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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미움받을 용기…인간관계의 카드는 내 손에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지구는 거대한 수용소다. 소멸될 운명을 안고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살기 위해 더덕더덕 붙어사는 땅 덩어리. 그 속에 한국이라는 틀, 학교라는 벽, 교실이라는 방 한 칸에서 내 인생은 지금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책을 만나는 도서관의 칸막이 안에서 오늘 아침도 평온을 느끼는 나는 인간 달팽이다. 삶의 등껍질을 잃고도 맨 살로 살고 있으니! 잃어버린 등껍질을 재생시켜주는 책에 마음을 부비며 다시 일어선다. 우리는, 나는 찰나만을 살다 간다.바람 소리, 소나기처럼.하루를 살다 간다. 그 하루가 영원처럼 계속되리라 믿고 싶어 하며 소유하고 분노하고 집착한다. 자기 입도 이기지 못하면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충고하며 목숨 걸듯 살아 왔다. 지금 이 순간뿐이라고 주문을 걸면서도 순간마다 잊고 살아 왔다. 인간의 삶은 사랑 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간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그 사랑을 추구하고 갈망하는 세상의 호수에 미움이라는 돌멩이를 던진 심리학자가 아들러다. 용기의 심리학자로도 불리는 그의 가르침을 쉽게 풀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만약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 제목을 '아들러의 심리학'으로 냈다면 지금처럼 많이 팔렸을까 생각해본다. 아니면 '사랑받을 용기'라고 했다면? 아마 지금만큼 팔리지 못했을 것 같다. 미움 받을 용기를 내기 어려운 세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제목 덕을 많이 보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다른 심리학이나 희망을 논하는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을 단순하게 보고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다. 인간에게 트라우마란 본래 없으며 마음으로 지어내는 것이니 속지 말라고 충고한다. 행복도 선택이고 불행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리라고 일침을 놓는다. 그러니 징징대지 말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자가 아니라고.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으니 휘둘리지 말라는 거다. 자랑하는 사람은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이며 건전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깨우쳐준다. 외모지상주의에 매몰된 사람들에게도 한마디 잊지 않는다. 내 얼굴을 주의 깊게 보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그러니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만 집착하는 삶이야말로 '나'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자기중심적인 생활양식이고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고. '나'를 넘어 공동체 감각을 인정 욕구를 부정하며 칭찬이나 야단도 치지 말라고! 이는 수직 관계이며 평가이니 칭찬보다는 고맙다는 표현이 수평 관계로서 용기를 부여한다고 말해준다. 인간의 최대 불행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인간은 스스로 분노를 지어내고 변하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원래는 어떤 인과관계도 없는 것을 마치 중대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키기 때문이라고.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는 것. 인간관계의 중심에 '경쟁'이 있으면 인간은 영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하므로 인간관계의 목표를 '공동체 감각'을 지향할 것을 제안한다. 이 대목에서는 우주적인 마음을 이야기한 아인슈타인이 생각났다. 아인슈타인은 "인간은 우리가 '우주'라 부르는 전체의 일부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 인간과 분리시켜 경험한다. 자신의 의식에 대한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이런 환상은 일종의 감옥으로, 자신을 개인적인 욕망에 한정시키고 자신에게 가까운 몇몇 사람에 대한 애정에 한정시킨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연민의 원을 넓혀서 모든 생명체와 자연을 포용함으로써 자신을 이 감옥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다." 책장을 덮으며 <미움 받을 용기>는 결국 '나'에게 속지 않는 길이라는 것,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 경쟁과 이기심에 매몰된 '나'의 굴레를 벗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고 우주적 마음으로 자신을 바꾸는 심리학이었다. 행복해지려면 '미움 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고,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인간관계는 한 순간에 달라질 수 있으니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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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기고
    2016-03-07
  • 목포대, 보직교원 인사발령(2016.3.1.)
    [교육연합신문=홍석범 기자]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최일)는 2016년 3월 1일자로 신규 보직교원에 대하여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대학원장 이기갑(국어국문학과) ▷교육대학원장 김영철(수학교육과) ▷산업기술대학원장 김종화(컴퓨터공학과) ▷교무부처장 이창대(경영학과) ▷학생취업처장 박동철(체육학과) ▷학생취업부처장 김성환(전기및제어공학과) ▷기획처장 최한석(멀티미디어공학과) ▷기획부처장 강일국(교육학과) ▷산학협력단장 송하철(조선해양공학과) ▷산학협력부단장 정석원(정보보호학과) ▷입학본부장 유창균(건축학과) ▷입학부본부장 조승식(약학과) ▷인문대학장 이영문(고고인류문화학과) ▷사회과학대학장 김영란(사회복지학과) ▷자연과학대학장 박혁렬(물리학과) ▷공과대학장 곽영기(조선해양공학과) ▷경영대학장 박흥식(관광경영학과) ▷생활과학예술체육대학장 김동한(식품영양학과) ▷IPP사업단장 서재현(정보보호학과) ▷기초교양교육원장 김선영(영어교육과) ▷도서관장 김상률(의류학과) ▷박물관장 김건수(고고인류문화학과) ▷학생생활관장 최동오(무역학과) ▷평생교육원장 박정희(아동학과) ▷국제교류교육원장 박정석(고고인류문화학과) ▷공동실험실습관장 나춘기(환경공학과) ▷체육부장 박철수(체육학과) ▷부속농장장 나해영(원예과학과) ▷공학교육혁신센터장 김민수(정보보호학과) ▷과학영재교육원장 김재만(생명과학과) ▷창업지원단장 박계춘(전기및제어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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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동정
    2016-03-02
  • 목포대, 2016학년도 1학기 신임교수 6명 임명
    [교육연합신문=홍석범 기자]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최일)는 2월 29일 오전 11시 30분 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2016학년도 1학기 신임교수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목포대 신임교수는 총 6명으로 임명장 수여와 함께 교육?연구?산학협력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전임교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신임교수는 다음과 같다. 위사진 좌측부터 ▲김호경(조선해양공학과) ▲김효진(관광경영학과) ▲피경훈(중어중문학과) ▲이준호(수학교육과) ▲이재희(전자정보통신공학과) ▲한정훈(사학과) 목포대 최일 총장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유능한 신임교수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며 “전임교원으로서의 본연의 업무인 우수한 지역인재 양성과 심도 있는 연구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대는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 신임교수 워크숍을 개최하고 신임교원의 안정적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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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동정
    2016-03-02
  • 순천교육지원청, 신임 임형권 교육장 부임
    [교육연합신문=최준열 기자] 제30대 순천 교육장으로 부임한 임형권 교육장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이 미래핵심능력 즉, 창의와 융합의 지적역량, 자율과 배려의 인성역량, 참여와 소통의 사회적 역량을 기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추진 방향으로 핵심 인성 덕목 실천으로 바른 인성 함양 지원, 학력을 제고하고 진로․진학지도 지원, 활동 중심․참여 중심의 교실수업 개선, 사랑과 존경 가르침과 배움의 열정이 넘치는 학교문화 조성, 학교․학생․학부모 중심의 효율적 지원 행정 실현 등을 제시했다. 신임 교육장은 순천 출신으로 1977년 신안팔금중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광주금호고, 순천효천고 등에서 27년간 교사로 근무했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라남도교육청 장학사, 2009년 창평중학교 교감, 2010년 담양여자중학교 교감, 2013년 녹동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녹동고등학교 교장 재직 시절 교육과정운영 및 진로진학에 대한 역량이 탁월하여 2015. 전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 행복학교박람회 참여, 2014. 전국창의경영학교 최우수상, 일반고 교육역량강화 최우수학교 등을 수상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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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02
  • [기자수첩] '디자이너', 정치무대에 등극하는가?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는 인재영입과정에서 경쟁을 하듯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디자이너’가 정치계에 발을 들인다는 것이 정치계에서나 예술계에서나 흔한 일은 아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정치인에 대한 편견과 아티스트에 대한 일반적 인식의 충돌이라고 할까, 그들이 디자이너를 영입한 진짜 의도는 무엇인가? ‘디자이너’가 정치계에 입문한 것이 정말 그들이 얘기하는 것 처럼 순수한 의도만을 위한 것인가? 그들이 정치계에 얼마나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가? 와 같은 수많은 의문을 낳지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어느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빈컴퍼니’의 ‘김빈’ 디자이너를, 국민의 당에서는 ‘에코준컴퍼니’의 디자이너이자 CEO인 ‘이준서’ 대표를 영입했다. 이 두 ‘디자이너’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적, 사회적 이슈를 디자인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빈 ‘디자이너’는 한국 전통의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어 한국의 뿌리와 전통, 아름다움을 알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이준서 대표는 에코준컴퍼니를 통해 환경생태적 윤리를 기본으로 지구환경에 보탬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친환경적제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두 명 모두 한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신선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더욱,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정치계에 보다 다양한 분야의 시각이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정치계에 입당하는 정치인의 출신과 직종이 다양할수록, 정치계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사회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수 있으며, 국민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기를 희망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이 '정치를 할 것인가?', '예술을 할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있는 사회는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살기좋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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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4
