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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승호 경기도의원, 4년 의정 성과와 미래 교육 비전 밝혀
[교육연합신문 박소연 기자]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문승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1)이 지난 5월 26일(화) 교육연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년간의 의정 활동을 돌아보고 교육 격차 해소와 미래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밝혔다. ■ "작은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정치의 핵심" 문승호 의원은 평소 "정치란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크게 듣는 능력"이라고 정의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 철학의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큰 목소리는 노력하지 않아도 잘 들린다. 그러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의 생각이야말로 정치가 귀 기울여야 할 곳이다. 그런 작은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정치는 일부의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문 의원은 방송인 강호동의 말을 인용해 "프로는 상상하는 대로 되고, 아마추어는 걱정하는 대로 된다"며 교육 현장이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실 면적, 복도 폭, 층수까지 법으로 정해진 틀을 유연하게 바꾸고 AI 시대에 맞는 상상력과 표현력 중심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공간 재구조화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화변기 교체부터 500억 예산까지 … '효능감 정치' 실현 문 의원은 4년 재임 중 지역구에 가져온 교육 예산만 5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희망대초등학교 화변기 양변기 교체 사업을 꼽았다. "재개발로 새 아파트에 살던 아이들이 학교에 가니 난생처음 보는 화변기가 있었다. 변을 못 보고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이 생겼죠. 5천만 원이라는 작은 예산으로 방학 중 전면 리모델링을 했는데, 그 작은 변화가 학부모들에게 '내 아이를 생각해주는 의원이 있다'는 신뢰로 이어졌다. 거창한 정책 못지않게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는 것이 '효능감을 주는 정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 전국 최초 '학교 급식 잔식 기부 조례' … 일석삼조의 성과 문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교육청 학교 급식 잔식 기부 활성화 조례'는 전국 최초 입법으로, 현재 서울·세종·전북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교 급식에서 매년 110억 원 이상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나가고 있었다. 이를 인근 사회복지법인과 푸드뱅크에 기부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예산 절감, 복지 서비스 확대, 환경 보호라는 세 가지 효과가 동시에 난다. 중간에 식약처에서 제동이 걸렸지만, 담당 공무원과 함께 끈질기게 소명해 2시간 이내 조리·적정 온도 유지 조건 하에 기부가 가능하도록 지침을 바꾸는 성과도 거뒀다."라고 밝혔다. ■ 학교폭력 피해학생 보호 … "피해자가 학교 옮기는 구조는 불합리"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상급학교 분리 배정 제도화 건의안과 관련해 문 의원은 현행 제도의 불합리함을 강하게 지적했다. "현재는 가해 학생이 배정된 학교를 피하려면 피해 학생이 스스로 다른 학교를 찾아가야 한다. 피해자가 제2, 제3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분당 서현 학군처럼 좋은 학교에 가해자들이 먼저 배정되면 피해자는 그 학교를 포기해야 한다. 도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인 국회 촉구 건의안을 제출했고, 하루빨리 법이 개정돼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 고등동 중학교 설립 … '도시형 캠퍼스'로 돌파구 성남 고등동 중학교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3년 이상 싸워온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4천 세대 신규 입주 단지 옆에 LH가 마련한 학교 부지가 4년째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 아이들은 사설 차량을 월 7만 원씩 이용하며 30분 거리 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21학급'이라는 설립 기준을 맞추지 못한다는 이유다. 올해 도입된 '도시형 캠퍼스' 제도를 활용해 소규모 형태로라도 학교가 생길 수 있도록 본회의 5분 발언, 2천 명 서명부 전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통학로 안전 … "문제의식의 공유가 협력의 시작" 단대초·신흥초 등의 통학로 안전 개선 사례를 소개하며 기관 간 협력의 노하우를 밝혔다. "공문보다 현장이 먼저다. 관계자들이 회의실이 아닌 아이들이 실제 걷는 길 위에서 만날 때 문제의 심각성이 눈으로 보인다. 단대초는 교육청과 성남시가 서로 부지를 내주지 않으려 했는데 교장 선생님의 결단으로 학교 부지를 10미터 물리기로 했고 6월 교육장과 구청장 간 MOU 체결로 보·차도 분리의 토대가 마련됐다. 행안부 예산만 확보되면 단대동 일대 통학 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다."라고 뜻을 전했다. ■ "교육 격차 없는 스타트라인" … 정치 입문의 초심 재확인 문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원도심 중학교를 나와 분당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자부했던 실력이 분당에서는 한참 부족했고, 생활 수준과 교육 환경 모두 눈에 띄게 달랐다. 교육 격차는 결국 학력 격차, 소득 격차로 이어진다. 최소한 교육에서만큼은 공평한 스타트라인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하루에 학교 급식이 유일한 한 끼인 아이들이 여전히 있다. 일에 파묻혀 잊고 있던 그 초심을 다시 새기고, 그 아이들을 위한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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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후보를 만나다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본지는 오는 6월 3일 전국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전국시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민주적인 교육자치 발전을 위하여 국민들에게 교육감 선거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에서 벗어나,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으로 국민으로부터 선택받는 교육감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각 후보자를 인터뷰하여 소개하는 선거특집을 마련하였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 편집자 주 이번 호에서는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후보를 만나보았다. 이날 인터뷰에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와 윤용상 대변인, 그리고 오승한 국제교류특보가 함께 배석했다. 다음은 도성훈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제10대, 제11대 인천광역시교육감으로서 지난 8년의 소회를 밝혀 달라. 위기와 혁신이 공존한 8년이었다. 첫 번째 임기 4년은 노란 점퍼를 입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 보냈다. 적수 사태, 돼지열병, 스쿨 미투를 하나하나 풀어가던 와중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다. 교육청에서 퇴근하지 않고 한 달 이상 먹고 자며 대응했다.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 저녁마다 직원들과 미래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토론하고 정리하기를 반복하며, 수업의 변화와 새로운 학교들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임기는 인천만의 특화 교육인 읽걷쓰, 바다학교, 아이플라토 등을 만들어 전국화·세계화의 길을 열었다. 공약이행률 99.1%, 3년 연속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 SA등급. 어떤 위기 앞에서도 시민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겠다는 책임 행정의 결과다. 교육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몸으로 확인한 8년이었다. ▣ 지난 2기 인천시교육감으로서 추진했던 정책 중 만족할 만한 성과는 무엇인가? 가장 큰 성과는 '읽걷쓰'다. 2022년 말 ChatGPT 등장으로 AI가 인간의 삶 깊숙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기술 문명에 휩쓸리지 않는 인간의 힘을 키우기 위해 읽기·걷기·쓰기를 결합한 읽걷쓰를 만들었다. 현재까지 13만여 명의 학생 저자가 탄생하고 8,300여 권의 책이 나왔다. 구글이 "AI가 나왔을 때 모든 나라가 기술로 접근했는데 인천에서만 인간 중심으로 접근했다"며 협약을 체결한 유일한 교육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168개 섬과 바다를 가진 인천의 지리적 여건을 살린 바다학교, 아이들의 사회·정서 역량을 기르는 아이플라토도 인천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프로그램이 됐다. 직업계고 분야에서는 2025년 졸업자 기준 취업률 55.7%로 수도권 1위, 2024년 졸업자 유지취업률 85.3%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전국 최초로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신설해 교사들이 혼자 교권 침해에 맞서지 않아도 되는 구조도 만들었다. ▣ 지난 2기 인천시교육감 임기 중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가장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현장 교사들이 정책의 체감도가 낮다고 지적한 부분이 가장 무겁게 남는다.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신설, 특수교육 여건 개선 등 제도는 만들었지만 실제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느끼는 변화로 완전히 이어지지 못했다. 제도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교사가 바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을 더 빨리 알았어야 했다. 끝맺지 못한 과제들도 있다. 고교학점제 운영의 현실화, 교원 정원 확대, 교원 처우 개선, 서해 5도 교원 지원 등은 교육부와 중앙정부의 협력이 필요한 사안들로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학교현장지원방안 100선과 특수교육 여건개선 33개 과제도 임기 안에 모두 마무리하지 못한 채 다음 임기로 넘어가게 됐다. 지방교육재정 문제도 마찬가지다. 학교운영비 부족으로 여름에 에어컨을 꺼야 했던 학교가 생긴 것은 교육감으로서 시민께 송구한 일이다. 이 모든 미완의 과제들을 완성하는 것이 3선에 나선 또 하나의 이유다. ▣ 지난 인천시교육감 임기 중 추진해 왔던 '읽.걷.쓰' 교육정책에 대해 말씀해 달라. '읽걷쓰'는 2023년 1월 시작할 때부터 학교 안과 밖을 동시에 공략했다. 교육과정 속에 넣으면서, 동시에 인천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문화가 될 때 질적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득하며 시민 문화 운동으로 함께 키워왔다. 단순한 교육청 정책이 아니라 인천 시민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었다. 국내외 학술대회를 거치며 읽걷쓰의 이론적 깊이를 더했고, 2025년 9월 구글과의 협약으로 세계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읽걷쓰의 핵심 철학은 명확하다. AI 시대일수록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인간의 기본기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몸으로 걷고 직접 손으로 쓰는 과정이 아이들의 사고력과 정서 회복에 직결된다. 현재까지 13만여 명의 학생 저자가 탄생하고 8,300여 권의 책이 출간됐다. ▣ 우리 교육계에도 AI를 활용하는 교육이 도입되고 있다. 향후 인천교육의 AI 도입에 따른 '읽.걷.쓰' 교육정책의 변화는 무엇인가? 읽걷쓰와 AI의 결합, 즉 '읽걷쓰 AI'가 그 답이다. 핵심 원리는 'H-A-H(Human-AI-Human)'다. 인간이 먼저 생각하고 질문하며, AI를 전략적 도구로 활용해 정보를 구조화하고, 다시 인간의 성찰과 직접 쓰기로 마무리하는 순환 구조다. 이 원리로 우리 아이들을 AI 시대의 지휘자인 '에르디토'로 키워내겠다. 생애주기별로도 적용된다.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는 독서 골든타임을 지켜주고 손끝·발끝 교육으로 예술적 감수성을 키운다. 초등~중학교까지는 긴 글쓰기를 통해 자기표현과 AI 과의존 예방, 통제된 환경에서의 AI 활용 능력을 기른다. 고교에서는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하되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창의적 학습자로 완성한다. AI는 읽걷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읽걷쓰로 다진 인간의 사고력 위에 얹히는 날개다. ▣ 이번이 인천시교육감 3선 도전인데 후보님의 주요 공약을 밝혀 달라. 이번 임기의 출발점은 하나다. 기초부터 다시 다진다. 5세~9세를 독서 골든타임으로 묶고, 모든 초등학교에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세운다. 원도심 20곳에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열어 부모 지갑 사정과 무관하게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AI를 활용하는 방안도 세우겠다. 5개 권역 AI융합교육센터를 통해 어느 동네 아이든 AI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매년 1만 명을 세계로 보내는 세계로배움학교로 인천 아이들의 시야를 세계로 넓히겠다. 진로의 선택지도 다양하게 만들겠다. AI 과학고·체육중학교·예술통합중학교를 새로 짓고, 직업교육 안심취업 10년 보장제를 법으로 못 박아 특성화고 졸업생이 불안정한 출발선에 서지 않도록 하겠다. 민주주의 교육과 학생자치권도 강화할 계획이다. 학생 정부회장이 직접 예산을 쥐고 공약을 이행하도록 고 500만·중 300만·초 200만 원의 공약이행비도 보장한다. 디지털 시대에 심리적 불안을 겪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1교 1상담 인력을 배치하겠다. 신도심 업무를 담당하는 영종·검단 교육지원청 개청도 반드시 하겠다. 선거가 끝나도 이 약속들은 살아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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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문해력 붕괴 시대, ‘토론·글쓰기·독서’ 교육 혁신이 국가 경쟁력이다
[교육연합신문=사설] 디지털 기기의 범람 속에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수위를 넘어섰다. 글자는 읽지만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의 속출은 개인의 삶을 넘어 국가적 위기다. 우리는 단언한다. 학교 교육 과정에서 토론, 글쓰기, 독서 수업을 파격적으로 확대하는 것만이 이 벼랑 끝에서 벗어날 유일한 탈출구다.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문해력이 모든 학습과 사고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텍스트를 깊이 있게 읽고(독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며(글쓰기), 타인과 소통하며 검증하는(토론) 과정은 지식 습득을 넘어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필수 과정이다. 이 뿌리가 흔들리면 수학 문제를 읽지 못해 틀리고, 과학적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막힌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일각에서는 입시 위주의 현 교육 시스템에서 이러한 수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항변한다. 국·영·수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시급한 상황에서 독서나 토론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치스러운 학습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태도다. 기본 독해력이 없는 상태에서 문제 풀이 기술만 익히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욱이 인공지능(AI)이 지식을 생산하는 시대에 단순 암기는 더 이상 무기체가 될 수 없다.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문해력이 곧 경쟁력인 시대다. 과거의 주입식 교육 방식이 효율적이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문해력을 갖춘 학생이 장기적으로 학습 효율과 문제 해결 능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낸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결국 해법은 교육 현장의 과감한 체질 개선에 있다. 교과서 진도 빼기에 급급한 수업 형식을 과감히 버리고, 학생들이 직접 읽고 쓰고 말하는 시간을 교육 과정의 중심에 배치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이를 단순히 권장할 것이 아니라, 필수 이수 단위 확대와 평가 방식 혁신으로 강제해야 한다. 문해력은 개인의 능력을 넘어 민주주의 시민으로서의 자격이다. 더 늦기 전에 교육의 본질인 문해력 강화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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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독한 열정이 빚어낸, 두 번째 인생의 선율
