다. 지방에서 갓 올라온 사람들이라면 사방으로 나 있는 복잡한 통로에 순간 어지로움을 느낄만큼 주변은 복잡하다. 겨우 방향을 찾아 지상으로 나서면 무역센터를 비롯해 주위에 거대한 마천루가 여기저기 솟아 있다. 분명 정감있는 풍경은 아니다. 이 살풍경한 거대 고층 빌딩들 한켠에 작은 녹색공간이 있다. 자연스럽게 발길을 옮기다 보면 바람결에 아득히 풍경소리가 들려온다. 서울 강남 한 복판에 버티고 서 있는 천년고찰 봉은사(奉恩寺)가 바로 여기에 있다.일주문 역할을 하는 '진여문(眞如門)'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사찰 입구 정면 건너편에 거대한 코엑스 중앙홀이 위압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첨단의 건물과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천년 고찰… 무척 낯설고 이질적인 느낌이다. 서울 최대의 사찰, 서산대사와 사명당이 출가 한 곳,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만날 수 있는 곳… 종교를 뛰어넘어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 예술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문화공간, 서울 봉은사를 찾았다. 서울 최대 규모…1,200년된 전통 사찰'판전(板殿)' 현판…추사 김정희 마지막 작품판전엔 경판 3,438점 보관…산책로 시민 개방 * 대웅전.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진관사 대웅전 현판을 모각한 것이다. 794년 창건, 조선시대 보기드문 왕실사찰 * 명진 스님(봉은사 주지)이 설을 맞이해 어린이들에게 세뱃돈을 나눠주고 있다. 봉은사(주지 명진 스님)는 신라시대 고승 연회국사가 서기 794년(신라 원성왕 10년) 견성사(見性寺)란 이름으로 창건했다. 수많은 전쟁과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1,200년의 긴 세월을 말없이 견뎌낸 조계종 전통사찰로 그 규모면에서 서울 최대의 사찰이다. 1498년(연산군 4) 정현왕후(貞顯王后)가 선릉(宣陵:성종릉)을 수호하기 위해 능의 동쪽에 있던 이 곳을 중창하고 성종의 은혜를 받들어 모신다는 뜻으로 봉은사로 개칭했으며 1562년(명종 17) 현재 자리로 옮겼다. 불교가 중흥기를 맞아 승과(僧科)가 부활했을 때 봉선사(奉先寺)와 함께 선종과 교종을 대표하는 으뜸 사찰로 승과가 치러진 곳이기도 하다. 왕실 사찰이 아니면 '봉(奉, 받들 봉)'이란 글자를 쓸수 없었으니 '봉은사'란 이름에서도 이곳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서산(西山)대사와 사명(泗溟)대사도 이곳에서 승과를 통해 출가했다. 경판 보존 사찰, 해인사외 극소수… 대웅전 현판 추사 작품 모각한 것. 그러나 현재 남아 잇는 사찰의 전각들은 절의 역사만큼 오래된 건물들은 아니다.봉은사는 병자호란 때 화재로 대부분의 건물을 소실했으며 숙종때 중건했으나 1939년의 대화재와 한국전쟁으로 다시 대부분의 전각들이 파괴돼 이후에 재건했다. 현재 남아 잇는 건물 가운데는 '판전(板殿, 1855년건립)'과 '선불당(選佛堂)' 등이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경내에는 서울시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판전'과 '선불당'을 비롯해 대웅전, 영산전, 북극보전, 심검당, 보우당 등의 전각이 있으며,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현판, 조선 후기 철종 때 영기(永奇) 율사가 판각한 '화엄경(華嚴經)' 소초 81권(3,133점) 등 13종의 경판 3,438장이 보존돼 있다. 참고로 현재 경판을 보존하고 있는 사찰은 법보사찰인 부산 해인사를 포함해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밖에도 서울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진여문 사천왕상을 비롯해 고려시대와 조선 숙종 때 주조된 범종 등이 있다. 판전에 보존된 화엄경 판본도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진여문을 지나 법왕루를 거쳐 위로 난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잠시 숨을 고르고 현판을 올려본다. 곧 만나게 될 '추사' 최후의 명작을 보기 전 정신을 집중해 또 다른 추사의 작품을 마주한다. 봉은사 대웅전의 현판 역시 추사의 작품이다. 그러나 북한산 진관사 대웅전의 현판을 모각(模刻)한 것이다. 모각한 것이라고는 하나 글씨가 장쾌하고 호방한 맛이 일품이다. 그러나 절제의 아름다움을 잊지는 않았다. 대웅전을 뒤로하고 경내에 퍼지는 은은한 풍경소리를 들으며 왼쪽으로 걷다보면 23미터 높이의 미륵대불을 만나게 된다. 판전은 미륵대불 바로 옆에 있다. 박물관이 아닌 도심 한 복판에서 추사의 글씨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더구나 그 글씨가 추사가 세상과 이별하기 3일전 마지막으로 쓴 글씨라면 그 의미는 더욱 값지다. 추사의 마지막 명작, 죽기 3일전 마지막 작품… 경판, 한글과 한문 병기 '판전(板殿)'은 1855년 영기율사가 판각한 81권의 화엄경 판본을 보관하기 위해 지어진 전각으로 현판을 추사가 썼다. 추사가 쓴 현판('板殿')을 보고 있노라면 150 여년 전으로 되돌아간 착각이 든다. 특히 이 글씨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추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다. 추사는 말년 봉은사에 기거하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판전 현판은 그의 마지막 명작이다. 현판 왼쪽(바라보는 방향 기준)에는 '七十一果病中作'이란 낙관이 보인다.'일흔 한 살 병 중에 쓰다'라는 뜻이다. 추사는 이 현판을 쓴지 3일만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추사의 작품 가운데 고졸(古拙, 옛스럽고 소박함)한 맛의 극치라는 평가를 얻는 작품이다. 대부분 판전은 잠겨있다고 한다. 사법시험 등 고등고시 준비생들을 위한 법회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판전을 사용하는 일은 많지 않다고 했다. 특히 경판은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다. 일년 중 경판이 공식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들어내는 경우는 매년 10월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열리는 '정대불사(신도들이 경판을 머리에 이고 경내를 도는 행사)'가 거의 유일하다. 그러나 기자가 찾아간 날은 특별히 사찰측의 도움을 받아 판전에 보전된 경판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판전 내부는 어두웠다. 내부 정면 중앙에는 법불인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고 내부 사방의 벽에 나무로 만든 서고가 설치돼 있다. 서고에는 빼곡히 목각된 경판이 보존돼 있었다. 사찰 측의 협조를 얻어 목판 하나를 직접 꺼내 '실물'을 볼 수 있었다. 경판은 한글과 한문이 병기돼 있어 조선시대 경판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1800년대 중반에 사용된 한글체도 볼 수 있다. 글자 한 자를 판각하고 3배를 하는 고행을 거치며 정진한 장인들의 손길과 온기가 느껴졌다. 경판을 통해 느끼는 장중함과 엄숙함에 취해 고졸한 맛을 한껏 느끼고 판전을 나왔다. 승려를 선발하던 곳, '선불당(選佛堂)' 지금의 코엑스 들어선 곳에서 시험치러져… 다시 왔던 길을 돌아 대웅전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대웅전 오른편에 작은 전각이 보인다. '선불당'이다. 현재의 선불당은 1939년의 대화재 이후 1941년 새로 지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원래 '선불당(選佛堂)'은 말 그대로 승려를 뽑는 곳이었다. 조선 1551년 승과가 부활했을 때 선종의 승과시험이 치러졌던 곳이 바로 이 곳이다. 1565년 승과제도가 다시 폐지될 때까지 약 14년 간 이곳에서는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등 수많은 명승이 배출됐다. 당시 승과 응시자가 워낙 많아 그 수가 수 천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래서 선불당에서 시험을 볼 수가 없어 사찰 인근의 넓은 들판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전해진다. 이 들판을 승과시험을 치른 들판이라는 뜻으로 '승과평'이라 불렀는데 바로 이곳이 지금의 코엑스 건물이 들어선 곳이다. 사찰 입구 작은 시내, 주변 산책로 시민에 개방 진여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크고 작은 다양한 모양의 부도와 비석이 있다. 부도는 2기가 있으며 1932년 세워진 봉은사 사적비도 있다. 진여문에서 법왕루로 이어진 넓은 길 가장자리에는 맑은 물이 작은 시내를 이루어 흐르고 있다. 자연 하천은 아니지만 삭막한 도심 한 가운데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을 얻으라는 사찰의 배려가 돋보인다. 사찰을 둘러싼 산책로도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다. 맨 발로 걸어도 될 만큼 황토 흙길은 부드럽다. ※ 찾아 오는 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6번 출구를 나와 아셈타워 방향으로 약 100미터 정도 올라오면 길 건너편(코엑 스 정문 건너편)에 있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2번 출구로 나와 경기고 방향으로 약 150미터 정도 올라오면 오른쪽에 봉은사가 있다. * 불화그리기, 참선하기, 어린이 법회 등 봉은사에서는 어린 불자를 위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 김치박물관 문화 가정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 돋보여… 번잡하기 그지 없는 코엑스 몰로 들어서 걷다보면 안내판에 김치박물관이란 안내표지가 나온다. 무심코 지나가려다 걸음을 멈추고 다시 한 번 표지판을 본다. "김치박물관도 다 있네…?" 김치박물관은 코엑스 몰 지하 2층에 위치해 있다. 관람 전부터 사전 조사를 거쳐 김치박물관을 알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호기심에 안내판을 보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박물관은 좁다기 보다는 아담하고 예쁘다. 박물관은 1986년 서울 중구 필동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1년후 풀무원이 박물관을 인수해 2000년 5월 현재의 장소로 옮겨 재개관했다. 지난 2002년에는 'Kimchi, Cheese & Smile'이라는 월드컵 기념 축하행사를 열었고 2004년에는 세계 박물관 대회개최를 기념해 닥종이 작가 초대전도 열었다. 또 '어린이 김치 아카데미', '읽어주는 박물관', 'I♥ K(Korea&Kimchi)' 등의 다문화 교육 특별 프로그램 운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치의 역사… 시대별 김치의 모습 한눈에 정문을 들어서면 장승과 솟대가 관람객을 맞는다. 1층 중앙에는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독대가 질박한 모습으로 복원돼 있다. 외국인들이 찾으면 좋아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무렵 정문에서 반갑게 기자를 맞이했던 안내자가 친절한 미소로 외국인들에게 박물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진 완만한 경사로를 천천히 걸으며 벽면에 전시된 전시물들을 감상한다. 김치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는 고서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고려 말 문신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과 조선 후기 영조 때 문신인 유중임이 쓴 증보산림경제가 나란히 펼쳐져 있다. 특히 증보산림경제는 고추를 김치 양념으로 사용한 첫 기록이다. 이어서 김치의 역사가 연대별로 전시돼 있다.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먹은 김치의 모습이 모형으로 전시돼 있으며, 그 옆으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김치도 모형으로 전시돼 있다. 삼국시대의 김치가 주로 소금과 '장'에 절인 소박한 '절임김치' 종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동치미와 같은 물김치가 처음 등장한 것이 고려시대라는 사실도 배운다. 또 고려시대가 돼서야 파와 마늘 등의 향신료가 들어간 양념형 김치가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젓갈의 사용, 다양한 담금법의 개발, 재료의 다양화 그리고 고추의 사용… 조선시대의 김치는 오늘날 우리가 먹는 김치의 모습과 거의 비슷한 모습을 띠고 있다. 젓갈과 고추를 사용한 배추김치가 김치의 가장 일반적인 모습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 1800년 이후 통배추 재배가 널리 퍼진 뒤의 일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80여 가지 김치, 지역별 김치. 김치의 영양학적 측면도 알려줘… 전국 80여 가지의 김치가 모형으로 전시돼 있고 지도를 이용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김치도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김치를 영상으로 감상 해 볼 수도 있으며 김치의 재료, 김장 모형 등을 통해 김치가 만들어 지는 과정도 안내한다. 특히 김치의 영양학적인 측면을 자세히 알려주면서 발효와 숙성과정을 거친 김치가 가진 영양성분과 효능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서 80 여 가지에 이르는 감치 담금법을 동영상으로 체험 할 수도 있다. 특히 이 곳은 다른 박물관과는 달리 자유롭게 사진과 영상 촬영을 할 수 있어 학생은 물론이고 모든 관람객들에게 김치와 관련된 소중한 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 다문화가정, 외국인, 성인 등 교육 프로그램 다양 박물관은 다양한 특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들이다. 박물관은 지난해와 올해초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다(한국의 다문화)'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 행사에서 박물관은 전문 연극 배우를 초청해 연극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이주 여성들에게 김치를 담그는 법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등 전시장 관람과 연계한 '김치체험' 행사를 열었다. 외국인과 성인, 어린이 등 대상 별로 특화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I ♥ K(Korea&Kimchi)'는 외국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며 '김장하러 5·3'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 이다. 프로그램 제목 가운데 '5·3'은 5℃에서 3주동안 숙성하는 것이 가장 맛있고 영양가 높은 김치를 먹는 방법으로 이를 알리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신나는 V'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김치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으로 방학마다 열고 있다. 약 3시간 반 정도의 일정으로 하루동안 열리는 이 행사는 특히 학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가이드북을 별도로 제작해 참가한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나눠준다. 박물관 신수지 학예사는 "김치가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 너무 쉽게 스치듯이 보고 지나간다."라고 아쉬워 하며 박물관 관람이 시대에 따른 역사속의 김치, 김치의 숨겨진 과학과 영양학적인 측면 등 김치를 자세히 아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치박물관 이용 및 관람 정보 ▲ 요금 : 성인 3,000원, 초중고생 : 2,000원, 유아 : 1,000원 ▲ 단체 : 성인 20명 이상 2,000원, 초중고생 20명 이상 : 1,500원 ▲ 개관 : 매주 화요일~일요일(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5시 30분)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연휴, 추석 연휴, 성탄절 ▲ 전시물 설명 : 사전예약한 단체관람의 경우 전시물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개인은 정해진 시간 이루어지는 전시물 설명 이외에 별도로 설명을 듣기는 어렵다. 전시물 설명을 듣기 위해서는 아래 문의처로 전시물 설명 시간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관람 및 프로그램 문의 : 박물관 홈페이지 ( www.kimchimuseum.or.kr ), 전화 02-6002-6456 ▲ 찾아오는 길 : 지하철 2호선 삼성역 하차, 5.6번 출구 방향으로 나와 코엑스몰로 진입. 메가박스 방향으로 걸어오면 안내표지판에 김치박물관이 나온다. 안내에 따라 왼쪽으로 오다가 에스켈레이터를 이용해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김치박물관이 있다. '삼성' 역 > G20 맞이해 역내부 전체 개·보수 예정 삼성역(역장 김경호)은 하루 이용객이 26만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곳이다. 특히 코엑스와 공항터미널이 연결돼 있어 지방이용객과 외국인들의 이용이 잦아 고객서비스에 특히 어려움이 많은 곳이다. 더군다나 처음 역이 문을 열던 당시에 비해 이용객이 폭증해 전체적으로 역 공간이 좁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을 개·보수 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지방이용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고 코엑스와 공항터미널 등이 연결돼 있어 역무원들의 고충이 상당히 크다. 특히 올해 말 G20 정상회담이 코엑스에서 열려 삼성역도 이에 대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김경호 역장은 G20 정상화담을 맞이해 역 내부 전체를 쾌적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역으로 만들기 위한 개보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며 "세계에서 단 한 곳뿐인 멋진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부임한 김 역장은 2008년 서울대입구역에서 부역장으로 있으면서 고객만족서비스 1위를 달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만족서비스 1위를 목표로 열정과 '혼'을 불어넣은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기획·연재
    • 기획
    2010-03-23