  • [기고]어른이 될까, 노인이 될까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잡초를 없애는 법 한 철학자가 오랫동안 가르쳐 온 제자들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는 제자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 빙 둘러앉았다. 철학자는 제자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들판에 잡초가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잡초를 모두 없앨 수 있느냐?” 제자들은 학식이 뛰어났지만 한 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건성으로 대답했다.“삽으로 땅을 갈아엎으면 됩니다.”“불로 태워 버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뿌리째 뽑아 버리면 됩니다.” 철학자는 제자들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이것은 마지막 수업이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말한 대로 마음속의 잡초를 없애 보거라. 만약 잡초를 없애지 못했다면, 일 년 뒤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기로 하자.” 일 년 뒤, 제자들은 무성하게 자란 마음속 잡초 때문에 고민하다 다시 그곳으로 모였다. 그런데 예전에 잡초로 가득했던 들판은 곡식이 가득한 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스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런 글귀가 적힌 팻말 하나만 꽂혀 있었다. “들판의 잡초를 없애는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다. 바로 그 자리에 곡식을 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자라는 잡초는 선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실천할 때 뽑아낼 수 있다.”-《좋은 생각》2007년 9월호 중에서 강점을 살리는 교육 선생이라는 직업의 특성 탓인지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 자신을 봅니다. 제자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점을 고쳐서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충고를 하거나 훈계를 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지나쳐서 잔소리가 되기도 합니다. 누구라도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잊은 채 어린 제자들에게, 자식들에게 은연중에 범하는 잘못된 습관이기도 합니다. 99가지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단점에 집착하여 훈계하는 버릇을 고치고 싶습니다. 그 단점이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큰 흠결을 지닌 것이 아니라면 상처를 주는 일만은 저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2016년을 3월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깨끗한 백지 위에 까만 점 하나를 찍어놓고 무엇이 보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까만 점만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나머지 99%의 백지보다는 1% 밖에 되지 않는 까만 점에 집착합니다. 그 버릇이 바로 선생으로 살아온 제 습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제자들이 지닌 검은 점 하나가 위의 선사가 말한 잡초라는 생각을 하기로 했습니다. 잡초 한 뿌리에 집착해서 없애려고 몸부림치다가 시간을 허비하고 상처를 내느라고 그가 지닌 강점을 키우지 못하는 잘못을 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소개한 글입니다. 잡초는 아무리 뽑아도 다시 생깁니다. 독한 농약을 쓰면 잠시 없어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독한 잡초로 돋아납니다. 잡초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농사를 지어보면 압니다. 마치 인체에 생겨난 암과 같이. 암을 대하는 최근의 의학지식들은 암을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무리하게 칼을 댔다가 온몸으로 혈액을 타고 흘러서 암종이 퍼지는 경우에는 생존 자체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초기가 아니라면 함부로 칼을 대지 말고 살살 달래서 같이 살라는 의학서적을 읽으면 인생의 지혜를 보는 것 같아 깨달음을 얻습니다.제자들이 가진 잡초 한 포기에 집착하지 말고 그가 가진 강점을 찾아내어 살려내면 잡초를 키우는데 마음을 덜 쓰게 될 것입니다. 강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서 성취의 기쁨을 얻는 기회를 자주 맛보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인정받기를 좋아합니다. 칭찬받기를 좋아합니다. 부모나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한다는 사실에 고무됩니다. 그것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입에 발린 칭찬이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성이 담긴, 눈높이를 맞춘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일 때 감동을 주는 언어가 되어 마음 밭에 꽂힙니다. 변화는 그 다음부터 생깁니다. 지혜롭게 늙어가기를 우연히 읽은 에피소드에 꽂혀서 이 글을 씁니다. 2016년 3월 새학기를 준비하며 나 자신에게도 그렇게 살자고 다짐을 합니다. 내가 가진 잡초와 같은 단점과 약점에 집착하지 말자고! 그보다 더 많이 가진 강점을 키우자고 생각하니 한 살을 더 먹는 우울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어른이 되거나 노인이 된다고. 지혜로운 어른이거나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부리는 옹고집 노인이 되거나! 나이가 들수록 혀처럼 부드럽게 살기보다는 쇠막대기나 두꺼운 나무막대처럼 옹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을 만나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아예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을 생각도 없이 소리 지르는 노인들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동네 어르신들은 인자했다고 기억됩니다. 따스한 인품으로 힘들어하는 동네 사람들을 위로해 주시곤 했습니다. 옆 집 아이도 잘 돌봐 주시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잘 웃으셨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의 어르신들 모습에서는 웃음과 인자함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화를 잘 내시거나 골을 부리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꾸준히 살리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살다보면 잡초가 자라 쭉정이 밭이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나이만 들어갑니다. 묵정밭이 되어버리면 자식들도 힘들어합니다. 인간이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부란 어느 한 시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옛 선비들의 지혜를 통해 배웁니다. 끊임없이 책을 읽어야 죽어가는 뇌세포를 자극하여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교직만큼 뇌세포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직업도 없다고 봅니다. 늘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제자들을 위해서나,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이미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잡초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생각을 가꾸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지혜롭게 늙어가는 방법을 찾아서 하나씩 실천해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자들과 자식들, 이웃들에게 내가 가진 것들을 표나지 않게 나눌 것인지, 선한 마음으로 선한 씨앗을 뿌려서 강점을 살리는 교육을 할 것인지 생각하며 3월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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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9
  • [기고] 상처 받은 영혼에게 세심한 배려를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문제부모 석가모니 부처님께는 출가 전 왕자일 때 태어난 라훌라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라훌라도 12세 때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지도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훌라에게는 거짓말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 부처님은 이것이 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 손님이 찾아오자 딴 곳에 계신다고 거짓말을 한 라훌라를 보시고 꾸짖으셨습니다. "라훌라야, 너는 너의 발을 씻은 물을 먹을 수 있느냐?" "더러워서 먹을 수 없습니다." "라훌라야, 너는 그 물그릇을 마실 것이나 음식을 담는 데에 사용하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라훌라, 너는 그 발 씻는 대야가 깨질까봐 걱정하느냐?" "값비싼 것도 아니라 걱정하지 않습니다," 라훌라는 당연한 것처럼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라훌라를 조용히 바라보면서 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라훌라야, 너도 마찬가지다. 거짓말을 하여 사람을 괴롭히는 너를 누가 사랑하겠느냐. 아무도 너를 아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존경하지도 않을 것이다. 얼마 안가서 너도 더러운 이 대야처럼 스스로 깨어지고 말 것이다. 그래도 좋겠느냐?" 라훌라는 부처님의 이 준엄한 가르침을 명심하여 평생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요즘 부모님들을 보면 자식을 꾸짖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식에게 꾸짖음 당하는 한심한 부모도 있습니다. 그런 부모는 이미 부모이기를 포기한 것과 같습니다. 부모는 한없이 자애롭기도 하지만 때로는 엄한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식에게 자신이 없고 당당하지 못한 것은 부모 자신이 확고한 인생관이나 행동철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사회의 문제 청소년들은 결국 문제부모들이 만든 것입니다. 부모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바르게 살아가면서 그 자신의 삶의 자세를 자식에게 알려줄 때 자식 또한 부모를 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 혜총스님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 경험, 대물림되지 않도록 "내가 살아온 것과 비슷한 처지의 아들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학대받으며 살 바에는 차라리 죽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몇 년 전 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최모(37·여)씨는 경찰에서 범행동기를 이렇게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학대 경험과 현재의 정서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학대의 대물림을 예방하는 `건강한 부모` 교육을 국가차원에서 실시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는 가정을 대상으로 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린 시절 부당한 대우(학대)를 경험한 사람들 대부분이 분노 조절을 잘 못하는 특성을 보이며 성인이 된 후에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일으킨다는 점은 최근에 각광 받고 있는 `정서코칭`이나 상담심리학에서도 논의되는 줄거리이다. 어린 시절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어린이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채로 자라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호기심이나 탐구심, 자율성 형성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여 욕구불만을 안고 산다는 것이다. 충족되지 못한 욕구는 분노의 감정으로 이어지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고 처리하지 못하여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낳게 된다. 슬프거나 화나는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여 무조건 억누르거나 참음으로써 분노의 불씨를 키우게 되고 돌발행동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충격을 주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니 객관적으로 처리하는 방법도 모른 채 분노의 감정을 쌓다가 폭발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불우한 환경이나 가정 문제로 상처를 받은 학생들을 위한 정서코칭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억눌린 감정은 언제가 반드시 터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통적 사상이 가정이나 학교, 대인관계에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게 하고 참는 교육이 보편적이었음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얼마나 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불행한 사건들을 보아야 할 지 무섭다. 울면 안 된다고 일방적으로 참으라고 하는 교육은 시한폭탄을 안겨주는 일이다. 억울하고 화난 감정은 참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남아서 더 무서운 씨앗을 키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무슨 일로 우는지 그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해해주며 위로해주되 돌발적인 행동은 결코 좋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가르쳐야 한다.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교정시켜야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가정이나 학교 현장에서 바쁘거나 빨리 처리하고 싶어서 화를 내고 대드는 감정은 무시하고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충고를 하거나 꾸중부터 먼저 하는 경우가 많다. 위로 받지 못한 가슴 속에는 어떤 말도 들어가지 못한다. 격해진 감정은 이미 파충류의 뇌 상태가 되어서 공격이나 방어 상태로 돌입한다. 그러니 아무리 이성적으로 옳은 말을 한다해도 감정싸움으로 치닫는다. 특히, 사춘기의 학생들은 뇌구조가 리모델링 하는 단계라서 자신의 감정 조절 자체가 힘든 시기라는 점을 알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가 자식을 죽이는 희대의 사건 뒤에는 상처로 곪은 어머니의 마음 속에 위로 받지 못한 `어린 아이`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그 상처를 대물림하고 만 슬픈 가족사가 숨어 있었던 것이니, 이제 진정한 공부의 시작은 인간에 대한 성찰, 마음 돌보기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함을 절감하게 된다. 고등학교 교육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처로부터 헤어나지 못한 채 결혼을 하고 불신의 늪에서 자식마저 끌고 간 모정이 슬프다. 상처 받은 영혼에게 세심한 배려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상처 받은 사람들이 모두 다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연구 사례를 보면, 불우한 환경에서 학대 받으며 자란 아이들의 1/3 정도는 매우 건강한 정서를 유지하고 인생을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반대로 행복한 가정 환경에서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인생은 결국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야흐로 `마음공부`의 시대가 되었다. 