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육연합신문=손덕원 기자]
광주에서 자동차로 15~20분 쯤 남쪽으로 작은 도시 나주시에 자리잡은 동신대학교!
금성산 자락에 기다랗게 낮은 건물로 조경이 잘 된 예쁜 캠퍼스가 나타난다.
캠퍼스 한 켠에 경찰 합격자수를 정리한 노란 현수막이 화려하지 않게 다소곳이 펼쳐져 있다. 2013년 48명, 2014년 24명, 2015년 32명의 합격생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있다. 요즘 공무원시험이 낙타가 바늘구명 들어가기만큼이나 어려운 시기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다. 1년 평균 30명의 합격자가 넘는다. 이 수치는 전국 경찰 합격생 수로는 최고 수준이다.
본 기자는 동신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학과장과 조만형 교수 두 분을 모시고 학과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해 보기로 했다.
 
기자 : 먼저 학과장님께서 동신대학교 경찰행정학과의 간략한 소개를 좀 해주시죠.
 
김용근 학과장 : 안녕하세요, 학과장 김용근입니다. 학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들어와 보시면 알겠구요, 우리 동신대학교 경찰행정학과는 2001년 개설된 이래 200명이 넘는 현직 경찰을 배출한 지방 명문 학과입니다. 전임교수 일곱 분과 초빙교수·겸임교수님들이 불철주야로 덕성과 품성을 갖춘 미래의 대한민국을 짊어질 윤리적인 경찰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경찰합격이 목표가 아니라 좋은 경찰 만들기를 목표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10년 내에 전국 경찰학과 중 <베스트5> 굳히기 목표 달성을 위해 명문학과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 최근 대단히 많은 경찰시험 합격자를 배출했던데, 합격한 수치들이 사실인가요?
이 점은 아무래도 오랜 동안 수험지도를 해 오신 조만형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겠네요.
 
조만형 교수 : 네, 행정법을 담당하는 조만형 입니다. 학과가 개설된 지 10년 째 되던 2011년 이래로 대체로 20여 명의 경찰시험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2014년부터 3년 동안 100명이 넘는 합격자를 한꺼번에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제도 때문에 실명 합격자발표가 금지되어 있어서 합격자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파악되지 않는 합격자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자 : 그 비결은 어디에 있는지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조만형 교수 : 그건 차마 말하기 힘든 비밀인데요(웃음). 흔히 ‘공무원학과(주로 공무원 진출을 주된 취업목표로 삼고 있는 학과)’라고 하는 학과들은 고시원 마련에 각종 특강, 모의고사 실시 등등 시험을 위한 각종 노력을 다 하고 있지요. 우리 학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우리 학과는 교수님들의 열정에 그 비결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수험위주의 수업, 수험준비에 최적화된 커리큘럼 편성, 학과 수업과 연계된 ASP(방과후 학습프로그램) 실시 등이 큰 장점이기는 하지만 주된 원인은 학과 소속 교수님들의 밀착된 개인별 또는 그룹지도를 통한 실질적인 수험지도가 가장 주효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학생들과 교수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긴밀한 소통을 통하여 맞춤형 학습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무엇보다도 시험대비를 위한 학습분위기 형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 그렇군요. 학과장님, 그런데 왜 저평가된 학과죠? 수시 몇 등급이면 합격할 수 있나요? 이런 자료는 요즘 모두 공개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점은 비밀은 아니겠죠?(웃음)
 
김용근 학과장 : 네 그렇습니다. 우리 대학이 지방에 위치하다 보니 수험생들의 관심이 적나 봅니다. 예전에는 5등급 정도이면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경찰시험 합격생의 수가 증가하면서 신입생의 합격수준이 상승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추세라면 최근 입학정원(2017학년도 입학정원은 55명)이 급격히 감소한 점까지 감안해 볼 때 내년 2017년도에는 4등급 이내의 성적은 되어야 합격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기도 합니다.
 
기자 : 5등급이면 합격했다구요? 그렇다면 그런 학생들이 그렇게들 많이 경찰시험에 합격했단 말이네요? 사실 문과 5등급이면 우수한 학생들이라고 하기는 어려운데…. 특별한 장학제도 같은 것이 있지는 않았나요? 아니면 수능 최저학력 제한 같은 것은 없나요?
 
