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송근식 기고]

학교 현장에서 담임, 부장, 교감,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회의 혹은 학교장 훈화를 통해 인용했던 말들을 한번 소환해 본다. 간략하게 몇 번 나누어 연재할 예정이니 재미삼아 가볍게 읽어 주시고 참고하시기 바란다.
□ 가시나무새
수많은 전설의 새 중에서 예리한 가시에 찔려 그 처절한 고통을 아름다운 울음으로 승화시켜 100년마다 한 번 우는 새, 우리는 이 새에서 고통의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이 새를 좋아한다. 인생 앞날엔 무수한 고통이 전개된다. 희망도 기쁨도 존재하지만 어렵고 힘들 때마다 가시나무새의 교훈을 기억하자.
▪ 사랑의 비극은 죽음도 이별도 아니다. 오직 한 쪽이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는 것 즉, 사랑의 무관심이다.
- 섬머셋 모흠의 The Red(빨강머리) 중에서
어떤 이는 짝사랑을 사랑의 극치이며 아름다움이라고도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서로 주고받을 때 완성된다.
▪ 나는 싸울 용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체와 친화한다.
나는 의심할 용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체를 믿는다. - 데카르트의 방법서설(方法序說)중에서
용기 없는 자의 겸손이라고도 할 수 있고 자기방어와 합리화라고도 할 수 있지만 자신에 대한 용기와 충만감은 항상 중요하다.
▪ 명예는 상사(上司)에게 ▪ 훈장은 부하(部下)에게 ▪ 책임은 자기(自己)에게, 강한 개인주의 성향을 표출하는 요즘 MZ세대에는 상사가 시키면 "왜 내가요?"라는 젊은이들에게는 전혀 불가능한 얘기지만 선한 행동은 언젠가는 자기에게 다 돌아오게 되는 것이 삶의 원리다. 우선 손해 보는 듯해도 자신의 마음을 가장 평온하게 만들어 준다.
▪ 덕(德)없는 지식(知識)은 악(惡)의 씨가 되고 체(體)없는 지식은 불평불만을 잉태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지덕체(智德體)를 강조하지만 도산 안창호 선생은 덕체지를 강조해 덕과 체의 함양을 역설했다. 조선시대 실학자 최한기는 덕은 심성이고 더불어사는 사회의 7할을 차지, 지는 2할, 체는 용모로서 1할을 갖는다고 정의했다. -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 중에서
□ 많이 인용한 도산 말씀
▪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나라가 망한다.
청년을 신체의 보이지 않는 곳에 비유하여 항상 활동하고 있는 상태 또 젊은이들의 교육을 강조하고 청년학우회, 점진학교, 대성학교, 흥사단 등을 창립했다.
▪ 힘을 기르자: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내가 인물될 공부를 하지 않아서이다. 흥사단의 마크를 선비士(기러기 표시)로 하고 선비는 엘리트이며, 기러기는 반드시 무리 지어 날므로 단결(힘) 강조. ▪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 꿈에라도 거짓말을 하였거든 통회하라.(신의 강조) ▪ 나는 사람을 가리켜 개조하는 동물이라 하오.(국토, 사회, 성격, 생활, 정신개조 주창. 동물은 개조 능력 없음) 비전(vision) 강조, 민족개조론 저작. ▪ 주인정신 강조: 5대 주인정신 (내 인생, 내 운명의 주인, 가정의 주인, 직장의 주인(니체-직업은 인생의 등뼈와 같다) ▪ 지역사회의 주인 ▪ 국가, 민족의 주인(국가와 민족은 선택 아닌 운명적이다)
□ 인격자 강조: 지(知)보다 덕.체(德.體)를 강조,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그대가 먼저 건전한 인격을 가져라. 훈훈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얼굴: 웃음은 본인의 건강에도 타인에도 좋다. 돈 들이지 않고, 힘들이지 않고, 시간들이지 않고 화장하는 것이 미소이다. 잠깐 지어도 영원한 것이 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필자는 건국중학교 교장 4년간 이 문구를 플래카드로 본관 현관에 걸어 놓고 수시로 강조했다.
▪ 도산 사상은 새나라 건설, 새 사람, 새 정신 창조이다
□ 우리의 신조(교사) 교육의 열매는 교단에서 영근다.
모든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칭찬, 보다 많은 사랑, 보다 높은 이상, 보다 넓은 자유를 펼쳐 주고, 교육현장에는 더 많은 즐거움, 더 깊은 밀도, 더 높은 기량, 더 굳센 신념으로 가득 채운다.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해마다 신년 수첩에 옮겨 적어 자아실현(自我實現)을 위해 노력해 보자.
□ 교사의 길은 땅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소리를 듣는다. 세상의 유혹에 귀 기울이지 않고 보다 높은 곳으로부터 오는 소리를 듣는다. 외부의 잡음은 듣지 않고 양심의 지엄한 목소리를 듣는다. 물질적 보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의 거룩한 목소리를 듣는다.
- 오천석(吳天錫, 1901~1987))교육학·철학박사
□ 사도 3락(師道3樂)
▪ 고귀한 성직에 종사하는 낙
▪ 학문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낙
▪ 성실하고 유능한 국가사회에 동량지재(棟梁之材)를 길러내는 낙.
공자의 3락과 맹자의 3락은 각자의 성장 환경과 활동 배경이 달라 그 시대 경험의 표현이다. 권력과 명성은 행복과 무관하다고 달관한 공자와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하기 전 군웅이 활거하는 전국시대를 지켜본 맹자와 비교된다.
현대인들 속에 이를 극복하는 과제는 어렵고 힘들다. 각자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스스로 인격 수양해 행동하는 양심이 직업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 참고 : 교학상장;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모두 자신의 학업을 성장시키는 것, 동량지재; 한 집안이나 나라의 기둥이 될 만한 인재
□ 학교 경영관
▪ 학생을 보고 교육 한다(교육의 대상)
▪ 자기 힘껏 한다(자아의 실현)
▪ 할 바에는 잘해 본다(교육의 선진)
▪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상대방을 생각한다(상대방 입장)
□ 20여년 전 ㈜농심(農心)이 설문조사한 '바람직한 직장인상 8가지'
▪ 모성애형 - 일종의 주인의식으로 모든일에 능동적 대처 (남의 업무에도 관심을 갖고 협조)
▪ 예의 범절형 - 상하에 예의 중시하고 따뜻한 인사 나눔
▪ 솔선수범형 - 항상 일을 찿아 한다
▪ 책임 의식 투철함 - 자기 일에 대한 책임
▪ 희망 지향형 - 매사에 희망을 갖고 생각
▪ 왕발형 - 대인관계 원만
▪ 미래 발전형 -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앞날을 내다보고 행동
▪ 초침 관리형 - 자기 통제를 엄격히 함
사내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직장인의 상’이지만 AI시대 현대 직장인들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추억 같은 내용들이다. 그래도 회사를 경영하거나 직장인으로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한 번쯤 기억해 보고 실행해 볼 필요가 있다.
▣ 송근식
◇ 교육연합신문 부산지사장
◇ 前부산예문여고·광명고·경혜여고·건국중학교 교장
◇ 학교법인 선화학원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