공부 중에 가장 먼저인 마음 부를 소홀히 한 채, 감정이나 정서는 뒤로 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 논리적인 인간, 지식에 몰두하는 교육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에서 배워야 한다. `정서지능`의 함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학교 현장에서 어떤 학생이 얼마나 정서적으로 힘든 채 살아가고 있는지 꼼꼼히 관찰하고 예방하는 상담 활동이 매우 시급하다. 교과지식이 처진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연구나 대책은 차고 넘친다. 그것이 학교 교육을 재는 잣대로 군림해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는 자로 잴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치유할 대책이 시급하다.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를 뒤집으면 상처 받은 아이가 치유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은 채 어른이 되면 2/3는 문제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이미 자식에게 그 상처를 대물림하고 있을 것이 아닌가! 국가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 내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의 상처 받은 영혼을 들여다 볼 심안까지 요구되는 교직의 무거움을 생각한다. 담임교사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으니 학교 규모에 따라서 상담전문가가 분야 별로 상주해야 함을 생각한다. 환자가 있는 곳에 의사가 있어야 하듯, 마음이 아픈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할 정신적 위로자나 상담전문가를 모든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소중한 아이들이 문제부모가 되는 악순환을 최대한 줄였으면 한다. 2015년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전국 전문상담교사 배치 현황은 기대에 못 미친다. 현재 상담사는 초중고 30퍼센트에만 배치되었다. 그나마 그중 1/3은 1년 이하 단기계약직이다. 심리 불안 학생들이 겨우 말문을 열고 마음을 열만 하면 떠나고 마는 계약직 상담선생님으로는 관계 형성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모든 학교에 상담사를 정교사로 채용한다는 미국까지는 못 되더라도, 계약직 상담사라도 지속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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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5
  • [기고] 가난해도 서럽지 않았던 어린 날의 설날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1998년 하버드 의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먼저 두 그룹으로 나누겠네."교수는 학생들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주었다. 한 그룹은 대가가 주어지는 일을 하게 하고 다른 그룹에는 아무런 대가 없는 봉사활동을 하게 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몰랐다.며칠 후 교수는 학생들이 면역 항체 수치를 조사했다."예상은 했지만 이럴 수가!"교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면역항체 수치를 조사한 결과 무료로 봉사한 학생들에게서 나쁜 병균을 물리치는 항체가 월등히 높아진 것이 발견된 것이다.몇 달 후 교수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실험을 했다. 그리고 다시 측정했다. 이번에도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이 영화를 본 학생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고 엔돌핀이 정상치의 2배 이상 증가하여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친다는 사실을 알았다. 교수는 남을 돕는 활동을 통해 일어나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변화에 대해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는 '마더 테레사 효과'라고도 하고 '슈바이처 효과' 라고도 한다. 실제로 남을 돕거나 봉사하면 심리적 포만감 즉 '헬터스 하이'가 최고조에 이른다. 결국 남을 돕는 것은 자기 자신을 돕는 것이다. - 은지성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30~31쪽'헬퍼스 하이'가 일상생활이었던 어린 날들의 추억 설날이 지났다. 설날이면 온 동네가 축제처럼 들썩였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누구네 집에서 먼저 떡을 하면 이웃집에 돌리며 나눠 먹던 따끈한 떡부터 시작해서 누구네 집에서 기름 냄새를 풍기며 전을 부치면 그것도 나눠 먹었다.대문도 없던 집들은 누구라도 드나들 수 있었다. 옆집의 밤나무가 밤알을 떨어뜨릴 땐 부지런한 아이들은 알밤 줍기 시합을 하며 가을날을 보냈다. 커다란 장두감도 일찍 일어나면 차지할 수 있었다. 우리 집에 없는 과일도 어렵지 않게 나눠 먹는 게 일상이었다. 팥죽만 끓여도 나눠 먹고 밀가루 수제비 죽만 끓여도 당연히 나눠 먹었다. 그러니 자기 식구만 먹으려고 음식을 마련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그러니 가난해도 심리적 포만감으로 충만했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이웃집에 슬픈 일이 생기면 서로 위로를 했고 같이 눈물을 흘렸다. 가난함이 슬픈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 다 같이 가난해서 그런 걸까? 마음으로 나누는 삶이어서 그 가난조차 나누며 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설날이면 온 동네를 떼 지어 다니면서 동네 어르신들께 넙죽넙죽 세배를 올리던 철없던 친구들은 감 한 개, 사탕 몇 개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아니, 아무것도 받지 않아도 행복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설음식을 장만하지 못한 집도 동네에서 돌리는 음식만으로도 따스하게 배를 불릴 수 있었고 그걸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설날은 '헬퍼스 하이' 하는 날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떤가? 명절에나 먹을 수 있는 하얀 쌀밥을 날마다 먹으면서도, 귀한 계란이나 김을 날마다 먹을 수 있으면서도 그때보다 더 행복하지 않은 표정들이 넘친다. 아니, 문을 잠그고 살아도 도둑을 걱정하고 해침을 당할까 봐 마음을 닫고 산다. 내가 나를 보호하지 않으면, 장막을 치지 않으면 언제 피해를 당할지 모르는 불안을 안고 산다.누군가와 마음을 열고 친해지려면 용기를 내야만 하는 세상이 되었다. 자칫하면 이용당하는 슬픈 세상에서 명절이 더 슬픈 사람들도 많다. 동네가 누가 어려운 처지인지, 누구네가 밥을 굶는지 다 알고 살아서 아무런 대가 없이 베풀고 살았으니 그야말로 '헬퍼스 하이' 시대였던 그날들이 그립다.가난했던 어린 시절보다 모든 것이 풍요로워졌는데 무섭고 험한 소식들을 보면 그때만 못한 게 분명해 보인다. 고독사를 걱정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요즘은 아무리 가난해도 밥을 굶는 사람은 그때만큼 없다. 얻어먹는 사람들을 늘 볼 수 있었던 그 시절에 비하면 의식주 생활이 나아진 건 분명하다. 아프리카 아이들처럼 물을 얻기 위해 물동이를 이고 다니던 친구들, 눈 속에 물지게를 지고 물을 긷던 우물가에 가면 동네 소식을 전해주던 어른들은 설날이면 누구네를 도울까 걱정을 나누던 풍경들이 그립니다.지금 우리 사회는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걸까? 인간답게 살고 있는 걸까? 마음이 추운 사람들,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설날은 더 춥다. 사회의 냉대가 슬프고 속해 있던 일터에서 밀려난 소외감으로 슬프다. 찾아갈 고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손으로 갈 수 없어 타향을 배회하는 시린 가슴으로 더 춥다.명절이라 밥을 사먹을 식당조차 찾기 어렵다는 학생들 이야기가 마음을 때린다. 설날이 서러운 날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돌아보는 날이 설날이다. 헬퍼스 하이를, 말없이 실천할 일을 찾아보아야 하는 날이다. 주는 기쁨으로 행복해지는 날이다. 설을 지낸 오늘은 그 기쁨을 찾아 나선다. 20년 전 가르친 6학년 때 제자를 만나러 가는 날이라 설렌다. 설에 고향에 내려온 제자를 다독이며 맛있는 점심도 사 주고 차를 마시며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다고 격려해 줄 생각이다. 제자가 잘 되기를 비는 마음은 부모의 마음과 닮았다. 마음은 벌써 담양 메타세콰이어 찻집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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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1
  • [칼럼] 미래세대를 위한 올바른 에너지교육이 절실하다
    [교육연합신문=최종오 기고] 국가산업 발전과 국민생활 안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에너지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해외에서 수입해 쓰는 극심한 자원빈국이면서 또한 세계에서 열 번째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다. 특히 현대문명의 생활편익을 높여주고 있는 전력의 소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우리 국민은 전력이 부족할 때의 불편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교육현장인 학교에서도 절전을 실천하느라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에너지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전력의 30% 이상을 원자력으로 공급받고 있다. 원자력은 부존자원이 없어도 기술력만 있으면 준국산 에너지로 이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 에너지이다. 가장 값 싸고 질 좋은 전력을 생산 공급하고 있는 원자력을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멀리한다면 국가경제 성장은 더욱 어려워지고, 국민생활 불편은 가중될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올바른 에너지교육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남 초·중등 원자력교육연구회(회장 최종오)는 교사들의 원자력 및 에너지원에 대한 이해기반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2001년 창립되어 현재까지 15년간 지속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120여명의 일반회원과 20여명의 임원들로 구성되었으며, 매년 4회씩 모여 소통하며 분과별 협의를 통해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과 소통하는 동·하계 원자력 교원직무연수'는 연구회가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교원직무연수는 초·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에너지 현황과 주요 정책, 원자력 안전규제 및 관리, 방사선과 방사성동위원소의 활용, 신재생에너지 현황과 전망 등을 주제로 한 강의와 에너지 관련 시설 현장연수를 함께 실시하는 교육과정이다. 이 연수를 통하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내용, 매년 증가하는 에너지 사용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여, 학교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원자력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시키기 위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매년 80명에서 120명의 교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모집정원의 2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또 전남은 영광지역에 한빛원전 6기가 운영되다 보니 타 지역보다 더 활발하게 원자력과 학교교육 연계 방안에 대하여 매년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끊임없이 연구하고 토론해 오고 있다. 이는 원자력이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신기후체제(Post-2020) 협정이 체결되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7%의 감축을 약속한 바 있다. 우리의 에너지 이용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 세대를 넘어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세대를 위해 준비해야 할 과제들이 한둘이 아니다. 올바른 에너지교육도 그중 하나다. 미래세대 학생들이 편향되지 않게 우리나라의 에너지 현실을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에너지 전반을 바로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교원들에 대한 원자력 직무연수가 더욱 강화되어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 원자력 교원직무연수는 획일적인 집단연수에서 벗어나 찾아가는 맞춤형 연수, 인터넷을 활용한 사이버 연수, 학교단위 교직원 자율연수 등 보다 효율적이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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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03
