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위클리피플=오미경, 김형섭 기자]

 

‘영어원서읽기’ 통해

‘영어는 시험이다’

명제 바꾸는 이수영 대표

 

산골 소년도

영어원서 쉽게 읽는 그날까지

‘영어원서읽기 대중화’를 꿈꾸는 보통사람을 만나다.

 

이수영

롱테일북스 대표 

롱테일아카데미 대표

EBS 영어리딩 대표강사 

스피드리딩 네이버카페 운영자

 

 

 

 

 

 

 

 

 

 

 

 

 

 

영어 공화국.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 단어는 안타까운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대변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영어열풍에 빠져버린 이 사회가 더 슬픈 이유는, 다름 아닌 외국인 앞에 서면 작아지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어디에서건 ‘평가’가 이루어지는 사회에서 영어 역시 예외는 아니기에 우리는 수없는 생채기를 마음에 남기면서도 영어에 목매고 있다. 그리고 이렇듯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인해 기존 영어열풍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바로 ‘영어원서읽기’다.

이번 주간인물에서는 ‘영어원서를 통한 영어 학습 방법’의 대중화를 위해 불철주야 고민하는 젊은 교육인을 만나봤다. 많은 베스트셀러를 선보이며 어학 출판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롱테일북스>의 대표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영어원서읽기 커뮤니티의 운영자이며 EBS 리딩분야의 대표 강사로 활약 중인 이수영 대표다.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취재_오미경, 김형섭 기자 / 글_김형섭 기자

 

‘영어원서읽기’ 대중화에 앞장서는 보통사람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는 롱테일북스와 스피드리딩 커뮤니티는 EBS와 더불어 이수영 대표의 영어원서 읽기의 대중화라는 소망을 실현해나가는 곳이다. “요즘 도시와 시골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듯이, 좋은 교육환경 속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산골 소년도 쉬운 영어 원서쯤은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롱테일북스와 스피드리딩, EBS강의 활동 모두가 ‘영어원서읽기 대중화’라는 목표가 있어 가능하다는 이 대표는 EBS 인기강의인 ‘매일매일영어소원’의 370여개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하는 등 재능기부를 통해서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 중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재능기부라는 단어가 어색하기만 하다. “사실 재능기부라는 거창한 것을 생각하고 한 일이 아니었어요. 저 역시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이고, 당시 EBS에서도 무료콘텐츠 확보에 뜻이 있었기에 일의 아귀가 잘 맞았던 것이죠.” 덧붙여 그는 이 강의를 진행하며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당시 스스로도 강의 실력을 키우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되면 제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트레이닝의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웃음) 실제로도 경험이 쌓이면서 강의 노하우나 기획 방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다음 강의에서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양의 강의를 진행하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이수영 대표. 때문에 한때 이 일을 왜 시작했는가에 대한 후회도 있었다고 한다. “한 번 촬영을 하고나면 그 후 이틀을 꼼짝없이 앓아누웠으니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도 여러 번 했죠. 그런데 후회한건 저만이 아니었어요.(웃음)” EBS 역시 무료학습관에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았었던 터라,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 대표의 강의를 왜 유료로 하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를 했다는 것이다.
그 후 EBS측에서 강의의 유료전환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처음 시작한 생각이 있기에 조심스레 거절했다는 그는 스피드리딩 커뮤니티와 EBS에 그의 강의를 들은 사람들이 남긴 후기에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는다고 한다. “그런 반응들이 저의 에너지원이죠. 녹초가 되어 돌아와도 그런 글들을 보며 힘을 얻고 있어요.” 바쁜 와중에도 그가 직접 스피드리딩 커뮤니티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유다.

 

 

‘영어는 시험이다’라는 명제를 탈피하는 방법
국내의 영어교육시장을 살려낸 것은 다름 아닌 ‘시험영어’다. 그러나 동시에 ‘시험영어’의 울타리 안에서 발생하는 부작용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수영 대표는 영어학습의 본질적인 면과 학습자 입장에서의 실용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교육과정에서는 ‘영어는 시험이다’ 라는 명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학습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상처 받고 있습니다. 영어학습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실제 그의 강의를 듣는 사람 중에는 교육현장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선생님들도 있다. 교육과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검수위원들과는 달리 호의적인 반응이 많지만 교육과정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아 주로 방과 후 활동이나 특별활동에 ‘영어원서읽기’를 활용한다고 한다.
그는 ‘영어원서읽기’는 시험을 위한 영어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사실 사람들이 ‘영어를 10년 동안 공부했음에도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만 오래 가졌지 실제로 하지는 않은 것이에요. 영어는 10년이 아니라 3~4년만 꾸준히 제대로 공부한다면 못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우리는 시험 때만 조금 공부했을 뿐이에요. 영어라는 장기레이스를 완주하려면 영어학습이 습관이 되어야하는데, 그 방법으로 책읽기가 대표적이죠.”

