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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지도자의 수준이 그 조직의 수준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독서의 달인, 생각의 달인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을 때 항상 1위에 오르내리는 세종대왕. 훈민정음 창제부터 과학, 음악, 문화의 황금기를 일군 배경에는 인재 발굴과 각기 다른 재능의 계발을 중시한 세종의 마인드와 그 재능을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백성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자리한다. 세종대왕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을 실현한 교육자였으며, 저마다 가진 재능을 올바르게 쓰도록 한 훌륭한 스승이었다. 세종대왕은 온 나라에서 재주 있는 인재들을 찾아냈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중용하였다. 세종은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라고 믿은 탁월한 지도자였다. 이름뿐이던 집현전을 조선 최고의 학문 기관으로 성장시켜 재능 있는 소장 학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커다란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해 최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관료 사회와 연계되는 길도 열어줌으로써 또 다른 성장의 길을 마련해 주었으니, 요즘 말로 하면 학문적인 통섭과 융합적 사고를 실현시킨 셈이다. 그 자신이 엄청난 독서가였고 생각의 달인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학문의 꼭대기에 오르지 않고는, 학문의 숲을 이루지 않고는 그렇게 철저하게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이 없었을 것이다. 집현전부터 살린 것은 바로 그곳이 학문의 요람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의 중심이 도서관이어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문학의 발전이 바로 기초과학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원리를 간파한 불세출의 리더인 대왕에게서 제자가 지닌 재능을 발견하려면 선생님은 쉼 없이 공부해야 함을 깨닫는다. 책을 좋아하던 세종은 자기 계발을 위해 사가독서 제도를 도입했는데, 오늘날로 치면 ‘유급 휴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에 한없이 몰입하고 싶은 학자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정책이다. 또한 세종 15년에는 어린 학생들을 선발해 중국에 유학을 보낼 만큼 국제적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니 요즘 유행하는 정책과 다를 바 없다. 이를 오늘날에 대비시키면 겨울방학은 선생님에게 주어지는 유급휴가제도이며 사가독서제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파격적인 점은 선발 당시 평민 출신의 중용도 배제하지 않을 만큼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렇게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키우는 일을 중시하였으니 우리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이룬 것은 당연한 결과다. 지도자가 어떤 안목을 지녔는가에 따라 국가의 위상이 달라질 것은 자명하다. 학문을 소중히 하고 인재를 소중히 하는 지도자에게는 그런 인재들이 따른다. 바꾸어 말하면 지도자가 부와 명예를 소중히 하면 그런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세종대왕이 얼마나 인재 발굴에 힘썼는지 보여주는 일화는 참 많다. 조선의 대표적 명장인 김종서 역시 태종 시절 이름도 없는 관직에 머물다가 쫓겨났던 인물이다. 그러나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 김종서의 공평무사함을 눈여겨보고, 그에게 백성을 감찰하는 일을 맡겼다. 임금의 믿음에 답하듯 김종서는 북방의 여진을 격퇴하고 6진을 개척하는 큰 업적으로 조선 역사에 남는 장군이 되었다. 조선을 넘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과학자로 수많은 발명품을 쏟아낸 장영실 또한 관노에 불과한 비천한 신분이었다. 세종에게 발탁되어 중국 유학을 다녀오고 정3품의 지위까지 올랐으니 인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임금의 혜안이 어디까지였을까? 영의정을 18년이나 지내며 청백리의 표상으로 널리 이름을 남긴 황희 정승도 서얼 출신이었다. 양반 중심의 철저한 신분 사회인 조선에서 서얼이 영의정이 되었으니 그 시대는 분명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한 평등사상이 꽃 피운 아름다운 사회였다. 스펙보다는 재능을 중시한 세종대왕의 치적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운 지도자다. 대왕의 관찰력과 통찰력은 늘 사람을 보는 안목의 탁월함으로 나타나났다. 처조카이자 조선의 대표적 문신인 강희안은 24세에 정인지 등과 함께 한글 28자에 대한 해석을 상세하게 달고, <용비어천가>의 주석을 붙일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개인의 영달에 관심이 없고, 욕심도 없으며,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했다. 시·서·화에 모두 능하여 ‘삼절’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강희안을 눈여겨본 세종은 그에게 원예서를 만들라는 명을 내린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예서로 꼽히는 <양화소록>은 그렇게 탄생했으니 인재를 찾아 일하게 만든 그 설득력도 귀한 능력이다. 세종대왕께 배우는 스승상 지도자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조직의 수준이다. 교사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학급의 수준이다. 내 반 학생들이 지닌 장점과 소질을 철저하게 파악하여 그의 강점을 길러 자신감을 얻게 하여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고수`의 자질을 보여준 세종대왕의 모습에서 참 스승의 모습을 발견한다. 모든 아이들은 인재다. 인간의 재주를 지닌! 이제 얼마 후면 종업식이다. 한 학년을 끝내고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는 제자들의 장점과 강점을 남겨 기록할 생활기록부 앞에서 잠시 긴 숨을 고른다. 193일 동안 가르치고 관찰하며 지도해 온 내 반 아이들의 재능을 제대로 찾아서 인정해 주고 키워 주었는지 스스로에게 준엄하게 물어본다. 그가 지닌 보석을 찾아내지 못하고 돌멩이 보듯 한 적은 없었는지 두려운 마음이다. 시작보다 끝이 좋아야 하는 곳이 학교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면 실패하는 곳이 학교다. 시행착오는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이 인재 양성에 힘쓴 일화를 읽다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마지막 골인 지점 앞에서 제자들을 더 자세히, 더 깊이 바라본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처럼 감동적인 마무리를 하자고 다짐한다. 세종대왕이 보여준 인재를 아끼는 마음, 백성에 대한 사랑 한 조각만이라도 닮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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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3
  • [기고] "방학 때 논다고요?"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인생은 3권의 책 사람은 일생 동안 책을 세 권 쓴다. 1권은 '과거'라는 이름의 책이다. 이 책은 이미 집필이 완료되어 책장에 꽂혀 있다. 2권은 '현재'라는 이름의 책이다. 이 책은 지금의 몸짓과 언어 하나하나가 기록된다. 3권은 '미래'라는 이름의 책이다. 그러나 셋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권이다. 1권이나 3권은 부록에 불과하다. 오늘을 얼마나 충실히 사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인생은 연령에 따라서 각기 다른 키워드를 갖는다. 10대는 공부, 20대는 이성, 30대는 생활, 40대는 자유, 50대는 여유, 60대는 생명, 70대는 기다림으로 채워진다. 돈을 벌려면 투자를 해야 하는 것처럼 내일을 여유롭게 보내려면 오늘을 투자해야 한다. 과거는 시효가 지난 수표이며, 미래는 약속어음일 뿐이다. 그러나 현재는 당장 사용 가능한 현찰이다. 오늘 게으른 사람은 영원히 게으른 것이다. 오늘은 이 땅 위에 남은 내 삶의 첫날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아이들은 선생님을 배운다.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은 '나도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당신에게 심어준다." -마크 트웨인- 그 확신을 심어주는 사람이 바로 훌륭한 교사다. 그는 제자를 거인의 어깨 위에 올려놓는 사람이다. 잠들어 있는 제자의 영혼을 일깨워 세수를 시키고 먼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무한한 에너지를 불어 넣는 역할을 기꺼이 감당하는 사람이다. 겨울방학은 그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기다.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 가운데 "선생님들은 방학이 있어서 좋겠다"는 말이다. 부러움도 있지만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선생님은 재충전이 필요한 직업임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다. 거기에는 그렇게 보도록 만든 사람의 잘못도 있으니 어쩌랴! 새로운 1년을 살아낼 책을 읽고 각종 연수와 배움을 향한 더듬이를 곧추 세워야 하는 시기다. 때로는 고장 난 몸을 살피고 건강을 되찾으며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선생님이다. 필자 역시 방학이 더 바쁘다. 그동안 시간에 쫓겨 하지 못한 건강검진을 했다. 그랬더니 한 달분의 약을 처방 받아 복용 중이다. 의사와 상담을 하고 고장난 몸에게 미안해하며 몸을 돌보는 중이다. 그동안 가까이에서 살피지 못한 가족을 챙기고 정성스럽게 집밥을 챙겨주는 일을 하며 숙제를 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일은 2016년을 살아낼 영혼과 정신의 양식을 찾아 서점으로 도서관으로 출퇴근 하는 일이다. 방학 동안 1년 동안 읽어야 할 책의 30퍼센트는 마쳐야 최저 수준의 숙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책으로 먹고 사는 직업인이니 책이 생명수다. 아이들은 나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배운다. 내 인격과 내 품성과 독서 습관까지 고스란히 배운다. 내 제자가 책을 읽지 않는다면 순전히 내 책임이다. 그 아이를 감동시키지 못한 잘못은 나에게 있다. 선생님이 원재료이고 교육과정은 조리대이며 교과서는 양념일 뿐이다. 원재료가 신선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조리기구나 양념을 넣어도 맛을 낼 수 없다. 그 원재료를 만드는 것은 방학 동안의 독서와 연수 활동이다. 거기다 건강한 몸은 기본이고 필수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최고의 책이다. 그 선생님의 언어사용 능력과 교수 용어는 그가 마신 책의 종류와 수준에 따라 교육철학을 좌우한다. 교사자격증은 최소한의 요건임을 잊어서는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없다. 결혼과 동시에 책과 담을 쌓는 부모가 자녀 교육을 잘 할 수 없듯이, 교사자격증을 얻고 임용시험을 통과한 후에는 책과 담을 쌓는 선생님이라면 그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내가 아는 모든 선생님들은 방학이 더 바쁘고 열심히 연수하는 분들이다.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해온 교사동아리를 새해에도 함께 꾸려갈 구상을 하는 필자도 즐겁다. 2016년에 교사동아리에서 읽고 토론하고 공유할 책들을 미리 읽어야 하는 모둠장의 역할을 잘 해내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배 교사의 모습을 견지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방학은 '학교라는 교육공동체의 책'을 만드는 준비 기간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4년간 공모교장을 모시고 침체된 시골 학교의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바꾸었다. 거기에 이어서 무지개학교(혁신학교)2년차를 준비하고 있다. 겨울방학을 하기 전에 그 바쁜 학년 말 일정에도 불구하고 전 교직원이 5차례 모여서 2015년의 교육 활동을 반성하고 재구성하는 워크숍을 실시하고 2016년의 교육활동과 교육과정을 심도 있게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거기에는 학부모 대표와 학생회 대표까지 참여하여 의견을 묻고 수렴하는 민주적 의사 진행 과정을 거쳤다. 교육의 삼두마차가 함께 협의하고 참신한 의견을 내며 같이 고민하는 시간들은 길었지만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부장이나 교무부장 중심으로 학교 교육계획이 수립되는 게 아니라 학교의 비전부터 세부적인 교육 활동 영역까지 협의 과정을 거쳐서 하나하나 의견을 나누고 조율한 다음, 분야 별로 팀을 나누어 교육과정의 틀을 잡았다. 겨울방학 동안 2016년 학교 교육활동 계획과 각 학년 교육과정이 완성될 것이다. 이미 학년 배정과 담당 업무에 이르기까지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에 마무리 되어 새 학년도 시작 한 달 전에 출발점 행동을 고르게 된 셈이다. 3월이 되어야 새 학년도가 시작되는 게 아니라 겨울방학 동안 물밑 작업을 다 끝내고 준비하므로 2월 한 달 동안 2016학년도 출발선이 그어진 셈이다.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여서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 하자는 협의 내용을 착실히 준수할 수 있도록 모든 선생님들이 준비 중이다. 혁신학교는 바로 바로 생각을 혁신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행동의 혁신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 바탕 위에 합리적인 예산 집행, 교육적이고 길게 보는 교육 활동으로, 학생들이 현재의 책을 잘 쓰게 하여 미래의 책을 편집하는데 힘들지 않고 즐겁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식이 모든 선생님에게 내재해 있어서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자면 선생님들부터 각자가 쓰고 있는 현재라는 책을 잘 쓰기 위해서 방학 동안 충분히 배우고 구상하여 학생들보다 먼저 자신의 책을 완성해야 할 책무를 다 해야 한다. 그래야 선생님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제자를 올려 놓을 수 있으니. 지금 우리는 '학교'라는 현재의 책을 잘 쓰기 위해서 겨울방학 동안 다람쥐처럼 부지런히 글감을 모으고 설계도를 그리고 뼈대를 완성하는 중이다. 살을 붙이는 일은 아이들과 함께 학교라는 공예실에서 잘 해내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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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1