  • [기획] "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⑤ - 2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 2. 삼성 어린이박물관 국내 최초 어린이박물관 학부모, 교사, 어린이의 인기 현장 학습장 삼성 어린이박물관은 1995년 5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어린이박물관이다.삼성의 공익재단인 삼성문화재단에서 설립했으며 국내 유일의 비형식적 교육기관으로 지금까지 약 5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어린이박물관'이란 어린이들은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면서 가장 잘 배운다는 개념을 기초로 1899년 미국에서 처음 생겨났다. 어린이박물관은 학교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체험위주의 전시 환경을 갖추고 체험 학습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교 내 교육과 구별되며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놀이시설과도 다른 '비형식적'인 교육기관이다.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참여해 전시물을 직접 조작하고 실험하면서 즐겁게 배우고 마음껏 자신을 표출할 수 있도록 꾸며진 박물관으로 선진국에서도 1980년대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미국 300여 곳을 비롯해 전세계 400여 곳의 어린이박물관이 있다. 직업체험, 음악, 미술, 과학, 생명 등 주제별 체험학습… 어린이 눈높이 배려 인상깊어 이 박물관은 모두 11개의 전시영역으로 100여 개에 이르는 전시물과 체험학습시설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들은 전시물과 체험학습시설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조작해 보면서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자연스럽게 키워나갈 수 있다.11개 전시영역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꿈의 상자 :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근거한 8종류의 대표적인 직업을 체험해 보면서 스스로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발견할 수있도록 돕는 전시공간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직업은 카피라이터, 건축가, 운동선수, 컴퓨터전문가, 연주자, 배우, 심리학자, 우주인 등이다. 헬로우, 뮤직! :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히 지나쳤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커다란 휴대전화의 숫자번호를 꾸욱 누르면 다양한 음악이 흘러나오고('열려라 핸드폰'), 지휘자가 돼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볼 수도 있다('가상 오케스트라'), 주방 속 각종 요리기구가 악기로 변신하고('리듬 요리사') 자연속 바람소리, 물소리가 음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속삭이는 자연'). 옛미술 갤러리 : 우리의 전통미술을 창의적인 체험식 전시를 통해 경험해 보면서 자칫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우리 옛 미술을 새로운 눈으로 친근하게 느껴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고조선 시대의 청동단검이 칼몸, 손잡이, 칼자루가 조립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고('청동단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의 집 모양이 어땠는지 알게해 주는 흙인형도 볼 수 있다('집모양 토기'), 화면(터치스크린)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자기가 그린 그림을 출력해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쓰윽쓱! 손가락그림'). 우리 집은 공사중 : 커다란 2층 집이 뼈대만 세워진 대형 골조 형태로 놓여 있다.어린이들은 '타워크레인', '벽돌쌓기', '페인트 칠하기' 등의 체험학습기를 이용해 건물을 완공 할 수 있다. 떼굴떼굴 놀이터 : '바람'의 힘에 의해 이리 저리 움직이는 오색 공들의 움직임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는 전시공간이다('공 대포', '경주공', '둥둥 꼬마 공' 등). 워터엑스포Ⅱ : 떼굴떼굴 놀이터가 '바람'의 원리와 특성을 이해하는 공간이라면 이 곳은 '물'의 원리와 특성을 이해하는 공간이다. 대형 물 테이블로 구성된 전시물에서 신나게 물 놀이를 하면서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물의 특성을 깨우칠 수 있다('물펌프', '물총쏘기', '물길 만들기' 등). 나는 나는 자라요! : 인간의 성장과 노화를 주제로 나와 가족, 사람과 자연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공간이다. 특히 영유아와 취학전 아동을 위한 시설이 많다('동생이 태어났어요!', '우리 할머니는요', '씨앗댄스' 등).'나이먹는 사람들'은 초등학생들이 사람의 일생을 친근한 만화그림(일러스트)으로 만나면서 '퍼즐블럭'을 통해 나이에 따른 몸의 변화를 알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이방송국 : 모의 스튜디오 안에서 방송사 직원으로 변신할 수 있는 공간이다.방송촬영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움직이는 영상 동화', '열린 연극 놀이', '멀티슬라이드 쇼' 등). 꼬마세계시민 : 서로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다양성과 평화'를 주제로 '우리'와 '함께' 그리고 '어울림'의 의미를 깨닫도록 돕는 전시공간이다. 내 마음속 모습을 살펴보고('마음 발견-어떤 마음일까?'), 디지털 연못속의 물고기들을 바라보며 마음속 '평화'를 느낄 수 있다('마음 숲속-생각 연못').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평화'를 위해 앞장섰던 위인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평화의 날개'). 키즈워크숍 :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미적 감각을 길러주고 정서 함양을 위해 마련된 전시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미술작업을 체험해 볼 수 있다.단, 이 전시는 약간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단체 프로그램과 가족들을 위한 주말, 방학프로그램으로 나누어진다. 참가대상은 5세 이상 어린이로 참가비는 1인당 3,000원이다.정원은 50명이며 활동시간은 약 1시간이다. 또래끼리 : 부모와 48개월 미만 영유아들의 교육적 놀이공간이다.부모와 함께 참여하고 또래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예쁜 소꿉방', '아기자기한 복층 놀이집', '신나는 자동차들', '다양한 숲속의 소리' 등). 순회전시, 지방 박물관 미술관 돌며 이색 체험기회 제공 박물관은 상설 교육전시 이외에도 2006년부터 순회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박물관에서 기획, 개발한 전시를 전국의 문화예술기관을 돌며 전시함으로써 보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이색 체험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열두 상자와 떠나는 화폐 여행' 세계의 화폐를 살펴보며 각 나라의 사회, 문화, 경제 등을 알아보고 아울러 화폐의 역할과 기능, 가치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획 전시이다.2006년도부터 지방 국립박물관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순회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사진과 미디어'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 '현대미술'을 한층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기획 전시이다.친근한 일상의 모습을 빛과 색의 사진과 미디어아트로 만나면서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는다.지난해 새롭게 추가한 전시로 전국의 미술관 중심으로 순회 전시하고 있다. 아웃리치(out-reach) 프로그램 '학교 문화예술 교육' 시범 사업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아웃리치 프로그램(특정한 영역이나 대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를 홍보하면서 봉사활동을 겸하는 프로그램)'이다.2005~2007년도까지 문화관광부, 서울 송파구청과 함께 시범사업을 펼쳐 22개 초등학교 7,200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영유아 놀이 교육, 과학 실험 등 특별 프로그램도 박물관은 특별 교육프로그램도 열고 있다.'영·유아놀이스쿨'은 엄마, 또래친구와 함께 우리 몸, 언어, 미술, 율동, 요리 등의 다양한 내용을 재미있게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생후 24개월~48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다.'사이언스 스쿨'은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학 현상을 재미있는 실험활동을 통해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며 과학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매주 다양한 문화행사 열어… 미술작업, 게임, 요리 등 방학 중 행사도 풍성 문화이벤트도 연다.연간 대주제에 따라 매월 소주제를 달리해 주말 및 방학에 진행한다.지난 해의 경우 연간 주제 '환경(Green)'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각종 미술 작업, 게임, 요리 활동 등이 펼쳐진다. 하루 입장객 1,600명 제한, 오후 4시까지 입장해야 박물관은 하루 입장인원을 1,6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교육의 질을 우선으로 하는 박물관 운영방침에 따라 적정 관람인원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단체관람의 경우에는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반관람객의 경우 예매제를 운영한다. ◆ 방문 전 - 호기심 유발하기 방문할 곳(박물관)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할 것인가에 대해 자녀와 이야기를 나눈다. 수수께끼나 퀴즈 형식으로 재미있게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주는 것이 좋다. - 정보찾기 사전에 누리집(홈페이지)을 방문해 관람에 도움이 되는 정보(개관시간, 입장료, 위치, 주차, 전시 설명 시간 등)를 꼼꼼히 확인하면 관람 계획을 세울 때 큰 도움이 된다. 아이의 흥미에 맞는 교육프로그램과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 내용을 찾아보고 그 일정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좋다. - 관람 에티켓 미리 일러두기 여러 사람들이 함께 관람하는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게 한다. 예를 들어 여기저기 마구 뛰어다닌다거나 큰 소리로 이야기 하는 등의 행동이 과연 적절한지 자녀와 미리 이야기를 나눈다. ◆ 관람 중 - 관람은 어린이 주도로 전시에 대한 리플릿과 안내문을 참고해 관람 순서를 어린이와 함께 세운다. 중요한 점은 성인(부모)이 이끌고 관람을 하기 보다는 어린이가 주도적으로 관람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전시물에서는 충분히 시간을 할애해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그냥 지나치는 전시물 앞에서는 간단한 질문을 통해 한 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 관련지어 이야기 나누기 전시물의 주제나 소재를 어린이의 일상 생활과 연결시키거나 이미 알고 있는 동화, 유치원(어린이집)에서 배운 내용 등과 관련지어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어린이가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도 학부모(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 질문하기 전시물을 감상하고 체험하면서 끊임없이 어린이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보이는지,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드는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어린이는 생각의 크기가 더 커지고 상상력도 함께 풍부해진다. ◆ 관람 후 - 관람 경험 말하게 하기 함께 가지 않았던 아빠나 형제, 친구들에게 어린이가 직접 관람 경험을 말하게 한다. 가장 좋았던 점과 그 이유,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과 그 이유 그리고 기억에 남는 일 등 자신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 활동지 활용하기 전시장에서 어린이를 위해 제작한 인쇄물을 챙겨올 경우 다시 한번 살펴보고 완성한다. 부족한 부분은 홈페이지나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면서 스스로 배우는 기쁨을 맛보게 하면 좋다. 관람 중에 몰랐던 사항을 인터넷이나 사전을 통해 알아보는 과정 자체도 중요한 학습의 과정이다. - 일기나 그림 그리기 기억이 잊혀지기 전에 관람에 대한 느낌을 일기나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다.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앞으로 관람을 희망하는 곳 등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둔다면 다음 체험학습을 더욱 알차게 진행 할 수 있다. ◆ 박물관 운영 정보 ◆ ▲ 개관시간 : 10:00~18:00, 입장 마감 시간 16:00 ▲ 매주 월요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정기 휴관 ▲ 입장료 12개월 미만 영아 : 무료 12개월~36개월 영유아 : 3,000원 36개월 이상 어린이 : 6,000원 성인(중학교 이상) : 5,000원 ※ 장애인 및 경로권 소지자 50%할인 (장애아동은 보호자 1인 무료) 단체 : 5,000원 (20인 이상으로 사전예약에 한함) ▲ 편의시설 : 기념품점, 휴게실, 물품보관소, 응급치료실 등 ▲ 교 통 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8번 출구 이용 (진행방향으로 약 120미터 쯤 오면 왼쪽으로 길이 나 있고 '삼성어린이박물관'이란 간판이 보인다.) ▲ 주 차 : 토요일 오후 2시 이후와 일요일을 포함한 법정 공휴일에 한해 2시간 동안 무료 주차 가능 (단, 소형차에 한함). ▲ 회원제 운영 : 회원 가입시 삼성어린이박물관을 포함해 호암미술관, 호암갤러리, 삼성교통박물관(어린이 무료, 어른 50%할인)을 1년 간 무료입장 할 수 있는 등 각종 혜택 부여 개인회원 35,000원, 2인 가족회원 60,000원, 3인은 80,000원, 4인은 95,000원이며 5인 이상 가족의 경우 1인당 15,000원 추가
    • 기획·연재
    • 기획
    2010-03-18
  • [기획] "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⑤ - 1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 1. 한국광고박물� 잠실역 주변에는 대형 백화점과 놀이시설, 영화관 등이 몰려 있다.역 8번출구 백여미터 앞에는 삼성어린이 박물관도 있어 어린이들이 보고 즐길 곳이 많다.그러나 잠실역 주변에는 중고등학생도 한번쯤 꼭 찾아볼만한 보석같은 문화공간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한국광고박물관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여섯 개 전시공간… 광고의 숨겨진 이야기 들을 수 있어 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선 깔끔하고 세련된 내부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한 편의 광고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전시관은 모두 6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공간('광고의 역사')에서는 우리나라의 근현대 광고 역사를 디지털 영상으로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두 번째 공간('광고로 보는 한국 사회문화사')에서는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사를 광고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세 번째 공간('세상을 움직이는 광고이야기')은 관람객들에게 광고의 가치와 기능을 다시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네 번째 공간('광고제작 이야기')은 광고가 제작되는 전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주며 관람객들이 광고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다. 다섯 번째 공간('광고체험 1, 2')은 관람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공간이다.광고체험 공간인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광고를 제작, 편집해 볼 수 있고 광고모델이 돼 직접 광고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여섯 번째 공간에서는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만든 다양하고 기발한 공익광고들을 만날 수 있다. 광고 순기능·가치 알려줘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운영 중인 박물관은 지난 2008년 말 문을 열었다. 광고는 우리 일상에서 다양한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 산업과 애니메이션 등 산업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창의력'이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치를 조장하고 제품 가격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의 하나로 지적되는 등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물관은 광고가 가진 순기능과 가치를 재인식하고 광고에 대한 일부 왜곡된 인식을 해소할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특히 박물관은 경주대학교 등 전국에 단 두 곳뿐인 광고박물관이며 수도권에서는 유일한 광고박물관이다. 더구나 경북 경주대 부설 광고영상박물관이 조만간 학교 사정으로 문을 닫게 돼 전국 유일의 광고박물관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설명 원하면 개인도 자세한 설명 들을 수 있어, 관람료 무료 관람료는 무료이며 개인이든 단체이든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면 누구든지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 까지이며 5시를 넘으면 입장 할 수 없다. 휴무일은 매 주 월요일과 국경일이다. 주차 공간은 있으나 박물관 자체 공간이 아니라 박물관이 입주한 광고문화회관 주차장이라서 공간이 크지 않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 2호선 잠실역 7번 출구로 나와 진행방향으로 약 50미터 쯤 걷다 오른쪽으로 돌아 30미터 정도 오면 오른쪽에 7층 건물이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지은 광고문화회관이다. 건물 입구에 박물관을 알리는 안내문이 있다.광고박물관은 이 건물 3층에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Kobaco)는 방송의 공공성 확보와 전파수익의 사회환원을 위해 1981년 1월 20일에 설립된 공익기업이다.