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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일본 소도시 기행–4월의 후지노미야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4월 중순, 후지산 시즈오카 공항에 도착할 무렵 창 밖을 내다보면 머리 하얀 후지산이 구름을 뚫고 둥둥 떠 있다. 후지산은 3,776m 원뿔 모양의 화산이다. 워낙 높은 산이라 그런지 윗부분은 아직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후지산은 공항에서도 보이고, 시즈오카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 어디라도 찾아볼 수 있다. 곳곳에 딱 버티고 서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후지산, 일본은 후지산을 그들의 근본으로 여긴다. 미니 패스를 이용하여 시즈오카에서 후지로 이동, 미노부선으로 갈아타고 후지노미야로 이동한다. 후지산의 서쪽 경치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이다. 후지 하코네 국립공원에 속하며 후지산 등산객이 많이 찾는 이 곳은 아사마(淺問)신사의 문전 거리로 발전했으며, 일본의 수많은 문학작품과 전설, 시와 그림 속에 등장한다. 역 앞 구로타케 호텔에 짐을 풀고, 가볍게 마을 골목길을 산책하다 일찍 자리에 들었다. 이른 새벽, 후지산의 분화를 진정시키기 위해 건립된 후지산 혼구 센겐 타이샤 신사를 찾아 나서는데, 바로 앞에 후지산이 보인다. 신기하게도 후지산이 구름 모자를 썼다. 머리 하얀 후지산 위에 구름이 둥글게 산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마치 모자를 쓰고 있는 듯하다. 참으로 독특한 모습이라 검색을 해보니 cap cloud, 산꼭대기를 둘러싸고 있는 삿갓이나 모자 또는 목도리 모양을 한 구름을 말한다. 붉은색이 인상적인 센겐 타이샤는 1,200년 역사를 자랑한다. 후지산을 신으로 삼는 센겐신사는 일본 전역에 약 1,300개가 있다. 그중에서도 후지산 본궁 센겐 신사가 총본산이다. 후지노미야라는 마을 이름도 본궁(本宮)에서 왔다. 후지산 등반객은 입산 전 꼭 이곳에 들러 안전을 기원한다. 후지산이 아이를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하므로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눈에 띈다. 본당에서 오른쪽 길로 빠져나오면 작고 예쁜 와쿠타마 연못이 있다. 후지산에 오르기 전 연못물을 마시는 것은 오래된 전통. 물은 후지산에서 내려온 지하수라 바닥이 훤히 비칠 정도로 맑다. 아직은 차가운 아침 공기, 물 위에 떨어진 낙화, 벚꽃들이 곱다. 센켄신사에서 약 500미터 내려오면 노란 빛깔의 장구를 세운 듯한 목조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후지산 세계문화유산센타이다. 주목받는 건축가 쿠마 겐고의 목조 건축물인데 후지산을 엎어놓은 형태이다. 섬세하고 세밀한 선으로 이어진 역삼각형 원뿔 모습이다. 건물 앞 수면에 비친 모습은 실타래처럼 완전 대칭을 이룬다. 기울어지는 비탈 모양을 올라 가상의 등산을 하며, 뒤집어 놓은 후지산 벤치 사이 수면에 비치는 후지산을 만나는 곳, 생태계를 길러내는 후지산을 영상으로 만나게 된다. 바로 옆에 세워져 있는 붉은 도리가 일본의 전통을 보여주고, 밤에는 푸른 조명으로 아름답게 빛난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시라이 토노 타키 폭포. 높이는 20m이지만 폭이 150m로 와이드 버전 폭포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폭포 절벽에서 명주실을 늘어뜨린 것처럼 하얀 물줄기가 우아하게 흘러내린다. 후지산 눈이 녹아서 지층과 푸른 나뭇잎 사이사이로 흘러내리는데 그 모습이 청아하다. 비치 빛깔 수면이 색색으로 곱다. 반면, 바로 옆에 위치한 오토 폭포는 시원한 소리를 내면서 큰 물줄기로 떨어진다. 다이아몬드 후지를 볼 수 있는 다누키 호수는 해발 600m의 분지에 형성된 호수다. 후지산 정상 분화구에 태양이 걸리는 모습을 ‘다이아몬드 후지’라고 부르는데 매년 4월 20일 전후 1주일, 8월 20일 전후 1주일이 다이아몬드 후지 현상을 보기 좋은 날로 꼽힌다. 일본 지폐 1,000엔에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후지산 기슭 5개 호수 중 규모가 큰 가와구치코를 찾아갔다. 10분 정도 안쪽으로 걷다 보면 넓고 푸른 호수 위로 우뚝 선 후지산이 반겨준다. 하얀 후지산과 연분홍 벚꽃이 가와구치 코 호수 위에서 조화를 이룬다. 너구리가 지휘하는 로프웨이를 타고 후지산 전망대를 오르니 바로 앞에 이마 하얀 후지산이 버티고 서있고,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호수의 경치는 고즈넉하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하얀 눈을 배경으로 피어난 꽃들이 곱다. 오래오래 간직할 순간들이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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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일본소도시 기행 - 교토 북부 이네후나야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오후 3시 20분쯤 간사이공항에 도착, JR인포메이션에서 간사이 쓰루 패스 4일권 티켓을 교환했다. 교통비 비싼 일본에서 꿀팁으로 활용하는 외국인 대상 할인 Rail pass이다. 오사카, 교토, 고베, 히메지 등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하얀색 기차에 키티 그림으로 장식된 하루카 열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플랫폼에는 다양한 형태와 색감의 기차들이 보였고, 기차 자체가 관광 상품이 되는 디자인 전략이 엿보였다. 1시간 20분 정도 지나 교토역에 도착하니 어두워졌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데, 역사 맞은편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교토타워! 짝수 일은 핑크빛, 홀수 일은 푸른빛 교토타워와 함께 분수 쇼가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다음날, 아침 일찍 아마노하시다테 가는 첫 버스를 타려고 일찍 줄을 섰으나 사전 예약 승객 먼저 태우고 남은 자리에 앉았다. 시가지를 벗어나 북쪽으로 2시간 정도 달리니 미야즈만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어 아마노하시다테 역에 도착했다. 작은 규모이지만, 역사는 깔끔했다. 관광안내소에서 버스표를 예매하고, 인터넷에서 구입한 아마노하시다테와 이네 후나야 1day 티켓을 교환했다. 아쉽게도 날씨가 흐렸다. 이네 후나야와 아마노하시다테를 하루 만에 둘러보려면 서둘러 다녀야 했다. 주어진 상황을 즐기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 아닌가? 교토행 마지막 버스를 예약했으니 나름 시간을 벌어놓은 셈이다. 더 북쪽에 있는 이네 후나야를 둘러보고, 아마노하시다테를 보기로 했다. 소나무 사이로 길게 이어진 새부리 모양의 모래밭을 걸어서 건너고 싶었지만, 역 앞에서 단고지역 버스를 타고 이네만으로 향했다. 버스는 마을 골목을 지나 둥근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쭉~~ 달렸다. 독일의 와인 제조법을 받아, 현지에서 생산하고 수확한 포도로 지역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를 지난 버스는 잔잔한 바다를 끼고, 작은 섬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길게 이어진 모래사장과 갈매기, 차창을 통해 내다보는 풍경에 취해 있는데, 이네 후나야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관광안내소 앞쪽 이네 포구 공원으로 나갔다. "와!!"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잔잔한 쪽빛 바다를 품고 있는 마을이 이네만을 따라 둥글게 모여있고, 이층집 후나야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참으로 멋진 풍경이었다. 일본의 할슈타트라는 별명을 갖는 고즈넉한 느낌의 이네 후나야는 이네 마을에 수상가옥을 의미하는 후나야가 합쳐진 이름이다. 바다에 붙어 있는 목조가옥 1층 어선 수납소, 2층 주거지로 만들어진 독특한 건축물이다. 바다가 육지로 쑥 들어온 이네만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춰 풍랑이 없는 평온한 바다를 유지하고 있고, 산이 병풍처럼 바다를 둘러싸고 있어 집 지을 곳이 부족하다 보니 바다에 붙은 집을 만들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중국과 무역으로 발전한 이네만 5km 해안선을 따라 약 230개의 후나야가 이어져 있으며, 현재 1,9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색다른 가옥 구조를 갖춰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2,000엔 보증금으로 자전거를 대여하여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카메라에 찰칵찰칵~ 눌러 담을 풍경이 너무 많아 걷기로 했다. 약 350m 거리에 배를 구경할 수 있는 Boat house Museum이 바다 쪽 골목에 숨어있다. 200엔을 지불하고 들어가니 벽면에 사진과 자료, 이네만 지도와 바다에서 사용하던 도구들이 전시 중이다. 경사로 위쪽에 배가 정박되어 있고, 둥글게 이어놓은 물고기는 바닷바람에 말리고 있는데, 참 정겹다. 친근한 바다마을 풍경을 뒤로하고, 50M쯤 왼쪽 계단 위에 후나야노사토 뷰전망대가 있다. 이네만 전망이 한눈에 보이고, 역시 너무도 잔잔한 바다, 쏙 들어와 앉은 둥근 이네만 멀리 미야즈만까지 볼 수 있다. 아래쪽 해안선에는 나무판자를 덧댄 건물 3채가 연달아 붙은 2층 구조의 검은빛 목조 건물이 있다. 가로로 통창을 길게 뚫어 보기에도 시원한 뷰를 자랑하는 이네 카페. 바다 위로 테라스가 길게 나 있어 바닷가 마을의 숨결과 전경을 느끼기에 아주 좋다. 이네 후나야의 독특한 마을 모습과 카페의 모습에 매료되어 이곳을 찾아왔다. 이네 카페, 여기에 내가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고 경이롭다. 가볍게 커피 한잔 마시고, 직원이 사진을 찍어 그 기분 그대로 마음에 담았다. 맞은편에 있는 わだつみ 레스토랑. 14시 30분까지 영업이라 다행이었다. 자리가 없어도 들어가 예약하면 전화해 준다. 주변 경치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연락이 왔다. 주방은 바다를 등지고 요리하는 공간, 손님은 맞은 편 긴 테이블에서 바다를 향해 앉을 수 있는 구조이다. 노을 시간에 맞춰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식 세트는 회와 생선튀김, 초밥 5점이 나오는데 3,300엔이다. 아침에 잡은 생선으로 요리하여 신선하고 맛있었다. 낯선 동네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곳. 집과 집 사이의 틈으로 바라보는 바다와 후나야의 조화는 세로로 길게, 혹은 가로로 드넓게 다가왔다. 마을 안쪽 길은 교토의 뒷골목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초등학교, 수산 시장과 우체국을 지나 고즈넉한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슬슬 걸었다. 옛날 일본식 가옥이 있었던 고향의 동네 어귀를 걷는 느낌이었다. 