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전준호, 이선진 기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크리스천 名醫
‘아토피 피부염’ 난치성 질환에 희망을 불어넣다


한기덕  임마누엘피부과 원장 | 피부과 전문의

 

아버님이 공무원이셨으며 경남 진주가 고향인 한기덕 원장은 본래 의사를 꿈꾼 건 아니었다. 그러나 넉넉지 않은 형편과 부모님의 권유로 국립대 의대에 진학하게 되었고 학업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아버지께서 저의 재능을 먼저 발견하고 의대를 권유했는지 몰라요. 어린 시절부터 다친 친구만 보면 제가 꼭 다가가 치료해주고 위로해주곤 했다네요.” 하얀 의사 가운은 그에게 꼭 어울려 보였다. 대학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녔던 그는 졸업할 무렵 어떤 결단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바로 ‘빚진 자의 마음을 잊지 말자’는 것. 국립대가 아니었으면 비싼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었을 텐데, 나라와 국가가 굳건히 있었고 그 안에 교육시스템과 국민이 있었고, ‘은혜를 입은 내가 있는 것’이라 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훗날, 삶의 ‘질’에 영향력을 미치는 피부과 의사가 된 그는 난치병 피부질환 환자들을 마주하며 오늘도 그리스도의 사랑과 인술을 베풀고 있다. _취재 전준호 기자 / 글 이선진 기자

 

취재원과 약속이 되어있던 지난 12일 오전 10시. 시각에 맞춰 말끔한 모습으로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기덕 원장은 여유와 기품이 있어 보였다. 그의 진면목을 발견하기에 충분했던 인터뷰. 그는 전문가로서 프로다운 모습과 훈훈한 인간미를 동시에 뿜어냈다. ‘임마누엘피부과’ 병원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크리스천인 그에게 먼저 개원 배경을 묻자 하나님을 만나게 된 이야기와 지나온 발자취로 인터뷰에 운을 떼기 시작했다.

 

아토피 피부염, 백반, 건선을 잘 치료하는 ‘임마누엘피부과’

한기덕 원장이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된 건 군에서 2년째 되던 날이었다. “‘하나님이 날 구원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하나님께 의뢰하는 삶을 살게 되었어요.” 아내를 만난 것도 예비하심이었다. “결혼 후 모든 일을 아내와 함께 기도로 준비하던 때 정말 좋은 조건으로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이 계시는 진주에서 진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그런데 이사하기 직전에 아내와 함께 동시에 받으며 묵상하게 된 말씀이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였고 결국 진주로 내려가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지요.” 좋은 조건을 마다한 큰 결단이었지만, 잘한 결정이었다. 그 후 놀랍게도 축복의 땅, 하나님이 주신 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은 건 그가 두터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기반이 되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의 임마누엘. 그는 병원 이름을 ‘임마누엘피부과’로 짓고 지금껏 수많은 피부질환 환자들을 마주하며 건강주치의가 되어주고 있다.

 

“카드대란 이후 당시 피부과에서 미용만 해도 잘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피부과에서 진료기능을 배제한 채 미용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임마누엘피부과는 병원의 출발선부터가 남달랐다. 피부과 질환 중 고생을 가장 많이 하는 아토피 피부염, 백반증, 건선 치료를 잘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것. 레지던트 때부터 피부질환 치료를 자연스레 많이 접했던 그는 이 질환들을 잘 치료하여 ‘임마누엘’이 선하게 회자되기를,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선하게 확장되기를 바라고 있다. 

 

 

취재 차 방문했던 날 임마누엘피부과는 아침부터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곳은 아토피 피부염, 백반증,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입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병원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한의원을 전전긍긍하거나 인터넷에 퍼진 잘못된 정보로 치료를 받다가 시간을 지체하며 증상이 심해져 마지막 보루로 피부과를 찾아온다는 점은 안타깝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질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정보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포비아(공포증)가 너무 강해요. 그래서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모르니까 두려운 거고요, 질환에 대해 바로 알면 행복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피부과 약이 독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내성이 생겨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좋지 않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스테로이드 처방에 있어서도 강도, 나이, 환자의 피부 부위, 증상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사용 방법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을 해주고 있다.
많은 이들을 통해 입증 받은, 피부질환 치료의 우수성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토피 피부염, 백반증, 건선. 이 세 가지 질환에 광선 치료는 중요한 분야입니다. 먹는 약, 바르는 약의 대안적 치료나 주치료에도 중요한 부분이 되지요. 치료 기능이 좋고 치료 예방 효과에도 탁월합니다.”


그에게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을까? “어느 날 아토피질환 환자분이 건선도 치료가 되느냐고 물으셨어요. 알고보니 그 환자분의 아버지가 목사님이셨는데 건선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셨던 분이었죠. 아버님을 모시고 오라 해서 그 목사님이 내원하셔서 치료를 받으셨는데 3~4회 만에 피부가 깨끗해지신 거예요. 치료도 치료지만 치료 후 유지가 잘 되신 걸 보니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된 목사님은 어려움도 기쁨도 함께 나누며 새벽 금식기도와 작정기도로 그가 걸어가는 길을 늘 기도해주는 귀한 동역자가 되었다. 실제 그의 주변에는 그를 격려해주고 기도로 후원해주는 고마운 분들이 참으로 많다. 그러나 병원을 운영해오며 항상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을 터. 그는 “몇 차례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지만 때때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위로하셨고, 사람을 통해 일하셨고, 넉넉함으로 목마름을 채우셨다”고 했다.