지상파 방송 광고영업 대행, 광고 관련 연구 및 조사(광고산업 주요통계조사, 소비자행태조사, 시청률분석 보고서 등)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공익 시설인 한국광고문화회관, kobaco 연수원, 광고박물관, 광고교육원, 광고도서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우리에게 낯익은 '공익광고'를 만드는 곳도 이곳이다.국내 최대, 유일의 공익광고 축제인 '대한민국 공익광고제'도 매년 연다. 재미있는 광고 역사> 우리 나라 최초의 근대적 광고는 1886년 2월 22일 독일계 무역상인 '세창양행'이 '한성주보'에 실은 '덕상 세창양행 고백(德商 世昌洋行 告白)'이라는 광고다. 당시에는 광고라는 말 대신 '고백'이라는 말을 사용했으며 모두 한문으로 이루어졌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알릴 것은 이번 저희 세창양행이 조선에서 개업하여 호랑이, 수달피, 검은 담비, 흰 담비, 소, 말, 여우, 개 등 각종 가죽과 사람의 머리털, 소.말.돼지의 갈기털, 꼬리, 뿔, 발톱, 조개, 소라, 담배, 종이, 오배자, 옛 동전 등 여러가지 물건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손님과 상점 주인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물건들은 수량이 많고 적음을 막론하고 모두 사들이고 있으니 이러한 물건을 가지고 저희 세창양행에 와서 공평하게 교역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기록하여 알립니다." 한편 최초의 TV광고는 1956년 5월 12일 HLKZ-TV(미국 RCA 한국지사가 설립한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국. 1956년 설립)의 개국 프로그램과 함께 방영된 유니버설 레코드의 '깨지지 않는 레코드'였다. 공익광고는 1981년 방송된 '저축으로 풍요로운 내일을'이 처음이다. 잠실역> 하루 이용객 35만명 넘어, 혼잡 극심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역장 김정선)은 8호선과 만나는 환승역이다. 하루 이용객 35만명~36만명, 하루 환승객은 약 18만명에 이른다. 잠실역의 상징은 바로 이 혼잡함과 엄청난 이용객 수에 있다. 이용객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지하철 역 출구는 지하상가와 곧바로 연결돼 있으며 지하상가는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롯데백화점과 잠실롯데월드 등 대형 백화점과 놀이시설까지 지하철과 맞닿아 있어 잠실역의 혼잡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다. 4조 3교대로 근무하는 잠실역의 평시근무자 수는 김정선 역장을 비롯해 모두 9명, 이용객 수와 혼잡함을 고려할 때 직원들의 수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용객이 많다보니 고객응대에도 다른 역에 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9명의 적은 인원은 역 출구 마다 가득한 이용객 사이에 묻혀 찾기도 힘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큰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역장 이하 전직원이 잠시도 쉴틈없이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12월에는 서울메트로 전체역 가운데 2위를 기록하며 '고객서비스 우수역'으로도 선정됐다. 엄청난 하루 이용객과 복잡하기 그지 없는 주변 여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얻어낸 성과로 그 의미가 더욱 값지다. 김정선 역장은 역을 이용하는 고객들께 안전한 지하철 이용을 당부했다.특히 출퇴근길 문이 닫히는 지하철에 강제로 타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하며 '기다리는 마음의 자세와 습관'을 고객들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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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18
  • [기획] "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④
    서울숲은 지난 2005년 6월 문을 열었다.이 곳은 지난 191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 정수장'이 있던 곳이다. 현재도 서울숲 곤충식물원 양 옆으로는 거대한 정수장이 있다. 60년대에는 승마장으로 이용됐으며 이후 서울숲이 조성되기 전까지는 체육공원으로 이용됐다. 지난 2003년 백만 평방미터가 넘는 넓은 공간(총 면적 1,156,498평방미터)의 활용방안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으나 서울 동북부 시민들의 여가활동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5개의 주제별 공원을 중심으로 숲이 조성됐다. 특히 서울시민들이 직접 숲 조성 공사에 참여해 서울숲의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이 나무를 심은 공간은 모두 12만 평방미터에 이른다. * 한강과 서울숲을 이어주는 '보행전망교(보행가교)'의 야경 강,다리 그리고 숲… 도심 속 흔치 않은 자연체험 (서울숲 가는 길- '한양대역 ③번출구→서울숲까지' 도보&자전거 여행) 서울숲을 가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 강변의 풍경과 코끝을 스치는 풀향기, 꽃향기를 맡으며 한강과 서울숲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조금은 오래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강변 산책로를 따라 약 4km 정도를 걸어야 한다. 시간으로는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그러나 생각처럼 가까이 하지 못하는 한강을 바로 옆에 두고 수풀향기와 꽃향기, 새소리와 물소리를 마음껏 즐기며 잠시나마 세상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할만 하다.특히 이 길을 선택하면 용비교 밑에 놓인 인도교를 통해 한강을 가로지르며 여유를 즐길수 있는 기분좋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살곶이 다리'… 조선시대 가장 크고 긴 돌다리, 바닥돌 인상적 2호선 한양대역 3번출구를 나와 약 20미터 정도를 걷다 왼쪽으로 돌아서 내리막길로 내려오면 오른편으로 한강이 보인다. 그리고 한 가운데 눈덮인 다리가 보인다. 조선시대 지어진 돌다리 가운데 가장 크고 긴 다리인 '살곶이 다리'이다. 원래 이름은 제반교(濟盤橋)였으며 전곶교(箭串橋)로도 불려졌으나 '살곶이다리'란 이름으로 더욱 널리 불려졌다. 1967년 사적 제160호로 지정된 '살곶이다리'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활을 쏘아 화살이 꽂힌 곳에 다리를 세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흥선대원군이 경북궁을 중건하면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다리를 뜯어 돌들을 가져간 후 사실상 버려진 채로 있다가 1967년 사적 제160호로 지정된 후 1972년 서울시에서 다리를 복원했다. 그러나 완전복원에는 이르지 못해 옛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은 다리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다리가 세워진 곳은 중랑천(옛 이름 한천. 漢川)과 청계천이 만나는 곳으로 이 곳에서 성동교 방면으로 약 2km정도를 더 가면 물줄기가 한강과 마주하게 된다. 한강을 이루는 주요 지천 두 줄기가 만나는 곳이라 그런지 강폭이 생각보다 넓고 물살이 상당히 거세다. 다리 한가운데 교각 사이를 흐르는 물은 물살을 이기지 못해 소용돌이 치며 흰색 거품을 쉼없이 뿜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420년(세종 3) 세종의 명령으로 공사를 시작했으나 강의 너비가 너무 넓고 물살이 거세 다리 기둥만 세우고 중지했다 63년 후인 1483년(성종 14)에 완성했다고 한다. 길이 258척(78m)에 너비 20척(6m)의 규모이다. 화강암을 반듯하게 다듬어 만든 길이 2미터의 판석을 빈틈없이 깔아놓은 바닥돌은 조선시대 석조기술의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말없이 보여준다. 참고로 살곶이 다리는 인도교이다. 간혹 자전거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있으나 문화재 보존을 위해 삼가야 한다. 중랑천+청계천, 한강 이루는 곳… 물길따라 자전거도로·산책로 이어져 살곶이 다리를 둘러보고 다리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잡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중랑천 하류지역으로 청계천을 만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군데 군데 강가쪽에서 있는 철새보호구역 안내판이 보인다. 강가에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철새들과 이제는 한강의 텃새가 된 갈매기도 볼 수 있다. 갈매기를 보기 위해서라면 더 이상 바다를 찾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 옆으로는 길게 뻗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이어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중랑천을 지나 청계천을 만나고 다시 한강을 마주하는 체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값지다. 물억새, 수크령(강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해 살이 풀. 억새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등 주변수풀을 스치는 바람소리, 지루함을 씻어주는 새 소리에 귀를 맡기고 약 1.5km정도를 걷다보면 눈 앞에 '용비교'라는 현판이 보인다. 여기에서 중랑천과 청계천이 한강으로 흘러든다. 다리 아래에 또 하나의 다리가 있다. 나무판을 마루판처럼 깔아만든 이 다리는 한강을 가로질러 서울숲을 가는 인도교이다. 이 다리를 걷다보면 이곳의 강폭이 꽤나 넓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물살이 많이 부드러워졌으나 여전히 세다. 어른 팔뚝만한 잉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양대역에서 내려 여기까지 천천히 걸어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서울이 아닌 강원도 어느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느낌이 든다. 인도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걷는다. 이제 한강은 오른편에 있다. 5분쯤 걷다보면 왼쪽으로 난 샛길이 보인다. 샛길로 들어서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약 1미터를 조금 넘는 오솔길은 두사람이 걷기에 딱 좋다. 양 옆에는 어른 키만한 물억새와 수크령이 우거져있다. 여름에는 강아지풀이 자리를 대신한다. 바람결에 바스락 거리는 수풀소리와 새소리가 운치있다. 중간 중간 가로등 아래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조용한 음악도 흘러나온다. 음악은 서울숲 관리사무소에서 틀어준다. 서울숲이 가까워졌다는 소리이다. "사람이 만든 숲, 사람을 만든다" 생태숲엔 꽃사슴, 고라니 살아… 봄부터 가을까지 먹이주기 행사도 5개의 공원은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환경놀이터와 야외무대, 서울숲광장과 이벤트마당, 곤충식물원 등도 숲 곳곳에 위치해 숲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숲을 찾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자연생태숲'에는 모두 16만 평방미터의 넓은 공간에 62마리의 꽃사슴과 고라니가 살고 있다. 서식처 근처에 있는 꽃사슴 먹이 자판기에서 먹이를 사 울타리 사이로 먹이를 주며 가까이서 꽃사슴과 고라니를 만날 수 있다. 자판기 먹이 가격은 한 봉지에 1천원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먹이주기 행사기간 중에는 시민들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꽃사슴과 고라니를 더욱 가까이서 보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알차게 즐기기… 방문자센터 안내책자 적극 활용 서울숲은 모두 4가지의 주제별 관람 방법(관람 코스)이 있다. 물론 이와 상관없이 숲 여기저기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도 있다. 서울숲 '방문자센터(02-460-2938)'에는 시민들이 더욱 쉽고 즐겁게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세한 안내책자를 비치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안내책자에는 어린이와 함께 하는 가족 코스, 연인들을 위한 코스, 자유관람을 위한 코스, 체험학습을 위한 코스 등이 코스별로 자세하게 안내돼 있다. 코스 별 관람시간은 약 3시간 안팎이다. 연중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유아, 초·중·고, 장애우, 가정 등 대상도 다양 특히 서울숲에서는 월별, 계절별 다양한 정기,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도 유아, 초·중·고등학생, 가족, 장애우, 단체 등 다양하다. 먼저 3월에는 서울숲 커뮤니티센터(9번 출입구 다리 끝 위치)에서 수서곤충특별전을 3주에 걸쳐 운영한다. 4월에는 한국의 민물고기 전시전이 열린다.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우리 고유 민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이어진 5월에는 곤충식물원 앞 잔디광장에서 어린이날을 맞이해 '곤충보물찾기', '○× 퀴즈' 등을 진행하며 어린이날을 맞아 기념품도 준다. 이 밖에도 서울숲 자원활동가들이 진행하는 '서울숲탐방', '곤충탐험단', '서울숲과 동무하기','옛날옛적에 서울숲은' 등 정기적인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일 년 내내 펼쳐진다. '우리는 지렁이친구(중학생)', '기후변화 학교(초·중생)' 등의 특별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프로그램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경될 수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숲 관리사무소(담당 경자인 운영팀장 02-460-2909)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찾아오는 길… 지하철 뚝섬역 8번출구 걸어서 15분 서울 숲을 찾는 방법은 이용수단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다. 자전거로도 배(유람선)로도 올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편리한 방법은 지하철로 오는 것이다. 가장 빠른 길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8번출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출구를 나와 약 15분 정도 걸으면 서울 숲 출구가 보인다. 출구에서 숲 전체 안내판을 보고 방문자센터에 들려 비치된 안내책자를 가지고 관람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뚝섬역 1번 출구로 나와 2413, 2224번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두번째 정류소 하차). 한양대역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4번 출구를 나와 410, 2014번 버스를 타고 역시 두 번째 정류소에 내리면 된다. 기타 자세한 정보는 아래 누리집(홈페이지)를 이용하기 바란다. 서울숲 주요연락처 ▶ 홈페이지 : http://parks.seoul.go.kr/seoulforest ▶ 서울숲관리사무소 : 460-2901~2929 ▶ 서울숲방문자센타(방문객안내) : 460-2938 ▶ 서울숲곤충식물원 : 460-2961~2963 ▶ 서울숲습지생태원 : 460-2941~2942 ▶ 서울숲사랑모임 : 462-0253 , 462-0296 ▶ 씨앤한강랜드(유람선) : 3271-6900 ※ 단, 유람선을 이용한 서울숲 관람은 사전 예약한 단체관람객만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서울숲은 생태숲으로 조성된 만큼 주차공간(157대)이 그리 크지 않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12번 출입구 '보행전망교(보행가교)'… 하늘에서 숲을 한눈에 볼수 있어 용비교 아래 인도교를 건너 서울숲으로 오는 경우에는 12번 출입구에 있는 보행전망교를 지나게 된다. 출입구 근처에서 하늘을 쳐다보면 하늘위로 날렵하게 휘어져 길게 뻗은 또 다른 다리가 길을 가로지르고 있다. 맑게 개인 하늘과 대비된 다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샛길을 나와 왼쪽 위로 난 계단을 이용해 다리를 올라선다. 서울숲 12번 출입구를 통해 숲으로 들어가는 '보행전망교(보행가교)'이다. 여기서부터 서울숲이다. 역시 나무로 만들어진 '보향전망교'는 서울숲을 조성하면서 한강과 서울숲을 동시에 즐길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 숲의 5개 주제별 공원 가운데 하나인 '자연생태숲'을 공중으로 가로질러 이어진 보행전망교는 자연생태숲 전체를 하늘에서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운만 좋으면 숲을 노니는 꽃사슴과 고라니의 모습도 하늘에서 바라볼 수 있다. 유람선(잠실 ↔ 여의도 왕복 운항 02-3271-6900 , 02-468-7201)을 이용해 서울 숲을 찾을 수도 있다(보행전망교 연결).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13번 출입구에 있는 '지하통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 출입구는 공중에 '떠 있는' 12번 출입구와는 달리 '땅밑'으로 이어져 있다. 지하통로를 나오면 '꽃사슴'과 '고라니'가 관람객을 반겨준다. 13번 출입구 지하통로가 '꽃사슴'과 '고라니'의 서식처와 바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뚝섬'역> 몸에 밴 봉사습관 남다른 고객서비스 역무원들 자발적 봉사동아리 활동...3년째 노숙자 쉼터 봉사 계속해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역장 서맹순)은 차도 위에 역사가 있다. 때문에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많은 눈이 내린 올 겨울 뚝섬역 역무원들은 쏟아지는 눈발속에서 계단의 눈을 치우느라 어느누구보다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 이 곳의 역무원들은 그렇지 않아도 바빴던 올 겨울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비번인 휴무일에도 쉬지 않고 바쁜 날들을 보냈다. 역무원들은 '뚝심사랑나눔실천단'이라는 자원봉사동아리를 만들어 휴무일을 이용해 근처 게스트하우스(노숙자 쉼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3년째 이어오고 있는 봉사활동은 순수한 역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역무원들은 휴무일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청소와 설겆이, 시설 정비 등 쉼터가 필요로 하는 일들을 앞장서 돕고 있다. 노력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매 달 급여에서 일정액을 모아 이곳에 기부하고 있다. '매칭그랜트(직원이 내는 기부액과 같은 금액을 기업이 후원하는 제도)'를 통해 서울메트로도 역무원들이 기부하는 금액과 같은 금액을 쉼터에 기부한다. 남다른 고객 서비스… 유모차·생활공구 대여, 못박기 등 '가정도우미'역할까지 역무원들의 몸에 밴 봉사습관은 근무를 하면서도 그대로 이어져 이 곳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먼저 역은 서울숲을 이용하는 시민들 가운데 유아와 함께 하는 부모를 위해 유모차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유모차는 유아용품 전문기업 '해피랜드'의 후원으로 기증받았다. 또 역 통로 한 가운데에는 안경세척기도 설치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꼭 필요하지만 일일이 갖춰놓기 쉽지 않은 가정용 생활공구(전동 드릴 등)를 역무실에 비치해 놓고 지역주민에게 빌려주고 있다. 물론 무료다. 수십가지에 이르는 생활공구는 역무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것이라 더욱 뜻깊다. 뿐만 아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공구 사용법을 잘 모르는 독거노인가정이나 모자가정이 요청하면 직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못박기 등 '가정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역은 이들 '서비스'를 주변 출입구와 통로에 큼지막한 현수막으로 알리고 있어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소리를 더 넓게 받아들이고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역 자체 게시판의 운영도 매우 활성화돼 있다. 뚝섬역이 자체 운영하는 게시판에는 시민들의 의견을 담은 작은 종이가 가득하다. 역은 이들 의견을 역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4만 여 명이 이용하는 뚝섬역 주변에는 지역 특성상 독거노인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뚝섬역은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그저 스쳐가는 장소가 아니라 '생활'을 함께 하는 따뜻한 '이웃'의 모습으로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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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16
