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량시간 활용 연극, 국악, 다문화 교육…창의·인성교육 효과 높여
사서교사+원어민교사+학부모가 함께 하는 독서교육 눈길 끌어
학년 별 다른 인사법…초등 孝敬 교육의 대안 제시
◆ 김대온 교장(사진 가운데)과 안산서초 여자 배구부원들이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 맨 오른쪽은 지도를 맡고 있는 이병설 교사) .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전교생 870여명, 도움반(특수학급)을 포함해 모두 28개 학급이 있는 안산서초는 실천적인 예절교육과 체육활동이 인상적인 학교이다.
모든 학교가 학력과 성적을 외칠 때,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만은 인성과 체력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학교이다.
학교 구성원들은 김대온 교장이 부임한 후 학교가 몰라보게 다라졌다는 말을 한다. 좋아진 학교의 시설만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라고 했다. 이들의 말에는 무엇보다 학교가 학교답게 변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김대온 교장
경기 안산서초등학교 김대온 교장은 이른 아침 학교 정문 주변에서 휴지를 줍는다. 학부모들조차 처음에는 정문 앞에서 휴지를 줍는 휴지를 줍는 그가 교장선생님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와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결국 이 두 가지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해와 배려가 몸에 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나를 낮추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 학교의 인사법은 별나다. 1학년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누구를 만나든 대뜸 “효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해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먼저 실천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4학년 학생들의 인사말은 그렇지 못한 어른들의 얼굴을 붉게 만든다. “사랑합시다”를 외치는 5학년생들의 인사말을 들으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학년마다 서로 다른 인사말을 사용하는 학교, 체육교육이 갈수록 그 가치를 잃어가는 현실과는 달리 체육을 통해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살피는데 앞장서는 학교, 말이 아닌 실천으로 지(智)·덕(德)·체(體)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학교의 모습은 김 교장의 모습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다.

◆ 재량시간을 활용한 연극수업.
재량시간을 활용한 창의·인성 교육…특화된 다문화 교육과정 눈길 끌어
학교는 1년 내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학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창의인성 활동과 체육활동이 눈길을 끈다. 특히 연극과 국악, 다문화 교육 등이 어우러진 학교의 재량활동은 인상적이다.
학교는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연극과 국악, 다문화 이해 세계문화체험, 이중언어교사 활용 국제이해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한국예술문화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는 연극 재량활동은 3~4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1시간씩 열린다. 국악 재량활동 역시 국립국악협회 경기지회에서 전문 강사가 파견돼 초빙수업으로 이루어진다. 매주 2시간씩 5~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3~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이해 세계체험교육은 특히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은 안산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정으로 한발 앞선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이라 할 만하다.
‘YMCA 안산시 다문화가족센터 국경없는 마을’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는 이 수업은 강사 5명이 스리랑카(1명), 중국(3명), 필리핀(1명) 등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돼 해당 국가의 문화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중언어강사 활용 국제이해교육도 빼놓을 수없는 특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중국 교포를 강사로 활용한 이 과정은 2학기 동안 1~2학년(8시간)과 5~6학년(6시간)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담임교사 재량시간을 통해 열리고 있다.

◆ 학부모 독서도우미 활동(구연동화).
이해와 배려가 실천으로…방과후학교, 체육교육 활성화 의지 엿볼 수 있어
학교의 방과후 학교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눈길을 끈다.
로봇, 칼라점토, 교육마술, 생명과학 탐구 등의 특기적성교육을 비롯해 창조교실('교실 밖의 창의력 여행'), 과학동산, 원어민 교사가 무료로 진행하는 영어회화, 꿈나무 과학교실 등은 그 내용과 구성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방과학과정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돌봄과 보호,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보육학교,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대학생 형과 누나를 형제, 자매로 맺어주는 '대학생 멘토링 다문화학생 지도', 맞벌이 가정 및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주말버스학교' 등은 김 교장이 강조한 이해와 배려가 실천으로 나타난 대표직인 예라 할 수 있다.
안산시로부터 강사를 지원받아 열리는 '축구교실'과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열리는 '자율체육활동'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학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학교 원어민 강사의 자원봉사로 열리는 '영어동화책 읽어주기'와 학부모 독서도우미들이 참여하는 '좋은 책 읽어주기', '구연동화', '여름방학 특별 독서교실'도 눈길을 끄는 교육과정이다.