  • [기고] 매너, 어떻게 가르칠까?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매너의 힘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MBA 과정에서 유수 기업 CEO를 대상으로, "당신이 성공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놀랍게도 응답자의 93%가 능력, 기회, 운이 아닌 '매너'를 꼽았다고 한다.이러한 답변은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리는 흔히 가정 환경이 좋아서 남들보다 더 좋은 능력을 가질 수 있었거나 좋은 대학을 나와서 그보다 좋지 않은 환경의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스펙 조건을 갖춘 사람이 성공에 더 가까울 거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가진 자는 그 가진 것만으로도 대를 이어 부자가 되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부모덕에 잘 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으니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을 당연시 하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만약 위의 질문을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기업인들에게 물었다면 뭐라고 답했을까? 아마도 매너보다는 능력, 기회, 운을 선택하는 사람이 93%에 달하지 않았을까? 능력이나 기회, 운은 그가 가진 환경적인 요건이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도 자신의 적성을 살릴 기회를 가지지 못한 가난한 사람이 설 자리가 부족한 이 땅의 교육 환경에서 기회나 운이 찾아 올 확률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가정교육의 잣대, 매너 매너의 힘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는 말을 뒤집으면 인간적인 매력, 교양, 감성적 리더십, 기본에 충실한 직장인의 자세 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 반에는 해마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의 국적에 따라서 자녀들이 보여주는 기본적인 생활 태도, 즉 확장하면 매너(교양미)의 수준이 매우 대조적이어서 놀란다.특정 국가의 어머니에게 자란 자녀들은 매우 소박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 있어서 다른 아이들의 생활 태도와 확연히 다름을 감지하곤 한다. 그 아이들은 가정에서부터 학과 공부보다는 인간 관계가 우선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회생활 적응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학과 공부는 약간 뒤지더라도 말을 함부로 하여 친구에게 상처를 주거나 울리거나 괴롭히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그만큼 가정 교육이 매너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훨씬 더 유순하고 예의 바른 태도를 보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이것은 여러 해에 걸친 관찰의 결과임) 어쩌면 매너의 힘이 중요한 성공 요건이 된다는 뜻은 문화적 풍토나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하는 진정한 선진국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요즘 아이들에게는 교과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매너나 교양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힘들다. 가장 기본적인 언어생활부터 파괴된 채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함부로 뱉어내는 말의 상처가 난무한다. 선생님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교과 공부 보다는 아이들이 쏟아내는 말과 대드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그런 현상은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농담삼아 툭툭 던지는 말로 인해 오해를 받기도 하고 심하면 학부모의 항의까지 받는 경우도 생긴다.말로 입은 상처는 매우 오래 간다고 한다. 마음 판에 새겨지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입으로 짓는 죄가 가장 크다고 했을까? '말이 씨가 된다.'고 한 옛 조상들의 금언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말이란 그 사람의 인품을 드러내는 척도이며 살아온 인생을 대변하는 잣대가 되기에 충분하다. 가정에서부터 달랑달랑 말대꾸를 하고 자란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버르장머리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선생님 뒤에서 쑥덕거리고 이죽거리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으니 걱정이다.매너 교육을 생각하며 가장 먼저 접근해야 할 것이 언어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스럽고 귀하게 키운다고 집에서부터 오냐오냐 하고 키운 아이들은 금방 표가 난다. 참을성도 없고 툭하면 친구들을 울리고 사과할 줄도 모른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따돌리거나 놀림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자신을 숨기고 다른 사람을 향해 살벌한 언어를 사용하여 인격적인 살인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쉽게 상상할 수 있다.신독을 중시한 선비의 나라, 조선우리의 선조들은 혼자 있을 때 더 신중하고 바른 몸가짐을 매우 소중한 가치로 여겼다. 그것은 선비 정신이었고 배운 자의 매너였으니, 자신 속에 또 다른 자아상의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니 남들의 평가보다 자기 자신에게 당당하고 한 점 부끄럼이 없기 위해 고군분투한 기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선비의 나라 조선은 매너의 나라였고 예의를 숭상한 진정한 선진국이었다.지금 우리 자녀들과 제자들의 모습, 나아가 어른들의 모습 속에 선조들의 아름다운 정신적 가치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돌아보면 나부터 부끄러워진다. 자신을 다스리고 언행을 조심하며 매사에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히 한 조선의 선비 정신은 세대를 넘어 위대한 '매너'의 모습이 아닌가!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자리는 어버이와 스승, 인생의 선배와 친구 같은 다정함이 공존하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때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것을 가르치고 훈계하며 잘못은 엄하게 꾸짖는 교육이 절실하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본을 보이기에 부족함이 있어서는 안 되고, 아이들에게 욕을 먹을까 봐 훈계를 포기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1년만 적당히 가르치고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언제든지 따끔하게 꾸짖고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팔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다시 생각해 보는 기본생활 담임제매너 교육에 가장 가까운 교과로서 도덕이나 바른생활이 있으나 지식에 그치기 쉬운 단점을 극복하려면 상담 활동이나 훈화를 생활화 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서 유럽 국가 중에서는 기본 생활 습관 정착을 위해 초등학교에서는 교과 교육은 교사를 바꾸지만 생활담임은 졸업할 때까지 유지하는 나라도 있으니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의 기본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 어렸을 때부터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매너 교육(공중도덕, 배려심 등)을 일관된 가치관 형성을 위해 바르게 자랄 때까지 책임 교육을 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는 뜻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상급 학년으로 진급하였을 때 극단적으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경우에는 전년도에 교육적 차원에서 형성된 습관조차 깡그리 엎는 경우를 목격하는 일이 어렵지 않음을 현장에서 볼 수 있으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결론적으로 말하면,이제 우리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소중하며 자신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배려의 대상으로 소중히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매너 교육에 충실해야 한다.제자가 선생님을 평가한다고 가르쳐야 할 것을,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것이 교과 공부이건 매너 교육이건 간에 당당하게 가르치고 당당하게 평가 받으며 비굴해지지 말기를 자신에게 다짐해 본다. 최하 등급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인기 없는 선생이 되더라도 제자들의 인간적인 성숙을 위해 매너 교육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내가 뿌린 씨앗이 자갈밭이 아닌 옥토에 심어질 수 있도록 아이들의 마음 밭을 날마다 들여다보고 그 씨앗이 잘 자라고 있는지, 나쁜 생각이 자라서 잡초 무성한 풀밭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필 일이다. 그러니 제자들에게 매너 교육을 가르치려면 나부터 매너 교육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 공부 가르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매너, 어떻게 정착시킬까? 해가 갈수록 어려운 자리가 선생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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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01
  • [학생기자마당] 자랑스런 나의 조국, 그리고 내 고장 인천
    [교육연합신문=김현홍 학생기자] 2016년 1월 13일 인천주니어클럽의 워크숍이 열렸다. 워크숍의 주요 일정은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송도경제자유구역이다. 먼저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갔다. 기념관에서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는 약 15분 정도의 영상을 본 뒤, 바로 옆 전시관으로 이동했다. 전시관에는 인천상륙작전에 관한 내용과 인천상륙작전 당시 실제 사용된 무기, 당시의 전황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직원분이 같이 다니며 하나하나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당시에 우리나라가 턱없이 불리했음에도 자신의 목숨을 바쳐 나라를 수호한 군인들과 나라를 위해 펜 대신 총을 잡은 학도병들을 보며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느꼈다. 특히 학도병들을 가장 위대하다고 느꼈는데, 군인들은 자신의 직업이지만 학도병들은 아니다. 자신들의 목숨을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안전한 곳으로 도망칠 수 있었음에도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웠다. 심지어 자신의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전시관 관람이 끝난 후, 자유수호탑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을 바라보며 우리나라의 안보도 영원히 안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한국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수호해주신 분들을 위해 묵념했다. 기념관 관람이 끝난 후, 송도경제자유구역으로 이동했다. 경제자유구역이란 해외 투자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하여 각종 인프라, 세제 및 행정적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기 위하여 선정된 경제특구에 속하는 제도로 인천에는 송도, 청라, 영종 3곳이 있다. 송도 경제자유구역의 모습을 둘러보기 위해 산책을 했다. 송도의 명물이라는 달빛축제공원을 걸으며, 꽃사슴들과 송도, 영종, 청라를 상징하는 트라이볼(Tri bowl) 등 송도의 다양한 명물들을 보았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수상택시였다. 원래는 수상택시를 타려 했으나 눈이 내리는 관계로 타지 못하였다. 아쉬움을 달래며 송도 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IFEZ를 방문했다. IFEZ란 경제자유구역(Free Economic Zone)을 뜻하는 말이다. 인천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로 환경분야 세계은행이라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및 세계 150여 개국의 선거기관이 참여해 10월 창설되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를 유치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60개 국외 투자자들과 협약을 맺어 51억 불의 외화를 벌어들였으며, 29개의 외국 기업을 유치하였다. 특히 세계에서 100위권 이내 순위에 든다는 채드윅국제학교, 달튼외국인학교, 한국뉴욕주립대, 미국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벨기에 겐트대가 현재 송도에 있다. 단순히 경제적 이득뿐만 아니라 글로벌 교육 허브를 구축한 것이다. 각종 미디어에서만 보던 IFEZ를 실제로 보면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상승이 몸소 체험되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들른 후에 온지라 감동이 더 컸다.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끝난 이후 거의 모든 도시가 폐허로 변하였고 세계 각국에서 원조로 들어오는 식량으로 근근이 먹고 살았던 우리나라가 60년 만에 세계무대를 주도하는 나라로 변했다는 것이 놀랍고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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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01