  • "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③
    서울 지하철 신당역은 2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다. 이곳은 과거 서울의 4대 시장 가운데 하나였던 서울 중앙시장으로 유명했고 황학동 풍물시장으로도 이름이 났다. 이제는 길거리음식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먹거리가 된 떡볶이가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곳으로도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시장은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 그 명성을 내어 주었고 풍물시장은 근처 신설동으로 옮겨갔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신당역을 '떡볶이 타운'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것이 '떡볶이'만은 아니다. 거친 생명이 펄떡대며 살아 숨쉬는 삶의 공간인 시장과 그 안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 문화예술 공간인 '신당창작아케이드(창작공예촌)'가 멋진 화음을 내며 새롭고 신선한 문화지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거칠고 투박한 생명이 넘실거리는 시장이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보듬고 있는 곳. 서울 신당역 주변을 소개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옛 서울의 4대 시장, 서울 중앙시장 (지하철 2번 출구) 시장이 위치한 곳의 행정지역 상 명칭은 '황학동'이다. 누런(黃) 학(鶴)이 살던 곳이라 해서 황학동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중앙시장 운영회 박정원 회장은 동 전체의 85% 이상이 상가와 점포로 이루어진 곳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시장은 넓고 없는 것이 없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정이 넘치는 보리밥과 칼국수, 찌그러진 양은냄비와 양푼, 고가구와 골동품, 수산물과 축산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옷가지들까지 도매와 소매 없는 것이 없다. 서민들의 요긴한 간식거리인 순대와 닭발, 족발 등의 식재료를 서울 전역으로 공급하는 것도 이 곳이다. 중앙시장 내 점포수만 600여 개가 넘는다. 아직도 그 규모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전통 재래시장이다. 박정원 회장은 "'의·식·주'에서 '주'를 빼곤 없는 것이 없다."라고 시장을 소개했다. 1970년부터 지금까지 40년간 이 곳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박 회장은 시장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세련됨이야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에 비할 수 없지만 시장만이 가진 인정 넘치는 '어우러짐'의 문화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시장은 입구 정면 길게 뻗어 있는 중아통로 이외에도 주변에 가구와 재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상가가 길게 늘어서 있다. 보리밥, 해물칼국수…가격·양·맛 모두 만족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발품을 팔다 보면 어느새 배가 출출해진다. 특히 주말 지하철 1번 출구 근처부터 시장 뒤편까지 벌어지는 풍물장터를 돌며 온갖 진기한 물건들을 기웃거린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시장구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이다. 시장은 보리밥과 칼국수가 유명하다. 시장 중앙통로에 들어서면 양 옆에 큼지막한 번호가 붙어 있다. 번호에 따라 의류, 축산물, 수산물, 식재료 등 취급하는 품목이 다르다. 보리밥집 골목은 1번 통로에 위치해 있다. 시장입구에서 약 삼십여미터를 들어와 오른편에 있다. 통로를 들어서면 군데군데 보리밥집 간판이 눈에 뛴다. 어느 집을 들어서건 가격은 비슷하다. 보리밥과 칼국수 모두 4천원이다. 그 밖에 쌈밥과 각종 찌개류도 있다. 보리밥을 시키면 청국장과 쌈채소가 함께 나온다. 보리밥에 들어가는 나물류가 여느 비빔밥집 못지않게 풍성하다. 청국장이 달려 나온다고 해서 맛이 그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맛이 기막히다. 삶은 양배추며 미역, 상추 등이 함께 나오는 쌈채소도 넉넉하다. 삶은 양배추로 쌈을 싸 먹고 나서 청국장 한 술 떠먹으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미역에 멸치젓으로 쌈을 싸 먹어도 싱싱한 바다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홍합, 쭈꾸미, 바지락, 미더덕, 민물새우가 들어간 해물칼국수도 맛이 예사롭지 않다.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을 내면서도 무겁지 않고 시원하다. 직접 반죽해 칼로 썬 면발도 쫄깃하다.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권할만한 맛이다. 보리밥집 근처에 있는 전집도 권할만하다. 파전과 녹두전 모두 한 장에 2천원이다. 한 장이면 남자 어른이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을 만큼 크고 두툼하다. 시장이 숨겨놓은 비밀의 방, 창작공예촌 '신당창작아케이드' 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곳곳에 지하로 통하는 출구가 보인다. '신당지하쇼핑센터'라는 글귀와 함께 '신당창작아케이드'라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앞의 글귀야 지하상가가 있다는 말이니 대수로울 것 없지만 두 번째 글귀는 다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귀를 보며 통로를 내려가면 순간 별천지가 눈앞에 나타난다. 타임머신을 타고 순간이동이라도 한 느낌이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과 지원을 맡고 있는 창작공방촌 '신당창작아케이드'가 바로 이곳에 있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이곳은 문을 연 점포보다 문을 닫은 점포가 더 많은 쇠락해 가는 지하상가였다. 전체 99개 점포 중 절반이 넘는 점포가 문을 닫을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가 속속 문을 열면서 경쟁력을 잃고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오가는 사람의 발길도 거의 없이 지상에 있는 시장의 창고 용도로나 사용되던 이곳은 방치되다시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외면을 받고 있었다. '슬럼가'에 핀 문화예술의 꽃, '아트 팩토리(art factory)' 그런 곳이 불과 반년 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진 것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아트 팩토리(art factory)'사업 때문이다. '아트 팩토리'는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지역 특성 등이 겹쳐 낙후된 도심지역의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동시에 '슬럼화'되고 있는 낙후지역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함으로써 도시 서민과 저소득층 등 문화소외계층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개념의 문화예술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현재 뉴타운 개발, 지역 상권의 쇠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 도심 지역과 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신당창작아케이드'는 '남산예술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 '금촌예술공장'에 이어 4번째로 문을 열었다. 서울문화재단 김진호 매니저(창작공간추진단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이 사업에 대해 "(이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공방촌은 슬럼화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동시에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이자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이라는 복합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그 지하의 낙후된 상가에 공방촌을 조성한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 옻칠, 자수에서 유리, 북아트까지…다양한 분야 40명 작가 입주 이곳은 현재 지난해 8월 서울문화재단의 기획공모를 거쳐 선정된 40명의 작가가 입주해 있다. 공방촌의 운영 및 지원은 서울문화재단(이사장 박범신, 대표이사 안호상)이 맡고 있다. 공방 사용료는 매우 저렴하다. 나머지 부족분은 모두 서울문화재단이 지원한다. 이곳에서 공방을 열고 있는 최영은 작가('한지향기' 대표)는 "생활공간(중앙시장)과 문화공간(공방촌)이 섞여 있어 내부에 있는 우리들도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입주한 작가들의 활동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옻칠, 자수, 칠보, 한지, 도자기, 유리, 스톱모션 에니메이션(촬영기법 중 하나. 물체를 1인치씩 옮기고 다시 촬영하는 과정을 반복해 물체가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효과를 낸다), 북아트 등 전통과 현대가 모두 포함돼 있다. 평일엔 작가의 작업공간, 2월 27일부터 매주 토요일 공방촌 개방… 열린 문화공간, 무료체험도 이곳은 작가의 창작공간이자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이다. 따라서 운영에 있어서도 이 두 가지 목적을 위해 특별한 모습을 보인다. 평일은 작가들의 작업공간(공방)으로서의 기능이 더 크다. 따라서 평일에는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 할 수 있도록 '반 개방상태'로 운영된다. 물론 평일에도 얼마든지 이곳을 찾아 둘러보고 통로에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들의 작업공간인 공방과 공방에 전시된 작품도 둘러볼 수 있다. 그러나 작가들이 창작에 전념 할 수 있도록 공방 내부를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의 공방을 갑자기 들어가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평일에는 작품활동을 방해받지 않으려는 작가들이 주로 야간에 작업을 해 낮에는 문을 닫은 공방들이 많다. 그러나 주말은 다르다. 서울문화재단과 창작아케이드는 지역주민들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2월 27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공방촌 전체를 시민들에게 개방한다('체험공방 나도 예술가'). 매주 토요일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는 학생들은 재래시장과 문화예술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일반적인 미술관이나 박물관과는 달리 단순히 전시된 작품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작업장(공방) 안에서 작가의 작업과정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작가를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또 한두 명의 작가나 한두 가지 분야의 예술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40명의 작품들을 한 곳에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어느 곳에서도 경험해 보기 어려운 기회가 될 것이다. 토요일마다 2개 과정 운영, 재료비도 무료…12주 심화과정도 운영 '체험공방 나도 예술가'는 시민이 참여하는 열린 문화행사이다. 이 행사는 체험 당일 선착순으로 운영되는 무료체험 프로그램과 12주 과정의 심화교육 프로그램의 두 가지로 나뉜다. 무료체험 프로그램은 과정별로 토요일 오후에 문을 열고 교육시간은 1회 50분씩이며 하루에 2번 진행된다. 한 번에 12명까지 참가 할 수 있다. 현장 선착순 마감이다. 단, 인원이 적은 경우 폐강 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운영되며 재료비도 무료이다. 심화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심화교육과정은 모두 12주로 구성돼 운영된다. 과정 당 정원은 3명이다. 심화교육과정은 50분의 짧은 시간으로 할 수 없는 나만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므로 그만큼 시간이 길고 재료비도 적지 않다. 따라서 참가비를 내야 한다. 참가비는 과정에 따라 다른데 9만원에서 26만원까지다. 모두 5가지 분야에서 운영된다. 기간과 재료비를 고려한다면 결코 많은 금액은 아니다. 부족한 비용은 무료체험 프로그램과 같이 서울시가 지원한다. <2010년 체험공방 ‘나도 예술가’ 시간표> △ 무료체험 프로그램(당일 선착순) / 2월 27일~3월 13일 장르 유리 / 작가 이윤철 / 2월 27일~3월 13일(매주 토요일) / 공동작업실(13:00~13:50, 14:00~14:50) 장르 도자기 / 작가 이진희 / 2월 27일~3월 13일(매주 토요일) / 공방 10호 / (15:00~15:50, 16:00~16:50) △ 심화교육 프로그램(12주 과정) 북아트(안경희 작가 외, 3월 3일~5월 22일 매주 수요일, 참가비 260,000원) 섬유(임혜원 작가, 3월 3일~5월 22일 매주 금요일, 참가비 90,000원) 칠공예(김수연 작가, 3월 3일~5월 22일 매주 토요일, 참가비 160,000원) 금속(손다옥 작가, 3월 3일~5월 22일 매주 토요일, 120,000원) 한지공예(최영은 작가, 3월 3일~5월 22일 매주 토요일, 110,000원) 단, 일정과 교육과정, 참가비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 무료체험 및 심화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 신당창작아케이드카페(http://cafe.naver.com/sdarcad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전화 02-2232-8833 '신당'역 화장실 개방, 특급호텔 못지 않아… 신당역은 조선시대 이곳에 무속인들의 '신당'이 많이 몰려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앙시장 주변은 물론이고 인근지역이 정비되지 않아 다소 번잡하고 인도가 매우 좁다. 어디로 나오든 골목으로 들어서면 7,80년대 옛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준봉 부역장은 "94년 바로 옆인 상왕십리역에 근무할 당시나 지금이나 주변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루 평균 4만명이 넘는 시민이 이 역을 이용한다. 환승객은 하루 평균 6만명이 넘는다. 이 역은 화장실이 자랑거리다. 지난 해 가을 신당역은 기존의 화장실을 크게 넓히고 시설을 최신식으로 교체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또 역 이용자와 시민의 편의를 위해 기존의 개찰구를 옮겨 역주민들이 표를 끊지 않고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역 화장실은 산뜻한 실내 디자인이 각종 편의시설로 이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이용자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여성 화장실은 1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기다리는 불편을 크게 줄였다. 역은 이를 위해 역무원들의 숙직실까지 옮겼다. 중앙시장과 신당창작아케이드, 충무아트홀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이라면 꼭 알아둘만한 정보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2번 출구). 주변에 이런 곳이… 중앙시장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2번 출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1번 출구를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주말 펼쳐지는 풍물시장을 둘러보고자 한다면 1번 출구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중앙시장의 입구 오른편에 있는 13번 통로가 역과 가장 가깝다. 공연과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충무아트홀과 신당동 떡볶이 타운도 걸어서 5분 거리 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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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24
  • [선택! 교육자치2010] 전남 교육 수장, 경쟁은 이미 시작!