  • [기고] 어린 아이처럼 살기를…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마음에는 실체가 없다 혜가 스님이 달마대사를 찾아가서 한마디 여쭈었다. "제 마음이 편치 못하니 스님께서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소서." "너의 마음을 가지고 오너라. 내가 편안케 해주리라." "저의 편안하지 못한 마음을 찾으려 하니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이미 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음에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자신이 알게 함으로써 번뇌를 스스로 제거하도록 하는 것은 선사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는 부처님께 배워온 것이다. -원철 지음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중에서 2016년 붉은 원숭이 해가 밝았다. 개인적으로도 특별하게 다가온 해이다. 회갑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어린아이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소망을 품고 시작했다. 몸은 돌아갈 수 없으니 정신적으로나 마음으로 60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태어나고 싶은 바람을 품고 경건하게 보낸 며칠이다. 휴대폰도 꺼 두고 신전을 찾듯 서점을 찾아가고, 도서관에서 묵언수행 중이다. 어디 있는지 모르는 내 마음(뇌과학에서는 뇌에 있다고 함)을 찾아서. 낙타, 사자, 어린아이 끊임없는 변화가 사실은 ‘진리’라고 말한 니체는 인간의 정신발달의 단계를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표현하였다. 낙타는 가장 무거운 짐을 견디는 태도를 지닌 인간의 모습이다. 역경을 이기고 인내하고 순응하며 사는 모습을 낙타에 비유했다. 대부분의 인간은 낙타처럼 묵묵히 순응하고 인내하며 산다는 점에서 매우 타당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렇게 3단계를 거치며 정신적 발달 단계를 거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평생 무거운 짐을 질 일도 질 생각도 없으니. 요즘 유행하는 금수저 인생이 아닐까. 어떤 이는 낙타로 살다가 그 짐의 무게에 짓눌려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기도 한다. 사회적 타살이 그것이다. 사자는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힘을 지닌 인간의 모습이다. 내가 해석하는 사자의 모습은 사춘기를 지나는 청년, 부당한 대우와 억울함, 기존의 질서에 무조건 순종하지 않는 생각이 있는 인간, 분노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억울해도 참아야 손해 보거나 따돌림을 당하지 않는 세상에서 사자 같은 사람은 고난의 길을 각오해야만 한다. 그들은 용기 있는 사람이며 소금 같은 사람이 분명하다. 세상을 그가 있어서 밝아지고 맑아진다. 아무나 가지 못하는 길을 가는 사람이다. 나처럼 용기 없는 사람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주는 사람이다. 어린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소중히 하는 사람이다. 니체가 말한 어린아이는 ‘초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니체는 “초인이란 고난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고난에게 얼마든지 다시 찾아올 것을 촉구하는 사람이다.” 니체의 삶 자체가 초인에 가까웠다. 지극한 불행과 평생 싸우다 갔으니! ‘신은 죽었다!’라는 한마디로 표현되는 니체의 철학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평생 아팠고 핍박을 당했으며 비참하게 죽었다. 인간의 정신적 발달 3단계는 니체 자신의 삶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낙타처럼 불행한 운명의 짐을 지고 살았고, 사자처럼 저항했던 니체는 ‘인간은 근본적으로는 사물에 자기 자신을 반영시키며, 자신의 모습을 되비추어주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여긴다’고 했으니. 어린아이처럼 아름다운 영혼으로 철학사를 바꿀 수 있었으리라. ‘학습과 진(眞)과 미(美)의 추구는 우리가 평생 어린아이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해맑은 모습과 꾸밈없이 진솔한 모습으로 평생 학문을 사랑했다. 평화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며 진리를 추구한 아인슈타인도 인류의 영원한 어린아이로 남았다. 인류의 스승들은 모두 3단계를 거친 분들이었다. 인류의 죄를 목숨으로 대신한 예수님도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에 들어간다고 했으니! 2016년에는, 사자의 삶을 살지 못했으면서 어린아이의 삶을 추구하는 모순된 내 모습을 참회하듯 살고 싶다. 365일 그 마음을 화두 삼아 겨울방학 동안 도서관을 신전으로 삼을 결심이다. 인류의 어린아이로 남은 스승들이 남긴 말씀들을 새겨서 2016년을 살아낼 식량을 비축하리라. 사랑스러운 우리 1학년 어린아이들이 벌써 보고 싶다. 때로는 이렇게 떨어져서 그리워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정신과 육체까지 어린 아이인 1학년 아이들과 사는 선생인 나는 정말 축복 받은 인생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살아있는 스승이 아닌가! - 1학년 선생님이 쓰는 겨울방학 교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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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7
  • [기고] 붓다에게 배우고 싶은 가르침의 기술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어떻게 가르치느냐를 아는 것은 교육의 위대한 기술이다. -헨리 F. 아미엘 한 제자가 붓다에게 물었다. "제 안에는 마치 두 마리 개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온순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아주 사납고 성질이 나쁘며 매사에 부정적인 놈입니다. 이 두 마리가 항상 제 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어떤 녀석이 이길까요? "붓다는 생각에 잠간 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러고는 아주 짧은 한 마디를 건넸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다." 붓다의 가르침은 일자천금이요, 촌철살인이다. 어려운 낱말을 쓰지 않는다. 알아듣기 쉽게, 그것도 비유의 극치를 보여준다. 위의 일화를 주제로 한 권의 철학책이 나오기도 하고 자기계발서로도 만든다. 온갖 실증자료와 실험 연구 자료를 보태서 서점에 가득하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은 매우 쉽게 가르쳤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교육학 서적에 가득한 철학 용어나 심리학 용어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위의 일화는 우리 1학년 꼬마들에게 들려줘도 금방 이해한다. 그래서 사소한 일로 친구들과 다투거나 토라질 때 꼭 들려주는 이야기다. 가르침의 기술이 필요한 때마다 붓다가 제자들과 나눈 일화를 즐겨본다. 어떻게 쉽게, 빨리 이해시킬 수 있는지 배우기 위해서다.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도 어려운 말로 설득하는 일은 효과가 약해서다. 때로는 아주 짧은 시를 인용하기도 한다. 겨울방학에 들어간 우리 1학년 아이들의 국어 숙제는 2학기 국어책에 나오는 시와 동화를 하루 한 번씩 낭독하기다. 1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과서에 나온 시와 동화를 바르게 읽기, 외우기를 습관처럼 해온 아이들이라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개학하는 날 외우는 아이에겐 좋아하는 동화책을 선물할 거라고 상품을 걸었다. 날마다 아침독서 30분 이상 실천한 아이들이다. 매월 교과서에 나온 원본 동화책을 읽고 독서평가와 독서퀴즈를 풀고 상품을 주었다. 방과 후 시간 5분 쉬고 5분은 반드시 자투리 독서를 시켰다. 이젠 자동적으로 책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되었고 문자해득도 100% 달성했다. 학기 초 40%에 이른 문자 미해득 아동을 구제한 것은 바로 즐거운 책읽기였다. 우리 1학년 아이들 모두 학교에서 주는 독서인증메달을 수상하여 학교의 자랑이 됐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밥이다. 가끔 먹어야 하는 간식이 아니라 주식이다. 프랑스 교육철학자 콩도르세는 사람을 '믿는 사람'과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누었다. 필자는 매년 어떤 학년을 맡던지 강조하는 말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날마다 하는 말도 그 말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지, 남에게 피해를 주는지 조곤조곤 말해주면 1학년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꾸지람보다 설득하는 말로 충분했다. 1학년 아이도 안다. 그 생각을 키우는 것이 책이라는 사실을! 붓다처럼 쉽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그러니 독서가 열쇠다. 겨울방학 동안 우리 1학년 아이들의 생각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다. 비타민C처럼 상큼하고 톡톡 튀는 시어를 달고 사는 우리 아이들이 쓰고 있을 글들이 보고 싶다. 글눈이 떠서 세상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던 아이들! 커다란 눈동자 속에 아름다운 세상의 언어들을 담아서 고운 시집 한 권씩 들고 올 것이다. 1학년 아이들이 쓴 글은 있는 그대로 시집이기 때문이다.1학년 공부는 반복학습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야 하는 점심 식사지도, 양치질 지도, 바른 글씨 쓰기 지도 성실한 숙제하기, 친절한 말하기,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기 등등. 세상의 어른들이 우리 1학년 아이들처럼 생활한다면 법이 없어도 되리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이 배울수록 오염도가 높아지는 교육의 아이러니는 인간의 한계 때문이니 1학년 때의 곱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영원히 간직하게 하는 비법을 전수해 줄 붓다를 만나고 싶다. 소크라테스와 식사를 할 수만 있다면 '애플' 회사와 바꿀 수 있다던 스티브 잡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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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7
