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11-03(화)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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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밀면과 전라도의 국밥이 전남 장흥에서 한 식구가 됐다. 서로 다른 고향을 가진 부부가 두 어머니를 부르는 호칭을 간판에 나란히 올리고 식당 문을 열었다. ‘동남댁 국밥 임여사 밀면’의 이야기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나형 대표와 나영우 주방장은 부부다. 아내 김 대표의 고향은 부산, 남편 나 주방장의 고향은 전남이다. 두 사람의 인연으로 이어진 부산과 전라도가 이제는 밀면과 국밥이라는 메뉴로 한 식탁에 올랐다.


상호를 들여다보면 또 다른 가족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남댁’은 남편 나 주방장의 어머니를, ‘임여사’는 아내 김 대표의 어머니를 가리킨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나란히 식당의 얼굴이 된 셈이다.


식당 입구 위 둥근 간판에는 두 어머니를 형상화한 그림이 손님을 맞는다. 출입문에 적힌 ‘두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갑니다’라는 문구는 긴 설명 없이도 이곳이 어떤 마음으로 시작한 식당인지 전해준다.


메뉴 선택도 흥미롭다. 시원한 한 그릇이 생각나면 밀면을,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가 당기면 국밥을 고를 수 있다. 한 사람이 밀면을, 다른 사람이 국밥을 주문해도 같은 식탁에 마주 앉을 수 있다. 부부의 서로 다른 고향처럼 손님의 서로 다른 입맛도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이다.


이곳의 특징은 두 지역의 음식을 함께 내놓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부부가 자라온 고향과 두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상호와 간판, 메뉴로 이어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식당 이름을 알고 나면 밀면 한 그릇과 국밥 한 그릇에도 가족의 이야기가 포개진다.


부산에서 온 아내와 전남에서 온 남편, 그리고 간판 속 두 어머니. ‘동남댁 국밥 임여사 밀면’은 그렇게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장흥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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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부산 '밀면'과 전라도 '국밥'이 장흥서 한솥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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