  • [학생기자마당] 소록도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교육연합신문=송예진 학생기자] 지난 1월 3일부터 7일까지 소록도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첫날 부평역 광장에서 저녁 9시에 출발해서 다음 날 새벽 3시쯤에 소록도에 도착해 3시 40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밤새 버스를 타고 가서 매우 피곤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찬송도 부르고 기도도 드렸다. 예배가 끝나고 활동을 시작했는데 나는 지난 여름방학 때 소록도에서 알게 된 할머니를 찾아뵈었다. 다행스럽게도 할머니는 여전히 건강하셨고 우리를 진심으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내가 처음 소록도에 와서 알게 된 할머니이시고, 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할머니이시다. 다음 여름에 소록도를 방문할 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맞아주셨으면 좋겠다. 둘째 날 우리 조가 맡은 구역은 16호와 21호 구역이었다. 여러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한 분은 연세가 70세 정도이신데 소록도에 6살 때부터 살아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 많이 친해진 할아버지가 있는데 연세가 88세이신데도 불구하고 정말 정정하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얼굴도 동안이셨다. 매일 그 할아버지 댁에 가서 같이 TV도 보고 담소도 나누곤 했다. 다른 할머니 한 분은 여자들은 가정교육이나 집안 살림을 잘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내게 청소나 커튼 달기 등등 여러 가지 일을 가르쳐 주셨다. 전혀 힘들지도 않고 뿌듯하고 재미있었다. 저녁 8시부터 자유시간 및 취침인데 나는 숙소에서 자지 않고 소록도 봉사활동으로 알게 된 하순이 이모네 집에서 동생들이랑 언니랑 5명이 한 조가 되어 같이 잤다. 하순이 이모는 한센병 환자이신데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건강하고 밝은 분이시다. 그리고 이모부는 이모의 병간호를 위해 두 분이 함께 그곳 소록도에 가신 듯했다. 하순이 이모랑 이모부는 정말 금술 좋은 부부였다. 하순이 이모 덕분에 이번 겨울 소록도 봉사활동 중에는 숙소에서 한 번도 자지 않았다. 하순이 이모가 3일 밤을 다 재워 주셔서 정말 편하게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밤에는 라면도 손수 끓여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셋째 날에는 활동이 좀 적었다. 수요일마다 예배하는데 우리도 예배에 참가하는 바람에 오후 활동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나마 소록도에서 알게 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뵙고 말벗이 되어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넷째 날은 소록도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어서 다음날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야 하는 아쉬움에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피곤함이 밀려와 깜빡 졸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어떻게,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몰라서 많이 낯설어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은 두 번째여서 그런지 지난여름 소록도에서 언니, 오빠들이 잘 모시던 것을 떠올리면서 능숙하게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일도 도와 드리고, 안마도 해드렸다. 그래서인지 이번 겨울 소록도 봉사활동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더 많이 친해진 것 같고 친해진 만큼 헤어짐에 더 큰 아쉬움이 밀려왔다. 다음 여름에도 소록도에 꼭 다시 오겠다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약속을 했다. 그리고 심심하시거나 보고 싶을 때에는 문자나 전화를 하시라고 전화번호도 알려 드리고, 나도 할아버지, 할머니께 전화번호를 받아 연락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여름에 소록도를 방문할 때에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건강하시고 웃는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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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01
  • [기고] 교과서대로 살면 된단다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헌 교과서도 보물처럼 "새 학년이 되었구나. 아버지가 새 책처럼 표지를 좋게 만들어줘야겠다. 이 종이로 싸면 1년 동안 찢어지지 않고 책을 쓸 수 있지. 올해도 공부를 잘하라고 아버지가 이 종이를 미리 준비해두었지. 책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 공부도 잘하겠지? 지금은 비록 가난하지만, 교과서에 나온 대로 공부하면 너도 얼마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단다." 우리 아버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해마다 그렇게 헌 교과서를 포장해주셨습니다. 누런 시멘트 포대의 겉장을 벗기고 가장 안쪽에 들어있는 깨끗한 속표지를 준비해두시곤 했습니다. 1950년대의 가난한 집안 형편에 새 책을 구할 수 없었으니, 초등학교 6년 동안 새 책으로 공부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요. 동네 오빠나 언니들이 쓰던 책을 돈을 주고 미리 이야기해두었다가 사서 쓰던 교과서였습니다. 그것도 1년만 쓰고 대물림 받을 수 있는 책은 그야말로 운이 좋은 경우이고, 대부분은 2년이나 3년이 되어 겉장조차 없는 교과서이거나 몇 장씩 찢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새 책을 사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깨끗한 표지를 만들어주면서 교과서를 소중히 하신 아버지 덕분에 나는 제법 공부를 잘했습니다. 아버지의 유별난 교과서 사랑 우리 아버지의 교과서 사랑은 유별났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나처럼 그렇게 탄탄한 책표지로 싸지 않고 달력 종이로 싸서 썼던 50여 년이 다 된 추억 속의 교과서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국민학교(그때는 초등학교가 아니었으니)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버지의 교육열은 특별하셨습니다. 요새 말로 하면 영재교육에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지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한자를 직접 가르쳐주셨습니다. 집주소나 부모님 성함과 내 이름까지 읽고 쓸 수 있게 가르쳐주셨고 영어나 일본어도 1에서 10까지 가르쳐주신 아버지 덕분에 학교생활을 자신 있게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교과서 사랑은 책표지를 싸는 모습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시멘트 속지를 반듯하게 다려서 책 크기에 맞춰 오려낸 다음 표지를 싸고 다듬잇돌로 하루쯤 눌러놓습니다. 그러면 표지와 책이 딱 붙어서 새 책처럼 예뻤습니다. 거기다 큰 글씨로 책 이름을 써주셨습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6년 동안 헌 교과서를 새 책처럼 포장해주신 아버지의 정성 속에는 공부를 좋아하면서도 하지 못했던 가난한 시절, 일제 식민지 시대를 살아낸 아버지의 아픔이 서려 있었습니다. 혼자서 간단한 한자를 읽고 쓰기를 배우고 한글을 깨친 아버지. 일터에서 돌아오시면 제일 먼저 내 필통을 열고서 잘 다듬어진 칼로 손수 연필을 다 깎아주시던 아버지 모습은 그 오랜 세월의 더께 속에도 어제 일처럼 뚜렷한 영상으로 뇌리에 남아있으니 참 신기합니다. 나는 그렇게 교과서란 매우 소중한 것이며 보물처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은연중에 배우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일이 즐거운 일이며 공부하는 일이 참 좋은 일이라는 것을 어린 딸에게 말없는 가르침으로 보여주신 아버지. 비록 정규학교 교육과정은 6학년 졸업으로 끝났지만 아버지의 손끝에서 다듬어진 교과서로 학교 공부를 즐겁게 했던 추억은 하나도 퇴색되지 않고 가슴 속에 살아 있습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새 책으로 공부한 기억은 없지만 헌책도 소중했던 기억. 동네 언니들 책을 미리 예약해야 겉장까지 붙어있는 온전한 헌책을 구하는 행운을 만날 수 있었던 시절. 선배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곰살맞게, 간식거리 하나라도 챙겨줘서 점수를 따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의 교과서는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책표지와 함께 생각나는 추억 속의 한 장면입니다. 어쩌다 잘 만나면 겨우 1년밖에 쓰지 않은 헌 책을 살 수 있는 행운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책에 낙서가 되어 있거나 찢어진 부분은 다른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붙이는 재주도 발휘했습니다. 그야말로 대대로 물려 쓰는 교과서는 어디에서나 값을 치러야 살 수 있었던 시절. 지금은 학교에서 모두 새 책을 받아서 공부하니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실감조차 나지 않을 이야기입니다. 절박함은 절실함으로 때로는 절실함이 절대적 필요를 가져옵니다. 가난한 그 시절, 우리들은 학교를 다니기 싫어하거나 말썽을 부리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육성회비를 내지 못하는 친구들이 학교를 못 다니는 일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새 교과서로 공부하는 일은 저처럼 가난한 아이들에겐 희망사항일 뿐이었습니다. 교실이 부족하여 두 개 반이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번갈아 교실을 써야 했고 가난해서 점심조차 먹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았던 시절. 비록 가난하여 중학교에 가지 못하는 친구들이 부지기수였지만 초등학교만 졸업해도 기본 실력을 갖추고 세상에 나가서 일자리를 얻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교과서는 공부를 하기 위한 필수품이었습니다. 전과나 참고서로 공부를 하는 것은 특별한 아이들이었으니 다른 책을 사서 독서를 하는 일은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가난함과 절박함이 있었기에 더 간절했던 공부!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서 학교를 못 다니거나 입 하나 덜기 위해 머슴살이나 식모살이를 가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요즈음 학생들처럼 공부가 싫어서 재미없어서 그만두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마치 아프리카나 오지의 가난한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도 학교가 없고 교실이 없고 교과서나 책상이 없어서 더 간절한 학구열이 생기는 것처럼.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지에 가서 학교를 세우고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나 개인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외워 자신감을 높여주신 선생님 그렇게 아버지의 사랑으로 싸매진 교과서는 1년이 끝날 무렵이면 거의 닳아져서 책장이 뜯어지기도 하고 온전한 책의 형태를 지니지 못할 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했습니다. 교과서가 공부의 대부분을 차지한 만큼 학교 선생님의 열정은 내가 쓰는 교과서에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치르던 쪽지시험 때문입니다. 교과서를 달달 외우게 한 선생님 덕분에 시험을 잘 보게 되면서 얻게 된 자신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존감. 공부란 즐거운 것임을! 왜냐하면 칭찬을 받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를 열심히 읽고 쓰고 외우면 반드시 성적도 잘 나왔으니 교과서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모든 것을 담고 있었습니다. 음악 책도 가사는 2절까지, 계이름, 악보를 그대로 베껴서 보는 쪽지시험으로 음악 교과서가 머릿속에 들어가게 공부했던 6학년 시절 덕분에 그 후로 이어진 주경야독의 오랜 시간을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사회책과 국어책은 기본적으로 외웠습니다. 국어책의 논설문 한 편을 외우면 글의 틀이 익혀져서 다음 공부에 도움이 되고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회 책의 중요한 내용은 까만 색연필로 칠한 다음 공부 시간에 읽게 하셨던 담임선생님의 공부 방법은 유별났습니다. 그걸 틀리지 않게 읽으려면 집에서 외우다시피 읽어야 가능했던 것. 초등학교 시절 6학년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쪽지시험을 치른 덕분에 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는 한명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과목이 쪽지시험의 대상이 되었으니 정말 공부한 기억이 대부분이니 교과서는 내 분신처럼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학급 친구들이 50명이 넘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날마다 그렇게 가르친 선생님도 대단하신 분이었습니다. 각자 자기 목표점이 있었는데 그 점수를 얻지 못하면 손바닥을 맞는 건 기본이었던 시절이었지만 아무도 불평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못하면 선생님께 죄송했던 우리들은 참 순진한 아이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한 반에 50명이 넘는 그 많은 학생을 데리고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친 담임선생님의 열정을 생각하면 오늘의 나는 바로 그렇게 교과서를 소중히 한 아버지와 열정적인 선생님의 쌍두마차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그때의 우리 세대에 비해 물질의 풍요와 잘 갖추어진 교육환경 속에 공부하는 요즈음 학생들은 그 시절만큼 교과서를 소중히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가에서 무상으로 나오는 교과서,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교과서나 책이기 때문에 그 귀함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 귀함을 모르는 태도는 더 나아가 거의 모든 것에 연결되어 나타난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작은 것을 소중히 하지 않는 습관이나 버릇은 사소한 것 같지만 더 큰 것으로 연결되고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 정신적인 가치까지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발생되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새 교과서조차 사줄 수 없는 가난함 속에서도 아버지의 사랑이 깃든 책표지를 보며 말없는 아버지의 간절한 사랑을 읽어냈기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어린 마음에 담아놓은 다짐 한 자락이 씨앗이 되어 잘 자랐음에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육신의 아버지는 세상 속에 계시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마음 속에는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으로 그 시절 교과서 속의 행간을 더듬습니다. 아버지의 큼지막한 손에 잡혀 10칸짜리 1학년 국어 공책에 글자 하나씩 써 보던 그 오랜 풍경이 내 손등을 덮습니다. 이제 보니 50년 다 된 국민학교 교과서 속에는 '아버지 어머니, 철수, 영희' 대신 커다란 글씨로 '그리움'이 들어앉아서 나를 불러냅니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던 어느 과학자의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가난도 추억이 되게 몸으로 보여주신 아버지 이토록 선명한 그림으로 남은 초등학교 시절의 교과서 속에는 아버지를 그리는 아련한 그리움이 가득 새겨진 것을! 내 마음 속의 교과서는 아버지라는 이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책을 소중히 하신 우리 아버지는 선생님을 존경하셨습니다.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오신다고 하면 일터에도 나가지 않으시고 일부러 기다리시며 자녀교육 상담을 하셨고 정성스럽게 소박한 술상을 차리게 하셨습니다. 지식을 많이 쌓는다고 지혜까지 갖추게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한 아버지 덕분에 자녀 교육의 가르침까지 전수하셨음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먼 길 돌아와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 지금, 아버지는 곧 내 인생의 교과서였음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고, 교과서를 소중히 하듯, 인생을 소중히 살아야 하는지를 교과서의 첫 시작인 책표지를 곱게 싸는 첫 단추부터 잘 꿰어서 인생도 교과서처럼 살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신 아버지. 그 깊은 가르침 덕분에 눈이 침침해진 이 나이에도 책을 인생의 멘토로 삼아 책의 숲에서 산소를 마시고, 맑은 영혼을 찾아 나서며 아버지를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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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29