언덕배기 사찰과 신사를 지나 나타난 이네 포구 민속자료관! 소박하고 단출하지만, 여기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걷는 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읽는 것은 그래서 상대의 마음을 걷는 것이고, 걷는 것은 사유와 성찰의 과정을 통해 읽은 것을 쓸 수 있게 한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쓰는 것은 살기 위해서라는 말에 동의한다. 아지노 신사를 지나고, 慈眼寺라는 자그마한 절에 올라갔다. 절에는 붉은 도리가 세워져 있고, 앞치마를 입은 석상 맞은편 스님은 담장 너머 바다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경사진 곳에 부도탑이 보이고, 사당 앞 석등은 나란히 서 있었다. 여기는 이네 후나야의 풍경을 가득 담기 아주 좋은 눈높이를 갖고 있다. "찰칵 찰칵!!" 전망대와 성터를 지나니 드디어 붉은 등대가 기다리고 있다. 맞은편 아오섬 부속 섬에는 하얀 등대가 마주 서 있다. 남쪽으로 이네만이 형성되어 동해의 영향을 덜 받는 잔잔한 바다, 빛바랜 2층 후나야는 고요한 평안을 전해준다. 비가 오는데도 바다는 조용하고, 하늘을 나는 갈매기도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배 손질도 어렵고, 바다로 나갈 사람이 없어 점점 줄어가는 이곳을 등대는 그렇게 말없이 지키고 있다. 붉은 등대까지 돌아보고 다시 입구로 가려는데 꽤 멀리 왔다. 약 2.5km의 거리를 기웃기웃 사진 찍느라 걸어왔더니 다리가 아팠다. 잠시 쉬어가려는데 마침 자동차 한 대가 천천히 다가왔다. 시장 가려고 나선 노부부에게 무작정 손을 흔들고 태워달라고 요청했다. 웃는 모습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며, 큰 길로 이동하여 이네 마리나까지 데려다주셨다. 낯선 여행객의 요청을 기꺼이 들어주신 두 분께 감사했다. 1day 티켓을 이용하여 바로 순례 유람선 보트에 오를 수 있었다. 선착장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미니어처 크기의 섬들, 중간 규모 바위 섬에 호코라 신사가 위치하고 있다. 작은 섬, 작은 신사이지만, 오랜 세월 그 자리에서 바다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이네 니자키 신사와 도로 건너 야사카 신사가 이어지는 모양새였다. 이네만 순례 유람선에는 대만 단체 여행객이 우르르 함께 탔다. 보트에 일본어로 후나야의 역사와 볼거리가 안내되고 있었고, 사람들은 새우깡 스낵을 갈매기들에게 나눠주었다. 힘차게 비행을 한 갈매기들은 유유히 날아들어 익숙한 듯 먹이를 가로챘다. 그들은 갈매기들이 먹이를 들고 달아나는 모습에 놀라 소리치고 웃고 떠들었다. 바다에서 바라본 이네 후나야의 모습 역시 독특하다. 삶은 결국 자연의 일부분으로,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따라 완성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던 뷰랜드, 이네 카페와 식당, 절과 신사 등이 그 자리에 잘 있었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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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일본 소도시 기행 - 음악의 메카 하마마쓰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금요일 저녁 6시 나고야행 비행기 탑승, 입국 수속하고 밖으로 나오니 하마마쓰행 20시 40분 버스가 대기 중이다. 가케가와행 버스라 중간에 갈아타야 한다. 여직원이 웃는 얼굴로 티켓을 확인하고 운전기사는 하차 지역을 확인한 후 순서대로 가방을 늘어놓는다. 출발 시간에 맞춰 순서대로 버스에 짐을 실어준다. 다른 도시에서도 똑같이 경험하는 친절한 교통체계이다. 1시간 30분 정도 지나 가케가와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내린 후 바로 그 자리에서 대기중이던 하마마쓰행 버스로 옮겨 탔다. 지역 수요에 따른 공급의 조정이랄까? 편리성을 담보하는 것보다 우위에 선 함께 나눠 갖는 분담 체계. 나름 괜찮은 구조이다. 하마마쓰 시내로 들어오는데 하얗게 빛나는 성이 우뚝 서 있다. 옆자리 인상 좋은 노인이 하마마쓰 성이라고 알려준다. 하마마쓰의 생김새는 남북으로 길다. 남쪽은 사구와 해변공원으로 되어 있고, 북쪽으로 쭉 올라가면 푸른 산지와 강, 호수 등이 자리한다. 동쪽은 녹차를 품은 후지산 기슭의 가케가와, 서쪽은 하마나코를 품은 팔팔 유원지이다. 2차 대전 때 항공기지로 인해 폭격받아 폐허가 된 이곳이 현재는 음악과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변신, 인구 80만으로 성장한 제법 큰 도시이다. 한일 교류 역사 속에서, 태평양을 따라 조선 통신사들이 긴 행렬로 지나오고 가던 그 길 위에서 하마마쓰는 도쿄와 교토의 역참으로 발전한다. 하마마스는 색색의 모자이크가 모여 한 폭의 그림같은 느낌을 준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국왕의 명의로 일본 막부 장군들에게 보낸 공식적인 외교 사절이다. 조선시대 전기에 8회, 후기 12회 총 20회 정식적인 우호교류가 진행되었지만, 조선과 일본의 사절 왕래는 훨씬 더 많았다. 숙종 8년의 경우 통신사로 파견한 인원은 모두 270여 명 정도였으니, 당시 대규모의 일행이 이동한 셈이다. 통신사 일행의 배는 사람타는 기선 3척, 짐을 싣는 복선 3척 총 6척으로 편성되었다. 당시의 규모에 견주어보면 실로 대단한 이동이다. 통신사 일행은 한양에서 출발하여 동래까지 2달 정도, 해신제를 지낸 후 바다 건너 대마도를 거친 후 세토나이해를 거슬러 육로로 이동한다. 평균 5개월에서 8개월이 소요되는 사이 연회와 문화교류가 진행되면서 호화로운 향응이 진행되었다. 1811년 순조 시절, 대마도에서 국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변경, 이후 통신사라는 이름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도쿠가와이에야스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두 차례의 조선 침략으로 단절된 국교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이후 1607년 조선통신사 467명의 일본 방문을 성사시키고, 하마마쓰가 속한 시즈오카현의 세이켄지에 묵게 했다. 지금도 절 곳곳에 그들이 써준 글이 편액으로 걸려있다. 출입문에 쓰인 ‘동해명구(東海名區)’도 1711년 8회 통신사로 온 역관 현덕윤의 글씨다. 현덕윤과 아메노모리호슈가 새겼던 글, 성실과 믿음으로 사귄다는 ‘성실교란’은 한일교류에서 귀중한 인연이다. 이후 10회 이상 방문한 통신사들이 전해준 서예, 한시 혹은 회화, 천문계산법 등이 소중히 보존되어 1994년 일본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이렇듯 조선통신사는 한일간의 외교 외 학술, 사상, 기술, 예술 등 문화의 교류의 장이기도 했다. 메이지유신 시대 이후, 일본으로 파견된 사절단을 수신사라 불렀다. 수신사는 양국의 신뢰를 돈독히 하겠다는 뜻이다. 1차 수신사의 김기수 일행 이후, 임오군란 수습을 위해 파견된 4차 박영효에 이르기까지 국내 문제 협상과 정치 사건 수습 등 사절 파견의 성격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국제 정세 파악의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다음날, 아침 일찍 나섰는데, 다행히 날씨가 참 좋았다. 시청 앞 푸른 정원 사이로 높이 서 있는 하마마쓰성을 찾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570년에 히쿠마성을 확장하여 고쳐 지은 후 시즈오카 슨푸성으로 옮길 때까지 17년 동안 살았던 거성이다. 전국 통일의 기반이 되었고, 이후 성주들이 잇달아 출세해서 ‘출세성’으로 불린다. 우뚝 솟은 천수각은 수많은 전쟁으로 훼손되어 1958년에 시민 모금으로 다시 지어졌다. 성 안으로 들어가니 목책 부근 석비에 새겨진 ‘개괘송’ 뒤로 소나무가 서 있다. 개괘송은 철갑 두른 소나무라는 뜻이다. 개괘송은 헤이안 시대에 미나모토 장군이 자신의 갑옷을 소나무에 걸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자신의 갑옷을 소나무에 걸었다고 전해진다. 철갑 두른 소나무는 바로 후지산을 남산이라고 부르는 하마마쓰의 이 소나무라고 하는 의견이 있다. 우리 애국가 제2절에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부분이 있다.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소나무이고, 꿋꿋함을 표현하는 부분에 절대 공감한다. 철갑은 소나무의 표피 생김새를 말하는 줄 알았다. 어원을 찾아보니 소나무에 두른 철갑은 강인함을 표현하는 정도이다. 애국가 작사자 윤치호(일본명 이토 지코)는 젊은 시절 도쿄를 중심으로 생활했으니 무관하지는 않을 듯하다. 천수각에 오르니 일본 전역의 성 분포와 특징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에는 당시의 갑옷과 엽전, 무기, 그림 등 기념품이 전시돼 있다. 전망대에서 하마마쓰 전경을 360도 둘러볼 수 있다. 하마마쓰성은 돌로 쌓은 담과 지붕의 솟아오른 곡선이 예쁘게 치장되어 있다. 하얀 벽면에 까만 나무판, 그 위에 새겨진 화려한 문양이 곱고, 건물의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성의 뒤편 내려오는 길은 일본정원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개울물 위에 놓인 돌다리와 둥근 나무다리, 작은 폭포가 흘러내리는 풍광 속에서 편히 걸었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기분좋게 한 바퀴 돌아 내려왔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스타벅스가 자리잡고 있고, 부근에 하마마쓰 미술관이 다소곳하게 자리하고 있다. 하마마쓰역 부근 민관 복합시설 액트시티 타워가 높다. 음악의 도시답게 하모니카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어 있다. 하마마쓰의 상징적 건물로 나고야 쌍둥이 빌딩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중부지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휴일인데도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바로 옆 악기박물관에 모여든다. 하마마쓰는 세계적인 악기 제조사 야마하와 카와이, 스즈키 세 본사가 창업한 곳이다. 수요 감소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를 악기업체와 하마마쓰시가 공동 대응하여 음악도시 만들기로 승부수를 띄었다. 음악 행사 및 전시, 체험 활동 등을 활발하게 추진했다.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세계 피아니스트 등용문으로 알려졌다.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에서 2009년 15세 나이로 최연소 우승자로 선정된 사람이 바로 조성진. 하마마쓰는 악기산업과 함께 음악도시로 성장, 2014년 12월 유네스코 창의 음악도시로 승인됐다. 일본 최초이자 유일한 공립 악기 박물관에 들어가면 손소독제 누르는 곳이 피아노 페달 밟는 모양이다. 지상 1층은 일본 및 아시아 악기 전시가 이어진다. 고대 쌀농사의 시작을 소리로 알리는 동탁종이 반기고, 우리나라 고전 장구와 풍물패 악기 영상, 박 등이 전시 중이다. 샤미센 등 200여 점의 일본 악기가 모여있어 거의 모든 종류의 악기를 만날 수 있다. 