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27(수)
 

[위클리피플=김형섭, 오미경 기자]

 

열심히 일한 당신, 피아노와 함께 ‘여유’를 즐겨라 

‘음악과 사람이 살아 숨 쉬는 <피아노리브레>’

김의영 피아노리브레 대표

 

드라마나 영화 속의 로맨틱한 상황에서 단골처럼 등장하곤 하는 것이 주인공이 멋진 피아노 연주와 함께하는 장면이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더해진 명장면을 볼 때면 누구라도 절로 “나도 한 번...”하는 의욕이 일어나기 마련. 하지만 어린 시절 한 번쯤 눌러보았을 법한 피아노 건반 기억의 대부분이 자의로든 타의로든 바이엘로 배우기 시작하는 평범한 피아노학원에서의 경험인지라 아직까지 피아노는 많은 성인들에게 가깝고도 먼(?) 존재로 느껴지는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오로지 성인들만을 위한 피아노 학원을 통해 지친 일상의 ‘힐링’같은 존재로 피아노에 대한 이미지를 재해석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분명 새삼스러운 데가 있다. 피아노를 매개로 음악과 사람의 진정한 하모니를 그려가고 있는 <피아노리브레> 김의영 대표를 주간인물이 만나보았다.  _취재 오미경, 김형섭 기자 / 글 김형섭 기자

 

피아노와 함께 하는 ‘힐링’, 성인을 위한 ‘학원 같지 않은 학원’

 ‘피아노 학원’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체르니’를 연습하는 어린 학생들이나 입시 준비생들인데 <피아노리브레>에는 어린 학생도 입시생도 없다. 김의영 대표는 어째서 ‘성인만’ 올 수 있는 피아노 학원을 생각하게 된 것일까.
 “물론 학생들이나 입시생들 문의도 많이 와요. 학원을 경영하는 입장에서야 그런 문의를 받는 게 낫겠지만 저는 정말 말로만 ‘성인전문 피아노 학원’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성인 전문 피아노 학원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 문의는 모두 받지 않고, 성인 취미 수강생들만 받는 겁니다.” 그녀의 나이 올해로 스물여덟, 앳된 외모와는 반대로 시작부터 그녀의 대답은 확고했다.
 김의영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개인 레슨을 시작해 약 15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소문난 실력자로 인정받아온 전공분야 수재였다. 그러나 그녀는 개인 레슨을 하면서 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피아노라는 악기는 손이 건반을 누르는 느낌을 기억해야 하는데,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기대한다는 것이 조금 어려웠어요. 성인들의 경우는 본인의 의지로 배우고자 하면서도 바쁜 생활에 치여 규칙적, 지속적으로 레슨을 받기도 어려웠죠.” 

 김의영 대표는 “대다수 일반 피아노 학원의 경우 성인들이 어린 학생이나 입시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레슨을 받는 경우가 많아 시작부터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우리나라의 정서상 이런 점을 가볍게 여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편안한 연습공간이 없다는 것이 피아노가 여가 생활의 범주에 들어가는데 있어 사람들이 느끼는 첫 번째 진입장벽이라 생각한 김 대표는 음악을 시작하는 것에서 부터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적게 느끼면서 할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하여 성인들만을 위한 학원을 구상했다. 그리하여 스페인어로 여가를 뜻하는 ‘리브레’ 라는 이름을 걸고, 피아노를 통해 지친 일상을 마음 편히 위로받고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학원 같지 않은 학원’을 꿈꾸며 <피아노리브레>를 열게 되었다.

 

 

촉망 받는 피아노 전공자에서 사업가로의 변신 

 촉망 받는 피아노 전공자로서의 길을 걸어 온 김의영 대표는 더욱이 부모님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 덕분에 학창시절 공부도 줄곧 잘하는 편이었다. 학교 선생님이었던 그녀의 어머니는 자녀들의 꿈과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뒷바라지 하실 정도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고, 똑 부러진 그녀의 성격과 부모님의 든든한 응원에 힘입어 김 대표는 주어진 기회를 두고 끊임없이 경쟁하는 음대에서도 꾸준히 장학금을 받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김의영 대표가 음악 가운데서도 피아노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돌고래가 피아노 건반 위에서 노는 꿈이 제 태몽이었대요. 어머니는 얼핏 음악을 시켜야하나 생각하시긴 했지만, 정작 제가 피아노를 배운 건 여섯 살 때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직접 졸랐기 때문이었어요.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당시 학원에서는 저를 보고 천재라고 이야기 했다고 해요. 이 아이는 꼭 음악을 해야 한다고. 그렇게 스스로 좋아 피아노를 즐기며 시작하게 됐어요.” 그러나 김 대표는 여느 악기 전공자처럼 어릴 적부터 쉬지 않고 음악과 악기만을 익히는 길을 걷지는 않았다. 다른 학업도 중요하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 중학교 때는 잠시 휴식기를 가졌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음악을 쉬었던 그 때의 경험은 오히려 그녀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지금껏 음악을 즐길 수 있었던 바탕이 되었다. 이처럼 스스로가 피아노를 즐기며 시작해 지금에 이른 그녀이기에 당당하게 ‘여가를 즐기자’는 모토로 <피아노리브레>를 열 수 있던 셈이다.
 