  • [기고] 책 속에서 얻은 마시멜로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겨울방학이 다 끝났다. 방학 동안 책 속에서 만난 명문장을 나누고 싶다. 다시 읽어도 그리움을 안겨주는 글들이다. 글과 그림은 마음을 긁는 '그리움'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던가. 2016년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힘을 안겨준, 책 속에서 얻은 마시멜로를 소개해 올린다. 뭐든지 나눠 먹을 때 더 맛있는 법이니.대추 한 알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저게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저 안에 땡볕 두어 달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장석주, 《붉디 붉은 호랑이》상어가 강한 이유- 바다에 사는 수많은 물고기 가운데 상어는 부레가 없다. 부레가 없으면 물고기는 가라앉기 때문에 잠시라도 멈추면 죽는다. 그래서 상어는 태어나면서부터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하고, 그 결과 몇 년 뒤에는 바다 동물 중 가장 힘이 센 강자强者가 된다. -장쓰안 《나를 이기는 평상심》-강력한 이유는 강력한 행동을 낳는다. 윌리엄 세익스피어-정약용의 불행한 18년의 삶이 위대한 실학자를 만들었다.-난청 속에서도 위대한 작품으로 영원히 남은 베토벤-아우슈비츠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위대한 책을 남긴 빅터 프랭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더 테레사의 어머니는 갑자기 남편을 잃은 충격 속에서 딸을 위해 헌신한 결과 위대한 수녀로 만들었다.-삼중고 속에서도 위대한 삶을 살다간 헬렌 켈러-불우한 어린 시절, 그리고 계속된 질병 속에서도 철학사를 뒤흔드는 명문장을 남긴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고 했다.-수용소에서 아무것도 쓸 수 없었지만 자신의 머릿속에 날마다 글을 저장하여 그가 형기를 마치고 나올 무렵에는 1만 2천 행을 외웠고 출소하자마자 미친 듯이 종이에 옮겨 적었다. 그는 죄수의 머리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지워버리면 기억공간이 훨씬 넓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머릿속에서 한 번에 열두 줄에서 스물네 줄 정도의 글을 써내려간 다음, 매끄럽게 다듬고 연구하고 마음에 새겼다. 그러곤 암기에 들어갔다.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는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다. 솔제니친에게는 글쓰기가 수용소의 장벽을 뛰어넘는 원동력이 되었다. -《단단한 진리》73쪽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뼈마디가 꺾이는 고통을 주고 그의 배를 곯게 하고 그의 몸을 가난에 찌들게 하여 하는 일마저 뜻대로 되지 않게 만든다. 왜?그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참을성을 갖게 하려고. 그래서 지금까지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능히 해낼 수 있게 하려고. -《맹자》-이이는 16세 때 신사임당이 별세한 후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한 후, 출가하여 1년 동안 승려 생활을 하였다. 스승이었던 어머니를 잃은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이때 깨달음을 얻어 세상으로 돌아온다. "오호라, 생명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이 진리는 유교나 불교나 매한가지다. 그러나 유가에서는 온갖 설명으로 그 道를 밝히려 하고, 불가는 말없이 그것을 이루려고 하는 점이 다를 뿐이다. 금강산 수도 후 깨달음을 11조로 된 자경문을 지어 스스로를 닦았다.1. 뜻을 크게 품어 성인에 이르기까지 노력하라.2. 마음의 안정은 말을 줄이는 것으로 시작된다.3. 무엇이든 지나친 집착을 버려라.4. 홀로 있을 때도 잡념과 삿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5. 글을 읽는 까닭은 옳고 그름을 분간하여 일에 적용하기 위함이다.6. 부귀영화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이익을 탐하는 것이다.7. 하야 할 일은 정성을 다해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완전히 끊어라.8. 무고와 불의로 이익을 구하여서는 안 된다.9.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돌아봐야 하고, 한집안 사람들이 착하게 되지 않는 것은 나의 성의가 부족함을 돌아보아야 한다.10. 밤에 잠을 자거나 몸에 질병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눕지 않아야 한다.11. 빠른 성취나 성공을 바라는 것도 이익을 탐하는 것이다. -《선비학자 이야기》중에서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인간승리의 모습이 감동을 안겨주는 일은 얼마나 많은가? 인류 역사에는 극한 불행과 악조건을 승화시킨 인물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결핍동기가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으니 부족함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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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29
  • [기고] 모든 학과 공부에 생명 존중 교육이 먼저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인생의 모든 경험과 관계는 나를 비춰 주는 영혼의 거울이다.오늘날 가장 심각한 질병은 전염병도 아니고, 결핵도 아니다.바로 무관심이다.신체적인 질병은 의학으로 고칠 수 있으나,외로움과 우울함은 고칠 수 없다.이것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약은 관계 속의 사랑이다. -마더 테레사 한국에서도 `절망살인` 또는 `절망범죄`가 본격화 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급격히 진행된 사회 양극화의 결과, 한계 상황에 빠진 이들이 절망적 상황에 대한 분노를 특정 집단이나 군중을 대상으로 흉악범죄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그러한 사람들을 `신형 우울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한다. 불안증폭사회,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가정폭력, 성폭행 사건을 비롯한 다양한 범죄 사건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니 사회 전체가 불안증후군으로 시달린다. 퇴근길에 아무런 이유 없이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 직장에서 예고 없는 해고로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이 겪는 가족 해체와 갈등은 이제 일상처럼 보도된다. 마치 당연한 일상처럼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아침 운동을 조용히 느긋하게 하는 작은 여유나 저녁 식사 후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는 일조차 용기를 내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주는 소식들은 보이지 않고 서로 헐뜯고 싸우는 풍경들이 난무하는 모습은 여과 없이 눈과 귀를 공격한다. 매체들은 뉴스라는 형식을 빌려 잔인한 사건의 현장을 몇 차례씩 중계방송을 하듯 내보내며 하루에도 몇 번씩 몸서리치게 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은연중에 모방범죄를 유발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무의식중에 사람들의 뇌에 폭력성을 각인시키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됨에도 불구하고! 그런 점에서 언론과 가상공간, 매체들은 불안을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국민들의 알 권리가 소중하긴 하지만 그처럼 잔인한 폭력성 기사는 보도를 자제하는 사회적 합의 도출할 방법은 없을까. 대다수의 시민들과 어린 아이들의 충격을 덜어 주기 위해서.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면역성이 약한 아이들이 가장 위험하다. 특히 국가나 거대 자본과 같은 특정 권력은 폭력 행위를 저지르고도 진정성이 담긴 사과는 커녕 죽음으로 내몰고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음으로써 국민들의 잠재의식에 엄청난 상처를 주고 있다. 늘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은 약자이고 법에 호소할 능력도 없으니 억울함조차 대물림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다중살인이나 절망범죄를 옹호하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불공정성이 범죄의 씨앗을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자는 뜻이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이 같은 사회 현상을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보고 듣고 자라는 우리 학생들이 받을 충격이다.자신이 자라고 생활하는 동네를 안전하게 거닐 수 없고 성범죄가 활보하고 이웃을 믿을 수 없는 사회, 학교 주변이나 집 주변에 널린 정화 대상 시설들은 언제든지 우범지역으로 돌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마음 놓고 여가를 즐기거나 행복을 누릴 시설은 찾기 어렵다. 집과 학교와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가는 일상 속에 컴퓨터 게임 중독도 모자라서 이제는 스마트폰 중독까지 비집고 들어와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시간조차 없다. 거기다 폭력성이 난무하는 영화나 드라마, 선정성이 넘치는 프로그램들은 청소년의 정서를 무차별 공격하며 중독 시키고 있지 않은가. 모든 학과 공부에 생명 존중 교육 선행되어야 이제는 동물적인 본능으로 자신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가장 원시적인 인간의 모습을 지식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판이다. 자신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어느 누구도 믿지 말고 스스로를 지키는 생명 교육이 필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학과 공부보다 인성 교육보다 먼저다. 내가 없는 세상에서 사랑과 행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신을 소중히 하는 일,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교육이 모든 교과에 우선해야 한다. 자신의 생명이 소중한 줄 알고 다른 생명도 소중히 하는 생명 윤리 교육의 당위성을 짚어야 할 때이다. 밖으로만 내다보는 눈을 안으로 거두어들여 자신의 내면을 보게 하는 교육, 정신적인 가치가 물질적인 가치보다 우선함을 절실하게 가르쳐야 한다. 정신적인 의지가 강한 사람은 외부의 충격에도 상황이 나쁠 때도 의연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늘 가변적이며, 세상의 중심이 자기 자신임을 가르치되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는 상생의 교육까지 겸해야 한다. 이제라도 반성해야 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지식 교육에 편향되었던 현실, 줄서기 교육으로 무한 경쟁으로 서로 상처를 주는 교육, 학벌 중심주의에 물든 인간 소외 교육을 반성해야 할 때다. 서두에 인용한 마더 테레사의 통찰은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자천금의 지혜임에 분명하다. 자신을 소중히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관계 속의 사랑을 키우는 일만이 무관심으로 비롯되는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 이웃을 해치는 다중살인을 막는 예방책이다. 경제를 살리면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것처럼 몰아붙인 어른들, 학과 공부만 잘하여 좋은 대학에 가면 행복하다고 가르친 물질만능주의는 어떻게든 짓밟고 1등을 하여 박수를 받는 성적지상주의의 그늘에서 다수의 행복은 늘 상처 받고 울분과 분노로 마음의 상처를 지닌 채 불안정한 어른들을 양산하였으니 언제든 곪아 터질 문제였다. 우리 사회를 보면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개인 달리기를 하는 모습과 닮았다. 신체 조건이 다 다른 대여섯 명의 학생들이 똑같은 트랙에서 달리기 경주를 하여 1등을 가려 상을 주던 풍경처럼. 이제는 다 같이 박수치는 운동회를, 모두 같이 손잡고 즐거운 운동회를 하듯 서로 아끼는 사회를 꿈꾸고 싶다.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범죄 예방을 위한 노력을 공유했으면 한다. 사랑스러운 우리 1학년 아이들이 마음 놓고 살아갈 세상을 꿈꾸고 싶다.(1학년 선생님이 쓰는 겨울방학 교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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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22