[교육연합신문=정현도 기고] “인생은 멈추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는 것이라 믿습니다. 음악은 그 길 위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는 가장 따뜻한 동반자입니다. 때로는 삶이 잠시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순간에도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다음 길을 향해 흐르고 있습니다. 색소폰의 한 음 한 음은 그 흐름을 다시 이어주는 작은 숨결이 되고, 잊고 있던 설렘과 용기를 다시 깨워줍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순간이 바로 우리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간이라 믿습니다.” 지난 2012년, 우리는 조용히 모였다. 교단을 떠난 뒤 찾아온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낯설었다. 수십 년을 아이들과 함께 숨 쉬며 살아온 날들이었기에, 그 공백은 단순한 여유가 아니라 마음 한 켠의 빈자리처럼 느껴졌다. 그때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 바로 색소폰이었다. 오래전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꿈을 다시 꺼내는 일이기도 했고, 누군가에게는 인생에서 처음 마주하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했다. 처음은 쉽지 않았다. 소리는 흔들렸고, 호흡은 짧았으며,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순간이 더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색소폰은 거짓이 없다. 숨결이 닿는 만큼만 소리가 나고, 삶을 살아온 깊이만큼만 울린다. 그래서 우리는 연주를 배우며, 어쩌면 다시 ‘나 자신’을 배우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우리의 모임은 조금씩 달라졌다. 교육계 퇴직자들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일반인들도 함께하고 있다. 직업도, 나이도, 살아온 길도 다르지만 색소폰 앞에서는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선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우리는 어느새 하나의 따뜻한 공동체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윤기호 선배 교장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교단을 떠났지만 배움을 멈춘 적은 없습니다. 지금의 도전은 늦은 시작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삶을 다시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색소폰의 한 음 한 음이 우리의 지난 시간을 품고, 또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함께하는 이 시간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 말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머물렀다. 인생의 후반기에 다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한 음이 제대로 울려 퍼지는 순간, 그 작은 성취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밝힌다. 함께 연주하며 서로의 숨결을 맞추는 시간, 그 속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충분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작은 공연이 끝난 뒤였다. 한 관객이 조용히 다가와 물었다. “저도…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우리는 미소로 답했다.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인생에는 늦은 시작이 없다. 다만,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을 뿐이다. 고독 속에서 시작된 우리의 열정은 이제 서로를 지지하는 힘이 되었고,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길을 여는 작은 불빛이 되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색소폰을 든다. 남은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연주하기’ 위해서다. ▣ 정현도 ◇ 고독과 열정 동호회 원장 ◇ 前부산대연고등학교 교장 ◇ 前용호1동 주민자치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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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변화의 파도 앞, 주저함보다 혁신적인 정책 수용이 우선이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는 핵심 쟁점은 단순한 현상을 넘어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정책적 대안을 전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이것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회적 갈등을 치유할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명확하다. 첫째, 데이터와 통계가 증명하듯 기존 방식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정체된 구조 속에서는 혁신이 일어날 수 없으며, 이는 곧 사회 전반의 역동성 저하로 이어진다. 둘째, 글로벌 표준과의 격차다. 세계 주요국들이 발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만 과거의 관행을 고집하는 것은 자발적 고립이나 다름없다.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물론 일각에서는 급격한 변화가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한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경우 기존 질서에서 혜택을 받던 계층의 반발이 예상되며, 초기 적응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안정적인 점진적 변화가 오히려 리스크를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단견이다. 변화를 늦춰서 얻는 일시적인 안정이 나중에 치러야 할 기회비용보다 크다고 단정할 수 없다. 오히려 모호한 절충안은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초래해 갈등만 장기화할 뿐이다. 초기 비용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아야 하며, 체계적인 보완 대책을 병행한다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과감하게 나아가는 결단력이다. 눈앞의 작은 손실에 매몰되어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한뜻으로 새로운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야 한다. 혁신적인 정책 수용만이 정체를 벗어나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유일한 열쇠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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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육감 선거, 정치 이념을 넘어 교육 행정과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교육연합신문=사설] 백년대계인 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매번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이념 대결의 장으로 변질되는 현상은 매우 우려스럽다. 교육은 정파적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가 아니다. 이제는 정치가와 이념가들을 교육 현장에서 배제하고, 오직 교육의 본질과 미래를 고민하는 진정한 교육 전문가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할 때다. 무엇보다 교육감 자리에 정치적 야욕을 가진 정치가나 특정 이념에 편향된 인사가 들어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가치가 균형 있게 다뤄져야 하며, 학생들이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을 갖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편향된 이념 교육은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를 가로막고 사회적 갈등만 키울 뿐이다. 따라서 차기 교육감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교육행정가 출신이어야 한다. 교육청이라는 거대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고 일선 학교 현장의 복잡한 현안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행정적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현장을 모르는 정치인이 교육감이 될 경우, 조직 장악력 부족으로 인한 혼선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로 돌아간다. 정치권의 입김이 교육을 흔들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행정 전문가가 소신 있게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결국 핵심은 교육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다. 진정한 교육감이라면 눈앞의 지지율에 연연하기보다 교육의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을 갖춰야 한다. 급변하는 AI 시대에 맞설 수 있도록 문해력의 뿌리인 고전 읽기를 강화하고, 국가 경쟁력의 기초가 되는 수학과 과학 등 기초 학문 교육에 매진해야 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질문의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절실하다. 교육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다. 이번 선거가 정치색을 빼고 교육의 본질과 행정의 전문성을 회복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에는 좌우가 있을 수 없다. 오직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의 본질만이 유일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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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실을 지켜야 나라가 산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 교권은 흔들리고, 책상은 요동친다. 수업은 멈추고, 교사는 가르칠 힘을 잃는다. 생활지도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시험 한 번에 민원이 폭발하고, 녹음 버튼이 교실을 지배한다. 학생은 배움을 잃고, 자율은 사라지며, 놀이는 자취를 감췄다. 탱탱볼만 굴러다니는 교실, 학부모의 협박과 문자 폭탄은 교사의 밤을 지운다. 결국 교사는 병가로 도망치고, 현장은 텅 비어간다. 정부는 임시방편만 내놓는다. 법은 교실 밖에 서 있고, 교사는 소송에 홀로 맞선다. 국가는 외면하고, 공교육은 반쪽이 됐다. 사교육은 웃으며 불평등을 키운다. 방황하는 아이들은 미래를 잃는다. 교권 보호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금이 결단의 순간이다. 교사에게 방패를 쥐어줘야 한다. 생활지도 권한을 보장하고, 교육활동 면책을 제도화해야 한다. 악성 민원과 녹취를 강력히 처벌하고, 학교 법무지원단을 상설화해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 국가가 소송을 대신 책임져야 한다. 체험학습을 되살리고, 아이들이 몸으로 배우게 해야 한다. 안전 매뉴얼을 명확히 하고, 책임 범위를 규정해야 한다. 평가는 학습의 도구로 정상화해야 한다. 단원평가는 학생의 성장을 돕는 피드백이어야지, 낙인의 도구가 아니다. 교장은 리더로, 교육청은 방패로, 국회는 법을 개정하는 책임자로 나서야 한다. 대통령은 공교육 정상화의 책임을 져야 한다. 교실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교권이 바로 서야 미래가 열린다. 공교육 정상화를 더는 미룰 수 없다. 지금,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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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실을 지켜야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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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오은택 부산광역시 남구청장 취임 3주년 인터뷰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작지만 확실한 변화, 현장에서 만들어낸 남구의 3년 성과…" "교육·문화·금융·복지 선도도시로 비상 준비!" 오은택 부산광역시 남구청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쉼 없이 현장을 누비며 민생과 소통한 3년, 그는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통해 행정이 구민의 삶 깊숙이 스며드는 현장 중심의 구정을 실현해 왔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오 청장은 지난 성과와 향후 50년 부산 남구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 부산 남구청장 취임 3주년을 맞이했다. 그간의 소회를 밝혀달라. 취임한 지 벌써 3년. 누군가에겐 긴 시간이겠지만 저에겐 쏜살같이 지나간 찰나의 시간이었다. 쉼 없이 현장을 누비며 남구의 변화를 실현해 온 시간이었고, 행정이 구민들의 삶에 스며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 남은 1년은 그간의 노력이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취임 첫날, 저는 현장을 먼저 찾았다. 남구 청년창조발전소를 방문해 청년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며,이들의 고민과 희망을 직접 들었다. “현장에서 시작하자”는 다짐을 행동으로 옮긴 첫 발걸음이었고, 그때의 초심은 지금도 제 구정의 큰 힘이자 기준점이 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남구 곳곳을 누비며 들었던 시장 상인분들의 애로, 어르신들의 바람,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에는 남구가 고민하고 풀어야 할 민생의 과제들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저는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구민의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정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찾아가고자 했다. 그 결과,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들이 하나 둘 실현되기 시작했고, 구민이 직접 체감하는 변화 중심의 행정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찾아가는 무료 칼갈이 서비스, 민원 전용 주차장 추가 조성, 종량제 봉투 가격 인하, 무더위 속 생수 냉장고처럼 작지만 꼭 필요한 사업들이 구민의 일상에 스며들어 진심이 전달됐고, 그 과정을 구민과 함께 만들어냈다는 것이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보람이다. ■ 2025년 상반기 구청장으로서 자랑할 만한 대표적인 성과를 말한다면?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성과는 여러 후보지와의 경쟁 속에서 우리 남구가 전국 최초의 금융 자율형 사립고(금융자사고) 설립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다. 남구는 교육국제화특구이자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있는 지자체로서, 평탄한 입지와 우수한 정주 여건, 접근성, 금융 연계성 등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남구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금융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재난 대응 분야에서 산불 감시와 예방 체계의 획기적인 전환도 있다. 올해 본격 도입한 산불 감시·진화용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와 음성 안내 시스템을 탑재해 산불의 조기 감지부터 진화 후 잔불 감시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전국 최초로 비상시 누구나 드론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해당 부서 전 직원이 드론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실전 중심의 감시 체계로 행정이 직접 움직인 대표 사례이며 그 결과, 재임 기간에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은 ‘5년 연속 산불 제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세우고 싶은 큰 성과는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SA)을 획득한 것이다. 특히, 부산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 ‘주민배심원단’ 제도를 운영해, 구민이 직접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공약 신뢰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남은 공약 하나하나를 끝까지 실현해 나가며, 구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는 신뢰 행정을 멈추지 않겠다. ■ 남구 개청 50년을 맞이하여 앞으로 남구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개청 50주년을 기점으로 ‘세계가 찾는 1등 도시, 유엔남구’를 향한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 먼저, '걷기 좋은 남구, 책 읽는 남구' 조성에 힘쓰겠다. 유엔공원, 분포공원 등지에 조성한 황톳길과 보행 약자를 위한 배려길처럼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을 곳곳에 넓혀 일상의 여유와 건강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환경을 만들겠다. 또한,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야외·팝업 도서관, 달빛 야외 도서관 축제, 남구도서관 그린리모델링, 스터디 카페형 작은도서관 조성 등 일상 속 어디서나 책과 지식을 만날 수 있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다음으로, 소외 없는 따뜻한 남구형 주민복지 설계를 완성하겠다. 복지는 숫자가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가장 먼저 도움이 닿아야 할 곳을 향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복지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겠다. 