 

영어에 관한 강의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이수영 대표이지만, 그는 20대 중반에서야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한 토종 한국인이다. 그렇다보니 그에게도 영어는 처음부터 좋아하는 대상은 아니었다. 그는 영어로만 진행되는 강의를 들으며 골머리를 앓던 중‘영어원서 읽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은 꿈꾸기 어려웠던 환경 속에서도 그는 이후 가능한 모든 수업을 영어 강의로 수강하며 명문대 경영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기까지 영어원서읽기의 탁월한 효과를 경험했다.
이후 명문대를 졸업한 경영학도로서의 진로를 밟아나가는 것이 당연해 보일 때, 그는 학습된 로망 대신 자신이 꿈꾸는 길을 찾아 나섰다. “대학생시절, 갑작스레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인생의 허망함과 우울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경영대생의 로망을 나의 로망이라고 착각했던 것을 깨달았어요.” 그는 그렇게 돌연 ‘영어원서읽기의 즐거움’을 전파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고, 다행히 가족들이 그의 선택을 응원해줬다.

이처럼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한 ‘영어원서읽기 전파’는 행운처럼 찾아온 만남에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북하우스 대표인 김정순 사장이 그의 비전과 목표를 믿고 힘을 실어준 것이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저를 응원해주고 지원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평범한 제가 지금까지 꿈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한 일이죠.” 그의 뜻을 믿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어 오늘도 그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열심히 달릴 수 있는 것이리라.

 

 

 

다음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경쾌한 이유
“올해는 쉬운 수준의 책들을 많이 내서, 영어원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영어원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를 만들 생각입니다.” 그가 목표로 하는 웹사이트에서는 영어원서읽기를 도와주는 강의를 제공한다. 이는 영어원서읽기의 대중화를 위한 그의 아이디어 중 하나로, 강의를 성실히 들으면 일정 강의료를 돌려주어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무료에 가깝게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수영 대표는 강의보다는 책을 통해 사업적인 성과를 이뤄내길 원한다. 강의는 원서읽기를 도와주는 역할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책은 언제고 남아있는 재화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바꿔 말하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원서읽기의 매력이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한편, 롱테일북스는 2014년을 맞아 창립 이래 가장 높은 사업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일매일영어소원’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등 계속해 자신의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이수영 대표의 발걸음은 여전히 경쾌하다. 여전히 영어원서읽기의 대중화를 향한 그의 생각이 확고한 까닭이다.

 

그 누구보다 자신이 힘들게 경험해 본 만큼, 영어공부로 인한 고통을 다음세대에 남기고 싶지 않다는 이수영 대표. 그래서 그는 스피드리딩 커뮤니티가 유지되어 원서읽기가 학습자들에게 사랑받는다면, 그래서 영어원서읽기를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그것만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주간인물은 이처럼 주어진 성공의 길을 마다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로드맵을 착실히 그려나가는 이수영 대표를 응원하며, 그의 꿈과 그를 향한 작은 응원들이 모여 만들어 낼 큰 변화를 기대해본다.

 

 

 

관련 URL

스피드 리딩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readingtc 

EBS 매일매일 영어소원 팟캐스트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d641478668

 

Profile
고려대학교 졸업(경영학 전공, 심리학 이중전공)
어학 전문 출판사 롱테일북스 대표
교육 기업 롱테일아카데미 대표
EBS 리딩 분야 대표 강사
국내 최대 영어원서 읽기 커뮤니티, 스피드 리딩 네이버 카페 운영자
베스트셀러 『스피드 리딩 : 영어원서를 한글 책 처럼 읽는 기술』 저자
고려 사이버 대학교, 굿모닝 팝스 등에 영어원서 읽기 관련 다수의 강의 및 칼럼 기고

 

※ 본 기사는 전문미디어그룹인 위클리피플넷(주안미디어홀딩스)와 교육연합신문이 공동 기획으로 제작된 정보콘텐츠이며 임의의 무단배포 및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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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테일북스 이수영 대표 특별 인터뷰] ‘영어원서읽기 대중화’를 꿈꾸는 보통사람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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