    <전라남도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명부 및 공약> ※ 후보자의 기호는 정당과 무관한 성명의 ‘가나다’ 순임. 기호 사 진 성 명 학 력 경 력 핵 심 공 약 1 김경택 (金京澤) ·고려대학교 졸업 ·단국대학교 대학원 교육학박사 前 동아인재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現 동아인재대학 총장 · 평생교육체계를 구축 · 초·중등학교의 무상급식 확대 실시 · 전남 교육의 경쟁력 제고 · 교원복지 및 자긍심 향상 2 김장환 (金奘煥) · 조선대학교 졸업 · 전남대학교 교육 대학원 前 전라남도 교육 연수원장 現 전라남도교육감 · 지역 특성에 맞는 이원화 교육 · 최상의 교육환경 및 교육복지 실현 · 사교육 없는 학교 정착 · 기본이 바로 선 학생 양성 3 서기남 (徐基南) · 공주사범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조선대학교 교육 대학원 前 여수교육청 교육장 現 전라남도교육 위원회 교육위원 · 진로직업교육의 획기적 개선 · 외국어 교육의 다양화 · 학교와 사회복지 시설의 결연 ·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 강화 4 신태학 (申泰學) · 조선대학교 경제 학과 졸업 · 전남대학교 교육 대학원 前 전라남도 순천 교육청 교육장 現 전남교육문화 포럼 회장 5 윤기선 (尹基善) · 공주사범대학 사회교육과 졸업 · 고려대학교 교육 대학원 前 전남 교육연수원장 現 (사)남도사랑 나무 이사장 · 경쟁력 갖춘 교사 · 당당한 학생 · 사랑담은 교육복지 · 공감하는 교육행정 6 정찬종 (鄭燦鍾) · 전남대학교 대학원 · 전남대학교 행정 대학원 최고정책 과정수료 前 전라남도 무안 교육청 교육장 現 (사)아시아태평양 환경NGO한국본부 부총재 ·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하는 교육의 정보화, 세계화 추진 · u-러닝을 통한 맟춤형 학습으로 학력 향상 · 긍지와 활력이 넘치는 교육풍토 조성 ·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정책으로 신뢰받는 교육행정 실현 주민의 손으로 뽑는 직선제라는 점에 있어서 이번 전라남도 교육감 선거도 단체장 선거 못지않게 그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지난해 말부터 후보군들의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2월 2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일을 기점으로 선거전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올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교육감과 교육의원 등 사상 처음으로 1인 8표제가 도입된다. 김장환 전남도교육감의 퇴임으로 무주공산이 된 전남교육 수장을 노린 후보군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지금까지 자천 타천으로 거론된 후보는 모두 6명이다. 前 전남도 교육감인 김장환(73)후보, 前 순천, 여수교육장을 역임한 신태학(64)후보, 前 전남 교육연수 원장인 윤기선(64)후보, 前 전남 무안 교육장을 지낸 정찬종(67)후보, 現 전라남도 교육위원회 교육위원인 서기남(67)후보, 現 동아인재 대학 총장인 김경택(62)후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장환(73) 前 전남도교육감이 지난해 10월 전남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갖고 8년여 동안 정들었던 전남 교육감 직에서 물러났다. 김 前 교육감은 3선도전 여부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전남교육 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로 출마의지를 간접적으로나마 피력했다. 이미 김 前 교육감이 퇴임 후 '조용한' 행보에서 지난해 말 출판기념회를 시점으로 글로벌 인간교육포럼을 출범시키는 등 사실상 3선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김 前 교육감은 "교육 양극화와 중앙 집중화 현상이 심화하는 현실에서 지역교육 발전과 글로벌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각계각층의 여론수렴과 다양한 분야의 연계체제 구축, 국내외 교육정책 연구를 통한 발전 방안 수립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전남도 교육감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現 전라남도 교육위원회 교육위원인 서기남(67)후보는 지난 20일 도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전남교육을 이뤄내겠다는 사명감으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하면서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또 낙후된 전남교육의 틀을 타파하고 새로운 학교,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학교, 행복한 학교의 비전을 제시, 전남교육의 대변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교육위원은 교수능력 함양 등 교직문화 형성, 진로. 직업 교육 강화, 공교육에 대한 신뢰회복을 통한 사교육비 절감, 획기적인 유치원 종일반 확대, 학교와 사회복지시설 결연 추진을 비롯한 공동체 의식 함양 등 5대 교육공약을 제시했다. 동아인재대학 김경택(62) 총장은 "전남교육을 살리는 정책을 펼치고 평생교육체계를 구축하는데 헌신할 것"이라면서 출사표를 냈다. 김 총장은 초·중등학교의 무상급식 확대 실시와 함께 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해 헌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전남 농촌지역의 폐교, 교육기반시설 악화, 교권 상실 등 특히 지역에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교육의 고질적 문제에 대해서도 평소 심각한 고민과 대안을 모색함으로써 교육 전문가적인 자질을 갖고 전남교육의 경쟁력 제고에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또한 타 시·도에 비해 교육여건이 열악한 전남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다양하고 신선한 대안을 마련해 전남의 인재들이 중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김장환 전 교육감 - "교육 양극화·중앙집중화 해결책 위해 노력"서기남 교육위원 - " 학생들에게 희망주는 전남 교육 실현"김경택 동아인재대학 총장 - "평생교육체계 구축 위해 헌신할 것"신태학 전 순천교육장 - 전남교육문화포럼 통해 활발한 활동 펼쳐윤기선 (사)남도사랑나무 이사장 - 인재육성 사업 벌여정찬종 전 무안교육장 - (사)자녀보호운동 전남본부 중심 인지도 높이기 주력 순천, 여수교육장을 역임한 신태학(64) 前 교육장은 본인은 적극적인 의사를 감추고 있지만, 지역사회 내에서의 높은 인지도와 넓은 활동 영역에서 얻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주위의 권유에 따라 자연스럽게 출마하는 형식을 취하자 않겠는가 하는 견해가 확실시 된다. 그 동안 활동을 보면 전남교육문화포럼을 꾸려 지역교육 강연회를 갖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지난 5일 오후 무안 남악신도시내 전남 여성플라자에서'우리자녀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교육대강연을 갖고 "더욱 진일보한 새 교육의 모델을 지역민과 함께 고민하고 만들 계획이다"며 "각종 포럼, 부모교육, 청소년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펴 신바람 나는 전남교육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라고 강조하는 등 최근의 행보에서 후보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윤기선(64) 남도사랑나무 이사장은 20여 년 동안의 평교사 근무와 전남도교육청 장학관, 교육장, 교육연수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윤 이사장은 정년퇴임 후 (사)남도사랑나무를 창립해 지역 인재육성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대학 초청강연 등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4년전 김 前 교육감에게 패한 정찬종(67) 前 무안교육장도 사단법인 자녀보호운동 전남 본부를중심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남교육 수장을 노린 후보군의 보이지 않는 뜨거운 경쟁이 이미 시작되었지만 금년 6월 2일에 실시되는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각 후보자들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가 낮아 부동층이 무려 71.3%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남도교육감 선거의 경우, 지방교육자치법의 개정방향에 따라 확정될 기호배정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광주·전남 시도 선관위는 첫 직선으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가 조기 과열에 따른 불법 탈법 움직임을 보일 경우 철저한 지도단속을 통해 고발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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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0-02-17
  • [선택! 교육자치2010] "첫 주민직선제 광주교육감 누가?"