◆ 학부모와 함께 하는 독서교육('엄마랑 책이랑')
장애, 비장애의 벽을 넘어…'학급 자매결연'을 통한 통합교육
학교는 안산에 있는 특수학교인 한국선진학교와 통합교육을 펼치고 있다.
일회성 행사나 봉사활동 형태가 아닌 학급 자매결연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통합교육은 이 학교 3학년 1반 학생 38명과 선진학교 3학년 2개반 11명의 학생들이 서로의 학급을 오가며 함께 수업을 받는 교육활동이다.
이 활동은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이 학교 안상규 교사(3학년 1반 담임)가 자발적으로 제안하고 준비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 원어민 강사의 영어동화책 읽어주기.
Action-Open your mouth!
학교가 창의와 인성, 체육교육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니다.
학교는 다양한 상황별 대화가 수록된 포켓북 형태의 영어학습책자('Jump, Jump')를 만들어 2~6학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학생들은 틈나는 대로 상황별 대화를 익히며 영어말하기 능력을 기른다.
이 책자는 학생들의 스스로 학습을 위한 것으로 담임교사나 영어담당교사가 별도로 지도를 하지는 않는다. 학기말 학생들은 원어민교사와 영어담담교사와 1대1로 'speech test'를 받는다(영어인증제). 인증을 통과한 학생에게는 인증서도 수여된다.
학교의 영어교육은 듣기와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 매일 아침이면 교정에는 영어방송이 울려퍼진다. 원어민 교사가 무료로 진행하는 방과후 영어회화 과정과 영어동화책 읽어주기도 어린이들의 영어말하기 능력을 키우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책속의 보물찾기', 초등 독서교육의 모범사례
학교는 지난해 사서교사를 사로 채용했다. 학년 별 발달단계에 맞춘 독서기록장('책속의 보물찾기')과 사서교사를 통한 독서교육은 초등 독서교육의 본보기라 할만 하다.
학교는 독서기록장과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 활용 독서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책과 가깝게 지낼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여기에는 자발적으로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사서교사와 학부모들의 도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위촉한 학부모 독서도우미는 거의 매일 교대로 도서관에 나와 동화책 읽어주기, 동화구연 등의 봉사활동을 쳘치며 학교의 독서교육을 돕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사서교사가 중심이 돼 기획한 독서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학교 배구부, 우리나라 여자 배구의 요람...현역 국가대표만 3명 배출

학교의 배구부는 전국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중의 명문이다.
올해만 해도 제65회 전국종별배구선수권대회와 KOVO2010연맹회장기전국배구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현역 국가대표 3명을 포함해 전현직 국가대표와 실업배구 선수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 가운데 한 곳이다.
특히 지도를 맡고 있는 이병설 교사는 선수출신이 아닌 순수한 교사출신으로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줘 더욱 눈길을 끈다.
"효도하겠습니다", "사랑합시다"…학년 별 인사말, 孝敬교육의 대안 제시
교육과정 곳곳에 녹아 있는 창의와 인성, 체육과 독서교육을 향한 학교의 의지는 뚜렷한 학교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학교의 효경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학교가 몇년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학년 별 인사말은 그 운영과 효과면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효도하겠습니다(1학년)",
"바르게 자라겠습니다(2학년)",
"저는 착한 어린이입니다(3학년)",
"먼저 실천하겠습니다(4학년)",
"사랑합시다(5학년)",
"저는 효자(효녀)입니다(6학년)"
어린이들은 학년에 따라 서로 다른 인사말을 주고 받으며 인사속에서 자연스럽게 효경과 예절을 온몸으로 배운다.
학년 별 인사말 사용은 효행아 발굴 표창, 효행일기쓰기 등으로 이어지는 학교 인성 교육의 핵심으로 초등학교 인성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 이중언어강사(중국 교포)를 활용한 다문화 이해 교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