위기가정 긴급지원,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대응을 강화하고, 오륙도 인생후반전지원센터, 남구 가족센터, 꿈나무지원복합센터 등 복합공간 조성을 통해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복지 인프라 마련으로 기다리는 복지행정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행정으로 완성하겠다. 그 길의 끝에 ‘남구 문화복지재단 설립’이라는 꿈도 함께 그려가고자 한다. 다음으로, '생활 속 문화도시 남구'로 도약하겠다. 우리 구 문화정책의 중심축이 될 ‘남구문화재단’이 오는 10월에 출범한다. 생활 문화 기반 확대와 문화공간 운영은 물론 그동안 행정이 닿지 못했던 영역까지 섬세하게 메우며 주민의 일상에 문화를 스며들게 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또한, 달빛 야외도서관 축제, UN평화축제, 청소년 축제, 문화가 있는 날, 남구로 버스킹 등 누구나 도심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 문화 축제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소극장 어린이 연극 교실, 남구립예술단 처럼 주민이 직접 만들고 함께 즐기는 문화 프로그램 역시 다양화 해 남구민의 일상에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도시로 실현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부산을 넘어 글로벌 금융도시로 나아가겠다. 남구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와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 등 핵심 금융기관이 밀집한 지역이자, 교육국제화특구로서의 강점을 지닌 도시다. 이러한 입지와 여건을 바탕으로, 금융 인재가 남구에서 자라고 정주하며 산업과 연결되는 금융 생태계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또한, 문현금융단지의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연계해 동남투자은행과 산업은행등 2차 금융공공기관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교육·산업·생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금융중심도시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가겠다. ■ 부산 남구를 교육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부산 남구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고 모든 청소년이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금융 자사고 부지 공모에서 남구가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되어 전국 최초의 금융 전문 인재 양성 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남구의 교육 비전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남구 박수영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부지 선정 결정에 큰 기여를 했다. 금융자사고 설립은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남구는 금융자사고를 중심으로 청소년 금융교육, 진로 탐색, 지역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연계 모델을 함께 구축해 교육과 지역경제가 선순환하는 도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2023년에는 교육부로부터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되어 국제교류 프로그램, 외국어 교육 강화 등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교육 콘텐츠와 지역 기반 협력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남구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교육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진로 설계, 심리·정서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합격 축하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남구는 교육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지역의 특성과 미래를 반영한 교육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하며, 명실상부한 ‘배움의 도시, 남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부산 남구의 문화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남구는 ‘문화와 관광이 일상에 녹아드는 도시’를 목표로, 지역 고유의 자원과 주민의 삶을 연결하는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남구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UN평화공원,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대학, 청년 예술인 등 남구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아우르는 정책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모사업과 연계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문화정책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남구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청년, 관광, 콘텐츠를 아우르는 혁신 거점이 되어 주민 모두가 체감하는 문화복지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또한, 이기대 해안산책로 ‘보행약자 배려길' 조성 사업은 문화·관광 인프라에 있어 포용성과 배려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휠체어와 유모차 등 이동 약자가 불편 없이 바다와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이 길은, 남구가 지향하는 ‘누구나 즐기는 관광환경’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다. 앞으로 이기대 예술공원과 연계해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책 읽는 도시 남구’ 조성을 위한 독서 문화 확산 정책도 문화 기반 확충의 중요한 축이다. 친환경 도서관으로 새 단장 중인 남구도서관, 스마트도서관 개관, 작은 도서관 활성화, 야외도서관과 북콘서트, 달빛 도서관 축제 등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남구는 책과 예술, 자연이 만나는 새로운 생활 문화 패러다임을 실현하고 있다. ‘문화와 독서가 스며드는 도시’, ‘책을 통해 마음이 연결되는 도시’를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 아울러, UN기념공원과 오륙도, 소막마을, 해파랑·남파랑길 등 남구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특화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유엔미 투어버스’, 테마형 걷기 프로그램, 트레킹 가이드 운영, 금융로드투어, 관광기념품 개발 등 체류형 관광 기반을 확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보여행 중심지이자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남구는 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문화·관광·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며, 지역의 정체성과 창의성이 어우러진 콘텐츠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나아가겠다. 주민의 일상에 문화가 스며들고, 관광이 활력이 되는 ‘문화도시 남구’를 만들어 가겠다. ■ 개청 50주년을 맞은 부산 남구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주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올해는 우리 남구가 개청한 지 5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반세기라는 시간 동안 남구는 변화하는 남구, 세계가 찾는 도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쉼 없이 걸어 왔다. 그 길 위에는 언제나 남구민 여러분의 땀과 노력,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이 함께 있다. 최근 우리 남구는 전국 최초의 금융 자율형 사립고 설립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되며, 교육도시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아울러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재난 대응과 기후 위기 대응 체계를 빈틈없이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다. 특히, 개청 50주년을 기점으로 ‘걷기 좋은 남구, 책 읽는 남구’ 조성을 통해 일상 속 행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으며, 오는 7월 1일에는 ‘지속가능발전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어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남구의 새로운 비전을 구민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늘 남구민 여러분이 계셨다. 남구는 과거의 위대한 기록을 딛고,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힘찬 도약의 길에 섰다. 남구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모든 세대, 그리고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세계가 찾는 1등 도시, 유엔남구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앞으로도 구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 나아지고,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 남구를 사랑하고 저 오은택을 신뢰해 주시는 모든 주민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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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오은택 부산광역시 남구청장 취임 3주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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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책 읽기, 저자의 자세와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경전을 읽으면서도 거기에서 얻은 감동과 삶이 하나 되지 못해 감동이 삶으로 체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좋은 책을 읽었다고 문구를 외는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읽은 감동이 자신에게서 솟아난 것이 아니라 저자가 부과하는 숙제 같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숙제처럼 하는 삶은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서는 지치지 않는다. 지치지 않는 삶이야말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의 동력이다. 경전과 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로 있는 것이어야 한다. 경전이 있기에 내 삶이 풍요로워져야 한다. 이것이 ‘不二, 즉 둘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성현의 삶이 내 삶의 연료가 되어 내가 거기에 스며들고 섞이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경전을 읽고 느낀 감동이 그 사람의 삶으로 들어와야 한다. 경전의 내용이 그 사람의 길을 만드는 재료가 되어, 자신의 발전이 공동체의 발전에 이어지고 결국에는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인생은 어느 순간에, 누구를 만나느냐다. 사람의 생각도 태어나서 자라고 성숙한다. 인생이란 어쩌면 생각의 구체화다. 누군가가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머릿속에 깊숙이 박히고, 그것이 방향타가 되어 내가 생각하던 방향과 방식이 서서히 바뀌던 경험, 인생의 몇몇 지점에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다 보니 내가 변하는 느낌을 받고, 그들과의 만남 뒤에 성장이 있었음을 이제야 느낄 수가 있다. 똑같은 흙을 사용해도 그것을 만지는 도공의 손길에 따라 도자기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처럼, 누군가와의 만남은 천천히, 하지만 결정적으로 만남의 상대를 바꾼다. 인생에서 만난 누군가가 반드시 사람만은 아니다. 누구는 책이기도 하고 연극이기도 하고 영화, 자연이기도 하다. ‘지적 능력’이란? 인간이 자연스러운 감정과 본능을 극복하고 얻어지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감정에 따르면 사람은 조그마한 것도 자랑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겸손은 수준 높은 지적 능력이라는 것을 알지만 손해 본다는 느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사람들은 겸손한 사람을 좋아한다. 따라서 겸손한 사람은 성공할 확률도 더 커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기회도 많아진다. 용기, 절제, 생각도 지적 능력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용기를 ‘지적 인내’로 정의한다. 어떤 사람이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고 뭔가를 베풀었다면, 보답을 기대하는 자연스러운 감정과 본능을 극복해 보는 경험을 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내면이 단단해지고 두께가 굵어져서 지적으로 성장하고 시선이 높아진다. 겸손함이 내공으로 쌓인 사람에게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 따라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우리는 선배들이나 책으로부터 좋은 내용에 감동도 하고, 다짐도 한다. 하지만 아는 것으로부터 지혜를 얻기도 하지만 앎을 실천함으로써 지혜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선현들의 책이나 말씀은 실천행으로 제시되고 있다. 선현들의 말씀을 글자 그대로 외우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을 가끔 본다. 씁쓸하다! 성현들의 말씀을 숙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청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에 대한 간절한 물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기가 간절하게 하고 싶은 것이 동력으로 전개될 때만이 활기찬 삶을 만들고, 지치지 않은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자청한 것은 오래 할 수 있고 지치지 않을 수 있으며 행복한 인생을 기약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일의 특징은 반복에 있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고, 더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주도적이며 주체적인 삶은 자신으로부터 솟아나는 것이어야 한다. 깨달음도 단순한 행위를 오랫동안 반복하느냐로 결정된다. 자신이 규칙을 만들어서 평생 반복하는 것이다. 그 규칙이 자신의 삶이 될 때까지. 인생이란? 누가 단순한 행위를 오랫동안 반복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래서 삶은 즐거운 과정이다. 어떨 때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욕됨, 치욕, 비난도 견뎌내야 한다. 공자도, 붓다도, 예수도 다른 사람들이 가하는 치욕을 견디며 자신만의 진리의 세계를 구축한다. 욕됨, 치욕, 비난을 이기고 나면 이전의 자신과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되고 싶은 자기가 분명할 때가 견디는 힘을 길러준다. 수고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솔선수범을 먼저 하는 습관이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으로 만드는 비결이다. “내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읽는 책들이 나를 말해준다.” 괴테가 한 말이다. 내가 어제와 다르게 살아본 만큼만 생각도 어제와 다르게 잉태된다. 한 사람이 겪어낸 경험은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일반화시켜 적용하거나 반복해서 겪을 수 없다. 그래서 한 사람이 이루어낸 성공 스토리나 부자가 된 성취경험은 누가 언제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인지를 깨달을 때 나에게 교훈이 될 수 있다. “미래, 그것은 타자이다. 미래와의 관계, 그것은 타자와의 진정한 관계이다(86-87쪽).” 레비나스의 《시간과 타자》에 나오는 말이다. 인간관계의 깊이가 성장할 수 있는 인간의 높이를 결정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높이를 결정한다. 나의 성장 높이는 내가 맺는 인간관계의 높이가 결정한다. 존재가 관계를 결정하지 않고 관계가 존재를 결정한다. 같은 키의 벼 포기가 관계를 포기하고 자기 혼자 독불장군식으로 성장하는 높이를 추구하면 바람에 휘말려 줄기가 꺾인다. 어깨동무하는 잔디가 자기 욕심으로 높이 자라면 잔디 깎는 사람에게 순식간에 베인다. 나는 혼자 성장하는 독립적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성장하는 관계의 다른 이름이다. 나의 실력도 나 혼자 발휘하는 독립적 역량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함께 주고받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개체의 능력은 개체 그 속에 있지 않고 개체가 발 딛고 있는 처지와의 관계 속에서 생성된다”. 신영복의 《강의》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서 어제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난다. 오늘의 나는 내가 지금까지 맺어온 인간관계의 사회 역사적 합작품이 되는 이유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인 이유는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이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관계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만들어간다. 