  • [안상섭 칼럼] 2015년 교육계를 돌아보며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박근혜 정부는 4대 개혁의 하나로 교육개혁을 천명하고 지난 3년 간 다양한 과제를 추진해왔다. 교육부가 설정한 교육개혁 6대 과제는 자유학기제 확대, 공교육 정상화 추진, 지방교육재정 개혁,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양성, 일·학습병행제 확산, 선취업·후진학 활성화 등이다. 그러나 주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거나 교육주체들과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갈등 속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교육부의 개혁과제 추진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이나 일반인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누리과정 예산 문제를 가장 많이 떠올린다는 점이다. 다른 개혁과제 추진 노력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지난 6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필요성을 주창했다. 오래 전부터 언급되어 왔던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시점이다. 정치권에서 시작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불씨는 학계에서부터 학생·시민사회의 찬반성명·시위로 까지 확대되었다. 그러는 동안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태스크포스(TF)가 발견되었으며 교육부 장관은 11월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고시와 관련한 확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해서 불거졌다.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 개혁 안에는 누리과정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누리과정을 시·도교육청의 의무지출경비로 지정해 관련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도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으로 인한 지방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고, 어린이집은 교육청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할 이유가 없는데다 누리과정 자체가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 때문에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부의 역할과 권위가 예전에 비해 축소되고, 추락한 것과 시민 사회의 성숙에서 비롯된 가치와 이념의 차이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올해 추진된 교육부의 주요 과제들은 대통령의 공약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교육부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또한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이 선출직이어서 구조적 문제도 발생한다. 여기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의 탈(脫)정치화와 교육의 중립성이다. 현재 교육 문제를 주로 이야기하는 곳이 정치권이나 교육감협의회나 특정 교육 단체이다. 교육계에 정치적 논리를 넘어 이념 논리가 너무 팽배하다 보니 교육부의 목소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간혹 교육부는 교사들의 시국선언 및 서명운동 참여, 정치 편향 수업 등으로 교육의 중립성이 훼손되는 사안에 대해 엄중 조치할 것을 밝히는 보도 자료를 내고 있을 뿐이다. 교육부는 하루 빨리 교육의 질 제고나 교사 역량 강화 등 기본적인 교육 문제에 정책과 예산을 집중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들은 교육 개혁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게,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에 부담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 하루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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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8
  • [기자수첩] 서울계성초 촌지사건 "해도해도 너무한다"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국가교육국민감시단(대표 최명복)은 논평을 통해 "서울중앙지법 형사 23부는 화성에서 온 재판부인가!"라고 '460만원 촌지수수 교사 무죄 판결'에 대해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법원의 신뢰성 무너뜨리는 판결에 의견을 말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현용선)는 천주교재단 산하 계성사립초등학교 교사 2명의 촌지수수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모 일간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재판부는 학부모 2명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4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신모 교사(48)의 혐의를 인정하고도 “사회 상규에 어긋나거나 위법하게 처리해 줄 것을 부탁 받은 것은 아니다”며 무죄 취지를 밝히고, 400만원의 금품을 받은 또 다른 김모 교사(45)에 대해서는 “금품을 주었다는 학부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봤다는 것이다. 촌지의 금액이 수백만 원에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1심 재판부가 대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니 교육현장에 대해 그렇게도 무지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재판부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자의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학교현장의 촌지의 대가성에 대한 판단은 촌지의 금액의 과다로 정할 일이지, 학부모와 교사 간에 오간 부탁 내용에 의해 판단할 일이 아니다. 학교현장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에 대한 교사의 보이지 아니하는 영향력은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촌지의 경우 대가성은 당연히 있는 것이지 별도로 입증할 필요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오히려 대가성이 없다는 것을 당사자들이 입증해야 할 일이다. 내 아이에게 무한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생님인데 다만 10만원이라도 어찌 대가성이 없겠는가 말이다. 다만 교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현이라는 미풍양속은 교사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하고 사명감을 불러일으키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풍양속에 속한 정도의 감사의 표현을 어느 범위까지 허용할 것인가가 재판부의 판단에 중요한 기준이 되었어야 한다. 결국 금품의 액수가 그 판단의 가장 큰 근거가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보도된 바에 따르면 2명의 교사 모두 400만 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했다 하니 이를 두고 단순히 교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현이라고 볼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라도 있을까 싶다. 재판부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무죄를 선고한 취지를 전개했으나 일반 시민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억지스럽기 그지없다. 대한민국 교육계의 촌지수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큰 댓가를 치르고 있는지 재판부만 모르지는 않을 터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3부는 화성에서 온 재판부란 말인가? 개탄을 금치 못한다."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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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6
  • 세계시민 출산을 위한 준비, 교육에서 시작된다
    [교육연합신문=전 순천여중 김광섭 교장 기고]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인상 깊게 머리에 새겨진 인물인 존 F. 케네디 마국 대통령은 1962년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발표하여 세계가 놀랐다. 이때 ‘지구는 하나’라는 개념은 걸음마 단계에 있었다. 그는 7월 4일,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에서 ‘상호의존선언’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우리끼리만, 단독적으로 행동해서는 전 세계에 정의를 세울 수 없습니다. 국내의 평온한 사회도 보장할 수 없고, 보통 수준의 국가 방위를 제공할 수도 없으며, 일반 국민의 복지를 증진할 수도 없고, 또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번영이라는 축복을 안전하게 지킬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여러 자유 국가들과 ‘힘을 합하면’ 이 모든 것은 물론 그 이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케네디 대통령이 약 반 세기 전에 이미 깨닫고 있었듯이, 점점 빠른 속도로 세계화되고 있는 이 세상에는 경계를 초월하여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예전과는 다른 종류의 시민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20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이미 자신이 ‘세계의 시민’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미국의 혁명 이론가들은 200여 년 전 ‘내 조국은 세계다’라고 선언했다. 꿈 같이 들리는 이런 정체성은 지난 몇 세대에 걸쳐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유명 정치 지도자들이 일깨워주었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몇몇 위대한 과학자들이 지지했다. 세계 시민 의식이란 개념은 인류 문화에 오랫동안 깊이 자리 잡아 온 개념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모순이 되는 것은 지구상의 약 70억 인구 중 실제 법적으로 세계의 시민인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통용되는 세계 여권을 지닌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 우리는 세계 시민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세계 시민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세계시민이 되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협적인 기후 변화는 물론 대기 오염과 식품 및 식수 속의 유해 물질 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 등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 위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이웃나라 일본의 원전 문제는 이의 심각성을 더해 한국인의 삶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어떤 문제에 본질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소문에 의하여 행동을 하는 우리 국민들의 태도는 이를 더욱 가속화 시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제 일본은 원전의 문제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문제임을 인식하고 정보를 공개하면서 다른 나라와의 협조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개방성이 요청되고 있다.어떤 사람은 피부가 까맣고 어떤 사람은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분명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믿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 모두 얼굴도 본 적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으며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린 결정과 그들의 행동에 의해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들 또한 우리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안녕과 생존은 이러한 현실을 깨닫고 세계 시민으로서 자각과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는데 달려 있다. 인류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인간은 눈과 지성, 그리고 마음을 열어 손을 내밀 수도 있고 또는 모두 닫아버릴 수도 있는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서로 의지하는 평화로운 글로벌 문명을 만들 수도 있고, 쪼개고 분리하여 끝없는 분쟁의 세계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해에에서 일어난 지진 발생을 통한 원전 사태의 심각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나라는 우리와 경계를 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력 관계, 그리고 일본과의 친밀한 교류를 통하여 우리에 대한 위협 요소를 제거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머리를 이러한 생각으로 바꾸어가는 교육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좋은 지구촌 시대에 다양하고 좋은 의미를 주는 것들을 즐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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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2