  • [기고]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제로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좋은 수업을 향한 국가의 노력은 어느 나라나 비슷해 보인다. 표현되는 용어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좋은 수업을 위해 교사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가히 엔터테인먼트 수준이다. 해외교육 동향 270호(2015. 12. 23.)에 실린 일본 교육신문의 내용을 소개하면, 사이타마시 교육위원회는 좋은 수업을 모색하기 위해 도쿄대학에 의뢰하여 처음으로 전국적인 대규모 조사를 2015년 봄부터 가을에 걸쳐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학습의욕과 학력을 향상하는 좋은 수업의 요인은 4가지로 나타났다. 수업 매니지먼트, 기초 향상, 수업 스킬, 액티브 러닝이다. 조사방법은 자유기술과 항목분석 2가지로 실시했다. 자유기술은 해당 시의 초등학교 3곳의 학생 206명과 교사 54명, 중학교 2곳의 학생 126명과 교사 62명 등 3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조사 결과를 정리하여 질문 항목을 작성하였으며, 항목분석 조사는 해당 시 초등학교 10곳의 학생 1855명, 6곳의 중학교 학생 2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좋은 수업의 4가지 요인(일본 교육신문) ① 수업 매니지먼트 : 단원 마무리, 분명하게 알아듣기 쉬운 교사의 목소리, 알아보기 쉬운 판서② 기초향상 : 자세한 지도, 학습내용을 이해하고 확인하기 위한 시간 설정, 반복학습을 위한 시간 확보③ 수업 스킬 : 학습의욕을 높이는 정보기기의 활용, 유머를 섞은 수업④ 액티브 러닝 :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의 확보, 그룹으로 이야기하는 기회 설정, 학생이 마무리하는 수업전개 위의 조사결과를 보면 교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난다. 바른 글씨 쓰기부터 시작해서 정보기기 활용 능력, 토론수업 전개, 유머 구사 능력까지 요구되는 직업이다. 위의 덕목은 좋은 수업에 국한된 것이다. 거기다 학생의 인성지도와 진로지도를 비롯해서 감정코칭과 같은 인생 상담, 미래핵심역량에 이르기까지 수업을 통해 성취해줘야 할 덕목은 무한대다. 그 중 어느 것 하나만 빠지면,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0(제로)이 되는 직업이 교직이다.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 총체적 인간관계와 배움이 일상이 되어야 가능한 수준이다. 다변하는 세상에서 처음 가진 교육철학이나 교직관으로 버티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도 교직을 향한 길 위에서 진심과 열정으로, 초긍정의 자세로 제자의 청출어람에 행복을 느끼는 이름 없는, 그러나 누구보다 위대한 선생님들! 그 선생님들이 행복한 교실이 되어야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대한민국이나 일본이나 좋은 수업의 요인은 같았다!(1학년 선생님이 쓰는 겨울방학 교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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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8
  • [기고] 학교폭력 해결에 힘쓰는 미국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학교폭력, 미국도 골치 다음에 소개하는 자료는 학교폭력 문제로 고민하는 미국의 연구와 노력의 단면이다. 이제 학교폭력은 거의 모든 나라의 문제가 된 듯하다. 전쟁의 역사가 끝나지 않고 있는 이 지구에서 학교폭력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위정자들이, 각국의 지도자들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벌여온 전쟁의 소산물이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은 인류 역사의 비극적인 산물이다. 심지 않아도 잘 자라는 잡초처럼, 악행의 결과는 질기디 질긴 대물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가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면서 4년 전부터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왕따 및 학교폭력에 관한 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전문가들은 학교폭력과 왕따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법 중 학교풍토와 문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것은 곧 소통과 공감을 의미한다.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첫째, 학교풍토와 문화가 좋은 곳일수록 동료 학생들이 학교폭력과 왕따를 해결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곧 인간적인 학교문화, 우정을 나누고 자치능력을 기를 수 있는 인격적인 만남이 지식 교육보다 앞서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지금과 같은 교육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결과적 교육평등을 넘어 인간적 교육풍토를 지향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행복한 학교가 그 답이다. 둘째, 다른 연구에서는 학교에서 핸드폰을 금지했을 때 학교폭력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사이버 폭력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의 실정에 비추어 생각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사이버 폭력이 더 시급하다. 이에 관해서는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불거진 현실 문제이기도 하니 그 해결책도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일선 학교 현장에서 핸드폰 사용을 금지시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셋째, 예일 대학교 Marc Brackett 교수는 학생과 교원 모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문상담교사나 상담실을 활성화시키거나 충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치료보다는 예방 차원의 교육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사들도 학생들처럼 힐링센터나 기관을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의 정신건강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넷째, 미국에서는 현재 전체 학생 중 1/3(12~18세)은 학교폭력을 시달리고 있으며 남학생보다 여학생 사이에서 더 많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학교폭력은 학교 복도와 계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대책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연구와 논의보다는 미국정부가 학교폭력과 왕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2014. 9. 4. 교육정책네트워크 국가별 교육동향 ) 국가폭력도 학교폭력과 같은 뿌리 종합하여 보면, 미국의 학교폭력 문제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현대사회의 병폐인 소통의 단절, 공감능력의 상실, 비인간화로 인간시장이 되어가는 경쟁의 터널 속에서 황금만능주의, 약육강식의 지배 논리는 필연적으로 불신의 장벽을 쌓고 말았으니! 어떻게 하면 사람이 중심이 되어 수단으로 삼지 않으며 공동체 의식으로 어울려 살 수 있게 할 것인지, 타인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비인간적인 행태를 없앨 것인지, 근본부터 바로잡을 교육철학이 절실함을 생각하게 된다. 많이 배울수록 착하고 어질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목적이고 답이다. 가진 자가 더 이기적이고 무서운 어른들이 되어 양심조차 없는 모습(연구에 의하면 100 명중 4명이 양심이 없다고 함-소시오패스)으로 아이들 앞에서 권력과 부를 자랑한다. 더 빼앗지 못하여 안달하고 괴롭힌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동정하고 돕기는커녕 내동댕이치고 우롱하는 사회의 모습은 배우는 학생들에게 강한 자가 되어 자기만 살아남기 위해 짓밟는 행위를 정당화시킬 빌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을 갈파한 예수, 자비를 실천한 석가모니, 仁을 가르친 공자, 세상 어디에나 道가 있음을 갈파한 노자의 도덕경이 어느 때보다 더 빛나는 것은 시대가 어둡기 때문이다. 그 어둠 속에서 서로 할퀴고 싸우는 아이들을 이끌고 보듬어 줘야 할 선생님도 부모도 아프고 힘들다. 공교육을 포기하고 나 홀로 공부를 택하거나 자포자기 한 제자와 자식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학교 문을 나서도 일자리를 얻기 힘든 현실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의 문제는 연쇄적으로 다른 문제로 연결된다.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된 고리이기 때문이다. 너의 문제가 나의 문제이며 지구 반대쪽 문제가 곧 나의 문제라는 생각 없이 나 홀로 행복하다면, 적어도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져야 인간을 넘어 인류의 일원이 되는 최소한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폭력은 인류 역사의 비극이다. 가정폭력은 생명을 단축시키는 시한폭탄이다. 군대폭력도 그 연장선에 서 있다. 국가폭력은 망국의 지름길이다. 친구를 괴롭히는 학교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정당화 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시민이, 개개인이 국가로부터 당하는 폭력은 더더욱 뿌리 뽑아야 한다. 국가폭력은 형제끼리 싸우지 말라는 아버지가 아내를 때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폭력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본능 속에 숨겨진 죽음의 본능, 파괴의 본능이니, 딛고 일어서려는 노력도 인간의 몫이다. 인간의 강함은 다른 나라나 성을 빼앗는 것보다 자신을 이기는 힘에서 나온다. 자존감이 강한 자는 자제력이 강하다. 때리는 자는 자존감이 낮으니 주먹을 휘두른다. 진정으로 강한 자는 부드럽다. 그것은 자신을 이겨낸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언어폭력을 비롯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자존감이 낮은, 불쌍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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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8
  • [기고] 아이들이 위험하다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학교 폭력 신고로 위원회 소집되자 학교 안 보내 경기도 부천에서 아버지에 의해 신체가 훼손된 채 냉동 상태로 발견된 초등학생 C군(2012년 당시 7세)의 장기 결석 원인은 '학교폭력'인 것으로 드러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1월16일 경기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숨진 C군은 지난 2012년 부천의 S초등학교 입학 초기부터 정서 불안 증세를 보였다. C군은 이후 같은 반 친구를 때려 '학교폭력 피해자 신고'가 접수됐고, S초등학교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월 30일 '학교폭력 자치위원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위원회 참석을 통보받은 어머니 B씨는 이때부터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자신도 위원회에 불참하고 학교 측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 등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라'는 독촉장도 반송시켰으며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겠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경기도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C군의 어머니 역시 당시 정서가 불안했다면서 학기 초부터 학교 운영에 불만을 품고 여러 차례 항의와 민원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C군의 담임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휴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관계자는 "당시 어머니의 심리상태를 봤을 때 C군의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면서 "'학교 측에서 조금 더 세심하게 C군의 상황을 끝까지 살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이상 2016. 1. 16. 노컷뉴스 인용함) 정서불안인 부모도 있는 게 현실 정서불안인 아동의 대부분은 가정에서부터 불씨를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나이가 어린 저학년 학생의 경우는 자기의 감정을 숨길 줄 몰라서 불안 증세를 그대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외동이로 자랐거나 생계에 바쁜 부모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키운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부모가 정서불안인 경우가 문제다. 그런 경우에는 피해의식이 많아서 사사건건 신경질적으로 항의하고 따지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에서 가장 대처하기 힘든 부모다. 어느 학교나 학급에 꼭 있다고 보면 된다. 감정적인 대처는 절대 안 되고 철저하게 신뢰도를 쌓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큰 일 나는 부모다. 자존감이 낮은 학부모를 상대하는 일은 학생 교육보다 훨씬 머리 무거운 일이다. 상담심리나 감정코칭과 같은 전문상담교육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끝없이 설득하고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분들은 어릴 적 상처로 힘든 삶을 살았거나 청소년 시절에 받은 상처가 커서 사람을 믿지 못하는 분들이므로 안타깝지만 오랜 시간과 마음 공부가 필요하다. 학부모 교육을 한다는 마음으로, 인간적인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여 마음의 문을 열게 해야 효과가 있다. 학교에서 일어난 사소한 다툼에도 자기 자식 말만 믿고 앞뒤 따지지도 않은 채 전후 사정을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학교폭력까지 비화되지 않을 일인데도 너무 흥분하여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 현실이다. 어릴 때부터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처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것은 바로 부모들 역시 일상의 삶에 바빠서, 감정코칭을 배우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서 자녀 교육에 서툰 경우가 많다. 모든 교육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다 맡아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방학 때조차 학교에서 돌봄 교실을 100 퍼센트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기까지 한다. 집에 아이들을 두고 일터로 가야 하는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니 방학 내내 방치되는 아이들의 숫자는 엄청나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오죽하면 시골 아이들은 방학이 싫다고까지 말한다. 자신을 돌봐줄 부모는 아침 일찍 일터로 출근하여 밤 늦게 퇴근하니 식생활만 겨우 가능할 정도라는 것.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으니 하루 종일 텔레비전이나 게임, 휴대폰이 친구가 되는 현실이다. 학교가 가정의 몫까지 감당해야 하는 현실 부모가 바쁘고 힘들어서 사랑 가득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감정은 일찍부터 메마를 수밖에 없다. 가난하고 힘든 가정의 아이들이 모두 곁길로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개연성은 충분하다. 아무리 힘들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1/3 정도의 아이들은 매우 훌륭한 삶을 설계한다고 한다. 반대로 흠잡을 데 없이 좋은 가정의 아이들도 1/3 정도는 곁길로 간다는 심리연구도 있다. 