존재는 관계의 부산물이다. 존재인 인간은 그 인간이 만들어가는 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 오늘과 다른 나로 내일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의 관계를 넘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넓혀서 맺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관계라는 양면 거울은 타인에 대한 경종이자 나 자신을 향한 반성이며 성찰이다. 격변하는 시기일수록 수많은 이론들이 득세하면서 저마다의 주장으로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평가한다. 그 이론들에는 저마다의 문제의식과 위기의식이 스며들어 있어서 어떤 사연과 배경으로 이론 구축을 시작했으며 무엇을 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한 절박한 목적의식을 담고 있다. 그렇지 않고 흔들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남의 개념과 이론적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삶을 무의식적으로 살아간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구축한 사유의 식민지에 종속되어 평생을 남들의 사유에 물들어 살아갈 것이다. 책을 읽어도 마찬가지다. 자기 생각과 문제의식으로 각자의 관점을 재해석하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아무리 책을 읽고 낯선 사람을 만나더라도 남의 생각에 물들어 내 생각을 다르게 잉태시킬 수 없다. 깊은 주체적 사고 없는 경험이나 독서 그리고 인간관계로 깨닫는 각성은 맹목일 수 있다. 좌우명이나 인생론에는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적 근거나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자기만의 인생 이론에는 자신의 신념과 철학에 근거, 왜 특정한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적 통찰력을 논리적으로 해명하는 근본적 원리나 이치가 담겨 있다. 결국 자기만의 성장 이론은 경험의 텃밭에서 경전을 일궈내는 가운데 독서와 인간관계로 나의 경험적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탄생되는 이론이다. 자기만의 이론적 깊이와 넓이는 가장 우선적으로 경험의 깊이와 넓이가 좌우한다. 여기에 독서와 인간관계로 체득하는 깨달음의 깊이와 넓이가 상승작용을 하면서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판단 근거나 행동 규범을 갖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가는 것이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저마다의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성공보장 담론을 사회 곳곳에 뿌리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그걸 따라가는 욕망의 물결에 휩쓸리기 시작한다. 공자도 이런 욕망과 유혹의 물결에 저항하면서 비로소 자기 주관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순간을 논어(語)에서 ‘불혹(不惑)’이라고 했다. 불혹은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 아니라 스스로 옳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모색하고 추구하는 진정한 `나'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일에 몰두할 때 비로소 생기는 삶의 지혜다. 이제 나를 흔드는 뿌리가 타자의 욕망이 아니라 주체인 `나의 욕망'에 있다는 점이 불혹 이전과 구분된다. 저자의 생각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경전을 쓰는 데 활용했던 저자의 자세와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부딪힌 현실의 문제, 즉 병을 발견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 그 고뇌와 태도를 자신과 공동체의 발전에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배우는 것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실천은 처음 생각했던 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시종일관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 과정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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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책 읽기, 저자의 자세와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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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학력평가 정답 유출, 교육 신뢰 무너뜨린 중대한 사고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고1 학력평가 정답이 시험 전에 유출됐다.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교육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다. 문제는 6월 4일 치러진 학력평가 영어영역이다. 정답과 해설이 시험 시작 40분 전 SNS에 퍼졌다. 해당 채팅방엔 무려 3200여 명이 있었다. 시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출제는 부산시교육청이 맡았다. 부산시교육청은 유출된 파일이 자신들이 제출한 문제와 동일하다고 인정했다. 학평 문제는 지난 4월 말 이미 전국 교육청에 전달됐다. 즉, 유출 시점은 두 달 가까이 앞당겨질 수 있는 구조였다. 시험지 인쇄와 보관은 각 교육청이 담당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정확한 유출 경로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미 불신은 퍼졌다. ‘누가’, ‘어떻게’, ‘왜’ 유출했는지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책임자 색출은 물론, 시스템 전반의 점검이 시급하다. 인쇄 과정, 문서 유통, 보안 체계 전부를 들여다봐야 한다. 교육청 간 책임 떠넘기기식 대응은 안 된다. 학력평가는 전국 고교생의 학업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다. 이 평가의 신뢰가 무너지면 공정한 경쟁도 불가능하다. 노력보다 정보가 앞서는 사회를 방치해선 안 된다. 교육은 신뢰 위에 서야 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유출이 아니다. 우리 교육의 민낯이 드러난 참사다. 철저한 수사와 제도 개선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정’이란 두 글자는 더 이상 교육계에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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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학력평가 정답 유출, 교육 신뢰 무너뜨린 중대한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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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칼럼] 부족했던 자살예방 활동 참회합니다
- [교육연합신문=김대선 기고]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리 높나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한국의 자살률 관련 질문을 했으며, 지난 10일에도 대책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공약집을 통해 자살 예방을 위해 향후 5년간 초·중등 전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를 실시해 자살 위험군 학생에 대해선 전문 기관과 연계해 치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청소년 상담 1388 통합 콜센터’를 신설해 24시간 전화상담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라고 해 미래를 밝게 열어줬다. 한국의 자살예방은 복지부가 2004년 시작된, 자살예방기본계획이 5차(2023~2027)까지 시행해 왔으나, 매번 목표 자살률은 달성되지 못했다. 알다시피 2024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5.2명으로 OECD 국가 평균(11.1명)의 2배 수준이다. 2004년 이래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살은 우리나라 10~30대 사망 원인 1위이며, 40~50대에서는 사망 원인 2위다. 특히 자해·자살 환자 중 10~20대 비율이 10년 새 15.4%포인트 늘어날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총리실에 둔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대통령실에 자살대책위원회 신설 운영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자살예방센터 운영과 종교계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그간 종교계는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개별적으로 활동을 전개해 왔으나 자살문제는 매우 소극적이다. 2019년 6월 18일 한국종교인연대는 한국이 경제개발도상국가(OECD)중 1위인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벗어나고자 ‘부족했던 자살예방 활동 참회합니다’라고 반성과 참회로 ‘생명살리기,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선언’을 했다. 이후 다행히 종교계는 자살예방 인식개선 사업을 종교인연대 소속 7대 종단(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협의회)이 ‘생명존중 문화확산 생명살리기 교육사업’을 전개, 고무적이나 아직도 자살률 낮추는 교육·홍보사업은 미흡하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예산 등이 확충되리라 확신한다. 따라서 종교계는 선교, 포교, 교화에 우선하기보다는 설교나 설법, 강론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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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칼럼] 부족했던 자살예방 활동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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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보근 부산여자대학교 바리스타&카페창업과 교수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부산, 커피문화의 뿌리이자 산업 중심지… 이제는 콘텐츠와 이야기로 확장해야 할 때다” 지난 6월 10일 유엔PEC와 업무협약을 통해 젊은 인재들의 탈부산을 막기 위해 부산여자대학교 총장을 필두로 12명의 교수진이 함께했다. 간호학부를 필두로 모든 교수들의 눈에는 한 사람의 학생을 유치해야 한다는 결연한 모습이 보였다. 그중에 유난히 이름이 눈에 띄는 교수가 박보근 바리스타&카페창업과 교수다. ■ 많은 사람들이 ‘커피도시’로 강릉을 떠올린다. 커피 문화에서 부산은 어떤 위치라고 보고 있나? 강원도 강릉이 테라로사, 보헤미안 등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커피 문화의 ‘깊이’에서는 부산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부산은 1884년 민건호라는 인물이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커피를 마신 곳이다. 전포카페거리, 영도, 일광 등 각기 다른 분위기의 커피 명소가 있으며,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에 전포카페거리가 포함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국내에 유통되는 커피 원두의 90%가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다. 커피산업의 허브라 할 수 있다. ■ 커피도시 부산의 강점을 요약한다면? 산업과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다. 부산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만 해도 컴포즈, 더벤티, 더리터, 카페051, 텐퍼센트 등 다양하다. 또, 커피 챔피언도 배출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이 세 명이나 된다. 그 자체가 부산 커피의 수준을 보여준다. ■ 부산 커피의 스토리텔링 자산은 어떤 것들이 있나? 1884년 부산에 살던 민건호라는 인물이 커피를 마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고종의 첫 커피 기록보다 10여 년 빠르다. 김동리의 소설 ‘밀다원 시대’도 피란시절 부산의 다방을 배경으로 한다. 지금도 영도 ‘양다방’, 부산역 앞 100년 건물 안의 카페처럼 이야기를 간직한 공간들이 여전히 살아 있다. BTS 멤버의 관계자가 운영하는 카페도 부산에 있고. 이런 요소들이 모두 훌륭한 콘텐츠 자원이 된다. ■ 바리스타&카페창업과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커피 관련 실습과 교육은 물론이고, 지역 사회와 함께 커피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라떼아트 ‘화이트 타이거(White Tiger)’ 같은 자체 콘텐츠도 개발했다. 화이트타이거는 부산우유에서도 공감을 해 우유팩 옆면에 그 내용을 알리고 있다.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커피를 주제로 한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부산의 커피는 산업은 잘 갖춰져 있는데, 문화와 감성적인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커피를 중심으로 한 문화 콘텐츠를 더 발굴하고, 음악·예술과 연계한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만들고자 한다. 부산 커피문화로 어르신들에게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손님이 카푸치노 한 잔을 시키고 비용을 지불하면 카페에서는 어르신에게 무료로 우유가 들어간 음료를 제공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커피의 도시 부산을 위해 계속 진행하고 싶다. 최근에는 존경하는 분에게 ‘부산커피’를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커피 한 잔에 부산의 정체성과 이야기가 담기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 부산여자대학교 자랑거리는 어떤 게 있나? 여성 교육의 오랜 전통과 노력으로 부산여자대학교는 여성 교육을 위해 오랜 세월 헌신해 왔다. 여성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 교육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다양한 학부와 학과 운영과 현재 4개 학부 11개 학과와 2개 계열을 운영해, 학생들이 폭넓은 전공 선택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 실현 지원으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추어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부산여자대학교는 앞으로도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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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보근 부산여자대학교 바리스타&카페창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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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권 보호, 이재명 정부의 교육 개혁 출발점 돼야
- [교육연합신문=사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교원 단체들은 새 정부에 교권 보호와 교육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교육 현장은 오랫동안 누적된 문제로 흔들려왔다. 교사의 권위는 약해졌고, 교육의 본질은 흐려졌다.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교사 정치 기본권 보장을 요구했다. 교육을 시장 논리에서 해방시키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단지 교사 개인의 권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배움의 권리를 누리기 위한 전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교권 붕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은 교육의 위기를 의미한다.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앞선 정부의 교육 정책들이 졸속으로 추진됐다고 비판했다. 고교학점제, 늘봄학교, AI 디지털 교과서 등은 준비 없이 시행됐다. 지속 가능하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육은 단기 성과가 아니라, 긴 호흡의 미래를 위한 일이다. 교사들의 정치 기본권 보장도 중요한 과제다. 이는 교사 개인의 정치 활동 보장을 넘어, 교육 현장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위한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실현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도 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했다. 교육청과 정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협력 속에서 비전이 생기고, 변화가 시작된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교사들이 존중받는 사회, 아이들이 공평하게 배우는 학교. 그것이 진짜 교육 개혁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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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권 보호, 이재명 정부의 교육 개혁 출발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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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각지대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청주시 이자 지원정책, 누구를 위한 것인가?