 그러나 그녀는 <피아노리브레>가 탄생하기 까지 탄탄대로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전공분야에의 소질이나 욕심이 남달랐던 김의영 대표였기에 가족, 담당교수님, 친구들 모두 그녀가 유학을 통해 전형적인 음악인으로서의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 생각했고, 성인만을 위한 피아노 학원을 한다고 했을 때는 만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주변에서 많이 걱정하셨어요. 저 역시도 이 길을 갈 줄 몰랐으니 그런 반응은 사실 당연한 거였죠.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공간을 꿈꾸며 <피아노리브레>을 준비했고, 학원 위치부터 인테리어까지 작은 곳 하나하나에 제 손길이 닿았기에 애착이 남 달라요.” 아직 어린 그녀지만 <피아노리브레>를 바라보는 애정만큼은 여느 중견 사업가 못지않은 모습이었다.

 

피아노 학원과 문화 공간의 교집합 <피아노리브레>


 <피아노리브레>에 들어서면 흡사 카페나 바(bar) 같기도 한 풍경이 펼쳐진다. 여가를 즐길 여유가 없는 성인들을 위해 그녀는 <피아노리브레>를 단순한 피아노 강습 공간만이 아닌 일종의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동시에 내실을 다지는 것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최상의 피아노 퀄리티와 방음시설을 기초로 하여 본원과 분원 평균 스무 개에 이르는 연습 방을 만들었고, 다양한 목표와 성향,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성인 수강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자체적인 교재 개발을 거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나중에 자신이 없더라도 사람들이 강사들을 믿고 <피아노리브레>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노력의 일환으로 강사 채용과 교육과정에 있어서도 깐깐하다고 자평했다. 그리고 이것은 곧 레슨의 퀄리티로 이어져 <피아노리브레>만의 자신감 넘치는 명성을 만들고 있었다.

 그 중 특히 수강생과 강사, 대표의 구분 없이 구성원들 간의 편안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연스레 음악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모습은 여느 학원에서는 볼 수 없는 <피아노리브레>만의 특징이다. 마치 동호회 활동 모습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게 할 정도로 다양한 정기모임과 MT 활동 등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자랑하고 있다. 그녀가 원장실 대신 만든 학원의 홀 공간 덕분에 오히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웃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것이 <피아노리브레>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구성원 간의 관계는 <피아노리브레>의 다양한 활동에도 든든한 바탕이 되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개인적으로 연주회를 열기도 하지만, <피아노리브레> 가 주최하는 정기적인 연주회를 진행하고 있어요. 매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요. 이런 연주회가 끝나면 저 뿐만 아니라 연주자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그 여운이 길게 가더라고요” <피아노리브레>의 연주회를 지원하겠다는 연락도 많아져 최근에는 서울시 문화재단에서 후원을 받고 유채꽃 축제 기간에 ‘시민과 함께 하는 <피아노리브레> 한강 연주회’를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한강시민공원,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잖아요. <피아노리브레>가 지향하는 방향과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고요. 그리고 꽃과 강, 피아노. 상상만 해도 좋은 그림이잖아요.(웃음)”
 
카페 같은 공간에서 피아노와 함께 여유를 즐기는 것, 멋지지 않나요?


 엄마에게 억지로 등 떠밀려 오는 학생들이 아닌, 자의로 <피아노리브레>를 찾아오는 성인들의 모습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는 김의영 대표. 그녀는 <피아노리브레>를 개원 일 년 만에 수많은 수강생이 찾는 학원 규모로 키워 놓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것들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은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제가 계획하고 있는 많은 것들을 통해 사람들이 <피아노리브레>를 찾아 편하게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음악 공부에 대한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예술 경영 분야의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누구나 음악으로 ‘힐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할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리브레>를 통해 피아노를 어렵게 느끼지 않고 편하게 시작해주면 좋겠어요. 카페 같은 공간에서 피아노와 함께 여유를 즐기는 것, 멋지지 않나요?” 김의영 대표의 말에는 피아노가 사람들의 여가 생활의 벗이 되기를 바라는 진정성이 오롯이 담겨있었다.

 

 

<피아노리브레>의 수강생들로부터 “항상 음악을 즐기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행복하다는 김 대표. 인터뷰 내내 우리는 음악을 통해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그녀의 열정을 마주할 수 있었다. 더불어 <피아노리브레>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모습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강사들이 있어 고맙다며, 특히 “강남본원의 김성주 실장님이 있어 항상 든든하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주변인을 대하는 김 대표의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은 피아노를 사랑하고, 삶을 즐길 줄 아는 김의영 대표가 있기에 <피아노리브레>가 일으키고 있는 ‘음악과 악기, 사람이 한데 모여 만드는 살아 숨 쉬는 문화 공간’이란 물결이 우리 사회에 많은 파동을 일으킬 날도 머지않았음을 믿는다. 

 

 

Profile.
성인전문 음악학원 <피아노리브레> 대표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졸업
2005  Oliver Kern Masterclass 수료
2005 전국학생음악콩쿨 입상
2006 음악교육신문사콩쿨 입상
2007 DM 듀오연주회 연주
2008 Sookmyung 춘계음악회 연주
2010 전국신인음악콩쿨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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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리브레 김의영 대표 특별 인터뷰] 음악과 사람이 살아 숨 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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