  • [안상섭 칼럼] 자유학기제 성공을 위하여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2014년부터 확대 운영하여 2016년 전면 시행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공교육 정상화를 이끌어 가는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행복한 학교생활에서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창의성, 인성,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유학기제 운영 방식은 오전에는 국, 영, 수 등 기본 교과목의 수업은 진행된다. 강의식, 암기식 수업을 줄이고 토론, 문제해결, 프로젝트 학습 등 참여하는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해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오후에는 진로탐색, 동아리, 예술·체육 활동 등을 다양하게 실시한다. 한 학기 동안 다양한 교육과정을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간, 기말고사 등 지필시험은 치르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형성평가·자기성찰 평가 등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는 평가방법을 학교별로 시행하게 된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첫째, 학생들이 명확한 비전으로 학습동기를 찾고 학업성취감을 경험하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사 스스로 각종 동아리를 만들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습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 교사연구회나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등을 지원하고, 새로운 수업 및 평가 방법에 대한 연수 기회 등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흥미 위주의 일회성 체험활동이 아닌 양질의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범위와 수준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거나 높여야 한다. 셋째, 학부모님들의 자녀에 대한 진로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의 정책이해가 학교를 변화 시킬 수 있다. 외국의 성공적 사례를 볼 때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 했듯이 자유학기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려 정착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 구축을 비롯해 학생활동 경비 지원 등 예산 활용 효율화, 교원 업무 부담 경감 및 전문성 향상, 학부모와 지역사회 연계 시스템 개발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 학생들 모두를 능력 있고 소중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자녀들에 대한 진로교육도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 자유학기제의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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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1
  • 선함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
    [교육연합신문=담양금성초 장옥순 기고] 페이스 북의 마크 주커버그,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 미국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 이들의 공통점은 미국 최고의 명문 학교인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졸업했다는 점이다. 178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하버드로부터 최고의 명문고로 인정받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힘을 전하는 책이다. 인성을 토대로 세계를 리드하는 이 특별한 학교의 인재 교육은 한국 사회에 깊은 물음을 던진다.이 책을 요약하면, 1. 지식이 없는 선함은 약하고, 선함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 지식을 나누고 남을 배려하는 인성 엘리트가 되어라. 2. 질문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실에서 협력 속에 지식을 쌓아라. 3. 자신을 매료시키는 것, 진정 원하는 것, 새로운 것에 열정적으로 파고들어 창의적 인재가 되어라. 4. 지성, 감성, 체력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인적 인간이 되어라. 5. 대자연과 호흡하며 세계를 무대로 드넓은 꿈을 꾸어라. 철저한 하크네스 수업방법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학습법을 한마디로 말하면 <하크네스 수업방법>이다. 교사와 학생 12명이 원탁으로 둘러앉아 학생들의 질문에 학생들이 스스로 답하는 토론수업이 모든 교과에 적용된다. 학생이 주연이고 교사는 조연인 셈이다. 하크네스 테이블에서는 교사는 강의하지 않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질문과 토론이 중심이 되므로 교사는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므로 늘 준비해야 한다. 교사도 모를 수 있다는 점이 인정되지만 최선의 자세는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스스로 미리 공부를 해오지 않으면 질문과 토론에 참여할 없으므로 철저히 대비한다. 요즈음 유행하는 거꾸로 수업과 닮은 점도 있다. 토론의 기본은 배려이며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존중과 협력의 태도로 공부하므로 인성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 감성을 키우는 예술수업도 인성 교육에 이바지한다. 인성 교육의 중요성은 모두 알고 있다. 그 실천 방법을 함께 배우고 실천해 보고 싶다. 그 길은 철저한 준비와 기다림,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학생의 가능성을 최대한 믿어주는 자세에 있음을 알게 해준 책이다. 교육 현장 곳곳에서 ‘즐거운 배움, 행복한 가르침’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번져나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들을 보며 고심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우리 교육은 그동안 지식의 지평만큼 쌓지 못한 메마른 ‘선함 (인성)’이 불러온 피폐한 현장 앞에서 절망하고 좌절해야 했다. 이제라도 철저하게 반성하고, 아파하며 사과하는 교육,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생각하는 교육을 위해서라도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학생 수가 적은 학급(12명 이하)에서는 언제든지 원탁토론이 가능하도록 둥근 책상이나 맞추면 원탁이 되는 책상을 신청하고 싶다. 키 큰 선생님이 칠판 앞에 서서 내려다보는 권위적인 모습부터 바꾸고 싶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고 얼굴을 맞대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부터 따스해진다. 혁신은 먼 곳에 있지 않음을 깨닫게 해준 책의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6년에는 원탁 책상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틈만 나면 그렇게 자리를 바꿔서라도 질문과 토론이 일상이 되는 교실을 만들 생각을 하니 눈 덮인 교정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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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17
  • [안상섭 칼럼] 학생 안전을 위한 어른들의 헌신적 대응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지난해 9월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주요사항에 안전 관련 교과 신설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초등 1~2학년에 ‘안전생활’ 교과 68시간을 신설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교사와 학생의 안전의식 부족으로 호도하는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 세월호 참사에서 ‘안내 방송만 했어도 아이들은 죽지 않았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사건은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준 결정적인 증거이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 어른들이 얼마나 무책임하며, 그 무책임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만연해있는지를 보여줬다. 지난 11일 발생한 경기도 성남의 학원 상가 화재는 학원 강사들의 차분하고 헌신적인 대응이 대형 참사를 막은 것으로 드러나 세상의 귀감이 되었다. 화재 당시 12층짜리 상가 건물의 2층 학원에서는 17개 교실마다 10~20명씩 모두 300여 명이 수업 중이었다고 한다. 강사 17명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저마다 역할을 나눠 건물 곳곳에서 수시로 상황을 주고받으며 신속하게 대응한 게 별 탈 없이 대피하는데 큰 몫을 했다. 학생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에도 학원 강사들은 현장에 남아 학생 전원의 소재와 상태를 일일이 확인한 후에야 병원에 가 치료를 받았다고 전한다. 대전광역시는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어린이들의 학교 주변 안전을 위한 ‘2015 꿈나무 지킴이 발대식’을 2일 대전시청 강당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꿈나무 지킴이는 대전지역 초등학교 150개교에 303명의 노인들이 포진돼 이달부터 학교주변 안전 활동을 담당하게 된다. 어린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내 손자 손녀처럼 아끼고 사랑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여기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첫째, 많은 대형 참사에서 보면 어른들의 안일한 태도에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본 게 아닌가 싶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참사의 진상을 명확히 해 보다 안전한 사회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둘째, 우리는 화재, 교통, 범죄, 안전사고, 감염병, 자연재해 등에 자유로울 수가 없는 상황이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안전교육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범시민 안전문화운동 추진 기반을 마련하거나, 지역 내 기관․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활성화 붐을 조성해야 한다. 셋째,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대형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안전에 대한 책임은 어른들의 몫이며 교원과 학부모, 학생보호인력이 합심하여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교육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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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14
