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위클리피플=이선진, 이민영 기자]

 

‘우리는 하나’


생활체육 통한 세대·계층 간 화합을 꿈꾼다


권순정 (사)대한생활체육진흥회 회장 | 체육학 박사

 

눈부신 경제적 성장과 발전을 이룬 한국. 이제 사람들의 관심사는 단순한 의식주 문제가 아닌 ‘잘 먹고 잘 사는’, 삶의 질 향상이다. 그렇다면 과연 삶의 질을 측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쯤에서 드라마 공식 중 하나를 떠올려 보자.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 끝에 ‘이제 좀 먹고 살만한’ 날이 오자 그때서야 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혹은 부모님과 이때 나오는 대사, “돈은 얼마라도 드릴 테니 살려만 주세요.” 결국, 잃어버린 건강 앞에서는 넓은 집도, 좋은 차도 전혀 소용이 없게 된다. 이런 것을 보면 건강이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 생각하는 주간인물은 ‘건강이 곧 삶의 질’이라며 이 의견에 힘을 싣는 사단법인 대한생활체육진흥회의 젊은 여성 리더, 권순정 회장을 만나보았다. _취재 이선진, 이민영 기자 / 글 이민영 기자

 

인생의 나침반, ‘사람’

 

“저는 인복(人福)이 참 많은 사람 같아요. 대학 입시, 대학원 입학, 사단법인 설립까지. 제가 인생에서 중요한 기로에 서 있을 때마다 늘 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한 것은 ‘사람’이었어요.”


운동을 시작하기엔 늦은 감이 있던 고등학교 1학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무용 선생님의 말씀에 솔깃한 권 회장은 리듬체조와 함께 체육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한 그녀가 상명여대에서 국가대표 상비군들과 함께 연습을 하니 눈에 보이는 실력차이에 위축되었고 여기에 성적까지 떨어지자 방황의 시간을 보낸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체육학과로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그렇듯 놀기에 여념이 없던 그녀에게 그녀의 재능이 아까웠던 교수님은 대학원 진학과 댄스스포츠를 배울 것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저는 여군이 될 거에요”라고 하며 거절했다가 결국엔 교수님의 말에 따랐다는 권 회장은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잘 한 일이었다며 웃어보였다.

 

대학원에서 스포츠 교육학을 공부하며 체육의 중요성을 느꼈으나 입시 위주의 교육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체육과목의 실태를 보며 마음 아팠던 권 회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활체육의 확대’를 생각했다. 그리고 무용학원을 열어 이 계획을 시작한 그녀는 점차 사단법인을 만들자는 욕심이 생겼는데, 아무래도 혼자 힘으로 사단법인을 설립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는가. 다행히 그녀와 뜻을 함께하는 지인들이 동참하여 힘을 보태니 대한생활체육진흥회가 만들어졌다.


“대한생활체육진흥회는 2012년에 창립되어 정말 짧은 업력을 가진 기관이지만, 그럼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눈에 띄게 발전하게 되었어요.”

 

 

“비싼 턱시도와 드레스는 필요 없어요”

 

흔히들 생활체육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자들의 활동이라고 생각해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하는 권 회장은 “생활체육은 절대 호화스러운 것이 아니에요. 하물며 뒷산에 가 걷는 것도 생활체육의 하나거든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에는 매스컴의 탓이 크다고 했는데, 댄스스포츠를 예로 들면 보통 스크린에서는 화려한 옷을 입은 프로선수들의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생활체육 대회도 비싼 돈을 들여 대회복을 맞춰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라고.


“나이 드신 분들은 정말 옷에 달린 반짝이 장식 하나에도 민감하세요. 다른 사람보다 좋지 못한 옷을 입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감이 확 떨어지지요. 비단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의상은 어느 연령대이든 비교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 특히 예민한 부분이에요. 그렇다보니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드레스를 입어야 하냐고 묻는 분도 간혹 계시고요.”


‘생활체육은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권 회장은 이러한 시각을 바꾸기 위한 노력으로 대한생활체육진흥회에서 개최하는 대회에는 의상 규정을 크게 두지 않는다. 몸 움직임에 방해가 되는 옷만 아니면 어떤 옷이든 대회복이 될 수 있다고.

 

생활체육을 통한 소통과 융합

 

‘질병 예방의학’으로써의 운동도 중요하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권 회장의 목표는 모두가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세대차로 인해 갈등하는 젊은이들과 노인들을 보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이에 두 세대의 중간에 있는 40대의 권 회장은 모든 세대가 융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자신이 그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생활체육이 세대 간 화합의 장뿐만 아니라 소외계층과 사회와의 연결통로도 되었으면 한다. 은퇴 후 소속감과 자존감을 잃은 갈 곳 없는 노인들과 복지가 부족한 다문화 가정이 그러한 예이다. 실제로, 그녀는 논문을 준비하며 많은 어르신들이 생활체육을 통해 활기를 찾고 “이렇게 좋은 걸 왜 진즉 안했나 싶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다고. 그리고 교육은 물론 문화적 혜택의 가장자리로 밀려난 다문화 가정에게 대한생활체육진흥회가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그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덜어주고 그들 역시 이 사회의 일원임을 알게 해 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후로도 계속 소외되는 이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다며 마음이 분주한 권 회장을 보니 이처럼 남을 위해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대한생활체육진흥회에 지속적인 후원을 해주시는 한미약품관계사의 남궁광 (주)‘온라인팜’ 대표님, 저의 은사님이자 저희 사단법인의 수석 부회장이신 왕석원 교수님과 엘리트 선수 출신임에도 뜻을 함께 해주시는 김재엽 부회장님 등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Health up, Happy up, Level up’을 기본이념으로 한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발전하는 대한생활체육진흥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한마디를 부탁하자 사전에 준비해두지 못했다며 당황하던 권순정 회장은 곧 그 말이 무색하게 뛰어난 말솜씨로 마무리를 지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자신의 모든 성과는 인복(人福)이 많은 덕분이라던 권 회장. 하지만 나비가 꽃에 이끌리듯, 그녀가 품고 있는 좋은 기운이 좋은 사람들을 부르는 것은 아닐까. 국민들의 건강은 물론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의 문화 참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권순정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profile
 현) 사단법인 대한생활체육진흥회 대표이사
      동서울대학교 연기예술과 겸임교수
      한국사회안전학회 이사
 전) 댄스스포츠 스탠다드 프로페셔널선수

      네이처셋프렌즈 튼튼체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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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활체육진흥회 권순정 회장 특별 인터뷰] 생활체육 통한 세대·계층 간 화합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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