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의 교육칼럼] ‘원영적 사고’ ≧ 전화위복 ≒ 긍정적 사고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Z세대의 장점을 더욱 살리는 것은 21세기 우리 교육이 감당해야 할 과업이라 믿는다."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요즘 Z세대들의 초긍정적인 ‘원영적 사고’가 화두다. 이는 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인 장원영의 특별한 곳에서의 특별한 사고에서 명명된 사고방식이다. 사연인즉, 스페인의 어느 빵집에서 자신이 사려던 빵이 품절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불평하는 대신에 “앞 사람이 제가 사려던 빵을 다 사가서 너무 럭키(lucky)하게 제가 갓 나온 빵을 받게 됐지 뭐예요?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야”라고 말 한데서 출발했다. 이런 초긍정적인 사고가 조금은 낯설게 느끼지만 Z세대는 열광하고 있다.
Z세대는 1997~2010년대 초반 출생으로 통칭 만 11세에서 24세를 일컫는다. 'Z'는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로, '20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라는 의미다. 이들은 디지털에 익숙한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아 IT에 대한 이해도 자체가 높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자라 이른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고도 불린다. Z세대는 페이스북, 유튜브, 아이폰의 발전 과정을 지켜본 세대로, SNS에 가장 친숙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 스냅챗, 유튜브, 틱톡 등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야말로 눈이 부시게 빛나는 디지털 신세대다.
이들은 일상에서 짜증이 날 법한 상황에서도 결코 부정적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 모두(冒頭)의 일화에서와 같은 상황에서 ‘원영적 사고’라는 신조어를 낳았으며 현재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성세대들로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따라 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현재 장원영의 말투를 흉내 내는 인터넷의 밈(meme:유행 콘텐츠)으로 빠르게 퍼졌고 조회 수도 수백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 ‘흙수저’ ‘이생망’ ‘3포 세대’란 말이 난무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Z세대는 왜 이런 사고방식에 열광하는 것일까? 심리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런 사고가 유행하는 이유로 학업, 취업 등으로 어려운 현실에 허덕이는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상황을 합리화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으려는 심리를 그 배경으로 주목한다. 이는 철저하게 실용주의를 선호하는 Z세대의 특성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 심리학’과 같은 맥락을 기반으로 하되 우리가 예부터 극과 극의 상황에서 긍정의 결과를 기대하며 기회로 삼던 전화위복(轉禍爲福)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 할 것이다.
요즘 Z세대는 교육의 효과에서 그 빠르기가 마치 스펀지와 같다. 그들은 통상적으로 외부에서 주어지는 새로운 요소를 신속하게 흡수하여 일상에서의 많은 실수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빠른 회복력을 기반으로 재도전하거나 새롭게 기획하고 한 단계 높게 디자인하는 등 회복탄력성을 최대로 높이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는 냉혹한 경쟁 교육을 받고 살아남은 그들 부모 세대에서 받은 영향력도 크지만 자체적으로 어려서부터 보고, 듣고, 체험(경험)하고, 전문가로부터의 직간접적 교육을 받아서 획득한 우수한 역량을 갖춘 세대라고 평가받는다.
이제 우리 교육은 청소년들의 사회적 관계 및 회복탄력성 배양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사회를 좀 더 건강하게 만드는 정책 구현이 필요하다. 여기에 바로 그 의식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원영적 사고’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지나친 낙관성으로 현실을 회피하는 역효과를 경계하는 것이 요구된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어니 J 젤린스키에 의하면 우리는 평소 96%의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중에 40%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며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이며, 22%는 사소한 것, 4%는 바꿀 수 없는 것이라 한다.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Z세대의 장점을 더욱 살리는 것은 21세기 우리 교육이 감당해야 할 과업이라 믿는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이 시대에 우리 모두가 나서 ‘원영적 사고’로 무장하도록 청소년들을 습관화시키고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에 나서는 것은 세계적으로 불명예스런 청소년 자살률을 비롯한 Z세대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비결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 교육연합신문 & www.eduyonhap.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