일본에서 만드는 서양악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전자악기들, 가야금과 비슷한 고토의 전자악기 다이쇼고토, 보급형 작은 피아노와 체험할 수 있는 악기도 있다. 이곳의 소장 악기만도 3,000개가 넘는다. 다양한 악기의 소장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다. 지하 1층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하고 놀라운 형태의 악기들이 전시되고 있다. 세계의 악기 1,300점을 상시 전시하고 있고, 19세기 유럽의 화려한 피아노가 돋보인다. 헤드폰으로 악기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고, 체험 코너에서 연주도 가능하다. 하마마쓰는 이제 한 폭의 그림을 뛰어넘어 교향곡을 연주하는 음악 도시로 다가온다. 하모니카에서 울려 퍼지는 오빠 생각, 북소리와 오르간 등 리듬을 타는 소리, 시민들의 합창하는 소리가 하마마쓰의 색깔을 만들어간다. 시내버스를 타고 동경돔 6개 반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하마나 플라워파크에 도착했다. 예쁘게 치장한 관람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 건너편으로 갔다. 화사한 빛을 받아 플라워파크에 생기가 느껴지고 곳곳에 예쁘고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지나치게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예쁘게 잘 가꾸어놨다. 유리로 꾸며진 온실 안으로 들어갔다. 촉촉함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호수 주변에는 물파초가 하얗게 자라고 있다. 청초하고 귀한 느낌이다. 오제 국립공원 습지 사이로 피어나던 6월의 물파초들은 잘있는지 궁금하다. 둥글게 꾸며놓은 장미덩쿨 사이로 쑥쑥 자란 나무들이 조화롭다. 그야말로 일본 정원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칸잔지(관산사)로 올라가는데 온천지역이라 호텔들이 많다. 곳곳에 이곳의 특산물 장어 요리를 판매하는 그림들이 붙어있다. 하마나호수를 끼고 있는 이 곳은 장어덮밥이 유명하다. 칸잔지 전망대에 오르니 호수 너머 마을이 보인다. 우아한 관음상 아래 잠시 쉬고 있으니 바람이 살랑 거린다. 가만히 즐기는 여유 있는 시간이 그냥 행복하다. 내려오는 길에 내게 주는 작은 선물은 칸잔지 온센호텔에서 피로 풀기. 오쿠사야마 산 위에 있는 오르골 박물관을 가기 위해 호수를 가로지르는 로프웨이를 타야 한다. 로프웨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섬과 마을이 호수와 조화를 이룬다. 이때, 호수를 반으로 가르면 달려오는 경정 한 대가 물보라를 일으킨다. 하얀 뱃길을 내며 시원하게 내달린다. 어느덧 도착한 전망대 앞 쪽에 연인의 종이 있다. 곳곳에 사진 스팟은 다소 상업적이다. 호수의 절경을 내려다보는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 과거 다이묘들이 배로 건너던 이 호수 위를 지금은 대교가 지나고 있다. 이색적인 재미를 느끼는 오르골 박물관, 60이 넘어 보이는 초로의 신사가 오르골을 조심스럽게 만지고, 설명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지켜보는 이들도 감정이입이 되어 정성스럽게 듣는다. 하얀 장갑을 끼고 소중히 다루는 모습이 감동이다. 약 80종류의 오르골 컬렉션을 즐길 수 있는 박물관에서는 손수 작곡과 장식을 해 자신만의 오르골을 만들 수도 있다. 아기자기 예쁜 오르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예쁜 오르골을 하나 샀다. 하마마쓰 역으로 돌아오는데 어린 학생들이 토요일 행사하고 귀가하는가 보다. 하얀 셔츠에 감색 바지를 입고 어깨 둘러 가방을 매고 있다. 하얀색 반타이즈 양말을 신은 모습은 어렸을 적 우리들의 모습이다. 학생들과 시민들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펼쳐진 모습을 뒤로하고, 역사 안쪽에 있는 교자 집에 갔다. 사람들이 붐벼서 조금 기다렸다. 하마마스에 300개가 넘는 교자 집이 있다. 하마마쓰 사람들은 밥보다 교자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퇴근길에 들러 교자로 저녁을 먹는 하마마쓰 사람들이 많다. 그들 속에 섞여 숙주나물이 올려져 있는 교자를 한입 베어 먹으니 오홍! 너무 맛있다. 단숨에 10개를 다 먹어버렸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하마마쓰 역에서 버스로 15분 정도 남쪽 해안가에 나카타지마 사구가 있다. 일본 3대 사구에 해당된다. 역과 가까워서 잠깐 다녀오기 좋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동서 4km, 남북 600m의 사구가 펼쳐진다. 이곳에 붉은 거북이가 알을 낳기 위해 올라온다고 한다. 매년 5월 초 3일 동안 하마마쓰 축제 메인 회장이 되어 연날리기 대회도 열린다. 150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들고, 밤에는 축제 마차가 마을을 돌아다닌다. 축제에서 중요한 것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 지역의 색깔이 담긴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것은 뿌리이고 미래이다. 하마마쓰에서 시즈오카로 돌아가는 길, 가족이 그립고, 함께 연주회 다니던 친구가 떠올랐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前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前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前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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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일본 소도시 기행 - 종이학에 담긴 평화 '히로시마'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2023년 8월 15일 영화 ‘오펜하이머’가 광복절 연휴에 우리나라에서 개봉, 55만 명이라는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나치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 미국이 추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끈 미국의 천재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작전명 ‘트리니티’ 핵실험의 성공과 함께 섬광이 비춘 40초 후, 12km까지 솟구친 버섯구름을 보면서, 그는 다가올 비극을 예견하고 두려움이 엄습하자 "나는 이 세계를 산산조각 내는 죽음의 신이 되었다."라고 독백한다. 과학과 군대가 함께 만든 원폭 하나가 1945년 8월 6일, 그렇게 히로시마에 떨어졌고, 당일에만 사망자 7만 명, 이후 5년 동안 피폭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20만 명, 한국인은 10%로 추정되고 있다. 섬광과 버섯구름, 검은 비는 모든 생명을 앗아가고, 선량한 시민들의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삼청동 현대미술관에서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의 전시회를 보고, 아직도 원폭으로 인한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기구, 기념비,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사회적 약자의 말할 수 있는 권리를 표현했는데, 히로시마 원폭돔 프로젝션을 빌려 반핵을 이야기했다. 물에 비친 원폭돔 프로젝션은 너무도 강렬했다. 1965년, 이부세 마스지가 히로시마를 배경으로 자전적 체험을 담담하게 풀어간 소설 ‘검은비’가 있다. 오래전 읽은 책이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원폭이 투하되던 날, 찐득한 검은비를 맞은 조카 야스코. 징용을 피하려고 야스코를 데리고 있던 시게마쓰 삼촌. 원폭 투하 당시 히로시마에 있었다는 이유로 조카의 결혼이 번번이 무산되자 원폭피해자가 아니라는 증명을 위해 당시의 일기를 필사한다. 그 속엔 웅크린 채 죽어간 사람들, 검은비에 살이 녹아 흘러내린 좀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5년 후, 친구들이 죽어가고, 결국 피폭증이 나타난 야스코를 구급차에 실려 보내면서 소설은 끝난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검은비’를 영화로 만들었다. 오전 8시 14분 폭발음과 함께 무너지는 시계의 모습으로 야스코의 삶을 보여준 장면과 정의의 전쟁보다 부정의 평화가 좋다고 말한 시게마쓰의 항변이 담겨 있다. 히로시마 역에서 히로덴 2호선을 타고 15분 정도 지나 겐바쿠돔마에역에 도착하니 바로 원폭돔 앞이다. 체코의 건축가 얀 렛트르가 설계한 3층 철골 돔을 지붕으로 얹은 상업전시관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지붕과 마루, 내벽이 무너지고 골조만 남은 파괴된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199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원폭돔을 찾은 사람들이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인류의 잔혹한 역사 현장에 눈물짓기도 한다. 당시 고단한 삶을 살아냈을 평범한 시민들을 기억했다. 마땅히 누려야 할 당연한 평화가 모두에게 그토록 어렵다는 것도! 길 건너 오리주루 타워, 13층에 오픈 테라스가 있다. 오리주루는 일본어로 종이학! 일본에서는 장수와 평화를 상징하는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병이 낫는다고 믿음이 있다. 히로시마의 비극이자, 평화의 상징으로 여러 곳에서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데, 연간 약 1천만 마리! 무게로 하면 약 10톤에 달한다. 여권을 보여주면, 입장료 50% 할인이다. 13층에 올라가니 히로시마 평화기념 공원, 원폭돔과 주변을 흐르는 초록빛 수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소설 속 수로에서 배를 타고 오던 발랄한 20살의 야스코를 생각하니 짠한 감정이 느껴졌다. 전망대는 예쁘게 꾸며졌고, 그물망이 있어 안전하며 히로시마 풍광은 뛰어나다. 스타디움을 따라 북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히로시마 미술관이다. 히로시마 중앙 공원의 녹지를 미술관 정원으로 끌어왔다. 1978년, 도쿄스카이 설계로 유명한 니혼세케이가 설계했으며, 사각형 안에 둥근 원의 구조물로 되어 있다. 중앙의 원이 본관이고 앞쪽은 출입구 뒤쪽은 특별관, 양쪽은 회랑으로 연결되었다. 인구 120만 규모의 도시인데, 일본 서양 걸작 100선 중 9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고흐, 르누아르, 피카소 등 인상파를 중심으로 프랑스 현대미술과 일본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 le jardin de daubigny가 인상적이었다. 특별관에서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를 주제로 하는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발상이 재미있었다. 정원에 서 있던 안톤 브루델의 ‘과일을 든 나부’를 흉내 내고, 에밀리오 그레코의 ‘Laura’ 브론즈 조각에 시선을 빼앗겼다. 