    교육자치법 개정 따라 정치권 출마 배제 못해 진보진영, 현 광주교육정책 반발 움직임 활발 <광주광역시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명부 및 공약> ※ 후보자의 기호는 정당과 무관한 성명의 ‘가나다’ 순임. 기호 사 진 성 명 학 력 경 력 핵 심 공 약 1 김영수 (金榮洙) ·광주교육대학교 ·조선대학교대학원 박사(교육학) 前 광주광역시삼도 초등학교 교장 · 실력광주의 위상을 유지 발전 · 봉사활동,독서활동,체험활동을 확대 · 과도한 사교육비 절감 방안 제시 · 모든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소외계층 교육복지 확대 2 안순일 一 ·광주교육대졸업 ·전남대학교 교육 대학원 前 광주광역시동부 교육청 교육장 現 광주광역시 교육청 교육감 3 윤영월 (尹榮月) ·조선대학교사범대학 ·조선대학교 대학원 석사 前 광주광역시서부 교육청 교육장 現 광주예술고등 학교 교장 · 정직하고 봉사하는 교육행정시스템 확립 · 참되고 아름다운 품성교육 강화 · 실력광주 전통 확립 글로벌 영재 육성 · 맞춤형 기능인재 육성 및 지원 내실화 4 이민원 (李珉元) ·전남대학교경제학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前 국가균형발전 위원회 위원장 現 광주대학교 글로 벌경영학과 교수 · 세계화 시대에 맞게 준비된 인재 양성 · 교육의 균형발전 달성 · 다양한 재능의 발굴과 개발 · 교육자치 실현 5 이정재 (李正宰) ·광주교육대학교 ·고려대학교 교육 대학원 前 광주교육대학교 2대총장 現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 청렴 교육행정 실현 · 일류 명품교육 구현 · 사교육비 제로화 · 교육안전망 체제 구축 6 이종현 (李鍾賢) ·조선대학교 경제과 ·고려대학교 교육 대학원 前 광주동부교육청 교육장 現 무등중학교 교장 · 글로벌 시대를 주도할 지역인재 양성 · 행복한 교육복지 실현 7 장휘국 (張輝國) ·광주교육대학교 ·조선대학교 대학원 前전교조광주지부지부장 現 광주광역시 교육위원 · 교육복지 확대와 무상급식, 무상교육 실현 · 학력책임제 운영과 인성교육 구현 · 학생인권과 교권 존중 풍토 확립 · 부정부패 척결과 시민참여 교육행정 구현 8 탁인석 (卓仁錫) ·조선대학교 사범대 ·조선대학교 대학원 영문학박사 前 광주광역시 교육위원 現 문화수도 포럼 상임대표 · 형식과 실적보다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 · 국가와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미래의 인재육성 ·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 · 비전을 갖고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 오는 6월2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광주광역시 교육감선거는 1995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사상 첫 주민직선제로 교육감을 직접 뽑는 선거다. 주민의 손으로 뽑는 직선제가 실시된다는 점에 있어서 이번 광주시 교육감 선거는 광주시장 선거보다 그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높다. 지난 2월3일까지 광주광역시 교육감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후보는 前 광주시 교육위원인 탁인석(58)후보와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인 김영수(62) 전 광주교대 교수인 이정재 후보 3명뿐이지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된 후보는 모두 8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진보 성향의 시민 사회단체인 '광주시 교육감 시민추대위원회'가 경선 후보를 확정해 '시민후보'를 추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교육자치법이 정치권의 출마 폭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개정되면 추가로 출마할 인사도 배제할 수 없어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들의 행보는 2월 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후보군의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 20일 출범한 진보진영 교육시민단체인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이하 교육희망)'가 '학부모엔 희망을, 학생에겐 꿈을, 시민에겐 감동을, 교사에겐 보람을'이라는 모토로 '풀뿌리 교육운동'을 선언하면서 그동안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여 입시위주의 교육에 중점을 둔 안순일 현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항하는 세력이 된 점을 흥미롭게 바라보기도 한다. 특히 교육희망은 출범식에서 ▲광주교육에 대한 입장공유와 대안제시 ▲학부모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 강좌 ▲2010년 교육감·교육위원 선거 참여 등을 공식선언한 바와 같이 이번 교육감선거에 적극 참여해 제대로 된 교육 자치를 실현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어 그 활동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교육계를 비롯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전현직 교수, 지역원로 등 120명으로 발족한 '교육개혁 교육자치 실현 2010 광주 교육감 시민추대위원회(이하 추대위)'는 개혁성·도덕성·전문성을 두루 갖춘 광주교육감 시민후보를 공모해왔다. 그 공모에는 전교조 출신 광주시 교육위원 장휘국(59), 참여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광주대 글로벌경영학과 이민원(52) 교수 등 2명이 시민후보로 나섰다. 추대위는 1월 내내 이들이 참여하는 후보토론회 및 정책발표회 등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민추대위가 가는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시민후보라는 명칭을 쓰거나, 후보가 출석하는 행사를 여는 것은 사전선거 운동"이라며 "후보를 추대할 수는 있지만 당선 운동을 펼칠 수 없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추대위는 후보 서약식과 정책토론회, 공청회 등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이러한 계획을 일단 보류한 뒤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추대위는 이런 선관위의 판단이 참정권을 제한한다며 헌법소원을 낼 것을 검토했지만, 결국 후보를 단일화해 선거를 치르는 '묘수'를 찾기로 결정했다. 이민원 교수 - 중앙정부 활동 경험 장점장휘국 교육위원 - 광주교육 공공성 강조안순일 교육감 - 선거와 관련된 발언 자제탁인석 전 교육위원 - 경영자형 교육감 강조 이민원(52) 광주대 교수는 광주경제살리기 운동과 참여정부 시절 중앙정부 활동 경험을 밑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다양한 인재 양성과 세계화 교육, 학력격차 해소, 청렴도 회복 등을 내세워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이 교수는 "우리 사회는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교육·재능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시민들이 시민후보에 광주교육을 기대를 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민후보 경쟁자인 장휘국(59) 광주시 교육위원은 MB식 경쟁교육을 지양하고 '광주교육의 공공성을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장 위원은 "학력을 중시하면서도 인성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겠다"면서 "학부모와 시민이 함께 교육정책에 참여하는 구조도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 위원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학생인권을 존중하는 학생인권 조례를 제정하겠다"면서 "교권침해도 있는 만큼 교사가 존경받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른바 시민후보로 나선 2명 외에도 김영수(62) 前 삼도초교 교장과 안순일(64) 현 교육감, 윤영월(58) 광주 예술고 교장, 이정재(63) 前 광주교대 총장, 이종현(59) 무등중 교장, 공식 출마 선언을 마친 탁인석(58) 前 광주시 교육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순일(64)현 교육감은 "임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선거와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공식적인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최근 그의 행보로 보아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안 교육감은 학부모 교육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특강을 실시하는 등 학부모 유권자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안 교육감은 "현직에 근무하면서 현안 사업을 잘 처리하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다. 3년 동안 해 온 일들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2010 광주교육계획 설명회'를 개최한 안 교육감은 '체·덕·지의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글로벌 스타 지도자 육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한 지난 6일 광주광역시 교육감 신년 기자회견에서 "광주 교육청은 인간 친화적인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아름다운 품성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실력 향상에 힘쓰는 학생, 교실수업 역량 강화를 통한 전문성 제고에 노력하는 선생님, 맑고 투명한 정책 실행에 힘쓰는 교육행정가, 교육활동 지원에 정성을 다하는 학부모 등 모든 교육구성원 간의 결속과 신뢰를 바탕으로 으뜸 광주교육은 2010년에도 전국을 선도하고 나아가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광주교육의 비전을 강력히 밝혔다. 그러나 안 교육감은 현 정부 교육정책을 그대로 따라하는 '무소신 교육관'과 시국선언 교사 징계 등에 대한 교육계의 곱지 않은 시선이 선거에 있어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탁인석(58) 前 광주시교육위원은 지난 7일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광주교육 현장에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광주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광주시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경우는 탁 후보가 처음이었다. 이날 탁 후보는 "광주 교육은 이제 부정적 고리를 끊고 새로운 교육정책을 이끌어갈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며 "고창폴리텍Ⅴ대학 학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것처럼 외부적인 연결고리에 흔들리지 않고, 광주교육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세대를 이끌 지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CEO(최고경영자)형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정재(63) 前 광주교대 총장은 활발한 사회활동을 통해 교육감 선거 후보자로 자천·타천 거론돼왔다. 또한 2015 광주 하계U-대회 유치 범시민추진협의회장으로 활동 하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와의 친밀도도 높여 왔다. 이 前 총장은 "초·중·고교 교사에서 대학총장까지 모든 교육과정의 경험을 갖고 있다"며 강한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김영수(62)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월 27일 광주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시교육감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현재까지 탁인석(58) 前 광주시교육위원, 이정재 교수, 김영수 이사장 등 3명이다. 김 이사장은 교육발전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능 점수 한 가지에 안주해 있고 상위 5%만이 대접을 받는 현재의 광주교육이 변하지 않으면 광주의 내일은 더 나아질 것도 달라질 것도 없다"며 "광주교육의 새로운 출구를 찾고 미래 비전을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7월 '광주교육발전연구소'를 설립해 많은 회원을 확보하는 등 회원을 중심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한 '나눔과 기쁨' 반찬나누기 봉사활동을 통해 주민접촉의 기회도 늘리고 있다. 김 이사장은 삼도초등학교 교장과 광주시교총 사무총장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교육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실력 광주 위상 유지발전, 사교육비 절감, 무상급식, 소외계층 복지확대를 실현하여 광주교육의 새로운 출구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하면서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안 교육감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한 윤영월(58) 광주예술고 교장도 와신상담 도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15년간 교육 전문직에 종사한 경험과 여성의 섬세함을 살려 더 큰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윤 교장은 "글로벌 광주교육으로 내용과 방법을 일신하고, 교육 여건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며, 교육 시스템을 선진화해서 광주 교육의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 광주 학생들을 전국에서 가장 실력 있는 글로벌 인재로 키우겠다"고 하면서 강한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종현(59) 무등중 교장도 공식 출마 선언하지 않았을 뿐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교장은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과 학생교육원장, 동부교육장 등 풍부한 교육행정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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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17
  • "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 ②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역사문화공원조감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역사문화공원 ‘서울 성곽’, ‘이간수문’ 등 도심 유적의 가치 재인식하는 계기 ‘첨단’과 ‘문화유산’의 공존… 새로운 문화흐름 이끌어 관람정보 검색, 역 주변 안내문 등… 홍보에 더욱 관심 가져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공사로 역 주변 어수선… 공원은 출구 뒤편에 있어 서울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전국 역 이름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이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우리 역 이름 가운데 역사나 문화를 주제로 한 역 이름은 쉽게 찾을 수가 없다. 더구나 역사와 문화에 공원까지… 지난해 가을 옛 동대문 운동장이 헐리고 그 터를 다듬어 역사문화공원을 개장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날카롭고 뾰족한', '첨단(尖端)'의 느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좋은 곳이 생겼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구를 나와 주위를 둘러보면 수 십 미터 높이의 크레인 두 대가 거인처럼 팔을 벌리고 서 있고 주변은 거대한 공사장이다. 혹시 출구를 잘못 나왔나?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왼쪽으로 길게 쳐진 담장을 따라 돌아가면 공원이 나온다는 설명을 듣고 걸음을 옮긴다. 거대한 공사장은 과거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바로 그 자리이다.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을 찾기 위해 역에서 내린 사람들이라면 TV를 통해 본 모습과는 사뭇 다른 주변 풍경에 어리둥절해 할 수도 있다. 과거 동대문운동장→현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역사문화공원’ 알고 보니 동대문운동장 터 전체가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다. 터의 절반에는 서울시가 온 힘을 쏟고 있는 '세계 디자인 수도' 사업의 상징물이 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영어 약자로는 'DDP'라고 쓴다)'가 들어선다. 역사문화공원은 그 뒤의 남은 터에 자리하고 있다. 201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역사문화공원은 이라크 바그다드 태생의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라고 한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특이한 형식의 건물을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작가의 평판대로 조감도에 보이는 디자인플라자 건물과 이미 조성된 역사문화공원은 회색빛의 육중한 콘크리트 구조가 위압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공원을 찾아가는 길을 따라 왼편에는 공사장을 가리는 높이 2미터가 훨씬 넘는 담장이 온통 초록빛으로 이어져 있다. 동네 문구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직포인가 했는데 인조잔디이다. 멀리서 보면 선명한 초록빛이 그런대로 봐줄만 하겠지만 공원은 간데없고 난데없이 등장한 거대한 공사장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마음에는 담장을 에워싼 인조잔디의 낯빛도 어딘가 모르게 차갑다. '디자인 플라자 홍보관', 공원 오는 길목 위치 서울의 색, 상징 등 살펴볼 수 있어 인조잔디 담장이 끝나는 곳에는 대각선으로 '비딱하게' 방향을 틀고 앉아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어느 디자인 잡지에서나 나올법한 근사한 모습임에는 틀림없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홍보관' 이다. 밝은 빨간색과 금속재질의 건축재가 어우러진 이 건물은 아름답고 세련된 모습이다. 그러나 따뜻한 느낌은 아니다. 홍보관이라는 이름에 잠시 건물주위를 기웃거리다 건물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 건물…외모만큼 새침하다. 입구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두리번거리며 건물 뒤로 다가가니 입구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보인다. 화살표 앞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그러고 보니 이 건물은 2층부터 실내공간이다. 1층은 건물을 받치고 있는 기둥과 벽면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입구를 엘리베이터로 하다니…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배려일수도 있겠지만 계단이 함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2층에는 벽면을 따라 작은 LED패널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설치돼있고 서울의 색과 상징을 소개하는 홍보물이 상영되고 있다. 건물 외관과는 달리 안내하는 직원들은 친절하다. 계단을 올라가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역사문화공원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그 동안 무관심했던 서울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만하다. 홍보관을 나와 왼편으로 계속 걷는다. 홍보관 주변과 담장 사이사이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역사문화공원을 안내하는 표지석들이 눈에 뛴다.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곳은 역사문화공원이 아니라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조감도이다. 그 규모나 낯선 건물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역사문화공원은 디자인플라자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디자인플라자 공사현장을 지나 드디어 공원 입구에 들어선다. 공원 입구 정면, 서울의 상징… ‘해치’ 빈 음료수 페트병으로 만들어 1번 출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출구를 나와 왼편으로 약 300여 미터 정도를 공사현장 주위의 담장을 따라 걸으면 되고 2번출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반대로 출구를 나와 오른편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공원 입구 중앙에는 서울을 상징하는 신화 속 동물인 거대한 ‘해치’가 자리하고 있다. 그 모습이 무섭다기보다는 장난스럽고 짖궂다. 알록달록한 빛깔이 눈에 띈다. 가만보니 흔하게 볼 수 있는 빈 음료수 페트병을 모아 만들었다. 