 

공부하는 의사, 신념 있는 의사

기본적으로 긴 진료시간을 갖는다는 한 원장은 환자들에게 정성을 보여주며 이들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그 길이 본질적으로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의사라면 환자에게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환자들의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의료인이다. 기초적인 분야를 많이 다루기에 교수진이 주를 이루는 피부과학회에도 그는 개원 첫해부터 병원 문을 닫고서라도 매해 학회활동을 하며 연구를 이어왔다. “각종 난치성 피부질환에 소소한 내용이라도 기초를 모르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진료의 팁도 늘어나게 되고요. 기초학회에 가서 세계 연구 자료들과 최근 핫이슈까지 공부하다 보니 환자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폭도 넓어지고 검증된 새로운 치료법을 도입할 수 있어 저에게는 늘 도전이었습니다.”


심신이 지쳐 자신을 찾아온 이들에게 매번 긴 상담과 설득의 과정을 거쳐 치료에 임하게 만든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더 깊어졌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들에게 피부질환과 치료를 올바로 이해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원내 세미나를 열기 시작한 것이 4~5년 되었어요.” 교육을 받은 그의 환자들이 주변에 세미나 내용을 전할 정도가 되었다니 그를 돕는 동역자가 더 늘어난 셈. 고양시와 협력해 아토피교실을 여는가하면 극동방송 라디오칼럼을 진행하는 등 아토피 피부염 교육과 강의에 보인 강한 열정은 환자를 꼭 잘 치료하겠노라는 그의 의료신념과 맞닿아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람을 도와 성장시키며 탁월한 치료결과로 환자의 기쁨이 되며 발생한 수익으로 인재를 양성한다”는 ‘임마누엘피부과의 사명선언문’.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큼지막한 현판이 보이는 이 사명선언문을 되뇌며 다짐하는 한 원장은 1년에 한 번씩 선교여행을 떠나고 있다. 교회에서 선교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선교를 갈 때 되도록이면 중학생, 고등학생들도 많이 동참케 한단다. “매해 선교여행을 다녀오면 1년에 한 번씩 인생의 틀을 갖추게 되는 느낌이 들어요. 학생들을 많이 데려가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꿈과 사역을 보여주고 싶고, 보는 시야를 하나님의 시야로 맞춰주고 싶어서예요. 인재양성이 저의 꿈이기도 하고요.” 미얀마 어린이센터, 러시아 신학교를 짓는데 보내는 후원과 국내외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을 물심양면 돕고 있는 그를 아버지로 섬겨서일까. 그의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자란 그의 자녀까지도 지구촌 아동 후원에 도움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그의 열정적인 인터뷰는 어느덧 두 시간을 지나가며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을 물었다. “우리나라 미용시술이 자꾸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시술이 늘어나는 이유는 보험이 적용되는 것만으로는 병원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의사라는 영역에서 충실히 진료하고픈 욕구를 가진 의사들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나라 의료계의 씁쓸한 현실이랄까요. 어떠한 환경적 억압 없이 진료만 가지고도 운영될 수 있도록 수가나 제도적인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양질의 진료를 위한 구조적 제도개선에 원만한 사회적 합의를 바란다는 그는 사회 통념적인 바람도 잊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든 어디서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는 모양이 상대의 마음은 모른 채 내 마음만 알아달라는 것 같아서 틈은 벌어지는 거겠죠.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할 때 이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려 헌신적인 치료에 온몸을 실었던 그는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도 넓고 깊었다. 의사로서,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또한 아들로서 바람직한 롤모델로 그려지기에 충분했던 한기덕 원장. 그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나눔을 실천하는 이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았다. 그와 마주하는 모든 환자들이 씻은 듯이 낫게 되길, 소중한 나눔 실천으로 더불어 따뜻한 사회가 되길 소망하며, 지금껏 걸어온 것처럼 그의 앞날에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차고 넘치길 기도한다.  

 

 

◈Profile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피부과의사회 정회원
대한백반증학회 정회원, 평의원
대한아토피 피부염학회 정회원
대한여드름학회 정회원
대한모발학회 정회원
대한건선학회 정회원
국립경상대학교 병원 피부과 외래교수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피부과 외래교수
대한피부과학회 경기서부지부회 대한 아토피 피부염 연구회 간사
대한탈모치료학회 간행이사 선임

(현)임마누엘 피부과 원장

1995년 경상의대 졸업
2000년 경상대학 병원 전문의 과정 수료
2000년 2월 피부과 전문의 취득

* 저서
털나라 피부과 전문의 55인이 쓴 탈모 예방과 치료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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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피부과 한기덕 원장 특별 인터뷰]‘아토피 피부염ㆍ백반증ㆍ건선’ 난치성 질환에 희망을 노래하는 크리스천 名醫 한기덕 원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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