곳곳에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 근처 히로시마성은 나고야성, 오카야마성과 함께 일본 3대 평성 중의 하나. 1589년 모리 데루모토에 의해 축조되었다. 원폭 투하 때 국보로 지정된 화려한 천수각이 무너지고 건물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1958년 재건되어 현재 성 내부는 히로시마의 역사를 알리는 향토관과 전망대로 쓰고 있다. 5층 전망대에서 히로시마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일본 전통 복장으로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을 구경하다 해자에서 배를 타고 성을 한 바퀴 돌았다. 뱃사공의 설명과 노래보다 여유롭게 성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히로시마 대표 요리는 오코노미야끼. 현지인의 안내를 받아 밋쨩 핫초보리 본점을 방문, 늦은 시간인데도 줄이 길다. 토핑 몇 가지를 골라놓고, 30분 이상을 기다렸다. 길게 이어진 철판 위에 남자 종업원들이 나란히 서서 부지런히 오꼬노미야끼를 굽고 있고, 맞은편 테이블에는 그 과정을 즐겁게 지켜보는 손님들도 있었다. 드디어 등장한 일본식 두툼한 빈대떡, 오꼬노미야끼. 볶은 면 위에 숙주나물과 양배주, 치즈와 달걀을 얹고 그 위에 마요네즈와 소스가 얹혀있는데 조금 짜다. 체험 코스로도 인기가 아주 많은 히로시마 명물을 먹어본 것으로 만족했다. 히로덴을 타고 우지나산초메에서 내려 찾아간 곳은 천연온천. 역에서 1km 거리에 위치하여 걷기에는 조금 멀었다. 찜질방과 노천탕이 잘 되어 있었고, 매끈매끈 수질이 아주 좋았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산소탕을 비롯 다양한 종류의 탕이 많았다. 유황 온천수에 피로를 풀고, 평화공원과 가까운 숙소 도미인 히로시마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 날 새벽, 고요한 평화공원을 둘러보려고 일찍 나섰다. 입구에 평화의 시계탑이 뒤틀린 모습으로 세워져 있다. 원폭이 투하된 시각인 오전 8시 14분마다 시계탑 종이 울린다. 평화기념 자료관을 비롯하여 원폭 희생자 위령비, 평화 도시 기념비 등이 세워져 희생된 사람을 위로하고 있다. 원폭 소녀상은 두 팔을 들어 학을 받치고 있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고, 종이학을 걸어 놓은 유리 상자가 눈에 띄었다. 종이학 천 마리를 접으면 소원을 이룬다 해서, 964마리를 접다 말고 죽은 사사키를 위해 동급생들이 건립했다. 일본 각지에서 종이학을 접어 보내기 시작, 여전히 공원에는 학이 배달되고 있다. 미국은 일본군 전략기지였던 히로시마에 ‘리틀 보이’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8월 15일 일본은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했으며, 우리나라의 광복과 더불어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었다. 피폭, 섬광화상, 질병과 부상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 도시의 90%가 무너졌고,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겼다. 서둘러 혼카와교 다리 부근 한국인 피폭자 위령비를 찾아갔다. 이국땅에서 헤매는 혼령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드렸다. 매년 8월 5일 위령제가 거행되지만 좀 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아직도 이해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 피폭자들에 대한 관심과 양심 있는 지원을 요청하고 싶다. 이런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아침 기운을 받아 새롭게 깨어나는 강물 위로 두루미들이 찾아와 쉬고 있다. 강이 주는 평화이다. 공원에는 휴일 아침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보이고, 위령비에 종이학을 놓는 사람도 있다. 일상의 평화로운 모습이다. 원자폭탄 투하 지점을 바라보고 있는 히지야마 언덕에 히로시마 현대미술관이 있다. 전망 좋은 야외에 설치된 녹색 청동문은 ‘아치’라고 불리는 헨리 무어의 작품이다. 원폭 투하 후 발생하는 버섯구름에서 모양을 따온 듯하다. 반대편 계단을 올라가니 푸른 공원에 은빛 미술관이 원형의 형태로 서 있다. 1989년, 유명 건축가 구로가와 기쇼가 설계한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외관은 돌로 기반을 만들고, 가운데는 타일, 위쪽은 알루미늄 사용으로 일본과 서양의 건축양식을 혼합했다. 핵무기 폐지와 세계 평화에 대한 염원 등 ‘히로시마의 정신’이 표현된 둥근 하늘과 열린 공간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예술이 표현하는 힘은 대단하다. 곳곳에 재질도 다양하고 표현도 멋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이 컸다. 특히, 청동으로 군상의 뒷모습을 늘어놓은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체험하는 학생들의 작품들이 벽면에 빙 둘러 전시되어 있었다. 일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두루 관람하고, 깔금하게 디자인 된 아사히 카페로 들어갔다. 커피를 주문하는데 커피잔에 새겨진 파란색의 여인 모습이 어쩐지 익숙했다. 청량한 색감 때문이지 스타벅스 로고보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슈케이엔은 1620년, 영주 아사노 나가아키라 별장 정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중국 항저우 서호를 본떠 ‘슈케이엔’이라고 불린다. 가운데 연못을 두고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회유식 정원이다. 근처 히로시마 현립미술관은 도서관 부지를 확장 신축하면서 세로로 길쭉한 형태를 띠고 있다. 지역 출신 작가를 조명하며 히로시마 미술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곳이다. 슈케이엔이 잘 보이도록 로비 한쪽 전체를 유리창으로 만들에 정원의 대형 풍경화를 볼 수 있다. 히로시마 여행은 내게 평화의 소중함에 대한 가르침을 주었다. 어제의 아픔을 이겨 낸 오늘의 성장이 내일의 자신을 만들어간다는 신념과 함께 분단된 우리의 현실이 마음 아팠다. 원폭 투하로 조국은 독립을 얻었지만, 독립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선열들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원폭으로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 평화를 지키는 것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고, 함께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종이학에 담긴 평화의 염원을 만난 히로시마 여행, 나를 찾는 시간이었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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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일본 소도시 기행 – 새로움을 찾고 익숙함을 발견하다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사람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다름을 이해하고, 차이를 공감하며,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 여행의 의미가 살아난다. 쓱 지나가면 잘 보이지 않는 것들도 걷는 자의 속도와 눈높이에 맞추면 어느 순간 살며시 다가온다. 걸으면서 다니면 스쳐 지나가는 것들도 살아 움직이며, 소소한 이야기를 깊이있게 더해준다. 새로움을 찾고 익숙함을 발견함으로써 경계선은 허물어지고, 결국은 나의 시간과 공간을 직시함으로써 나를 성찰하는 과정이 된다. 일본 소도시 자유여행에서 사소함의 중요성과 담대함의 필요성을 깨달으며 내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지난 여름, 오후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지나니 동경의 위성도시 요코하마로 도착했다. 평화기념관, 호빵맨 박물관 옆에 위치한 신상 호텔에 묵었다. 창밖으로 반짝이는 미나토미라이 21의 테마파크를 바라보니 둥그런 관람차와 화려한 야경이 형형색색 아름답게 빛난다. 다음 날, 요코하마 역에서 기차로 25분 정도 지나 도착한 곳은 후지사와역. 역사 2층에 연결된 모노레일 역으로 이동하였다. 높은 곳에 거꾸로 매달린 놀이공원 기구처럼 이어진 모노레일을 타고 밖을 보니, 마을도 바다도 모두 평화롭다. 길이 6.6km를 타고 8개 역을 지나 도착하는 곳이 쇼난 에노시마 역이다. 모노레일은 교통 체증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공중 교통수단인 셈이다. 인천 월미도 모노레일이 있었건만 부실시공으로 운행이 멈춰져 있다. 관광객만을 위한 시설 보다 주민의 안전과 편리함도 고려되어야 한다. 종점 쇼난 에노시마 역에 도착, 1층으로 내려오니 바로 앞에 에노시마 역이 있다. 에노덴의 종점인 에노시마 역 앞에 참새 4마리가 앉아 있는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여름이라서 참새들은 파란색 옷을 입었다. 이곳 참새들은 일정 기간마다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0년 겨울, 근처 매점에서 일하던 직원이 옷을 직접 만들어 입혀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이벤트로 진행되어,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디자인의 옷을 입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니 푸른색의 전차 에노덴이 보인다. 에노덴은 바닷가 마을을 갈 수 있는 작은 역들을 이어주는 교외 전차이다. 4량의 작은 열차는 각각 특색이 있는 15개 마을 역에 정차한다. 650엔을 주고 1일 승차권 ‘노리 오리군 프리패스’를 끊으면 역마다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다. 맨 앞 기관사 뒤쪽에 서서 작고 깔끔한 마을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해변과 노을이 빛나는 바다와 나란히 달리기도 한다. 낭만 가득한 열차는 엔틱 한 이발소, 요리도코 식당, 예쁜 카페를 따라 옛날 흑백 사진 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간다. 에노덴이 지나는 바로 옆 카키야 여관 2층에 짐을 풀고, 창밖을 내다보니 땡땡이 소리에 맞춰 거의 7분 간격으로 에노덴이 달리고 있었다. 테라스에서 손을 뻗으면 기차에 닿을 듯한 카키야 여관은 고시고에역 근처이며 맞은편에 마켓이 있어 쇼핑하기 좋다. 여관 내부에 걸려있는 전차와 여관 그림이 레트로 느낌으로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부근에 시라스 덮밥집이 있어 이용하기 좋다. 하얗고 투명한 잔 멸치를 밥 위에 얹어 비벼 먹는 시라스는 이곳의 명물. 고시고에역에서 느릿하게 에노덴을 타고 바다를 따라가던 중 가마쿠라고코마에역에서 내렸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가마쿠라 고등학교 쪽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향해 열려있는 건널목에 멈춰 섰다. 