값비싼 대리석이나 화강암보다는 빈 음료수 병을 활용해 만든 서울의 상징이 공원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상징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구’ 전시장, 공방터, 우물, 일제강점기 ‘기와보도’ 이전 복원 * 공원 제1 유구전시장 전경 입구 앞에 높인 안내판을 보며 ‘유구전시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유구’란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말한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이 곳의 유구 전시장은 두 곳으로 1전시장은 공원 입구정면에서 아래로 나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나온다. 2전시장은 동대문 역사관과 동대문운동장기념관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유구는 동대문 운동장을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하면서 발굴된 것들이다. 조선시대의 옛 집터와 우물, 공방시설 등이 발굴지에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기와보도(제1전시장)’는 일제강점기 시대 훈련원공원 시설로 추정된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 사용된 기화를 촘촘히 박아 통행을 위한 도로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디자인갤러리, 10인 10색전 열어… 서울의 색을 주제로, 4월 7일까지 1전시장은 안마당처럼 움푹 들어가 있다. 전시장을 둘러싼 담당 한 가운데에는 ‘디자인갤러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1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개장 후 첫 전시회인 ‘10인 10색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디자인 수도 2010, 서울’을 기념해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10명의 디자이너들이 서울을 대표하는 열 가지 색을 기본 주제로 삼아 서울과 서울 시민의 모습을 디자인으로 형상화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동대문 운동장 터 발굴, 사료적 가치 매우 높아… 디자인갤러리를 지나 멀리 옛 동대문운동장의 조명탑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동대문역사관’이 나온다. 전시장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 양 옆은 사람키와 맞먹는 높이로 묵직한 질감의 회색빛 콘크리트 석벽이 둘러쳐 있다. 중세 유럽 변방의 요새나 성곽 사이를 걷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담이 높아 담 밖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역사관에 들어선다. 역사관은 작고 아담하다. 이곳에는 동대문 운동장 터에서 발굴된 조선시대와 근대 유적이 전시돼 있다. 동대문 운동장 터에서는 당시 학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귀중한 발굴이 이어졌다. 운동장 터 발굴이 더욱 큰 의미를 가졌던 이유는 지금까지의 문화재 발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옛 서울 ‘도성내부’ 유적발굴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운동장 터에서는 조선 전기부터 근대까지 15세기에서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유물과 유적이 쏟아져 나왔다. 최초 발굴된 ‘옛 서울 도심’의 모습은 학계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놀라웠다. 지금까지 남한산성 등 서울 외곽을 제외하고는 서울 도심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서울 성곽과 치성(성곽을 보호했던 방어용 시설. 방어를 위한 요새로서 성 바같 쪽으로 돌출되게 ‘凸’ 모양으로 쌓은 성벽이다. 제 몸을 숨기고 밖을 잘 엿보는 꿩(雉:치)에 비유해 ‘치성’이라고 부른다)이 모습을 드러냈고 도심 안쪽으로 흐르는 청계천의 물을 도성 밖으로 빼내기 위해 설치했던 ‘이간수문’도 거의 원형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도성 내부 생활상을 보여주는 공방터와 우물지, 다수의 건물지도 몇 백 년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동대문역사관’운동장 터 출토 유물 시대별 전시 ‘청자돈(墩)편’ 등 진기한 유물도… 전시관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특히 중하층에서 발굴된 조선 전기 유물인 ‘청자돈(墩)편(청자로 만들어진 의자 파편)’은 발굴당시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진기한 유물이다. 도성 개축과정을 알 수 있는 ‘성돌(성곽을 쌓은 돌)’, 4대문과 4소문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도성지도, 도성의 물길(수계)을 한눈에 보여주는 도성수계도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전시물들이다. 전시관 입구에는 ‘8면 바닥 영상’이 있다. ‘진경산수’ 등 조선의 산천을 담은 산수화를 주제로 한 소개화면을 바라보며 바닥 화면에 발을 대면 화면이 바뀐다. 발굴된 ‘이간수문’을 주제로 수문 주변 4계절의 풍경을 담은 영상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차례로 변한다. 특히 걸을 때마다 물고기가 도망가고 나비가 날아오르며 얼음이 깨지는 동영상은 잠시 세상 속 시름을 잊고 전설 속 낙원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운동장 기념관, 옛 추억 떠올리게 해… 역사관을 나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운동장이 처음 문을 열던 때부터 철거될 때까지 운동장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동대문 운동장의 첫 이름은 ‘경성운동장’이었다. 1925년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운동장은 일본 히로히토 왕자의 결혼을 기념해 지어졌다고 한다. 운동장의 슬픈 역사를 들으며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다보면 70년대 고교야구의 추억과 함께 기억 저편 잊혀졌던 옛 추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그 때문인지 60~70대 노년층의 관람이 많다고 한다. 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나면 어느새 다리가 아파온다. 기념관은 공원의 오른쪽 가장자리에 있다. 길 건너 평화시장이 보인다. * 기념관 내에는 사람의 체온을 감지해 움직임에 따라 동대문운 동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카드섹션’ 장비가 설치돼 있다. 이벤트 홀, 성곽 축성 7백년 기념전 열려… 2월 15일까지 기념관 옆에는 이벤트 홀과 카페가 있다. 1층 카페에서 잠시 피곤한 다리를 쉬다 지하 1층에 있는 이벤트 홀을 들어선다. 이벤트 홀에서는 2월 15일까지 ‘칠백년 동안의 말걸기’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서울 성곽이 축성된지 7백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이를 기념해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서울의 4대문(동-흥인지문, 서-돈의문, 남-숭례문, 북-숙정문)과 4소문(동-혜화문, 서-소의문, 남-광희문, 북-창의문)의 옛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하면서 무심히 잊고 살아온 ‘서울’의 문화적 가치를 새삼 깨닫는 좋은 기획전이다. 특히 주말 가족이 함께 온다면 자주 접하지 못했던 서울 성곽과 4대문, 4소문의 모습을 살펴보고 안내자로부터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좋은 문화체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 홀 앞쪽에 있는 복원된 ‘이간수문’과 서울 성곽은 놓쳐서는 안 되는 유적이다. 산에 오르지 않고는 그 모습을 보기 어려운 서울 성곽과 ‘이간수문’의 모습은 서울의 잊혀진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매우 값진 기회를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 이간수문 공원 이용 정보 공원에 대한 검색을 하면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이 아니라 서울시(시장 오세훈)와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신재진)이 운영하는 ‘세계디자인수도 2010서울(http://wdc2010.seoul.go.kr)' 이라는 누리집이 검색된다. 아직 공원만의 독자 누리집이 개설돼 있지 않다. 공원에 대한 관람정보, 전시장 정보, 단체 예약과 연락처 등은 위 누리집이나 서울시가 운영하는 'DDP 공식 누리집(http://designseoul.or.kr), 서울디자인재단 누리집(www.seouldesign.or.kr)을 이용하면 된다. * 전화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종합안내센터(02-2266-7077),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관리소(02-2266-7008)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 '디자인 시범역' 지정… 4월 공사완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역장 송기록)은 지난해 12월 1일 역명을 동대문운동장역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우리나라의 역 명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이다. 지하철 2, 4, 5호선이 환승하는 이 역은 1, 3, 5호선이 환승하는 종로3가보다 이용승객이 더 많다. 서울 지하철의 중심역 가운데 하나이다. 하루에 평균 7만5천명에서 8만명의 승객이 이 역을 이용한다. 환승객 수로 치면 그 수가 28만명에 이른다. 역에는 상설 문화공연이 펼쳐지는 예술무대도 마련되어 있다(4호선 역). 특히 이 역은 서울시로부터 '디자인 시범역'으로 선정되어 현재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송기록 역장은 "디자인 시범역 공사로 인해 시민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말하며 "4월 중 공사가 끝나면 더욱 산뜻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역장은 "고객을 '왕'으로 여기며 진심과 정성을 다해 맞이하겠다."라고 말하며 특히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등을 이용할 때 더욱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주변에 이런 곳이… 역 주변에는 가볼만 한 곳이 많다. 14번 출구를 이용하면 대규모 패션상가들이 나온다. 이곳은 주말에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특히 많이 이용한다. 노인들이 많이 찾는 장충체육관과 장충단길은 4번과 5번 출구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청계천(1번, 14번 출구 이용. 약 600미터)과 충무아트홀(2번 출구 이용. 약 700미터)도 멀지 않다. 평화시장과 흥인시장(1번 출구), 동대문시장(14번 출구)도 가깝다. 3번 출구로 나오면 4소문 가운데 하나인 '광희문'도 볼 수 있다. 문 오른쪽으로는 약 40여 미터 성곽이 이어져 있으나 왼쪽은 성곽이 모두 잘려나갔다. 광희문을 둘러보며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문 주변은 인도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게다가 작은 점포가 지붕을 잇고 줄지어 있어 한적하게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을 만한 여건이 못돼 아쉬움이 남는다.
    • 기획·연재
    • 기획
    2010-02-11
  • "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 ①
    지금 학교는 변화의 한 가운데 놓여있다. 변화는 단지 좋은 건물, 최신식 건물이 燭� 들어서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수업의 변화는 학교 현장 변화의 핵심이다. 수업의 변화만큼 학생과 학부모가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없다. 그 가운데에서도 최근 새롭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 ‘체험학습’이다. 그러나 체험학습은 도입초기 학교 안팎의 기대와는 달리 교사는 물론이고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적지않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실망'의 주된 이유는 체험학습에 대한 인식과 정보의 부족에 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멀리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만이 체험학습이 아니다.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 체험학습이 아니다. 내 자녀의 머리속에 역사와 예술과 과학과 사회에 대한 백과사전식 지식을 우겨넣도록 하는 것만이 체험학습이 아니다. 한편 학교 현장에서는 많은 교사들이 체험학습에 대한 다양한 정보의 부족을 아쉬워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폭 넓은 경험을 통한 바른 인격체로의 성장’이라는 체험학습 본래의 가치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중 기획으로 '지하철을 이용한 문화체험', '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를 새로 마련했다. 굳이 멀리 가지 않고도, 비싼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우리와 일상을 함께 하는 '지하철'을 타고 우리 주위의 숨겨진 문화공간을 찾아 떠나는 '행복한 문화여행', 그 안에서 올바른 체험학습 방법과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이 즐겁고 신나고 행복한 '체험학습'의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지하철 역 주변의 가볼만한 곳, 맛집 등 역 주변의 정보를 함께 제공해 우리와 기쁨, 슬픔을 함께 하는 '지하철'의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 화폐금융 박물관 1912년 건축, 중세 르네상스 양식 보존, 건축사적 가치도 높아… 서울 지하철 시청역(1, 2호선) 7번 출구를 나와 5분쯤 걸으면 중세 르네상스 양식의 고풍스런 건물을 만날 수 있다. 1912년 지어진 근대문화재인 옛 한국은행 본관이다. 사적 제 280호로 지정된 이 건물은 외관은 물론이고 내부 역시 건축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되어 건물 천정 중앙에 위치한 화려한 샹들리에는 그 크기와 화려함으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고 2층 전체를 연결하는 회랑(내부공간을 연결해 주는 통로)의 대리석 기둥은 예사롭지 않은 위엄을 풍긴다. 그 빛깔이 흡사 아기의 뽀오얀 살결을 떠올리게 할 만큼 질감이 부드럽다. 그안의 전시물도 볼거리 가득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외관과 내부 모두 원형을 충실히 보존하고 있는 건물 자체도 건축사적인 가치가 매우 높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정담을 나누며 산책하는 마음으로 한껏 문화의 향기를 즐길만 하다. 세계 175개 국가 화폐 전시‘화폐의 탄생부터 재활용까지’ 알기 쉽게 전시…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www.museum.bok.or.kr, 이하 화폐금융박물관)은 바로 이 건물에 있다. 지상 1층과 2층 사이 존재하는 특이한 ‘중간 2층’까지 합쳐 모두 3층으로 구성된 전시공간에는 상평통보를 비롯한 우리나라 화폐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평아트갤러리(1층)’와 ‘화폐광장(1층)’, 세계 170여 국가의 화폐와 그 나라의 중요한 특징을 한눈에 보여주는 ‘세계의 화폐실(2층)’, 화폐와 ‘금’의 관계를 알려주는 ‘금과 화폐실(중간 2층), 한국은행 퇴직직원과 일반인들이 기증한 화폐를 전시한 ’기증화폐실(중간 2층)‘, 화폐의 탄생, 유통 그리고 소멸과 재탄생에 이르는 화폐의 일생을 보여주는 ‘화폐의 일생(1층)’과 ‘화폐기기실(중간 2층)’ 등 화폐와 관련된 수 많은 볼거리가 전시공간의 곳곳을 채우고 있다. 두 곳의 ‘체험학습실’체험학습의 효과 높여 그러나 화폐만 전시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화폐와 함께 ‘금융’에 관한 다양한 볼거리도 함께 전시돼 있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역할과 기능을 소개하고 있는 ‘우리의 중앙은행(1층)’, 화폐와 금융이 합쳐 나라의 경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초등학생도 알기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체험학습실 ‘돈과 나라경제(1층)’, 시중 은행 금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모형금고(2층)’와 놀이를 통해 화폐와 금융상식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체험학습실(2층)’까지… 1층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하고 신기한 볼거리들이 건물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여유를 즐기며 수준 높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한은갤러리’와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화폐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획전시실’까지… 화폐금융박물관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정한 연인처럼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1층 ‘돈과 나라경제’, 2층 ‘체험학습실’, 20종 넘는 체험학습용 게임기‘금리’, ‘물가’, ‘통화’ 등 경제용어 쉽게 이해 특히 지난 해 말 문을 연 ‘돈과 나라경제(1층)’와 2007년 문을 연 ‘체험학습실(2층)’에 설치돼 있는 체험학습용 게임기들은 이 곳을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들로부터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드’게임 방식과 디지털 방식이 어우러진 이들 게임기들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즐겨하는 이른바 ‘롤-플레잉(임무수행 게임)’방식으로 이루어져 게임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경제용어와 경제상식을 깨우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경제 상식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자녀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부모들은 이 두 곳에 설치된 다양한 체험학습기를 자녀와 같이 체험하면서 경제상식을 함께 배울 수도 있다. 게임기 주변에는 ‘금리’, ‘물가’, ‘통화’, ‘환율’ 등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경제용어와 이들 사이의 관계를 쉽게 풀어쓴 설명들이 곳곳에 붙어 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경제용어와 이들과의 관계를 알려주며 이들 설명문들을 ‘재치’있게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이 곳에 있는 게임형식의 체험학습기들은 한국은행이 운영하는 한국은행경제교육센터(www.bokeducation.or.kr) 누리집에서 체험할 수 있다. 사진과 함께…>> U-Money World (2층 세계의 화폐실) 우주공간을 둥둥 떠다니는 각 국의 화폐들...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자연스럽게 발길을 잡아당기는 이 장비는 우주공간 속 화폐에 손을 대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에 대한 소개가 스크린에 나타나 화폐와 함께 각 나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각국의 화폐 (2층 세계의 화폐실) 벽면 가득히 설치돼 있는 서랍식 진열장을 앞으로 당기면 세계 175개 국가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진열장이 열리는 순간 벽면의 화면에서는 그 나라에 대한 소개가 드러난다. '사이프러스', '벨라루스'...이름도 낯설은 나라의 화폐들을 마주하면서 관람객들은 마치 '순간이동'을 통해 그 나라에 가 있는 것과 같은 색다른 경험을 얻는다. 화폐 속 건축물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2층 기획전시실) 박물관은 올해 10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화폐로 떠나는 세계의 건축여행’전을 열고 있다. 화폐 속 건축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면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화폐의 숨겨진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유럽 공식 화폐인 ‘유로화’는 모두 앞면은 ‘창문’을, 뒷면은 ‘다리’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열림(소통)과 이어짐(연결)’이라는 유럽통합의 정신을 담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려주고 있다. '지폐의 소재는 무엇일까요? (1층 화폐의 일생)' 지폐는 말 그대로 '종이돈'이다. 그렇다면 지폐의 원료는 종이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지폐의 원료는 '면 섬유'이다. 세탁기에 잘못 들어간 지폐가 풀어해지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는 이유도 그 원료가 '면'이기 때문이다. '금고속에 보관된 돈(2층 모형금고)' 2층에는 '모형금고'가 있다. 은행의 금고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이곳에는 모두 600억원의 돈이 보관돼 있다! 그러나 진짜돈은 '돈뭉치'의 맨 앞장과 뒷장뿐이다. 전(前) 한은총재의 기증화폐 (중간 2층 기증화폐실) 중간2층에 위치한 이곳에는 사회 각계 인사가 기증한 화폐가 전시돼 있다. 전시물의 대부분은 한국은행을 퇴직한 직원들이 기증한 것이다. 위조? 꿈도 꾸면 안됩니다 (1층 화폐의 일생) *화폐금융박물관 백남주 학예연구사가 5만원권의 위조방지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화폐를 ‘수출’한다. 한마디로 돈을 수출한다. 