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KGS국제학교 졸업식서 고려개국공신 신숭겸 장군 ‘장절공상’ 수여
"베트남 레(黎)왕조 태조의 목숨을 구한 레라이 장군과 역사적인 공통점 발견"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베트남 KGS국제학교 졸업식에서 고려 충신 장절공 신숭겸 장군을 기리는 ‘장절공상’을 수여해 양국 간 역사교육에 화제가 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KGS국제학교(교장 이상화)는 지난 6월 19일 하노이 캠퍼스 6층 강당에서 제5회 졸업식을 개최하고 초.중.고 학생 6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6월 23일 밝혔다. 학교법인인 호찌민시KGS국제학교(교장: 정영오)는 6월 20일 5층 강당에서 제4회 졸업식을 개최하고 초.중.고 학생 8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도 한민족 충의정신의 표상인 장절공 신숭겸 장군을 기리는 ‘장절공상’이 수여됐다. 장절공상의 시작은 신숭겸 장군을 모시는 전남 곡성군 오곡면에 있는 덕양서원 신인현 도유사(前조선대학교 교수)가 자비로 상장과 상품을 보내면서 시작된 대외상이었으나, 올해부터는 ‘고려개국 일등공신 고려태사 장절공 신숭겸 장군 장학재단’ 수여한다.
신숭겸 장군 장학회 이사장상으로 바뀌어 상의 규모가 확대됐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내년부터는 장학금을 지급해 나라사랑 정신의 중요성을 더 강조할 예정이다. ‘장절공상’은 ‘고려개국 일등공신 고려태사 장절공 신숭겸 장군 장학재단’ 신정섭 이사장이 평산 신씨 시조인 장절공의 충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상이다. 앞으로 신정섭 이사장은 한국학 관련학과가 설치돼 있는 베트남대학교에 ‘장절공상’ 수여 확대, 장학금 수여 등 장학 사업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영예의 ‘장절공상’은 ▼하노이KGS국제학교 ▼초등학교 이승우, ▼중학교 최다군, ▼고등학교 김서연 학생이 수여받았고, ▼호찌민시 KGS국제학교 ▼초등학교 정하윤, ▼중학교 권동규, ▼고등학교 정종우 학생 등 모두 6명에 수여됐다.
신숭겸 장군은 신라 말 고려 초에 고려 태조 왕건의 목숨을 구하고 장렬히 전사해 후삼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민족영웅이다. 베트남 역사에도 레(黎) 왕조(1428~1788) 태조의 목숨을 구한 레라이(Le Lai) 장군이 위왕대사(爲王代死)한 역사적인 공통점이 있어, 양국의 역사에 충의정신 선양이라는 교육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숭겸(?∼927) 장군은 918년 배현경, 홍유, 복지겸 등과 함께 태봉국 왕 궁예를 몰아내고 왕건을 추대해 고려 건국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고려개국의 1등 공신인 신숭겸 장군은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기병장수였으나, 궁예가 왕위에 즉위한 지 몇 년 만에 처자식을 살해하고 백성을 혹사하는 등 폭정이 심해지자 동료 장군들과 함께 궁예를 몰아내고 왕건을 받들어 고려를 개국했다. 고려 태조 10년(927) 신라를 침공한 후백제 견훤(甄萱)의 군사를 물리치기 위해 왕건과 함께 출전하였다가 대구 공산전투에서 후백제군에 포위돼 위기에 빠지자, 왕건의 옷을 입고 변장해 맞서 싸우다 전사하였다. 왕건은 그 틈을 이용하여 탈출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고, 태조 왕건은 후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신숭겸 장군은 고려태조 왕건의 이복형이라는 자료가 있어 고려사를 새롭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베트남 KGS국제학교 이사장으로 재직 당시 2021년부터 최초로 ‘장절공상’을 수여한 베트남 응우옌짜이대학교 안경환 대외총장(전 조선대학교 교수)은 “독도지킴이인 국토수호신 ‘안용복 장군상’도 제정해 수여하면 학생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용복 장군상’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경환 총장은 하노이 KGS국제학교 이사장때 장절공상을 제안하고 제정한 장본인이다. 안경환(71) 응우옌짜이대학교 대외총장은 충청북도 충주 출신으로 충주고와 한국외대 베트남어과를 졸업하고 해병대 중위로 예편했다. 1992년 한-베 수교 이전인 1989년부터 현대종합상사 주재원으로 파견되면서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안 교수는 베트남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어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베트남에서 취득한 외국인 1호 박사로 유명하다. 베트남정부로부터 외국인 최초로 문화공로상과 친선문화진흥공로휘장, 평화우호휘장, 호찌민시로부터 휘호, 응에안성으로부터 호찌민 휘호를 받았다.
특히, 베트남 민족영웅 호찌민 주석의 '옥중일기'와 베트남 문학의 정수인 '쭈옌끼에우' 등 베트남 문학작품을 가장 많이 한국어로 번역해 소개하며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교류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저명한 학자로 베트남문학회에서 외국인 최초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마오쩌뚱, 저우언라이. 체게바라, 시하누크, 훈센, 수카 르노, 김일성, 카스트로, 오부치 게이조 등과 함께 베트남 정부에서 선정한 전 세계 '베트남의 친구들 410명' 가운데 한 명이다.
2014년 10월 12일에는 1954년 5월 7일 디엔비엔푸 대첩으로 프랑스로부터 하노이를 수복한 60주년 기념으로 '수도 하노이 명예시민'으로 추대된 유일한 한국인이며, 동시에 호찌민시 명예시민이 기도하다. 2017년 11월 20일에는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식에서 ‘자랑스러운 동문 6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됐으며, 2018년 12월 베트남정부로부터 우호훈장을 수훈했다.
조선대학교 교수와 한국베트남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정년퇴직 후 베트남의 KGS국제학교(초·중·고교 과정) 이사장을 역임했다. 조선대학교 교수로 재직 당시인 2008년에 국립호찌민시 인문사회과학대학교와 합작으로 세종한국어학당(세종학당 전신)을 세계 최초로 설립해 한국어를 최초로 해외에 수출한 장본인이다.
특히, 상사 주재원으로 근무할 당시 미국의 무역 봉쇄 조치로 외화 부족에 허덕이던 베트남과의 무역에서 베트남 전후 쌓여있는 탄피와 고철을 수입하고 대신 물물교환으로 비료, 타이어 등과 함께 국산차 소나타와 아반테를 베트남에 최초로 수출한 일화는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