  • [안상섭 칼럼]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21세기를 지식기반사회 혹은 지식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21세기의 특징은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빠르고 지식의 생산량도 엄청나다는 것이다. 또한 지식의 라이프타임도 너무나 짧다. 이러한 때에 개인이나 사회 그리고 국가경제의 성공과 실패는 지식과 정보의 수용과 재생산의 능력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식과 정보를 다루는 핵심은 독서이다. 독서는 21세기에 인간에게 있어서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한다. 학교에서 독서교육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자. 첫째, 독서문화 인프라 구축이다. 독서교육 계획 수립, 사서교사나 전문 독서지도 교사 배치, 교사와 학생의 독서동아리 지원, 학부모 독서활동 독려, 독서카페 개설 등 독서문화 인프라를 구축하여 독서 인구 저변 확대와 학교에서의 즐겁고 행복한 독서 습관화를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원하는 독서교육을 위해 교사 연수나 TF팀을 만들어 노력해야 한다. 둘째, 행복한 독서교육으로 책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실시하며, 도서관 활용수업을 활성화하고, 독서문화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령 아침 독서 20분 시간을 설정하여 사제동행 행복한 책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면 건전한 학교 문화 풍토를 조성하고 독서의욕 고취와 독서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지역사회와 연계한 독서 운동을 전개하고, 시민을 위한 독서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함께하는 독서문화 확산․정착하고, 시민 대상의 캠페인 활동을 강화한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하고 어느 도시에서는 매년 한 권의 도서를 선정, 무료 보급함으로써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의 도시, 독서의 도시를 꿈꾸는 지자체가 많이 나오길 희망한다. 교육청에서는 학교에 독서문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학교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교육에 힘쓰고, 지역사회와 함께 책읽기 운동을 전개한다면 독서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다. 우리 교육이 학생들의 상상력을 기르고, 꿈과 희망을 만들어 함께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 만들어야 한다. 학교에서 나아가 지역사회로 독서 새 물결 운동이 일어나길 바란다. 위와 같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21세기 지식기반사회 기반을 구축하게 되어, 우리 학생들이 21세기 창의 융합형 인재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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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06
  • [기고] 내 인생의 사자성어 '死而不朽'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한유는 이런 말을 남겼다. "살아서 덕을 쌓지 못하면, 아무리 오래 살았다 한들 누가 그의 삶을 기억하겠는가? 죽더라도 썩지 않을 덕행을 남긴다면, 아무리 요절한다 한들 누가 그를 잊겠는가?"(生而不淑, 孰謂其壽? 死而不朽, 孰謂其夭) 전국시대 노나라의 대부 숙손표가 '死而不朽'에 대하여 남긴 말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 불후의 최상은 덕을 세우는 것이고, 다음은 공을 세우는 것이고, 다음은 말을 세우는 것(大上有立德, 其次有立功, 其次有立言)이다. 덕과 공과 말이 오랜 세월을 견뎌 사라지지 않을 때, 그것을 일러 불후라 한다." 시대가 흘렀지만 인생을 논하고 인간의 길을 탐구하는 가치관은 변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절대 가치를 전하는 고전의 깊은 맛을 흠모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시대가 어두울수록 고전의 향기는 더욱 빛을 발한다. 새벽 별은 어둠이 깊을수록 더 선명하다. 시대가 혼탁할수록, 잠들지 못하는 영혼들이 위로의 샘물을 찾아 고전을 찾아든다. 배부른 영혼은 잠을 즐긴다. 포만감이 주는 안도감과 행복감에 취한 영혼에게는 새벽 별을 찾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직업이 분화되고 전문화 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직업들이 생멸을 거듭한다. 마치 생명체가 진화하고 멸종되듯. 그러나 인류 역사가 진화를 거듭하고 새로운 직업군이 생멸을 거듭한 다해도 선생이라는 직업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교직은 불후의 직업군이 분명하다. 어쩌면 그것은 가장 인간다운 직업이기 때문이 아닐까? 때로는 대들고 기어오르며 상처를 주는 제자들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인류 역사가 존재하는 한, 마지막까지 존재할 유일한 직업이 아닐까? 언제부턴가 선생도 노동자나 근로자의 대열에 끼기 시작했지만, 다른 직업군에 비해 높은 도덕성과 지행합일을 원하는 세간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같은 공무원 사회에서 똑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유독 선생이라는 직업군에게는 엄정하고 무서운 잣대를 들이댄다. 그러니 교직에 몸담은 자는 사이불후(死而不朽)를 인생의 지침으로,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덕과 공과 말이 삼위일체로 내면화 되지 않고서는 지킬 수 없는 자리가 교직이다. 안정적인 직업이라서 교직을 택하거나, 방학이 좋아 보여서 택하거나 가르치기 쉬워서 교직을 택했다면 교직은 고행일 것이 분명하다. 교육은 '썩지 않을 그 무엇을'을 제자들에게 남겨야 하는 일이다. 어느 한 학생에게도, 어느 한 순간에도 '그 무엇'을 망각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직업이다. 스스로 덕과 공과 말이 제대로 서 있지 못한 사람이, 그를 보고 따르는 제자들에게 덕과 공, 말을 세울 수 없으니! 교단 경력이 30년을 넘었으나 자신감은 더 없어지고 돌아온 자리를 뒤돌아보며 덕과 공, 말이 후회되는 일이 나를 괴롭힌다. 그 세월이면 달인이 되고도 남을 시간인데, 거꾸로 가는 시계처럼 달인은커녕 초보 교사가 된 듯 새 학기가 될 때마다 두려움은 더 커 간다. 겨울방학이 곧 시작된다. 다음 해를 준비하는 마음이 설렘보다 걱정이 앞서는 탓에 마음이 무겁다. 2015년 한 해 내가 지은 덕과 공, 말들이 어디에서 제대로 싹 트고 있는지 걱정이다. 아니, 그 반대의 것들을 뿌리지는 않았는지 두려운 탓이다. 내 인생의 화두는 '死而不朽' 다. 날마다 밤과 낮이 교차하듯, 내 인생의 시계도 날마다 생과 사가 교차된다는 의식을 순간마다 깨우칠 일이다. 내년에는 내 입에서 '나중에'나 '다음에'라는 말을 없애고 싶다. '바로 지금, 여기'를 순간마다 외치며 살기를 바란다. 나를 만나는 제자와 교직원 그리고 이웃 사람들과 그날이 마지막인 것처럼 비장하게 살 일이다. 그 길만이 '死而不朽' 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니! 교단에 서 있는 동안 썩지 않을 '그 무엇'(덕과 공, 말)을 죽비 삼아 선생이라는 이름 앞에 오명을 남기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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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02
  • 아이를 사랑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
    [교육연합신문=담양금성초 장옥순 기고]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 대한민국 / 한국 '아동 삶의 만족도' OECD 꼴찌 /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음악·스포츠 등 '결핍'은 가장 심해 보건복지부는 '2013 한국 아동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내고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 아동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삶의 질은 60.3점(100점 만점)으로 오이시디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루마니아(76.6점)와 폴란드(79.7점) 등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삶의 질이 떨어지는 주된 원인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다. 아동 스트레스 수치는 5년 전 조사(2008년 아동청소년종합실태조사) 때보다 높아졌다. 9~11살 아동의 스트레스 수치(1.82→2.02)와 12~17살 아동의 수치(2.14→2.16) 모두 높아지는 추세다. 스트레스가 적을수록 1점에, 많을수록 4점에 가까워진다. 숙제와 시험, 성적 등 학업에 따른 압박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삶의 만족도가 내려가는 만큼 '아동 결핍지수'는 올라간다. 취미활동이나 친구와의 교류 등이 부족할 때 느끼는 아동 결핍지수는 한국이 54.8%로 역시 오이시디 나라 가운데 가장 높았다. 결핍을 느끼는 대상을 항목별로 살피니, 음악이나 스포츠 등 정기적 취미활동을 하지 못해 부족감을 느낀다는 응답(52.8%)이 가장 많았다. 이미 유엔 아동권리위원회가 2011년 경쟁으로 내모는 한국의 교육을 개선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2014. 11. 4. 한겨레) 최고의 투자는 5살 이하 교육 투자 - 200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먼 미국 시카고대 교수에 따르면, 가장 탁월한 투자는 교육이다. 한 사회가 아이들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매년 7~10%의 수익률을 내는 '고효율 투자'라고 그는 말한다. 대충 나온 결론이 아니다. 1960년대부터 미시간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수백 명의 아이들이 40대가 되기까지의 변화를 조사·연구한 결과다. 예를 들어 조기교육에 대한 사회적 투자로 범죄율을 낮추는 데 드는 비용은 경찰관 수를 늘리는 방법에 비해 5분의 1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국가가 5살 이하 아이들의 교육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범죄율이 낮아지고 우수한 인력이 많아져 세수도 늘어나게 되는 등 사회 전반에 이익이 된다는 '헤크먼 방정식'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헤크먼 교수는 "국가가 아이들 교육에 투자해서 얻는 이익은 빈곤층뿐 아니라 세금을 내는 중산층과 부유층을 포함해 모든 사회에 광범위하게 공유된다"고 강조한다. (2014. 11. 한겨레) 이 책과 관련지어 지면 신문에 드러난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바라보며 아이에게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부모님이나 선생님, 어른들은 고민해야 함을 생각한다. 요즈음 국가의 근간이 될 어린이를 위한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싸움질하는 정치 지도자들과 정부를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다. 그러면서도 저출산이 큰일이라고 떠든다. 힘들게 낳아놓은 귀한 아이들을 위한 예산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으니 앞뒤가 맞지 않다. 이 책은 그런 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아이를 훈육의 대상으로 삼아 순종과 순응을 강요하며 교단에 서 온 나의 교직생활을 성찰하게 한 책이 <아이의 사생활>이다. '사생활'이라는 단어가 주는 불편함을 안고 읽은 책이다. ‘좋은 책은 읽고 나서 불편한 책 ’이다. (권정생) 그 불편함이란 내게는 양심의 가책으로 해석한다. 거울 같은 책이다. 나는 내 자식에게, 내 반 아이의 사생활을 고려하며 부모 노릇을 했을까? 선생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하는 불편한 물음을!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미 다 자라 내 곁에 없는 장성한 자식에게 미안했다. 오래 전 내 교실에서 머물다 간 제자들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여러 선생님께, 부모들에게 권한 책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나,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이 책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자람의 속도에 맞춰 부모로서, 교사로서 꼭 알고 준비해야 할 자녀 교육 지침서다. 몸이 다쳤을 때 바로 쓸 수 있는 가정상비약처럼 늘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뇌 과학을 바탕으로 검증된 자료들이 소개된 점도 이 책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준다. 아이의 사생활을 읽고 알아야 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아이의 행복! 바로 그것이다. 내 아이의 행복, 내 반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이 책은 필독서가 분명하다. 내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소중한 존재이듯, 세상의 아이도 모두 다 단 하나 뿐인 소중한 존재다. 이 책은 아이의 행복을 위해 우리 어른들이, 부모와 교사가 꼭 알아야 할 자녀 교육의 교과서인 셈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학생들이 왜 그렇게 방황하고 일탈을 꿈꾸며 가정과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지, 이 책을 읽으면 답이 보인다. 아이들을 너무 모르고 기른 어른들의 탓임을 송곳처럼 아프게 찌르는 책이다. 전두엽을 활성화 시키자 - 가장 공감한 부분은 전두엽에 관한 대목이다. 자제력을 결정하는 전두엽을 활성화 시킬 결정적 시기인 유아기와 초등 1,2년은 자존감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특히, 3~4세부터 성숙하여 7~8세까지 빠르게 성숙하는 전두엽은 청소년기에 새로 태어난다는 것.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시기는 수학이나 영어, 국어 등 학습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풍부한 경험과 사회 규약을 배우는 시기로 삼아야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기초가 쌓인다고 충고한다. 예절 교육과 도덕 교육도 이 시기에 집중되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전두엽 때문이다. 노작 활동이나 직접 체험 학습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대목이었다. 