다른 나리의 돈을 완제품으로 생산해 그 나라에 수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화(동전)가 아닌 지폐도 수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주화뿐만 아니라 지폐도 수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화폐수출 선진국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위조방지기술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 발행된 5만원권에는 최첨단 위조방지기술이 모두 들어가 있다. 혹시 내가 밟고 있는 바닥도? (중간 2층 화폐기기실) 건물은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1층과 2층 사이에 '중간 2층'이라는 특이한 공간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그 중간 2층에는 구조만큼 특이한 장소가 있다. 과거 우리나라 통화정책을 책임지던 한국은행 총재가 업무를 보던 총재실은 현재 '금과 화폐실'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총재실'바로 옆에는 '비서실'로 통하는 좁은 문이 있다. 그곳이 바로 '화폐기기실'이다. 여기에는 돈을 포장하고 묶고 돈을 세는데 사용하는 각종 장비가 설치돼 있다. 그런데 다음에 놓여 있는 넓직한 판자가 눈에 띈다.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 '돈으로 바닥재를 만들어?' 현재 다 쓴 돈은 가루가 돼 재활용되고 있다. 바닥재를 비롯해 다양한 건축자재의 원료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이 바닥재의 원료는 약 4천 3백만원어치의 만원권 지폐이다. 연도별 체감물가 비교하기 (1층, 돈과 나라경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쌀'과 같은 생활필수품을 선택해 현재와 과거의 물가를 스스로 비교하면서 '체감물가'의 개념을 알기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통화정책 파급경로 (1층, 돈과 나라경제) 체험학습기의 이름만큼이나 어려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기준금리' 인상·인하)이 경제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우리의 생화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월 뉴스에서 볼 수 있는 '기준금리' 결정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경우와 인하하는 경우 그 결정이 은행 금리와 주가, 부동산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물가와 수출·입, 경상수지 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부모나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오는 경우 부모와 교사의 설명이 덧붙여진다면 학생들이 통화정책의 중요성과 '기준금리'의 의미를 더욱 쉽게 이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게 만드는 이색 체험기이다. 더구나 부모와 교사는 체험기 주변의 설명문을 참고해 설명할 수 있어 경제지식이 많지 않아도 부담이 크지 않다. 환율 팡팡 (1층, 돈과 나라경제) 환율상승과 하락… 어른들도 알듯 모를 듯 헷갈려 하는 ‘환율 변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게임이다.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환율상승과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나도 화폐속 주인공 (2층 체험학습실) 내가 화폐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하철 역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즉석 사진기와 비슷한 원리다. 내가 원하는 화폐를 선택한 후에 화폐문양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으면 된다. 단돈 500원.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체험학습지’와 ‘체험학습 키트’ 박물관은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돕기 위해 ‘체험학습지’를 누리집(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 박물관을 찾기 전 누리집에서 체험학습지를 출력해 가지고 와 학습지에 따라 박물관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화폐와 금융에 관한 넓은 지식이 머릿속을 채운다. 특히 부모와 함께 한다면 효과는 더욱 좋다. 체험학습지를 출력해 오지 않은 경우에는 박물관 1층 안내박스에서 1천원에 판매하는 체험학습키트를 구입해 사용해도 된다. 키트에는 체험학습실에서 화폐문양을 새겨 넣어 책갈피로 쓸 수 있는 은박지 등 학습도구가 함께 들어가 있다. 그림감상도 함께 (2층 한은갤러리) 여느 화랑 못지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2층에 위치한 ‘한은갤러리’이다. 돈만 보다 어느 순간 마주하게 되는 이곳은 흥미와 호기심으로 넘실대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주며 나른한 ‘쉼’의 의미를 전해준다. 한은갤러리에서는 오는 5월 9일까지 꽃과 나무와 새를 소재로 한 ‘그림정원’전을 열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미술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관람객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이것만 알면 더 즐겁다! 화폐금융박물관을 더 즐겁고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 박물관 관람전 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전시실과 전시물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본다. 자료실에서 체험학습지를 출력해 가지고 오는 것도 잊지 말자. ▲ 박물관은 매일 오전11시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전문 도우미에 의한 전시물 소개가 이루어진다. 영상물 시청과 한은갤러리 관람을 포함해 전시물 소개는 약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이 시간을 맞춰 간다면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더욱 쉽게 할 수 있으며 박물관 관람의 즐거움을 더 크게 느낄수 있다. 단, 인원이 많을 경우 당일 현장 예약을 통해 30명 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 20명의 이상의 단체관람은 적어도 하루 전까지 사전 예약을 한다면 전시물 소개를 받을 수 있다. 학생 단체 관람의 경우에는 반드시 인솔교사가 함께 해야 한다. ▲ 도우미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음성안내기를 통해 전시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음성안내기의 사용료는 500원이다. 음성안내기는 영어, 일어, 중국어로도 안내를 해줘 외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 ▲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휠체어, 유모차, 휴대품 보관함 등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 주차장이 좁다. 장애인이나 단체관람객을 제외하고는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관람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월요일은 휴관한다. 토요일,일요일이 아닌 그 밖의 공휴일, 설, 추석, 근로자의 날도 휴관한다. ▲기타 박물관 이용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www.museum.bok.or.kr)과 02-759-4881, 4882로 문의 할 수 있다. 오는 길 정보 시청역 7번 출구로 나와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난 인도를 따라 5분 정도 걷다보면 오른편에 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2호선 을지로 입구역(7번 출구)이나 4호선 회현역(7번 출구)을 이용할수도 있다. 주변에 이런 곳이! 서울 지하철 시청역은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으로 하루 이용승객이 가장 많은역 가운데 하나이다. 시청역이 위치한 주소명 '태평로'는 중국 사신을 맞던 관청인 '태평관'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중국 사신이 오면 이 길을 거쳐 태평관에서 경복궁으로 들어갔다. 시청 본관이 인접해 있어 시청역이라 한다. 서울메트로 유실물 센터(02-6110-1122)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덕수궁과 돌담길,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모두 1, 2, 12번 출구), 서울시청과 서울광장(5, 6번 출구) 미국, 영국, 러시아대사관, 프라자호텔, 프레지던트 호텔, 숭례문(8번 출구)과 남대문 시장(7번 출구)까지… 시청역 주변에는 가볼 곳이 많고도 다채롭다. 무교동, 소공동, 명동과 광화문도 그리 멀지 않다. 12번 출구 근처에 있는 국수전문점 '유림'은 50년이 넘는 깊은 육수맛을 자랑한다. 족발하나로 전국적인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일명'만두족발'집(8번출구, 간판이름은 '만·족'이다. 그 아래 한자와 한글이 섞인 '오향족발'이란 글씨가 보인다)은 쫀득한 족발맛과 술을 시키면 나온다는 떡만두국이 인기다. 9번 출구를 나와 중앙일보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강서면옥'은 남북적십자회담 당시 북측대표들에게 냉면을 만들어 준 곳으로 유명하다. 소문에는 청와대에서 그 비법을 알려 달라고 했으나 이를 거절해 아직도 청와대에서 냉면을 배달해 먹는다고 한다. <학예연구사가 들려주는 올바른 체험학습법> 좋은 방법, 부모와 자녀가 함께 쉬듯이 천천히… 잘못된 방법, 쉴 틈 없이 둘러보는 것 백남주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을 찾는 학생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국어나 수학을 공부하듯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혹은 오로지 수행평가를 위한 점수따기의 방편으로 숨 돌릴 틈도 없이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전시물 정보를 ‘공부’하고 경제정책을 ‘교육받는’ 모습은 체험학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은 더 이상 흥미의 대상이 아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지겹고 힘들고 재미없는 학교 공부의 연장일 뿐이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 어른이 돼도 박물관과 미술관을 더는 찾지 않는다. 이들에게 그 자녀들과 손을 잡고 문화공간을 찾아나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백남주 연구사는 “가장 좋은 체험학습은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즐기듯이 편안하게 쉬면서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발 억지로 그리고 시간에 쫓기듯 허겁지겁 둘러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짧은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는 것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는 것이다. 체험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전시물을 더 많이 보는 것이 아니다. 내 자녀가 체험을 통해 학교 안에서는 자주 접하기 힘든 새로운 경험을 얻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녀가 더 깊은 생각과 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자기의 소질과 적성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하루에 모든 전시관을 둘러보지 말고 하루에 한 시간씩 두 번이나 세 번에 나누어 자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쉬듯이 천천히 관람하는 것” 백 연구사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전하는 가장 좋은 박물관 체험학습법이다. 도움말 한국은행 경제교육센터 과장 김난희 님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학예연구사 백남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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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05
  • “휴~ 하마터면 대학생 신용불량자 될 뻔 했죠”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Income Contingent Loan)가 당초 계획대로 올 1학기부터 시행된다. 도입 과정에서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올 초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해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정부가 ‘경제적 이유로 공부를 못 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는 접수 첫날인 15일 하루 동안만 총 5천여 명의 신청자가 쇄도했다. 이후 접수 열흘째인 25일 기준 신청자만 10만 9천 명에 이르고 있다. 세 번의 학자금 대출…하마터면 신용불량자 될 뻔동국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박승하(가명·25세) 군도 올 1학기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의 수혜를 받게 된 학생 중 한 명이다. 올해 4학년에 올라가는 박 군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휴학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다.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그에게 마지막 학기 등록금은 피해갈 수 없는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과 등록금 충당 등의 이유로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군대에 다녀온 기간을 뺀 대학시절 3년 동안 그는 총 세 번의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신입생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럭저럭 생활이 가능했지만, 세 번의 학자금 대출을 받는 동안 불어난 이자를 갚아나가는 것은 수입원이 없는 그에게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마냥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도 없어 대학생활 내내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박 군은 과외부터 시작해 공장, 막노동판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주말에도 시급이 높은 호프집 등에서 한나절을 보내야만 했던 그에게 본분인 공부는 이미 뒷전이 된 지 오래다 . “마지막 학년을 남겨두고 휴학을 염두에 두면서 학자금 대출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자가 너무 높아서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어요. 그러다 뉴스를 보고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가 실시된다는 걸 알고 이거다 싶었죠.”취업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4학년 진학을 앞두고 돈 걱정 없이 학업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휴학까지 고민하던 그에게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누적된 대출이자로 하마터면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이었는데, 이번 학기부터 이자부담도 한결 덜 수 있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05년 2학기부터 학자금대출제도를 시행한 이후 매년 학자금 대출자와 대출액이 늘어나 2008년에 63만여 명이 2조3486억원을 빌렸다. 이 가운데 4955명이 6개월 이상 이자를 연체하고 있는 신용유의자가 됐고, 연체 건수는 1만1682건에 달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정병선 학생학부모지원과장은 “기존 학자금 대출제도의 경우 재학 중에 매월 수십만 원의 이자를 갚아야 하고, 졸업 후 취업이 안 돼 소득이 없더라도 매월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학자금 대출로 인한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매년 증가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도 시행으로 학자금으로 인한 금융채무 불이행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나랏돈 빌려 공부하는데 더 열심히 해야죠”등록금 걱정은 대학 입학으로 한창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신입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대학교 신입생 1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학을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것’을 묻는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절반 이상이 ‘등록금’이라고 답했을 정도다. 대학 신입생들의 절반 이상은 등록금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일찌감치 모 대학 수시전형에 입학한 김재민(가명·20)군도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앞서 대학 등록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집안 형편을 생각하면 남들처럼 마냥 놀 수만은 없는 현실”이라며 입학 전 방학 기간만이라도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있는 지 찾고 있던 중이었다고 한다.때마침 대학 입학 시점에 맞춰 시작된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덕분에 이자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돈을 지원 받고 공부하는 만큼 다른 학생들보다 학점도 잘 받고 취업도 빨리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성적기준을 B학점 이상으로 상향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라에서 돈을 받는데 학교 성적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학기 대출을 받기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더 채찍질 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대출상담을 맡고 있는 한국장학재단의 이현숙 총괄매니저는 “지난해 택시운전을 하시는 아버님 한 분이 재단을 직접 찾아와 자신의 월급 명세서까지 보여주며 신용불량자가 된 딸의 학자금 대출을 간곡히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대출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도와드리지 못했던 것이 아직까지도 마음에 걸린다”며, “그런 분들이 꼭 이 제도의 혜택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시행으로 기존에는 대출이 불가능했던 금융채무 불이행자 2만여 명이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로 혜택을 보는 대학생들이 총 96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기존의 정부 지원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 수 40여만 명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는 점에서 그동안 대학생들의 고민 1호로 자리잡아왔던 학비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출 신청, 학기등록 마감 열흘 전까지는 마쳐야대출상담을 맡고 있는 한국장학재단에는 박 군이나 김 군과 같은 처지의 대학 재학생, 신입생들의 신청 및 상담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하루 평균 상담전화 건수만 5만5000건에 달한다. 그러나 신입생의 경우 다음달 초로 예정돼있는 등록기간에 맞추어 대출을 받으려면 조금 더 서둘러야 한다.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학자금 상환제 대출 신청을 하고 있다.대출 신청은 신입생의 경우 이번달 15일부터 28일까지, 재학생은 25일부터 3월 18일까지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포털 사이트(www.studentloan.go.kr)나 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 하면 된다. 신입생은 수능이나 내신이 6등급 이상, 재학생은 이전 학기 성적 평균이 B학점 이상에 1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2010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합격자들이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학 신입생들의 등록기간도 2월 9일까지로 연장했다. 단,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를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이 전체 가구 소득분위 중 7분위 이하 가구의 대학생으로 제한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소득수준을 파악하는 데 대략 열흘 정도 걸린다. 때문에 대출 신청 절차는 최소 등록 마감일 열흘 전까지는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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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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