-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청주 지역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이를 지원하겠다며 청주시가 내놓은 '저신용·저소득 소상공인 대출 이자 지원 사업'이 정작 가장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신청 자격 요건이다. 이자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국세 체납, 지방세 체납, 건강보험료 및 4대 보험료 미납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장사가 안 되는데, 뭘 먼저 내야 합니까" 청주시 상당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 씨(55)는 올해 초 은행 대출로 월세와 인건비를 겨우 맞췄다. 하지만 3개월 전부터 건강보험료가 밀리기 시작했다. "2년째 매출은 줄어드는데 월세는 그대로예요. 알바도 못 쓰고, 새벽부터 밤까지 부부가 나와 일하는데도 매달 적자입니다. 카드 돌려막기 하다가 4대 보험료, 세금까지 손댈 수 없었어요. 대출 이자도 감당이 안 돼서 청주시 지원을 신청하려 했더니 건강보험료 체납으로 자격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너무 허탈했어요." "이자 감면만 돼도 숨통이 트일 텐데" 청원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모 씨(39)도 비슷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버티다 시설을 리모델링하며 대출을 받았고, 신용등급이 6등급까지 떨어졌다.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까 싶어 시청의 이자 지원 정책을 찾아봤지만, 지방세 체납 1건이 발목을 잡았다. “아파트 관리비도 밀리고 있는데 세금이 우선일 수가 없죠. 이런 상황에서 자격 요건이 너무 까다로우면 정책 의미가 없지 않나요? 정작 필요한 사람은 아예 문턱에도 못 가는 구조예요.” "진짜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자격이 없다" “현장에선 지원 조건이 오히려 '낙인효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체납이 있는 사람은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라, 살기 위해 순서를 정한 사람입니다. 행정기관이 실질적 상황을 반영한 융통성을 가져야 진짜 도움이 됩니다.” 실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자영업자의 70% 이상이 건강보험료나 4대 보험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체납으로 인해 각종 금융지원에서 배제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불안정한 계층일수록 체납 가능성이 높아, '저신용·저소득'을 위한 제도가 오히려 그들을 소외시키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성실 납세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기준"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정책의 실효성을 따져볼 때 자격 조건을 완화하거나, 체납자에 대해서도 일시적 사유가 입증되면 예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청주시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유사 정책들도 대부분 동일한 한계를 보이고 있어, 전국 단위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원이 절실한 이들을 제도 밖으로 밀어내는 현실. '저신용·저소득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이름 아래,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때다. 전국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체납 위험으로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자영업자의 약 52.3%가 최근 1년 내 건강보험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소상공인 금융접근성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6%가 "대출은 필요하지만 체납 등으로 지원받기 어렵다"고 했고, 이 중 40% 이상이 “정책금융의 자격 요건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답했다. 청주시 소상공인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청주시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청주시 내 사업자등록 소상공인 약 6만여 명 중 1만 3천여 명(약 21.7%)이 국세·지방세 체납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강보험료나 4대 보험료까지 포함하면 전체 소상공인의 30~35% 이상이 지원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현재 경기침체로 하루 매출이 100만원 하던 매출이 10~20만원으로 줄어 투잡, 쓰리잡을 해야 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그렇다고 직원 인건비를 줄일 수도 없고, 매달 생활비도 되지 않는 현실에 점포 폐업을 고민하는 최모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뇌리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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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각지대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청주시 이자 지원정책,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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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대로 된 꿈 교육! 왜 해야 하는가?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요즘 사회 병폐 중의 하나는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사회와 나라 발전 그리고 자신의 문제에 미리 생각하고 자신에게 물어보는 일, 즉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일에 너무 게으르다는 것이다. 걱정은 위대한 말이다. 나와 공동체를 지키고 하나 되는 가치관과 행복한 삶을 만드는 최고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자신에게 던지는 끊임없는 自問自答, 자기의 일을 자신에게 묻고 설명, 결정하는 태도가 먼저다. 걱정과 관련, 공자께서는 『繫辭傳』5-6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위태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그 자리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망할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은 그 존재를 보호하는 것이다. 危者, 安其位者也; 亡者, 保其存者也.” 이것은 자신과 나라, 사회를 지키는 양면의 지혜, 즉 실력과 임기응변할 수 있는 유능함과 순발력 있는 자가 미래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시대정신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걱정이네.’ 이런 말을 듣기도 참 어렵다. 특히 大人의 걱정은 공동체에서는 중요하다. 갈등이나 분열, 증오 나아가 혐오가 빈번한 사회에 대해, ‘나 몰라라’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는 등 하나 되는 공동체 가치관과 어긋나는 사람이 늘어감에도 말이다. 사회나 국가, 지역 의 문제에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여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의 명언 중 최고의 명언이 있다. 모피우스가 니오에게 하는 말인데,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There’s a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라는 명언이 있다. 교육 현장에서 가장 문제가 된다고 회자되는 문제와 병폐가 ‘문해력’이라고들 한다. 문해력 신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과 문해력을 해결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문해력 신장 연수’를 하고 사진을 찍고 언론에 게재하는 것으로는 절대 부족하다. 그런데 교육 기관에서는 지금도 전시행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있다. ‘지적 게으름’의 표본이다. ‘본질에는 멀고 표는 가깝다.’는 국민들의 시각을 외면만 하고 있을 것인가? 그 결과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그 길을 아는 것과 고통을 안고 몸부림치며 그 길을 걷는 것은 하늘 땅만큼이나 차이가 있다. 그 길을 알고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를 묻는 습관이 절실하다.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이 하나가 되는 것이 誠이다. 성이란 자신의 소명을 알고 책임감 있게 하나하나 실천하는 일이다. 왜 성실하면 다 된다. 우주가 성실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성실한 언어생활을 가지고 우주의 질서를 체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실의 일차적 의미는 말의 성실함에 있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려면 한자와 한글이 만나야 한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사용하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병이다. 아는 것은 생각이고, 걷는 것은 행동이다. 우리는 알면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행동을 했을 때만 그 길이 어떠한 길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앞서 간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고, 그때 가서야 안다고 할 수 있다. 문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알겠다고 한다. 그런데 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왜 힘들다고 말하느냐? 힘이 들어서 못하겠다는 말이다. 왜 못할 정도로 힘이 드느냐? 힘쓰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인위적인 것으로 이루어져 있느냐? 자연적이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위적으로 되어 있다. 인위적인 세상에 맞추려면 우리는 인위적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각성해야 할 것 하나는 문명은 인위적이라는 것이다. 일부러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연이란 우리가 인위성을 발휘하고 발휘하고 발휘하고 또 발휘하다가 원래 그랬던 것 같은 경지에 이른 것을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하는 것이다. 조직의 리더가 숙명처럼 가지고 가야 하는 ‘우환(憂患) 의식’에 대하여 맹자는 ‘종신지우(終身之憂)’라고 표현한다. 그러니까 내 몸 다할 때까지 종신토록 잊지 말아야 할 숙명 같은 지도자의 근심이다. 그 근심은 개인의 근심이 아니라 지도자로서 백성들을 위해 봉사하고 혼신을 다하는 근심 즉, 평생 이웃과 함께 고민하는 우환 의식이 군자의 덕목이며, 내 안위와 출세만 생각하는 일조지환(한나절 짧은 고민)은 소인의 근심이라고 맹자는 말한다. 과연 ‘大人之憂’를 따를 것인가? 유교는 교육을 중시하는 학문이자 지도자를 키우는 큰 가르침이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면 절대로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인류가 인간의 고통 문제를 감정적으로 외면하지 않고 仁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유학의 문제의식이다. 교육을 통해서 사회의 보편적 규범인 義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있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유교적 현자들의 삶의 전통이 곳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유림들의 시대정신은 유교적 전통을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실천을 통해서 유교의 참뜻을 알아가는 수행의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유교는 존재의 책임을 자신이 지는 것이다. “무엇을 가지고 있는 것”과 “그것을 알려고 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지”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은 무엇이고, 그 병을 치유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누가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하면,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본다. 그 몸의 움직임이 표현하는 의미를 생각한다. 그래서 身을 ‘몸 신’이라고 읽는다. 여기서 ‘신’이란 ‘신다’, ‘담다’의 뜻이다. 그 행동이 마음을 담고 있는지를 알려 준다는 뜻이다. ‘마음’은 ‘하늘’의 상대적 의미다. 몸이란 하늘을 닮아야 하고, 하늘을 담아야 한다는 명령이다. 삶의 격, 삶의 효율성, 삶의 생산성, 삶의 진실성은 생각에 의존한다. ‘나는 지금도 헤어진 첫사랑을 생각한다.’ ‘지금도 이 생각 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은 잡념이다. 생각은 일단 목적이 분명하고 지속적이며 일정 의식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생각하는 삶을 살지 않는가?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감각과 본능을 넘어서는 일이기에 수고가 많이 들고 어렵다. 따라서 수고하는 것을 버거워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생각하는 일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일은 그 사람이 부지런한지 아닌지도 알게 해 준다. 생각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인간은 문화적 존재라는 정의를 받아들인다면, 인간이 해야만 하는 근본적인 일이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 제도, 철학까지도 문제와 불편함을 해결한 결과다. 생각한다는 것은 불편함, 문제를 느끼거나 발견해서 고쳐가는 일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문제와 불편함이 보이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문제와 불편함이 보이지 않는다. 생각이 없다. 우리는 간혹 남의 일에 박수치면서 나도 그 사람처럼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論語』를 읽으면 자기가 공자가 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고,『道德經』을 보면서 자신이 마치 노자가 된 사람처럼 생각한다. 다이어트를 고민하면 자신이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가끔 우리는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을 보고 듣는데, 어쩌면 책 속에는 저자의 길이 있는 것이지, 그 길이 독자의 길은 아닌 거다. 자신의 길은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길을 닦고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인간의 삶은 이 세계를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이 세계를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존재다. 인간의 생존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치는 지식보다 더 큰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지식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래서 지식은 이 문명을 지배하는 힘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식을 만드는 일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지식을 수입하고 수용하는 일에만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지식 생산보다는 지식 수입에 더 의존하고 있다. 지식 생산 국가는 선도 국가라고 한다. 종속 국가, 추격 국가, 전술 국가는 지식 수입국이다.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탐욕이 먼저고 중요하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 상황은 어렵다. 우리나라 전체가 꿈을 꾸지 않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가 꿈이 없는 나라가 돼버렸다. 할 일이 없어진 거다. 그러니까 싸울 일밖에 없는 거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인 사람은 기자가 된 다음에는 성장이 멈춘다. 꿈이 없어진 거다. 검사가 되겠다. 검사가 된 다음에는 성장이 멈춘다. 지금 성장이 멈춘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우리나라도 성장을 멈추게 될 수 있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필리핀이 그 예다. 꿈이 있느냐? 없느냐? 이것은 어떤 낭만적인 선택이 아니다. 심각한 사회 문제이자 존재론적 문제다. 삶에서 효율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사람이다. 자기의 꿈, 판타지를 구체화하는 사람이다. 꿈으로 자기 현실을 해석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결정하는 삶이다. 모든 일은 자신에게 물어서 결정하는 습관이 성장의 해법이다. 예를 들어, ‘꿈이 뭐에요?’ 하고 물으면 ‘기자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답한다. 그러나 그것은 꿈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이다. 우리나라가 말의 질서가 무너져서 사회 분열, 갈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하자. ‘아! 말의 질서를 바로 한번 세워보겠다.’ ‘말의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기자를 하는 것이 좋고 유용하겠다.’ 하는 것이 꿈이고 포부다. 왜 배우는가? 자신에게 갖춰지지 않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갖춰지지 않은 것을 갖추기 위해서다. 왜 갖추는가? 생존의 질과 양을 높이기 위함이다. 매체를 잘 다루는 사람은 남에게 의존하는 양이 줄어든다. 그래서 더 자유롭고 더 주도적이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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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대로 된 꿈 교육! 왜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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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와 눈높이 안전교육이란