그리고, 녹색 빛깔의 에노덴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슬램덩크 성지, 농구를 소재로 한 10대의 열정과 도전을 마음에 담은 만화영화의 배경이다. 이 건널목이 바로 주인공 강백호가 지나가는 녹색빛 에노덴 너머 여자 친구를 기다리던 곳이다. 땡땡거리는 소리 너머 바다는 수평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청춘은 설렘으로 출렁거렸을 터이다. 중국에서 온 젊은 남자 여행객이 붉은 운동복을 입고 스프링 백을 어깨에 멘 자세로 만화 속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역시 만화 덕후들의 성지임이 분명하다. 승강장 맞은편 시치리가하마 해변이 넓게 펼쳐져 있고, 바닷가로 내려가니 서핑하는 사람들이 보드를 들고 바다로 뛰어들고 있었다. 이곳은 또한 서핑의 성지라고도 한다. 멀리 보이는 에노시마 섬과 은빛 바다 물결, 청춘들의 열기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다시 에노덴을 타고 내린 곳은 이나무라가 시키역. 일본 후지 TV가 방영한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촬영지가 역 주변에 있다. 꽃미남 3형제 셰프 주인공들이 일했던 레스토랑(해채사)을 찾아 나섰다. 케이크 만들기에 전념한 주인공이 해변 레스토랑에서 셰프 삼 형제와 한 지붕에 살면서 이어가는 달콤한 러브스토리. 요리를 하면서 티격태격하던 레스토랑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모습, 출근하던 길에서 마주친 에노덴과 전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던 작은 길목, 에노시마 밤하늘을 수 놓은 하나비 불꽃놀이 장면 등이 아직도 생생하다. 역에서 오른쪽 건널목을 지나, 작고 예쁜 카페를 둘러보고, 보라색 수국 길을 따라 걸으니 드라마 화면에 나왔던 철로가 보였다. 철로 오른쪽 작은 길을 따라 걸으니 바로 드라마 촬영지 레스토랑 입구의 하얀 천이 보였다. 영상에 나왔던 모습 거의 그대로 있다. 뛰어오르던 계단 아래 자리 잡은 입구에는 드라마 방영에 관한 사진과 내용이 쓰여 있고, 철로 앞에는 붉은색의 ‘주의’라고 적힌 글이 있어, 티격태격하며 다투던 주인공의 사랑이 전해지는 듯하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바닷 마을 다이어리’ 촬영지인 고쿠라 구. 오래된 일본식 2층 집에 살고 있는 ‘사치’, ‘요시노’, ‘치카’는 15년 전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남겨놓은 이복 여동생 ‘스즈’가 마음에 걸린다. 장례 후 열차에 오르는 세 자매를 배웅하는 스즈에게 조심스레 얘길 꺼낸다. “스즈, 우리랑 같이 살래? 넷이서…” 둘째 요시노와 막내 스즈가 출근하고 등교하는 길에 에노덴을 기다리면서 사랑을 하면 뭐가 좋은지에 대한 답 ‘미치게 지겨운 일도 견디게 돼’라는 문구가 가슴에 꽂혔다. 네 자매는 일상 공간에서 각자의 스토리가 담긴 ‘바닷 마을 다이어리’를 만들어간다. 주어진 삶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되 서로를 지탱하고 있다. 가족의 힘은 삶의 근력을 키워준다. 일본은 다이카 개신 이후 나라/헤이안 시대를 거쳐 쇼군을 중심으로 한 막부 정치를 연다. 미나모토 요리토모에 의해 삼면으로 둘러싸인 가마쿠라에서 최초로 막부 정치가 시작되었다. 사무라이와 쇼군 등 무사를 중심으로 한 막부 정치는 1400년대 중반 이후 전국시대로 이어지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전국 통일 및 에도막부까지 이르게 된다. 에도시대 이후 가마쿠라는 농업과 어업으로 생활하다 1910년대 가마쿠라 철도 개통으로 관광업이 발달했지만, 문화재 보존 정책으로 인해 개발이 제한되어 지금 모습으로 정착되었다. 바다가 예쁜 유이가 하마 역에서 두 정거장을 더 달려 에노덴의 종착지, 가마쿠라 역에 내리면 가장 번화한 상점 거리, 가마쿠라 고마 치도리가 이어진다. 양 옆으로 상가를 지나 길게 늘어서 길의 끝 빨간 도리가 있는 곳이 쓰루가 오카 하치만구 신사이다. 1191년 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 의해 세워졌다. 대대로 가문의 수호신으로 참배되어 왔고 지금도 절기마다 많은 사람들이 참배를 올 만큼 꽤 규모가 크다. 무예의 신인 하치만을 기리는 신사로, 가마쿠라의 상징물이다. 은행잎 모양의 에마에 빼꼭하게 사연들이 적혀있다. 신사 외곽에는 대나무 숲이 있어 청량감을 주고, 붉은 다리로 이어진 아치교 아래 드넓은 호수에는 하얀 연꽃이 가득 피었다. 다음날 아침, 쇼난의 상징 에노시마로 가는 길에 가마쿠라의 명물 잔멸치 덮밥 '시라스 동’을 먹으니 이곳이 시즈오카와 이어지는 해안지역이 확실하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끼고, 하얀색 다리를 건너 에노시마 안으로 들어갔다. 에노시마는 둘레 4km의 작은 섬으로 해발고도는 60m이다. 섬의 입구부터 푸른색의 청동 도리가 세워져 있는데 빛바랜 느낌이 특이하다. 신사 입구 붉은 도리를 지나면 비파 모양의 안내판이 있는데, 이는 음악의 신인 벤자이텐을 모신다는 의미이다. 예능의 여신이 있어 일본 연예인이 많이 찾는다는 에노시마 신사는 총 3곳. 변진 궁, 중진 궁, 오진 궁을 다 둘러보고, 1951년에 세워진 에노시마 연인의 전망 등대 씨캔들에 서니 아름다운 해안선과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역시 시선이 권력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전망대 아래 야자나무와 열대 나무, 1992년 사무엘 코킹이 영국식으로 만들어 놓은 정원과 이와야 해식동굴, 작은 골목길 등을 걸어 다녔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소원을 적은 붉은 에마들을 보니 낯설면서도 익숙한 것이 정겹다. 이곳의 명물 '타코 센베' 문어 과자도 유명하다. 섬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유서 깊은 동굴 여관 이와 모 토로에 들러 구경하는데, 이 곳은 바위를 뚫어 만든 동굴 안에서 온천을 하는 특별한 곳이다. 최근 모 방송국에서 K-라면을 알리기 위해 에노시마 文佐食堂에서 ‘형제라면’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곳이 바로 바닷가 마을 다이어리에 나온 우미네코, 바다고양이 식당이다. 가성비 좋은 일식 식당이 k-라면을 선 보이는 공간으로 변신하였다. 지역 주민들, 특히 노인 인구도 많이 찾아온 이곳에서 라면의 고급화 전략도 필요하지만, 매운맛을 조금 더 줄이면 이곳 더욱 환영받을 듯했다. 1955년 이후 Baby boom세대와 1990년 이후 등장한 Baby bust 세대는 인구문제의 두 축을 이룬다. 노동시장 격차가 크고 사회 전망의 불충분, 비싼 집값, 결혼과 육아비용의 부담, 비교와 경쟁의 사회문화 등으로 인한 저출생 문제는 고령화 사회 문제와 함께 사회 전반에 어려움을 예측하고 있다. 일본 소도시에서 지하철을 타는 노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안내와 정리, 단순 업무 등을 계속하는 노인들도 제법 많다. 또한 사회 곳곳에 노인을 위한 시설과 배려가 잘 되어있다. 이는 곧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의 인구구조에서 나타나는 우리 사회의 미래이다. 노인복지 문제를 미리 준비하고 서둘러 점검하는 노력 또한 절실하다. 도쿄에서 가깝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인하여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다는 가마쿠라! 지역은 역시 자기 색깔을 갖고 있어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 이번 가마쿠라 여행에서 진지하게 나의 색을 찾아보고, 나의 여행법을 찬찬히 돌아본다. 낯선 것에서 찾아내는 익숙함, 가마쿠라 소도시 여행이 주는 작은 감동이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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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일본 소도시 기행 – 초록으로 물든 재생도시 구라시키
[교육연합신문=손경희 기고] 4개의 주요 섬이 길게 이어진 일본, 그중 가장 작은 섬은 시코쿠. 4개의 율령국가가 있어서 시코쿠, 우리말로 4국이다. 현재도 4개의 현으로 나뉜다. 면적이 가장 작은 가가와현은 세토 내해를 끼고 혼슈를 바라보는 북동 지역에 위치한다. 가가와현 현청 소재지 다카마츠 공항, 비록 규모가 작아도 예술의 섬 나오시마 혹은 쇼도시마 등을 찾아가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일단 다카마츠 공항으로 들어가, 사전에 예약한 혼다자동차를 찾아 히로시마 공항에서 반환하기로 했다. 나오시마 베세네미술관에서 바라보던 세토 내해를 이번에는 운전하고 건너기로 했다. 양 날개를 펼친 독수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와슈잔(鷲羽山), 와슈잔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세토 내해의 점점이 흩어진 섬들과 평화로운 바다 경치를 바라볼 수 있다. 시코쿠 사카이데에서 히츠이시 섬을 지나 구라시키 방면으로 이어진 세토대교. 9년 6개월 공사 끝에 1988년부터 개통했다. 아래층은 철로, 위층은 자동차 도로, 3개의 현수교를 비롯하여 6개의 긴 다리를 포함하면 13.1㎞ 구간이다. 주탑의 높이가 100미터를 훌쩍 넘는다. 내진 설계로 되어 있어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지진에도 견뎌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튼튼한 다리이다. 나오시마 여행 때 멀리서 바라만 보던 세토대교를 운전하면서 직접 통과하니 나름 느낌 있다. 친구는 옆에서 양 쪽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이 그림 같다고 좋아한다. 룰루랄라~~. 1시간 정도 이동하는데 헉, 통행료가 꽤 비싸다. 각오는 했지만, 거의 4800엔. 우리 돈 5만 원 정도이다. 이번 여행은 교통비가 만만치 않다. 구라시키는 오카야마현에 속한 인구 48만의 아담한 도시다. 창고와 집이 합쳐진 것에서 유래한 구라시키. 과거 하천을 따라 흰 벽에 검은 기와를 얹은 쌀 창고가 빼곡히 들어섰던 곳, 쌀을 실어 나르는 나룻배가 수시로 오갔던 곳이다. 쇠락의 길을 걷던 이 곳에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방적 사업으로 부를 축적하여 비어 있던 80여 채의 쌀 창고를 갤러리, 상점, 카페, 레스토랑 등으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1979년 옛 경관과 현대 감각이 조화를 이룬 미관지구로 지정되면서 지금의 명소가 되었다.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다리를 건너니 수양버들 늘어진 물길 위로 한가롭게 나룻배가 지나간다. 수로를 중심으로 흥겹게 공연하는 사람들, 수제 장식품을 판매하는 사람들, 느릿느릿 수변을 걷는 사람들, 배를 타고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후네 나가시는 나룻배 유람, 겨우 15분 정도라 아쉽지만 유유히 흐르는 강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1920년대 오하라 마구사부로는 병약한 아내가 편히 지낼 수 있게 유린소를 지었다. 유린소는 일본 근대 건축의 명장들이 함께 만든 건축물이다. 빛바랜 주황빛 지붕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내부 정원이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고 하는데 아쉽다. 