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서울숲은 지난 2005년 6월 문을 열었다.
이 곳은 지난 191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 정수장'이 있던 곳이다. 현재도 서울숲 곤충식물원 양 옆으로는 거대한 정수장이 있다.
60년대에는 승마장으로 이용됐으며 이후 서울숲이 조성되기 전까지는 체육공원으로 이용됐다.

 

지난 2003년 백만 평방미터가 넘는 넓은 공간(총 면적 1,156,498평방미터)의 활용방안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으나 서울 동북부 시민들의 여가활동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5개의 주제별 공원을 중심으로 숲이 조성됐다.

 

특히 서울시민들이 직접 숲 조성 공사에 참여해 서울숲의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이 나무를 심은 공간은 모두 12만 평방미터에 이른다.  

 

  * 한강과 서울숲을 이어주는 '보행전망교(보행가교)'의 야경

 

강,다리 그리고 숲…

도심 속 흔치 않은 자연체험

 

(서울숲 가는 길- '한양대역 ③번출구→서울숲까지' 도보&자전거 여행)

 

서울숲을 가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 강변의 풍경과 코끝을 스치는 풀향기, 꽃향기를 맡으며 한강과 서울숲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조금은 오래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강변 산책로를 따라 약 4km 정도를 걸어야 한다. 시간으로는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그러나 생각처럼 가까이 하지 못하는 한강을 바로 옆에 두고 수풀향기와 꽃향기, 새소리와 물소리를 마음껏 즐기며 잠시나마 세상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할만 하다.
특히 이 길을 선택하면 용비교 밑에 놓인 인도교를 통해 한강을 가로지르며 여유를 즐길수 있는 기분좋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살곶이 다리'…

조선시대 가장 크고 긴 돌다리, 바닥돌 인상적

 

 

2호선 한양대역 3번출구를 나와 약 20미터 정도를 걷다 왼쪽으로 돌아서 내리막길로 내려오면 오른편으로 한강이 보인다. 그리고 한 가운데 눈덮인 다리가 보인다. 조선시대 지어진 돌다리 가운데 가장 크고 긴 다리인 '살곶이 다리'이다. 원래 이름은 제반교(濟盤橋)였으며 전곶교(箭串橋)로도 불려졌으나 '살곶이다리'란 이름으로 더욱 널리 불려졌다. 


1967년 사적 제160호로 지정된 '살곶이다리'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활을 쏘아 화살이 꽂힌 곳에 다리를 세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흥선대원군이 경북궁을 중건하면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다리를 뜯어 돌들을 가져간 후 사실상 버려진 채로 있다가 1967년 사적 제160호로 지정된 후 1972년 서울시에서 다리를 복원했다. 그러나 완전복원에는 이르지 못해 옛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은 다리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다리가 세워진 곳은 중랑천(옛 이름 한천. 漢川)과 청계천이 만나는 곳으로 이 곳에서 성동교 방면으로 약 2km정도를 더 가면 물줄기가 한강과 마주하게 된다. 한강을 이루는 주요 지천 두 줄기가 만나는 곳이라 그런지 강폭이 생각보다 넓고 물살이 상당히 거세다. 다리 한가운데 교각 사이를 흐르는 물은 물살을 이기지 못해 소용돌이 치며 흰색 거품을 쉼없이 뿜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420년(세종 3) 세종의 명령으로 공사를 시작했으나 강의 너비가 너무 넓고 물살이 거세 다리 기둥만 세우고 중지했다 63년 후인 1483년(성종 14)에 완성했다고 한다. 길이 258척(78m)에 너비 20척(6m)의 규모이다. 화강암을 반듯하게 다듬어 만든 길이 2미터의 판석을 빈틈없이 깔아놓은 바닥돌은 조선시대 석조기술의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말없이 보여준다. 참고로 살곶이 다리는 인도교이다. 간혹 자전거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있으나 문화재 보존을 위해 삼가야 한다.

 

 

중랑천+청계천, 한강 이루는 곳…

물길따라 자전거도로·산책로 이어져

 


살곶이 다리를 둘러보고 다리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잡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중랑천 하류지역으로 청계천을 만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군데 군데 강가쪽에서 있는 철새보호구역 안내판이 보인다. 강가에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철새들과 이제는 한강의 텃새가 된 갈매기도 볼 수 있다. 갈매기를 보기 위해서라면 더 이상 바다를 찾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 옆으로는 길게 뻗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이어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중랑천을 지나 청계천을 만나고 다시 한강을 마주하는 체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값지다.

물억새, 수크령(강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해 살이 풀. 억새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등 주변수풀을 스치는 바람소리, 지루함을 씻어주는 새 소리에 귀를 맡기고 약 1.5km정도를 걷다보면 눈 앞에 '용비교'라는 현판이 보인다. 여기에서 중랑천과 청계천이 한강으로 흘러든다.