동물과 식물을 기르고 흙을 만지는 삶과 연결된 교육의 우수성을 아동기에 접하게 해줄 의무를 부모와 선생이 방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종합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전두엽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긍정적이면서 생산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가르쳐야 하며 자신의 의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는 연습, 스스로 활동을 시도해보고 성공의 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독립심과 자신감, 자기 주도성을 높이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는 것. 사회성이 한창 발달하는 이 시기의 아이는 처음 배운 진리를 평생 마음에 담아두게 되기 때문이라고. 이 대목을 읽으며 느낀 내 생각이다. 우리 사회의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문제가 어디서 발생하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러기에 북유럽 여러 나라는 만 3세까지는 철저하게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책임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국, 영, 수 또는 기타 교과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성공한 사람들이 어느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는 일은 어린 시절에 활성화 되지 못한 전두엽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전두엽은 곧 양심, 보편적 진리, 인간다움이 발현되는 시작점이다. 15세 까지 시험 성적으로 학생을 줄 세우거나 평가하지 않는 핀란드 교육에 경의를 표하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전두엽이 활성화 되고 안정되는 청소년기까지 기다려주며 성취감을 높이는 운동이나 음악 교육 등 취미 활동을 중시한다. 과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도덕적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주력한다. 공부란 나중에라도 잘할 수 있지만 자존감, 자신감, 양심은 나중에 채울 수 없음을 간파한 교육철학을 견지하고 교육을 흔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 교육을 책임진 교사를 존경하고 최고로 우대한다. 교사 역시 석사가 기본이고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늘 공부하는 핀란드! 이 책은 어디를 펴도 다시 읽어야 함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시집 간 딸아이에게도 출산 계획을 세우기 전에 엄마수업 용으로 선물해야 할 책이다. 자식을 기르는 중에도 틈틈이 읽어 보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정학 박사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부모님과 선생님은 현명한 어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부모가 될 준비 없이, 선생이 될 준비 없이 공부하지 않고 어른이 된 지금이라도 구석구석 열심히 읽어서 미안함을 줄여야겠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자존감에 비례한다. 자존감은 자신감에서, 자신감은 칭찬에 비롯된다. 아이의 사생활을 깊이 읽으면 아이를 이해하게 되니 함부로 대할 수 없으리라. 칭찬이 아이의 밥임을 알게 되리니!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라면, 제자를 아끼는 선생님이라면 이 책을 필독서로 삼으리라. 금성초 교사독서동아리 나누Go 배우Go 토론도서 <아이의 사생활>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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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02
  • [안상섭 칼럼] 고교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교사의 역할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고등학교 교육의 다양성은 고교 체제를 다양화하는 것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고교 교육의 다양성을 목표로 추진하였던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는 오히려 학교를 신입생의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서열화시켰다. 그 결과, 영재학교, 특목고(과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전국형, 광역형), 중점학교인 일반고, 그 외의 일반고로 고교체제는 서열화되었고 그 여파가 이제 중학생, 초등학생의 사교육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부작용을 드러냈다. 그러나 고교교육의 다양성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교육적 가치이다. 고교체제의 다양화가 아닌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여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선택 과목 개설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2015학년도 명문대를 많이 보낸 서울지역 일반고의 비결 살펴보니 A고는 매주 목요일 전 교사가 학년별로 모여 대학 입시 스터디를 시작했으며, 방과 후 수업은 수준별로 구성하고, 인문·수학 영재학급 등 최상위권 학생을 위한 특별반을 운영했다. 논술 수업도 6~7명 소수 정예로 편성해서 경쟁력을 길렀다. B고 1·2학년 때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역량을 기르면서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 진학 로드맵을 짜고, 수년간 쌓인 진학 결과를 토대로 자체 배치표를 개발, 수천 건의 합격과 불합격 사례를 분석해서 대학 지원 전략을 짰다고 한다. C고는 여름방학 때마다 외국 대학교수를 초빙하고, 카이스트 등 이공계 대학 학생을 조교로 참여시켜 재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D고는 학교 교사들은 토론·발표 대회 등 각종 경시대회는 물론 프로젝트 수업까지 교사마다 최소 1개 이상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하면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넓혔다고 한다. 참 농부는 자기 밭에 잡초가 무성하고 알곡이 열리지 않는다고 하여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참 교사는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고 탓하기 전에 학생들이 가진 꿈과 끼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는지를 성찰하는 교사일 것이다. 어느 물음에서 우리 학생들은 정책 안내 및 홍보의 필요성을 지적했고, 교육과정 다양화 및 선택과목의 확대, 학급당·수업당 학생 수 감축, 강의식 수업에서 학생 참여 수업으로 변화를 희망했다. 또한, 진로진학 지도를 저학년부터 체계적으로 실시할 것과 직업체험활동의 다양화를 원했다. 교육 당국과 학교의 선생님들은 위 내용을 면밀히 살피시어 실천해 주시길 바라면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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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30
  • [기자수첩] 상지대의 봄 '엄정한 법 질서'가 해답이다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겨울이 한걸음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강원도 원주 우산동 상지대학교 교정을 가득 메운 젊은이의 열정과 웃음만으로도 매서운 겨울 한나절을 넉넉히 견뎌낼 성싶기도 한다. 저녁 무렵이면 원주시 우산동 일대 음식점과 상점 곳곳에는 상지대 학생들로 넘쳐난다. 길거리도 학생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런데 대학교 주변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일 하나가 눈에 띈다. 상지대 방문객의 한결같은 전언이라고도 한다. 학교 진입로 편도 1-2차선 중, 한 차선을 가득 메운 자동차의 행렬이 그것이다. 불법 주차 탓에 한 차선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그래서 오가는 차들은 서로 양보하면서 조심스레 통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택가의 경우에는 담 근처에 차를 먼저 댄 사람이 주차장 임자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특수한 현상은 대대로 내려오는 후하고 넉넉한 강원도 인심과 삶의 방식의 확장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동차가 과거의 교통수단이 결코 아니듯이 시대의 인심도 분명 과거와 달라져야한다. 그렇다고 해서 넉넉한 인심을 없애자는 말은 물론 아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멀리하듯, 후한 인심은 더욱 소중히 간직하되, 무질서는 매우 엄격히 다스려야 한다. 의지를 갖고 개선하지 않으면 상지대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인다. 부정과 비리에 연루된 상지대 교직원의 반응은 불법 주정차의 이면에 깔린 심리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학교의 관계자는 전언 했다. 징계 교직원은 구체적인 비리 사실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 선심만을 베풀어 주길 원한다. 그것도 징계 교직원 몇몇 사람은 떼를 써 가면서 구걸한다고 한다. 학교 측도 잘못은 있다고 인정하고. 징계 교직원의 비리 사실은 모두 적시했어야 했다. “자기 죄는 자신이 더 잘 알겠지”하는 심정에서 그간의 비리와 부정을 전부 밝히지 않는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소청심사에서 감형을 받은 소수의 징계 교직원은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엎질러진 문제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떼를 쓴다고 해서 그 죄가 없어지는 건 더더욱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몇몇 징계 교직원은 인사위원회 소속 교수들 집 앞에서 시위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학교 행사장에 불쑥 나타나 학교 행정을 방해하는 불법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망신을 주고 같이 망하자는 것이 아닌가. 이들의 해교 행위는 학교 구성원 모두의 미래를 송두리째 앗아갈 따름이다. 파렴치하면서도 안타까운 일이라 할 수 있다고 본다. 징계 교직원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정한 소청심사위의 심판을 수용했듯이 이후 행정소송의 판결도 분명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상지대학교의 미래도 있고, 적어도 원주시의 미래도 열릴 수 있다고 학교의 관계자는 다시 한 번 강조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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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25
  • 한복 디자이너 《김혜순의 한 가지 생각》 출판기념회 열려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전통 복식 연구가이자 세계적 한복 디자이너인 김혜순 선생의 자전적 에세이 <김혜순의 한 가지 생각> 출판기념회가 11월24일(화) 순천청암고 예정관 앞에서 열렸다. 김씨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믿음으로 한 땀 한 땀 혼신을 다해 한복을 만들어 우수성과 실용성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드라마 ‘황진이’와 영화 ‘광해’, ‘서편제’ 등의 한복이 모두 그녀의 손을 거쳐 나왔다. ‘김혜순의 한 가지 생각’에는 삽십 여 년이 넘게 한복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세월만큼 한복 짓는 일에서 아름다움의 결정체를 발견하고, 옷에는 한 사람의 혼이 담겨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는 책에서 “한복 짓는 일을 하면서 나는 옷에 ‘혼’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며 “사람이 입으면 옷이지만, 사람이 떠난 옷은 보자기이거나 흉측한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또 “옷에는 그 사람의 취향과 안목, 태도와 마음이 오롯이 드러난다.” 며 “값 비싸고 화려한 옷을 입어도 그만큼의 자신감과 오라가 없으면, 사람이 옷을 입은 게 아니라 옷이 사람을 입은 듯 어색하고 안쓰럽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녀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준 인사들로는 고 법정스님이나 외삼촌인 허영선생, 도올 김용옥 선생, 영화인 임권택, 배우 강부자, 텐진 스님 등이 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추천의 글에서 “김혜순은 한복 짓기를 한평생 하면서, 그 한땀 한땀 속에 조선인의 바람, 그 숨결을 짜넣었다.” 라고 예찬했다. 임권택 감독은 “오랜 친구 같아서 좋은 김혜순. 작은 것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애정을 담아 자신의 작품에 녹여낸다.” 며 “오랜 인연을 이어오는 동안 단 한 번도 삶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뜨거운 열정이 식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평했다. 강부자 선생은 “김혜순은 나에게 생각과 감성이 통하는, 가족 같은 친밀한 사람. 하얀 손톱에 빠알간 ‘봉숭아물’을 들인다는 공통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며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일에 있어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점에 있다.”고 적었다. 김씨는 고향의 후학 양성을 위해 전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어 지난 8월 19일에 교육기부 공간인 디자인스쿨 ‘예정관(藝丁館)’을 순천청암고에 개관했다. 패션디자인 분야의 어린 꿈나무들이 장차 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공간인 예정관은 상설 전시와 교육기부 행사장, 한복 명장 전수, 패션디자인 실습실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장만채 전라남도교육감과 조충훈 순천시장, 강명운 청암대총장, 심영미 동림매듭박물관장, 신경수 순천시 교육장, 최성수 여수교육장, 민영방 광양교육장, 배우 채시라 등이 참석했다. 출판기념회에 앞서 도내 유치원 원장 및 초등학교 여교장들을 대상으로 여성 직업교육의 마인드 제고 및 여학생 진로지도와 관련해 전통매듭 명인 심영미 동림매듭박물관장과 함께 명장 초청강연회를 진행했다. 이밖에 청암고의 특색교육 활동의 일환인 ‘책 읽고 마음 가꾸고’ 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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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24