김용근 학과장 : 특별히 합격자 배출 목적의 장학제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최저학력제도는 우리 학과의 경우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장학제도를 말씀드리면, 일반 입학생들 중 성적 우수자, 성적우수자라고 해봐야 수능 4등급 이내를 말하는데요, 이들에 대하여는 전액 납부금을 면제해 주고 있지만, 그 대상이 되는 수는 한두 명에 불과하고요, 그 외에도 성적 우수자뿐 만 아니라 국가장학금을 비롯하여 사회적 배려 장학금 등 우리 학과 홈페이지에 안내된 다양한 장학제도가 있지요. 다만, 최근 우리 대학이 교육부의 여러 사업(ACE사업, PRIME사업, IPP사업, LINC사업 등)들에 선정되어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많이 돌아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결과 현재 우리 학과생들의 평균 납부금액 부담은 1학기당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경찰배출 목적만으로 시행되는 특별장학제도, 속칭 ‘고시특별장학생’제도는 별도로 마련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자 : 최근 속칭 ‘공무원 학과’가 있는 대학에서는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학원에 수험대비를 하도록 학생들을 맡겨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동신대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의 현실은 어떤가요? 학원에 많이들 가지요? 학사 운영에 문제가 많을 듯한데…. 오랫동안 수험지도를 행해오신 조 교수님, 어떻습니까?
 
조만형 교수 : 사실 몇 년 전에는 우리학과 학생들도 학원에 의존하려는 분위기기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학과의 목표가 훌륭한 경찰을 배출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학교 내에서 모든 시험 준비를 마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상당히 큰 효과를 보고 있어서 수험생 때문으로 인한 학사운영에 크게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교수님들의 노력이 컸고, 학과 학생들의 교수들에 대한 신뢰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방학 때 전임교수들의 자체 특강(외부강사 없이 전임교수들이 직접 강의하는 특강)을 실시하면,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재학생 정원의 50% 이상이 수강 신청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또 최근 학원에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학생들이 경찰시험에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점은 꼭 자랑하고 싶네요.
 
기자 : 그러니까 학원에서 해야 할 일까지 학과에서 해결해 주시는 참 착한 학과이군요. 그럼, 요즘 나주지역에 혁신도시가 생겨 동신대학교로서는 상당한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경찰행정학과는 어떤가요?
 
김용근 학과장 : 혁신도시가 건설된 것은 공학계열 학생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를 얻은 셈이지요. 우리 대학에서도 혁신도시 내의 기업들과 연계해서 발 빠르게 에너지융합대학을 개편하여 8개 전공으로 세분화된 학과를 개설해 놓고 다음 연도부터 모집에 들어갑니다.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러나 사회과학 계열 학과에게는 그 영향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 혁신도시에 소재한 공기업 합격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학과에서는 1학년 신입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다양한 로드맵을 제시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도록 권장하고, 또 학교생활 중에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여 학과 교수들이 밀착지도를 행하고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 중에 당연히 혁신도시 소재하는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자 : 그렇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두 분께서 각자 동신대 경찰행정학과를 지원하려는 경찰지망 수험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김용근 학과장 : 유명한 경찰학과라고 해서 입학만 하면 자연스럽게 경찰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경찰이 되고자 하는 목표가 합격으로 모두 달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국민에 봉사하는 희생정신과 역량있는 전문적인 업무수행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경찰로서의 가치관을 확고히 하고, 인성을 갖춘 ‘훌륭한 경찰’이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경찰시험에 합격하고자 하는 과정은 스스로의 의지가 확고하고 실천력을 가져야 하며, 경찰이 되고자 하는 수험과정을 인격수련 과정으로 여기고, 인격과 학습, 그리고 체력을 동시에 겸비하여야 합니다. 이는 스스로 준비하고 스스로 실천해야 합니다. 학과 교수님들은 이런 학생들에 대한 조력자에 불과합니다. 다만, 우리 학과 교수님들이 조금 더 진정성 있고, 충실한 조력자일 뿐입니다. 강한 의지를 갖고 대학생활을 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경찰학과를 지원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조만형 교수 : 우리 학과는 15여 년의 전통을 가진 학과로서 그 동안 순경시험 배출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는 경찰간부 후보생 배출을 위해 노력하여 명실상부한 명문 경찰행정학과를 만들어 나가려고 학과 소속 전 교수들이 연구하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과 교수님들이 고시학원가에서 강의해본 경험 있는 분들이어서 공무원 시험에 대한 전문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교수님들의 열정이 가미되어 이러한 목표는 머지않아 달성되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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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지방대 유명 학과 찾아가기‥동신대학교 경찰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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