 

다리 아래에 또 하나의 다리가 있다.  나무판을 마루판처럼 깔아만든 이 다리는 한강을 가로질러 서울숲을 가는 인도교이다. 이 다리를 걷다보면 이곳의 강폭이 꽤나 넓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물살이 많이 부드러워졌으나 여전히 세다. 어른 팔뚝만한 잉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양대역에서 내려 여기까지 천천히 걸어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서울이 아닌 강원도 어느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느낌이 든다.


인도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걷는다. 이제 한강은 오른편에 있다. 5분쯤 걷다보면 왼쪽으로 난 샛길이 보인다. 샛길로 들어서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약 1미터를 조금 넘는 오솔길은 두사람이 걷기에 딱 좋다. 양 옆에는 어른 키만한 물억새와 수크령이 우거져있다. 여름에는 강아지풀이 자리를 대신한다. 바람결에 바스락 거리는 수풀소리와 새소리가 운치있다. 중간 중간 가로등 아래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조용한 음악도 흘러나온다.
음악은 서울숲 관리사무소에서 틀어준다.
서울숲이 가까워졌다는 소리이다.

 

 

"사람이 만든 숲, 사람을 만든다"

 

 

 

생태숲엔 꽃사슴, 고라니 살아…

봄부터 가을까지 먹이주기 행사도

 

 

5개의 공원은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환경놀이터와 야외무대, 서울숲광장과 이벤트마당, 곤충식물원 등도 숲 곳곳에 위치해 숲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숲을 찾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자연생태숲'에는 모두 16만 평방미터의 넓은 공간에 62마리의 꽃사슴과 고라니가 살고 있다. 서식처 근처에 있는 꽃사슴 먹이 자판기에서 먹이를 사 울타리 사이로 먹이를 주며 가까이서 꽃사슴과 고라니를 만날 수 있다.

자판기 먹이 가격은 한 봉지에 1천원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먹이주기 행사기간 중에는 시민들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꽃사슴과 고라니를 더욱 가까이서 보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알차게 즐기기… 방문자센터 안내책자 적극 활용

 

서울숲은 모두 4가지의 주제별 관람 방법(관람 코스)이 있다. 물론 이와 상관없이 숲 여기저기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도 있다.

 

서울숲 '방문자센터(02-460-2938)'에는 시민들이 더욱 쉽고 즐겁게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세한 안내책자를 비치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안내책자에는 어린이와 함께 하는 가족 코스, 연인들을 위한 코스, 자유관람을 위한 코스, 체험학습을 위한 코스 등이 코스별로 자세하게 안내돼 있다. 코스 별 관람시간은 약 3시간 안팎이다.

 

 

연중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유아, 초·중·고, 장애우, 가정 등 대상도 다양

 


 

특히 서울숲에서는 월별, 계절별 다양한 정기,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도 유아, 초·중·고등학생, 가족, 장애우, 단체 등 다양하다.


먼저 3월에는 서울숲 커뮤니티센터(9번 출입구 다리 끝 위치)에서 수서곤충특별전을 3주에 걸쳐 운영한다. 4월에는 한국의 민물고기 전시전이 열린다.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우리 고유 민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이어진 5월에는 곤충식물원 앞 잔디광장에서 어린이날을 맞이해 '곤충보물찾기', '○× 퀴즈' 등을 진행하며 어린이날을 맞아 기념품도 준다.

 

이 밖에도 서울숲 자원활동가들이 진행하는 '서울숲탐방', '곤충탐험단', '서울숲과 동무하기',
'옛날옛적에 서울숲은' 등 정기적인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일 년 내내 펼쳐진다. '우리는 지렁이친구(중학생)', '기후변화 학교(초·중생)' 등의 특별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프로그램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경될 수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숲 관리사무소(담당 경자인 운영팀장 02-460-2909)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찾아오는 길…

지하철 뚝섬역 8번출구 걸어서 15분

 

서울 숲을 찾는 방법은 이용수단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다. 자전거로도 배(유람선)로도 올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편리한 방법은 지하철로 오는 것이다. 가장 빠른 길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8번출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출구를 나와 약 15분 정도 걸으면 서울 숲 출구가 보인다. 출구에서 숲 전체 안내판을 보고 방문자센터에 들려 비치된 안내책자를 가지고 관람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뚝섬역 1번 출구로 나와 2413, 2224번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두번째 정류소 하차).
한양대역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4번 출구를 나와 410, 2014번 버스를 타고 역시 두 번째 정류소에 내리면 된다. 기타 자세한 정보는 아래 누리집(홈페이지)를 이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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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주요연락처

 

  ▶ 홈페이지 : http://parks.seoul.go.kr/seoulforest

  ▶ 서울숲관리사무소 : 460-2901~2929

  ▶ 서울숲방문자센타(방문객안내) : 460-2938

  ▶ 서울숲곤충식물원 : 460-2961~2963

  ▶ 서울숲습지생태원 : 460-2941~2942

  ▶ 서울숲사랑모임 : 462-0253 , 462-0296

  ▶ 씨앤한강랜드(유람선) : 3271-6900

 