  • [안상섭 칼럼]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수업 확산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2018년부터 학교 현장에 본격 도입될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지난 9월 23일 확정 고시됐다. 2009 개정이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었다면 2015 개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 다양하고 급진적인 21C 사회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창조와 융합이라고 본 것이다. 창의·융합형 인재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라 규정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자기 관리 역량, 지식 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까지 총 6가지 핵심 역량을 제시했다. 인문, 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함양 및 핵심 역량 함양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평가가 확대돼 학습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특히 고등학교는 문이과 구분을 없애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을 도입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안전 교육이 강화되며 연극 교육을 활성화시켜 인문학적 소양 함양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도 추가했다. 그러면 창의적인 융합 인재를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이스라엘 학생은 어릴 때부터 연구나 프로젝트, 문제 해결 방식으로 공부한다. 과학교육도 마찬가지다. 이런 학습방법은 학생의 호기심을 북돋고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도록 유도한다. 학생은 이 과정을 통해 인지능력·의사소통능력·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 둘째, 체험과 실천중심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식을 갖춘 세계 시민 육성을 위해 국제교육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창의력을 기반으로 한 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탐구 체험 중심의 과학, 융합, 영재, 스마트 교육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은 토론을 통한 다양한 소통과 심미적 체험을 기반으로 할 때 실현될 수 있다. 학생들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공유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면서 수업내용을 자기의 것으로 만든다. 교사와 학생의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학생을 수업의 주체로 성장시키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넷째,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노력하는 교사들을 발굴하거나 모임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를 제고시키며 학부모의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향상시켜 결국에는 교육 성공시대를 이끌어 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결국 수업이 바뀌어야 창의적인 융합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하여 교육당국은 선생님을 수업에 전념하도록 여러 가지 조건이나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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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23
  • [기고] '초등교육', 시행착오의 대상 아니다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만 5살 입학연령 부작용 많을 것 지난 10월 21일 새누리당이 가계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취학연령을 만 5살로 낮추고 학제를 개편하는 방안을 정부에 주문했다. 정부는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21일 국회에서 협의회를 열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3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김 의장이 밝혔다. 이는 2009년에도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깜짝 발표를 했다가 여론에 밀려 후퇴한 바 있다. 툭툭 던져 보고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아님 말고 식의 정책을 내놓는 일은 실로 무책임한 일이 분명하다. 그것도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정책은 더욱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1학년 입학 나이를 만 5살로 낮추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여러 해 하고 있는 현직 교사로서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현재도 생일이 늦은 학생은 뒤따라가며 힘들어 하는 게 현실이다. 같은 나이라 해도 몇 개월의 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생일이 빠른 학생들이 공부도 잘 따라 오고 기본생활 습관도 우수하며 감정 조절 능력도 탁월하다. 또래에 비해 몇 달 늦은 학생은 마치 동생들 같다.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거나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여러 번 반복해야 알거나 적응하기 힘들어해서 자주 울곤 한다. 오히려 생일이 늦은 학생은 한 해 늦춰서 보내면 매우 우수한 학업 성적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년제에 묶여서 그대로 진급하다보니, 그 학생들은 학습부진아의 낙인이 찍힌 채 누적되는 학습량을 견디지 못해서 포기 상태에 이르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생일이 몇 달 늦어도 학습력은 우수한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 조절 능력이나 사고력 상상력이나 공감 능력은 생일이 빠른 학생들이 단연 우수한 게 현실이다. 또래보다 생일이 많이 늦은 학생, 학습부진 심각해 발달 속도를 무시할 수는 없다. 같은 나이라고 함께 입학하지만 1학년 때 벌어진 학력이나 습관의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공부를 힘들게 따라가는 학생은 자신감의 결여로 자존감까지 낮아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으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심지어 점심시간에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그 몇 달 차이로 인해 손가락 발달이 덜 되어 젓가락질을 잘못하는 학생도 있다. 특히 소근육 발달이 덜 되어서 연필을 잡고 글씨 쓰는 것이나 가위질 하는 것과 같은 것에서부터 운동 능력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오히려 유연한 입학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래 친구들보다 몇 달이나 늦어서 학력이나 발달 정도가 더딘 학생은 유급하게 하면 훨씬 잘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뇌의 발달 정도나 소근육의 발달은 재촉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사교육으로 때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 아래서도 학년제 묶인 학생들이 해당 학년의 기본 학력을 갖추지 못한 채 무조건 진급하고 있으니 학습부진아를 양산하고 학습무기력증 학생을 양산하고 있지 않은가? 교육복지 차원에서도 부진 학생을 돌보고 그들에게 맞는 정책을 입안하고 배려하는 예산 지원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결과적 평등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복지다. 현재 우리 1학년에는 생일이 12월인 두 학생은 생일이 4월 이거나 6월생에 비해 모든 면에서 뒤처져서 힘들어 한다. 글씨는 겨우 깨우쳐서 읽기는 하나 글의 내용을 모르고, 가위질도 힘들어 한다. 공감 능력이나 감정 조절력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니 친구들을 따라가느라고 몸부림치는 실정이다. 생일이 빠른 친구들이 공부도 잘하고 운동이나 조작 능력이 뛰어나며 운동까지 잘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나 좌절감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 그러다 보니 자주 울거나 삐지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내던지는 경우도 있으며 또래 관계에서도 원만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자기 물건을 못 챙기기도 하고 집중도가 낮고 주의산만한 경우도 생일이 늦은 학생이 훨씬 더 많다. 나이 어릴수록 ADHS 비율도 높아(해외교육동향,독일 슈피겔 2015. 8.11.) 독일의 연구 결과를 보아도 또래 친구들보다 어린 학생들에게서 ADHS 증후군이 많다고 한다. 독일의 새 학년은 주에 따라 8월 또는 9월에 시작하여 다음 해 6월 또는 7월에 종료된다. 이에 9월 31일을 기준으로 6세가 되는 아동이 그해 초등학교에 입학 할 수 있으며 같은 해에 입학하는 학생 가운데 9월생 아동은 실제로 10월생 아동보다 약 1살이 어리다. 뮌헨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같은 학년이라도 9월생 아동이 생일이 늦은 학급의 동료보다 ADHS(주의력 결핍 및 행동장애)로 진단 받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우리 1학년 만 보아도 그렇다. 해당 연구는 독일 전역 4~14세 아동과 청소년 7백만 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되었으며,연구 결과에 따르면 같은 해 입학한 학생 가운데 9월생이 ADHS로 진단받는 비율은 5.3%로 한 살 정도가 많은 10월생 동급생 4.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ADHS로 진단받는 비율이 높다. 그러나 나이가 어린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ADHS로 진단받는 비율이 높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당 연구의 연구자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과잉 행동을 하고 부주의한 경향이 있어 ADHS로 진단받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지금 현재도 이러한데 그 나이를 한 살 더 아래로 1학년이 시작된다면 그 시행착오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만 5살 입학 연령 추진은 아동 발달 수준을 무시한 정책이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을 향해 가지만 아동의 발달 속도까지 진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삶의 질 개선이 먼저 오히려 입학 연령을 낮추는 정책은 사교육에 불을 지를 게 뻔하다. 저출산 문제는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와 관련이 깊다. 서로 비교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문화, 같은 노동이면 같은 임금을 받는 인간적인 일자리 풍토와 같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저출산 대책으로 더 맞다고 본다. 지금보다 엄청난 가난 속에서도 자식을 많이 낳아 기르던 윗세대가 느끼던 행복의 체감도가 지금보다 더 낫지 않았을까? 정이 흐르던 그 시절, 서로 아끼고 공감해 주던 그 따스함을 되찾게 하는 일, 상대적 박탈감을 없애주고 국가와 사회가 안전망 구실을 잘 해주는 풍토, 갑질로 누군가를 짓밟는 세상이 아니라면, 자식을 낳아 기르는 일을 부담으로 느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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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16