- [교육연합신문=서동욱 기고] 최근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 각국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방역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것은 마스크와 손소독제였다. 마스크는 많은 이들의 호흡기를 지켜냈으며 손소독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켰다. 하지만 손소독제는 꽤나 많은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어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버튼은 공용 부분이니 많은 사람들이 누르게 되고 이로 인해 엘리베이터 안에 손소독제 비치의 필요성이 커졌다. 그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서는 아무런 생각 없이 손소독제를 엘리베이터의 손잡이 부근에 고정시켜두었다. 이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어린아이가 그 손소독제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통상 엘리베이터의 손잡이는 중간 부분 즉 성인의 허리 부분에 위치한다. 이 위치가 허리를 덜 굽혀도 되니 효율성 측면에서는 좋은 위치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 높이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눈높이다. 손소독제는 에탄올과 이소프로판올이 주성분이며 눈에 들어갈 경우 각막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날 아파트에 탑승한 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였다. 그 아이는 부모님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가 학교에서 가르쳐 준 손 소독의 필요성이 떠오른 듯 보였다. 손소독제로 다가가 그 학생은 버튼을 눌렀는데 그 순간 손소독제 입구에서 에탄올이 그 아이의 눈으로 튀어들어갔다. 아이는 눈을 손으로 비비며 고통을 호소했고 보호자는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자, 과연 관리사무소에서 선택한 그 손소독제의 높이가 합당한 높이인가. 효율성 측면에서는 합당한 높이지만 안전 측면에서는 합당하지 않은 높이라고 봐야 한다. 이 사건은 눈높이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우리는 성인의 입장에서 어린이 안전교육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다.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예상하고 대처해야 한다. 나는 교실에서 손소독제는 가급적 구석 쪽에 비치하여 사방으로 튀는 것을 막고 높이는 아이들 기준 무릎 높이 정도로 낮춘다. 그리고 손소독제를 사용할 때 학생들이 반드시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누르도록 지도한다. 손소독제가 튀어도 손안에서 튀도록 해야 옆의 학생들 눈으로 손소독제가 들어가는 화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높이 안전교육은 우리의 시각을 학생의 눈높이로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러한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효율성과 안전을 맞바꿀 수는 없다. 효율성의 반대말은 비효율성이지만 안전의 반대말은 위험 또는 부상 또는 생명의 위협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에서는 선진국이지만 아직도 안전분야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낀다. 눈높이 안전교육이 일상화된 그런 나라가 되어 안전에서도 당당하게 선진국이라고 외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원해 본다. ▣ 서동욱 ◇ 초등학교 교사 ◇ 미국 화재폭발조사관(CFEI) ◇ 소방안전교육사 및 소방학교 외래강사 ◇ 한국119청소년단 지도교사 ◇ 소방안전교육사 국민안전교육실무 교재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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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와 눈높이 안전교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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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또 한 명의 교사가 생을 마감했다. 이번엔 제주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스승의 날이 채 지나기도 전에 들려온 비보다. 20년 넘게 한 학교에서 헌신해온 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남긴 유서엔 '지속적인 민원'과 '교육적 갈등'이 담겨 있었다. 담임으로서 생활지도를 했을 뿐이다. 학생의 결석을 바로잡으려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항의와 압박뿐이었다. 민원은 학교를 넘어 도교육청까지 이어졌다. 교사의 휴대전화로도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왜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가", "왜 폭언을 했는가". 단정적인 비난은 교사의 정신을 갉아먹었다. 우리는 묻는다. 교사가 생활지도를 하면 안 되는가. 지도는 곧 가해인가. 학교는 교육의 공간인가, 민원의 전시장이 된 것인가.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 서이초 사건과 다를 바 없다. 교사의 죽음이 반복되고 있다. 그 원인을 '개인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 교육 당국은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 실태를 조사하라. 고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라. 유족의 입장에서 진상을 규명하라. 책임이 있다면 분명히 물어야 한다. 반복되는 죽음을 막으려면, 더는 똑같은 패턴을 반복해선 안 된다. 학교는 교사의 일터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중심엔 교사가 있다. 교사가 무너지면 교육도 없다. 지금, 교사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지도도 못 하고, 말도 못 한다. 민원 하나에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 이것이 교육인가. 교사가 교육할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한다. 그게 우리가 아이들을 지키는 길이다. 지금 당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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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또 한 명의 교사가 생을 마감했다. 이번엔 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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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도층이 움직이면 세상이 바뀐다…21대 대선 ‘결정권’은 유권자에
- [교육연합신문=유기성 기자] 21대 대선이 단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국은 치열하게 요동치고 있고, 여야 모두 총력전에 돌입했다.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열쇠는 바로 중도층 유권자의 손에 쥐어져 있다. SBS-입소스의 2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는 전체의 37%로, 보수(33%)나 진보(23%)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유권자 3명 중 1명은 '중도'로 이념 양극화가 극심한 현재 정치 지형에서 중도층의 무게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중간에서 중심을 잡는 표, 그 힘이 이번 선거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중도층 유권자들이 새 대통령에게 가장 기대하는 국정과제는 중도층이 가장 원하는 건 ‘경제’와 ‘통합’ 단연 ‘경제 살리기’(45%)와 ‘국민통합 및 정치갈등 해소’(32%)다. 진영 논리나 이념보다 민생과 상식, 실용을 우선하는 민심이 중도층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바람은 표로 표현될 때만 실현된다. 전체 응답자의 89%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중도층은 여전히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 과거 대선에서도 중도층의 투표율은 낮은 경향을 보였고, 그 결과는 때로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한 표 차로도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접전 구도에서 유권자의 표가 대세를 뒤집을 수 있다. 정치에 실망했든, 모든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든, 기권은 더 나은 대안을 만들지 않는다. 중도층의 침묵은 결국 극단의 목소리만을 남기고 만다. 변화는 선택에서 시작된다. 이번 대선은 이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지도자를 고르는 기회다. 침묵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중도층의 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민심의 중간값이며, 대한민국의 균형을 잡는 소중한 무게추다. 어느 한 쪽의 승리가 아닌, 모두를 위한 중심을 선택하라. 유권자의 한 표가 대한민국의 중심을 바로 세운다 투표는 권리가 아닌 책임이며, 국가의 주인은 투표하는 국민이다. 투표하는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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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도층이 움직이면 세상이 바뀐다…21대 대선 ‘결정권’은 유권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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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권 붕괴, 더는 방치할 수 없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교단이 무너지고 있다. 저연차 교사 10명 중 9명이 현 상황을 ‘심각’하다고 말한다. 이탈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는 교권 침해다. 학생과 학부모의 무분별한 개입이 교사를 괴롭힌다. 교실은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수업 중 울리는 휴대전화, 제지를 거부하는 학생. 언쟁, 폭언, 심지어 폭행까지 이어진다. 몰래카메라의 두려움 속에 수업은 위축된다. 이런 현실에 교사는 지친다. 열정은 사라지고, 사명감은 무너진다. 2023년, 10년차 미만 교사 576명이 떠났다. 최근 5년 내 최악의 수치다. 교사는 버티지 못한다. 남은 이들도 흔들린다.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교권 침해 외에도 사회적 인식 저하와 낮은 보수가 맞물린다. 이 구조 속에서 젊은 교사는 생존을 고민한다. 삶을 걸고 설 수 없는 교단은 지속 불가능하다. 교권 회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교사가 무너지면 교육이 무너진다. 교육이 무너지면 사회의 미래가 없다. 교권 보호는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존속과 직결된 문제다. 차기 대통령은 이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 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권 회복이다.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응답해야 한다. 교실을 다시 배움의 공간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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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권 붕괴, 더는 방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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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사가 떠나는 나라, 교육은 무너진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교권이 무너지면 교육도 무너진다.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고 있다. 정년을 채우지 못한 중년 교사들이 명예퇴직을 택한다. 신입교사들마저도 사직서를 낸다. 교단은 텅 비어간다. 이유는 분명하다. 교권 침해 때문이다. 교권은 붕괴 직전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은 교사를 옭아맨다. 수업은 뒷전이다. 각종 행정업무가 교사에게 전가된다. 고소와 진정은 일상이 되었다. 교사는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직업인’일 뿐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제도는 개선되고 있다고 말한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보호법이 개정됐다.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됐다. 교사의 면책 범위도 넓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법은 바뀌었지만 현장은 그대로다. 여전히 교사는 민원 앞에 무력하다. 학생부 기재 하나에도 눈치를 본다. 교사의 지도는 ‘체벌’로 비화된다. 보호는커녕 책임만 남는다. 개선된 법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결국 다시 주장한다. 교사가 바로 서야 교육이 산다. 교육은 교사에게서 시작된다. 교권 없는 교육은 허상이다. 말뿐인 대책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건 실효성 있는 보호다. 교사가 교사로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실이 무너진다면, 그다음은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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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교사가 떠나는 나라, 교육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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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성적은 세계 최상위, 삶은 최하위인 한국의 중학생들
- [교육연합신문=사설] 한국 중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학과 과학, 읽기 능력 모두 OECD 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그 이면은 암울하다. 교우관계는 OECD 37개국 중 36위, 자주성은 33위, 여가생활은 36위. 삶을 살아가는 능력에서는 최하위권이다. 이 결과는 우리 교육의 비극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는 지식의 높이에만 집착했다. 인간다운 성숙, 타인과의 관계, 자기 삶을 가꾸는 힘은 뒷전이었다. 경쟁은 치열했고, 협력은 배제됐다. 교사와의 관계는 1위지만 친구와는 단절됐다. 머리는 자랐지만 가슴은 외로웠다. 청소년기는 인성과 자아를 키우는 결정적 시기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은 점수와 성적에 몰두할 뿐, 학생의 내면은 외면한다. 감정 표현은 서툴고, 회복탄력성은 낮다. 학습은 있었지만 삶은 없었다. 행복은 뒷전이 되었고, 성취의 기쁨은 고립으로 바뀌었다.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한다. 해답은 ‘인문교양 교육’이다. 사고하고, 이해하고, 나누고,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다. 점수를 넘어서 사유하는 인간, 협력하고 소통하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해야 한다.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 삶의 온기를 느끼게 해야 한다. 학습은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 학습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지식의 갑옷을 벗고 삶의 숲을 자유롭게 걷게 해야 한다. 인문교양은 그 숲으로 이끄는 길이다. 지금, 그 길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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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성적은 세계 최상위, 삶은 최하위인 한국의 중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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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일방적 고교 무상교육 지원 중단은 국가책임 방기다
- [교육연합신문=사설] 정부는 고등학교 무상교육에 대한 국비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해선 안 된다. 이는 교육의 국가적 책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결정이며, 재정 부담을 지자체와 교육청에 떠넘김으로써 교육의 질적 하락을 야기할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무상교육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헌법적 권리이자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다. 고교 무상교육은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되어 국가와 시·도교육청, 기초지자체가 함께 부담하는 방식으로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법적 근거였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제14조 제2항이 지난해 말 일몰됨에 따라, 정부는 아예 손을 떼겠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 결과 경기도교육청은 3천억 원 넘는 금액을 추가로 자체 편성해야 했고, 전국적으로는 향후 5년간 4조 6천억 원이 넘는 재정 부담이 교육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정부 측에서는 “법적 근거가 종료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형식논리에 불과하다. 제도가 계속 시행되는 이상, 국가의 재정적 책임 역시 이어져야 한다. 교육은 일회성 행정이 아니라 지속성과 책임성을 요하는 국가사업이며, 법 조항의 유무를 떠나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핵심이다. 더구나 이 같은 국비 지원 중단은 교육청의 다른 핵심 사업들을 직접적으로 압박한다. 이미 도교육청은 기금을 활용해 예산을 증액했지만, 이 또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교사 수급, 교육 인프라, 저소득층 학생 지원 등 기초 교육활동의 질 저하가 불가피해지는 상황이다. 이는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의 형평성과 공공성이 훼손되는 문제이며,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 지방정부와 교육청의 반발이 그토록 거셌음에도 정부는 이를 묵살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수도권 교육감들이 연초 간담회에서 “일방적 일몰을 재고하라”고 촉구했음에도, 정부는 어떠한 협의도,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지방 교육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결정이며, 중앙정부의 책임 회피라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고교 무상교육은 단지 ‘지급 방식’이나 ‘재원 조달’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교육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철학의 문제다. 정부는 당장 고교 무상교육 재정 지원 중단 결정을 철회하고, 교육 주체들과 머리를 맞대어 지속가능한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국가의 책임을 방기한 채 교육의 미래를 지방과 교육청의 희생으로 지탱하려는 발상은 즉시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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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일방적 고교 무상교육 지원 중단은 국가책임 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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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제는 사람이야, 바보야!
