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문태석 기자]

여천고등학교(교장 최은정)는 지난 7월 11일(금) 전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노동’, ‘혐오’, ‘노화’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과 사회, 삶의 조건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유도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페스티벌은 각 주제를 두 개의 분반으로 구성해 동시에 운영되었으며, 각 분반에서는 교외 강사들의 강의와 학생 중심의 토의·토론이 연계된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사전에 제공된 안내 자료를 바탕으로 관심 있는 주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참여했으며, 분반별로 다양한 접근과 시선이 공유됐다.
‘노동’ 분반은 노동자의 죽음을 다룬 기사와 소설 「객지」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폭력과 노동 현실을 성찰했다. 이후 ‘노란봉투법’, 플랫폼 노동, 청소년 노동 문제 등으로 논의를 확장하며 노동 인권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혐오’ 분반에서는 젠더 문제를 중심으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며 표현하는 활동이 이루어졌다. ‘배려와 강요’, ‘다름과 차별’의 개념을 성찰하고, ‘젠더 선언문’을 작성하며 존중과 포용의 가치를 실천했다.‘노화’ 분반은 작품 기반의 질문 만들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인물 분석을 통해 쟁점을 도출하고 논제를 구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공유하면서 사고의 깊이를 확장했다.
이번 인문학 페스티벌은 무학년제 운영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학생 간 자유로운 소통과 선택 중심 학습을 실현했다. 각 분반은 강사의 안내 아래 문학 작품을 중심에 두되, 현실의 법·제도, 윤리, 생명과학, 정치적 쟁점 등으로 사유를 확장했다. 무엇보다 모든 활동이 학생 주도형 발표, 토론, 글쓰기, 질문 만들기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학년 박진우 학생은 “소설 속 주인공이 지금 우리 사회에 살아 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상상하면서, 나와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직접 논제를 작성하고 과학기술의 발전과 윤리에 대해 친구들과 비경쟁식 토론 활동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교사는 “학생들이 작품 속 인물을 통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인문학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을 통찰하고 세상에 응답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직접 체감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