  • [안상섭 칼럼] 행복학교를 위한 학교자치 활성화 방안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성공적인 행복학교가 되려면 학교 운영주체가 각자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학교자치의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보장되고 활성화되어야한다. 학교 자치는 단위학교의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거나, 관련을 갖고 있는 구성원들이 학교운영에 관한 권한과 책임을 공유하면서 학교를 자율적으로 운영해 가는 제도나 과정을 가리킨다. 교사들은 교과지도와 생활지도를 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에 자치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교사들의 전문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학교를 수업 지원체제 중심으로 개편하고 교사들도 학교운영에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학생들도 학교운영의 주체라는 인식을 가지며 학급회, 학생회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하는 자질을 길러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고, 서로 존중해 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학부모는 개별이 아닌 학부모회를 통해 학교와 소통하고, 학교는 이를 지원해야한다. 학부모 스스로 학부모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능력과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를 정리된 의견으로 수렴 조정할 수 있을 때 학부모의 역량이 학교로 연결될 수 있다.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와 공동체적 협력을 통한 행복학교운영 방향과 학교 운영주체의 역할 재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한 협의체 구축 방안을 모색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권한과 책임 한계의 분담을 통한 민주적 학교자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행복학교 정착을 위해선 학생·교사·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학교 민주주의가 핵심이다. 그런데 가장 먼저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 확대와 연수 참여, 행정업무 경감 등이 요구된다. 이런 여건이 조성된다면 민주적 학교문화가 이루어지고 학교 자치는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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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16
  • [칼럼] 행복시민교육모임 출범에 즈음하여…
    [교육연합신문=김광섭 기고]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고 빈곤 속에서도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독재에 맞서 수많은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하였으며 OECD 회원국이 되었다. 지금도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은 쓰러질 때까지 일하면서 더 나은 삶을 향해 지금도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돌보지 못했고 이웃을 돌보지 못한 것이다. 오직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내 이웃은 안녕한지 차분히 생각할 틈을 상실하였다. 남보다 더 좋은 직장, 돈과 출세, 자녀의 성공이 절박하다 보니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깊게 생갹하여야 할 것들이 생략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출산율 최하위의 나라가 되었다. 오늘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행복을 좇지만 행복보다는 더 많은 불행과 마주하며 살고 있는 현실이다.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 그런데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 지구상에 UN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덴마크는 2012년, 2013년 연속 세계 1위의 나라가 되었다.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단번에 대답하는 덴마크 사람들이 살아가는 행복사회란 어떤 모습일까. 행복사회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를 우리가 찾아야 한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즐거운 학교, 자유로운 일터, 신뢰의 공동체가 숨 쉬는 행복한 사회이다. 행복한 사회의 뿌리는 가정이지만 한없이 가정에 머물 수만은 없는 것이 사람이다. 학교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학생 스스로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건전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하여 행복한 인생의 출발은 학교교육에서부터 시작되고 행복한 학교에서 행복한 인생이 시작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학교는 이러한 결과물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학교에 비판적이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입시는 있으나 교육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나 학교는 소위 명문대학의 합격을 원하여 고된 강행군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학교의 경우 학교가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은데 하루 종일 붙잡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가 하면 학생 대부분은 자기 자신이 사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덴마크 교육의 산출물은 개인의 성적이나 발전보다는 협동을 중시한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교장 중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학교운영의 주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9년제인 공립초·중학교는 7학년까지 점수를 매기는 시험이 없다. 시험은 8학년 때부터 시작되는데 그것도 등수는 매기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학생들의 진로를 조언하는데 참고만 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주어 아침 등굣길 발걸음은 가볍기 마련이다. 학교에 가면 더불어, 함께 즐거움이 있고 자존감이 성장하는 곳이니 학교 가는 것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행복한 인생, 행복한 사회는 행복한 교실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교육에서도 전통의 가치를 유지하되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예전과 똑같이 하면 진보할 수 없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교사는 도우미일 뿐 각자의 길은 학생 스스로가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덴마크 교사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이 학생뿐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사도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계속 배워야 학생들을 즐겁게 잘 가르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덴마크 교육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교육이 무엇이 잘 못되었는가를 찾아야 한다. 덴마크는 우리에게 다른 길이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덴마크가 완벽한 사회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지구상에서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사회중의 하나임을 발견하게 된다. 행복사회는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사회 구성원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복지와 행복의 나라 덴마크는 우리나라 사장들이 원하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이다. 동시에 직장인에게는 ‘직업만족도 OECD 1위’의 나라이다. 이같은 덴마크도 온 국민이 무기력과 절망, 불신에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다. 1864년 독일에 패해 국토의 3분의 1, 인구의 5분의 2를 잃었을 때 그들도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씨앗을 뿌렸고 오늘날 그 열매를 누리고 있다. 150년 전 그들의 선조들은 '깨어있는 시민'을 양성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졌다. 참교육 인생학교를 만들어 어떤 인생을 살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가를 묻고 해답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인 ‘나’의 행복과 함께 ‘우리’의 행복을 가꿔나간 것이다. 사회든 개인이든 안정이 되면 안주하기 쉽고 새로운 시도를 게을리 할 법도 한데 이 나라는 그렇지 않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두 가지를 다짐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이다. 광양에서 출발한 행복교육시민모임(대표 이재학)은 지역사회 구성원인 시민들이 중심축을 이루어 미래세대가 행복한 삶을 열어가도록 행복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하여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이 조직은 22개 시·군에 지회를 구성하여 회원의 자발적 참여를 원칙으로 기존의 학부모회와 지역사회 단체, 그리고 지역 대학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이 나라 구성원인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학습지원과 봉사활동에 중점을 두게 된다. 이에 광양지역(회장 조준수)의 많은 인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축사에 나선 우윤근 의원은 "이 자리는 총장님을 비롯하여 광양시 의회 의장님, 민영방교육장님, 그리고 교육에 관계된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다. 이 단체는 앞으로 광양교육 발전에 많이 기여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문제가 치명적이다. 독일 슐레 학교에는 '공부란 능력이 아니라 소질에 불과하다'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행복한 교육이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가르치는 것이 기본이다. 독일 헌법에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불가침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행복교육시민모임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개인의 이해득실을 떠나서 진정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켜내는 모임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축사를 했다. 우리에게도 내일이 온다. 그러나 그 내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만들어 간다. 지금 우리사회가 어떤 씨앗을 뿌리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출발은 ‘나’부터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 안에서 회사에서, 동네와 지역에서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의 세대를 짊어질 지금의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우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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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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