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교육연합신문=김진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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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前부산수영구의회 의장

부산 수영구를 상징하는 이미지는 분명하다. 광안리의 바다, 광안대교의 야경, 관광과 축제의 공간. 그러나 이 이미지가 수영구 행정의 전부를 설명할 수 있을지는 다시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바다에서 몇 걸음만 안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수영구가 펼쳐진다. 시장과 골목, 주거지와 학교, 그리고 그 안에서 이어지는 주민들의 일상이다. 도시의 얼굴과 삶의 중심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오히려 행정은 화려한 상징보다, 조용히 반복되는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갈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한다.


최근 수영구를 둘러싼 여러 논의의 중심에는 행정의 시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다. “광안리만 수영구가 아니다”라는 문제의식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 이는 특정 인물이나 선거를 전제로 한 주장이 아니라, 수영구 행정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화두로 읽힐 수 있다.


관광 중심의 외형 성장은 도시의 인지도를 높이고 활력을 불어넣어 왔다. 하지만 동시에 생활권과의 간극, 주민 체감도의 한계라는 과제도 남겼다. 이 지점에서 골목경제, 주거환경, 노인과 청년의 삶을 행정의 중심 의제로 다시 바라보자는 제안은 충분히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도시가 얼마나 성장했는가보다, 그 성장이 주민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지방행정에서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요소는 갈등 관리다. 


개발, 복지, 예산 배분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행정을 ‘결정의 속도’가 아닌 ‘조정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협치와 소통이 필수 조건이 된 오늘의 지방자치 현실을 반영한다. 이는 특정 개인의 강점이라기보다, 앞으로의 지방행정이 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 역량에 가깝다.


아울러 행정을 개인의 성과 경쟁이 아니라 조직과 지역 공동체의 협업 구조로 이해하는 관점도 중요하다. 공직자와 의회, 주민이 각자의 자리에서 신뢰를 쌓지 못한다면 어떤 정책도 지속되기 어렵다. 보여주기식 성과보다 과정의 투명성과 참여가 강조되는 이유다.


결국 이 모든 논의는 하나의 질문으로 모아진다. 수영구는 앞으로도 상징과 이미지의 도시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생활과 일상이 기준이 되는 도시로 나아갈 것인가. 이는 특정 인물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수영구 행정 전반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


지방자치는 인물을 넘어 방향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바다를 넘어 골목으로’라는 문제 제기는, 수영구의 다음 행정을 상상하고 논의하기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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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 

◇ 부산수영구 출생(1964년생), 50년 지역 거주 

◇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대학원 졸업 

◇ KBS 방송작가 10년 

◇ 제8, 9대 수영구의회 의원 

◇ 제8대 수영구의회 의장(의회 청렴도 평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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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광안리를 넘어 골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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