봄, 가을 딱 두 번 개방하는 집이라 볼 수 없다. 밖에서 보기에도 건축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수변을 따라 걷다 보면 하얀 그리스풍 건물이 보인다. 바로 모네의 연작, 수련을 소장하고 있는 오하라 미술관이다. 1930년 설립한 일본 최초의 서양식 근대 사설미술관이다. 지방 소도시에서 엘 그레코,고갱,로댕,모네, 샤갈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원작을 만나는 행운, 행복한 관람이다. 지역 유지였던 오하라 가문은 방적사업으로 큰돈을 벌어, 장학 사업에 힘을 기울였는데, 장학생 중 한 명이 오하라 미술관 설립에 영향을 미친 고지마 토라지로. 오하라 마고사부로는 고지마 토라지로의 평생 친구이자 지원자였다. 토라지로는 마고사부로의 지원으로 그림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려고 유럽으로 유학을 떠났다. 또한 그의 후원으로 거장들의 작품을 하나씩 사들였다. 모네의 작품‘수련’도 토라지로가 직접 찾아가 구입한 작품이다. 1930년 문을 연 오하라 미술관은 토라지로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마고사부로의 헌정 미술관이다. 우정이 만들어 낸 이야기가 긴 여운을 안겨 준다. 그의 작품이 미술관 맨 처음에 전시되어 있다. 따뜻한 색감과 빛깔이 르느와르를 생각나게 한다.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밝고 환하다. 입장료 1,000엔이 결코 아깝지 않을 만큼 원작 명화들이 가득하다. 입구에는 로댕의 칼레의 시민 조각상이 반긴다. 뒤편 분관에는 일본 화가와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쌀 창고를 개조한 공예관과 동양관에는 동양의 고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명화의 원작들을 소장한 오하라 미술관이 놀랍고, 한편으로는 그들의 우정에 박수를 보낸다. 서로 믿어주고 인정해 준 그들의 우정이 참으로 멋지다. 여고시절부터 쭉 이어진 친구와 함께 한 이번 여행, 우리의 오랜 우정에 추억 더하기이다. 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카페 엘 그레코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이비가 온 벽을 덮고 있는 이 건물은 1959년에 개업한 유서 깊은 카페이다. 화가의 수태고지 작품을 돌이켜 보고자 안으로 들어갔다. 여행객들로 붐비는 곳이라, 허걱! 자리가 없다. 아쉽지만 패스. 강을 따라 곳곳에 건축물, 절, 신사, 고택, 전통 정원 등 저마다의 색깔이 있는 경관을 산책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았다. 구 오하라 주택 좁은 골목길을 지나 쓰루가타야마 공원 언덕을 오르는데 옛 일본 시대로 들어간 듯하다. 계단 위에는 북두칠성의 별자리 토대로 지어졌다는 절 세간지와 구라시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칸류지가 반긴다. 조용하고 정숙한 절집을 둘러보고 오른쪽으로 꺾어 아치 신사에 도착하니 일본 색깔이 드러난다. 한적하고 고요한 느낌이다. 문득 정채봉의 문장 부호 중 쉼표를 떠올려본다. 삶의 쉼표가 필요한 시간에 찾아오면 좋을 장소이다. 옛 정취 물씬 풍기는 골목을 거니는 것도 나름 괜찮다. 회벽과 검은 기와가 선명한 조화를 이루는 구라시키 민예관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또한 독특한 전통 문양의 벽, 네모난 기와와 기와 사이를 회반죽으로 이음새에 발라 굳히는 방식으로 오래 보존하는 나마코 카베를 볼 수 있다. 나마코는 해삼을 뜻하는데, 기와 사이의 이음새에 회반죽이 볼록 나와있는 모습이 해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치 신사 내려오는 길의 아이비스퀘어도 빼놓을 수 없다. 붉은 벽돌로 쌓은 외벽을 온통 아이비 덩굴이 감싸고 있다. 이 곳은 옛날 방직공장을 리모델링 해 호텔과 레스토랑, 박물관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건물의 기본 형태는 유지한 채 내부시설을 바꾸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더해 모던하게 변신한 곳이다. 곁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오르골 소리, 맑은 음색이 사람 마음을 홀린다. 자신만의 양초를 만들어볼 수 있는 양초 공방 캔들 월드도 있다. 이 곳의 인상적인 모습은 중년의 지역 주민들이 이젤을 세우고, 캔버스에 아이비를 담고 있는 여유였다. 토요일이라 지역 주민들의 그림 동호회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걷다가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명물 스마일 푸딩을 맛보고, 배가 출출해지자, 근처 아즈미 소바집에 들어갔다. 깔끔하고 맛있는 텐모리 텐뿌라 소바 메밀을 먹었다. 동그랑땡 같은 맛이 나는 야끼토리가 곁들여져 풍미가 더해졌다. 남쪽 고지마 지역은 점포 40여 곳이 줄지어 늘어선 청바지 마을. 바닷물을 머금어 염분이 강한 토양은 쌀농사 대신 면화 재배에 유리했고, 섬유 도시의 자양분이 됐다. 최대 버선 생산지에서 최대 학생복 생산지로 변신을 거듭했다, 일본 청바지가 처음으로 현지 생산된 곳도 바로 이곳이다. 또한 스톤워시 빈티지 청바지가 연출된 곳이기도 하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청색 아이스크림과 빵도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독특한 사진 한 장은 확실하게 남길 수 있다. 초록초록한 아이비로 물든 구라시키의 문화적 자산은 역사와 지형을 배경으로 성장해 온 삶의 모습들이다. 우리도 지역재생을 위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유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우리 지역만의 특징을 잘 발굴하고 유지하는 주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걸으며 눈 맞춤할 수 있는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여행이 진정 그 지역을 잘 이해하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 손경희 ◇ 인천 아라고등학교 교장 ◇ 인천 작전여고, 인천 청라고 교감 ◇ 인천광역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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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올해의 국가정원 상’ 수상
-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이 국제정원관광네트워크 한국지부(IGTN KOREA)에서 주관한 2021 IGTN KOREA 시상식에서 ‘올해의 국가정원 상’을 수상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정원으로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튤립알뿌리 10만 개 나눔행사, 시민정원사와 미래정원사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원교육 실시, 지역 화훼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한 계절별 화훼연출 등 시민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이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마치고 국가정원 1호가 된 것처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마치고 정원도시 1호가 되는 것을 목표로 정원도시법을 준비 중에 있다.”라며 “앞으로는 대한민국 전체가 정원도시가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2015년과 2017, 2018년에 ‘올해의 정원관광도시’ 수상을 하였으며, 2020년에는 대한민국상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국제정원관광네트워크(IGTN)는 2014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정원관광 국제 민간단체로 정원을 주요한 관광자원으로 접근·연구하는 단체이다. 이 단체의 한국지부(IGTN KOREA)는 2015년에 설립되었으며, 컨퍼런스와 시상식 등을 통해 세계적인 가든관광루트에 대한민국의 정원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학문적·마케팅적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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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올해의 국가정원 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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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호수공원 ‘세상에서 가장 큰 카페’ 된다!
- [교육연합신문=최경한 기자] 고양시(시장 이재준)가 11월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일산호수공원에서‘2021고양커피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카페’라는 슬로건으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커피 관련 산업체가 참여하는 산업존, 지역카페와 함께하는 문화존, 시민들이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존으로 구성된다. 실내공간인 꽃전시관 및 북카페에서는 커피전문가의 초청강연 및 바리스타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고양시는 2021고양커피문화축제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ㆍ체험거리ㆍ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생산ㆍ가공ㆍ유통ㆍ소비 전반을 아우르는 커피산업 육성을 위한 초석을 다져 고양시가 커피도시로 발돋움할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한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방문객이 커피의 풍요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1고양커피문화축제는 당초 10월에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11월로 연기됐다. 자세한 사항은 고양시 농업기술센터(☎031-8075-4291~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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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호수공원 ‘세상에서 가장 큰 카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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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달밤 야시장 개장! 한국 최고의 야시장으로!