필자도 무단결석한 학생을 지도한 적이 있다. 1980년 10월, 초임교사로 부임해 보니, 48명 중 한 명이 장기결석 중이었다. 학생 집을 여러 번 찾아가서 등교시켰다. 4학년이던 그 학생은 찌든 가난에 집에서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와 농삿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글자도 모르던 아이는 학교에 나오면서부터 책도 읽게 되었고 졸업까지 마쳤으며 청년이 된 후에도 만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제일 먼저 그 학생이 떠올랐다. 어느 해 6학년 담임을 할 때는 한 학생이 전화도 안 되고 3일째 연락이 안 돼서 수소문해 보니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무단결석을 했다. 한 부모 가정이었던 그 학생의 어머니조차 자식이 학교에 결석한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 뒤로부터는 어머니와 긴밀하게 연락하여 결석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했다. 위의 두 아이 모두 그 가족이 협조적이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의식주 생활로만 봐서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감정을 컨트롤하는 가정교육까지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순수하고 정이 흘렀던 예전만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시골 학교라서 학생 수는 적지만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정 문제를 들여다보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음에 놀란다. 부모가 다 있어도 맞벌이부모라서 전혀 돌봄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한 부모 가정인 경우, 가난의 정도가 심하여 불안정한 가정경제인 경우, 부모가 정서불안으로 오히려 자녀가 부모 걱정을 해야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그나마 혁신학교나 ,농산어촌돌봄학교, 공모교장제도와 같이 다양한 혜택 덕분에 학교가 돌봄 기능을 담당해 주고 있어서 가정의 몫까지 감당함으로써 공백을 채워주고 있는 실정이다. 방학 중 10일간의 방과 후 학교, 토요돌봄학교에 이르기까지 지금 학교는 전천후로 학생들을 돌보는 역할에 바쁘다. 우리 1학년 경우에도 가정 폭력으로 매를 맞고 오거나 멍이 들어서 학교에 오는 경우가 있었다. 1학년이라 곧이곧대로 말하기 때문에 숨기지 않고 가정 내 폭력을 그대로 말하도록 했다. 아이들도 폭력이 나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놀라운 것은 자신이 잘못해서 맞은 거라고,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 된다고 누누이 말해주지만 보이지 않는 가정폭력까지 지도하기는 힘들다. 학교에서 수시로 안내장이 나가고 학부모 교육도 실시하지만 효과가 미약한 게 현실이다. 가정폭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학생의 부모님에게 직접 전화를 하여 담임선생님에게 신고 의무가 있음을 알리기도 하고 체벌하지 않도록 설득을 했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우리 반 학부모에게 보내는 알림장에 가끔 써서 보내고 서명을 받아오게 했다. "사랑의 매도 체벌입니다. 가정에서 매를 맞고 오거나 다쳐서 오는 경우에는 담임선생님이 교육청에 보고하고 경찰서에도 신고를 해야 합니다. 힘드시더라도 말로 설득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그런데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그 후로는 멍이 들어서 오는 아이가 없었다! 아침마다 숙제 검사를 하기 전에 아이들의 안색을 살피고 매 맞은 흔적은 없는지 살피는 게 일상이 되어야 하는 참 마음 아픈 대한민국의 현실. 이제는 수시로 가정폭력을 당하는지 설문조사도 병행해야 할 판이다. 아이들의 위험을 막을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지 써야 한다. 삼가 어린 영혼의 명복을 빈다.(1학년 선생님이 쓰는 겨울방학 교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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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8
  • [기고]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갖고 싶다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2015년 12월9일 미국<타임>은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을 2015년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리아 난민의 유입, 파리의 테러사태 등과 같이 중차대한 정치적 결정이 필요한 시점에 지도자로서 용기있는 태도를 보여주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독일 언론들은 인본주의, 관용과 인내를 기본원칙으로 하는 메르켈 총리의 따뜻한 정치철학을 '엄마(Mutti)리더십'이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10년째 독일 국민의 사랑을 받는 리더십의 핵심은 엄마리더십이 주는 따뜻함과 편안함이다. 독일 국민이 부럽다는 이상호(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바가 커서 메르켈 총리가 독일 국민의 사랑을 넘어서 2015년 올해의 인물로 성공한 비결을 찾아보았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유대인 학살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계속되어야 한다며 직접 헌화하고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본 적 있어서 더욱 존경스럽다. 위안부 문제를 대하는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의 태도가 대비되어서 더욱 그렇다. 일단락 짓고 잊어버리자는 역사의식으로는 진정한 과거 청산은 이루어질 수 없음을 메르켈 총리는 보여주었다. 피해자가 납득할 때까지가 아니라 역사가 계속되는 한 사죄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역사는 반복된다는 투철한 역사관을 가졌기에 감동을 주는 지도자로 각인된 것이다. 우리도 저렇듯 온 세계가 주목하는 지도자,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갖고 싶다. 날만 새면 온통 시끌시끌한 정치판 이야기가 난무하지만 그 누구에게서도 국민을 위하는 진정성과 눈물이 없어서 혼란스럽다. 2016년 선거에서는 메르켈 총리처럼 자랑스러운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해주며 믿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 약속을 잘 지키는 어버이 같은 지도자가 혜성같이 나오길 빌고 싶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감을 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메르켈 총리의 12계명을 소개한다. 독일 메르켈 총리의 성공 12계명 1. 원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성공. 2. 견실한 교육의 힘.3. 자신이 속한 곳에서 최고가 되어라.4. 강력한 여성 네트워크를 이용하라.5. 자연과학적으로 생각하라.6. 남성들을 읽어라. 7. 위험을 최소화시켜라8. 갈등 사이에 다리를 놓아라.9. 해적 정신.10. 치밀하게 계획하고 행동하라.11.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라.12.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자원을 확보하라. -"독일을 바꾼 기다림의 리더십"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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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4
  • [기고] 지도자의 수준이 그 조직의 수준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독서의 달인, 생각의 달인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을 때 항상 1위에 오르내리는 세종대왕. 훈민정음 창제부터 과학, 음악, 문화의 황금기를 일군 배경에는 인재 발굴과 각기 다른 재능의 계발을 중시한 세종의 마인드와 그 재능을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백성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자리한다. 세종대왕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을 실현한 교육자였으며, 저마다 가진 재능을 올바르게 쓰도록 한 훌륭한 스승이었다. 세종대왕은 온 나라에서 재주 있는 인재들을 찾아냈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중용하였다. 세종은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라고 믿은 탁월한 지도자였다. 이름뿐이던 집현전을 조선 최고의 학문 기관으로 성장시켜 재능 있는 소장 학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커다란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해 최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관료 사회와 연계되는 길도 열어줌으로써 또 다른 성장의 길을 마련해 주었으니, 요즘 말로 하면 학문적인 통섭과 융합적 사고를 실현시킨 셈이다. 그 자신이 엄청난 독서가였고 생각의 달인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학문의 꼭대기에 오르지 않고는, 학문의 숲을 이루지 않고는 그렇게 철저하게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이 없었을 것이다. 집현전부터 살린 것은 바로 그곳이 학문의 요람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의 중심이 도서관이어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문학의 발전이 바로 기초과학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원리를 간파한 불세출의 리더인 대왕에게서 제자가 지닌 재능을 발견하려면 선생님은 쉼 없이 공부해야 함을 깨닫는다. 책을 좋아하던 세종은 자기 계발을 위해 사가독서 제도를 도입했는데, 오늘날로 치면 ‘유급 휴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에 한없이 몰입하고 싶은 학자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정책이다. 또한 세종 15년에는 어린 학생들을 선발해 중국에 유학을 보낼 만큼 국제적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니 요즘 유행하는 정책과 다를 바 없다. 이를 오늘날에 대비시키면 겨울방학은 선생님에게 주어지는 유급휴가제도이며 사가독서제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파격적인 점은 선발 당시 평민 출신의 중용도 배제하지 않을 만큼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렇게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키우는 일을 중시하였으니 우리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이룬 것은 당연한 결과다. 지도자가 어떤 안목을 지녔는가에 따라 국가의 위상이 달라질 것은 자명하다. 학문을 소중히 하고 인재를 소중히 하는 지도자에게는 그런 인재들이 따른다. 바꾸어 말하면 지도자가 부와 명예를 소중히 하면 그런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세종대왕이 얼마나 인재 발굴에 힘썼는지 보여주는 일화는 참 많다. 조선의 대표적 명장인 김종서 역시 태종 시절 이름도 없는 관직에 머물다가 쫓겨났던 인물이다. 그러나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 김종서의 공평무사함을 눈여겨보고, 그에게 백성을 감찰하는 일을 맡겼다. 임금의 믿음에 답하듯 김종서는 북방의 여진을 격퇴하고 6진을 개척하는 큰 업적으로 조선 역사에 남는 장군이 되었다. 조선을 넘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과학자로 수많은 발명품을 쏟아낸 장영실 또한 관노에 불과한 비천한 신분이었다. 세종에게 발탁되어 중국 유학을 다녀오고 정3품의 지위까지 올랐으니 인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임금의 혜안이 어디까지였을까? 영의정을 18년이나 지내며 청백리의 표상으로 널리 이름을 남긴 황희 정승도 서얼 출신이었다. 양반 중심의 철저한 신분 사회인 조선에서 서얼이 영의정이 되었으니 그 시대는 분명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한 평등사상이 꽃 피운 아름다운 사회였다. 스펙보다는 재능을 중시한 세종대왕의 치적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운 지도자다. 대왕의 관찰력과 통찰력은 늘 사람을 보는 안목의 탁월함으로 나타나났다. 처조카이자 조선의 대표적 문신인 강희안은 24세에 정인지 등과 함께 한글 28자에 대한 해석을 상세하게 달고, <용비어천가>의 주석을 붙일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개인의 영달에 관심이 없고, 욕심도 없으며,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했다. 시·서·화에 모두 능하여 ‘삼절’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강희안을 눈여겨본 세종은 그에게 원예서를 만들라는 명을 내린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예서로 꼽히는 <양화소록>은 그렇게 탄생했으니 인재를 찾아 일하게 만든 그 설득력도 귀한 능력이다. 세종대왕께 배우는 스승상 지도자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조직의 수준이다. 교사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학급의 수준이다. 내 반 학생들이 지닌 장점과 소질을 철저하게 파악하여 그의 강점을 길러 자신감을 얻게 하여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고수`의 자질을 보여준 세종대왕의 모습에서 참 스승의 모습을 발견한다. 모든 아이들은 인재다. 인간의 재주를 지닌! 이제 얼마 후면 종업식이다. 한 학년을 끝내고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는 제자들의 장점과 강점을 남겨 기록할 생활기록부 앞에서 잠시 긴 숨을 고른다. 193일 동안 가르치고 관찰하며 지도해 온 내 반 아이들의 재능을 제대로 찾아서 인정해 주고 키워 주었는지 스스로에게 준엄하게 물어본다. 그가 지닌 보석을 찾아내지 못하고 돌멩이 보듯 한 적은 없었는지 두려운 마음이다. 시작보다 끝이 좋아야 하는 곳이 학교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면 실패하는 곳이 학교다. 시행착오는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이 인재 양성에 힘쓴 일화를 읽다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마지막 골인 지점 앞에서 제자들을 더 자세히, 더 깊이 바라본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처럼 감동적인 마무리를 하자고 다짐한다. 세종대왕이 보여준 인재를 아끼는 마음, 백성에 대한 사랑 한 조각만이라도 닮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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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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