-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인간은 성실하게 노력해야만 먹고 산다. 특히 농경 문화에서 사는 사람들은 치열하게 일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인생은 막대한 노력의 양에 비례한다. 공자는 말한다: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한국 사람들처럼 好學의 사상이 몸에 밴 사람들은 세계에서 드물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물으면, 어떻게든 가르쳐주려고 백방으로 노력한다. 물으면 뛸 듯이 기뻐하며, 묻는 사람에게 어떻게든 보답하려는 방법을 찾는다. 세계 어느 나라 사람에게도 없는 한국인만의 특징이다. 끌어당김의 따뜻함이다. 이런 문화야말로 선도 국가로 나가는 바탕이다. 세계가 한국을 찾는 이유다. 이것이 하늘 사상이고 천지인적 사고다. 공동체적 정신은 천지인적 사고로부터 출발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먼저 있어야 세 번째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상이다. 그래서 자신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살리는 정신이다. 이것이 ‘살이’고 ‘살림’이고 ‘살림살이’다. 影(그림자 영)자에서 보듯이 그림자는 해빛이 있고 햇빛을 가리는 사물이 있으면 저절로 생겨난다. 한글과 한자도 음양과 천지인적 사고를 설계도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우리말을 제대로 알려면 한자와 한글이 서로 만나야 한다. 우리말과 글은 우주 질서를 표현하고 있다. 우주 질서는 절제를 요구한다. 현대를 절제를 상실한 시대라고 말한다. 무절제는 혼란과 갈등을 수반하게 되고 증폭시킬 뿐이다. 그 상황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생각하는 전략적이고 선진적인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이 필요하다. 말과 행동을 절제하는 교육이 필요한 때다. 무슨 결정을 할 때마다 자신에게 물어보는 태도를 습관화해야 한다. ‘이게 나한테 무엇이지?’ ‘내가 원하는 것인지?’ 등을 자신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남이 부여한 일을 맹목적으로 수행하는 종속적인 삶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전략적이고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먼저 학교에서부터 아이들이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어른들이 많다는 생각이 미치도록 말과 행동, 태도를 지녀야 한다. 천지자연에 대한 아름다움과 경외감이 몸에 배도록 하는 교육이 절실하다. 함부로 말하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자제력을 길러야 한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예찬禮讚이 사람의 길인 것을 아는 것은 자신의 인생길에 나침반이 될 것이다. 장자는 『大宗師』편에서 “有眞人而後有眞知”라는 말을 한다. 참된 지식은 그 사람이 참된 사람이어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사람을 나타내는 ‘人(사람 인)’ 자는 ‘사람의 형상’을 이용하여 만들었으므로 사람의 내면적 가치는 ‘인’이라는 음가에 달려 있다. 사람을 ‘인’이라 부르는 것은 사람을 해와 같은 뿌리로 여긴다는 뜻이다. 해는 세상 만물의 ‘중심’이므로 사람이 곧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待其人而後行(中庸, 27-4). 모든 것이 사람을 기다린 후에 행하여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인재를 키워놓지 않으면 모든 조직은 파멸한다. 그것은 인간세의 만고불변萬古不變의 법칙이다. 그런데 아직도 사람을 키우지 않고 조직만을 키우려 하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孝라는 말도 가치의 계승과 전통이라는 말의 다름 아니다. 사람은 말귀를 알아먹을 때, 집안 어른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그 사람의 좌우명이 되는 경우가 많고, 그 말씀이 그 사람의 사람됨의 기저가 된다. 그래서 부모님을 보면 자녀를 알 수 있고, 자녀를 보면 그 부모를 헤아릴 수 있다는 말이 생겨난 것 같다. 제 어머니는 6남매를 낳아 기르셨다. 지금도 제가 가는 길에 등불이 되었다. 제가 어렸을 때 항상 하셨던 말씀이다. ‘사람이 그러면 쓴다냐?’ ‘그러면 못 써야!’ 이 말은 어렸을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까지 제 말과 행동의 지침으로 작동되었다. 한 사람이 개개인을 대하는 태도는 공동체에 대한 태도로 직결되기 때문에,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떤 몰인정, 무시, 일말의 폭력성을 노정하는 사람은 그 어떤 전문성이나 능력 등을 가졌는지와는 상관없이 한겨레의 사람으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공자의 어록이라고 하는 ‘논어’의 ‘안연 편’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비를 충실하게 하고, 백성들이 위정자를 믿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자공이 “어쩔 수 없이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뭘 버려야 합니까(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何先)”라고 질문을 하자, 공자는 ‘군비’라고 답한다. 자공이 또 다시 “남은 둘 중에 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리오리까”라고 묻자, 공자는 “양식을 버려라. 예로부터 사람은 모두 죽게 마련이었으나, 백성들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설 수 없다.(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고 답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세(經世)에 있어서 핵심은 사람이다. 그렇지만 실상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정책과 경영에서 ‘사람’이 배제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반 프레드릭 테일러가 '과학적 관리법'을 들고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겠지만, 기실 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열리면서 국가와 기업은 물론 개인마저도 무서울 정도로 무한 경쟁체제에 놓이면서라고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흔히들 '역지사지'란 말을 많이 하는데,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라.’는 뜻과 다름 아니다. 많은 정책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정책의 대상인 사람을 고려치 않고,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볼로냐 대학 정치학 교수이자 킹스 칼리지 런던 법학 명예교수인 신디 L. 스카흐(C.L. Skach)는 그의 저서 <하우 투 비어 시티즌, How to be a citizen>에서 성문화된 규칙 및 법질서의 존재가, 사람들이 규칙 없이 내던져지면 서로 죽이고 훔치는 야만인으로 되돌아갈 거라는 암시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오늘날 민주주의의 문제를 더 많은 규칙, 더 세목으로 들어가는 법의 제정으로 해결하려 하는 시도는 오히려 더 많은 문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그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은 것은 시민들이 정치 엘리트와 사법 엘리트에게 더 의존함에 따라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 하는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스카흐는 의원내각제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난 바가 없다는 사실 등을 근거로, 민주주의의 공고화에 대통령제보다 의원내각제가 더 적합하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를 내놓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두 체제의 비교를, 훗날 스카흐 자신이 부정하면서 규칙·제도·체계를 바꿈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리라는 기대와 의지 자체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글자로 쓰인 규칙만 잘 준수하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아래서 지도자로 부상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들이 과연 대중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질문하는 법을 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즉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식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카흐는 민주주의의 리더십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 입헌주의만큼 중요한 또 다른 이념을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것을 키케로(고대 로마의 정치가)의 의무론에서 가져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으로 제시되는 것이 인류애와 동료에 대한 의무, 공감과 연민을 포함한 ‘태도’를 꼽고 있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헌법을 부정하고 국민의 생명도 가볍게 여기며 시민성을 완전히 결여한 사람들이 시스템을 운용하는 자리에 앉았을 때 벌어지는 참극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비극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우리는 자고 나면 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타인을 대하는 태도, 공동체에 대한 태도를 위시한 '시민성'의 여부를 지도자에 대한 평가의 제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 기준에 완벽히 미달한 사람들이 아직 한국의 지도자에 남아있다. 이들을 축출하는 일부터 완수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더 나은 제도와 체제를 위한 논의의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착각하는 CEO’라는 책이 있다. 경영 현장에서 부딪치는 각종 정책적 판단 오류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다양한 심리학 자료로 풀어내고 있는데,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은 ‘새로운 시스템과 제도를 아무리 많이 도입해도 그것이 뿌리내리는 토양(사람)이 비옥하지 않다면 의미 없는 시도’라는 것이다. 정책 입안자나 경영자는 사람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과 고집을 내려놓고 과연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슴과 귀를 열어 놓으라고 말하고 있다. 子思는 말한다:『中庸』 27-4에서 ‘故君子尊德性而道問’, 인간 존재의 당위성은 問學과 德性의 겸비에 있다. 인간은 물어서 배울 줄 알고 덕성을 높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問學은 외부를 향한 묻고 배움이다. 묻지 않는 사람은 자기가 다 안다고 하는 사람이다. 덕성은 인간이 내면의 수양을 통해서 절제, 극기, 솔선수범, 불편감수, 불편자초 등 내면적 자질을 함양하는 것이다. 학문만 있는 사람을 존경하지 않는다. 아울러 덕성만 있고 학문이 없는 인간도 인정하지 않는다. 배움과 덕성은 사람다움을 숙성시키는 토양이다. ‘바둑아, 바둑아, 이리 오너라.’보다는 ‘至誠無息’, ‘利見大人’, ‘天命之謂性’ 등 동양철학을 내면화하는 교육이 실천된다면 후학들의 가치관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예전처럼 기승을 부리지는 않고 있지만, 여전히 치열한 경쟁사회인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구호는 이것이 아닐까? “문제는 사람이야, 바보야.” 한자한글연구원장 고전연구가․ 교육학박사 전 강진교육장 한자실력급수 사범급(공인) 한자한문지도사 특급(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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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제는 사람이야,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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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성부 부산남구의회 의장, “듣겠습니다, 움직이겠습니다”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벚꽃이 떨어지면서 봄기운이 이제는 여름의 기세 눌려 다가올 여름에 양보를 하는 듯하다. 갑자기 오른 기온에 모두가 땀방울을 닦고 있다. 부산을 넘어 일등 남구를 외치면서 연일 구민들을 위해 발벗고 뛰는 부산남구의회 서성부 의장을 만나봤다. 훤칠한 외모에 작지만 다부진 체격에 딱 보아도 작은 거인임을 느낀다. - 편집자 주 ■ 부산 남구의회 의장으로서 구민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을 부탁한다. 남구 구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연합신문 독자 여러분께 인사 드린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지역 의정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렇게 소통할 기회를 주셔서 깊이 감사 드린다. 부산 남구의회 의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그동안 남구의 발전과 구민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 복지 사각지대 해소, 교통 및 환경 개선 등 구민 여러분의 생활과 밀접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직접 듣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구민 여러분의 소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남구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어가겠다. 구민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고, 신뢰받는 남구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하고 감사드린다. ■ 지난 1년간 부산 남구의회 주요 성과와 향후 보완 과제는? 지난 1년 동안 부산남구의회에서 의장으로서 활동하며, 구민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몇 가지 성과와 아쉬운 점을 말하겠다. 먼저, 성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 증진을 위한 중요한 정책들을 실행한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소상공인 지원 강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례 개정,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 등을 추진하며 구민들의 실질적인 혜택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 또한, 환경 개선 및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책들도 진행돼 주민들의 삶의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자부한다. 이런 성과들은 구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현된 결과물이라 매우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반면, 아쉬웠던 점은 예산과 행정적 절차에서의 제한으로 인해 더 많은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지 못한 점이다. 또한, 일부 정책에 있어 구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를 들어, 주거지 개선이나 교통 혼잡 해소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의가 필요해 예상보다 진행 속도가 더뎠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운 점들은 앞으로 더 나은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남은 임기 동안 구민들의 요구에 더욱 귀 기울이며, 더 빠르고 효율적인 의정 활동을 이어가겠다. ■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이 올해에는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남구의회가 추진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은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부산이 세계적인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과제이다. 먼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을 국제적인 금융·물류·산업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핵심 법안으로,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 유치와 투자 환경 조성이 가능해진다. 법안이 조속히 통과된다면 부산은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산업은행 본점 이전 역시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지역 금융 인프라가 성장하고, 해양 조선·물류 산업과 연계한 금융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지난해 부산시는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 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121개국 중 25위에 올랐다.