-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전남 순천의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순천만 달밤 야시장이 많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성대하게 출발했다. 지난 15일 제27회 시민의 날 기념식과 함께 열린 순천만 달밤 야시장 개장식에 많은 순천시민이 참여해 야시장 개장을 축하하며, 야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날 개장식에는 친절한 서비스, 안전한 먹거리, 즐거운 체험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야시장 운영자 선서와 함께 야시장 운영자 임명식이 진행됐다. 야시장 운영자 대표는 “한국 최고의 야시장을 만들기 위해 우리 운영자 일동은 최선을 다하고, 대한민국 생태수도에 걸맞은 깨끗한 야시장으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야시장 개장 소감을 밝혔다. 순천만 달밤 야시장은 지난 1일부터 사전운영을 시작하여 평일 3~4백명, 주말 약 7~8백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개장식 이후 갑작스러운 한파에도 주말동안 1천여 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하는 등 순천의 새로운 야간 관광 명소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답답하고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힐링하는 장소가 된 것 같다. 야시장 개장이 ‘단계적 일상회복’의 신호탄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시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을 잇는 순천시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만 달밤 야시장은 푸드트럭, 공예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플리마켓, 직거래 장터를 운영 중이며, 넓은 잔디밭과 호수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 캠핑 감성의 조명 및 텐트 등이 배치되어 관광객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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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달밤 야시장 개장! 한국 최고의 야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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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서 만나는 도심 속 자연…“생태공원에서 가을 즐겨요”
- [교육연합신문=최경한 기자]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생활 반경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근거리 생활 관광지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밀폐된 실내보다는 야외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산, 공원 등 자연에서 ‘힐링’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경기도 고양시(시장 이재준)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매력으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대덕생태공원’과 ‘고양생태공원’이 있다. 한강하구의 독특한 생태계를 품은 곳, 대덕생태공원 대덕생태공원은 지난달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 가을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올랐다. 숲 내음 가득한 산책로와 탁 트인 자전거 도로를 갖춰 안전하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대덕생태공원은 덕양구 대덕동, 고양시의 가장 동남쪽에 위치해있다. 창릉천 합류 부분부터 가양대교까지 총 3.8km, 면적은 81만㎡로 많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공원으로써의 가치가 높다. 특히 한강하구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원으로, 한강의 민물과 서해의 바닷물이 만나 하루 두 번, 강물이 거꾸로 흐른다. 조수간만의 차가 있어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대덕생태공원의 다리와 구역은 근처에서 서식하는 생물의 이름을 따 지어 졌다. 잉어다리에서는 산란을 하러 올라온 한강 물고기들을, 말똥게다리에서는 구멍 밖으로 나와 펄을 먹고 있는 말똥게들을 관찰할 수 있다. 물망초다리, 야생화마당, 물억새군락 등에서는 철마다 다른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가을에는 갈대가 만발해 카메라를 들고 공원을 찾는 방문객도 많다. 갈대군락, 물망초다리, 제2돌다리 옆에는‘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곳곳에 나무 그늘 밑에서 쉬어 갈 수 있는 곳도 마련돼 있다. 한강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물멍’을 즐기기 좋다. 대덕생태공원은 잘 닦인 자전거 도로 덕에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공원 주차장에는 고양시 공공자전거 타조도 비치됐다. 방화대교 밑에는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쉼터, ‘행호’가 있다. 강둑이 넓고 잔잔해서 마치 호수와 같아 ‘행주강의 호수’라는 의미로 ‘행호(杏湖)’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로와 왜가리가 날아드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노을을 보기위해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 행호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고양누리길 14번 코스인‘바람누리길’로도 이어져 북한산성 입구까지 창릉천을 따라 걸을 수 있다. 행주산성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호수공원까지 연결되는 6번 코스‘평화누리길’과도 만날 수 있다. 호젓한 숲길 속 자연의 모습 그대로… 고양생태공원 2013년 문을 연 고양생태공원은 고양시 최초로 생태를 주제로 조성된 공원이다. 고양생태공원은 ‘생태를 보존하는 곳’으로 최소한의 관리만 하고 있다. 죽은 나무는 치우지 않고 두면 철새들의 휴식처가 되고,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는 누운 채로 새 가지를 내기도 한다. 깔끔하진 않지만 자연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고양생태공원만의 매력이다. 기존 예약제로 운영했던 고양생태공원은 지난해부터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돼 시민들이 더욱 자주 찾는 공간이 됐다.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대화천을 따라 조성된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는 좁지만 아늑한 숲 그늘이 가득한 곳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곳곳에 자연 그대로를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아이와 함께 방문해볼만 하다. 탐방로 곳곳에는 참나무관찰원, 야생화관찰원 등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과 조류관찰대가 있다. 공원 중앙에는 생태연못이 흐르고 있어 좀 더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다. 생태연못의 축소판인 손바닥 웅덩이도 조성, 연못 속 다양한 생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공원 한 편의 농업체험교육장에서는 수박, 딸기 등 계절과일과 각종 식용 채소, 목화 등의 성장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특히 가을에 방문하면 일상에서 보기 힘들었던 목화의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다. 10월 한 달간은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설사들은 다른 해설사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각자 원하는 코스로 탐방을 진행한다. 해설사마다 코스와 설명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공원이라도 매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해설사 A씨는 “전면 개방된 후 시민들에게 더 가까운 공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주기적으로 해설을 들으러 오는 분들, 절기마다 달라지는 공원의 모습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생태공원은 일산서구 대화로 315에 위치, 매일 9시부터 18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동절기(11월~2월)에는 17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은 생태공원 사무실 휴무로 화장실 이용이 어렵다. 생태공원 해설은 화요일~일요일 9시부터 18시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예약은 고양시청 통합예약 사이트(www.goyang.go.kr/resve)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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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서 만나는 도심 속 자연…“생태공원에서 가을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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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꽃박람회, 랜드마크 상징조형물 제막식 개최
- [교육연합신문=최경한 기자]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이사장 이재준)는 고양꽃전시관 전면 광장에서 고양시와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상징성을 담은 랜드마크 상징조형물 제막식을 10월 5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막식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현장 방역을 적용하고 이재준 고양시장,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을 포함한 최소한의 인사만 참석해 상징조형물 전면 현판의 막을 벗기는 간소화된 행사로 진행됐다. 제막식 후 시민이 이용 가능하도록 공개되는 상징조형물은 1991년부터 시작한 고양국제꽃박람회의 30년 역사와 미래 비전을 형상화하고 고양시의 상징인 장미꽃 형태를 본딴 장미꽃 조형물로 조성된다. 캔디 도장기법으로 표현한 높이 15.3m의 장미조형물 주변에 다채로운 꽃으로 조성된 힐링가든과 꽃 테마 포토존 등은 일산호수공원을 찾는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제공된다. 꽃박람회 재단은 본 랜드마크 조형물의 설치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중·장기적 고양시 관광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사계절 화훼 정원을 지속 조성·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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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꽃박람회, 랜드마크 상징조형물 제막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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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혼자 떠나는 ‘낯설고 불편한 여행’
-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전남 광양시가 함께하는 여행이 불안한 코로나19 시대, 혼자 떠나는 낯설고 불편한 여행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양시는 마로산성에 올라 광양읍내를 굽어보고 푸른 봉강계곡을 흐르다 해달별천문대에서 별을 헤는 여행코스를 추천했다. 원도심인 광양읍에서 동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마로산성은 6세기 초 백제시대에 축성돼 9세기 통일신라시대까지 사용된 고대 성곽이다. 여름 새벽에 오르는 마로산성은 단지 해발 208.9m의 구릉이 아니라 15세기를 거슬러 올라 고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인 셈이다. 사적 제492호로 지정된 마로산성은 정상부를 빙 둘러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가장자리는 높고 가운데는 낮은 말안장 모양의 지형을 그대로 살렸다. 馬老(마로), 軍易官(군역관) 등의 글자가 새겨진 기와, 망루, 건물지, 우물터 등은 우리나라 고대 산성과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역사·학술적 가치를 두루 갖췄다. 사방을 살펴야 했던 산성의 남쪽으로는 광양만과 순천왜성이 있고, 남서쪽으로는 검단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 적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때로 치열한 격전을 벌였을 이곳의 무한한 평화와 전쟁과 다름없는 일상을 소환해 위무하는 건 역설이다. 마로산성은 그렇게 속도와 경쟁에 내몰린 자신에게 쉼표를 허락한다. 무심히 흐르는 구름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마음을 추슬러 푸른 정맥이 불끈 솟은 장엄한 백운산을 마주하며 성불계곡으로 향한다. 광양에는 봉강의 성불계곡 외에도 동곡, 어치, 금천 등 백운산의 깊고 푸른 4대 계곡이 네 손가락을 펼친 것처럼 뻗어있다. 바위틈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와 도열한 나무 장병들의 수호를 받으며 성불사에 당도하면 맑고 그윽한 풍경소리가 먼저 반긴다. 천왕문을 겸한 범종각을 지나니 대웅전, 관음전, 극락전 등의 전각들이 고담한 얼굴로 서 있다.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성불사는 40여 개 암자를 거느릴 만큼 규모가 컸고, 공양을 위해 12개 물레방아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지만 그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여행은 가두어 둔 상상력을 꺼내 흘러간 시간을 더듬고, 그것에 나를 비춰보는 일임을 상기시키는 순간이다. 자연이든 역사든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없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일이며, 지금의 푸르른 녹음도 얼마 가지 않아 붉게 물든다는 자명한 사실을 통찰하는 일이다. 숲속의 어둠이 아무리 서둘러 온대도 한여름 해는 지칠 줄 모르고, 여행자는 시린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의 각도를 잰다. 하조마을 꼭대기에 있는 해달별 천문대로 가기 위한 시간의 경계를 가늠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별을 꿈꾸던 정호준 해달별 천문대 관장은 30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천문대를 세우기 위해 이곳 봉강의 산골을 찾아 들었다. 인공 불빛으로 넘쳐나는 도시를 떠나 깊은 백운산자락으로 스며든 것은 총총히 박힌 별들과 한 뼘이라도 가까워지고픈 마음이었다. 천문대에는 150인치 대형 스크린을 갖춘 교육관, 지름 6m 돔형의 플라네타륨, 지름 3.1m 천문 관측돔이 있다. 천체망원경 다루는 법을 익힌 다음 테라스로 나가면 베가, 데네브, 알타이르가 대삼각형을 그리는 검푸른 여름 밤하늘이 펼쳐진다. 낮에는 태양필터로 태양을 보고, 밤에는 천체망원경으로 성운, 성단, 은하 등 딥스카이까지 볼 수 있다. ‘머나먼 우주’라는 뜻을 가진 딥스카이, 별과 별 사이의 깜깜했던 공간에 숨어 있던 별들이 천체망원경을 통해 또록또록 드러날 땐 탄성이 흘러나온다. 과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나를 둘러싼 일상에서 전전긍긍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행은 숨어 있는 별을 꺼내 보여주는 천체망원경인지도 모른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읊조리며 어두운 산골을 내려온다. 우리가 여행을 꿈꾸는 것은 낯선 곳에 자신을 세우고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기 위해서다. 힘겹고 불편한 것들과 맞닥뜨리는 길 위에서 비로소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를 떠나 나와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광양이다. 광양시청 박순기 관광과장은 “낯설고 불편한 여행이야말로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는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전하고 청정한 광양에 머물면서 자신에게 사색과 휴식을 선물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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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혼자 떠나는 ‘낯설고 불편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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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안심할 수 있는 외달도에서 피서하세요"
-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전남 목포시가 ‘슬로시티 섬’ 외달도 해수풀장과 해변을 7월 10일 개장해 8월 22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해수풀장 바닥매트 교체를 비롯해 대형 그늘막·해수 공급시설·샤워장 및 해수욕장 편의시설 등을 정비해 외달도를 찾는 관광객이 편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특히, 피서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대응팀(5명)’을 배치해 피서객의 외달도 도착시 발열 체크와 전자출입명부 등록을 실시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안심밴드 착용 후 입장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또 샤워장, 화장실 등은 매일 2회 이상 방역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수욕장 이용객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사전 안심예약제(네이버 외달도해수욕장 검색 또는 바다여행) ▲안심콜 ▲거리두기 구획제(4m)를 시행한다. 선박 운항 시간은 목포여객선 터미널에서 외달도행은 오전 7시와 10시 30분, 오후 1시30분과 4시30분이고, 외달도에서 목포여객선 터미널행은 오전 7시 55분과 11시25분, 오후 2시25분과 5시25분이다. 목포에서 여객선으로 50분(6km) 정도 떨어진 외달도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으로 다도해 풍광 속에서 호젓하게 휴식할 수 있고 전복, 촌닭 등 보양식도 맛볼 수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코로나 청정지역인 목포, 그 중에서도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외달도는 피서지로서 제격이다”면서 “방역에 최선을 다 해 코로나로 지친 관광객이 안심하고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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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안심할 수 있는 외달도에서 피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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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카카오, 2021 관광데이터 활용공모전 공모전