※ 단, 유람선을 이용한 서울숲 관람은 사전 예약한 단체관람객만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서울숲은 생태숲으로 조성된 만큼 주차공간(157대)이 그리 크지 않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12번 출입구 '보행전망교(보행가교)'…

하늘에서 숲을 한눈에 볼수 있어

 

용비교 아래 인도교를 건너 서울숲으로 오는 경우에는 12번 출입구에 있는 보행전망교를 지나게 된다. 출입구 근처에서 하늘을 쳐다보면 하늘위로 날렵하게 휘어져 길게 뻗은 또 다른 다리가 길을 가로지르고 있다. 맑게 개인 하늘과 대비된 다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샛길을 나와 왼쪽 위로 난 계단을 이용해 다리를 올라선다. 서울숲 12번 출입구를 통해 숲으로 들어가는 '보행전망교(보행가교)'이다. 여기서부터 서울숲이다. 역시 나무로 만들어진 '보향전망교'는 서울숲을 조성하면서 한강과 서울숲을 동시에 즐길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 숲의 5개 주제별 공원 가운데 하나인 '자연생태숲'을 공중으로 가로질러 이어진 보행전망교는 자연생태숲 전체를 하늘에서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운만 좋으면 숲을 노니는 꽃사슴과 고라니의 모습도 하늘에서 바라볼 수 있다.


유람선(잠실 ↔ 여의도 왕복 운항 02-3271-6900 , 02-468-7201)을 이용해 서울 숲을 찾을 수도 있다(보행전망교 연결).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13번 출입구에 있는 '지하통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 출입구는 공중에 '떠 있는' 12번 출입구와는 달리 '땅밑'으로 이어져 있다. 지하통로를 나오면 '꽃사슴'과 '고라니'가 관람객을 반겨준다. 13번 출입구 지하통로가 '꽃사슴'과 '고라니'의 서식처와 바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뚝섬'역>

몸에 밴 봉사습관 남다른 고객서비스

 

역무원들 자발적 봉사동아리 활동...3년째 노숙자 쉼터 봉사 계속해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역장 서맹순)은 차도 위에 역사가 있다. 때문에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많은 눈이 내린 올 겨울 뚝섬역 역무원들은 쏟아지는 눈발속에서 계단의 눈을 치우느라 어느누구보다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 이 곳의 역무원들은 그렇지 않아도 바빴던 올 겨울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비번인 휴무일에도 쉬지 않고 바쁜 날들을 보냈다.


역무원들은 '뚝심사랑나눔실천단'이라는 자원봉사동아리를 만들어 휴무일을 이용해 근처 게스트하우스(노숙자 쉼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3년째 이어오고 있는 봉사활동은 순수한 역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역무원들은 휴무일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청소와 설겆이, 시설 정비 등 쉼터가 필요로 하는 일들을 앞장서 돕고 있다. 노력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매 달 급여에서 일정액을 모아 이곳에 기부하고 있다. '매칭그랜트(직원이 내는 기부액과 같은 금액을 기업이 후원하는 제도)'를 통해 서울메트로도 역무원들이 기부하는 금액과 같은 금액을 쉼터에 기부한다.

 

 

 

남다른 고객 서비스…

유모차·생활공구 대여, 못박기 등 '가정도우미'역할까지  

 

역무원들의 몸에 밴 봉사습관은 근무를 하면서도 그대로 이어져 이 곳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먼저 역은 서울숲을 이용하는 시민들 가운데 유아와 함께 하는 부모를 위해 유모차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유모차는 유아용품 전문기업 '해피랜드'의 후원으로 기증받았다.


또 역 통로 한 가운데에는 안경세척기도 설치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꼭 필요하지만 일일이 갖춰놓기 쉽지 않은 가정용 생활공구(전동 드릴 등)를 역무실에 비치해 놓고 지역주민에게 빌려주고 있다. 물론 무료다.

 

수십가지에 이르는 생활공구는 역무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것이라 더욱 뜻깊다. 뿐만 아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공구 사용법을 잘 모르는 독거노인가정이나 모자가정이 요청하면 직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못박기 등 '가정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역은 이들 '서비스'를 주변 출입구와 통로에 큼지막한 현수막으로 알리고 있어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소리를 더 넓게 받아들이고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역 자체 게시판의 운영도 매우 활성화돼 있다. 뚝섬역이 자체 운영하는 게시판에는 시민들의 의견을 담은 작은 종이가 가득하다. 역은 이들 의견을 역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4만 여 명이 이용하는 뚝섬역 주변에는 지역 특성상  독거노인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뚝섬역은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그저 스쳐가는 장소가 아니라 '생활'을 함께 하는 따뜻한 '이웃'의 모습으로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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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번 역은 문화공간역입니다"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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