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 통과되고 한국산업은행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되면, 부산은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 더욱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남구의회는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11월 21일 「한국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국회와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최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의한 국민동의청원에도 적극 동참해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데 기여했다. 부산이 세계적인 경제․금융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남구의회는 이에 발맞추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 혼란한 정치 상황 속 민생과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남구의회가 추진 또는 계획 중인 정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혼란한 정치․경제 상황에서도 구민들의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이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0여 개의 조례를 의원들이 발의했는데 그 중 구민들의 민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먼저 구민 복지를 위한 대표적인 조례로는 ‘다자녀가구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조례’, ‘한부모가족 지원 조례’,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조례’,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 ‘공공심야약국 운영 조례’, ‘남구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조례를 통해 전세 주거비 부담 완화와 자녀의 양육 및 교육에 필요한 지원을 강화하고 구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자 했으며, 아버지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남성의 육아 참여 분위기를 확산하고 가족 친화적인 사회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례로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조례’, ‘창업 지원 조례’를 들 수 있다. 이는 골목형상점가 지정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을 개선했고, 창업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이 외에도 의원들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상권 활성화, 보행환경 개선, 폭염 예방 방안, 복지 확대 요청 등 구민들을 위한 정책 제안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의회의 활동들은 구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사회의 복지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구의회는 앞으로도 구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민생과 경제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 올해는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의장께서는 지방의회 역할의 현주소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지난 30년간 지방의회는 지역 주민의 대변자로서 지방자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지역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지방의회는 집행기관을 견제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주민의 뜻이 정책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역 경제 발전, 복지 증진, 교육 환경 개선, 도시 기반 시설 확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아직도 재정 자립의 한계, 입법권 부족, 정책 추진의 제약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권한과 역할이 보다 강화돼야 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협력과 균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또한, 지방의회는 단순히 의결 기관에 머무르지 않고 주민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는 열린 의회로 나아가야 한다. 주민이 직접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제 확대, 주민청구조례 활성화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지방의회는 더욱 책임 있는 정책 결정과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야 할 때이다. 부산남구의회는 구민과 함께하는 지방자치, 미래를 준비하는 의회로서 더욱 신뢰받는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 제9대 부산 남구의회 후반기 운영 방향과 중점 과제는 무엇인가? 제9대 남구의회 후반기를 맞아,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남구의회를 운영하는 데 있어 책임, 실용, 지속 가능의 세 가지를 핵심 가치로 삼고자 한다. 첫째, 책임이다. 구민 여러분이 주신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책임감 있는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 모든 결정과 정책이 구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둘째, 실용이다. 구민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 예산과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통해, 구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 셋째, 지속가능이다.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한 정책이 단기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환경, 경제,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 남구의회는 앞으로도 구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하는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 ■ 남구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과 관련해 남구의회에서 추진 중인 초·중·고 교육 지원, 평생교육 활성화, 교육 인프라 개선 등의 분야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부산 남구의회는 지역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조례를 통해 초·중·고 교육 지원, 평생교육 활성화, 교육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특히, ‘부산광역시 남구 학교 등의 급식에 방사능 등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식재료 사용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학생들의 급식 안전을 강화하고 있으며, ‘부산광역시 남구 보육교직원 권익 보호 및 지원 조례’를 통해 보육 현장의 근무환경 개선과 교직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남구의회는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회교실’을 운영해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남구의 교육 환경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모든 세대가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 최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이 증가하면서, 고령층과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교육 지원이 중요해지고 있다. 남구의회에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가? 부산 남구의회는 디지털 기기 활용이 일상화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 제정된 「부산광역시 남구 정보취약계층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례안」은 정보소외 계층이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 기기 활용, 정보 접근성 개선 등의 지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조례를 바탕으로 남구는 키오스크 사용법, 스마트기기 활용법 등 실생활 중심의 맞춤형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남구의회는 관련 예산 확보와 정책 추진에 있어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디지털 포용 사회 실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보육 및 교육 복지 관련 정책에 대해 학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보육 정책에 대해 설명해 달라. 부산 남구의회는 지역 내 보육 환경 개선과 학부모들의 실질적인 요구 반영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예산 측면에서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 위생 수준 향상과 보육교직원의 업무 경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식판 세척 지원 사업의 예산이 원활히 확보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면밀히 심의하고 있으며, 보육행정전문가 제도 역시 보육 현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예산 편성 및 지속적인 제도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 끝으로 남구 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린다. 사랑하는 남구 구민 여러분, 늘 남구 발전을 위해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1년 동안 남구의회는 구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남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책임감과 열정으로 구민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다. 저는 늘 “이청득심(以聽得心)”, 즉 “귀 기울여 들으면 마음을 얻는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구민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 더욱 귀 기울이고, 이를 의정 활동의 중심에 두겠다. 단순한 형식적인 소통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 앞으로도 남구의회는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의회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구민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관심과 조언을 보내주길 부탁드리며,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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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성부 부산남구의회 의장, “듣겠습니다, 움직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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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총동문회장 이취임식, 그랜드조선 부산 볼륨서 성료
- [교육연합신문=이정현 기자] 부산 동명대학교는 故강석진 동명목재 회장이 48년 전 설립한 대학이다. 전국에 10만여 명의 동문들이 적재적소에서 동명대학의 가치를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월 18일 오후 6시 30분 그랜드조선 부산 볼륨에서 동명대학교 총동문회장의 이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이취임식은 많은 내빈들과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됐다. 김광명 前동문회장(부산시의원)에 이어 정광우(이호 기술단) 회장이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됐다. 공교롭게도 동명대학교 이상천 총장도 4월에 새롭게 부임을 하게 돼 대학총장과 총동문회장이 함께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김광명 전임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정광우 현 총동문회장에게 회기 전달을 시작으로 이상천 동명대학교총장의 축사 그리고 장학금전달과 함께 故김진호 동명대학교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의 자녀가 대신 공로패를 받을 때는 모두가 눈시울을 적셨다. 정광우 동명대 총동문회장은 "바쁜 시간에 이렇게 축하해 주러 오신 내빈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새롭게 부임하신 이상천 총장님과 함께 출발하게 돼서 무한한 영광이다. 총동문회가 스마트하게 발전되고 동문들이 어딜 가나 동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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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총동문회장 이취임식, 그랜드조선 부산 볼륨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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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인천교육청은 리베이트 의혹 외면 말고 수사의뢰로 책임 증명하라
- [교육연합신문=사설] 인천시교육청은 전자칠판 납품 과정에서 불거진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즉각 수사의뢰를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지금처럼 ‘실태조사’로 무마하거나 ‘내사 중이라는 소문’을 방패 삼는 것은 공공기관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전자칠판 예산은 2021년 17억 원에서 불과 1년 만인 2022년에 81억 원으로, 2024년 9월까지는 무려 266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을 한 업체가 납품했으며, 두 업체가 전체 물량의 70% 이상을 점유했다. 특히 특정 업체의 점유율이 1년 새 3.1%에서 44%로 급등한 배경에는 시의원의 개입 의혹, 브로커의 학교 압박, 그리고 ‘리베이트’라는 단어가 등장한 단체 대화방까지 공개되었다. 이 모든 정황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을 노린 조직적 결탁의 결과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인천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자율 구매’에 따른 결과라며, 교육청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자체 실태조사에서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형사적 수사보다는 내부적 점검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국정감사에서 제출된 물품선정위원회 회의록은 실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회의록에는 ‘최저가 제품을 선정하겠다’는 명분 아래 실제로는 ‘경쟁 제품 중 최고가’를 납품받은 기록이 있었다. 이는 자율구매의 명목 아래 형식적 절차만 갖춘 ‘짜맞추기 회의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더구나 교육청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내부감사를 안 한다’고 답했지만, 정작 검찰은 ‘수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수사 중이라는 “소문”을 근거로 감사도 하지 않고, 수사의뢰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인천시교육청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책임 있는 기관이라면 의혹이 있는 지점에 대해 스스로 수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자율구매’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공공예산의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무를 다해야 한다. 수사의뢰를 피하는 순간, 교육청은 결백을 주장할 자격조차 잃게 된다. 정치는 눈앞의 비난을 피하는 기술이지만, 행정은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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