-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와 함께 75만 여 건의 다국어 관광정보 개방 서비스 투어API와 관광빅데이터, 카카오 오픈API 등을 활용, 신규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2021 관광데이터 활용 공모전’을 실시한다. 공모부문에서 공사는 앱, 웹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개발이 필요한 ‘제품·서비스 개발 부문’ 외에 아이디어만으로 참여 가능한 ‘아이디어 기획 부문’을 신설해 급변하는 사회 트렌드를 적시에 반영하도록 했다. 또한, 시상규모 및 시상금도 전년대비 대폭 확대해 수상팀은 기존 11개에서 제품·서비스 개발 부문 40개, 아이디어 기획 부문 10개 등 총 50개로 확대됐고, 수상팀 대상 총 1억 원의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접수기간은 5월 10일(월)부터 6월 25일(금)까지이며 제품·서비스 개발과 아이디어 기획 부문 중 1개를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모든 부문 지원 시 투어API 활용은 필수이며, 관광빅데이터 API 활용 시에는 가점이 부여된다. 관광과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제안서 및 설명자료 등을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모 지원 및 관련 정보는 공모전 누리집(www.2021tourap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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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카카오, 2021 관광데이터 활용공모전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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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죽녹원, 한국관광 100선 4회 연속 선정 "쾌거"
-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전남 담양군 죽녹원이 ‘한국관광 100선’에 4회 연속 이름을 올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높은 인기와 명성을 재차 증명했다 ‘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꼭 가볼 만한 대표 관광지 100개소를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국내외에 홍보하는 사업으로 이번에 5회째를 맞이했다. 지난해 62만 5천여 명이 찾은 담양 죽녹원은 청량감과 편안함을 선사하는 대숲 산책로와 함께 시가문화촌, 한옥숙박, 죽로차 다도체험 및 시서화 풍류체험, 장인각, 봉황루 전망대, 추월당 한옥카페, 이이남아트센터 등이 조성돼 휴식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체험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또한, 대한민국 문화관광 최우수축제에 빛나는 ‘담양대나무축제’가 열리는 무대이기도 하며 ‘2017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담양음식테마거리’와 조화를 이뤄 남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 방문객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평가는 선별한 198개소를 대상으로 1차~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학계, 여행업계, 여행기자·작가)가 심사에 참여했으며 이동통신사, 길도우미(네비게이션), 누리소통망(SNS)의 거대자료(빅데이터) 등을 평가에 활용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심신이 지친 상황에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죽녹원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관광지가 되었으면 한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국내외 관광객이 자유롭게 관광명소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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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죽녹원, 한국관광 100선 4회 연속 선정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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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상케이블카, 한국관광 100선 선정
-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전남 목포시 목포해상케이블카(이하 해상케이블카)는 이번에 최초로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 관광콘텐츠로 인정받았다. 이로써 해상케이블카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 2년간 게재되며, 한국관광 100선 홍보영상 제작에 자료로 활용되는 기회를 얻게 됐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해상케이블카가 한국 관광 100선에 포함된 것은 목포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통하는 관광 콘텐츠를 확보한 도시로 인정받은 것이다”면서 “오는 2024년까지 총사업비 1천억원이 투입되는 관광거점도시사업을 통해 목포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는 총3.23km(해상0.82, 육상 2.41)를 육상과 해상으로 오가며, 국내 최장이다. 탑승 후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만 이동하기 때문에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를 동시에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2019년 9월 개통한 이후 그해 12월까지 58만명이 탑승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단축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운영해 69만명이 이용했다. 시는 해상케이블카를 찾은 관광객의 만족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 유달산과 고하도의 관광콘텐츠 확충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대반동 유달유원지 앞 바다에 스카이워크를 조성하고, 고하도 해변에 해상데크를 설치하고, 고하도에 목화정원을 개관했다. 또 ‘맛의 도시 브랜드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도 매진했다. 한편 ‘한국관광 100선’은 2013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가볼만한 대표 관광지 100개소를 2년에 한번씩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으로 이번이 5회째다.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은 ▲2019~2020년에 선정된 ‘한국관광공사 100선’ ▲지자체 추천 관광지 ▲최대 방문 관광지 중 선별한 198개소를 대상으로 1차 서면평가, 2차 현장점검, 3차 최종 선정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관광학계와 여행업계, 여행기자ㆍ작가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심사에 참여했고, 이동통신사, 내비게이션, SNS의 빅데이터 등이 평가에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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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상케이블카, 한국관광 100선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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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화담숲'에서 힐링을!"
- [교육연합신문=박근형 기자] 나무들이 예쁜 색깔의 옷을 갈아 입은 화담숲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에 위치한 화담숲은 지금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다. 화담숲은 자연환경 보호와 자연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생태수목원'으로 자연의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며 만들어졌다. 화담숲은 특성화 테마원(철쭉·진달래원, 수국원, 소나무 정원)과 차별화 테마원(이끼원, 암석 · 하경정원, 반딧불이원, 추억의 정원길) 등 서로 다른 테마를 가진 총 17개의 테마원이 있으며 잘 정비된 산책로를 안내 표지판을 따라 산책하면서 자연을 숨쉬며 느낄수 있다. 산책로는 경사도가 완만한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고, 데크길에는 빨리 오를수 있는 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특히 유모차나 휠체어도 관람이 가능하고 산책로 곳곳에 많은 쉼터, 여러개의 화장실이 위치해 있어 쾌적하고 편리하게 관람을 할수 있으며 친환경 모노레일을 탑승하면 아이들도 노약자도 불편함 없이 숲을 조망할 수 있다. 화담숲은 4계절 어느때나 방문해도 좋지만, 가을에 간다면 단풍 절정이 예상되는 이번 10월 마지막주가 방문하기 제일 좋을 때다. PC, 모바일 모두 예약이 가능하며, 되도록이면 사전 예약을 하는것이 좋다. 화담숲 입구까지는 도보로 이동 할수 있고, 도보가 힘들면 곤지암스키리조트 맨 오른편 리프트를 이용하면 되며 단풍철인 요즘, 보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선 평일 오전 방문이 권장된다.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http://www.hwadamsup.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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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화담숲'에서 힐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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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245, 한국관광공사 추천 ‘숨은 관광지’ 선정
- [교육연합신문=이기호 기자] 광주광역시 금남로 '전일빌딩245'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가을시즌 ‘숨은 관광지’로 선정됐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2019년부터 계절별(분기별)로 신규 개방 관광지와 한정된 기간에만 개방하는 한정 개방 관광지를 소개하는 ‘숨은 관광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가을시즌 ‘숨은 관광지’는 지난 7월 온라인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2209곳을 접수받았으며, 여행작가, 기자 등 관광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전국 7개 관광지를 엄선했다. 전일빌딩245는 광주의 세월과 사연이 담긴 전일빌딩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흔적이 발견된 이후 과거를 보듬고 현재와 미래를 지향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선정위원회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 너머 광주의 삶과 역사가 깃든 가볼만한 곳으로 평가하고 광주, 전남, 전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숨은 관광지로 선정했다. 전일빌딩245는 하절기 오전 9시~오후 10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개방된다. 이 중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 총탄 흔적 원형보존 공간을 중심으로 조성된 5·18기념 공간인 ‘19800518’, 광주 및 인근 남도의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는 ‘남도관광센터’, 노트북과 태블릿 등으로 DV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정보도서관’은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건물 전체 및 19800518, 남도관광센터 등에서는 분야별로 선택적 해설이 가능하다. 해설은 1일 5회 정기해설 시간과 10인 이상의 단체 관람 시 신청할 수 있다. 단,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회 투어 인원을 약 20여 명으로 한정, 운영하고 있다. 전일빌딩245 전체 투어 신청 및 문의사항은 (062-225-0245), 19800518 (상세)해설신청(070-7707-0056), 남도관광센터 해설신청(062-223-3631)으로 하면 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된 관광지는 관광지와 함께 가보면 좋을 주변 여행지와 추천코스, 숙박, 맛집, 이동경로 등 상세정보를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now추천’ 메뉴 내 ‘숨은관광지’코너를 통해 소개된다.(대한민국 구석구석 바로가기 https://korean.visitkorea.or.kr/main/main.do)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광주의 아픈 역사인 5·18기념공간을 담은 전일빌딩245가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국민들이 추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숨은 관광지로 선정됐다”라며 “전일빌딩245가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가을시즌 추천 ‘숨은 관광지’는 전일빌딩245를 비롯해 ▲서울 홍제유연 ▲강원 동해시 베틀바위산성길 ▲충북 제천시 의림지 용추폭포 유리전망대 ▲경북 울진국 국립해양 과학관 ▲경남 밀양시 표충사 우리아이마음숲놀이터와 국립밀양기상과학관,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제주 서귀포치유의 숲이 선정됐다. 전일빌딩245는 52개월간의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시민문화공간인 시민플라자(지하1~지상4층), 문화산업 혁신성장 생태계조성을 위한 광주 콘텐츠허브(5~7층), 5·18 기념공간인 19800518(9~10층), 전망·휴게공간인 전일마루 및 굴뚝정원(옥상, 8층) 등 광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품은 시민역사문화공간으로 지난 5월 11일 개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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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245, 한국관광공사 추천 ‘숨은 관광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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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고하도, 한국관광공사 선정 '2020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
-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전라남도 목포 고하도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0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이번 비대면 관광지 100선 선정기준은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로서 개별·가족단위 위주 테마 관광지, 자연환경이 중심인 관광지, 단풍 및 가을 테마에 부합한 관광지 등을 선정기준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고하도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아름다운 풍광, 산책로, 자연환경 등이 관광객들이 편히 쉬고 멍 때리기 좋은 휴식처로 인식되면서 이번에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고하도 해안데크(1,080m)는 밀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내는 소리를 들으면서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힐링공간이다. 자연절경인 해안동굴, 해안절벽 그 사이로 멋들어지게 솟은 해송을 감상할 수 있고 고하도에서 바라보는 유달산과 어우러진 목포 시가지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데크 중간지점에는 106일간 머물며 수군정비를 통해 조선을 구했던 이순신 장군을 기념하는 의미의 이순신 포토존이, 데크 마지막 지점에는 고하도 용머리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또, 소나무, 오색으로 물든 단풍나무 숲길로 이어진 고하도 둘레숲길(6km)은 보행약자용 둘레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이밖에도 이충무공 유적지, 육지면 최초 재배지를 상징하는 목화체험장 및 목화정원, 고하도 전망대, 호남권생물자원관 등이 조성되면서 고하도가 목포관광의 또 하나의 획을 긋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에 선정된 비대면 관광지 100개소에 대해 자체적으로 관광마케킹을 실시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및 여행주간 웹 등재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 온라인 매체광고 ▲티맵 네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후 도착시 기프티콘 증정 등 이벤트 실시 ▲BC카드, 현대자동차 연계 공동 마케팅 추진 등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이번에 고하도가 가을 비대면 관광지로 선정되면서 고하도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올 것을 대비해 관광객 수용태세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고하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목포시 주요 관광자원도 둘러 볼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광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는 ‘서산동 시화마을’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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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고하도, 한국관광공사 선정 '2020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